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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돌봄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7-11-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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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돌봄



  사흘을 지나 나흘째 호된 몸살을 앓으면서 아침을 맞이하는데 큰아이가 문득 한 마디를 합니다. “아버지, 나, 이마 좀 만져 줘. 뜨거워.” 우리 집안 네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이 몸살을 앓는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두 어른은 며칠 되었고, 한 아이는 오늘부터입니다. 몸살을 앓는 몸으로 끙끙거리며 큰아이 이마를 쓸어넘기고 이불을 여미어 줍니다. 작은아이한테 물을 끓여 달라 이르고, 이런저런 심부름을 맡깁니다. 호된 몸살을 앓으면서도 인천으로 바깥일을 다녀온 저는, 집으로 돌아와서 돌봄을 누리려고 생각했으나, 그만 새로 아프는 아이를 돌볼 몸이 됩니다. 둘이 나란히 누워 끄응끄응하면서도 생각해 봐요. 비록 아버지부터 끙끙몸이지만, 한 손을 뻗어 네 이마에 뜨거운 기운이 내릴 때까지 쓰다듬어 줄게. 2017.11.30.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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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우리말 사전’ 2권 나왔습니다 .. | 숲노래가 지은 책 2017-11-30 08:2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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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군더더기 한자말 떼어내기》를 내놓았습니다. 긴 이름을 간추려 “읽는 우리말 사전” 둘째 권이나 “읽는 사전” 둘째 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는 사전” 둘째 권은 군더더기로 붙이는 한자말이 글쓰기에서 얼마나 걸림돌이나 수렁이 되는가를 밝힙니다.


남들이 잘 안 쓰는 어려운 말을 일부러 찾아 쓴다든지 한자말이나 영어를 섞어 쓰면, 무언가 그럴듯하거나 많이 아는 듯 보인다고 여기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보다는 어른 아이 모두 잘 알아들을 만큼 뜻이 뚜렷하고 쉬운 낱말로 이야기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군더더기 없이 산뜻하게 말하고 글 쓰는 데 이 책이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한자말을 쓴다고 해서 옳거나 그른 일이 아니지만 겉치레로 붙이는 묶음표 한자말은 털어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새롭게 살릴 수 있는 말마디가 하나둘 깨어납니다. 숨죽이던 낱말을 만나고, 새로운 말을 슬기롭게 짓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56823225?scode=032&OzSrank=3



머리말 : ‘(묶음표)’로 덧붙인 한자말 떼어내기



  말을 할 적에는 한자말이 어떤 한자인가를 밝히면서 말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이와 달리 글을 쓸 적에는 한자말에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넣는 분이 있습니다. 한자로 된 낱말이기에 한자를 꼬박꼬박 밝히거나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그때그때 넣어야 할까요?


  학교는 그저 ‘학교’입니다. ‘學校’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차는 그저 ‘자동차’입니다. ‘自動車’를 밝혀 주지 않아도 됩니다. 전화기를 ‘전화기’ 아닌 ‘電話機’로 적는들 알아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한자말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한자말을 모르면 말을 못 할까요?


  사전에 한자말이 퍽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말사전은 슬프고 아픈 발자국이 있어요. 일본말사전을 베껴서 한국말사전을 서둘러 엮은 탓에 한국에서 안 쓰는 일본 한자말을 비롯해서 우리가 한 번도 들을 일이 없고 쓸 일조차 없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한자말이 한국말사전에 터무니없게 실리고 말았습니다.


  어린이문학이나 어린이책에서 묶음표를 쳐서 한자를 밝히는 일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습니다. 청소년책을 비롯해서 어른이 보는 인문학, 문학, 학술 책에서 ‘묶음표 한자말’이 불거집니다. 사람들은 왜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넣을까요? ‘묶음표 한자말’을 써야 글뜻이 또렷할까요?


  한글로 적어도 알아보기 어려운 낱말은 한자가 무엇인가를 밝혀 주어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알기 쉽도록 한국말을 새롭게 짓거나 가꾸도록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사전을 뒤적여 한자말이 어떤 한자인가를 살펴서 묶음표에 붙이는 글버릇은 이제 멈추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쓰는 한국말을 알차며 곱게 가꿀 수 있도록 새롭고 쉬우며 고운 말결을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묶음표 한자말’은 군더더기 글버릇이라고 느낍니다. 이 군더더기를 찬찬히 걷어내면서 겉치레도 벗어던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뜻하면서 홀가분하고 싱그러운 한국말을 새롭게 찾아나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는 우리말 사전’ 첫째 권에 이어 둘째 권에서도 이웃님이 단출하게 읽고 생각을 북돋우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띄우려고 합니다. 제가 손질해 본 보기글은 제 나름대로 힘을 기울인 말씨입니다. 이 책을 읽어 주시는 이웃님들도 나름대로 새롭게 말씨를 가꾸거나 북돋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다르면서 저마다 아름답게 말을 살리고 글을 살려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멋진 글님으로 거듭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숲노래/최종규)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최종규 저
자연과생태 | 2017년 11월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최종규 저
자연과생태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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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가街 | 우리말 살려쓰기 2017-11-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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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409 : 가街



-가(街) : ‘거리’ 또는 ‘지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거리 : 1. = 길거리

길거리 :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



  이 글월에서는 가장자리를 뜻하는 한국말 ‘가’하고 헷갈리지 않도록 한자 ‘가’인 줄 밝히려고 ‘街’를 적었구나 싶어요. 어찌 보면 쓸 만한 한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로街’라 하면 겹말입니다. ‘街’가 ‘거리’를 뜻한다면, ‘거리 = 길거리’이니 ‘철 + 길(路) + 길거리(街)’인 얼거리예요. ‘街’를 ‘지역’이라는 뜻으로 쓰고 싶었다면 ‘철길마을’로 손질합니다. 한 마디를 쓰더라도 어떤 뜻이나 결을 나타내려 하는지 더 깊이 살펴서 또렷하게 적으면 됩니다. 2017.11.30.나무.ㅅㄴㄹ



의왕 철로가(街)에 해가 구르고 마음 따스한 이들이

→ 의왕 철길에 해가 구르고 마음 따스한 이들이

→ 의왕 철길마을에 해가 구르고 마음 따스한 이들이

→ 의왕 철길 둘레에 해가 구르고 마음 따스한 이들이

《반지하 앨리스》(신현림, 민음사, 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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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몸身 | 우리말 살려쓰기 2017-11-3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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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406 : 몸身



身 : x

몸 : 1.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이루는 전체

몸 : [방언] ‘머슴’의 방언(황해)

몸(Maugham, William Somerset) : [인명] 영국의 소설가·극작가(1874~1965)



  우리는 몸을 ‘몸’이라고 하면 헷갈리거나 못 알아들을까요? 먼저 사전을 살펴봅니다. 사전에는 세 가지 ‘몸’이 있습니다만, 둘째 올림말은 황해도 고장말이라 하니 남녘에서는 헷갈릴 일이 없을 테고, 셋째 올림말은 좀 뜬금없습니다. 영국 소설가 이름을 왜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하지요? 한국말사전은 말을 다루는 사전일 뿐, 백과사전이 아닙니다. 보기글을 살피면 ‘몸(身)’처럼 적을 뿐 아니라 ‘눈(目)’처럼 적기도 합니다. 참으로 누구나 쉽고 흔하게 쓰는 낱말인 ‘몸·눈’에 한자를 달아야 하는지 아리송해요. 이런 낱말에 한자를 붙이기에 오히려 글월이 어수선하면서 글쓰기를 더 어렵거나 엉뚱하게 헤아리는 분이 생기는구나 싶어요. ‘눈(eye)·몸(body)’처럼 글을 쓸 까닭이 없듯 ‘눈(目)·몸(身)’처럼 쓸 까닭이 없습니다. 2017.11.30.나무.ㅅㄴㄹ



지혜는 눈(目)이라 하고 복은 튼튼한 내 몸(身)이라고 합니다

→ 슬기는 눈이라 하고 복은 튼튼한 내 몸이라고 합니다

→ 슬기는 우리 눈이라 하고 기쁨은 튼튼한 내 몸이라고 합니다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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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11.29. | 책삶+글쓰기 2017-11-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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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11.29.


서울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호된 몸살로 걷기조차 벅차지만 끝내 시외버스역에 닿았고, 시외버스를 탔으며 두 시간 반 즈음 신나게 곯아떨어진다. 살짝 눈을 뜨고서 넋을 차린 뒤에 《혀 내미는 촘마》를 읽는다. 처음에는 얼마나 대단한 어린이문학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지만, 막상 읽는 내내 눈물샘을 터뜨린다. 씩씩한 아이들이 나오고, 아픈 아이들이 나온다. 아름다운 아이들이 나오고, 다부진 아이들이 나온다. 요즘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이 만한 어린이문학을 쓰는 이가 있을까? 글쎄. 모르겠다. 가벼운 말재주하고 흔한 줄거리에 사로잡힌 문학은 넘치지만, 두고두고 아름다운 삶을 지피는 바탕이 되는 어린이문학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몽실 언니’ 같은 아이가 나오고, ‘삐삐’ 같은 아이가 나온다. ‘닐스’ 같은 아이가 나오고, ‘럼피우스’ 같은 아이가 나온다. 이 어린이문학은 일본에서 가난하거나 힘든 아이들한테 얼마나 큰힘이 되었을까. 어쩌면 오늘날 한국은 가난하거나 힘든 살림을 모르거나 등돌리는 흐름으로 치달으면서 이 놀라운 어린이문학을 눈여겨보지 못하거나 제값을 못 읽지 싶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민란을 일으킨 집안’은 끔찍하게 찢겨 죽였는데 이를 어린이문학에 제대로 또렷하게 담아낸 어린이문학가가 있을까? 있다면 딱 한 사람이 있다. 이원수 한 사람.


(숲노래/최종규)



혀 내미는 촘마

사이토 류스케 글/다키다이라 지로 그림/김정화 역
논장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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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사람들 | 책삶+글쓰기 2017-11-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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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사람들



  ‘새치기’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슬그머니’라는 말을 써 보겠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시외버스를 고흥읍에서 내린 다음에 군내버스로 갈아타는데요, 이동안 참 많은 어린이·푸름이·젊은이·늙은이가 슬그머니 끼어들었습니다. 슬그머니 끼어들지 않은 사람도 제법 되지만, 슬그머니 끼어든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참 대단하지요. 멀쩡한 줄이 있어도 슬그머니 앞으로 끼어들면서 낯빛 하나 안 바뀌어요. 이들 가운데 푸름이를 슬그머니 한 번 노려보았더니 ‘왜 나한테만? 다들 슬그머니 끼어드는데?’하는 얼굴로 홱 고개를 돌려요. 몸살로 몸이 매우 힘들어서 어린이한테도 푸름이한테도 젊은이한테도 늙은이한테도 한 마디 지청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기다릴 줄 모르고, 기다림이라는 낱말이 마음에 없구나 싶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빨리빨리만 있겠구나 싶어요. 나는 이런 물결이 바로 전쟁 미치광이하고 똑같은 몸짓이라고 느꼈습니다. 대놓고 빼앗는 사람 뒤에 슬그머니 숨어서, 그야말로 슬그머니 빼앗는 이들이 바로 전쟁 불구덩이가 일어나게 하는 불씨입니다. 2017.11.2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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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지 않는 글쓰기 | 책삶+글쓰기 2017-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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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지 않는 글쓰기



  내 글쓰기를 아우르는 빛깔 가운데 하나만 꼽아서 밝히라면 아무래도 “타협하지 않는 글쓰기”라고 해야지 싶다. 나는 참말 아무하고도 타협을 안 한다. 게다가 나는 나한테까지 타협이 없다. ‘타협(妥協)’이란 “어떤 일을 서로 양보하여 협의함”을 뜻한다고 한다. 나로서는 참 바보스럽거나 우악스레 글을 쓰는 셈이겠지. 그러면 나는 왜 타협을 안 하는가? 타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뜬금없는 소리일까? 그런데 말이지, 나는 사전짓기를 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을 담아내는 사전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널리 쓸 만한 말을 살펴서 담아내는 사전이다. 그러니 사전에는 아무 말이나 못 담는다. 널리 쓰는 말이라서 다 담지 않고, 새로 지은 말이라서 고스란히 담지 않는다. 담을 수 있는 말을 가려야 하고, 담을 수 있는 말을 가릴 적에 ‘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러니 나로서는 타협하지 않는 글쓰기를 할밖에 없다. 그런데 나로서는 다른 한 가지가 더 있으니 “기다리는 글쓰기”를 한다. 타협은 하지 않되 기다린다.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제대로 결이 살아나서 함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오늘 다 풀 생각이 없다. 오늘 풀 수 있으면 오늘 풀되, 오늘 풀 수 없으면 풀 수 있는 날까지 생각하고 꿈꾸면서 기다린다. 아이들하고도 이렇게 한다. 아이들하고 타협하는 일이란 없다. 아이들한테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려주고서 기다린다.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할 때까지 기다리고, 아이들 나름대로 새롭구나 싶은 생각을 끌어내어 나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때까지 기다린다. 시간에 쫓겨서 타협할 마음이 없다. 스스로 시간을 벌고 틈을 두면서 기다리려 한다. 하나하나 지으려 한다. 스스로 지을 수 있을 만큼 기쁘고 신나고 아름답게 짓고자 한다. 2017.11.2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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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11.29. | 책삶+글쓰기 2017-11-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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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11.29.


인천 배다리 요일가게로 이야기꽃을 나누러 왔다. 그런데 인천으로 오기 앞서 고흥에서 밤을 새우며 일을 해야 했고, 몸살을 앓으며 밤을 새다 보니 그만 온몸이 저릿저럿 후들후들 도무지 아무 힘을 쓸 수 없다. 무너지는 몸을 버티며 시외버스를 탔고, 시외버스에서 끙끙 앓으며 서울에 닿았으며, 서울서 인천까지 택시로 움직였다. 전철로 가다가는 쓰러지겠구나 싶었다. 몸을 달래고 기운을 끌어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이러면서도 배다리 헌책방 아벨서점에 들러 그림책 《바다에 간 곰 인형》을 장만한다. 고흥집에 돌아가서 아이들하고 함께 즐길 그림책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아이들을 낳기 앞서도 그림책을 즐겼고, 아이들하고 살면서도 그림책을 즐긴다. 앞으로 아이들이 스물을 넘고 서른이 되어도 그림책을 똑같이 즐기리라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로 눈부신 책이 그림책이라고 여기니까. 그런데 《바다에 간 곰 인형》은 판이 끊어진 책. 헌책방이기에 고맙게 만난다. 이와 비슷한 줄거리를 다룬 그림책이 제법 있어서 사랑을 덜 받아 새책방에서 사라져야 했을까? 이 그림책을 우리 책숲집에 고이 건사하며 아끼자고 생각한다.


(숲노래/최종규)



바다에 간 곰 인형

이안 벡 저
웅진주니어 | 200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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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조성 造成 (7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11-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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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성 造成


 기금 조성 → 기금 마련 / 돈 모으기

 택지 조성 → 집자리 닦기 / 집터 마련하기

 관광단지 조성 → 관광단지 짓기 / 관광단지 세우기

 면학 분위기 조성 → 배울 분위기 마련 / 배우는 분위기 가꿈

 독서 풍토 조성 → 책 읽는 터전 마련 / 책 읽는 바탕 다지기


  ‘조성(造成)’은 “1. 무엇을 만들어서 이룸 2. 분위기나 정세 따위를 만듦”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만들다’로 고쳐쓰면 될 텐데, 무턱대고 ‘만들다’로만 고쳐쓸 수는 없습니다. ‘짓다’나 ‘가꾸다’나 ‘꾸미다’나 ‘마련하다’ 같은 말로 손질할 곳이 있어요. ‘다지다’나 ‘세우다’나 ‘두다’로 손질할 곳도 있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조성’이 일곱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새소리 같은 말이 어엿이 있는데 ‘조성(鳥聲)’을 써야 할 까닭은 참말 없습니다. 2017.11.29.물.ㅅㄴㄹ



조성(早成) : = 조숙

조성(助成) : 도와서 이루게 함

조성(組成) : 여러 개의 요소나 성분으로 얽거나 짜서 만듦

조성(鳥聲) : = 새소리

조성(照星) : = 가늠쇠

조성(潮聲) : 1. 밀물과 썰물의 소리 2. 세상의 되어 가는 형편. 또는 시세(時勢)의 경향

조성(調性) : 주음(主音) 및 그 화음에 따라 결정되는 곡조의 성질

조성(調聲) : 소리를 낼 때에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름

조성(?聲) : 나쁜 평판



원자탄에 의해서 전혀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었다

→ 원자탄 때문에 아주 새로운 상황이 되었다

→ 원자탄 때문에 아주 새로운 흐름을 이루었다

→ 원자탄은 아주 새로운 흐름을 이루어냈다

→ 원자탄은 아주 새로운 흐름을 빚었다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 상》(칼 야스퍼스/김종호 옮김, 사상사, 1963) 6쪽


그런 구호의 손길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성한 집단 난민촌에만 집중되고 있었다

→ 그런 구호 손길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련한 난민마을에만 쏠렸다

→ 그처럼 돕는 손길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난민마을에만 쏠렸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박노해, 느린걸음, 2005) 49쪽


원자력발전소의 입지 지역에는 원자력 정책을 정면에서 부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다

→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설 곳에는 원자력 정책을 맞바로 거스를 수 있는 기운이 생길 수 없다

→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설 곳에는 원자력 정책을 곧바로 거스를 수 있는 흐름이 설 수 없다

《자연에너지 시장》(이이다 데쓰나리/푸른아시아 옮김, 이후, 2010) 266쪽


공원조성계획은 엄마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 공원을 짓는 계획은 엄마들 생각을 바꾸어 놓는 디딤돌이 되었다

→ 공원짓기 계획은 엄마들 마음을 바꾸어 놓는 징검돌이 되었다

→ 공원을 세우는 계획은 엄마들 마음을 바꾸어 놓는 발판이 되었다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아이카와 아키코/장희정 옮김, 호미, 2011) 156쪽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을 수도 있다

→ 바람막이숲을 가꾸었을 수도 있다

→ 바람막이숲을 마련했을 수도 있다

《소농, 문명의 뿌리》(웬델 베리/이승렬 옮김, 한티재, 2016) 363쪽


이름이나 조성한 시기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듯해요

→ 이름이나 세운 때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듯해요

→ 이름이나 지은 때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듯해요

→ 이름이나 문을 연 때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듯해요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177쪽


아야진항의 공원은 지난해에 바위 지대였던 곳을 밀어내고 조성한 곳이다

→ 아야진항 공원은 지난해에 바위로 가득한 곳을 밀어내고 지었다

→ 아야진항 공원은 지난해에 이곳에 가득한 바위를 밀어내고 꾸몄다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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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 기하학적]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11-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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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기하학적


 기하학적 구성 → 짜임새 있는 모습

 기하학적 형태 → 틀이 잡힌 생김새

 기하학적인 미 → 아름다운 짜임무늬

 기하학적인 구조물 → 짜임새 멋진 구조물


  ‘기하학적(幾何學的)’은 “기하학에 관련이 있거나 바탕을 두고 있는”을 가리키고, ‘기하학(幾何學)’은 “도형 및 공간의 성질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어느 말을 보든 뜻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말을 쓰는 자리를 찬찬히 살피면 짜임새가 멋진 무늬나 결을 가리키는구나 싶어요. 그래서 ‘짜임무늬’나 ‘짜임결’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나타낼 만하다고 봅니다. 때로는 ‘짜임그림’이나 ‘틀그림’이라 할 수 있고, ‘틀무늬’라는 말도 좋아요. ‘짜임멋’이나 ‘멋무늬’나 ‘무늬멋’ 같은 말도 알맞게 쓸 수 있고요. 2017.11.29.물.ㅅㄴㄹ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지구는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펼쳤다

→ 발돋움을 거듭하는 동안 지구는 아름다운 짜임무늬를 펼쳤다

→ 발돋움을 거듭하는 동안 지구는 아름다운 짜임결을 펼쳤다

→ 발돋움을 거듭하는 동안 지구는 아름다운 틀무늬를 펼쳤다

《모두의 노래》(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6) 121쪽


이와 같이 기하학적으로(그림으로) 수학적 성질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 이와 같이 그림으로 수학 성질을 직관으로 이해하는 것은

→ 이와 같이 틀그림으로 수학을 곧바로 헤아리는 일은

→ 이와 같이 짜임그림으로 수학을 바로 헤아리는 일은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28쪽


깃털마다 빼곡한 기하학적 무늬와

→ 깃털마다 빼곡한 틀 잡힌 무늬와

→ 깃털마다 빼곡한 짜임새 있는 무늬와

→ 깃털마다 빼곡한 짜임무늬와

→ 깃털마다 빼곡한 눈부신 무늬와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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