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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의 전체보기
펄펄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7-01-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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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두 아이가 읍내에서 낮밥을 먹을 무렵만 해도 “졸려.” “힘들어.” “얼른 집에 가고 싶어.” 하고 노래하더니, 막상 군내버스를 타고 마을 어귀에 내리고 나서는 펄펄 살아납니다. 작은아이한테 “보라야, 힘들고 졸립다며, 얼른 집에 가서 눈 좀 붙이자.” 하고 말하니 “싫어. 안 잘래.” 하면서 콩콩콩 달음박질을 합니다. 버스에서는 마을 어귀에 다 올 즈음부터 잠든 두 아이인데 고작 1분쯤 잘 듯 졸 듯하더니 고만큼 눈을 붙이고도 기운이 되살아나는구나 싶어 놀랍습니다. 아니면 ‘우리 집’이 아이들한테 새로운 기쁨이니 이렇게 살아날 수 있을까요.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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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1.31. | 한 줄 책읽기 2017-01-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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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1.31.


설이 지난 읍내에 사람이 제법 많고 자동차도 많다. 고흥에 자동차가 이렇게 많았나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어쩌면 설 뒤에도 한동안 고흥에 머물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른다. 도서관학교에 찾아온 손님이 모는 자동차를 함께 타며 읍내로 갔다. 읍내로 들어서는 길에 왼쪽 오른쪽 두찻길에 빼곡하게 자동차가 섰는데, 우리가 가는 길에 자동차 한 대가 우뚝 선다. 길 한복판에 자동차를 대고 볼일을 보러 갔나 보다. 다른 자동차는 지나갈 수 없도록 찻길 한복판에 자동차를 대고 오래도록 볼일을 보는 배짱은 어디에서 올까? 그러나 저 자동차만 탓할 수 없다. 차를 대는 곳이 아닌 시골 두찻길 가장자리에 빼곡하게 자동차를 댄 사람들도 똑같다. 고흥읍에는 ‘무료공영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으나 텅텅 빈다. 그곳에 자동차를 대고 움직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처럼 읍내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랑 볶음밥을 아이들한테 사준다. 큰아이는 “밖에서 먹는 짜장면도 맛있지만 집에서 아버지가 해 주는 짜장면도 맛있어.” 하고 말한다. 짜장면도 볶음밥도 바깥에서 먹을 적보다 아버지가 차려 줄 적에 어쩌면 더 맛있게 여길는지 모른다. 바깥에서는 짜장면이 너무 달기도 하고 볶음밥은 너무 기름지기도 하다. 큰아이가 밥그릇을 비우기를 기다리며 만화책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둘째 권을 살짝 읽어 본다. 꽤 재미있네. 히가시무라 아키코 아주머니 만화가 열 몇 해 앞서하고 대면 무척 많이 발돋움했다고 느낀다. 《패션걸 유카》나 《해파리 공주》는 몇 권 보다가 질려서 뒤엣권을 안 채우고 그만 보았는데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는 어떠려나.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월간잡지 《QUESTION(퀘스천)》 2017년 1·2월호를 읽는다. 이제 6호가 나온 따끈따끈한 새 잡지이다. 첫머리에 송인서적 부도 이야기가 나온다. 이 잡지를 펴내는 출판사는 송인서적에서 그동안 책을 판 돈을 아직 한 푼도 못 받았을 뿐 아니라, 재고도 한 권조차 못 돌려받았단다. 아니 어떻게 여섯 달 동안 출판사한테 ‘책 판 돈’을 안 주나? 그 따위 도매상이니 이렇게 말썽을 일으키면서 문을 갑자기 닫아버릴 테지. 송인서적 부도로 작은 출판사가 매우 크게 피해를 입고 큰 출판사는 멀쩡하다는 이야기는 빈말이 아니라고 느낀다.


(숲노래/최종규)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2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16년 12월

 

퀘스천 QUESTION (월간) : 1ㆍ2월 [2017]

인터뷰코리아 편집부
인터뷰코리아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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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0. 2017.1.30. 함께 | 책 읽는 아이 2017-01-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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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0. 2017.1.30. 함께



  나란히 앉아서 저마다 만화책 한 권씩 집는다. 글을 읽는 책순이는 글을 살피며 읽고, 글을 안 읽는 책돌이는 오직 그림으로 읽는다. 재미있니? 볼 만하니? 어떤 이야기가 너희 마음으로 들어오니?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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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79. 2017.1.14. 잔뜩 | 책 읽는 아이 2017-01-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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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79. 2017.1.14. 잔뜩



  잔뜩 올려놓는다. 걸상에도 책상에도 이것저것 잔뜩 올려놓는다. 얘야, 이래 올려놓으면 어데 앉노? 바닥에 앉나? 책도 장난감도 걸상에 앉아야 하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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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되는 동안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7-01-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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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되는 동안



  빨래를 기계한테 맡기면 한동안 틈이 생긴다. 이 틈이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기계가 빨래를 맡아서 해 주는 소리를 들으며 밥도 짓고 비질도 한다. 때로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때로는 자리에 드러누워 허리를 편다. 때로는 마당을 살피고 호미질을 한다. 때로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기지개를 켠다. 그러고 보면 빨래틀뿐이 아니다. 셈틀도 우리 일거리를 참 많이 덜어 준다. 자전거도 우리 다리품을 많이 덜어 준다. 모두 우리 곁에서 고마운 살림이다. 슬슬 아이들하고 마당에 빨래를 널 때가 된다.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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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1.30.) | 숲노래 도서관 2017-01-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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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1.30.)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오늘 드디어 만화책 칸을 다 치웁니다. 이리 쌓고 저리 쌓으면서 새로 꽂는 동안 만화책을 곰곰이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만화로 된 책’에 아주 쉽게 손을 뻗을 만한데, 우리 어른들은 ‘만화로 짓는 책’을 퍽 건성으로 엮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글 한 줄하고 그림 하나마다 아이들이 쏙쏙 빨아먹는 줄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서 빚는 만화책이 제법 많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만화책만 이와 같지 않아요. 우리 사회에 떠도는 수많은 신문이나 잡지에 담긴 글은 얼마나 ‘읽을 만한 이야기’가 될까요? 날마다 새로 나오는 수많은 책은 참말로 얼마나 아이들한테 물려주어 남길 만한 이야기꾸러미 구실을 할까요? 글 한 줄에 사랑을 실을 수 있기를, 그림 하나에 꿈을 담을 수 있기를, 책 한 권에 노래를 얹을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학교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교보문고에서] http://www.kyobobook.co.kr/search/SearchKorbookMain.jsp?vPstrCategory=KOR&vPoutSearch=1&vPauthorCD=1000909201&vPsKeywordInfo=%C3%D6%C1%BE%B1%D4&vPorderClick=L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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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182] 낮은 골짜기 A Low Valley (김내혜) | 한 줄 책읽기 2017-01-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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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182] 낮은 골짜기 A Low Valley (김내혜 작품, 미뉴엣 펴냄)


하나둘 새기는 글씨를 바라본다. 손으로 짓는 살림처럼 손으로 새기는 글씨를 마주한다. 돌 나무 종이 …… 이렇게 새기는 글씨에는 어떤 바람이 흐를까. 가볍게 하늘을 날다가 가만히 내려앉은 글씨. 봄에 피어나고 가을에 저물다가 겨울에 고요히 꿈꾸는 글씨. 싱그러운 여름 골짜기를 떠올려 본다.



낮은 골짜기 A Low Valley

김내혜 저
미뉴엣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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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사진말 23. 멋부리다가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7-01-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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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사진말

23. 멋부리다가



  사진이 사진다움을 잃는 까닭을 손꼽아 본다면 아무래도 ‘멋부리기’를 첫째로 들 만하다고 본다. 멋을 부리려 하기 때문에 사진이 사진다움을 잃는다. 멋을 부리려 하는 탓에 이름은 사진이되 속은 빈 겉치레로 끝나기 일쑤이다.


  거꾸로 말해 본다면, 사진이 사진다우려면 멋을 안 부리면 된다. 사진이 사진으로서 제구실을 하자면 멋을 살피지 않으면 된다. 멋내지 않을 때에 사진이 되고, 멋스럽지 않으려고 하면 오래오래 즐길 사진으로 남으리라 본다.


  속을 가꾸는 사람은 멋을 부리지 않는다. 속을 가꾸는 사람은 그저 속을 가꿀 뿐이다. 속을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을 보고는 “참 멋있구나” 하고 느낄 만한데, 멋은 겉을 꾸미려 할 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멋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멋있는 삶이 되고, 겉멋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멋스러운 살림이 된다.


  글멋을 부리면 어떤 글이 나올까? 그림멋을 부리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보기 좋게 꾸민대서 멋이 되지 않는다.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한테서 저절로 스미거나 풍기거나 퍼지는 아름다움이기에 멋이다. 기쁘게 웃는 사람한테서 그저 수수하면서 정갈하게 흐르거나 피어나는 아름다움이기에 멋이다.


  그저 쓰면 글이 되고, 그저 찍으면 사진이 된다. 어떤 삶을 담으려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저마다 스스로 마음에 씨앗을 심는 손길이 될 적에 연필로 글을 쓰고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다. 삶을 사랑하기에 삶을 사랑하는 글이나 사진이 태어난다. 손수 짓는 살림이기에 스스로 고운 글이나 사진을 낳는다.


  더 빼어난 장비가 없어도 사진을 찍는 까닭을 생각하면 된다. 더 오래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사진을 찍는 모습을 헤아리면 된다. 이름난 누구한테서 배우지 않아도 사진을 찍는 숨결을 살피면 된다.


  사진은 늘 오늘 여기에 그대로 있다. 늘 오늘 여기에 그대로 있는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사랑할 수 있으면 된다. 멋부리지 않는 손길로, 멋내지 않는 마음으로, 멋스럽게 꾸미려고 하지 않는 넋으로, 그예 스스로 사진이 되면 언제나 사진이다.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비평/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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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라는 글쓰기 | 책삶+글쓰기 2017-01-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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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라는 글쓰기



  교과서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을 간추려서 담는 책이라고도 하지만, 내가 교과서를 읽어 보기로는 좀 다르구나 싶다. 교과서는 사람들한테 사회살이를 시키도록 길들이려는 지식을 채운 책은 아닐까. 스스로 서고 스스로 짓는 살림하고는 동떨어진 정보만 있는 책이 교과서가 아닐까. 교과서 공부를 달달 하는 사람일수록 생각이 막히기 일쑤라고 느낀다. 교과서 공부를 잘하는 나머지 교과서 아닌 책에 흐르는 이야기에는 눈을 감는 사람이 꽤 많지 싶다. 교과서에 파묻힌 탓에 삶에서 읽는 이야기에는 멀어지는 사람이 퍽 많구나 싶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거나 북돋울’ 때에 비로소 ‘책’일 텐데, 교과서는 ‘생각하는 힘을 막거나 끊거나 억누르’니까, 교과서는 ‘책’이라고도 할 수 없다고 본다. 2017.1.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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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7. 별님 | 숲노래 살림말 2017-0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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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17. 별님



춥다고 웅크린 채

마루로도 안 나오면

이 밤에

하늘 가득 춤추는

엄청난 별빛냇물

하나도 못 본다



2016.11.10.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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