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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걸음 | 책삶+글쓰기 2018-0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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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걸음



  아이들하고 다닐 적에는 아이들을 보느라 손에 책도 연필도 쥐지 않는다. 혼자서 마실길에 나서면 어디에서나 책을 편다. 버스에서도 길에서도 밥집에서도 길손집에서도. 길을 거닐면서 책을 손에 쥐니 내 책읽기는 요즈음 ‘손전화에 고개 박는 사람’하고 비슷한 매무새이면서 다른 몸짓이다. 한 손에는 책이요 다른 한 손에는 연필이니까. 걸으면서 책을 읽는 버릇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였지 싶다. 국민학교 다닐 적에도 집하고 학교 사이를 걸으며 가끔 만화책을 읽었지만, 이때에는 고작 십 분 남짓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선 뒤에는 집하고 학교 사이가 꽤 멀었기에, 두 시간 남짓 걸으면서 책을 읽었다. 날마다 여러 시간을 걸으며 책을 읽자니 발걸음에 맞추어 책을 쥐는 매무새를 익힐 수 있었고, 걸으면서 책 귀퉁이에 글을 쓰는 아귀힘도 생겼다. 가만히 보면 내 걸음걸이는 ‘읽는걸음 + 쓰는걸음’이다. 2018.2.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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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 잉여의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8-02-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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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잉여의


 잉여의 시간 → 나머지 한때 / 남은 한때

 잉여의 하루 → 남은 하루 / 나머지 하루

 잉여의 책읽기 → 나머지 책읽기


  ‘잉여(剩餘)’는 “1. 쓰고 난 후 남은 것. ‘나머지’로 순화 ≒ 여잉(餘剩) 2. [수학] ‘나머지’의 전 용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머지’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잉여 + 의’는 ‘나머지’로만 고쳐쓰면 되고요. 2018.2.28.물.ㅅㄴㄹ



그런 잉여의 생각들이 뇌의 신경회로를 일정한 패턴으로 고정시킴은

→ 그런 나머지 생각이 뇌 신경회로를 똑같은 결로 붙박아서

→ 그런 자잘한 생각이 뇌 신경회로를 똑같은 틀로 붙박아서

《당신이 플라시보다》(조 디스펜자/추미란 옮김, 샨티, 2016) 135쪽


그들은 잉여의 물건들에 속박당한다

→ 그들은 남는 물건들에 얽매인다

→ 그들은 남아도는 물건들에 붙잡힌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 45쪽


그 이외의 것은 잉여의 영역이죠

→ 그밖에는 나머지 자리이죠

→ 그밖에는 나머지이죠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1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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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2.28.) | 숲노래 도서관 2018-02-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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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독서 추천목록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2.2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침에 이웃님 누리집에서 이웃님 책이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목록’에 들었다는 글을 읽습니다. 잘되었구나 하고 여기면서 함께 기뻐하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 책은? 이웃님이 남긴 누리집길을 따라 들어가니, 제가 2017년에 쓴 책 가운데 두 가지가 아침도서 추천목록에 오른 듯합니다.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하고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두 가지입니다.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랑 《읽는 우리말 사전 1·2》은 못 올랐나 싶어 아쉽지만, 자칫 배부른 소리가 될 수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ㅅㄴㄹ


http://www.morningreading.org/nbbs/read.html?id=recommen&num=75&page_num=1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최종규 저
철수와영희 | 2017년 10월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최종규 글/강우근 그림/숲노래 기획
철수와영희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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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2.27.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1 | 오늘 읽기 2018-02-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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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2.27.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1》

타나카노카 글·그림, 대원씨아이, 2013.5.15.



  면소재지 철물점에 연모를 장만하러 갔다가 김치에다가 감귤에다가 쑥떡에다가 김까지 얻었다. 철물점에 아직 학생인 아이가 둘 있구나 싶어서, 더없이 고마운 마음에 내가 쓴 사전하고 책을 여러 권 챙겨서 드렸다. 월요일에 받은 김을 화요일에 우체국에 가서 음성 할머니하고 일산 할머니한테 부치려고 생각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하루 쉬고 수요일에 부치자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다. 밥을 차려 놓고서 두 아이는 부엌에서, 나는 평상에 앉아서 먹는다. 머잖아 아이들도 “우리도 평상에서 해바라기 하며 먹을래요.” 하고 따라나오리라 본다. 밥그릇을 비운 뒤에는 만화책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첫째 권을 편다. 이 만화책이 처음 나온 해에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잊고 지나쳤다. 어른, 아이, 거북, 이렇게 셋이 입과 마음으로 나누는 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는다. 수수하면서 따사로운 기운이 흐르는 만화책이지 싶다. 세 사람은 서로 기대기도 하고 스스로 서려고 하기도 하면서 하루를 새롭게 맞이한다. 우리도 이와 같으리라. 때로는 넘어질 수 있고, 씩씩하게 일어서거나 그냥 자빠질 수 있다. 어떠하든 다 좋다. 내가 너를 바라보고, 네가 나를 바라보는 이곳에서 노래가 싹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1

타나카노카 글,그림
대원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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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집으로 돌아간다 (귀소 본능) | 숲책+사전/우리말 2018-02-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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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소본능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이경아 역
더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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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200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집으로 돌아간다
― 귀소 본능
 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11.13.


어린 시절 나는 잎이 무성한 나무 밑처럼 자연으로 에워싸인 공간에 있는 걸 좋아했다. 거기서 바라볼 만한 전망이 있다면 더더욱 좋았다. (432쪽)


  우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힘들거나 괴로워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도 어떻게든 집 쪽을 바라보며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끝내 힘이 다 빠져서 쓰러지더라도 집 쪽을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집이라고 해 보았자 몇 평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달삯방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집을 길을 안 잃고 잘 찾아갑니다. 사람으로서 집찾기를 돌아본다면 참 대단하지 싶어요. 술을 많이 마셔서 해롱거리는 사람도 참말로 용하게 집으로 잘 돌아가요. 이리하여 작은 새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지난봄에 깃들던 둥지로 돌아오는 몸짓을 얼마쯤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곤 합니다. 이른바 ‘귀소 본능’이라고 하는 ‘집 찾는 몸’이란 모든 목숨붙이한테 다 다르면서 다 같이 있다고 느껴요.


거위나 백조와 마찬가지로 어린 두루미 역시 겨울나기를 하는 곳에서 번식지까지 날아가는 길을 부모에게서 배운다고 알려져 있다. (29쪽)

암수 한 쌍이 내는 금속성의 시끄러운 소리는 멀리서 날아오는 다른 두루미를 유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소리를 통해 ‘출입 금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 맞을 듯했다. (37쪽)


  베른트 하인리히 님이 쓴 《귀소 본능》(더숲, 2017)을 읽습니다. 이 책은 새를 비롯한 뭇목숨이 어떻게 ‘옛 보금자리’를 그토록 잘 찾아내는가를 살핀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은이가 어릴 적부터 찬찬히 지켜본 아름답고 놀라운 숲살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은이는 어릴 적부터 나무 밑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탁 트인 곳을 좋아했다고 하며, 드넓은 도시가 아닌 드넓은 숲이나 멧줄기를 바라보기를 좋아했다고 해요.

  어느 모로 본다면, 《귀소 본능》을 쓴 분부터 스스로 ‘옛 품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어릴 적에 늘 즐기거나 누리던 터전인 숲에서 살아가면서 일하는 길을 걷거든요. 도시 한복판에 있는 대학 연구실이 아닌, 숲에 마련한 오두막집을 연구실이자 일터이자 보금자리로 삼아서 지낸다고 하거든요.


이런저런 연구를 통해 우리는 바다거북이나 바닷새처럼 바다를 항해하거나 횡단하는 동물들이 끝없는 망망대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헤매다 자신들이 태어난 작고 외진 지역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10쪽)

이로써 연어가 냄새를 기억한다는 결론이 분명해졌다. 녀석들은 자기가 자랄 때 경험한 냄새에 이끌렸던 것이다. (156쪽)


  지구라는 별에서 한국은 매우 작은 땅덩이입니다. 이 한국에서도 도시나 시골 한 곳은 매우 작습니다. 이런 도시나 시골에 깃든 열 평짜리 집도 대단히 작지만, 백 평이나 천 평쯤 되는 집이라 하더라도 아주 조그마한 점 하나예요. 이런 점 하나를 느긋이 깃들일 터전으로 삼아서 하루를 짓는 목숨 가운데 하나가 우리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헤아려 보니, 시골집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은 매우 작아 보입니다. 어미 제비 두 마리가 깃들면 꽉 차는 제비집인데요, 이 작구나 싶은 둥지에 알을 낳아 너덧 마리 새끼 제비가 자라요. 이 자그마한 둥지에 밤이면 새끼 제비랑 어미 제비가 서로 웅크려서 잠을 자지요.

  새벽이 되면 깨어나는 제비를 비롯한 새는 저마다 멀리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쯤 다니는 길이만큼 제비 한 마리가 날마다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고도 할 만해요. 이러면서도 둥지를 잘 찾아서 돌아와요.


단순한 둥지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으며, 따라서 땅바닥에 살짝 파인 자국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둥지는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건축기술이 포함된다. 새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건축기술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는 공중에 매달린 둥지다. (204쪽)


  《귀소 본능》을 읽으면 지은이가 조그마한 뭇목숨을 얼마나 찬찬히 바라보거나 마주하면서 학문 연구라는 길을 걷고, 이 길에 즐거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벌레가 짓는 집을 지켜보면서 배웁니다. 새가 짓는 집을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사람처럼 기계를 부리지 않는 벌레나 짐승이나 새인데, 대단히 놀랄 만한 집을 짓는다고 해요.

  문득 거꾸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도 ‘사람이 지은 집’을 바라보면서 놀랄까요?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는 사람이 지은 집은 그들이 보기에 너무 커서 알아볼 수는 없을까요?

  또는 이렇게 헤아려 보고 싶습니다.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라면, 사람이 지어서 살아가는 집을 어떻게 여길까요? 재미있다고 여길 만한지, 흙으로 고이 돌아갈 만하지 않은 바보스러운 집짓기를 한다고 여길 만한지 궁금합니다. 사람 눈으로 보아도 어리석은 4대강사업 같은 일이 있었는데,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 눈높이로 이런 막삽질을 바라본다면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짓이라고 여길 만하지 싶어요.


녀석은 어째서 밤을 숨기려고 그렇게 멀리까지 날아간 걸까? 그렇게 하면 특정한 장소에 대한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까? 먹이를 멀리 숨겨두고 오가는 것이 가까이에 소량으로 먹이를 여기저기 숨겨두는 것보다 장소를 기억해내기 편한 걸까? (317쪽)

개간된 땅에 곰이 떨어뜨린 씨앗에서 오래된 사과나무가 시작된 것이라면 1830년대 아래쪽 계곡에 정착민들이 들어와 아사 애덤스를 비롯한 몇몇이 황소를 끌고 산비탈로 올라왔을 때 어느 정도 자란 사과나무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339쪽)


  가까이에 먹이를 묻는 다람쥐나 새가 있고, 멀리 날아가서 먹이를 묻는 짐승이나 새가 있습니다. ‘가까이’라고 하면 보금자리에서 가깝다는 뜻이요, ‘멀리’라고 하면 보금자리에서 멀다는 뜻이에요. 사람으로 본다면, 살림돈을 은행에 맡길 수 있고 맞돈으로 집에 건사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더라도 여러 곳에 맡길 수 있을 테고, 값진 물건이나 금으로 바꾸어 건사할 수 있겠지요.

  더 따지고 들면, 땅을 파서 독을 묻어서 먹을거리를 건사하기도 하며, 냉장고라는 기계를 쓰기도 하고, 그늘이 지고 바람이 잘 드는 광을 마련해서 말린남새로 건사하기도 합니다. 사람 살림살이처럼 숲을 이루는 모든 목숨은 저마다 다르게 제살림을 가꿉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맺는 열매는 사람도 먹고 새나 벌레나 숲짐승도 먹습니다. 사람·새·벌레, 이렇게 셋이 한 알씩 나누어 먹는다는 콩 석 알 이야기처럼 우리는 예부터 지구라는 별에서 다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런 틀에서 본다면 집을 찾는 길이란, 귀소 본능이란, 우리가 어떤 보금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살림인가를 헤아리려는 몸짓이지 싶어요. 이웃 목숨을 살피면서 저마다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돌아보는 학문이란, 우리가 사람으로서 얼마나 슬기롭고 아름다우면서 너그럽게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할 줄 아는 살림으로 나아갈 만한가를 생각하자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전남 고흥에서는 2월 26일부터 뭍바람이 바닷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철바람이 불어요. 곧 제비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이 나라를 찾아올 테고, 우리 집 처마 밑에도 그리운 제비가 깃들리라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서 돌아오렴, 제비야. 2018.2.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 이 글에 붙인 본문그림 석 점은 더숲 출판사에 말씀을 여쭈어 받았습니다 *
(그림 저작권 : Bernd Heinrich,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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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정반대 正反對 (5 +) | 우리말 살려쓰기 2018-02-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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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반대 正反對


 정반대 방향 → 뒤집힌 쪽 / 거꾸로 / 아주 다른 쪽

 정반대로 나가다 → 거꾸로 나가다 / 아주 다르게 나가다

 정반대의 처지에 놓였다 → 서로 뒤바뀐 자리에 놓였다


  ‘정반대(正反對)’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반대되다(反對-)’는 “1. 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서게 되다”를 뜻하니 ‘맞서는’으로 손볼 만하고, ‘뒤집힌’이나 ‘거꾸로’나 ‘뒤바뀐’으로 손볼 만합니다. “아주 다른”이나 “사뭇 다른”이나 “퍽 다른”으로 손보거나 ‘맞은쪽’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2.28.물.ㅅㄴㄹ



그와는 정반대의 유년 시절을 보내다

→ 그와는 거꾸로인 어린 나날을 보내다

→ 그와는 퍽 다른 어린 날을 보내다

《아이들은 이렇게 사는 법을 배웁니다》(가토 다이조/박영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36쪽


조금 전까지와는 정반대로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 조금 앞서까지와는 사뭇 달리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 조금 앞서까지와는 아주 다르게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용과 함께》(하나가타 미쓰루/고향옥 옮김, 사계절, 2006) 88쪽


루터는 뮌처와 정반대쪽에 섰습니다

→ 루터는 뮌처와 맞은쪽에 섰습니다

→ 루터는 뮌처와 아주 다른 쪽에 섰습니다

→ 루터는 뮌처와 맞섰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기독교》(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181쪽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대상에 순수하게 도취하고 황홀해 하며 경탄하는 법이 아니라, 수를 세고 앞뒤를 재는 그 정반대의 것들이다

→ 대학에서는 어느 것에 가만히 빠져들어 기뻐하고 놀라는 길이 아니라, 수를 세고 앞뒤를 재는 동떨어진 길만 가르친다

→ 대학에서는 어느 것에 가만히 빠져들어 기뻐하고 놀라는 길이 아니라, 수를 세고 앞뒤를 재는 길만 거꾸로 가르친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7쪽


이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 이와는 거꾸로 나아갔습니다

→ 이와는 동떨어지게 나아갔습니다

→ 이와는 다르게 나아갔습니다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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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말] 단발 斷髮 (4 +) | 우리말 살려쓰기 2018-02-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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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발 斷髮


 단발로 우승의 결의를 다졌다 → 머리를 짧게 깎고 우승하자는 마음을 다졌다

 단발하듯 옛 법을 싹 깎아 버려도 → 머리 깎듯 옛 법을 싹 깎아 버려도

 단발한 머리가 → 짧게 깎은 머리가

 한 줄로 단발한 머리통을 → 한 줄로 짧게 깎은 머리통을


  ‘단발(斷髮)’은 “1. 머리털을 짧게 깎거나 자름 2.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름. 또는 그런 머리 모양 ≒ 낙발(落髮)·삭발(削髮)·참발(斬髮)·양발(養髮)”이라 하는데, ‘짧게깎기’나 ‘머리깎기’로 손볼 만합니다. 여러 가지 비슷한 한자말은 사전에서 덜어도 되어요. ‘삭발’ 같은 한자말은 ‘머리밀기’라 할 만합니다. 사전에는 ‘단발머리(斷髮-)’라는 낱말이 나오고, 이를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른 머리. 또는 그 머리를 한 사람”으로 풀이하지만 겹말입니다. ‘발(髮)’이 바로 ‘머리(머리카락)’을 가리키거든요. ‘귀밑머리’나 ‘턱밑머리’나 ‘목밑머리’나 ‘짧은머리’나 ‘깡똥머리’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쓸 만합니다.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단발’을 두 가지 싣는데, 한 발이라면 “한 발”이라 하면 되고, 엔진이 하나라면 ‘외’라는 말을 넣으면 됩니다. 짧은 머리는 ‘짧은머리’라 하면 되어요. 2018.2.28.물.ㅅㄴㄹ



단발(單發) : 1. 총알이나 대포의 한 발 2. 어떤 일이 연속하여 일어나지 않고 단 한 번만 일어남 3. 엔진이 하나인 것 4. [군사] = 단발총

단발(短髮) : 짧은 머리털



바로 단발머리에 핑크색 마시멜로 같은 뺨을 가진 작고 귀여운 소녀

→ 바로 턱밑머리에 분홍빛 마시멜로 같은 뺨인 작고 귀여운 소녀

→ 바로 귀밑머리에 분홍빛 마시멜로 같은 뺨인 작고 귀여운 가시내

《이치고다 씨 이야기 3》(오자와 마리/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16쪽


고대 유물 같은 단발머리를 하고

→ 옛 유물 같은 짧은머리를 하고

→ 옛 유물 같은 목밑머리를 하고

→ 옛 유물처럼 머리를 짧게 하고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팀 매킨토시 스미스/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6) 26쪽


억지로 잘린 단발머리 같은 이 단어를 알아요?

→ 억지로 잘린 짧은머리 같은 이 낱말을 알아요?

→ 억지로 잘린 깡똥머리 같은 이 낱말을 알아요?

《사랑은 탄생하라》(이원, 문학과지성사, 2017) 113쪽


갈색 단발머리에 마른 체형으로

→ 밤빛 귀밑머리에 마른 몸집으로

→ 흙빛 턱밑머리에 마른 몸집으로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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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2.26.) | 숲노래 도서관 2018-02-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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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해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2.26.)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En시인이라는 사람을 놓고 불거진 “나도!(me too)” 바람이 드셉니다. ‘저도’ 이 바람에 힘을 보태려고 ‘이승철·홍일선·이재무 58년 개띠 시인’을 둘러싼 지난 끔찍한 일을 적어서 오마이뉴스에 실었습니다. 이러고 나서 작가회의에 이들 세 시인을 신고했으나 조용합니다. 이들 세 시인 가운데 어느 누구한테서도 사과라든지 미안하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가해자 가운데 하나는 제 손전화 번호를 안다고 반론으로 밝히더니, 따로 전화를 하지도 않고 이녁 누리집에 사과글을 올리지도 않습니다). 예술계에서 성추행·성폭력을 일삼은 이들을 고소·고발한다는 데가 있다며, 그곳에서 피해 제보를 받는다든데, 막상 그 기관 연락처를 알 수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술 갈래마다 피해 제보를 받아서 수사를 한다는데 정작 문체부 누리집에는 알림글도 게시판도 없습니다. 작가회의에서 성명글을 내기는 했으나 작가회의 스스로 사과글을 내지는 않습니다. 몇몇 이름난 이들이 그동안 조용히(?) 저지른 일이 여러 매체에 툭툭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이를 한데 모아서 뭐가 어떻게 얄궂은 얼거리인가를 낱낱이 따지고 바로잡을 만한 판은 없구나 싶습니다. 여성단체도 조용하지만 진보단체도 조용합니다. 문학단체도 가만히 보면 무척 조용합니다. 그리고 성추행·성폭력은 여성 피해자만 있지 않은데(남성 피해자도 있습니다만), 이 대목을 짚는 목소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En시인을 둘러싸고서 En시인 책을 펴낸 출판사 일꾼이나 대표는 그동안 훤히 알던 이야기였을 텐데, En시인 책을 낸 출판사도 아무 몸짓이 없습니다. 이른바 문학 출판사는 하나같이 입을 꾹 다물 뿐이요, 문학평론가마저 입을 열 낌새가 안 보입니다. 뭔가 겉도는, 얼핏 보기에는 너울이 치는 듯하지만, 물속은 대단히 고요하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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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2.26.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오늘 읽기 2018-02-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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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2.26.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황혜주 글, 행성비, 2017.12.22.



  대학교수이면서 흙집짓기를 가르치는 분이 쓴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조금씩 읽는다. 집살림을 가꾸는 길을 걷는 이라면 수수하게 말할 텐데, 대학교수 자리에 있으면 자꾸 겉치레 어려운 말씨가 된다. 이 책에는 ‘흙집 짓는 길’보다는 ‘왜 흙집인가?’를 밝히는 글이 거의 다 차지한다. 한참 읽으며 생각하니, ‘흙집 짓는 솜씨’는 그리 어렵잖이 누구나 배울 수 있어도 ‘흙집을 어떻게 지어 어떻게 살 생각인가’라는 대목은 뜻밖에도 거의 헤아리지 않을는지 모른다. 글쓴이 스스로 이 대목을 털어놓는다. 흙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살피려는 분이 처음에는 거의 없단다. 전기무자위가 말썽인지 보일러가 말썽인지 아리송하나, 보일러가 물을 방바닥에 돌리도록 하는 부품이 망가진 듯해서 이 녀석을 떼어 자전거를 몰아 면소재지 철물점에 간다. 수도공사를 하는 집은 전화를 걸어도 늘 시큰둥. 자전거로 면소재지를 두 차례 오간 끝에 새 부품을 단다. 보일러 물관에 찬 흙물을 뺀다. 이제 전기무자위가 조용히 잘 돌아간다. 면소재지 철물점 아지매가 주신 신김치로 곁님이 김치국수를 삶았다. 등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워 돌아본다.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나오듯이 우리 집 안쪽 벽에 흙을 발라 볼까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황혜주 저
행성B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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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의] 산의 (3 +) | 우리말 살려쓰기 2018-02-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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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산의


 산의 열매 → 산열매 / 멧열매

 산의 꽃 → 산꽃 / 멧꽃

 산의 나물 → 산나물 / 멧나물

 산의 바람 → 산바람 / 멧바람


  ‘산(山)’이라는 낱말에 ‘-의’는 군더더기입니다. ‘-의’ 없이 뒷말하고 붙이면 됩니다. “산의 사랑스런 딸”처럼 쓴 글월은 꾸밈말을 알맞게 넣으면 되고요. “산의 사람”이나 “산의 아이”가 아닌 ‘산사람·산아이’나 ‘멧사람·멧아이’입니다. 2018.2.27.불.ㅅㄴㄹ



산의 사랑스런 딸이랍니다

→ 산이 낳은 사랑스런 딸이랍니다

→ 산에 사는 사랑스런 딸이랍니다

→ 멧마을 사랑스런 딸이랍니다

→ 멧골짝 사랑스런 딸이랍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3》(최승호, 비룡소, 2007) 64쪽


이 산의 정상은 약간 눈에 덮여 있다

→ 이 산 꼭대기는

→ 이 산은 꼭대기에

→ 이 멧꼭대기는

→ 이 멧마루는

《북한행 엑서더스》(테사 모리스-스즈키/한철호 옮김, 책과함께, 2008) 39쪽


동네에 있는 산의 허리를 자르고

→ 마을에 있는 산허리를 자르고

→ 마을에 있는 멧허리를 자르고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현암사, 2015) 2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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