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http://blog.yes24.com/hbooklove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숲노래
곁말+곁책+쉬운말이평화+책숲마실+우리말글쓰기사전+우리말동시사전+마을에서살려낸우리말+시골에서책읽는즐거움+비슷한말꾸러미사전+10대와통하는새롭게살려낸우리말+숲에서살려낸우리말+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9·10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56,510
작가 블로그
전체보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가 지은 책
숲노래 도서관
사진책 읽는 즐거움
숲집 놀이터
숨은책시렁
시-동시
시-어른시
수다 떨기
책노래
숲노래 살림말
오늘 읽기
읽는 마음
책삶+글쓰기
책 언저리
책숲마실
시로 읽는 책
그림책 헤아리기
어린이문학 생각
우리말 사랑
숲노래 우리말꽃
말넋삶-람타 공부
말 좀 생각합시다
우리말 살려쓰기
새로 쓰는 우리말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아이들과 숲노래
내가 걷는 길
우리는 어른입니까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책 읽는 아이
꽃아이
시골아이
꽃밥 먹자
아버지 그림놀이
살림노래
책사랑
시골노래 숲노래
시골 이야기
나의 리뷰
내 사랑 1000권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어린이+푸름이+교육
숲책+사전/우리말
문학책
동시집+시집
이오덕 책읽기
인문책
영화읽기
영화생각-아쉬운
시골사람 책읽기
태그
검흙 부엽토 수단방법 단풍나무언덕농장의1년 마틴프로벤슨 앨리스프로벤슨 단풍나무언덕농장의사계절 몽캐는책고팡 읽는눈길 속하다
2023년 2월 209 post
2023년 1월 250 post
2022년 12월 171 post
2022년 11월 271 post
2022년 10월 162 post
2022년 9월 159 post
2022년 8월 124 post
2022년 7월 180 post
2022년 6월 174 post
2022년 5월 153 post
2022년 4월 178 post
2022년 3월 153 post
2022년 2월 145 post
2022년 1월 216 post
2021년 12월 184 post
2021년 11월 216 post
2021년 10월 149 post
2021년 9월 165 post
2021년 8월 153 post
2021년 7월 110 post
2021년 6월 86 post
2021년 5월 70 post
2021년 4월 89 post
2021년 3월 86 post
2021년 2월 86 post
2021년 1월 135 post
2020년 12월 157 post
2020년 11월 149 post
2020년 10월 150 post
2020년 9월 148 post
2020년 8월 124 post
2020년 7월 156 post
2020년 6월 138 post
2020년 5월 146 post
2020년 4월 175 post
2020년 3월 183 post
2020년 2월 193 post
2020년 1월 142 post
2019년 12월 118 post
2019년 11월 121 post
2019년 10월 166 post
2019년 9월 142 post
2019년 8월 121 post
2019년 7월 111 post
2019년 6월 121 post
2019년 5월 200 post
2019년 4월 233 post
2019년 3월 365 post
2019년 2월 457 post
2019년 1월 385 post
2018년 12월 520 post
2018년 11월 394 post
2018년 10월 410 post
2018년 9월 434 post
2018년 8월 286 post
2018년 7월 291 post
2018년 6월 215 post
2018년 5월 250 post
2018년 4월 253 post
2018년 3월 329 post
2018년 2월 335 post
2018년 1월 327 post
2017년 12월 293 post
2017년 11월 256 post
2017년 10월 257 post
2017년 9월 217 post
2017년 8월 249 post
2017년 7월 196 post
2017년 6월 243 post
2017년 5월 242 post
2017년 4월 322 post
2017년 3월 314 post
2017년 2월 326 post
2017년 1월 349 post
2016년 12월 378 post
2016년 11월 382 post
2016년 10월 340 post
2016년 9월 300 post
2016년 8월 271 post
2016년 7월 300 post
2016년 6월 288 post
2016년 5월 222 post
2016년 4월 186 post
2016년 3월 272 post
2016년 2월 311 post
2016년 1월 288 post
2015년 12월 283 post
2015년 11월 288 post
2015년 10월 356 post
2015년 9월 329 post
2015년 8월 410 post
2015년 7월 275 post
2015년 6월 299 post
2015년 5월 337 post
2015년 4월 436 post
2015년 3월 403 post
2015년 2월 325 post
2015년 1월 259 post
2014년 12월 375 post
2014년 11월 505 post
2014년 10월 485 post
2014년 9월 409 post
2014년 8월 371 post
2014년 7월 393 post
2014년 6월 398 post
2014년 5월 310 post
2014년 4월 346 post
2014년 3월 365 post
2014년 2월 225 post
2014년 1월 280 post
2013년 12월 333 post
2013년 11월 367 post
2013년 10월 274 post
2013년 9월 216 post
2013년 8월 218 post
2013년 7월 308 post
2013년 6월 373 post
2013년 5월 262 post
2013년 4월 236 post
2013년 3월 209 post
2013년 2월 177 post
2013년 1월 233 post
2012년 12월 218 post
2012년 11월 219 post
2012년 10월 165 post
2012년 9월 164 post
2012년 8월 29 post
달력보기

2019-11 의 전체보기
오늘 읽기 2019.11.29. 아름다운 손 | 오늘 읽기 2019-11-30 23:5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84054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9.


《아름다운 손》

 나해철 글, 창작과비평사, 1993.3.30.



광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난다. 길손집에 샛바람이 꽤 많이 들어와서 코가 시렸다. 바닥은 후끈하되 샛바람이 센 얼개는 여러모로 아쉽다. 다만 샛바람이 많이 드니 숨쉬기에는 좋은 셈이려니 여겼다. 새벽에 ‘빵’을 헤아리며 노래꽃을 한 자락 쓴다. 어제 찾아간 ‘산수시장 책빵’ 문틈에 이 노래꽃을 가랑잎하고 슬쩍 꽂아 놓는다. 광주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는 30분. 이만큼 날려고 하늘나루에서 꽤 오래 보낸다. 가만히 기다리면서 ‘섬’이 무엇인가를 헤아리는 노래꽃을 한 자락 쓴다. 기다리는 곳에서 생각을 가다듬으며 노래가 흐른다. 몸도 가볍게 풀면서 춤을 추어 본다. 시집 《아름다운 손》을 읽었는데, 글맛이 썩 좋지는 않다. 겉치레가 좀 많다. 구태여 멋을 안 부려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될 텐데. 굳이 겉치레를 씌우지 않아도 아름다이 시요 사랑스레 노래가 될 텐데. 시집을 그냥 덮으려는데 끝자락에 김남주 님이 붙인 글이 있다. 아, 이 글이 있기에 이 시집이 빛나는구나. 있는 그대로 이 시집을 타일러 주는 목소리가 듬직하다. 참말로 김남주 님은 시인일 뿐 아니라 글꾼이요, 일빛이며 사랑손이네. 이런 손으로 낫질을 하면 볏줄기가 가멸게 누울 테고, 이런 손으로 붓을 쥐면 글살림이 가멸차겠지. ㅅㄴㄹ



아름다운 손

나해철
창비 | 1993년 03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숲노래 살림말 : 11월 가을엔 이런 사람 | 숲노래 살림말 2019-11-29 07:10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19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살림말


11월 가을엔 이런 사람 : 고흥에서 열 해를 살며 은행나무를 거의 못 본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던 무렵이나 서울에서 아홉 해를 살 적에는 은행나무를 아주 쉽게 만났다. 가만 보면 은행나무는 매캐한 도시 바람을 걸러내는 몫을 톡톡히 하느라, 굳이 시골에까지는 안 심지 싶다. 아무튼 광주에 마실을 나와 길을 걷는데 곳곳이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벚나무처럼 봄에 눈부신 꽃을 베풀지 않으나 가을이 저물 즈음 샛노란 잎빛으로 눈부신 나날을 베푼다. 보라, 길바닥이 온통 노랑잔치(금빛잔치)로 물결치지 않는가. 이 노랑잎을 주워서 수첩에 말린다. 적어도 며칠 뒤에 쓰려 했는데 저녁에 만난 이웃님한테 살짝 넉줄글을 잎에 적어서 건네었다. 잎이 다 말랐으면 글씨가 좀 반듯했을 테지만, 그래도 좋다. 11월 가을에, 나는 이런 사람이 된다. 2019.11.28. ㅅㄴㄹ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오늘 읽기 2019.11.28. 즐거운 빵 만들기 | 오늘 읽기 2019-11-29 07:0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17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8.


《즐거운 빵 만들기》

 간자와 도시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8.12.2.



금요일에 광주공항에서 제주로 건너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한다. 표를 끊어 주신 분이 10시 35분에 탄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모저모 하려고 일찍 가야 할 텐데 아무래도 고흥서 광주까지 그때에 못 맞춘다. 하루 일찍 광주로 시외버스를 타고 달린다. 시외버스에서 내린 뒤 전철로 갈아타 금남로에서 내리고, 슬슬 걸어서 〈심가네박씨〉라는 마을책집에 들렀다. 이러고서 ‘신시와’라는 길손집으로 가다가, 코앞에 산수시장이 있기에 저잣길을 둘러보려 한다. 전라도서 열 해를 살았어도 광주길은 아직 낯설다. 더 걸어야 조금씩 낯을 틔우겠지. 길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을 주워 수첩에 하나씩 끼우는데 〈책빵〉이란 이름이 붙은 가게 불빛이 밝다. 아, 이곳은 어떠한 살림을 지을까? 저잣길 안쪽에서 몇 가지 먹을거리를 장만해서 길손집으로 돌아가다가 슬쩍 들른다. 〈책빵〉은 빵집이라고 한다. 빵집이되 아이들이 어버이랑 찾아와서 그림책을 누릴 수 있도록 꾸몄단다. 파는 그림책 아닌 읽는 그림책으로 앙증맞게 가꾸었네. 《즐거운 빵 만들기》가 눈에 뜨인다. 큰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나온 그림책이네. 그때에는 큰아이를 돌보느라 책을 거의 못 읽어서 몰랐다. 나중에 아이들 이끌고 이곳에 다시 찾아올 수 있겠지. ㅅㄴㄹ






즐거운 빵 만들기

간자와 도시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 2008년 12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그림책시렁 165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 그림책 2019-11-29 05:52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12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전하림 역
보물창고 | 200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65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모디캐이 저스타인

 전하림 옮김

 보물창고

 2007.5.25.



  “달밤에 춤을 춘다”는 말이 있으나 이보다는 “별밤에 춤을 춘다”고 해야 알맞지 싶습니다. 지구 곁에 달이 있고, 햇빛을 받아서 비추는 달빛인 터라 다른 별빛보다 크거나 환하다고 여길는지 몰라도, 달이 안 보이는 밤이 제법 길어요. 달은 안 보일 수 있어도 별이 안 보이는 날이란 없습니다. 다만 달빛이라는 남다른 결이 있기에 굳이 ‘달밤춤’을 말할 텐데, 밤마다 뭇별을 마주하는 곳에서 살아간다면 스스럼없이 ‘별밤춤’을 말할 만하지 싶고, 참말로 날마다 별밤춤을 추며 꿈나라로 가면 매우 포근하게 안기다가 날아오르고서 새벽을 맞이합니다.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에 나오는 캐롤린다는 아마 ‘달아이’나 ‘별아이’이지 싶습니다. 아스라이 먼 옛날 큰님(거인)은 달님을 그리다가 그만 스스로 슬픔에 잠겨서 쓰러지고, 큰님 몸이 고스란히 이 별에서 숲이 되었다고 해요. 큰님은 슬픔더미가 되어 쓰러졌다지만, 이 슬픔더미는 외려 온누리를 푸르게 적시고 가꾸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아마 다들 알지 않을까요? 큰님은 노래님이면서 춤님이었어요. 숲님이란, 푸른님이란, 별님이란, 늘 사랑스레 노래하고 춤추며 웃고 어우러지는 빛이지 싶어요. ㅅㄴㄹ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그림책시렁 164 야호! 비다 | 그림책 2019-11-29 05:12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1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야호! 비다

린다 애쉬먼 글/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김잎새 역
그림책공작소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64


《야호! 비다》

 린다 애쉬먼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잎새 옮김

 그림책공작소

 2016.7.1.



  비오는 날은 아름다운 날이라고 느낍니다. 비가 오며 온누리를 고이 씻으니 더없이 아름답고, 비를 바라보며 사람뿐 아니라 숲짐승이나 푸나무 모두 마음을 맑게 달랠 만하니 가없이 아름답구나 싶습니다. 비가 올 수 있는 날씨란 얼마나 고마운가요. 비가 오며 고루고루 환하게 씻으니 얼마나 대단한가요. 비가 오기에 질척거린다고요? 씻다 보니까 길거리나 마을에 흐르던 쓰레기가 한켠에 모이거든요. 씻느라 자동차가 막힌다고요? 네, 씻을 적에는 다들 천천히 다니면서 골고루 씻어야지요. 씻고 싶지 않아 우산을 챙기니 번거롭다고요? 음, 우산은 접고서 몸이며 마음을 씻으면 어떨까요. 《야호! 비다》는 두 갈래 마음을 나란히 비춥니다. 비를 비대로 바라보려는 마음 하나 있다면, 비를 비대로 바라볼 수 없도록 막힌 마음 하나 있어요. 스스럼없이 마주하는 마음이라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이러하 날씨인 뜻을 읽고서 다 다른 하루를 기쁘게 누려요. 낯을 찡그리고서 골을 부릴 적에는 비도 눈도 해도 구름도 무지개도 별도 바라보지 못하면서 온통 시커멓겠지요. 어떤 삶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요. 다 다른 날씨가 찾아오는 뜻을 마음으로 읽어 봐요. ㅅㄴㄹ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숲노래 살림말 : 남이 지은 것 (책느낌글) | 숲노래 살림말 2019-11-29 04:1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83408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살림말


남이 지은 것 : 나는 책을 그냥 사는 일이 없다. 모름지기 책 하나를 사자면 그 책을 읽어 보아야 살 만한지 살 만하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무슨 뜻일까? 책을 빌릴 적에도 이와 매한가지이다. 빌려서 읽을 만한지 아닌가를 알려면 먼저 그 책을 읽어 보아야 한다. 아직 안 읽은 책이라면 살 수도 빌릴 수도 없다. 읽어 보지 않은 채 어떻게 사거나 빌리는가? 어쩌면 뜬금없는 소리로 여길 만한 말일 테지만, 살짝 바꾸어서 얘기해 보자. 그대는 무엇을 밥으로 삼아서 먹는가? 멋모르고 아무것이나 먹을 수 있는가? 그대는 어떤 바람을 마시고, 어떤 햇볕을 쬐며, 어떤 풀이나 나무 곁에서 기운을 얻는가? 자동차 방귀나 공장 매연 같은, 아무 바람이나 그냥 마실 수 있는가? 햇볕 아닌 엘이디나 형광등을 그냥 쬐어도 되는가? 풀이나 나무 아닌 플라스틱이나 화학세제를 손에 댈 수 있는가? 그대는 누구하고 사귀고, 누구를 만나는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만 만나서,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하고 그대 모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하는가? 잘 생각해 보라. 우리는 무엇을 하든 ‘우리가 할 그 모든 일이나 놀이를 먼저 맛보거나 살피거나 어림하거나 헤아리거나 생각하거나 맞아들이기를 한 다음’에 그 일이나 놀이를 한다. ‘아직 안 읽은 책’을 사거나 빌려서 읽는가? 이렇게 한다면 아마 아무것도 못 배우리라. 사든 빌리든 ‘미리읽기’나 ‘먼저읽기’를 해야 한다. 가장 좋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서, 적어도 책집 한켠에 선 채로 다 읽고서 사야겠지.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다 읽은 책’을 ‘제대로 다시 읽고, 즐겁게 새로 읽으며, 사랑으로 거듭 읽으려고 사서 읽는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안 읽은 책을 사거나 빌려서 읽지 않는다. ‘한 벌 읽고서 뭔가 찡하게 울리는 책이기에 다시 읽고 새로 읽다가 사랑으로 거듭거듭 읽으려고 사거나 빌려서 읽는다’고 해야 옳다. 아직 누리책집이 없던 지난날에는 꽤 많은 이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라 책을 그냥 사서 읽기 일쑤였다. 베스트셀러이든 아니든 스스로 책집에 서서 살핀 다음 읽어야 할 텐데, ‘베스트셀러란 이름에 갇혀’서 스스로 안 살피고서 사는 분이 너무 많았다. 누리책집이 퍼진 뒤로는 ‘엠디 추천’에 따라 책을 그냥 사서 읽는 분이 무척 많다. 누리책집에서 미리읽기를 해보고서 사는 분도 꽤 많을 테지만, 미리읽기를 안 하고 사는 분도 무척 많지 않을까? 여기에서 몇 가지를 알아야 한다. 어느 책 하나를 사서 제대로 읽고 싶다면 ‘그 어느 책 하나’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책을 나란히 놓고서 찬찬히 읽고서 ‘어느 책을 마지막으로 살는지를 스스로 생각하여 가리고 추리고 솎고 골라’야 한다. ‘그 책을 사기로 했으니 그 책만 산다’는 마음도 나쁘지 않으나, 스스로 날개돋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둘레 다른 책을 고루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무슨 말일까? 책 하나를 사자면, 적어도 백 자락에 이르는 다른 책을 죽 살피고서 ‘그래, 아무래도 이 책을 사야 할 만하군’ 하고 마음이 서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책 백 자락을 책집에 서서 읽고서야 비로소 책 한 자락을 살 만하다는 뜻이고, 이러다가 두어 자락이나 서너 자락 책을 더 손에 쥐어서 살 수 있겠지. 책 하나 사는 일이란 이렇다. 그렇다면 생각하자. 책 한 자락을 읽고서 쓰는 글은 어떠해야 할까? 책 한 자락을 살 적에 적어도 한두 벌은 그 책을 죽 읽고서 산다면, 이렇게 읽고서 산 책을 스스로 틈을 내어 깊고 넓게 읽은 뒤에 책느낌글을 써야 한다면, 책 하나를 놓고서 느낌글을 쓸 적에 그 책을 적어도 몇 벌을 되읽어야 한다는 뜻일까? 오늘날 온누리에 나도는 숱한 책느낌글은 그 책을 몇 벌이나 읽고서 쓴 셈일까? 적어도 통으로 두어 벌이나 대여섯 벌은 읽고서 쓴 책느낌글은 몇 꼭지나 될까? 영화느낌글도 이와 같다. 영화라면 모름지기 백 벌은 보고서야 영화느낌글을 써야 한다고 여긴다. 나는 이렇게 한다. 그런데 백 벌 아닌 이백 벌을 본 다음에도 따로 짬을 내지 못해서 영화느낌글을 못 쓰기도 한다. 서로서로 마음으로 나눌 만한 영화느낌글이라면, 이런 글은 적어도 같은 영화를 백 벌은 보고 나서야 써야 할 노릇이라고 본다. 거듭 말하지만, 책느낌글도, 그 책을 백 벌쯤은 되읽을 만하다고 여기는 글을 놓고서 별점을 100점 꾹꾹 눌러서 줄 만한 책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책이어도 아름답고 어떤 글이어도 사랑스러우리라. 남이 지은 것을 놓고서 삭여서 우리 것으로 삼자면 백 벌이란 걸음을 걸을 노릇이다. 스스로 지은 것을 놓고서는? 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짓는다면 아마 적어도 즈믄 걸음을 즈믄 벌쯤 지난 셈이겠지. 2000.12.1. ㅅㄴㄹ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최종규 저
스토리닷 | 2016년 12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푸른책시렁 154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 어린이+푸름이+교육 2019-11-28 07:16
http://blog.yes24.com/document/118307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저
한울림 | 201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책읽기

푸른책시렁 154 : 가려뽑는 입시, 함께가는 교육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한울림

 2019.6.27.



‘입시’는 특정인을 선발해야 하고, ‘교육’은 보편에 대해 다루는 것이다. 입시는 선별이고, 교육은 포용이다. 입시는 경쟁이지만, 교육은 너그러움의 문제라고도 하겠다. (12쪽)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운다는 의미에서, 또한 가르치는 대로만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아이들은 어떤 공간에 있건 배운다. (118쪽)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쓰는 것 역시 뭘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해야만 할 말을 쓰기도 할 테고. 우리는 못 배워서 못 쓰는 게 아니다. 못 읽어서 못 쓰는 것도 아니다. 쓰지 않았던 것이다. (167쪽)


결국 시간이다! 떼쓰는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 시간을 들이면 제풀이 꺾이기도 하고, 시간이 들어가면 다른 것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도 하고 …… (217쪽)


그건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와 함께 겪을 수 있는 생의 신비이기도 했다. 또 다른 내 한계를 보게 되고, 나를 연민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사랑하게 되는 …… (253쪽)



  요즈음은 서울이든 시골이든 학교가 매우 달라졌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학급에 스물이나 서른만 있곤 하며, 학년마다 반도 그리 많이 두지 않는다고 해요. 시골에서는 더더구나 학급이며 학년이 작습니다. 예전에는 학교마다 콩나물시루처럼 가득 채우고 빈틈이 없었다면, 요즈음은 빈 교실이 넘치면서 이곳을 동아리칸이라든지 여러모로 달리 쓴다고 해요.


  고흥 어느 면소재지 초등학교는 서른이 안 되는 전교생 모두가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마련했고, 피아노를 여덟 들이고 온갖 악기를 고루 갖추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처럼 조그마한 학교에 갖은 시설을 두루 갖춘다고 하더라도 중학교에 접어들면 대학입시에 맞추고,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하고 취업 사이에서 한쪽을 고른다지요.


  그래도 초등학교에서는 입시보다는 교육을 앞세우니 한결 나은 셈일까요. 아니면 중·고등학교로는 이어가지 못하고 초등학교에만 맴도는 교육인 셈일까요.


  충북 영동에서 어느덧 스무 해 넘게 ‘자유학교 물꼬’를 일구어서 이끄는 길잡이인 옥영경 님이 이녁 아이하고 살아온 나날을 갈무리한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옥영경, 한울림, 2019)를 읽었습니다. 옥영경 님도 이녁 아이도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고픈 길이 있기에 멧골자락 배움터에서 즐겁게 하루를 누렸다고 해요. 아이는 나중에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키우면서 자유학교를 떠나 제도권학교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제도권학교에서 만만하지 않은 겨룸판을 치러야 했을 텐데, 어느새 이 울타리를 넘어서서 스스로 배우고 싶은 길에 새롭게 선다고 합니다.


  길잡이요 어버이인 옥영경 님이 갈무리한 책에 붙은 이름이기도 합니다만, “내 삶은 내가 살”고 “네 삶은 네가 살”아갑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태어나고 삶을 꿈꾸면서 사랑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라고 살림을 그리면서 사랑하지요.


  무엇을 배울 만할까요. 무엇을 가르치며 즐거울까요. 무엇을 배우기에 함박웃음을 지을까요. 무엇을 가르치기에 노랫가락처럼 신나는 목소리가 될까요.


  멧골에 깃든 숲배움터 ‘물꼬’는 자유학교라는 이름을 씁니다. 모름지기 학교라 하면 자유롭게 가르치거나 배우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 뜻일 테지요. 이 자유학교는 멧골에, 이른바 숲에 있습니다. 참말로 학교라 하면 숲에서 태어나 자라는 숨결을 늘 마주하면서 스스로 새롭게 하루를 짓는 길을 누려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숲에서 스스럼없이 스스로 배우는 길을 가는 물꼬는 손수 씨앗을 심어 손수 가꾸어 손수 누리는 살림길도 걷는다고 해요. 책으로 머리를 살찌울 뿐 아니라 몸으로 마음을 살리는 길을 나아갈 적에, 더없이 빛나는 배움마당이 된다고 합니다.


  배움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뚜렷합니다. 앞으로는 제도권학교이든 자유학교이든 대안학교이든 우리집학교이든 홀로서기(자유), 숲(자연), 살림(먹고 입고 자는)을 고르게 다루고 슬기롭게 나누며 사랑으로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려뽑는 입시를 없애면 좋겠습니다.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들어가는 문턱을 가리는 틀이 아닌, 나오는 숨결을 살피는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대학교에 들어가도록 하되, 마치려면 다시 말해 졸업장을 얻으려면, 이때에 메우 깐깐하게 시험을 치르도록 하면 되겠지요.


  살아남도록 길들이는 학교가 아니기를 빕니다. 어깨동무하면서 함께가는 길을 그리는 학교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더 큰 건물과 더 많은 시설을 들이는 학교이기보다는, 고스란히 숲이 되면서 스스로 살림꽃을 익히는 배움길인 학교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ㅅㄴㄹ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오늘 읽기 2019.11.27.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 오늘 읽기 2019-11-27 04:0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8272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7.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전하림 옮김, 보물창고, 2007.5.25.



조용한 나라는 더없이 재미없으리라. 노래가 없고 춤이 없는 나라는 무척 따분하리라.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서 신이 나는 노랫가락이나 춤사위를 누리지 않는 나라는 그야말로 메마르리라. 그림책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는 눈치를 보느라 조용하기만 한 마을에 새롭게 태어난 시끌벅적 말괄량이하고 숲님이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는 노래하고 싶고 춤추고 싶으며 놀고 싶다. 다른 어른이나 또래 아이는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숨을 죽이며 얌전하다. 생각해 보라. 우리네 학교란 곳이 어떠했는가? 모두 책상맡에 반듯하게 앉아서 입을 다물도록 내몬 나날 아닌가. 요새는 조금 달라졌다지만, 교실은 그대로이고 학교도 그대로이다. 교과서라든지 대학입시도 그대로 있다. 이 머저리 교실에 학교에 대학입시에 교과서를 몽땅 갈아엎지 않고서야 아이들이 어떻게 노래하고 놀고 춤추면서 새롭게 사랑을 지피는 아름다운 길을 스스로 찾아나서면서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살림을 짓겠는가. 캐롤린다란 아이는 뭘 했을까?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첫째, 큰님을 깨웠다. 둘째, 큰님을 재웠다. 깨웠으니 재운다. 노래로 깨웠고, 노래로 재웠다. 이뿐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가? 노래하며 논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나? 노래를 듣고서 잔다. ㅅㄴㄹ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전하림 역
보물창고 | 2007년 05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오늘 읽기 2019.11.25.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 | 오늘 읽기 2019-11-26 14:5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8247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5.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

 비니 아담착 글·윤예지 그림/조대연 옮김, 고래가그랬어, 2019.11.11.



‘고래가 그랬어’에서 텀블벅을 꾀하면서 뜻있게 펴낸 책인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을 받았고 차근차근 읽었다. 이제 이 나라에서 이만 한 책을 펴낼 수도 있어 대단하구나 하고도 생각하다가, 어린이책답게 ‘글씨는 크지’만 ‘옮김말은 너무 까다롭고 어려워’서 놀랐다. 어린이책은 인문책이든 문학책이든 번역으로 끝날 수 없다. 어른한테는 익숙하더라도 모조리 뜯어고쳐서 풀어내야 한다. ‘코뮤니즘’을 이론 아닌 이야기로 풀어내어 들려주려는 이 책을 헤아린다면, 말씨도 하나하나 살피고 되새기고 손질할 노릇 아닐까. 뜻이 있다고 해서 즐겁거나 아름답지 않기도 한 까닭을 이제는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뜻만 있다고 해서 좋은 일이 되지는 않는다. 뜻있기에 더욱 즐겁게, 뜻있으니 더욱 아름답게, 뜻있는 만큼 더욱 사랑스레 추스르면 좋겠다. ‘기상천외’란 말도 썩 안 와닿는다. 남다르거나 뜻밖이거나 엉뚱하거나 대단하거나 놀랍다는 뜻일 텐데, 어린이책에 굳이 이런 한자말을 써야 했을까. ‘공산주의’도 알아듣기 어렵지만 ‘코뮤니즘’도 모르겠다. ‘두레·나눔·품앗이’이란 오랜 말이 있고, ‘함께살기·어깨동무’ 같은 말이 있다. “신나는 어깨동무 놀이”나 “신바람 함께살림 놀이”를 꿈꾸어 본다. ㅅㄴㄹ



기상천외한 코뮤니즘 실험

비니 아담착 글/윤예지 그림/조대연 역
고래가그랬어 | 2019년 11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푸른책시렁 153 생각의 주인은 나 | 어린이+푸름이+교육 2019-11-26 06:53
http://blog.yes24.com/document/1182361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생각의 주인은 나

오승현 저/안병현 그림
풀빛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책읽기

푸른책시렁 153 : ‘생각하지 않’기에 따돌림·괴롭힘이 불거진다면


《생각의 주인은 나》

 오승현

 풀빛

 2017.6.30.



괴롭힘이나 따돌림은 결함 때문이 아니라 약해서 벌어지는 거야. 따돌림을 당하는 대상에게 무슨 큰 문제나 결함이 있어서 따돌리는 게 아니지.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단지 힘없고 약한 사람이야 … 따돌리는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왜 비난하는 걸까?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거야. (38∼39쪽)


주류는 수가 적어. 실제 주류에 속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주류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다수인 거지. 주류의 힘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거야. (90쪽)


대놓고 차별을 부추겨야 자기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지. 그들은 사회적 불만을 진짜 원인이 아닌 다른 쪽으로 돌리려 하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을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하게 함으로써 마치 불만이 해소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거야. (91쪽)


경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까? 아니, 행복을 떠나서 사회의 경쟁력을 높여 줄까? (154쪽)


모든 생명체는 모래알이 아니라 물방울이야. 모래알은 다른 모래알과 부딪히면 튕겨 나가지만, 물방울은 서로 스미고 섞이지. (283쪽)



  “생각 좀 하고 살아.” 같은 말을 들으며 “생각을 안 했나?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데?” 하고 스스럼없이 묻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생각을 안 했다고?”처럼 발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이 있으면 그렇게 안 하지.” 같은 말을 들으며 “어디에서 생각이 모자랐을까? 알려주면 고맙겠네.” 하고 기꺼이 묻는 사람이 있으면 “생각을 해서 그렇게 했어!” 하고 자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놓고서 달리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갈래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깝거나 어느 쪽 모습을 자주 보여줄까요? 그리고 손윗사람이 물을 적하고 손아랫사람이 물을 적에 얼마나 다르거나 같을까요?


  어쩌면 오늘날 학교에서 아직 가르치거나 배울 틈이 적다고 할 만한 대목을 짚는 《생각의 주인은 나》(오승현, 풀빛, 2017)를 읽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하는 줄거리인데, 우리 삶터 곳곳에 있는 학교에서는 무엇을 들려주거나 가르칠까요. 참말로 모든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대목에 온힘을 쏟을는지요, 아니면 진도를 나가거나 대학입시를 치르는 길에 온힘을 쏟을는지요.


  배우는 자리라 한다면 ‘사회는 이렇다’를 가르치지 않으리라 느낍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터전은 이러한 얼개요 모습인데 어떻게 느끼거나 생각하니?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가꾸거나 다스리거나 바꾸면 즐겁거나 아름다울까?’ 하고 물으면서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먼저 스스로 길을 생각하도록 북돋우리라 봅니다.


  ‘역사는 이렇다’나 ‘과학은 이렇다’나 ‘문학은 이렇다’ 하고 잘라서 말하거나 가르칠 학교가 아닌, ‘이렇게 적혔는데, 우리는 이 발자취를 어떤 눈길하고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하고 물어야겠지요. ‘과학이 이러한 길을 왔는데 얼마나 알맞고, 앞으로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하고 물을 만하며, ‘이렇게 쓴 문학이 있으니 다 다른 우리 눈길대로 다 다르게 느끼면서 읽어 볼까?’ 하고 물을 만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생각의 주인은 나》는 ‘정답은 없다’는 길을 보여주려고 한달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인 정답’이 아닌 ‘다 다른 길’하고 ‘저마다 즐거운 생각’이 피어날 적에 아름다운 삶터를 이룬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달 수 있어요.


  생각하기에 산 목숨이겠지요. 생각하지 않기에 휩쓸리거나 휘둘리겠지요. 생각하기에 오늘이 새롭고 어제가 새삼스러우며 모레가 빛날 만하겠지요. 네 생각이 아름답다면 ‘네 생각이 아름다운지 안 아름다운지를 내가 생각해서 판가름할게’ 하고 말하면서, 스스로 그 아름다움을 받아들일는지 안 받아들일는지를 따질 수 있는, 이러한 배움터이자 삶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최근 댓글
책보다 이 리뷰를 읽으며 감탄했습니다.. 
제가 본 책은 북두신권이라 제목이 붙.. 
카렐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g.. 
마음을 녹이는 사랑 가득한 한해 되시.. 
이 책도, 작가님의 예리한 검열을 피.. 
나의 친구
오늘 108 | 전체 6034104
2010-08-1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