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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전통적 8 (+) | 우리말 살려쓰기 2015-10-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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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전통적



 전통적 윤리관 → 전통 윤리관 / 예부터 이은 윤리관

 전통적인 생활양식 → 전통 생활양식 / 오래된 살림새

 전통적인 형식 → 전통 형식 / 옛 틀 / 오랜 짜임새

 전통적 교육관 → 전통을 따르는 교육관 / 오래된 교육관

 전통적인 명문대와 신흥 명문대 → 오래된 명문대와 새로운 명문대

 전통적 자연관과 서구적 자연관 → 전통 자연관과 서구 자연관

 전통적 디자인에서 벗어나다 → 낡은 디자인에서 벗어나다

 전통적인 지지층 → 오래된 지지층 / 단단한 지지층


  한국말사전을 보면, ‘전통적(傳統的)’을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으로 풀이하고, ‘전통(傳統)’을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 관습, 행동 따위의 양식”으로 풀이합니다. 한자말 ‘전통’을 쓰려 한다면 쓸 만하지만, 여느 자리에서는 ‘삶’이나 ‘오랜 삶’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으로 적은 풀이말은 “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으로 바로잡아야 하고, 이러한 말풀이처럼 ‘예부터 이어진’이나 ‘예부터 내려오는’으로 손질해서 쓰면 알맞습니다.


  예부터 이어지거나 내려온 것이란 ‘오래된’을 가리켜요. 때로는 ‘옛’이나 ‘옛날’이나 ‘예전’을 가리키는데, 자리에 따라 ‘묵은·해묵은·케케묵은’이라든지 ‘낡은·낡아빠진’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4348.10.31.흙.ㅅㄴㄹ



전통적인 놀이마저

→ 전통놀이마저

→ 옛놀이마저

→ 예부터 즐기던 놀이마저

→ 오래도록 잇던 놀이마저

→ 그동안 함께 즐기던 놀이마저

→ 삶이 고이 깃든 놀이마저

《윤정모-황새울 편지》(푸른숲,1990) 27쪽


티베트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 티베트에서 예부터 내려오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티베트에서 옛날부터 이어오던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티베트에서 깊고 오래도록 이은 넋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랩킨 엮음/베블링 북스 옮김-평화를 그리는 티베트 친구들》(초록개구리,2008) 117쪽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계승하여

→ 전통으로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물려받아

→ 예부터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이어서

→ 예전부터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이어받아

→ 옛날부터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따라서

→ 대물림되어 내려오던 역관문법을 살펴서

《최경봉-우리 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101쪽


전통적으로 수행자들은

→ 수행자들은 전통처럼

→ 예부터 수행자들은

→ 흔히 수행자들은

→ 으레 수행자들은

《법륜-붓다 나를 흔들다》(샨티,2005) 46쪽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는 전통적인 이브가 아니라

→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는 낡은(낡아빠진) 이브가 아니라

→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는 해묵은(케케묵은) 이브가 아니라

→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는 구닥다리(한물 간) 이브가 아니라

→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는 판에 박힌(틀에 박힌) 이브가 아니라

《앨리스 밀러/신홍민 옮김-사랑의 매는 없다》(양철북,2005) 28쪽


전통적인 농법을 유지하고 싶은데

→ 전통 농법을 지키고 싶은데

→ 옛 농법을 잇고 싶은데

→ 지난날부터 내려온 농법대로 하고 싶은데

→ 물려받은 대로 흙을 일구고 싶은데

→ 예전부터 짓던 대로 흙을 짓고 싶은데

《데이비드 스즈키·홀리 드레슬/조응주 옮김-굿 뉴스》(샨티,2006) 314쪽


전통적으로 남자한테는

→ 예부터 남자한테는

→ 옛날부터 남자한테는

→ 오래도록 남자한테는

→ 여태껏 남자한테는

→ 그동안 남자한테는

《권인숙-어린이 양성 평등 이야기》(청년사,2008) 48쪽


교육은 전통적으로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 교육은 예부터 젊은이들한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 교육은 오래도록 젊은이들한테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워드 가드너/류숙희 옮김-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사회평론,2015) 75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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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5 걷고 또 걷는 길 | 살림노래 2015-10-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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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5 걷고 또 걷는 길


  책순이가 마음에 드는 만화책을 두 손에 쥔 채 걷는 모습을 봅니다. 길에서 이처럼 책을 보며 함부로 걷지 말 노릇이지만, 자동차가 거의 안 다니는 우리 마을 큰길은 걱정스럽지 않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동차 걱정을 하는 길이 아닌 하늘을 보고 숲을 느낄 수 있는 길을 누리고 싶어서 시골살이를 합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고, 숲에서 베푸는 냄새를 맡으며, 흙을 밟는 삶을 짓고 싶어서 시골에서 삽니다. 만화책이 더없이 재미있다는 책순이한테, 얘야 책은 집에서 보기로 하고 이 길을 걸을 적에는 하늘이랑 바람이랑 구름을 보아야 하지 않겠니, 하고 살며시 말을 겁니다.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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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잠든 아이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5-10-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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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잠든 아이



  작은아이가 밥을 먹다가 잠이 든다. 낮잠을 건너뛰는 날이면 으레 밥상맡에서 깊게 잠이 든다. 놀이가 아무리 좋아도 낮잠은 한숨 자면서 놀지. 그래야 밥을 한결 맛나게 먹을 텐데.


  곯아떨어져서 꿈나라로 휙 날아간 아이를 무릎에 누여서 살며시 쉬도록 한다. 이렇게 한동안 있은 뒤 이부자리로 옮긴다. 아무쪼록 몸에 새 기운이 돌 때까지 푹 쉬렴. 이 밤을 지새우고 나서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나도 돼. 고단함은 말끔히 털어야지. 네 몫 밥은 고이 건사할 테니까 그저 느긋하게 꿈나라에서 실컷 놀기를 빌어.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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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것을 그러모으는 손길이 사랑스러워 (수집 이야기) | 인문책 2015-10-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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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집이야기

야나기 무네요시 저/이목 역
산처럼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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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21



수수한 것을 그러모으는 손길이 사랑스러워

― 수집 이야기

 야나기 무네요시 글

 이목 옮김

 산처럼 펴냄, 2008.6.5. 18000원



  나는 아이들하고 함께 살며 ‘재미난 모으기’를 한 가지 합니다. 무엇인가 하면, 아이들이 빚은 글조각이나 그림종이입니다. 두 아이가 꼬물꼬물 놀린 글씨가 깃든 작은 종잇조각을 모으고, 두 아이가 저마다 저희 마음을 담아서 신나게 빚은 그림종이를 모아요.


  큰아이가 여덟 살을 누리는 올해를 돌아보면, 두 아이가 내놓은 글조각하고 그림종이는 퍽 많습니다. 작은 상자로 여럿 됩니다. 앞으로도 글상자나 그림상자는 늘어날 테지요. 온누리에 오직 하나뿐인 ‘재미난 모으기’이고, 이웃집에서는 이웃 어버이가 이웃 아이한테서 이러한 글조각이나 그림종이를 모을 만하리라 느껴요. 저마다 그야말로 온누리에 오로지 하나 있는 멋진 모으기를 할 수 있을 테지요.



물건을 사 모으는 데에 돈도 힘이 될 테지만, 그 이상으로 뜨거운 마음이 힘이다 … 사물에 대한 사랑은 솔직해야만 한다. 사물은 사람과 사람의 훌륭한 중개자다. 마음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물을 매개로 해서 만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18, 24쪽)


좋은 물건은 흠집이 있어도 좋고, 나쁜 물건은 완전해도 나쁘다 … 사물이 존재하니까 선택한다기보다는, 선택됐기 때문에 사물이 존재한다는 쪽이 맞다. (44, 54쪽)



  야나기 무네요시 님이 쓴 《수집 이야기》(산처럼,2008)를 읽습니다. 이 책은 야나기 무네요시 님이 ‘민예품’을 모으면서 겪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직 사람들이 제 값어치를 알아보지 못하던 물건을 처음 만나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더없이 수수해서 아무도 문화재라고 여기지 않는 여느 사람들 옷감이랑 옷에 깃든 오래된 숨결과 손길이 얼마나 고운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는 것은 곧 보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잘못이다. 물건을 보기 전에 지식을 움직이면,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방해받게 된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 지식으로 무언가를 계산하면, 그 지식으로 측정 가능한 범위 이내의 요소로 말미암아 제대로 볼 수 없는 법이다. (71쪽)


부자들은 유명 작품이 아니면 사지 않을 만큼, 또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81쪽)



  일본사람 야나기 무네요시 님은 《수집 이야기》라는 책에서 ‘일본 민예품’을 그러모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한국 민예품’을 그러모은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거의 없다 싶으나, 예용해 님은 ‘인간 문화재’ 이야기를 썼고,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가 ‘한국 민예품’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면 요즈음에도 이렇게 ‘한국 민예품’ 이야기를 다루거나 쓸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가만히 헤아려 보는데, 아무래도 요즈음에는 ‘한국 민예품’ 이야기를 다루거나 쓸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살림살이를 집집마다 손수 지어서 썼으나,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게에서 물건을 사다가 써요. 집집마다 다 다르게 가꾸거나 보듬는 살림살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이제는 ‘한국 민예품’을 이야기하기는 몹시 어려우리라 느껴요.



우리가 내심 탄복했던 물건들을 수집해서 앞에 늘어놓고 보았을 때, 그 대부분이 지금까지 소중하게 다뤄지지 않던 민기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103쪽)



  가만히 보면, 요즈음에는 ‘명품’이나 ‘진품’ 이야기를 다루는 글이 퍽 많습니다. 그리고, 수수한 살림살이 이야기를 다루는 글은 몹시 드물 뿐 아니라, 여러 회사에서 나온 공산품을 견주어서 따지는 글이 아주 많아요. 이른바 ‘상품평’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벌이는 몸짓이나 모습을 놓고 ‘관전평’을 쓰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스스로 짓는 삶이나 살림이 사라지면서, 수수한 이야기가 사라지는 흐름입니다. 스스로 가꾸는 삶이나 살림이 자취를 감추면서, 수수한 사랑과 꿈을 노래하는 숨결이 잊혀지는 흐름입니다.


  그래도 인터넷과 사진기가 널리 퍼지기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이야기가 부쩍 늘어요. 지난날에는 누구나 흙을 일구었으니 굳이 이런 밭짓기 이야기를 사진으로 찍지도 않고 글로도 안 남겼다고 할 만한데, 오늘날에는 조그마한 텃밭에 씨앗을 심어서 손수 기르는 이야기를 사진으로도 찍고 글로도 남기는 사람이 많아요.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어린이책이나 어른책으로 두루 나옵니다.



잘못 보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빈손으로 사물과 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 직관이 고마운 까닭은 망설임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떤 명성 따위에 의지할 필요가 사라진다. (152쪽)


나는 너무도 행복했다. 이런 책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는 현실에. 멋진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그 아름다움을 감지할 수 있는 마음까지 주어졌다는 것에. 그리하여 그것을 원할 수 있고 신변 가까이에 둘 수 있을 만큼 좋은 환경에 있다는 것에. 더욱이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많은 친구들까지 있다는 것에. (223쪽)



  수수한 것을 그러모으는 손길이 사랑스럽다고 느낍니다. 이를테면,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손수 나무를 깎아서 지을 수 있는 손길이 사랑스럽다고 느낍니다. 지난날에는 신 한 켤레도 손수 빚었어요. 옷이야 아주 마땅히 손수 지었고, 밥도 언제나 손수 지었지요. 집도 언제나 손수 지으면서 가꾸었지요.


  따로 전문가를 두지 않은 옛사람 삶입니다. 몇몇 전문가가 있는 삶이 아니라, 누구나 손수 삶을 짓는 삶이었기에, 참말 옛사람이 빚은 수수한 살림살이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모두 ‘멋지거나 사랑스러운 민예품’이 될 만했지 싶어요.


  어떤 솜씨를 뽐내려고 짓는 살림살이가 아니거든요. 뭔가 놀라운 재주를 부리려고 짓는 살림살이도 아니에요. ‘민예품’이란 수수한 사랑으로 수수한 손길을 뻗으면서 태어납니다. 여느 살림집에서 쓰는 살림살이는 수수한 꿈으로 수수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하나하나 빚습니다.



자연에서 보자면 애초 그 같은 상하의 구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 저마다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이 흙에 순종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떠한 흙이라도 그 나름대로 소생할 것이다. (251쪽)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다기라고도 불리는 각발은, 발견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일반 농민 집에서 닭모이를 담아 두는 그릇이었다고 나카니시 씨한테서 직접 그 사연을 들었다. (256쪽)



  야나기 무네요시 님이 쓴 《수집 이야기》는 그야말로 수수한 사람들이 지은 살림살이를 만난 기쁨을 노래하는 책입니다. 멋부리지 않은 살림살이에서 노래가 흐르고, 꾀부리지 않은 살림살이에서 이야기가 자랍니다. 멋내지 않은 살림살이에서 외려 멋이 흐르고, 꼼수가 없는 살림살이에서 더없이 환한 숨결이 자랍니다.


  앞으로 2050년이나 2500년 무렵이 되면 2000년대 첫무렵 요즈음 사람들이 쓰는 살림살이를 어떻게 바라볼 만할까요? 2000년대 첫무렵 요즈음 우리가 쓰는 살림살이는 참말 ‘살림살이’라고 할 만할까요, 아니면 어느 만큼 쓰다가 버릴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할 만할까요.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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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21. 2014.10.16. 어느 가을밥



  어느 가을날 밥상을 조촐히 차리고 기지개를 켠다. 자, 이제 다 둘러앉아서 먹자. 어머니도 아버지도 너도 나도 함께 먹자. 가볍게 먹으면서 가벼운 몸이 되고, 기쁘게 먹으면서 기쁜 마음이 되기를 바라. 밥을 차리면서 빙긋빙긋 웃고 노래했거든. 이 노래와 웃음을 밥 한 숟갈마다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밥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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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숨결 | 책삶+글쓰기 2015-10-31 12:05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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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숨결



  뒤꼍 감나무에서 감을 따다가 가지도 조금 꺾고 만다. 가지를 끊어서 감나무한테 미안하다. 그래서 가지가 달린 채 밥상에 함께 올려 본다. 알맞게 익어서 맛나게 먹을 감알을 한참 바라보고 나서야 비로소 물에 헹구어 칼로 석석 자른다. 자, 우리 집 맛이야, 아이들아. 자, 우리 몸을 새롭게 살리는 숨결이야, 아이들아. 한 조각씩 천천히 맛을 느끼고 우리 몸이 새롭게 깨어나는 숨결을 느껴 보자.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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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메이지의 문화 (이로카와 다이키치) | 한 줄 책읽기 2015-10-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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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의 문화 (이로카와 다이키치) 삼천리 펴냄, 2015.10.16. 25000원



  일본 사회는 바보스러운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와 천황주의만 있었는가 하는 대목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메이지의 문화》를 읽는다. 이 책은 ‘일본 정치·역사·사회’에서 ‘메이지’라고 일컫는 때에, 권력자나 지식인 자리에 선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삶자리에 서서 말 그대로 삶을 짓고 가꾼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 이리하여,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정치나 역사나 사회를 돌아볼 수 있다. 역사책에 남은 몇몇 이름난 사람들 이야기로 지난 우리 삶을 읽기보다는, 조용히 시골에서 흙을 일구고 삶을 지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어떤 꿈하고 사랑을 지폈는가 하는 대목을 살펴서 읽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삶읽기·정치읽기·역사읽기·사회읽기를 하기란 어려울 만하다. 그러나, 몇 가지 책이나 사료나 자료만 갖고서 살피지 않고, 온몸으로 ‘수수한 이웃하고 어깨를 겯는 삶’을 마주할 수 있다면, 이와 함께 온마음으로 ‘수수한 삶을 스스로 짓는 하루’를 일굴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새로운 역사읽기와 사회읽기를 할 만할 테지. 역사는 역사학자 손에 아니라 ‘호미를 쥔 사람들 손’으로 읽을 수 있다. 정치와 사회도 권력자 손아귀가 아니라 ‘낫을 쥔 사람들 손길’이랑 ‘아기한테 젖을 물린 어머니 손길’로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메이지의 문화

이로카와 다이키치 저/박진우 역
삼천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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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94. 마루에서 놀다가 (2014.10.16.) | 고흥집 2015-10-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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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94. 마루에서 놀다가 (2014.10.16.)



  마루에서 노는 아이들이 문득 마당을 내다봅니다. 마루는 살림집과 마당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합니다. 그래서 마루로 햇볕이 곱게 들어올 뿐 아니라 마당이 훤히 내다보여요.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 마당을 가로지를 적마다 “저기 고양이야!” 하고 외치고,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가 노래한다든지 풀줄기가 누울 적마다 “바람이 불어!” 하고 외칩니다. 마당이 있고 마루가 있는 집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고 날마다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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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76. 나락물결 곁에 가을유채꽃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5-10-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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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76. 나락물결 곁에 가을유채꽃


  유채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봄유채꽃이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모르는 가을유채꽃이 있고, 마지막으로 겨울유채꽃이 있어요. 가을유채꽃은 이름 그대로 가을에 피어요. 유채나 갓은 흔히 봄에 피어서 여름을 앞두고 모조리 시들어 죽는다고만 알려졌으나, 한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어 찬바람이 살몃살몃 찾아들 적에 조용히 잎을 내밀고 꽃대를 올려서 노란 꽃송이가 나락하고 함께 한들거립니다. 가을유채꽃이 저무는 겨울에도 햇볕이 포근하면 어느새 하나둘 고개를 내밀다가 눈을 맞고 아이 추워 하며 벌벌 떨어요. 가실(가을걷이)을 앞둔 논 귀퉁이에 살그마니 고개를 내민 가을유채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 가을유채꽃은 며칠 뒤 가실을 할 무렵 모두 잘렸습니다.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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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6] 마음노래 | 시로 읽는 책 2015-10-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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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56] 마음노래



  마음을 고이 담은 노래는

  사랑이 함께 울리면서

  기쁜 숨결로 피어나는 꽃



  노래를 부릅니다. 즐겁게 노래 한 가락을 뽑습니다. 노래를 듣습니다. 즐겁게 노래 한 가락을 듣습니다. 내 마음속에 노래가 있기에 노래가 흐르고, 네 마음속에도 노래가 샘솟기에 노래가 터져나와서, 너랑 나는 아름답게 노래물결을 타고 사이좋게 놀면서 웃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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