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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29. 겨울이 저무는 비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6-04-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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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29. 겨울이 저무는 비



  봄에는 봄을 노래하는 비가 옵니다. 봄이 저물 즈음에는 여름을 부르면서 봄이 저무는 비가 옵니다. 여름에는 여름을 춤추는 비가 오다가, 여름이 저물 즈음에는 가을을 부르면서 여름이 저무는 비가 와요. 이렇게 겨울이 흐르고 다시 봄이 올 적에는 겨울이 저무는 비가 오면서 ‘자, 이제 겨울은 한 해 뒤에 다시 만나자!’ 하고 상냥히 손을 흔들면서 떠나는 숨결이 흐릅니다. 한 해 흐름을 살피고, 네 철 흐름을 읽으며, 달하고 날이 가만히 거듭나는 결을 헤아리면서 하루를 누리는 동안 늘 새롭게 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2016.4.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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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놀이터 98. 뜨개인형 | 숲집 놀이터 2016-04-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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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놀이터 98. 뜨개인형



  손으로 짓기에 하나씩 이룬다. 손으로 만지기에 하나씩 누린다. 손으로 짓거나 만지지 않으면 하나씩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씩 누리지 못하겠지. 그러나 손으로 안 짓거나 안 만지더라도 돈이 있으면 아주 빠르게 대단히 많이 그러모을 수 있다. 뜨개인형이란 손으로 뜨개질을 해서 짓는 인형이다. 이 뜨개인형 하나를 짓기까지 손을 오래 놀려야 하고, 뜨개질을 익혀야 하며, 실하고 바늘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틀을 잘 살펴서 코를 차근차근 잡아서 떠야 한다. 뜨개인형을 사람들이 저마다 하나씩 손수 뜬다면, 이 뜨개인형 하나에는 얼마쯤 되는 값을 붙일 만할까? 사람들이 뜨개인형을 손수 뜨지 않고 가게에서 돈을 치러서 장만한다고 하면, 뜨개인형 하나는 얼마쯤 되는 값이 붙을 적에 ‘사서 가질’ 만할까? 돈을 치러서 ‘사서 가지는’ 일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는 생각해야 한다고 깨닫는다. 돈을 치러서 ‘사서 가질’ 적에는 ‘더 가지려는 생각’이 자꾸 커진다. 스스로 지으려고 하는 생각이 좀처럼 솟지 못한다. 손수 짓기에, 손수 하나씩 살펴서 만지기에, 손수 살림을 가꾸는 몸짓이 되기에, 비로소 돈이라는 굴레에서 풀려나 홀가분한 삶이 된다고 깨닫는다. 2016.4.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숲집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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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사진말 20. 한국사진에 앞날이 없다?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6-04-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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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사진말

20. 한국사진에 앞날이 없다?



  사진비평을 하는 분들 가운데 “한국사진에 앞날이 없다!”고 외치는 분이 꽤 많다. 이분들이 들려주는 비판을 귀여겨듣고 보면 참으로 그럴 만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는 벌써 오랫동안 불거졌다. 예전에도 이런 목소리는 으레 있었고, 오늘날에도 똑같이 이런 목소리가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이런 목소리는 그대로 있으리라 느낀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사진에 앞날이 없다면 한 가지를 하면 되리라 본다. 무엇인가 하면, 이런 말을 외치려고 하는 사람 스스로 새로운 사진길을 닦으면 된다.


  다른 작가나 비평가나 출판사나 기획자나 공무원을 손가락질하거나 나무라지 않아도 된다. 그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그 길이 좋다’고 여겨서 그 길을 갈 뿐이기도 하고, 그 다른 사람들은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을 모르기’에 그 길을 갈 수도 있다.


  ‘그 길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 길이 좋다고 하는데 다른 길을 생각할 틈이 없다.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길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하거나 손가락질을 하는 일은 대단히 쉽다. 한국사진에 앞날이 없다고 외치는 일이란 너무 쉬울 뿐 아니라, 이런 말을 외치는 이들은 매체나 언론에 눈길까지 한몸에 그러모을 만하다.


  그냥 조용히 새로운 사진길을 닦으면 된다고 본다. 한국 사진계나 세계 사진계에서 눈길을 끌지 않으면 어떠한가? 서울 한복판에서 사진전시를 못 하면 어떠한가? 이른바 ‘주류 사진계’가 안 되면 어떠한가? 게다가 ‘비주류 사진계’조차 안 되면 어떠한가? 더 나아가서 ‘아무 사진계’마저 없으면 어떠한가?


  학연이나 지연이 너무 뿌리깊어서 얄궂다고 한다면, 돈이 휘들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저 그들은 그런 데로 가라 하고, 오늘 이곳에서 작고 수수하면서 활짝 웃는 사랑스러운 사진길을 닦자. ‘비판’ 아닌 ‘창작’이 있으면 된다. 2016.4.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비평/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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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참 대견하지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6-04-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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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참 대견하지


  빨래터를 치울 적에 사름벼리는 늘 여러모로 일손을 거든다. 작은아이도 일손을 꼬물락꼬물락 거드는데, 작은아이는 으레 “이제 힘들어!” 하고 외친 뒤에 논다. 더 기운을 내어 돕는 큰아이도, 힘들다며 노는 작은아이도, 저마다 저희 결에 맞추어 이곳에서 살림을 짓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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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22 - 물에 동동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6-04-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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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22 - 물에 동동



  인형을 하나씩 들고 빨래터에 온 아이들은 플라스틱 바가지에 인형을 얹어서 물에 동동 띄운다. 배타기 놀이가 될까? 인형은 모처럼 빨래터에 와서 싱그럽고 시원한 골짝물을 타고서 봄바람을 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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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저리, 거머리 | 책삶+글쓰기 2016-04-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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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저리, 거머리



  마을 빨래터에서 물이끼를 걷다가 거머리를 보았다. 마을 할머니는 이 거머리를 보시더니 ‘검저리’라고 얘기하셨다. 서울말로는 ‘거머리’요, 전라말로는 ‘검저리’인 셈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사전을 살피니, ‘검저리’는 경상말로 흔히 쓴다고만 나온다. 전라도에서도 검저리라고 쓴다는 대목은 안 보인다. 아무튼 검저리를 아주 오랜만에 보았다. 아이들은 검저리를 처음으로 보았다. 길쭉해졌다고 몽톡해지는 검저리·거머리를 본 아이들은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이 아이들은 어떤 말을 마음에 담을까. 보름 앞서 빨래터를 치우며 만난 검저리를 도랑에 풀어 주었는데, 보름 뒤 빨래터를 새로 치우러 와 보니 지난번 검저리가 빨래터로 돌아와서 죽었다. 어떻게 돌아왔을까. 아니면 새 검저리가 나타났다가 죽었을까. 2016.4.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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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낀 때를 닦는 창문닦이 (토성 맨션 7) | 만화책 2016-04-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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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송치민 역
세미콜론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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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낀 때를 닦는 창문닦이

― 토성 맨션 7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펴냄, 2015.4.15. 9000원



  ‘첫 걸레질’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주 아스라하지만, 우리 어머니가 으레 걸레질을 하면서 방바닥을 훔치는 모습이 고이 흘러요. 내가 갓난쟁이일 무렵인지, 아니면 방바닥을 기어다니던 무렵인지, 아니면 두어 살이나 서너 살 무렵인지, 아니면 예닐곱 살 무렵인지 잘 모릅니다만,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방바닥을 훔치면 방바닥이 반들반들해지던 모습이 떠올라요. 걸레질을 마친 자리가 얼마나 곱게 빛나고 매끄럽던지, 일부러 어머니 뒤를 좇으면서 방바닥에서 뒹굴며 놀던 일도 떠오릅니다.


  마치 마법사와 같았다고 할까요? 어쩜 이렇게 깨끗하면서 환히 빛나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하루하루 흐르더니 내가 우리 어머니처럼 방바닥을 훔치고 걸레를 빨며 집안일을 건사하는 어버이 자리에 섭니다.



‘시간은 흐르고 있어. 천천히 확실히. 나도 멈춰 서 있지는 않았을 거다.’ (9쪽)


“소타 씨와 다른 분들을 믿고 다녀올게요. 아버지가 본 풍경이 어떤 것이었는지 저는 보고 싶어요.” (45쪽)



  이와오카 히사에 님 만화책 《토성 맨션》(세미콜론,2015) 일곱째 권을 읽고 나서 오래도록 이 책을 책상맡에 두면서 ‘닦는 일’을 돌아보았습니다. 모두 일곱 권으로 마무리짓는 이야기 《토성 맨션》입니다. 지구라는 별이 너무 더러워지고 망가진 탓에 아무도 지구에서 숨을 못 쉬고 못 살고 말아서, 그만 지구를 떠나 지구 바깥에 ‘고리’ 같은 건물을 올려서 산다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만화예요.


  그런데 말이지요,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 지구 밖에서도 ‘창문을 닦’습니다. 우주에서 떠도는 먼지가 있다면서, 이 먼지가 창문에 들러붙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주에 있는 건물 창을 닦는 창문닦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책입니다.


  이른바 ‘우주 창문닦이’인 셈이니 ‘여느 창문닦이’하고는 퍽 다를 만합니다. 크기가 다르다고 할까요. 그러나 우주 창문닦이로 일하든, 높은 건물에서 창문을 닦는 일을 하든, 두 자리 모두 아슬아슬해요. 줄을 놓친다든지 줄이 끊어지면 목숨을 잃어요. 아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구하기 전에, 스스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83쪽)


‘마사에의 꿈을 뺏은 건 누구지? 내 꿈은 뭐였지? 단 한 사람의 죽음으로 내 세계는 변했다.’ (95쪽)


‘내가 아무리 작다고 해도, 작으면 좁은 곳도 빠져나갈 수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105쪽)



  만화책 《토성 맨션》에 나오는 창문닦이는 모두 ‘하층 주민’입니다. 하층 주민인 창문닦이는 ‘상층 주민’이 사는 곳에 있는 창문을 닦습니다. 하층 주민은 하층 창문을 닦지 못합니다. 하층 주민이 사는 곳에 있는 창문을 닦기에는 너무 위험하기에 아무도 하층 창문을 닦지 못한다고도 해요. 더군다나, 상층 주민은 저희 건물 창문을 스스로 닦지도 못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우주에서도 계급과 신분으로 갈린 채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사는 셈입니다. 상층 주민은 우주에서 ‘별을 보며’ 사는데, 하층 주민은 우주에서 살지만 막상 ‘별조차 못 보고’ 살아요. 우주에서도 전깃불을 밝혀서 살아요. 하층 주민은 햇볕하고는 동떨어진 데에서 어두움에 갇힌 채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득 돌아봅니다.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과학기술은 발돋움했기 때문에 ‘대기권 바깥’에 우주 건물을 지어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주 건물에서 밥을 얻고 아기를 낳으며 살림을 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 만한 과학기술은 있지만 서로 평화롭거나 아름다운 삶터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어요. 상층하고 하층이 갈린, 위층하고 아래층이 있어서 ‘도드라진 차별’이 있는 사회입니다.



‘아버지, 저는 다른 방법으로 같은 장소에 설 거예요. 좇고 뛰어넘어서 설명 목표가 없어지더라도, 저의 미래는 계속됩니다. (191쪽)



  하층에서 늘 어둠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은 장비를 단단히 챙겨서 상층으로 가서 창문닦이 일을 합니다. 상층 주민은 남(하층 주민)이 닦아 주는 창문을 올려다보면서 별바라기를 합니다. 상층 주민으로서는 하층 주민이 없으면 창문이 지저분해지다가 꽉 막히겠지요. 이뿐 아니라 상층 사회를 버티는 온갖 시설이나 문화도 하층 주민이 여러 가지 밑바닥 일을 맡아 주기 때문에 누릴 수 있어요.


  더 생각해 본다면, 돈이나 권력이 있어서 ‘손에 흙이나 물을 안 묻히’고도 깨끗한 옷과 집과 밥을 얻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만화책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그래요. 부자나 권력자 자리에 있는 사람은 쌀이나 고기나 푸성귀가 어떻게 나는지조차 몰라도 맛나거나 기름진 밥을 먹어요.



“왜 저렇게 링(우주 건물)이 아름다운지 아세요?” “응? 왜지?” “링이 아름다운 건 창문닦이가 창을 닦기 때문이죠.” (238∼239쪽)



  만화책 《토성 맨션》은 상·하층 계급 얼거리를 비판하거나 따지는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이 만화책은 오늘날 지구 사회가 이 모습 그대로 흐른다면 앞으로 모든 사람이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날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다룹니다. 그리고 앞으로 ‘모두 지구를 떠나는 날’을 맞이한다면, 그때에도 사회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계급 사회 멍에를 그대로 짊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다루지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 이런 바보스러운 계급 사회 멍에를 푸는 실마리는 ‘가장 작고 수수한 아이’ 손에 있다는 대목을 다뤄요. 이른바 ‘기성 사회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고 스스로 꿈을 새롭게 품는 아이가 씩씩하게 첫 한 발을 내디디면서 둘레 어른들을 조용히 일깨운다는 대목을 다루지요.


  일곱 권에 이르는 만화책을 마무리짓는 자리에서 주인공 아이는 ‘우주 건물’에서 비행선에 몸을 싣고 ‘붉은닥세리(불모지) 지구’로 날아갑니다. 붉은닥세리 지구에 닿은 주인공 아이는 먼 옛날에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 지구라는 곳에 처음으로 두 발을 디디면서 ‘우주 건물’을 바라보았고, 이 우주 건물이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올려다보면서 “창문닦이가 창을 닦기 때문”에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나는 이 대목을 읽다가 아주 조용히 책을 덮고 아스라히 먼 옛날 모습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바로 오늘 이곳에서 내가 손수 걸레를 빨아 집안을 훔치는 모습을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작은 걸레를 아이한테 맡기면서 함께 먼지를 훔치는 집일을 되새깁니다. 방바닥에 내려앉은 먼지는 걸레로 훔치고, 마음에 끼는 먼지는 사랑으로 닦습니다. 마당에 떨어지는 가랑잎은 빗자루로 쓸고, 마음에 도사리는 응어리나 미움이나 생채기나 아픔은 언제나 사랑으로 다스립니다.


  나는 내 마음에 끼는 먼지를 씩씩하게 닦아 낼 줄 아는 ‘창문닦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16.4.30.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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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 타인의 7 (+) | 우리말 살려쓰기 2016-04-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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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타인의


 타인으로 치부한 듯 → 남으로 여기는 듯 / 낯선 사람으로 보는 듯

 타인의 눈길이 → 다른 사람 눈길이 / 남들 눈길이 / 뭇사람 눈길이

 타인의 시선 → 남 눈길 / 다른 이 눈길

 타인의 삶을 → 다른 이 삶을 / 이웃 삶을


  ‘타인(他人)’은 “다른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라 하면 되지요. 짧게 줄여서 ‘남’이라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이웃’이라 할 수 있어요. 어느 때에는 “낯선 사람”이나 “딴 사람”이 되겠지요. 2016.4.29.쇠.ㅅㄴㄹ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 다른 사람 도움이 없이도

→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 남한테서 도움받지 않아도

→ 남한테서 힘을 빌지 않아도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35쪽


타인의 눈을

→ 다른 사람 눈을

→ 다른 이 눈을

→ 낯선 이 눈을

→ 남들 눈을

→ 남 눈을

《가와이 하야오/햇살과나무꾼 옮김-판타지 책을 읽는다》(비룡소,2006) 136쪽


타인의 고통 앞에서, 사진가는 카메라 뒤에 숨은 채

→ 다른 이 아픔 앞에서, 사진가는 사진기 뒤에 숨은 채

→ 아픈 이웃 앞에서, 사진가는 사진기 뒤에 숨은 채

《노순택-망각기계》(청어람미디어,2012 217쪽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알죠

→ 다른 사람 아픔을 헤아릴 줄 알죠

→ 이웃 아픔을 헤아릴 줄 알죠

《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너와 나의 발자취 3》(서울문화사,2013) 28쪽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대화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 남 이야기를 듣지 않는 얘기가 낳았을는지도 모른다

→ 남 이야기를 듣지 않는 데에서 비롯했을는지도 모른다

→ 남 이야기를 듣지 않는 자리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야마자키 마리/정은서 옮김-이탈리아 가족 풍림화산》(미우,2014) 54쪽


타인의 속마음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 다른 사람 속마음만 바지런히 들여다보고

→ 딴 사람 속마음만 실컷 들여다보고

→ 낯선 사람 속마음만 그렇게 들여다보고

→ 남들 속마음만 신나게 들여다보고

《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코우다이 家 사람들 1》(삼양출판사,2015) 51쪽


타인의 발언을 제약할 권능을 가진 사람은

→ 다른 사람 말을 막을 힘이 있는 사람은

→ 님이 말을 못하게 막을 힘이 있는 사람은

《고성국-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철수와영희,2016) 14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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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공중 空中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6-04-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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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중 空中


  새는 공중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 새는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연기가 공중에 흩어졌다 → 연기가 하늘에 흩어졌다 / 연기가 위로 흩어졌다

  공중으로 튀어 올랐던 돌 → 하늘로 튀어 올랐던 돌 / 위로 튀어 올랐던 돌


  ‘공중(空中)’은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공명 ≒ 공명’으로 나와서 ‘공명(空明)’을 찾아보면, “1. 고요한 물에 비친 달 그림자 2. = 공중(空中)”으로 풀이해요. 그렇지만 한자말 ‘공명’에는 보기글이 하나도 안 붙습니다. 이 한자말을 쓸 일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하늘과 땅 사이에 빈 곳이 ‘공중’이라 하는데, 한국말 ‘하늘’을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을 뜻한다고 나와요. 다시 말해서 “땅 위로 펼쳐진 곳”이 바로 ‘하늘’입니다. 그리고 땅하고 하늘 사이란 따로 있기보다는, 땅하고 하늘 사이도 모두 ‘하늘’이라 할 수 있지요. 여느 자리에서는 ‘하늘’로 다듬고, 흐름을 살펴서 ‘저 위’라든지 ‘그 위’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2016.4.29.쇠.ㅅㄴㄹ



공중으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 하늘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 저 위로 부웅 날아가서 펑 터졌다구요

《폴라 폭스/햇살과나무꾼 옮김-나는 잡동사니 대장》(논장,2000) 94쪽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공중으로 흩어져

→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하늘로 흩어져

→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높이높이 흩어져

《이성실·다호-거미가 줄을 타고》(비룡소,2013) 23쪽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공중에 그대로 떠 있었습니다

→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하늘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 꿀벌은 거기 내려앉지 않고 그대로 날기만 했습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 12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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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손수 지을 수 있을까? (뚝딱! 집을 지어요) | 그림책 2016-04-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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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뚝딱! 집을 지어요

믹 매닝,브리타 그란스트룀 저/지연서 역
그린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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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51



‘우리 집’을 손수 지을 수 있을까?

― 뚝딱! 집을 지어요

 믹 매닝·브리타 그란스트룀 글·그림

 지연서 옮김

 그린북 펴냄, 2004.11.10. 8000원



  그림책 《뚝딱! 집을 지어요》(그린북,2004)를 만나면서 깜짝 놀랐고, 재미있게 읽었으며, 기쁘게 살림을 돌아봅니다. 그림책 이름에 고스란히 드러나듯이 이 그림책은 ‘집을 짓는 길’을 어린이가 알기 쉽도록 풀어내요. 이론으로만 밝히는 집짓기가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 즐겁게 집짓기를 해 보도록 북돋아요. 그리고, 집이란 어떤 곳인가 하는 이야기도 첫머리에 굵고 짧으면서 또렷하게 잘 밝혀서 들려줍니다.



집은 우리가 살 수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에요. 그래서 집을 짓기 전에, 가장 적당한 재료를 잘 선택해서 지어야 해요. (2쪽)



  집이란 참으로 그렇습니다. 따뜻하고 아늑한 곳일 때에 집입니다. 어떤 집을 지으려 하는가를 처음부터 잘 헤아리고 골라야 합니다. 날씨를 살피고 철을 헤아리면서 집을 지어야 해요. 누가 살고, 몇 사람이 지낼 터전인가를 따져서 집을 지어야 해요. 어느 마을에 짓는 집인지, 또는 멧골이나 숲이나 바닷가에 짓는 집인가 하는 대목도 잘 따져야 하지요. 얼마나 오랫동안 지낼 집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이 집에서 어떤 살림을 가꾸려 하는가도 꼼꼼히 따져야지요.


  그런데 우리는 ‘집짓기’는 뜻밖에도 거의 못 배웁니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집짓기를 가르쳐 주지 않아요. 대학교에서도 집짓기를 가르치지 않지요. 막상 우리는 늘 집에서 사는데, 우리가 깃든 집이라는 곳을 어떻게 짓고 손질하며 가꾸는가 하는 대목을 가르치는 얼거리가 거의 없다시피 해요.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는 진흙과 나무로 초가집을 지어요. 지붕은 짚을 엮어서 만들지요. 마치 새 둥지처럼요! (8쪽)



  우리는 집짓기를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요? 우리는 집짓기를 안 배우고 살아도 될까요? 우리는 집짓기는 모르는 채 ‘남이 지어 놓은 집’을 빌리거나 얻거나 사서 지내면 될까요? 우리 집을 우리 손으로 짓는 길을 기쁘게 익혀서 우리 아이들한테 집짓기를 물려줄 수는 없을까요? 우리 어른들이 이제껏 집짓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아이들하고 새롭게 집짓기를 차근차근 배워서 지을 수는 없을까요?


  그러니까 ‘집 문제’를 나라한테 맡기지 말고 우리가 스스로 푸는 길을 찾으면 어떠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만 수없이 올리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마다 제 보금자리를 손수 지어서 손수 살림을 가꾸는 길로 나아가면 어떠할까 하고 생각해 봐요.


  다만, 도시에서는 많이 어려울는지 몰라요. 도시에서는 ‘내 땅’을 장만하기에 너무 벅찰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도시에서 ‘내 땅’을 장만했어도 ‘오래된 도심지 재개발’이 닥치면, ‘내 땅’인데에도 밀려나야 할 수 있고 ‘내 땅에 내가 손수 지은 집’인데에도 그만 쫓겨나야 할 수 있어요.



집을 짓는 방법도 정말 다양해요. 여러분이 집을 짓는다면, 어떤 집을 지을 건가요? (26쪽)



  집짓기는 바로 삶짓기를 이야기하지 싶습니다. 어떤 집을 지으려 하느냐는 생각은 바로 삶을 어떻게 지으려 하느냐를 묻는 대목이 되지 싶습니다. 손수 지어서 가꾸고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려 할 적에 비로소 ‘내 땅을 장만해서 내 집을 내가 스스로 짓는 길’을 생각할 수 있으리라 느껴요.


  대형발전소가 있어서 대형주택(아파트 단지)을 건사해 주는 틀에서 벗어나, 전기도 물도 손수 길어올려서 살림을 가꿀 수 있는 보금자리를 짓는 길을 생각할 때에 사회도 달라지고 우리 모습도 거듭날 수 있지 싶어요. 작은 그림책 한 권인 《뚝딱! 집을 지어요》인데, 이 작은 그림책은 우리 어른들한테 찬찬히 물어요. ‘아이한테 어떤 삶하고 살림을 가르치거나 물려줄 생각’인가를 물어요. 어떤 집을 짓고, 어떤 살림을 지으며, 어떤 사랑을 지어서, 어떤 이야기를 짓는 ‘웃음꽃을 짓고 싶은가’를 참말로 상냥하게 물어요. 2016.4.2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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