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http://blog.yes24.com/hbooklove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숲노래
곁말+곁책+쉬운말이평화+책숲마실+우리말글쓰기사전+우리말동시사전+마을에서살려낸우리말+시골에서책읽는즐거움+비슷한말꾸러미사전+10대와통하는새롭게살려낸우리말+숲에서살려낸우리말+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9·10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10,40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작가 블로그
전체보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가 지은 책
숲노래 도서관
사진책 읽는 즐거움
숲집 놀이터
숨은책시렁
시-동시
시-어른시
수다 떨기
책노래
숲노래 살림말
오늘 읽기
읽는 마음
책삶+글쓰기
책 언저리
책숲마실
시로 읽는 책
그림책 헤아리기
어린이문학 생각
우리말 사랑
숲노래 우리말꽃
말넋삶-람타 공부
말 좀 생각합시다
우리말 살려쓰기
새로 쓰는 우리말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아이들과 숲노래
내가 걷는 길
우리는 어른입니까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책 읽는 아이
꽃아이
시골아이
꽃밥 먹자
아버지 그림놀이
살림노래
책사랑
시골노래 숲노래
시골 이야기
나의 리뷰
내 사랑 1000권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어린이+푸름이+교육
숲책+사전/우리말
문학책
동시집+시집
이오덕 책읽기
인문책
영화읽기
영화생각-아쉬운
시골사람 책읽기
태그
종이의신이야기 오다이라가즈에 고바야시기유우 엄마없는아이와아이없는엄마와 츠보이사카에 트리나폴리스 안철수경영의원칙 안락사회 나우주 서울아이
2023년 2월 30 post
2023년 1월 250 post
2022년 12월 171 post
2022년 11월 271 post
2022년 10월 162 post
2022년 9월 159 post
2022년 8월 124 post
2022년 7월 180 post
2022년 6월 174 post
2022년 5월 153 post
2022년 4월 178 post
2022년 3월 153 post
2022년 2월 145 post
2022년 1월 216 post
2021년 12월 184 post
2021년 11월 216 post
2021년 10월 149 post
2021년 9월 165 post
2021년 8월 153 post
2021년 7월 110 post
2021년 6월 86 post
2021년 5월 70 post
2021년 4월 89 post
2021년 3월 86 post
2021년 2월 86 post
2021년 1월 135 post
2020년 12월 157 post
2020년 11월 149 post
2020년 10월 150 post
2020년 9월 148 post
2020년 8월 124 post
2020년 7월 156 post
2020년 6월 138 post
2020년 5월 146 post
2020년 4월 175 post
2020년 3월 183 post
2020년 2월 193 post
2020년 1월 142 post
2019년 12월 118 post
2019년 11월 121 post
2019년 10월 166 post
2019년 9월 142 post
2019년 8월 121 post
2019년 7월 111 post
2019년 6월 121 post
2019년 5월 200 post
2019년 4월 233 post
2019년 3월 365 post
2019년 2월 457 post
2019년 1월 385 post
2018년 12월 520 post
2018년 11월 394 post
2018년 10월 410 post
2018년 9월 434 post
2018년 8월 286 post
2018년 7월 291 post
2018년 6월 215 post
2018년 5월 250 post
2018년 4월 253 post
2018년 3월 329 post
2018년 2월 335 post
2018년 1월 327 post
2017년 12월 293 post
2017년 11월 256 post
2017년 10월 257 post
2017년 9월 217 post
2017년 8월 249 post
2017년 7월 196 post
2017년 6월 243 post
2017년 5월 242 post
2017년 4월 322 post
2017년 3월 314 post
2017년 2월 326 post
2017년 1월 349 post
2016년 12월 378 post
2016년 11월 382 post
2016년 10월 340 post
2016년 9월 300 post
2016년 8월 271 post
2016년 7월 300 post
2016년 6월 288 post
2016년 5월 222 post
2016년 4월 186 post
2016년 3월 272 post
2016년 2월 311 post
2016년 1월 288 post
2015년 12월 283 post
2015년 11월 288 post
2015년 10월 356 post
2015년 9월 329 post
2015년 8월 410 post
2015년 7월 275 post
2015년 6월 299 post
2015년 5월 337 post
2015년 4월 436 post
2015년 3월 403 post
2015년 2월 325 post
2015년 1월 259 post
2014년 12월 375 post
2014년 11월 505 post
2014년 10월 485 post
2014년 9월 409 post
2014년 8월 371 post
2014년 7월 393 post
2014년 6월 398 post
2014년 5월 310 post
2014년 4월 346 post
2014년 3월 365 post
2014년 2월 225 post
2014년 1월 280 post
2013년 12월 333 post
2013년 11월 367 post
2013년 10월 274 post
2013년 9월 216 post
2013년 8월 218 post
2013년 7월 308 post
2013년 6월 373 post
2013년 5월 262 post
2013년 4월 236 post
2013년 3월 209 post
2013년 2월 177 post
2013년 1월 233 post
2012년 12월 218 post
2012년 11월 219 post
2012년 10월 165 post
2012년 9월 164 post
2012년 8월 29 post
달력보기

2019-01 의 전체보기
오늘 읽기 2019.1.30.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 모자 | 오늘 읽기 2019-01-31 18:46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03748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오늘 읽기 2019.1.30.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 모자》

미니 그레이 글·그림/신수진 옮김, 모래알, 2018.11.30.

ㅁㅊ


서울 내방역 곁 〈메종인디아〉에서 어젯밤 열한 시에 이야기꽃을 마무리했다. 지난 열한 해에 걸쳐 아이들하고 동시를 쓰면서 노래한 살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꽃 끝자락에 이런 말이 문득 샘솟았다. “우리는 모든 말을 하나도 허투루 쓰면 안 돼요. 아주 빈트멊이 말하도록 우리 머리에서 피어나 우리 혀에 얹는 모든 낱말에 온사랑을 담아서 들려주어야 해요. 아이한테 아무 밥이나 차려 주지 않듯, 파리가 빠진 국을 아이한테 안 주듯, 잔가시 하나라도 있는 고깃살을 아이한테 안 주듯, 집을 지으며 지붕이나 벽 어디에도 구멍이나 틈을 함부로 안 내듯, 참말로 우리는 오롯이 사랑으로 모든 말을 다룰 줄 알아야 해요.” 이야기를 마치고 백석역 일산병원으로 달려가는 길에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 모자》를 읽는다. 하루가 넘어간다. 늑대는 숲에서 사라져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다는 줄거리이다. 늑대가 살 수 없는 우리 삶터를 새롭게 돌아보자는 뜻을 눈물겨운 사랑으로 그린다. 어제 아침, 끄레디자인+호미출판사 홍현숙 님이 예순셋 걸음길에 마지막 환한 웃음을 남기고 고요히 눈을 감으셨단다. 한국 책마을에서 책꾸밈을 눈부신 꽃손길로 가꾸어 내면서도 이녁 이름을 내세운 적 없던 어른이자 누님한테 동시를 지어 올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 모자

미니 그레이 글그림/신수진 역
모래알 | 2018년 11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숲집놀이터 228. 하나가 둘로 | 숲집 놀이터 2019-01-31 10:53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8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집놀이터 228. 하나가 둘로



아이들을 낳아 돌보는 살림길이 아니었으면 도무지 못 배웠을까 싶은, 그러나 꼭 아이들을 낳아 돌보는 살림길을 걷기 때문에 배우지는 않았을, 즐거운 한 가지를 아침에 느낀다. 신나게 배우려 하면서 활짝 웃는 아이들한테는 하나만 가르치지 못한다. 둘도 셋도 넷도 열도 잇달아 노래하면서 가르쳐 준다. 이렇게 가르치면서 나부터 까르르 웃는 몸짓이고, 배우는 아이들은 히히히 노래하는 마음짓이네. 배움이란 늘 웃음꽃이네. 배움이란 참말로 노래잔치이네. 배우는 삶이란 더없이 사랑스럽고 아름답네. 아이들한테 한 마디를 보탠다. 사랑해. 참 아름답구나. 하루가 맑고 좋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시를 씁니다 ― 26. 손발 | 시-동시 2019-01-31 10:48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8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시를 씁니다 ― 26. 손발



  수원마실, 서울마실, 일산마실, 서울마실을 거쳐 인천마실을 한 아침입니다. 길손집에서 하루를 묵고 잠을 아주 달게 자고 일어나서 씻는데 불현듯 낱말 하나가 마음에 파고들었어요. ‘손발’입니다. 몸을 씻으면서 노래가 넘쳐흘러서, 다 씻고서 곧장 글로 옮겨적었습니다. 이 글은 제 오랜 인천벗한테 쪽글로 띄웠습니다. 오랜 인천벗하고 그 아이네 누님한테 주고 싶더군요. 이렇게 오랜벗한테 글을 선물로 주면서 스스럼없이 말을 보탰어요. 제 통장에 오늘 남은 돈이 5만 원 안팎이기에, 오랜벗더러 인천버스나루까지 택시를 타고 갈 삯, 인천버스나루에서 고흥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갈 삯, 이렇게 해서 46000원을 설날 선물로 주면 고맙겠다고. 오랜벗은 기꺼이 설날 선물을 보내 주었습니다. 4000원을 얹어 50000원으로. 앞으로 우리 살림통장에 5만 원이 아닌 5억 원도 50억 원도 들어올 날이 있으리라 여겨요. 그렇지만 오늘은 아직 5만 원이기에 살림돈을 보태어 주는 즐거운 손길을 바랐습니다. 오랜벗이기에 이렇게 물어보고 바랄 수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아름다운 사이라면, 서로 창피하거나 부끄러울 일이 없이 스스럼없이 툭 터놓고서 말하면 될 노릇이라고 새로 배웠어요. 제가 쓴 사전하고 책을 사 주시는 이웃님도 우리 살림살이를 돕는 상냥한 손길이자 발걸음이 되겠지요. 우리 책숲집 은행계좌에 살그마니 살림돈을 띄우는 이웃님도 포근한 숨결이자 꽃송이일 테고요. ㅅㄴㄹ


https://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손발


손을 정갈히 씻으니

손이 아주 좋아해

발을 깨끗이 씻으니

발이 참말로 반겨


노느라 지친 몸은

마루에 그대로 눕혀

반짝반짝 새 기운

샘솟도록 돌보지


배우느라 애쓴 머리는

만화책 펴고

마당에서 뛰놀고

하면서 환히 쉰다


손은 언제나 놀라워

뭐든지 지을 수 있어

발은 늘 대단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숲노래/최종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두렵다면 못 읽는다 | 책 언저리 2019-01-31 10:3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8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두렵다면 못 읽는다



새로 배우기가 두렵다면 책도 글도 못 읽습니다. 새로 배우기가 즐겁다면 책도 글도 웃고 울면서 읽습니다. 새로 배우기를 두렵거나 어렵다고 여기도록 내모는 삶터라면 사람들이 책도 글도 멀리하기 마련입니다. 새로 배우는 살림이 즐거운 사랑이요 고운 노래인 줄 나누려 하는 삶터라면 사람들이 신나게 책을 장만하며 서로 손으로 글월을 적고 띄워서 환한 웃음나라가 되지 싶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굳이 “책 읽는 나라”나 “책 읽히려는 나라”는 될 까닭이 없다고 여겨요. 우리가 다 같이 “배우는 기쁨을 누리고 나누는 나라”가 되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같이 배우고 함께 짓는 살림으로 사랑을 꽃피우는 길을 걷는 보금자리가 피어나는 나라”가 되면 아름답지 싶습니다. 책나라란, 배움나라입니다. 책마을이란, 배움마을입니다. 책집이란, 배움집입니다. 책읽기란, 배움읽기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지킴벗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9.1.29.) | 숲노래 도서관 2019-01-31 10:3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84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지킴벗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9.1.2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이웃이란 가까이에 있어서 자주 보는 사이일 수 있고, 마음으로 늘 함께 있는 사이일 수 있다고 느낍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이웃이 있고, 날마다 만나는 이웃이 있다고 느껴요. 우리 책숲집이 넉넉하기를 바라며 살림돈을 보태는 이웃이 있고, 이곳에서 지은 사전이나 책을 조용히 장만해서 기쁘게 읽고는 마음에 아름다이 씨앗을 심는 이웃이 있어요. 책숲집 살림돈을 보태지 못하고, 이곳에서 지은 사전이나 책을 장만해 주시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늘 어깨동무하는 이웃도 있어요. 모두 아름다운 이웃이라고 여깁니다. 언제부터인가 속말로뿐 아니라 입으로 터뜨리면서 말합니다. 꼭 한 마디를. “사랑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숲책 읽기 147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 숲책+사전/우리말 2019-01-31 09:59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7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히라마쓰 요코 저/이영희 역
바다출판사 | 201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책 읽기 147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히라마쓰 요코

 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7.21.



“좀 와 봐. 빨리 도와!” 요리하는 도중 엄마가 큰소리로 부르는 이유는 알고 있다. 엄마가 초밥용 밥을 밥통에 담아 놓으면 기운차게 부채질하는 게 나의 몫이다. (12쪽)


“씻기 쉬운 솥이 좋은지, 씻기 어려워서도 밥맛에 집착하는지……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밥 짓는 방법이나 솥의 종류도 자연히 결정되지 않을까요?” (106쪽)


“밥은요, 최종적으로는 애정이에요.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맛있게 지어져요.” (108쪽)


‘적당히’ 또는 ‘대충’, 이것이 제일 어렵다. 생각해 보라. ‘적당히’란, 즉 ‘적절한 조절’이기 때문에 좋은 것, 나쁜 것, 맛있는 음식, 맛없는 음식 모두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딱 좋은 곳에 착지할 수가 없다. 주위에서 보면 흐름에 맡기는 눈대중으로 보이기 쉽지만, 손가락과 눈과 코와, 자신의 혀와, 부모로부터 배운 맛과 어린 시절부터 먹어 온 맛과, 모든 감각과 경험과 지혜가 총동원돼야 비로소 냄비에 넣을 고춧가루 한 숟가락의 질과 양이 정해진다. 즉, 개개인의 솜씨가 무서울 정도로 드러난다. 레시피의 숫자를 믿고 만든 요리보다 훨씬 엄격하게. (116쪽)



  저는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 곧잘 눈물에 젖습니다.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하고 돌아보면, 저 스스로 제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깨어난다고 할 만해요. 제가 손수 지은 밥을 스스로 먹으면서 몸에 기운이 돌듯, 제가 손수 쓴 글을 스스로 읽으면서 마음에 기운이 돌지 싶어요.


  아이들한테 늘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서 스스로 누리면 가장 아름답단다, 하고요. 너희가 스스로 놀이를 짓고 놀이감을 지어서 누리면 그때에 가장 신난단다, 하고요.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히라마쓰 요코/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를 읽고서 책상맡에 그대로 둡니다. 옮김말은 그리 안 좋아서 첫 줄부터 끝 줄까지 온통 연필로 이 말씨는 저렇게 고쳐 놓고 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는 동안 이 책을 가만히 읽고 같이 누리면 아름답겠다고 느꼈습니다.


  글쓴이는 스스로 지은 밥을 바로 스스로 기쁘게 누린다고 해요. 이 기쁨을 고스란히 글로 옮겨서 ‘요리책 아닌 요리책’, 그러니까 ‘고스란히 밥책이자 삶책’을 여미었습니다.


  잘난 밥이나 멋진 밥을 짓지 않는다고 해요. 스스로 기쁘게 누리면서 마음이 환하게 피어오르도록 북돋우는 밥을 느긋하게 짓는다고 합니다. 남한테 자랑하거나 선보이거나 가르칠 새롭거나 놀라운 밥이 아니라, 날마다 수수하게 즐기면서 몸을 가꾸고 마음을 다스릴 밥 한 그릇을 지을 뿐이라고 합니다.


  글쓰기도 이와 같아요. 말하기도 이와 같지요. 모든 살림이, 모든 배움이, 모든 일하고 놀이가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할 까닭이 없습니다. 즐거울 일을 하면 되어요. 우리는 뜻깊은 일을 찾아나설 까닭이 없습니다. 서로 기쁘게 웃고 춤추면서 어깨동무할 일을 하나하나 하면 넉넉하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시를 씁니다 ― 25. 른 | 시-동시 2019-01-31 09:33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7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시를 씁니다 ― 25. 른



  새벽바람으로 마을에서 고흥읍으로, 고흥읍에서 순천으로, 순천에서 기차로 갈아타고서 수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저녁에 서울에서 이야기꽃을 펴기로 했는데, 서울에 닿기 앞서 살짝 틈을 낼 만하구나 싶어서 수원나루에서 기차를 내린 뒤에 이곳에 있는 마을책집 한 곳을 거치려고 해요. 처음 찾아가는 곳인데 어떤 책빛이 반길지 가만히 그리면서 글을 짓습니다. 아른아른 생각을 기울여 ‘른’으로 첫머리를 풀려 하니, 지난 이레 동안 매우 부산스레 일손을 잡은 일이 떠올라 까무룩 곯아떨어져서 나른하군요. 곁님이 서른 즈음에 큰아이를 낳았지 싶고, 우리가 꿈을 바라보며 걸어가려는 길은 참으로 바른 몸짓이지 싶어요. ‘바르다’고 할 적에는 반듯반듯을 나타내기도 하겠지만, 다른 데를 기웃거리지 않고 우리 마음을 헤아리면서 씩씩하다는 결도 나타낸다고 느껴요. 오른쪽이 아니나 왼쪽도 아닌, 오롯이 숲바람 같은 흐름으로 살림길을 고릅니다. 차근차근 힘을 기르고, 어두운 밤을 고요히 불빛으로 사르면서, 옷 한 벌을 살뜰히 지으려고 천을 마를 줄 아는 몸짓이고 싶어요. 나이 아닌 철이 드는 어른이 되려 합니다. 빠른 걸음도 느린 걸음도 아닌 우리 걸음으로 한 발짝씩 딛으려고 합니다. 어른이란, 어린이 티를 벗은 사람이 아니라, 그야말로 철을 오롯이 헤아리고 익혀서 슬기로운 사랑으로 삶을 짓는 이슬떨이라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곁에 없어도 느껴 아른

오늘은 힘이 빠져 나른

어머니 나를 낳은 서른

꿈을 보고 걸으며 바른


오른이 옳은을 가리킨다면

왼은 무엇을 가리킬까

푸른이 풀을 나타낸다면

파란은 어떤 길 나타낼까


꼭 하나 누리려고 고른

따스히 돌보는 마음으로 기른

불빛으로 밝게 사른

곱게 옷을 지으려고 마른


나이는 들었어도 참하지 않은

빠른 걸음은 안 할래

철철이 기쁘게 배우는

철든 어른이라면 반가워


(숲노래/최종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울 수 있는가 | 책삶+글쓰기 2019-01-31 08:52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6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울 수 있는가



나는 아직 따로 글쓰기 강의를 다니지는 않는다. 누가 우리 책숲집으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할 적에, 또 다른 여러 일로 다른 고장에 강의를 갈 적에, 이웃님이 여쭈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최종규 씨는 어떻게 그 많은 책을 다 읽고 날마다 그 많은 글을 다 쓰나요?” 하고 으레 물으면 다음처럼 대꾸를 한다. 


“저는 저 스스로 사랑하고 싶어서 삶을 배우는 길에 문득 책이 얼마나 깊고 푸른 숲이면서 바람을 고이 품는가 하고 스스로 알아차렸습니다. 그때가 열여섯 살인가 열일곱 살이에요. 그때 그 눈물이 샘솟는 기쁨을 날마다 맛보고 싶어서 날마다 참으로 숱한 책을 읽고, 그렇게 읽은 책 못지않은 부피로 글을 쏟아냅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껏 똑같은 글을 쓴 적이 없어요. 늘 새롭다 싶은 이야기하고 줄거리로 글을 써요. 저 스스로 돌아보지요. 어떻게 나는 이틀이나 사흘 만에 책 하나 부피가 될 만한 글을 스물 몇 해째 날마다 쓸 수 있는가 하고요. 

저 스스로 마음에 물어보면 언제나 한 가지 대꾸가 흘러나와요. ‘너 있잖아, 네가 쓴 글을 네가 읽고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니? 너 말이야, 네가 쓴 글을 너 스스로 읽으면서 깔깔깔 까르르 하하하 호호호 웃을 수 있니?’ 

이웃님한테 글쓰기 이야기로 말씀을 여쭌다면 오직 이 하나예요. 이웃님 스스로 쓴 글을 이웃님이 스스로 읽으면서 눈물이 눈가에서 마구 샘솟아 볼을 타고 흐르다가 턱끝으로 방울이 져 톡 떨어져 발치를 적시는가요? 

우리가 쓴 글을 우리 스스로 읽으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글이 아니라면 글을 쓸 일이 없다고 여겨요. 우리가 쓴 글을 남들이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 읽으며 웃음을 피울 수 있는 글이 아니라면 구태여 글을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마음으로 보고 읽을 뿐 | 책삶+글쓰기 2019-01-31 08:20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64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마음으로 보고 읽을 뿐



아이들한테도 말하고 어른들한테도 말한다. 우리는 서로 마음으로 볼 뿐, 마음 아닌 몸으로는 볼 수 없고 볼 까닭이 없고 볼 일조차 없으며 볼 뜻마저 있을 수 없다고. 글 한 줄을 읽을 적에 눈에 보이는 글씨를 읽는가, 아니면 연필이나 볼펜이나 붓으로 썼는가를 읽는가, 아니면 글쓴이가 이제껏 걸어온 삶으로 지은 살림이 묻어나는 사랑이 흐르는 숨결을 읽는가? 무엇을 읽는가? 책을 손에 쥐어 읽을 적에 책쏜이 이름값을 읽는가, 아니면 책을 펴낸 곳이 얼마나 알려진 곳이라 하는 이름값을 읽는가, 아니면 글쓴이나 펴낸곳 이름값이 아닌 책에 서린 이야기가 얼마나 참답거나 참한 기쁨이 녹아드는 꽃송이인가를 읽는가? 모든 자리 모든 때에 그저 마음으로 보고 읽을 뿐이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을, 글쓴이 마음을 못 읽는다면 글을 안 읽거나 책을 못 읽은 셈이라고 여긴다. 사람을 만나면서 마음을, 내가 마주한 그이 마음을 못 읽는다면 우리는 사람을 안 사귀거나 못 만난 셈이라고 느낀다. 눈을 가만히 감고서 오롯이 마음으로 마주하며 바라보고 품에 안으려 할 적에 비로소 ‘읽기’이고 ‘쓰기’가 된다고, 나는 이제까지 살며 온몸이랑 온마음으로 느껴서 배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묻는 네가 엉뚱해도 | 책삶+글쓰기 2019-01-31 08:11
http://blog.yes24.com/document/110356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묻는 네가 엉뚱해도



묻는 네가 슬기롭기에 너한테 대꾸하는 말이 슬기로울까? 나한테 띄운 네 글이 엉터리이기에 나도 너한테 엉터리인 글을 마주 띄워야 할까? 묻는 네가 사랑스럽기에 너한테 대꾸하는 말이 고스란히 사랑스러울까? 나한테 퍼붓는 네 글이 얄궂기에 나도 너한테 얄궂다 싶은 글을 마구 들이밀어도 즐거울까? 생각한다. 다시 생각하고 자꾸 생각한다. 누가 참 엉뚱하거나 엉망이로구나 싶은, 바보스럽거나 어처구니없거나 부질없구나 싶은 이야기를 물어도 대수로울 일이란 없다. 어떤 물음을 받아들이건 나 스스로 어떠한 길을 꿈으로 지으면서 나아가려 하는가, 이 하나만 헤아리면서 맞글을 적거나 맞말을 들려주면 될 뿐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돌보면서 스스로 곱게 빛나는 기쁨을 누리려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살림을 짓거나 곁님을 바라보거나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는다. 누구한테 잘보이거나 밉보일 까닭이 없을 뿐더러, 서로 엉뚱하거나 엉성할 일도 없다. 가장 수수하면서 가장 티없이 웃는 낯으로 글 한 줄을 적고 말 한 마디를 풀어놓아 바람결에 띄우면 넉넉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최근 댓글
제가 본 책은 북두신권이라 제목이 붙.. 
카렐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g.. 
마음을 녹이는 사랑 가득한 한해 되시.. 
이 책도, 작가님의 예리한 검열을 피.. 
리뷰 잘 보고가요 
나의 친구
오늘 982 | 전체 5934946
2010-08-1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