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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의 전체보기
[아이 글 읽기] 이모와 이모부한테 (2015.5.28.) | 아이 그림/글 읽기 2015-05-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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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5.28. 큰아이―이모와 이모부한테



  글순이가 이모와 이모부한테 편지를 쓴다. 아기한테도 편지를 쓴다. 이모와 이모부는 곧 이 편지를 받아서 읽을 테고, 아기는 한참 뒤에 읽을 수 있겠지. 그림종이를 작게 잘라서 알록달록 빛깔을 입힌 편지가 고흥에서 일산까지 날아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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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꽃과 악수하는 법 (고선주) | 한 줄 책읽기 2015-05-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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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악수하는 법 (고선주) 삶이보이는창 펴냄, 2008.1.30.



  책꽂이를 살피다가 《꽃과 악수하는 법》이라는 조촐한 시집을 본다. 어라, 이 시집을 언제 장만했지? 언제 장만해 놓고 여태 안 들여다보았지? 너덧 해인지 예닐곱 해인지 모를 나날을 우리 집 책꽂이에 조용히 꽂힌 채 내가 들여다보아 주기를 기다리던 시집을 살그마니 꺼낸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 초등학교 놀이터로 나들이를 가는 일요일 낮에 햇볕을 쬐면서 시를 읽는다. 그리고, 잘 뛰어놀아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른 아이들한테 얼음과자를 하나씩 쥐어 준 다음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인 뒤에 더 읽는다. 꽃과 손을 맞잡는 길을 노래하는 이야기에는 어떤 마음이 깃들었을까. 꽃이랑 나란히 손을 잡고 마실하는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에는 어떤 숨결이 흐를까. 시골집에서 아침저녁으로 시골꽃을 누리는 하루를 마감하면서, 두 아이를 토닥토닥 재우면서, ‘꽃말’과 꽃노래와 꽃길과 꽃넋을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 4348.5.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꽃과 악수하는 법

고선주 저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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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풀나무 세울게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5-05-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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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풀나무 세울게



  산들보라 밥그릇에 풀을 한 포기 얹는다. 산들보라는 “내가 나무 세울게.” 하면서 밥에 풀포기를 소옥 꽂는다. 배고픈 아이들이지만, 밥상을 차려 놓으면, 이 밥상맡에서도 무언가 놀거리가 있는가를 살핀다. 밥 한 술 뜨기 앞서 놀고, 밥 한 술을 뜨고는 놀다가, 또 밥 한 술을 뜨고 새롭게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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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 항간의 소문, 항간의 소인배 | 우리말 살려쓰기 2015-05-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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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576) 항간의 1


항간의 소문처럼 친미 외교, 경제 라인 세 명과 대통령이 2005년 11월 초 청와대 서쪽 별관에 모여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로 대통령의 결단을 밀어붙였다는 게 사실인가

《심상정-당당한 아름다움》(레디앙,2008) 108쪽


항간(巷間)

1. = 촌간(村間) 1

2. = 촌간 2

3. 일반 사람들 사이

촌간(村間)

1. 시골 마을의 사회

2. 마을과 마을의 사이


 항간의 소문처럼

→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처럼

→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 세상에 도는 얘기처럼

→ 떠도는 얘기처럼

→ 떠도는 말처럼

→ 들리는 얘기처럼

→ 들리는 말처럼

 …



  ‘항간’은 모두 세 가지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쓰일 일이 없구나 싶습니다. 뜻이 같다고 하는 ‘촌간’이 있는데, 이 낱말도 한국사람이 쓸 일이 없다고 봅니다. “시골 마을의 사회”는 “시골 사회”라 하면 되고, “마을과 마을 사이”는 “마을 사이”라고 하면 됩니다.


  셋째 뜻 하나로만 쓰는 ‘항간’이라 할 텐데, ‘일반 사람’으로든 ‘여느 사람’으로든 ‘세상 사람’으로든 다듬으면 한결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 사이”를 뜻하는 한자말로 ‘항간’을 쓸 때보다,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라고 적을 때에, 얼핏 보기로는 글잣수가 몇 글자 많은 듯합니다. 그러나,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동안, 글잣수는 하나도 길지 않을 뿐더러, 뜻은 더욱 또렷해요.


 항간의 속설 → 사람들이 하는 얘기 / 떠도는 말

 항간에 떠도는 소문 → 떠도는 말

 항간에서 유행하는 것 →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항간의 풍문 → 떠도는 말 / 들리는 말


  ‘항간’이라는 한자말과 어울려서 “항간의 속설”이나 “항간의 소문”이나 “항간의 풍문” 같은 말투가 곧잘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속설(俗說)’은 “세간에 전하여 내려오는 설이나 견해”를 뜻하고, ‘풍문(風聞)’은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을 뜻하며, ‘소문(所聞)’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속설·풍문·소문’은 모두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거나 떠도는 말”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한자말 앞에 ‘항간 + 의’를 붙이면 겹말이 되는 셈입니다.


  단출하게 “흐르는 말”이나 “떠도는 말”이나 “들리는 말”이나 “두루 퍼진 말”이나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써야지 싶습니다. 4341.10.15.물/4348.5.31.해.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떠도는 얘기처럼 미국에 아양 떠는 외교, 경제 부서 세 사람과 대통령이 2005년 11월 첫무렵 청와대 서쪽 별관에 모여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고자 대통령 뜻을 밀어붙였다는데 참말인가


“친미(親美) 외교”는 “미국에 빌붙는 외교”나 “미국에 아양 떠는 외교”로 다듬고, “경제 라인(line)”은 “경제 부서”로 다듬으며, “세 명(名)”은 “세 사람”으로 다듬습니다. “11월 초(初)”는 “11월 첫무렵”으로 손보고, “역사적(-的)인 대통령”은 “역사에 남는 대통령”으로 손보며, “되기 위(爲)한”은 “되려는”이나 “되고자”로 손봅니다. ‘프로젝트(project)’는 ‘계획’이나 ‘일’로 손볼 수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아예 덜어내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이나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고자”로 고쳐써도 잘 어울립니다. “대통령의 결단(決斷)”은 “대통령 뜻”이나 “대통령 생각”으로 고치고, “밀어붙였다는 게 사실(事實)인가”는 “밀어붙였다는 말이 맞는가”나 “밀어붙였다는데 맞는가”로 고쳐 줍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51) 항간의 2


긴 수염 같은 피상적 방법이나 넓은 옷깃, 눈에 띄는 외투로 남들 눈에 대단해 보이려는 항간의 소인배가 아니었다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서강목 옮김-소로와 함께한 나날들》(책읽는오두막,2013) 14쪽


 항간의 소인배

→ 떠도는 양아치

→ 흔한 동냥아치

→ 너절한 멍청이

→ 어리숙한 사람

→ 못난 사람

 …



  ‘항간’이라는 한자말을 헤아린다면 “항간의 소인배”는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 씀씀이가 좁거나 나쁜 꿍꿍이가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이러한 사람을 잘 나타낼 하도록 ‘양아치’나 ‘동냥아치’ 같은 낱말로 고쳐쓰면 한결 낫고, ‘멍청이’나 ‘바보’ 같은 낱말로 고쳐써도 잘 어울립니다. “어리숙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바보스러운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꾀죄죄한 사람”이나 “속 좁은 사람”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4348.5.31.해.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긴 수염 같은 겉모습이나 넓은 옷깃, 눈에 띄는 겉옷으로 남들 눈에 대단해 보이려는 떠도는 양아치가 아니었다


“피상적(皮相的) 방법(方法)”은 “겉모습”이나 “겉치레”로 손질하고, ‘외투(外套)’는 ‘겉옷’으로 손질합니다. ‘소인배(小人輩)’는 ‘양아치’나 ‘동냥아치’나 ‘멍청이’나 ‘바보’로 손볼 만합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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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 지고의 행복, 지고의 맛 | 우리말 살려쓰기 2015-05-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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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14) 지고의 1


신의 마음과 자기 마음 사이에 종이 한 장의 틈도 없이 일체를 이루고, 지고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는 이상, 내가 성취했다고 여기는 그 어떤 것도 보잘것없는 자기만족적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

《서영은-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문학동네,2010) 35쪽


 지고(至高) : 더할 수 없이 높음


 지고의 행복이

→ 더할 수 없이 높은 행복이

→ 더할 나위 없이 높은 즐거움이

→ 더없이 즐거운 일이

→ 그지없이 즐거운 삶이

 …



  ‘지고’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한국말은 “더할 수 없다”나 “더없다”입니다. 또는 “가없다”나 “끝없다”나 “그지없다” 같은 말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말이 아닌 한자말로 이야기를 풀자면 “지고의 행복”이든 “지고의 이상”이든 “지고의 가치”이든 쓸 테고, 한국말로 이야기를 풀자면 “더없는 기쁨”이나 “더없는 꿈”이나 “더없는 값어치”으로 말머리를 열 테지요.


  “더할 수 없이 즐겁다”라 말하고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라 말하며 “더없이 즐겁다”라 말합니다. “참으로 즐겁다”라 말하고 “참말로 즐겁다”라 말하며 “아주 즐겁다”라 말해요.


  내 삶을 밝힐 수 있는 말을 내 입으로 꺼낼 때에 즐겁습니다. 내 넋을 북돋울 만한 말을 나 스스로 돌아보면서 나눌 때에 즐겁습니다. 내 꿈을 빛내는 말을 내 힘으로 보듬으면서 주고받을 때에 즐거워요.


 거룩한 즐거움

 아름다운 즐거움

 해맑은 즐거움


  아주 크다고 느끼는 즐거움이라 한다면 “아름다운 즐거움”이요 “거룩한 즐거움”이며 “해맑은 즐거움”입니다. “빛나는 즐거움”이고 “눈부신 즐거움”이며 “웃음 넘치는 즐거움”이에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맑고 밝게 말을 하면서 곱고 예쁘게 말넋을 아낄 수 있기를 빌고 또 빕니다. 4344.7.14.나무/4348.5.31.해.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하느님 마음과 내 마음 사이에 종이 한 장만 한 틈도 없이 하나를 이루고, 더없는 기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이 땅에 있는 만큼, 내가 이루었다고 여기는 그 어떤 것도 보잘것없는 눈가림이었다


“신(神)의 마음과 자기(自己) 마음”은 “하느님 마음과 내 마음”으로 다듬고, “종이 한 장의 틈도 없이”는 “종이 한 장 틈도 없이”나 “종이 한 장만 한 틈도 없이”로 다듬으며, “일체(一體)를 이루고”는 “하나를 이루고”나 “하나가 되고”나 “한몸을 이루고”로 다듬습니다. ‘행복(幸福)’은 ‘기쁨’이나 ‘즐거움’으로 손보고, “알고 있는”은 “아는”으로 손보며, “이 세상(世上)에 있는 이상(以上)”은 “이 땅에 있는 만큼”이나 “이 땅에 있기에”로 손봅니다. ‘성취(成就)했다고’는 ‘이루었다고’로 손질하고, “자기만족적(自己滿足的) 의미(意味)에 지나지 않았다”는 “자기만족이었다”나 “겉치레였다”나 “눈가림이었다”로 손질해 봅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57) 지고의 2


훌륭한 식기를 알아볼 수 있는 심미안과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우러질 때 지고의 맛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지고의 맛이란 예술적인 생명을 의미할 것이다

《신한균,박영봉-로산진 평전》(아우라,2015) 128쪽


 지고의 맛

→ 훌륭한 맛

→ 아름다운 맛

→ 좋은 맛

→ 가장 훌륭한 맛

→ 가장 아름다운 맛

→ 가장 좋은 맛

 …



  더없이 높다고 할 만한 맛이라면 ‘훌륭한’ 맛입니다. 훌륭한 맛이라면 ‘아름다운’ 맛이나 ‘좋은’ 맛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앞에 꾸밈말을 넣어서 “가장 훌륭한”이나 “가장 아름다운”으로 적어도 됩니다. “가장 돋보이는 맛”이라든지 “가장 놀랄 만한 맛”이나 “가장 깊은 맛”이나 “가장 그윽한 맛”처럼 써도 잘 어울립니다. 4348.5.3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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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그릇을 알아볼 수 있는 눈썰미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우러질 때에 훌륭한 맛이 나온다고 한다. 훌륭한 맛이란 아름다운 숨결을 뜻한다


‘식기(食器)’는 ‘그릇’이나 ‘밥그릇’으로 손보고, ‘심미안(審美眼)’은 ‘깊은 눈’이나 ‘눈썰미’나 ‘눈매’로 손보며 ‘인간(人間)’은 ‘사람’으로 손봅니다. “탄생(誕生)한다는 것이다”는 “나온다고 한다”로 손질하고, “예술적(藝術的)인 생명(生命)을 의미(意味)할 것이다”는 “예술 같은 숨결을 뜻한다”나 “아름다운 숨결을 뜻한다”로 손질해 줍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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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푸른책 31] 책을 읽어 마음을 가꾼다 | 푸른삶 푸른책 2015-05-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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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책밭 가꾸기

30. 책을 읽어 마음을 가꾼다



  책은 마음을 살찌우려고 읽습니다. 그래서 책은 ‘마음밥’이라고도 합니다. 몸을 살찌우려면 즐겁게 밥을 지어서 맛나게 먹으면 됩니다. 쌀밥이든 보리밥이든, 또는 고기밥이든 풀밥이든, 언제나 즐겁게 노래하면서 먹을 때에 몸을 살찌우는 밥, 이를테면 ‘몸밥’이 됩니다.


  그런데, 몸밥을 한 번 생각해 봐요. 잔칫밥을 차릴 적에 맛있는 몸밥일까요? 잔칫밥도 멋진 몸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꼭 잔칫밥이어야 몸을 살찌우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왜 그러한가 하면, 거북하거나 힘든 자리에 앉아서 잔칫밥을 받는다면 아무래도 제대로 먹기 어렵습니다. 바늘방석에 앉으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수 있어요.


  라면 한 그릇을 김치 한 조각하고 먹는다고 해서 몸을 못 살찌운다고 하지 않습니다. 고작 라면 한 그릇이어도 고마움을 온마음으로 느끼면서 먹으면 아주 기쁘게 기운을 낼 수 있어요.


  영양소를 고루 살펴서 밥을 먹기도 해야 하지만, 우리 몸은 영양소만으로 크지 않습니다. 영양소를 ‘다루거나 어루만지거나 보듬는 손길’이 ‘따사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스며들어야 비로소 몸을 튼튼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희인 님이 쓴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호미,2013)는 여행책이자 사진책입니다. 인도양을 둘러싼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이야기를 담으면서,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을 사진으로 곱게 보여줍니다. 스무 해나 서른 해쯤 앞서를 헤아리자면, 그무렵에는 인도양으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마흔 나 쉰 해쯤 앞서를 헤아리자면, 그무렵에는 바다 건너 일본으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조차 몹시 드물었어요.


  인도양 둘레에 있는 아시아 여러 나라는 퍽 가난합니다. 나라 살림살이는 여러모로 홀쭉하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면, 가난한 나라에서 사는 이웃사람은 웃을 일이 없을까요? 이 대목을 곰곰이 짚어 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사는 사람한테는 기쁨이나 보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가난하지 않은 나라에서 사는 사람한테는 기쁨이나 보람이 더 클까요, 아니면 외려 작을까요?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기에 더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저 여행을 자주 다닐 뿐입니다. 여행을 못 다닌다고 해서 더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지’도 않습니다. 그저 여행을 못 다닐 뿐입니다.


  마음이 넉넉할 때에 언제나 넉넉하게 아침을 열고 하루를 누립니다. 마음이 넉넉하지 못할 때에는 언제나 메마르거나 쓸쓸하거나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야 맙니다. 마음이 따스할 때에 언제나 따스하게 이웃을 사귀고 동무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마음이 따스하지 못할 때에는 언제나 날카롭거나 짜증스럽게 하루를 보내고야 말아요.


  “여행의 참맛은 꼭 이름난 유적이나 휴양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연히 맞닥뜨린 소소한 풍경 속에 있는 게 아니랴 싶습니다(114쪽).” 같은 이야기처럼, 이름난 곳에 가 보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여행을 꼭 가 보아야 하지 않습니다. 이 대목을 더 헤아린다면, 우리는 꼭 대학교에 가거나 유학을 다녀와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꼭 학교를 마치거나 학원에 다녀 보아야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학교를 안 가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학교에 가든 말든, 이에 앞서 ‘나는 이 삶에서 무엇을 하려는가?’를 먼저 제대로 바라보면서 깨우쳐야 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즐거울까 하는 대목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대학교에 가든 안 가든 내 삶은 어수선하거나 어지럽습니다. 오늘 내 보금자리에서 어떻게 살림을 꾸리거나 공부를 해야 기쁠까 하는 대목을 스스로 찾지 못한다면, 학원을 여러 곳 다니든 학원을 아예 안 다니든 내 생각을 튼튼하게 세우지 못합니다.


  마음을 살찌우려면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마음을 가꾸려면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밥을 지을 적에 어떤 마음이 되어 밥을 짓는지 가만히 살펴보셔요. 빙글빙글 웃고 노래하면서 밥을 지으실 적에 밥맛이 어떠한지 살펴보셔요. 부엌에서 춤까지 추면서 밥을 지으실 적에 밥맛이 어떠한지 살펴보셔요. 그리고, 잔뜩 찡그린 채 투덜거리면서 밥을 지으실 적에 밥맛이 어떠한지 살펴보셔요.


  우리는 어느 때에 밥을 맛있게 먹을까요? 우리는 어느 때에 밥 한 그릇이 참으로 고맙구나 하고 느낄까요?


  “버스를 타고 아누라다푸라를 떠나는데 숲 사이를 흐르는 냇물에서 사람들이 목욕을 즐기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61쪽).” 같은 이야기를 조용히 돌아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목욕탕에 가야 몸을 씻을 수 있다고 여기지만, 한국에서도 얼마 앞서까지 골짜기나 냇가에서 몸을 씻었습니다. 한겨레 옛집에는 ‘씻는 방(욕실)’이 따로 없어요. 마을마다 냇가가 있으니 냇가에 가서 씻어요. 또는 골짜기에 가서 조용히 씻어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거나 냇가에서 빨래를 하지요. 밥을 짓는 물도 냇가에 가서 긷거나 우물에서 풉니다. 이제는 집에서 물꼭지를 돌리면 물이 콸콸 흐르지만, 이렇게 살림을 꾸린 지 그야말로 얼마 안 된 우리 겨레 삶이에요.


  예부터 물 한 방울을 고이 아끼며 살았습니다. 집안에 물꼭지가 없기에, 누구나 으레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길러 다녔어요. 참말 물 한 방울을 허투루 쓸 수 없던 지난날입니다. 예부터 밥풀 한 톨을 함부로 흘리지 않고 밥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손수 논밭을 일구어 쌀을 얻어서 밥을 지었으니, 게다가 나무를 해서 아궁이에 불을 때어 솥에 밥을 지었으니, 밥풀 한 톨을 허투루 흘릴 수 없습니다.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지식을 쌓는 일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식만 쌓으려고 책을 더 읽거나 자꾸 읽거나 많이 읽는다면, 내 마음을 살찌우지 못합니다. 책은 빨리 읽어야 하지 않고 느리게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고전명작을 꼭 읽어야 하지 않고,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를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읽을 책은 그야말로 ‘마음밥’이 될 수 있는 ‘사랑스러운 한 권’이어야지 싶습니다.


  즐겁게 노래하는 마음으로 짓는 밥일 때에 몸을 살찌우듯이, 기쁘게 춤추며 꿈꾸는 몸짓으로 읽는 책일 때에 그야말로 마음을 살찌웁니다. 어느 책을 우리 손에 쥐든 늘 밝게 웃으면서 활짝활짝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8.5.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청소년 책읽기)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이희인 저
호미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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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81. 2015.5.26. 꽃송이 얹는 재미 | 꽃밥 먹자 2015-05-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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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81. 2015.5.26. 꽃송이 얹는 재미



  감꽃을 주워서 밥에 얹는다. 요새는 감꽃 먹는 재미에다가 감꽃을 밥에 살포시 얹는 재미로 밥을 짓는다. 달콤쌉싸름한 감꽃을 맛보면서 즐겁게 배를 채워서 한결 신나게 뛰어놀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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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은 어떤 마음을 보는가 (유리가면 44) | 만화책 2015-05-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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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유리가면 44

미우치 스즈에 글,그림
대원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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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513



네 눈은 어떤 마음을 보는가

― 유리가면 44

 미우치 스즈에 글·그림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0.1.15.



  눈을 뜨면 눈으로 봅니다. 눈을 감으면 눈으로 못 봅니다. 눈을 뜨면서 마음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있을 텐데, 마음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눈을 감아도 둘레를 환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눈을 감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 보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차분히 있으면, 내 마음이 네 마음을 읽습니다. 눈을 살며시 감고 서로 마주하면, 우리는 눈이 아닌 마음에 기대면서 서로 한결 따스하고 넉넉하게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눈을 감고 서로 마주할 때에 참다운 삶과 사랑을 읽는다고 할 만합니다. 눈을 감은 사람한테는 얼굴 생김새나 몸매가 대수롭지 않아요. 눈을 감은 사람한테는 으리으리해 보이는 건축양식은 대단하지 않아요. 눈을 감은 사람한테는 오로지 마음과 생각과 삶과 사랑만 대수롭습니다.

 



- ‘전장을 걷는다. 성스러운 존재로서 걷는다! 난 바람! 스쳐 가는 바람! 성스러운, 홍천녀의 마음.’ (6∼7쪽)

- ‘츠기카게 선생님! 전 아직 여신이 뭔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알 것 같아요. 그 홍천녀의 고향에서 본 아름다운 산과 숲과 계곡. 비, 안개, 무지개 속에, 인간이 만든 건 무엇 하나 없었다는 것! 그 세계에서 인간은 살아가고 있다는 것! 대자연이 키워 준 몸에 마음이 깃든다. 내 마음! 우리는 이 몸에 깃든 존재! 마음이 있어 움직임도 있다. 예전에 선생님께 배운 거예요, 츠기카게 선생님! 제 마음이 있어 제 육체가 움직이듯이, 여신의 마음이 있어, 세상이 움직입니다!’ (14∼16쪽)



  미우치 스즈에 님이 빚은 만화책 《유리가면》(대원씨아이,2010) 마흔넷째 권을 읽으면, 연극 연습을 하다가 그만 눈을 다친 아유미가 나옵니다. 아유미는 눈을 다치기 앞서 츠기카게 선생님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아주 멋있게 홍천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유미는 멋있게 연기를 할 뿐, 다른 마음을 연기에 담지는 못합니다. 이런 모습은 눈썰미가 깊은 다른 사람도 알아차립니다.


  여느 사람들은 아유미가 예쁘고 멋있다고 여깁니다. 여느 눈길로는 아유미야말로 홍천녀를 연기할 만한 배우라고 여깁니다. 그렇지만, 홍천녀를 몸소 연기한 츠기카게 선생님을 비롯한 눈밝은 사람들은 아유미한테 없으나 마야한테 있는 숨결을 느낍니다. 마야한테는 늘 넘치지만 아유미한테서는 늘 찾아볼 수 없는 숨결을 느껴요.

 



- “그 애 마음이 너무 강해서 다른 배우들이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흠이었지. 하지만 한 가지, 그 아인 그 연기 속에서 아코야로 살고 있었어. 솔직히 놀랐네. 그 아이가 목표로 한 게 홍천녀의 리얼리티였을 줄이야!” (31쪽)

- “왜 그러세요, 선생님?” “겐조. 그가 변한 것 같아.” “예?” “하야미 마스미 말야. 눈 속의 차가운 불이 꺼졌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56쪽)



  《유리가면》 마흔넷째 권에서 아유미는 ‘눈을 잃다’시피 하면서 모든 삶이 흔들립니다. 이제껏 두 눈에 기대어 살아온 나날을 비로소 처음으로 돌아봅니다. 지난날에 헬렌 켈러를 연기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막상 ‘눈이 없는 삶’이 무엇인지 알면서 연기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유미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눈앞이 흐려졌으니 연기를 그만두어야 할까요? 아니면, 눈앞이 흐려진 삶을 고스란히 맞아들이면서 ‘홍천녀를 마음으로 맞아들여 연기하는 길’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아유미는 아직 스스로 잘 모르지만, 마야는 ‘눈을 잃다’시피 한 나날을 늘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모르는 채 자랐고, 어머니는 다른 사람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일꾼이었으며, 마야도 늘 온갖 심부름과 일을 떠맡아야 했습니다. 마야는 연극표 한 장을 얻으려고 한겨울에 바다에 뛰어들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삶을 아유미는 하나도 모르지요. 아유미로서는 ‘보거나 듣기’는 했어도 ‘몸으로 겪은’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키타지마 마야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아가씨와 같은 배역을 놓고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요. 홍천녀는 아름다운 여신의 역이니, 그만 한 미모가 받쳐줘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아, 할멈. 그 애는 연기를 하면서 점점 빛이 나는 애야. 무대에선 아주 다른 사람인걸. 외모의 아름다움은 그 빛 앞에선 아무 쓸모도 없어 … 그 애한텐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늪 같은 면이 있어. 뭐가 감춰져 있는지 모르는 신비한 늪. 가끔 그 늪의 바닥에서 반짝이는 빛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63쪽)



  아픈 적이 없는 사람은 아픔을 모릅니다. 사랑한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모릅니다. 길을 걸은 적이 없는 사람은 ‘걷는 여행’이 어떠한가를 모릅니다. 자가용을 몰은 적이 없는 사람은 ‘자가용 달리는 맛’을 모릅니다.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은 아이키우기를 모릅니다. 아이를 낳은 사람은 ‘아이를 안 낳고 지내는 삶’을 모릅니다. 사내로 사는 사람은 가시내를 모르고, 가시내로 사는 사람은 사내를 모릅니다. 서로 모릅니다. 그런데, 서로 모르는 줄 제대로 바라보지 않거나, 슬기롭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일쑤입니다.


  서로 모르면서 다른 삶인 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서로 모르면서 다른 삶인 줄 제대로 안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배우지 못하면서 쳇바퀴를 돌고 맙니다.

 



- “난 ‘인형’의 사진은 찍지 않아! 마음이 없는 건 안 찍지. 홍천녀의 ‘탈’에는 관심 없어!” (73쪽)

- “키 작고 아무 장점도 없지만, 무대 위에선 여신도 될 수 있으니까요! 헬렌 켈러랑 해적이랑! 로봇도 됐었는데요 뭐!” “고럼 고럼, 늑대소녀도 했었지.” “아하하하. 전 연극이 좋아요! 무대 위에서 수많은 인생을 살아 보고 싶어요!” (169쪽)



  마야나 아유미는 학교에서 연기를 배우지 않습니다. 두 아이는 학교나 학원 같은 데에서 ‘연기를 하는 솜씨’라든지 ‘연기에서 바탕이 될 몸짓’을 배울 뿐입니다. 학교나 학원 같은 데에서는 ‘연기를 하는 마음’을 배울 수 없고, ‘삶을 짓는 마음’도 배울 수 없습니다.


  아유미한테 없는 모습이란 ‘스스로 삶을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마야한테 있는 모습이란 ‘스스로 삶을 사랑하면서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이리하여, 마야는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얼마든지 홍천녀를 연기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언제나 ‘그 마음’이 되면서, ‘내 몸을 다스리는 숨결’을 제대로 바라보아서 읽기 때문입니다. 4348.5.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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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6] 늙는 사람 | 시로 읽는 책 2015-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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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6] 늙는 사람



  귀엽다고 여기니 귀엽지

  멋지다고 여기니 멋지지

  그러니, 늙는다고 여기지 마



  늙는다고 생각하면 늙습니다. 젊다고 생각하면 젊습니다. 사람한테는 나이가 대수롭지 않습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사람한테는 가방끈이라든지 은행계좌가 대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나게 잘 노는 아이들은 저희 은행계좌가 있거나 없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웃고 노래하는 어른도 얼굴이 얼마나 잘생기거나 못생겼는지 대수롭지 않을 뿐 아니라, 그저 웃고 노래할 뿐입니다. 새롭게 새 하루를 산다고 생각할 때에 언제나 새로운 하루를 열면서, 나이가 드는 기쁨으로 나아가리라 느낍니다. 4348.5.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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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항상 1, 2 | 우리말 살려쓰기 2015-05-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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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1434) 항상 1


우리 새 담임 선생님은 이소베 선생님이라는 분이었읍니다. 선생님은 항상 빙긋빙긋 웃는 다정한 분이셨지요

《야마시타 다로오/박제윤 옮김-까마귀 도령》(문선사,1984) 18쪽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항상 빙긋빙긋 웃는

→ 늘 빙긋빙긋 웃는

→ 노상 빙긋빙긋 웃는

→ 언제나 빙긋빙긋 웃는

 …



  한국말에는 ‘늘’도 있고 ‘언제나’도 있습니다. ‘한결같이’도 있고 ‘꾸준히’도 있습니다. ‘노상’도 있고 ‘줄곧’도 있습니다. ‘내내’도 있고 ‘내처’도 있어요.


 항상 웃는다 → 늘 웃는다

 항상 바쁘다 → 언제나 바쁘다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 → 한결같이 부지런히 공부하는


 ‘언제라도’를 써도 좋고, ‘어느 때라도’라 해도 좋습니다. ‘언제든’을 넣을 수 있으며, ‘어느 자리에서나’라 적을 수 있습니다. 4341.5.29.나무/4348.5.31.해.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우리 새 담임 선생님은 이소베 선생님이라는 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늘 빙긋빙긋 웃는 따스한 분이셨지요


‘다정(多情)한’은 “정이 많은”을 뜻합니다. ‘情’은 “1.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2.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을 뜻해요. 그러니 “마음”을 한자로 옮기며 ‘情’이 되는 셈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살가운’이나 ‘좋은’이나 ‘따뜻한’이나 ‘넉넉한’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95) 항상 2


나도 파란 줄무늬 셔츠에 주황색 꽃무늬 바지를 입는 걸 가장 좋아하거든요. 어른들은 항상 그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요

《바버라 슈너부시/김수희 옮김-할머니의 꽃무늬 바지》(어린이작가정신,2008) 14쪽


 어른들은 항상

→ 어른들은 늘

→ 어른들은 으레

→ 어른들은 자꾸

 …



  어른들이 늘 어떤 말을 한다면, 어떤 말을 ‘자꾸’ 하는 셈입니다. 또 하고 거듭 하고 자꾸 하니까 ‘으레’ 어떤 말을 한다고 할 만하며, ‘흔히’ 어떤 말을 한다고 할 만합니다. 글흐름을 헤아려서 ‘툭하면’이나 ‘걸핏하면’ 같은 말을 넣을 수 있습니다. 느낌을 잘 살펴서 한국말로 알맞게 넣으면 됩니다. 4348.5.31.해.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나도 파란 줄무늬 웃옷에 귤빛 꽃무늬 바지를 입을 때에 가장 좋아하거든요. 어른들은 으레 그 차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요


‘셔츠(shirt)’는 ‘웃옷’으로 손질할 낱말입니다. ‘주황색(朱黃色)’은 ‘주황빛’이나 ‘귤빛’이나 ‘감빛’으로 손보고, “바지를 입는 걸”은 “바지 입기를”이나 “바지를 입으면”으로 손봅니다. ‘그게’는 ‘그 차림이’나 ‘그 모습이’나 ‘그 옷이’로 다듬어 줍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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