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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4 느끼는 대로 | 그림책 2018-11-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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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느끼는 대로

피터 레이놀즈 저/엄혜숙 역
문학동네 | 2004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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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4


《느끼는 대로》

 피터 레이놀즈 글·그림

 엄혜숙 옮김

 문학동네

 2004.9.1.



  무엇을 그리든지 좋다고, 무엇을 그리든 꿈을 담아내면 좋다고, 무엇을 오래오래 자꾸자꾸 그려도 좋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그림그리기를 몹시 좋아했는데, 그림그리기를 놓고 핀잔하고 꾸지람만 들은 터라, 나중에는 그림을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두 아이가 제 곁에 찾아왔고, 아이들이 그림놀이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대로”, “꿈꾸는 대로”, “사랑하는 대로”, “즐거운 대로”, “슬픈 대로”, “바라보는 대로” 그리도록 홀가분히 이끌어 주려고 합니다. 《느끼는 대로》에는 세 아이가 나옵니다. 한 아이는 동생 그림을 바보스럽다고 여깁니다. 한 아이는 오빠 그림을 멋스럽다고 여깁니다. 둘 사이에 있는 아이는 제 그림을 어찌 바라보아야 좋을는지 모르다가, 동생이 들려준 말을 한참 곱씹다가 문득 깨달아요. 그림이란, 남이 시키는 대로 그릴 수 없고, 그림이란 스스로 느끼는 대로 그리니, 그림이란 그리는 이 마음과 숨결이 싱그럽게 흐르면서 다 달라서 아름답구나 하고 배워요. 그림을 보고 그리는 기쁨이란 무엇일까요? 판박이나 흉내질을 보면서 기쁘지 않겠지요? 우리 꿈이며 사랑이 녹아드는 그림을 볼 수 있기에 마음에 기쁨꽃이 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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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조선적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8-11-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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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조선적


 조선적 성격의 반성 → 조선다움을 뉘우침 / 조선스러움을 돌아봄

 조선적인 화가 → 조선다운 화가 / 조선스러운 화가

 조선적인 이미지였다 → 조선다운 느낌이었다 / 딱 조선사람이구나 싶었다


  ‘조선적’은 사전에 없습니다. ‘조선(朝鮮)’은 “[역사] 1. = 고조선(古朝鮮) 2. 1392년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세운 나라”라 하는데, 오늘날에는 북녘이나 연변이나 일본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씁니다. ‘조선 + 적’은 ‘조선다운’이나 ‘조선스러운’으로 손보면 되어요. ‘조선이란·조선이라면’이나 “조선에 맞게·조선 삶을”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조선적인 것을 말살하려고 했던 조선총독부의 통치하에 있으면서 조선인이 할 수 있었던 최대한의 자기주장이라 생각되는 이 논문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하기로 한다

→ 조선을 깡그리 박살내려고 했던 조선총독부한테 짓눌리면서 조선사람이 그나마 할 수 있던 이야기로 보이는 이 글은 따로 다루기로 한다

→ 조선이란 나라를 무너뜨리려던 조선총독부한테 억눌리면서 조선사람이 그나마 낼 수 있던 목소리로 보이는 이 글은 따로 다루려 한다

→ 조선이라면 다 뭉개려고 했던 조선총독부한테 짓밟히면서 조선사람이 그나마 밝힐 수 있던 뜻으로 보이는 이 글은 나중에 다루기로 한다

→ 조선다움을 박살내려고 했던 조선총독부한테 시달리면서 조선사람이 그나마 적을 수 있던 이 글은 나중에 다루려 한다

《일본의 식민지 도서관》(가토 카즈오·카와타 이코이·토조 후미노리/최석두 옮, 한울, 2009) 208쪽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에 맞게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 삶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사람한테 맞게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211쪽


그러한 재일의 토양 안에서 어떻게 조선적일 수 있는가는

→ 그러한 재일이란 땅에서 어떻게 조선다울 수 있는가는

→ 그러한 재일이란 터에서 어떻게 조선스러울 수 있는가는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1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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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11.27. 마산·진해·창원 | 오늘 읽기 2018-11-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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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11.27.


《마산·진해·창원,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김대홍 글·사진, 가지, 2011.11.30.



여행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면 좋을까. 여행하는 사람은 어느 길을 어느 눈으로 거닐면 즐거울까. 여행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고 느끼고 먹고 쉬고 누리면 아름다운 마음으로 피어날까. 여행길이란 새로운 삶결을 느끼려는 길이지 싶다. 널리 알려진 유적이나 시설이 아닌, 조용히 오래도록 깊고 넓게 스미던 마을자취를 새삼스레 누리려고 하는 마실이라고 본다. 커다랗게 세운 탑이나 유적지나 시설도 때때로 볼 만하겠지. 그러나 마을사람이 손수 한 땀 두 땀 가꾼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곳은 이러한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으로 일군 마을이네’ 하고 느낄 수 있으면 한결 흐뭇한 발걸음이 되리라 본다. 《마산·진해·창원,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은 마산하고 진해하고 창원이라는 터전에서 자그마한 어린이가 어떻게 자라면서 무엇을 보고 느낀 나날이 겹겹이 모여 ‘인문·역사·사회’로 다시 태어났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구나 싶다. 관광안내책자는 누가 엮을까? 관광안내책자를 엮는 이 가운데 그 고장 텃사람은 누구일까? 밥집이나 여러 시설하고 줄을 안 댄, 오롯이 그 마을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보듬으려는 눈길로 이야기를 여미는 이는 어디에 있을까? 나고 자란 사람들 이야기 아닌, 사랑으로 삶을 누린 이들 이야기가 반갑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마산 진해 창원

김대홍 저
도서출판가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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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11.24. 시간의 역사 | 오늘 읽기 2018-11-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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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11.24.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글/현정준 옮김, 삼성출판사, 1990.8.20.



우리 삶은 어떻게 흐를까 하고 어릴 적부터 늘 궁금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예전 국민학교야 더 말할 나위 없을 테고, 중·고등학교는 오롯이 입시지옥으로 허덕이니 “삶이 뭐예요?” 하고 문득 교사인 어른한테 물으면 출석부로 머리를 내리치면서 “그럴 생각할 틈이 있으면 문제집이나 풀어!” 하는 날벼락을 들을 뿐이었다. 출석부로 머리를 맞을 적마다 ‘아, 학교란 데에서는 삶을 물으면 안 되는구나’ 하고 느꼈다. 그렇다고 학교 밖에서 이를 여쭈어 속이 확 트일 만한 길을 들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때때로 부닥치는 “도를 아십니까?” 하고 물으면서 종교로 돈을 울궈내려는 이들은 뜻밖에 이런 물음에 길게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비록 그들은 뾰족한 길이 아니라 ‘돈을 내고 우리 종교를 믿으면 된다’로 마무리를 지었다만, 그만큼 1980∼90년대, 또 2000년대 첫무렵 어른들은 어린이·푸름이한테 삶길을 밝힐 생각을 안 했다고 느낀다. 《시간의 역사》를 이제 읽었다. 예전에 이 책이 나온 줄 알았을까? 글쎄. 1990년이면 중3인데 몰랐지 싶다. 게다가 그때에는 이런 책 읽으라고 하는 교사도 드물거나 없었겠지. 오래면서도 새로운 삶길을, 사람길을, 숨결을, 마음결을 가만히 그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저/김동광 역
까치(까치글방) | 199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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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부 앞으로 | 책삶+글쓰기 2018-11-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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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부 앞으로



  보내신 글월 잘 읽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10만사람’을 끊은 까닭은 그때부터 오마이뉴스 글쓰기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편집부에서 제 글을 썩 안 좋아하는구나 하고 깊이 느껴서 글쓰기를 끊었습니다. 예전에도 제 글을 썩 안 좋아한다고 느꼈지만 그냥 글쓰기를 했는데요, 저 스스로 더 버틸 수 없으니 끊었습니다.


편집부에서 제 글을 좋아하든 말든 10만사람이야 그대로 이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10만사람까지 굳이 끊고 글쓰기까지 끊은 까닭은 더 깊습니다.


  그때 오마이뉴스 글쓰기를 끊고서 11월까지 여섯 달 즈음 제 글결을 이모저모 손질했습니다. 여섯 달 만에 다시 글을 올릴 적에는, 이렇게 새로 가다듬어서 쓰는 글마저 싫어한다면, 앞으로는 더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막 새로 글을 쓰는 시민기자이든, 오랫동안 꽤 많이 글을 쓴 시민기자이든, 글 하나를 쓰기까지 어떤 마음이며 생각인가를 읽어내려는 뜻이 오마이뉴스 편집부에 없다면, 굳이 글을 쓸 까닭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예나 이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제 글바탕은 오직 하나입니다. 홀가분하게 제 마음과 삶이 흐르는 결에 맞추어, 이 삶결과 마음결을 슬기로운 사랑으로 담아내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런 마음결하고 삶결로 글을 씁니다만, 오마이뉴스 편집부는 언제나 ‘최종규 시민기자가 쓰는 글은 너무 길다’고 싫어하더군요. 아무리 마음을 담아서 글을 써도 ‘길면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보면 장편소설이란 다 사라져야겠지요. 그런데 누리신문 누리글 가운데에도 무척 긴 글이 꽤 많습니다. 오마이뉴스뿐 아니라 다른 곳도 매한가지인데, 이야기가 많으면 이를 낱낱이 밝히려고 길게 쓰기 마련이에요. 이야기가 없는데 억지로 늘린 글하고, 이야기가 넘치기에 이를 갈무리하는 글은 다르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길을 길게 쓰지 않습니다. 길게 쓸 만하다 싶은 글이라면 마음껏 길게 쓸 뿐입니다. 책 하나를 놓고서 쏟아지는 이야기가 철철 흘러넘치면, 이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할 뿐입니다.


  즐거운 이야깃거리라면, 새롭거나 사랑스럽거나 신나는 이야깃거리라면, 우리는 이 하나를 놓고도 며칠을 밤새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이나 사진책이나 만화책 하나를 놓고 얼마든지 이런 이야기가 흐를 수 있어요. 모든 글이 비슷비슷한 길이에, 비슷비슷한 얼거리에, 비슷비슷한 책을 다루어야 할까요? 아니겠지요? 오마이뉴스라는 누리신문에 제가 쓴 글이 2018년 11월까지 4500꼭지가 넘고, 이 가운데 2000꼭지쯤이 책을 놓고 쓴 글일 텐데, 저처럼 온갖 갈래 책을 두루 다루는 시민기자는 아직 없다고 느낍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 이야기를 쓰는 시민기자도 제가 처음이었을 텐데, 예전(2000년대 첫무렵)에는 편집부에서 ‘왜 그림책이나 동화책 따위를 소개하는 글을 쓰느냐?’며 투덜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놓고 투덜거리시는 분은 못 봤지만, 이런 느낌을 늘 확확 받았어요. 그무렵에는 오마이뉴스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그림책 비평이나 동화책 비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만화책이나 사진책을 소개하는 글을 쓸 적에도 편집부는 매우 싫어하는구나 싶더군요. 그도 그럴 까닭이, 편집부 일꾼 가운데 그림책이나 만화책이나 사진책을 곁에 둔다든지 챙겨서 읽는다든지 기꺼이 사서 읽는 분은 거의 없다시피 했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이러한 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는지, 이러한 책이 참말로 읽힐 만하거나 알릴 만한 책인지도 판가름하기 어려웠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그림책을 소개하는 시민기자가 늘어나는데, 그동안 적잖은 시민기자가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어린이책하고 그림책을 비로소 읽었기 때문’이에요. 그러고 보니 동화책을 소개하는 시민기자도 저를 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시집을 읽고서 소개하는 시민기자도 매우 드뭅니다. 아는 이웃이 낸 시집을 소개하는 시민기자는 가끔 있으나, 스스로 시집을 챙겨서 사읽고서 소개글을 쓰는 시민기자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적고 싶은가 하면,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책동네 갈래’ 편집을 맡는 분들이 아는 책이나 알려 하는 책이 매우 좁다고 느낀다는 뜻입니다. 시민기자 가운데 책동네 갈래에 글을 쓰시는 시민기자는 ‘편집부에서 뽑아 놓은 책’을 다달이 몇 권씩 받아서 소개글을 쓰기도 하는데, 모두들 그분들한테 익숙한 책만 뽑아서 쓰시기 마련이라 늘 엇비슷한 책만 다루는 흐름이 짙기도 합니다.


  인문책 중심, 이 가운데 정치·사회 쪽 인문책하고 여성학 쪽, 여기에 문학은 소설책, 이렇게 좁은 갈래로만 책을 바라보고 아는 틀로 오마이뉴스 책동네 갈래를 꾸리는 흐름이라면, 책을 말하는 글뿐 아니라 우리 삶터는 얼마나 재미없고 따분하고 심심하고 답답하려나 싶습니다. 책이란, 인문학하고 소설책만 있지 않은데, 열린 시민기자하고 열린 삶을 말하고자 하는 누리신문이라면 이러한 굴레를 이제라도 털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적는다면, 오마이뉴스 책동네에 이 갈래 책만 다루지 않는다고 말씀하실 텐데, 이제는 품이 퍽 넓어졌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매우 좁아요. 더욱이 이렇게 좁은 품을 어떻게 늘려야 할는지를 여태 헤아리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때로는 책 하나를 깊이 다루는, 이른바 원고종이로 30∼50쪽쯤 되는 글이 있고, 때로는 원고종이로 3∼5쪽쯤으로 짧게 다루는 글이 있고, 때로는 여느 소개글로 원고종이 15쪽 안팎으로 다루는 글이 있을 만하겠지요. 요일마다 여러 갈래 책을 따로 깊이 다루는 글을 모아서 다룰 수도 있을 테지요. 이는 ‘원고료’라는 틀을 벗어날 때에 비로소 할 수 있으니, 편집부에서는 새길을 찾아내도록 마음도 생각도 더 쏟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새길을 지난 스무 해 가까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고서, 다른 데에만 자꾸 마음을 돌리셨지 싶습니다. ‘책동네’ 갈래 하나만으로도 독립하여 신문을 하나 낼 수 있습니다. 여행 갈래나 사는이야기도 이와 매한가지입니다. 책동네라는 갈래에서 책이 여러 갈래로 많으니 이 갈래를 제대로 나누어서 보여주도록 한다면, 이 하나로도 훌륭한 노릇을 할 테고, 이에 따라 출판사나 여러 곳에서 저절로 광고도 따라올 수 있겠지요. 애써 소개하는 책이 잔뜩 있지만, 출판사나 여러 곳에서 광고가 따라오지 못하는 까닭은, 이러한 기사를 살려낼 그릇을 키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환경이나 틀을 손보는 일이 그렇게 힘들까요? ‘책동네’ 기사에서도 ‘인문·어린이책·청소년책·그림책·만화책·사진책·시집·소설책·종교·과학·생태환경’ 들을 가르기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예전에는 뭉뚱그려도 되었겠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갈래를 나누어 다룰 수 있는 길이 되어야지 싶습니다. 예전에는 자료나 글이 모자랐다지만, 이제는 어느 곳이나 자료나 글이 넘치기에, 이 글을 제대로 가르고 나누어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짜임새있게 놓지 않는다면, 독자가 다가오기 어려우리라 느낍니다.


  오마이뉴스는 ‘새로운 시민기자’를 어쩐지 더 반기려고 하는구나 싶은데, 아무리 새로운 시민기자가 들어와서 글쓰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글을 쓰는 ‘오래된 시민기자’가 설 자리를 밀어낸다면, ‘새로운 시민기자’가 머잖아 ‘오래된 시민기자’가 될 무렵, 어느새 저절로 이곳을 떠나는 흐름이 되풀이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참말로 이런 흐름이 꾸준히 나타나지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다 다른 사람은 글결도 다르기 마련인데, 편집부에서는 이 다름을 보기보다는 오마이뉴스 틀에 맞도록 ‘다른 결을 똑같이 하기’를 너무 크게 바란다고 느낍니다. 아무래도 오마이뉴스 바탕틀이 더 넓게 찬찬히 갈래를 나누어 이모저모 새롭게 이야기를 담도록 하는 품이 아닌 채 그대로 흐르니, 새로운 시민기자가 오래된 시민기자가 될 무렵 설 자리를 저절로 잃어버리는 흐름이라고 느낍니다. 


  오마이뉴스가 스무 돌이라고 하는 잔치를 맞이하기 앞서, 오래된 시민기자한테서, 또 떠나간 시민기자한테서, 왜 더 글을 안 쓰는지를 묻고, 오마이뉴스에서 좋고 나쁘거나 반갑거나 아쉬운 대목을 귀기울여 듣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이런 몸짓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다시 ‘10만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되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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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88 해피니스 3 | 만화책 2018-1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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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해피니스 3

오시미 슈조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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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388

《해피니스 3》
 오시미 슈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8.25.


“인간 세계에 있어 봤자 괴롭기만 할 뿐이야. 나랑 같이 가자. 둘이서 피를 나누며 살자.” (91쪽)
“나, 이 집에 있어도 돼? 계속 있어도 돼?” “마코토! 무슨 소리니? 그거야 당연하지!” “왜 사과하는 거야?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110쪽)


《해피니스 3》(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으면 앞선 두걸음하고 다르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흐른다. 외로운 아이가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셋에서 넷으로 차츰 늘어난다. 이 외로운 아이들은 어디에 깃들어야 할는지 모른다. 어느 곳에 한동안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 다른 곳에서 한동안 머무르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간다. 아이들한테 느긋이 쉬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어디일까? 집이나 마을이나 학교는 아이들한테 어떤 터전일까? 이 만화책은 자꾸자꾸 묻는다.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살아남기 아닌 ‘살다’가 되려면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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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긴히 좀 | 우리말 살려쓰기 2018-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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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919 : 긴히 좀



긴히 만나야 할 일이 좀

→ 꼭 만나야 할 일이

→ 만나야 할 일이 좀


긴하다(緊-) : 1. 꼭 필요하다 2. 매우 간절하다

필요하다(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다 ≒ 수요하다

좀 : 1. ‘조금 1’의 준말 2.‘조금 2’의 준말 3.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삽입하는 말 4. ‘어지간히’의 뜻을 나타내는 말 5. ‘얼마나’의 뜻을 나타내는 말

어지간히 : 1. 수준이 보통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더 하게 2. 정도나 형편이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로 3. 성격 따위가 생각보다 심하게 4.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긴하다’는 “꼭 필요하다”를 뜻한다는데 겹말풀이입니다. ‘꼭’이나 ‘반드시’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보기글에서는 ‘긴히’하고 ‘좀’이 나란히 나오면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꼭·반드시’만 넣든지 ‘좀’만 넣어야 알맞습니다. ㅅㄴㄹ



긴히 만나야 할 일이 좀 있어요

→ 꼭 만나야 할 일이 있어요

→ 만나야 할 일이 좀 있어요

→ 반드시 만나야 할 일이 있어요

《주먹대장 2》(김원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3) 10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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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 우리말 살려쓰기 2018-11-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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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921 :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 시원시원하고

→ 밝고 시원시원하며


호탕하다(豪宕-) : 호기롭고 걸걸하다

호기롭다(豪氣-) :1. 씩씩하고 호방한 기상이 있다 2. 꺼드럭거리며 뽐내는 면이 있다

걸걸하다(傑傑-) : 성질이 쾌활하고 외모가 훤칠하다

호방하다(豪放-) : 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쾌활하다(快闊--) : 성격이 시원스럽고 마음이 넓다

시원시원하다 : 1. 말이나 행동 따위가 흐뭇하고 가뿐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막힘이 없다 2. 성격이 너그럽고 상냥하면서 활발하다 3. 마음을 무겁게 하던 것이 해결되어 마음이 탁 트이고 매우 후련하다



  ‘호탕하다’는 마음씨는 ‘시원시원하다’하고 맞닿습니다. “호탕하고 시원시원한”은 ‘시원시원한’으로 손봅니다. 굳이 꾸밈말을 더 붙이고 싶으면 “넉넉하고 시원시원한”으로 적을 수 있을 텐데, ‘시원시원하다’에 ‘너그럽다(넉넉하다)’라는 뜻이 있으니 ‘시원시원하다’라고만 하면 되어요. 이보다는 “밝고 시원시원한”이 한결 어울리지 싶습니다. ㅅㄴㄹ



그는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술을 아주 잘 마셨고

→ 그는 시원시원하고 술을 아주 잘 마셨고

→ 그는 밝고 시원시원하며 술을 아주 잘 마셨고

《마산·진해·창원》(김대홍, 가지, 2011) 1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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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머리 식히는 힐링, 숨고르기 | 우리말 살려쓰기 2018-11-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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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1922 : 머리 식히는 힐링, 숨고르기



머리를 식히기엔 딱 좋은 힐링 공간이다

→ 머리를 식히기엔 딱 좋은 곳이다


힐링 : x

healing : (몸이나 마음의) 치유[치료]

치유(治癒) :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

치료(治療) :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함 ≒ 가료(加療)·요치

다스리다 : 6. 병을 낫게 하다 7. 몸이나 마음을 가다듬거나 노력을 들여서 바로잡다



  영어 ‘힐링’은 “마음 치유·치료”를 가리킨다는데, 보기글을 살피면 앞머리에는 “머리를 식히기에”가 나오고, 뒷자락에는 “지친 숨을 고르고”가 나와요. 두 말마디는 영어 ‘힐링’을 나타냅니다. 이를 헤아려 ‘머리식히기’나 ‘숨고르기’를 새말로 지어서 널리 쓸 만합니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엔 딱 좋은 힐링 공간이다. 황금도 잊고 복도 잊고, 잠시 지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기엔 딱 좋은 곳이다. 황금도 잊고 보도 잊고, 지친 숨을 살며시 고르고 싶을 때

→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기엔 딱 좋은 데이다. 황금도 잊고 보도 잊고, 지친 숨을 가만히 고르고 싶을 때

《마산·진해·창원》(김대홍, 가지, 2011)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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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픽업pickup → 짐차. 태우다. 가져가다 | 우리말 살려쓰기 2018-11-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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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pickup



픽업(pick up) : 여럿 가운데서 골라냄

픽업(pickup) : 1. = 픽업트럭 2. [물리] 방송실 밖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국에 연결하는 장치 3. [물리] 소리나 빛,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장치

pickup : 1. = 픽업트럭 2. 처음 만난 섹스 상대 3. 개선, 호전 4. (사람을) 태우러[데리러] 감; (물건을) 찾으러 감 5. (전축·악기의) 픽업(전류 신호를 소리로, 소리를 전류 신호로 바꾸는 부분) 6. (자동차의) 급가속 능력

픽업트럭(pickup truck) : 바퀴가 네 개 달리고, 뚜껑이 없는 적재함이 설치된 소형 트럭 ≒ 픽업(pickup)



  짐칸에 뚜껑이 없는 짐차를 영어로 ‘픽업트럭’이라 한다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짐차’라 해요. 사람을 태워서 간다든지, 물건을 받아서 갈 적에 쓰는 ‘픽업’은 ‘태우다’나 ‘데려가다’나 ‘받다’나 ‘가져가다’로 풀어내면 됩니다. ㅅㄴㄹ



우리의 픽업트럭 뒤에 태우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 우리를 데려가는 짐차에 태우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 우리를 실은 짐차에 태우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뱅뱅클럽》(그레그 마리노비치·주앙 실바/김성민 옮김, 월간사진, 2013) 215쪽


음식을 픽업해 배달하기까지는 17분이 걸렸을 뿐이다

→ 먹을거리를 받아 나르기까지는 17분이 걸렸을 뿐이다

→ 먹을거리를 가져가서 나르기까지는 17분이 걸렸을 뿐이다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노현웅과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8) 2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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