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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기면嗜眠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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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397 : 기면嗜眠



기면(嗜眠) : [의학] = 졸음증

졸음증(-症) : 1. 잠이 오는 증상 2. [의학] 항상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어 있는 상태



  ‘기면’으로 쓰든 ‘기면(嗜眠)’으로 쓰든 ‘嗜眠’으로 쓰든 알아들을 사람은 거의 없다고 느낍니다. 이 같은 한자말은 의학말로 삼을 까닭이 없다고 봅니다. ‘졸음증’을 의학말로 삼으면 됩니다. “기면에서는 꿈도” 같은 글월은 “졸 때에는 꿈도”나 “졸 적에는 꿈도”나 “졸음에서는 꿈도”나 “꾸벅꾸벅 졸면 꿈도”로 고쳐씁니다. 2017.9.30.흙.ㅅㄴㄹ



내 낯섦을 빠져나가기 위해 떠다니는 기면(嗜眠)에서는 꿈도 불순하다

→ 낯선 나를 빠져나가려고 떠다니는 졸음에서는 꿈도 맑지 않다

→ 낯선 나를 빠져나가고자 떠다니며 졸 때에는 꿈도 맑지 않다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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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겹겹 포개다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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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406 : 겹겹 포개다



겹겹 포개놓은 잡지마저

→ 겹겹이 놓은 잡지마저

→ 겹으로 놓은 잡지마저

→ 여러 겹으로 쌓은 잡지마저

→ 포개 놓은 잡지마저

→ 잔뜩 포개 놓은 잡지마저


겹겹 : 여러 겹

겹 : 1. 물체의 면과 면 또는 선과 선이 포개진 상태. 또는 그러한 상태로 된 것

포개다 : 1. 놓인 것 위에 또 놓다 2. 여러 겹으로 접다



  ‘포개진’ 모습을 ‘겹’이라 합니다. 여러 겹으로 놓을 적에 ‘포개다’라 합니다. “겹겹 포개놓은 잡지”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만 써야지요. 겹이 꽤 많거나 잔뜩 포갠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면 “여러 겹으로 쌓은”이나 “잔뜩 포개 놓은”처럼 적어 볼 만합니다. 2017.9.30.흙.ㅅㄴㄹ



진열된 신문에 시선이 들러붙어 있다 / 겹겹 포개놓은 잡지마저 휘늘어지면

→ 벌여진 신문에 눈길이 들러붙는다 / 겹겹이 놓은 잡지마저 휘늘어지면

→ 벌여진 신문에 눈길이 들러붙는다 / 여러 겹으로 쌓은 잡지마저 휘늘어지면

→ 벌여진 신문에 눈길이 들러붙는다 / 포개 놓은 잡지마저 휘늘어지면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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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빨래터에서 읽은 책 2017.9.30. | 책삶+글쓰기 2017-09-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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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빨래터에서 읽은 책 2017.9.30.


한가위를 앞두고 고흥에서 조용히 노닐며 일하려고 한다. 어제 마을 빨래터를 치우려다가 어제 하루는 읍내를 다녀오며 저잣마실을 하느라 짬을 못 냈다. 오늘 두 아이랑 함께 빨래터 나들이를 간다. 오늘도 두 아이는 야무지고 씩씩하게 일손을 잘 거든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일손을 잘 거들어서 사랑스럽지 않다. 이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웃으며 함께 일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빨래터를 말끔하게 치운 뒤에 나는 담벼락에 앉아서 시집 《감(感)에 관한 사담들》을 읽는다. 두 아이는 빨래터에 새롭게 고이는 물에 몸을 담그면서 논다. 처음 시집을 펼 적에는 책이름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거의 모든 시마다 한자를 덧달기에 뭔 글을 이렇게 쓰는가 하고 아리송하다. 눈을 눈이라 하지 않고 ‘눈(目)’처럼 자꾸 쓰니, 한국말 ‘눈’이 뭔가 모자라거나 덜떨어지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기면(嗜眠)에서는 꿈도 불순하다”는 뭔 소리일까? 한국말로 수수하게 “졸 때에는 꿈도”라 하면 시가 안 되나? “겹겹 포개놓은”이나 “남긴 유품” 같은 겹말도 자꾸자꾸 나온다. 가만히 보면 시집에 붙인 이름부터 ‘느낌’이 아닌 ‘감(感)’이다. 시집을 덮는다. 아이들은 더 놀라 하고 집으로 먼저 돌아가서 밥을 짓는다. 콩밥을 끓이고 국수를 삶는다. 가을날 햇볕이 매우 따갑고 눈부시다.


(숲노래/최종규)



감感에 관한 사담들

윤성택 저
문학동네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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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9.25. | 책삶+글쓰기 2017-09-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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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9.25.


사진책 여러 권을 미국 아마존에서 장만했다. 보름 즈음 걸려서 받은 듯하다. 먼 길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진책에서 살짝 쿰쿰한 냄새가 난다. 냄새를 빼려고 하루 동안 평상에 펼쳐서 햇볕을 듬뿍 쬐도록 했다. 바깥일을 보러 군내버스를 타기 앞서 읽고,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Edward Sheriff Curtis, Visions of the First Americans》(Chartwell Books, 2006)를 넘긴다. 애틋하며 아련한 이야기가 사진마다 흐른다. 얼마 앞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책이 다시 나왔다고 하는데, 예전 판에도 그러했지만, 새로운 판에도 ‘사진 찍은 이’ 이름이 어디론가 숨었다. 북미 텃사람이 입으로 남긴 이야기에다가, 이들 북미 텃사람을 온삶을 바쳐서 마주하여 남긴 사진이 있기에 이런 번역책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사진 찍은 이’ 이름은 어디로 사라져야 할까?


(숲노래/최종규)



Edward Sheriff Curtis

Adam, Hans Christian
Taschen America Llc | 2012년 10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등저/류시화 편
더숲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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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촌철살인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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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촌철살인



 촌철살인 돌직구 → 짧게 찌르는 바른 말 / 날카롭고 바른 말 / 쇠토막 바른 말

 촌철살인 명대사 → 짤막하고 멋진 말 / 날카롭고 훌륭한 말

 촌철살인의 질문 → 짧고 날카롭게 물은 말 / 뼈 있게 물은 말 / 쇠토막 물음


촌철살인(寸鐵殺人) :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시키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쇠토막’으로도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면, 대단히 날카롭겠지요. 한자말로는 ‘촌철’이요, 한국말로는 ‘쇠토막’입니다. ‘촌철살인’은 여느 자리에서는 ‘쇠토막’으로 손볼 만하고, ‘날카롭다’나 ‘짧다·짤막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뼈 있다”나 “짧고 뼈 있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9.30.흙.ㅅㄴㄹ



촌철살인의 문구가 주는 상큼함은 어깨를 짓누르던 삶의 무게를 일순간 날려버리는 듯한 쾌감마저 느끼게 주었다

→ 멋진 한 마디로 상큼함에다가 어깨를 짓누르던 삶이란 무게를 바로 날려버리는 듯한 시원함마저 느꼈다

→ 짧은 말 한 마디에서 어깨를 짓누르던 삶이란 무게를 확 날려버리는 듯한 상큼함에다가 시원함마저 느꼈다

→ 쇠토막 같은 글은 상큼함에다가 어깨를 짓누르던 삶이란 무게를 곧장 날려버리는 듯한 시원함마저 있었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정재환, 김영사, 2005) 74쪽


촌철살인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 뼈 있는 풀그림을 이끄는

→ 쇠토막 같은 풀그림을 이끄는

→ 날카로운 풀그림을 이끄는

→ 익살궂은 풀그림을 이끄는

《삐딱한 책읽기》(안건모, 산지니, 2017) 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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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취급 取扱 (6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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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취급 取扱


 취급 방법 → 다루는 법 / 다룸새

 취급 상품 → 다루는 상품

 취급 주의 → 잘 다룰 것

 생선을 취급한다 → 물고기를 다루다

 바보 취급을 당하다 → 바보로 여기다 / 바보로 보다

 늙은이 취급을 받다 → 늙은이 소리를 듣다 / 늙은이로 보다

 더 높게 취급되는 → 더 높게 여기는 / 더 높게 보는

 어린애로 취급하면 → 어린애로 다루면 / 어린애로 보면


  ‘취급(取扱)’은 “1. 물건을 사용하거나 소재나 대상으로 삼음 2. 사람이나 사건을 어떤 태도로 대하거나 처리함. ‘다룸’으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뜻풀이에 나오듯 ‘다루다’로 손볼 낱말입니다. ‘취급’은 “취급을 당하다”나 “취급을 받다” 꼴로 으레 나타나곤 하는데, 이때에 ‘다뤄지다·보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만, 이보다는 ‘다루다·보다’ 꼴로 손보아야 알맞습니다. 어정쩡한 입음꼴은 되도록 걸러내 줍니다. 2017.9.30.흙.ㅅㄴㄹ



고양이라고 바보 취급만 하고!

→ 고양이라고 바보로만 보고!

→ 고양이라고 바보라고만 하고!

→ 고양이라고 바보처럼 여기고!

《오늘의 네코무라 씨 2》(호시 요리코/박보영 옮김, 조은세상, 2009) 45쪽


기능을 가진 기계로 취급받기 일쑤입니다

→ 기능이 있는 기계로 다루기 일쑤입니다

→ 기능이 있는 기계로 굴리기 일쑤입니다

→ 기능이 있는 기계로 여기기 일쑤입니다

→ 기능이 있는 기계로 보기 일쑤입니다

《내 몸을 찾습니다》(몸문화연구소, 양철북, 2011) 144쪽


희소성으로 인해 뒤늦게 전설의 성배 취급을 받는 일이 이 동네에서는 왕왕 일어나곤 한다

→ 드문 탓에 뒤늦게 전설스러운 술잔으로 모셔지는 일이 이 마을에서는 가끔 일어나곤 한다

→ 드문 터라 뒤늦게 거룩하게 섬기는 일이 이 마을에서는 더러 일어나곤 한다

《서서기행》(금정연, 마티, 2012) 29쪽


파래, 매생이와 함께 잡태로 취급되었다

→ 파래, 매생이와 함께 부스러기 바닷말로 다뤘다

→ 파래, 매생이와 함께 못 쓸 바닷말로 여겼다

→ 파래, 매생이와 함께 쓸모없는 바닷말로 여겼다

《섬: 살이》(김준, 가지, 2016) 134쪽


그들과 같이 도매급으로 취급되는 게 싫어서

→ 그들과 같이 묶으면 싫어서

→ 그들과 똑같이 보면 싫어서

→ 그들과 똑같이 여기면 싫어서

→ 그들과 똑같이 생각하면 싫어서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22쪽


거의 장난감 취급을 받고 있는데

→ 거의 장난감인 듯 여기는데

→ 거의 장난감처럼 다루는데

→ 거의 장난감마냥 굴리는데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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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성노예도 소년병도 바라지 않았다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 어린이+푸름이+교육 2017-09-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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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피터 N. 스턴스 저/김한종 역
삼천리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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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성노예도 소년병도 바라지 않았다
―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피터 N.스턴스 글/김한종 옮김
 삼천리, 2017.8.4. 19000원


농업이 가져온 가장 명백한 변화는 일을 할 때 어린이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었다. 수공예품 생산이나 가내 제조 활동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농업 사회는 수렵채집 사회보다 훨씬 더 명백히 어린이의 핵심적인 속성을 유용하다고 규정했다. (47쪽)


  사람들은 예부터 아이를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다루다’라는 낱말이 걸립니다만, 어른은 아이를 때로는 ‘다룹’니다. 때로는 ‘보살피’고 때로는 ‘가르치’며 때로는 ‘이끌’어요.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굴리’기도 할 텐데, 이러면서 아이하고 함께 살림을 ‘꾸리’거나 ‘지으’려는 몸짓이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서양의 가난한 가정에서는 종종 아이를 내다버렸다는 사실이다. 교회의 문 앞에 갖다놓는 것이 즐겨 쓰는 방식이었다. (131쪽)

근대적 모델은 대체로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를 농업 사회에서 나타났던 것보다 더 크게 분리했다. 어린이는 더 이상 부모 곁에서 일하지 않았다. 산업화와 함께 부모는 일하러 집 밖에 나가야 했고, 어린이는 학교에 다녔다. (158쪽)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삼천리, 2017)를 읽습니다. 유럽을 바탕으로 이 지구라는 별에서 ‘어른’이 아이를 마주한 몸짓이나 눈길을 여러 자료를 살피면서 이야기를 엮습니다. 지나온 발자국이라면 책이나 벽그림에 나온 대목을 작은 실마리로 삼아서 돌아볼 만합니다. 따로 책이나 벽그림이 없더라도 입에서 입으로 이어온 노래하고 이야기에서 어른이 아이를 가르친 몸짓이나 살림을 엿볼 수 있어요.

  서양에서는 ‘아기 버리기’가 제법 흔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사랑스러운 아기라 하더라도 입에 풀을 바르기가 너무 벅찼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지난날 아기를 그토록 흔히 버리던 서양은 오늘날 온누리 여러 나라 아이들을 널리 받아들이곤 합니다. 이른바 ‘입양을 많이 하는 나라’가 지난날에는 ‘아기를 쉽게 흔히 버리던 나라’였어요.

  우리는 옛날에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나라 이 겨레도 지난날에는 먹고살기 벅찰 적에 아기를 버릴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우리는 서양하고 달라서 ‘아기를 버릴 만한 예배당’이 그리 흔하지는 않았겠지요. 다만 이 나라에 절집이 생긴 뒤로는 절집 앞에 아기를 놓고 간 일이 더러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날 한국은 아직도 유럽이나 미국에 아기를 많이 내보내는 손꼽히는 나라입니다.


1980년대에 이르면 점점 더 많은 미국 어린이들이 17살 이전에 방과후 파트타임이나 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 그러나 일과 다른 활동 때문에 학업과 집안일에서 멀어지고 청소년들이 피곤해서 공부에 열중하지 못함으로써 실제로 갈등이 자주 일어났다 … 학교가 끝난 다음 일을 하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주로 자기 자신, 예컨대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을 사거나, 미국에서는 특히 마련하기 힘들었던 대학 공부에 들어가는 비용에 보태려는 목적이었다. 또한 대체로 어른이 되어 가질 직업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낮은 수준의 서비스 업무에 종사했다. (248쪽)


  살림에 보태려고 일하는 어린이나 푸름이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살림에 보태는 ‘어린이·푸름이 노동’보다는 ‘자동차 소비’ 같은 데에 쓰려고 일하는 푸름이가 많았다고 합니닫. 오늘날 한국에서 푸름이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편의점을 비롯한 여러 시설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푸름이는 어떤 뜻으로 학교 밖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까요? 그리고 학교 밖이나 집 밖에서 일하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을 배울 만할까요? 앞으로 전문 자리를 얻을 만한 일을 해 보면서 일솜씨를 갈고닦을까요, 아니면 적은 일삯으로 오래도록 고단한 하루일까요?


20세기와 21세기의 어떤 단일 사건도 홀로코스트처럼 많은 어린이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폭력의 패턴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에 이은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심해진 것 같다. (276쪽)

1930년대와 1940년대 초 일본 군대는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붙잡아 강제로 성노예로 삼는 폭력을 저질렀다. (278쪽)


  지구라는 테두리에서 어린이를 바라볼 적에 ‘성노예’하고 ‘소년병’이 불거진다고 합니다. 사회나 정치에 평화 아닌 전쟁을 끌어들이는 어른은 아이들이 평화롭고 사랑스레 자라는 길이 아니라, 두 성별에 따라 벼랑으로 떨어지는 길로 내몬다고 하지요.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라는 책에서 다루기도 합니다만, 왜 어른은 전쟁무기하고 군대를 단단히 붙잡으려고 할까요? 전쟁무기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말은 참으로 얼마나 올바르다고 할 만할까요?

  어른으로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로서 이 대목을 자꾸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무기를 새로 뽑아내고 군대를 자꾸 키우는 이는 바로 어른입니다. 아이들은 소년병으로 끌려가기는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이웃나라로 쳐들어가는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라서 군인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첨단무기나 미사일이나 원자폭탄 따위를 뽑아내지 않습니다.

  전쟁무기를 거느릴 돈으로 민주와 평등을 이룰 사회 터전을 닦을 노릇이 아닐까 궁금합니다. 군대를 키울 돈으로 평화와 사랑과 복지를 나누는 정치 얼개를 바로세울 노릇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많은 소년병들은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몹시 잔혹해질 수 있었다. 그들은 총이 발휘하는 파괴력에 환호해서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것 이상의 다른 아무런 이유 없이 종종 사람을 죽이고 불구로 만들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런 활동을 한 소년들은 강제로 전쟁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집에 돌아가기가 힘들었다. 집에서는 고분고분해야 했으며, 부모들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 지역사회는 당연히 적대적이었다. (285쪽)


  몸뿐 아니라 마음이 다친 아이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몸뿐 아니라 마음이 다치도록 아이들을 내모는 어른들은 언제쯤 이 쳇바퀴를 멈출 만할까요. 남녘에서는 사드라는 미사일이, 북녘에서는 핵무기 실험이, 그야말로 남북녘 모두 전쟁무기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만 합니다.

  미사일 하나를 만들지 않으면 그만큼 평화하고 멀어질까요? 오히려 미사일 하나를 만들지 않을 적에 그만큼 평화하고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요? 군대를 더 늘리지 않으면 평화를 못 지킬까요? 도리어 군대를 더 늘리거나 군사비를 자꾸 늘리기 때문에 평화를 잊거나 잃지는 않을까요?

  2000년대로 접어드는 지구별 아이들 살림살이를 돌아보는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인데, 앞으로 2050년쯤 이르면 이 나라를 비롯한 온누리 아이들은 어떤 살림을 누리고 어떤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 헤아려 봅니다. 앞으로 이 나라 아이들하고 온누리 아이들은 전쟁 아닌 평화로 나아갈 만한지, 민주와 평등이 어우러지는 정치로 거듭날 만한지, 이러면서 마을마다 서로 아끼는 따사로운 꿈을 이룰 만한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2017.9.3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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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 한자말] 구하다求 (19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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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구하다 求


 약을 구하다 → 약을 찾다 / 약을 얻다

 일자리를 구하다 → 일자리를 찾다 / 일자리를 얻다

 진리를 구하다 → 진리를 찾다 / 진리를 얻다

 집터를 구하다 → 집터를 찾다 / 집터를 얻다

 일할 사람을 구하다 → 일할 사람을 찾다 / 일할 사람을 얻다

 먹을 것을 구해 오시다 → 먹을 것을 찾아 오시다 / 먹을 것을 얻어 오시다

 신선한 생선을 구하러 → 싱싱한 물고기를 찾으러 / 싱싱한 물고기를 마련하러

 배필을 구하기 위해 → 짝을 찾으려고 / 짝꿍을 만나려고

 전셋집을 하나 구했다 → 전셋집을 하나 찾았다 / 전셋집을 하나 얻었다

 지도를 한 벌 구하고 싶은데 → 지도를 한 벌 얻고 싶은데

 상부에 협조를 구하다 → 위에 도움을 바라다 / 위에 도움을 여쭈다

 양해를 구하다 → 양해를 바라다 / 너그러이 봐 달라 하다

 동정을 구하다 → 따순 손길을 바라다 / 따스히 도와주기를 바라다

 조언을 구하려고 → 도움말을 들으려고 / 도움말을 바라려고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 여러분 생각을 기다립니다 / 여러분 뜻을 알려주셔요


  ‘구하다(求-)’는 “1. 필요한 것을 찾다. 또는 그렇게 하여 얻다 2. 상대편이 어떻게 하여 주기를 청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외마디 한자말은 ‘찾다’나 ‘얻다’나 ‘바라다’로 손볼 만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같은 자리에서는 “여러분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나 “여러분께서 한 말씀 해 주셔요”처럼 흐름을 살펴서 다르게 손볼 수 있어요. 2017.9.26.불.ㅅㄴㄹ



사람들이 구하는 휴식이란

→ 사람들이 찾는 쉼이란

→ 사람들이 바라는 쉼이란

《현대수양전집 4 금언명구편》(편집부, 정음사, 1965) 478쪽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둘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알려드릴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여쭐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말씀드려야 할 일이 꼭 하나 있다

《새것 아름다운 것》(문익환, 사상사, 1975) 6쪽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구(求)할 때

→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바랄 때

→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얻으려 할 때

《세계문학과 독서》(편집부, 새문사, 1979) 125쪽


허락을 구했다

→ 허락을 받았다

→ 허락해 달라고 했다

→ 들어 달라고 했다

→ 들어 주기를 바랐다

《사랑받지 못하여》(마광수, 행림출판, 1990) 172쪽


이용자를 구하는 곳

→ 쓸 사람을 찾는 곳

→ 쓸 사람을 바라는 곳

《일하며 키우며》(편집부, 백산서당, 1992) 123쪽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구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샀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찾았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얻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장만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마련했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서갑숙, 중앙엠앤비, 1999) 243쪽


용서를 구했다

→ 용서를 바랐다

→ 용서를 빌었다

→ 한번 봐달라고 했다

《험담》(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 22쪽


독자들의 의견을 먼저 구한 뒤

→ 독자들 뜻을 먼저 여쭌 뒤

→ 독자들 생각을 먼저 받은 뒤

→ 독자들 뜻을 먼저 들은 뒤

→ 독자들 생각을 먼저 들은 뒤

→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본 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50쪽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 사람들한테 도움말을 들었다

→ 사람들한테 도움말을 바랐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40쪽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다

→ 사람들한테서 생각을 듣다

→ 사람들 생각을 바라다

→ 사람들 생각을 듣고자 하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40쪽


먹을 것을 충분히 구할 수 없었다

→ 먹을 것을 넉넉히 얻을 수 없었다

→ 먹을 것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민중의 세계사》(크리스 하먼/천경록 옮김, 책갈피, 2004) 39쪽


소주와 라면을 구해

→ 소주와 라면을 얻어서

→ 소주와 라면을 사서

→ 소주와 라면을 장만해서

→ 소주와 라면을 가져와서

《나는 왜 불온한가》(김규항, 돌베개, 2005) 69쪽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 물음에 답을 찾아야 한다

→ 물음에 답을 얻어야 한다

→ 물음에 답을 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53쪽


숲에서 구한 미니 트리

→ 숲에서 얻은 작은 나무

→ 숲에서 가져온 작은 나무

→ 숲에서 캐 온 작은 나무

→ 숲에서 잘라 온 작은 나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 튜더/공경희 옮김, 윌북, 2006) 158쪽


행복을 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 기쁨을 찾으며 삽니다

→ 기쁨을 바라며 삽니다

→ 기쁨을 얻고 싶어하며 삽니다

→ 기쁨을 누리고 싶어하며 삽니다

《농부의 길》(고다니 준이치/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6) 40쪽


네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마

→ 네 잘못을 용서해 달라 하마

→ 네 잘못을 봐 달라 하마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 시공사, 2006) 51쪽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거라고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얻는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번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져야 이기는 내기》(조지 섀넌·피터 시스/김재영 옮김, 베틀북, 2007) 27쪽


같이 살 친구를 구해 볼까

→ 같이 살 동무를 찾아 볼까

→ 같이 살 동무를 사귀어 볼까

《으리으리한 개집》(유설화, 책읽는곰, 2017) 13쪽


차를 순식간에 구했다

→ 차를 잽싸게 얻었다

→ 차를 갑자기 빌렸다

→ 차를 벼락처럼 얻었다

→ 차를 바람처럼 빌렸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8》(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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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 한자말] 식式 8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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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식 式


 예전 식을 따르다 → 예전 틀을 따르다

 식이 거행되다 → 잔치를 올리다 / 자리를 꾸리다

 곱셈식 → 곱셈

 덧셈식 → 덧셈

 나눗셈식 → 나눗셈

 농담 식으로 말하면 → 농담처럼 말하면 / 우스갯소리처럼 말하면

 그런 식으로나마 → 그렇게나마 / 그런 모습으로나마


  ‘식(式)’은 “1. 일정한 전례, 표준 또는 규정 2. = 의식 3. [수학] 숫자, 문자, 기호를 써서 이들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나타낸 것 4. ‘수법’, ‘수식’을 나타내는 말 5. 일정하게 굳어진 말투나 본새, 방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첫째 뜻은 ‘틀·틀거리’나 ‘얼개’로 손볼 만하고, 둘째 뜻은 ‘잔치·자리’로 손볼 만합니다. 셋째 뜻은 ‘-식’을 덜고서 ‘곱셈’이나 ‘나눗셈’이라고만 쓰면 돼요. 넷째 뜻으로 흔히 쓰는 ‘수식’은 ‘수셈·숫자셈’으로 손볼 만하고, 다섯째 뜻은 ‘같은’이나 ‘처럼’으로 손보거나 아예 덜면 됩니다. 2017.9.30.흙.ㅅㄴㄹ



독불장군식 인간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릅니다

→ 독불장군 같은 사람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릅니다

→ 마구 날뛰는 사람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릅니다

→ 저 혼자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이 되기를》(일본 가톨릭 아동국 엮음/이선구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72) 120쪽


‘Good Morning’을 한국말로 그대로 바꿔서 쓰는 것으로 우리식 인사말이 아닙니다

→ ‘Good Morning’을 한국말로 그대로 바꿔서 쓸 뿐 우리 인사말이 아닙니다

→ ‘Good Morning’을 한국말로 그대로 바꿔서 쓸 뿐 우리다운 인사말이 아닙니다

《바른말 고운말》(KBS한국어연구회, 한국방송출판, 2005) 15쪽


굳이 영어식 표현을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해서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굳이 영어 말씨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겨서 쓸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바른말 고운말》(KBS한국어연구회, 한국방송출판, 2005) 15쪽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 이런 말씨를 쓰는 사람을

《웅이의 바다》(최연식, 낮은산, 2005) 100쪽


그런 식의 평가를 받으면

→ 그러한 평가를 받으면

→ 그런 평가를 받으면

→ 그렇게 평가를 받으면

→ 그런 말씨로 평가를 받으면

→ 그런 소리를 들으면

→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159쪽


어느 정도는 우리 식으로 좀 만들어 써 보자는 의견이다

→ 어느 만큼은 우리 나름대로 좀 지어서 써 보자는 생각이다

→ 어느 만큼은 우리 깜냥껏 좀 살려서 써 보자는 생각이다

→ 어느 만큼은 우리 손으로 좀 빚어서 써 보자는 생각이다

→ 어느 만큼은 우리 스스로 좀 지어서 써 보자는 생각이다

→ 어느 만큼은 우리 머리를 좀 짜내어 써 보자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정재환, 김영사, 2005) 60쪽


아이들과 돌아가며 읽는 식이었다

→ 아이들과 돌아가며 읽었다

→ 아이들과 돌아가며 읽곤 했다

→ 아이들과 돌아가며 읽고 그랬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박영숙, 알마, 2006) 56쪽


복구하고 관리한다는 인간의 행위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되살리고 다스린다는 사람이 하는 짓은 수박 겉핥기로 이루어졌다

→ 되살리고 다스린다는 사람이 하는 짓은 수박 겉핥기처럼 보였다

→ 되살리고 다스린다는 사람은 수박 겉핥기 같은 짓을 했다

《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소동, 2008) 64쪽


남자친구 앞에서도 그런 식이야?

→ 남자친구 앞에서도 그렇게 해?

→ 남자친구 앞에서도 그처럼 해?

→ 남자친구 앞에서도 그러하니?

→ 남자친구 앞에서도 똑같아?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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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단호 斷乎 (5 +) | 우리말 살려쓰기 2017-09-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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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호 斷乎


 단호한 표정 → 다부진 낯빛 / 야무진 얼굴빛

 단호한 어조로 거절하다 → 똑부러지는 말씨로 손사래치다

 단호하게 대처하다 → 똑똑하게 맞서다 / 다부지게 맞서다

 단호하게 잘라 말하다 → 당차게 잘라 말하다 / 굳세게 잘라 말하다

 그의 결심은 단호했다 → 그는 굳게 다짐했다 / 그는 다부지게 다짐했다


  ‘단호하다(斷乎-)’는 “결심이나 태도, 입장 따위가 과단성 있고 엄격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과단성(果斷性)’은 “일을 딱 잘라서 결정하는 성질”을 뜻하고, ‘엄격하다(嚴格-)’는 “말, 태도, 규칙 따위가 매우 엄하고 철저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려 보면 아직 사전에는 안 오르지만 ‘똑부러지다(똑 부러지다)’하고 맞물립니다. ‘똑똑하다’라든지 ‘다부지다·야무지다’하고 맞물리기도 해요. 때로는 ‘당차다·굳세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단호(短狐)’를 “[동물] = 물여우”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이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9.30.흙.ㅅㄴㄹ



구니 버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똑똑하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똑부러지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야무지게 말했다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 버드》(로이스 로리/이어진·이금이 옮김, 보물창고, 2007) 39쪽


울 언니는 단호하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당차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똑부러지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똑똑히 이렇게 이야기해요

《암은 암, 청춘은 청춘》(조수진, 책으로여는세상, 2009) 221쪽


무지개 물고기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힘껏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다부지게 말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마르쿠스 피스터/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9) 21쪽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 옷을 입어야 한다고 똑똑히 말했습니다

→ 옷을 입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7쪽


시오리는 단호해서 좋아

→ 시오리는 칼 같아서 좋아

→ 시오리는 똑부러져서 좋아

→ 시오리는 당차서 좋아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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