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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의 전체보기
.. '책방 심다' 이야기마당 17.6.30. 19시 .. | 숲노래 도서관 2017-06-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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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짓는 책숲집]은 오늘

전남 순천 <책방 심다>로 달려가서

이야기마당을 짓습니다.


- 책방 심다

- 2017.6.30. 19시~


순천에 계시거나 순천마실을 하는 분들은

사뿐사뿐 이야기꽃 지피러 오셔요.


https://www.instagram.com/simdabooks/


얼른 날아가야겠어요.

고흥은 시골이라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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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책상 | 숲노래 살림말 2017-06-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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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책상



세 사람이 마당에서

책상을 짭니다

한 사람이 나무 켜고

짜맞추며

못을 박는 동안

두 사람이 잡아 주고

밟아 주며

심부름을 합니다


반나절 동안

봄볕 쬐며 뚝딱뚝딱

이윽고 짜맞춤 끝낸

셋은 붓 한 자루씩 쥐고

옻을 바르는군요


봄볕은 옻을 잘 말려 주고

저녁에는 새 책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함께 그림책을 읽어요



2017.5.24.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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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점입가경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6-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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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점입가경



 들어갈수록 멋이 점입가경이다 → 들어갈수록 더 멋있다

 뭔지 점입가경의 느낌이라 신이 난다 → 뭔지 더 재미있는 느낌이라 신이 난다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 경쟁이 더 불꽃이 튀자

 그런데 점입가경이야 → 그런데 못 봐주겠어


점입가경(漸入佳境) : 1. 들어갈수록 점점 재미가 있음 2.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더욱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갈수록 더 재미가 있다면, 이 뜻처럼 “갈수록 더 재미있다”라 적으면 돼요. 한국말사전을 보면 보기글로 “들어갈수록 멋이 점입가경”이 나오는데, 이는 겹말이지요. 갈수록 더욱 볼썽사납다고 한다면 ‘볼썽사납다’라든지 ‘볼꼴사납다’ 같은 낱말을 쓸 만합니다. 2017.6.30.쇠.ㅅㄴㄹ



이름하여 통일목이라, 점입가경이란 이런 때 쓰라는 문자인가

→ 이름하여 통일나무라, 볼수록 엉터리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가

→ 이름하여 통일나무라, 생각할수록 어이없다는 말은 이런 때 쓰는가

→ 이름하여 통일나무라, 갈수록 바보스럽다는 말은 이런 때 쓰는가

→ 이름하여 통일나무라, 볼썽사납다는 말은 이런 때 나오는가

《최원식-황해에 부는 바람》(다인아트,2000) 93쪽


그 외에도 온갖 악기 연주자들이 다 몰려들자 그 조그만 아파트에서의 소란은 가히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 이밖에도 온갖 악기 연주자들이 다 몰려들자 그 조그만 아파트에서 북새통은 더 재미있었다

→ 이밖에도 온갖 악기 연주자들이 다 몰려들자 그 조그만 아파트에서 북새통은 더 볼 만했다

→ 이밖에도 온갖 악기 연주자들이 다 몰려들자 그 조그만 아파트은 더 북새통을 이루었다

《베네트 서프/정혜진 옮김-내멋대로 출판사 랜덤하우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136쪽


장소를 옮길수록 점입가경이었다

→ 자리를 옮길수록 더 골 때렸다

→ 자리를 옮길수록 더 대단했다

→ 자리를 옮길수록 더 힘들었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65쪽


허, 점입가경이다

→ 허, 갈수록 더한다

→ 허, 갈수록 재미나다

→ 허, 갈수록 볼 만하다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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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누누 屢屢/累累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6-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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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누누 屢屢/累累


 누누이 당부하다 → 여러 번 여쭈다 / 거듭 여쭙다

 누누이 말하다 → 여러 번 말하다 / 거듭 말하다

 누누이 타이르다 → 여러 번 타이르다 / 거듭 타이르다


  ‘누누(屢屢/累累)’는 “말 따위를 여러 번 반복함”을 뜻한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여러 번”으로 손질할 만하고, ‘거듭’이나 ‘자꾸’나 ‘되풀이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때로는 ‘언제나’나 ‘으레’로 손질할 수 있어요. 2017.6.30.쇠.ㅅㄴㄹ



히로아키 선생이 누누이 강조하는

→ 히로아키 선생이 거듭 강조하는

→ 히로아키 선생이 자꾸 힘주어 말하는

→ 히로아키 선생이 잇달아 힘주어 밝히는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130쪽


행운을 덤으로 얻을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 행운을 덤으로 얻으리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 기쁨을 덤으로 얻으리라고 자꾸 힘주어 말했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227쪽


오늘 말고도 누누이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 오늘 말고도 자꾸자꾸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 오늘 말고도 언제나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 오늘 말고도 으레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 오늘 말고도 숱하게 같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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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지음 知音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6-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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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음 知音


 지음인 분이 있다 → 노랫가락을 잘 아는 분이 있다

 한 명의 지음이라도 만나기란 → 마음 맞는 벗 하나라도 만나기란

 지음이 몇 사람 있다 → 마음벗이 몇 사람 있다


  ‘지음(知音)’은 “1. 음악의 곡조를 잘 앎 2. 새나 짐승의 울음을 가려 잘 알아들음 3.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노랫가락을 잘 안다면 “노랫가락을 잘 안다”고 하면 됩니다. 마음이 맞는 벗이라면 “마음 맞는 벗”이라 하면 되고요. 조금 더 헤아려 보면 ‘노래지기·마음지기’ 같은 새말을 빚을 만해요. 노래를 잘 읽을 줄 안다면, 마치 노래를 지키는 님 같으니 ‘노래지기’라 할 만하고, 마음을 잘 읽는 벗이라 한다면, 마치 서로 지켜 주는 님과 같아서 ‘마음지기’라 할 만해요. 마음지기는 ‘마음동무’나 ‘마음벗’이라 해 볼 수 있습니다. 2017.6.30.쇠.ㅅㄴㄹ



지음(知音)을 만나는 것처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 좋은 벗을 만나는 때처럼 기쁜 일은 없으리라

→ 마음동무를 만나는 일처럼 기쁨은 없다

→ 마음 읽는 벗을 만나는 일처럼 기쁨은 없다

→ 마음 맞는 벗을 만나는 때처럼 기쁜 일은 없다

→ 너나들이를 만나는 때처럼 기쁜 일은 없다

《중자오정/김은신 옮김-로빙화》(양철북,2003) 13쪽


지음知音을 만나 느끼는 기쁨

→ 마음벗을 만나 느끼는 기쁨

→ 마음지기를 만나 느끼는 기쁨

《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고양이의 서재》(유유,2015) 226쪽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높은 자리에 이른 사람들이다

→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대단한 자리에 이른 사람들이다

→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훌륭한 자리에 이른 사람들이다

→ 오로지 소리만을 건져 즐기는 엄청난 자리에 이른 사람들이다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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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6.28.) | 숲노래 도서관 2017-06-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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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움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6.28.)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책숲집(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 아이들이 돕습니다. 큰아이는 열 해 동안, 작은아이는 일곱 해 동안, 어버이 손길을 받으며 사랑스레 자랐는데요, 이 두 아이가 저마다 한몫 단단히 하는 일꾼이 되어 아버지 곁에서 〈삶말〉 29호하고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봉투에 담고 주소종이를 붙이고 테이프를 바르는 일을 훌륭히 돕습니다.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살아온 나날은, 이제 이 아이들하고 손을 잡고 걸어가는 나날로 거듭나는구나 하고 느껴요. 우리 도서관학교도 앞으로는 한결 새롭게 거듭나도록 힘쓰자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우리 도서관학교 이름을 바꾸려고 해요.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라고 말이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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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245] 시간 속의 강 (한영수) | 한 줄 책읽기 2017-06-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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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245] 시간 속의 강 (한영수 사진, 한그라픽스 펴냄)


서울에서 1950년대를 흐르던 한가람은 더없이 따사롭고 너그러우면서 아름다운 물줄기였다고 한다. 나는 서울사람도 1950년대 사람도 아니라서 모른다. 사진으로 시간을 거스르면서 한가람을 바라보는데, 참말로 한가람이네 싶다. 이 너른 물줄기가 참말로 하늘처럼 착하게 흐르기를 빈다.


..


이 아름다운 사진책을

예스24에서도

다루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한영수 님 사진책 세 권 모두

예스24에는 없고

알라딘에서만 다루는군요.


예스24 MD 님들...

아름다운 사진책을 이곳에도

갖추셔야 하지 않겠어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926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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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을 쓴다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7-06-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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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을 쓴다



  장난감을 만지든 나무를 타든 똑같이 손발을 써요. 장난감을 만지면 장난감 기운이 몸에 서릴 테고, 나무를 타면 나무 기운이 몸에 서릴 테지요. 아이들하고 살아가면서 더 좋거나 더 나쁘다고 할 것은 따로 없는 줄 늘 깨닫고 배워요. 어떤 마음으로 마주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어떤 눈길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뀌고요. 어버이 스스로 곱게 마음을 쓸 수 있으면 아이들은 고운 마음을 지켜보면서 배우더군요. 어버이 스스로 착하게 바라볼 줄 알면 아이들은 착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익히고요. 두 아이가 퍽 어릴 적에 나무타기를 한 번 보여주었더니, 아이들이 자라고 자라는 동안 스스로 나무타기를 해 보려고 용을 썼고, 이제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스스럼없이 나무타기를 즐기는 손발로 거듭납니다. 고작 한 번 보여주었다고 따라한다기보다,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몸짓을 한 번 잘 보여준 셈이리라 느껴요. 손발을 쓰는 길이란, 손발로 살림을 사랑하는 길이지 싶습니다. 2017.6.30.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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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열매 | 숲노래 살림말 2017-06-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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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 열매



유자꽃에

벌 한 마리

살살 기어든다


네가 꽃가루 먹으며

꽃가루받이 해 주네

고맙구나


십일월 찬바람에

탱글탱글 샛노랗게 익는

열매가

오늘 이렇게

첫발을 떼네



2017.5.24.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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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면? (불멸의 그대에게 1) | 만화책 2017-06-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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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불멸의 그대에게 1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대원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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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04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면?

― 불멸의 그대에게 1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7.5.31. 5500원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곳에 태어났을까요? 우리는 태어나서 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기였을 적이나 무척 어린 아이였을 적에는 이 대목을 딱히 궁금해 하지 않으리라 느껴요. 아기나 무척 어린 아이일 적에는 그저 무럭무럭 자라면서 신나게 뛰노는 데에 온마음을 기울이지 싶습니다.


  이러다가 차츰 철이 들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이 대목, ‘어떻게 태어나’고 ‘왜 태어났’는지를 궁금해 하지 싶어요.



처음에 그것은 구체였다. 단순한 구체가 아니라, 온갖 것들의 모습을 본뜨고 변화할 수 있는 구체. 나는 ‘그것’을 이 땅에 던져놓고 관찰하기로 했다. (7쪽)



  오이마 요시토키 님이 새 만화책 《불멸의 그대에게》(대원씨아이,2017)를 내놓습니다. 이녁은 앞선 만화책 《목소리의 형태》에서 목소리에 담는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우리 목소리는 입으로만 나오지 않고, 마음에서 먼저 샘솟는다고 하는 대목을 여러모로 짚었지요.


  《불멸의 그대에게》는 우리가 어떻게 태어나서 왜 이곳에서 살아가는가 하는 수수께끼를 만화라는 얼거리로 풀어내 보려는 뜻을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삶과 죽음을 파헤쳐 보려 하고, 사랑과 꿈을 헤아려 보려 합니다. 너와 나를 생각해 보려 하고, 이웃과 동무를 돌아보려고 해요.



“나 여길 떠날까 생각 중이야. 여러 사람과 만나고 여러 가지를 느끼고 싶어. 분명 좋은 일만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난 세상을 알고 싶어.” (33쪽)


“안 돌아가. 난. 그렇게 폼 안 나는 짓을 어떻게 해? 식량이 다 떨어진 것도 아닌데. 내일도 걸어갈 거야. 모레도, 글피도.” (47쪽)



  맨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였다고 하는 데에서 이야기를 엽니다. 어느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일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해요.


  지구라는 별이, 지구가 깃든 별누리가, 또 지구가 깃든 별누리를 품은 더욱 커다란 별누리가, 참으로 어떻게 태어났을까 하는 수수께끼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 하나부터 이야기를 짚어 보자고 이끌어요.


  이 조그마한 동그라미 하나는 처음에는 동그라미였지만, 돌도 되어 보고 이끼도 되어 봅니다. 이것저것 되어 보다가 늑대가 되어 보기도 해요. 그리고 늑대를 곁에 두고 아끼던 어느 어린 사내 모습이 되어 보지요. 그러니까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는 사람이 되어 보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모습을 획득했다. 획득에는 조건이 있다. 바로 ‘자극’이다. 그것은 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여러 사람과 만나고 여러 가지를 느낄 것이다. 소년이 그리 하고 싶어 했듯이. (80∼81쪽)



  돌이나 이끼가 되어 보았을 적에는 딱히 어려운 일도 없고 말썽도 없습니다. 그러나 늑대가 되어 볼 적에는 늑대처럼 네 다리를 써서 걸어야 하고, 때때로 무언가 먹기도 해야 합니다. 굶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때로는 갈갈이 찢겨서 죽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서 또 죽기도 하고 굶기도 하고 먹기도 하다가, 사람이라고 하는 새로운 목숨을 만나서 ‘사람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해요.


  자, 그러면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는 이제 ‘사람이 하는 말’을 배워서 쓸 수도 있을까요?


  아마 그러할 테지요. 아직은 겉모습만 사람으로 보일 뿐이지만, 말을 익히고 몸짓을 배우며, 살림살이를 건사하는 길까지 지켜본다면, 아주 조그마한 동그라미는 제 나름대로 거듭나기를 하리라 느껴요. 이른바 진화를 하겠지요.



“관습 따위 지킬 필요 없어. 스스로 어른이 되길 선택하면 되는 거야!” (174∼175쪽)



  만화책 한 권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만화책 한 권에서 ‘태어나고 죽고 살아가는 뜻’이 무엇인가를 모두 살피거나 배우거나 알아낼 수 있으리라고도 느끼지 않아요. 그러나 이 만화책 한 권을 읽는 동안 가만히 되새겨 봅니다. 우리가 스스로 짓는 꿈은 무엇이고, 우리가 스스로 나누려는 사랑은 무엇인가 하고 헤아려 봅니다.


  “관습 따위 지킬 필요 없어” 하고 외치면서, 뜻없는 죽음은 손사래치겠다고 일어서는 몸짓은, 낡은 모습은 끊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첫걸음이 됩니다. 어린 가시내를 어느 님(신)한테 바치는 낡은 관습은 지키지 않겠다고 외치는 목소리는, 앞으로 새로운 살림(문명)이 태어나도록 이끄는 첫 발자국이라 할 만해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따른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생각을 해 보면서 바꾸거나 고치는 길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뒤따르기만 하더라도, 차근차근 스스로 생각을 지피면서 가다듬거나 갈고닦는 길이에요.



“조안, 나 너한테 부탁이 있는데. 날 쭉 기억해 줘.” (69∼70쪽)



  죽었으나 다시 살아나는 조그마한 동그라미입니다. 죽었으나 다시 살아나니, 곰곰이 따진다면 꼭 죽었다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에요. 그렇기에 ‘불멸’이라 할 테고, 이 만화책 이름이 《불멸의 그대에게》가 되는구나 싶어요.


  죽은 뒤에 늘 다시 살아날 뿐 아니라, 스스로 바라는 대로 새로운 모습이 되는 조그마한 동그라미는 어린 사내가 남긴 말 한 마디를 마음에 새겨요. “기억해 줘”라는 말을 새기지요. 그래서 이 조그마한 동그라미는 사람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하는데요, 우리가 이 땅 이 별에서 살아가는 뜻도 어쩌면 되새기거나 떠올리고(기억) 싶은 마음 때문일 수 있으리라 느껴요. 잊지 않고 싶어서, 다시 생각하고 싶어서, 다시 살아내면서 이제는 무언가 이루어 보고 싶어서, 자꾸자꾸 새로 태어나서 살아가려고 하지 싶어요.


  만화책을 덮고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백 살 언저리에 삶을 다해서 죽음으로 가는데, 이 죽음 뒤에 새롭게 태어나는 삶이 있다면 우리는 이 삶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이 삶을 한 번 마치고 새로 맞이할 적에는 어떤 길을 가면 좋을까요? 굳이 죽음 뒤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오늘 이곳에서 누리는 삶은 우리한테 어떤 뜻이라고 생각해 볼 만할까요? 가볍게 읽고 덮을 수도 있는 만화책이지만, 이 만화책 한 권을 되읽으면서 우리 삶을 조용히 되짚어 봅니다. 2017.6.2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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