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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0.6.29. 나의 히말라야 | 오늘 읽기 2020-06-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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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29.


《나의 히말라야》

 서윤미 글·황수연 그림, 스토리닷, 2020.6.20.



월요일을 맞아 우체국에 가려고 곁님한테 “어느 우체국에 갈까요?” 하고 물으니 “가까운 데.”라 한다. 그래, 면소재지로 자전거를 달리자. 며칠 바깥마실을 하는 동안 만난 분한테 띄울 책을 건사한다. 책숲에서 한창 책을 다 싸고서 등짐에 메고 우체국으로 가려는데 빗줄기가 내리꽂는다. 야, 시원하게 오는구나. 장대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천천히 달린다. 장대비 시골길을 다니는 자동차는 없고, 호젓이 여름비를 누린다. 우체국에 닿으니 온몸에서 물이 줄줄 흐른다. 밖에서 물을 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비로 몸씻이. 빗물씻이는 살짝 비릿내가 나는데 ‘아, 구름이 되어 내리는 비는 워낙 바다에서 왔잖아?’ 싶더라. 바닷물이 빗물이 되니 빗물이 비릿했지. 아주 마땅한데 이제서야 깨닫네. 바깥마실을 하며 《나의 히말라야》를 읽었고, 집에 돌아와서 조금씩 마저 읽는다. ‘네팔’이라기보다 ‘히말라야’를 곁에 두고, 품에 안고, 마음에 심는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가 흐른다. 눈덮인 멧자락은 우리 눈망울이며 마음결을 달래며 씻어 주겠지. 여름에는 빗물이, 가을에는 열매가, 겨울에는 눈송이가, 봄에는 새싹이 우리 몸마음을 어루만져 주리라. 이웃님 누구나 푸른숲을, 푸른눈을, 푸른비를, 푸른말을 받아안는 마음이 되면 좋겠다. ㅅㄴㄹ



나의 히말라야에게

서윤미 저/황수연 그림
스토리닷 | 2020년 06월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

서윤미 저
스토리닷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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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0.6.27. 엄마가 만들었어 | 오늘 읽기 2020-06-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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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27.


《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3.5.8.



집으로 돌아온 저녁. 순천서 고흥으로 들어오는 시외버스가 참 많이 사라졌다. 고흥에서 순천이나 광주 가는 시외버스도 그동안 꽤 줄었고, 고흥서 목포나 장흥 가는 시외버스는 아예 사라졌는데, 시골에서 시골을 잇거나 시골에서 이웃 고장으로 가는 버스길은 꽤 빠르게 줄거나 사라진다. 자가용으로 다니는 사람은 모르겠지. 아니, 버스 타지 말고 자가용을 사라는 뜻이리라. 옆마을이나 옆고장으로 가는 버스가 이렇게 줄거나 사라진다면, 시골로 와서 누가 살 만할까. 어린이·푸름이는 자가용을 못 몰고, 나이든 할매할배도 자가용 몰기 힘들다. 이런 얼거리를 쳐다보지 않고서 ‘귀농·귀촌 정책’을 편다는 지자체는 우습기만 하다. 《엄마가 만들었어》가 나온 지 꽤 되었다. 꾸준히 사랑받는 그림책일 테지. 어머니가 아이를 그리며 짓는 포근한 살림길을 담아내는 아름책이라 할 만하다. 어머니는 ‘돈·이름·힘’이 아니라 ‘즐겁게 웃는 얼굴이며 손길이며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려 한다. 집안에 살림돈이 적기에 집안이 어둡거나 힘들지 않다. 지자체나 나라에 돈이 적어서 지자체나 나라가 힘겹지 않다. 삶을 바라보는 따사롭고 넉넉한 눈빛을 밝힐 적에 비로소 아름마을이요 아름고장이 되겠지. 삽질 아닌 사랑이 서로 살린다. ㅅㄴㄹ



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김소연 역
천개의바람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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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31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0-06-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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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

김성효 글/홍지혜 그림
한솔수북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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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31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

 김성효 글

 홍지혜 그림

 한솔수북

 2020.3.20.



“천년손이는 한 번도 친구를 사귄 적이 없는데 괜히 용궁의 노여움만 사는 게 아닐지 걱정이구려.” “둘 다 어려서 이 일을 맡겨도 될지…….” 그때 요마 선생이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 세상이 위험한 마당에 무슨 소리!” (28쪽)


“도련님은 이름이?” “자래.” “용궁 말로 잉어라는 뜻이지? 하찮은 물고기 주제에.”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감히 용왕의 아들에게!” (44쪽)


“일단 밥부터 먹자.” “네? 밥을 먹자고요?” 미오 할머니가 미오 엄마와 아빠에게 속삭였다. “어제 꿈에 웬 수염이 기다란 노인이 나타나 말씀하셨어. 손님들이 찾아갈 테니 잘 돌보라고 말이야.” (54쪽)


“내 일은 요괴들을 물리치고 인간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들을 만나 오면서 나는 요괴보다 인간이 더욱 무서운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 (103쪽)


“그래 봐야 인간들은 고마움을 모른다.” “사인검이 구한 인간들 중에는 바라는 것 없이 남을 돕는 사람도 있고, 낡은 물건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지수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107쪽)



  숱한 목숨붙이가 이 땅에서 말없이 사라졌습니다. 푸른별에서는 저마다 다르게 삶을 잇고 나누며 누리기 마련입니다만, 사람들이 ‘나라’라면서 먼저 금을 그은 탓에, 이다음으로는 ‘돈으로 산 땅’이라면서 새로 금을 그은 탓에 그야말로 숱한 목숨붙이는 죽음길로 가야 했습니다.


  모든 목숨붙이는 저마다 보금자리를 틀 뿐, 저 혼자만 살아남으려 하지 않아요. 제아무리 엄청나게 센 힘을 내는 숲짐승이라 하더라도 둘레에 새가 살아가고, 풀벌레랑 나비가 살아가며, 풀이며 나무가 우거집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이 모든 이웃을 송두리째 밀어내기만 했어요. 풀포기 하나 없는 큰고장을 올려세우고, 나무 한 그루 자라지 못하도록 하늘을 덮으며, 개미나 풀벌레 한 마리 깃들 틈마저 막았지요.


  둥글둥글 돌아가는 푸른별은 사람을 바라보며 어떤 마음일까요. 푸른별로 찾아오는 별빛은 이 별을 혼자 차지하려는 사람을 마주하며 무엇을 느낄까요. 《천년손이와 사인검의 비밀》(김성효, 한솔수북, 2020)은 하늘나라에서 살다가 땅나라로 찾아와서 ‘범칼(사인검)’을 찾으려는 즈믄손이(천년손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범칼은 이름은 ‘칼’이되 칼 모습이기보다는 칼처럼 베어서 없애듯 몹쓸 기운을 물리치는 넋빛이지 싶어요. 이 넋빛은 사람한테 이바지하고자 땅나라에 깃들었다지만, 사람들이 나날이 새롭게 보여주는 다툼질이며 돈질에 질려서 마음앓이를 한다지요.


  곰곰이 본다면 ‘망가진 푸른별’은 어른들이 일군 오늘날 모습입니다. 어른이란 몸으로 살면서 제 밥그릇을 움켜쥐고서 이웃을 내치는 나날이 쌓이고 겹치면서 ‘어지럼 푸른별’이 되었다고 할 만합니다.


  어른도 처음에는 아이였을 텐데, 왜 어른이란 몸으로 크면서 바보짓을 일삼을까요? 어른도 처음에는 티없는 눈망울로 꿈을 키우고 사랑을 노래했을 텐데, 왜 자꾸 스스로 망가지거나 어지럼길을 탈까요?


  이 나라뿐 아니라 모든 나라는 ‘어른판’입니다. 어른끼리 정치이니 사회이니 문화이니 교육이니 스포츠이니 종교이니 무어니 하면서 금을 긋고 밥그릇을 챙기면서 다툼판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면서 물려받을 만할까요? 앞으로 아이들은 어떤 꿈을 키우면서 이 푸른별이 어깨동무하는 아름나라가 되도록 마음을 기울일 만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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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32 조선의 문을 열어라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0-06-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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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의 문을 열어라

손주현 글/이해정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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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32


《조선의 문을 열어라》

 손주현 글

 이해정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2020.5.23.



‘고려라고 한다더니 조선으로 바꾸고 고려 때 해온 대로 한다더니 다 뒤집어 버렸네, 훌쩍.’ (21쪽)


“조상에게 빌면 된다. 제사를 잘 지내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상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하지. 그러다 보면 조상들이 우리를 보살펴 주는 것이고.” “거참 이상하네. 죽은 조상을 믿는 것은 미신이 아니고 부처를 믿는 것은 미신이라고요?” (56쪽)


‘고려인 중에서도 왜구들 앞잡이를 하며 살아가는 놈들이 있다더니 이 자도 그중 하나인가 보군.’ (111쪽)


우치는 그제야 무언가 이해가 됐다. 조선은 무역을 금지하며 나라의 문을 닫아 놓은 줄 알았지만 공물을 바치고 선물을 받아 오면서 문물을 주고받았다. 꼭 닫혀 있는 것은 아니었다. (120쪽)


“시조 말이야?” 이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치는 맨날 충효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시조를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조선은 재미가 없어도 너무 재미없었다. (131쪽)


“고려 때는 지방 아전 자리를 지방 권세가들이 맡아서 했지만 조선에서는 그저 수령을 돕는 말단 행정 일꾼일 뿐이다. 글을 알고 수완이 있으면 할 수 있지.” (149쪽)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역사를 다룬 인문책이 꽤 많습니다만, 거의 모두 ‘다른 책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갈무리합니다. 역사란 다른 책이나 자료가 있어야 쓸 수 있거나 말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보면 역사뿐 아니라 웬만한 인문책도 으레 다른 책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엮곤 합니다. 다른 이가 먼저 갈무리한 책이나 자료가 없다면 인문이라는 이야기를 다루지 못할까요?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나라일을 갈무리했고, 조선 무렵에는 임금 언저리 하루살이를 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이든 조선 무렵이든 이 나라를 아우르는 여느 사람들 여느 살림살이를 갈무리한 자취는 없다시피 합니다. 흙살림을 한 해 내내 지켜보면서 갈무리한다든지, 이 흙살림을 열 해나 스무 해나 서른 해를 통틀어서 갈무리하는 자취는 아예 없다고 하겠지요. 아이를 돌보며 사랑한 여느 사람들 집살림을 갈무리한 적도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이는 오늘날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으로 쉰 해쯤 뒤에는 2000∼2020년을 어떠한 나날로 이야기하는 역사책이 나올까요? 1980∼2000년을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는 오늘 어떤 역사책으로 다루는가요?


  어린이 역사책 《조선의 문을 열어라》(손주현 글·이해정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2020)는 고려란 나라에서 조선이란 나라로 넘어선 뒤에 ‘왕씨 어린이’가 맞닥뜨리는 나날을 짚습니다. 고려 이야기를 다루는 역사책은 꽤 드물기에 차근차근 눈여겨보는데, 이 책도 ‘왕씨 언저리’에서 머물 뿐, ‘왕씨가 아닌 사람들’이라든지 ‘임금님하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던 수수한 사람들 살림살이’까지는 짚지 못해요.


  조선은 이씨 나라가 아닙니다. 고려는 왕씨 나라가 아닙니다. 조선이든 고려이든, 또 신라나 백제나 고구려나 가야나 부여란 나라도 몇몇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로 이야기할 나라는 아니에요. 보금자리를 가꾸고 마을을 이루며 아이를 즐겁게 낳아 돌본 수수한 사람들이 바탕이 되기에 흐를 수 있는 터전입니다.


  들꽃 같은 사람들은 ‘인구 몇’이라는 숫자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들꽃은 들꽃입니다. 다 다른 들꽃이요 저마다 아름다운 들꽃이에요. 《조선의 문을 열어라》를 읽으면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서니 ‘고려 옷차림’을 버리고 ‘조선 옷차림’을 해야 한다는 줄거리가 얼핏 나옵니다. 그런데 ‘고구려·백제·신라·가야·부여’나 ‘발해’가 사라진 자리에서도 예전 옷차림을 버리고 고려 옷차림이 되어야 한다고 나라에서 윽박지르지 않았을까요?


  먼먼 옛날을 다루는 이야기라면 책이나 여러 자료를 돌아보기도 해야겠습니다만, ‘책에도 자료에도 남지 못한’ 숱한 사람들 눈빛이며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글줄에만 적힌 삶이 아니거든요. 오늘을 짓고 모레로 나아가는 길에 되새기는 어제라는 살림빛이 역사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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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47 조선어문 초급중학교 2 | 숨은책시렁 2020-06-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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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47


《조선어문 초급중학교 2》

 조선어문교재편집실·류미옥 엮음

 연변교육출판사

 1985.1.



  사전이란 책을 쓰려면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을 가리지 않고서 다루어야 합니다. 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말이 없이 모든 말이 태어난 자리를 살피고, 모든 말이 흐르는 길을 들여다보고, 모든 말이 나아가거나 퍼지는 결을 헤아립니다. 이 나라는 남북녘으로 갈린데다가 중국이며 일본이며 러시아이며 중앙아시아로 흩어지기까지 했어요. 남녘말만 보아서는 사전다운 사전을 못 엮습니다. 그러나 남북녘 정치 우두머리는 으레 으르렁거리기만 하고, 언제나 그들끼리 어울릴 뿐이에요. 이러다 보니 남북녘 말씨뿐 아니라 중국조선족이나 일본한겨레가 쓰는 말씨를 살피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2001∼2003년에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으로 일할 즈음 연변에 ‘중국조선족 책하고 교과서’를 사려고 다녀오곤 했습니다. 이 나라 헌책집에 때때로 들어오는 《조선어문 초급중학교 2》 같은 교과서가 보이면 주머니를 털어서 장만했어요. 북녘 교과서는 아직 구경조차 못하지만 연변 교과서를 들추면서 북녘 말씨를 어림합니다. 정치는 벼슬아치끼리 노닥거리더라도 여느 사람들 마을살림하고 말살림은 홀가분하게 흐르도록 할 노릇이지 싶습니다. 어려운 말로 하자면 ‘문화 교류’ 없이는 참다운 어깨동무(평화·민주)란 없겠지요. 삶이 말이니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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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48 《우표》 124호 | 숨은책시렁 2020-06-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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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48


《우표》 124호

 이정호 엮음

 재단법인 체성회

 1976.3.1.



  우표라는 종이를 왜 모았을까 하고 돌아보면, 이 조그마한 종이로 ‘살아가는 오늘, 살아온 어제’ 두 가지를 갈무리하기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지나간 지 얼마 안 되는 날을 둘레에서 알려주는 일이 드물고, 잘 떠올리지 못하기 일쑤라고 느꼈어요. ‘우표에 새긴 발자취’라고 한다면 으레 ‘나라 자랑질’이기 마련이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우표나 ‘대통령 해외순방’ 우표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이나 ‘이 나라 새’나 ‘이 나라 숨은 멋터’나 ‘이 나라 악기나 옷’을 우표로 만날 수 있었어요. 나중에는 만화 우표까지 나옵니다. 여느 초·중·고등학교나 대학교는 아직도 만화를 만화라는 갈래로 따로 제대로 들여다보거나 다루지 못합니다만, 우표는 일찌감치 만화조차 ‘우리 살림살이’ 가운데 하나로 여겼습니다. 나라밖 우표에도 눈길이 갔어요. 나라밖 이야기도 신문·방송으로는 너무 좁았고, 학교나 집이나 마을에서는 더더구나 듣기 어렵지만, 나라밖 우표를 들여다보면서 온누리 여러 나라 수수한 살림자취나 ‘그 나라 자랑질’을 엿보았어요. 우체국에 가면 달책 《우표》가 있습니다. 우체국에 가서 서서 읽고, 돈을 모아 받아보았어요. ‘새’를 담은 우표를 크게 담은 《우표》 124호는 여러모로 애틋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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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49 사라진 나라 | 숨은책시렁 2020-06-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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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49


《사라진 나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김경연 옮김

 풀빛

 2003.1.15.



  2020년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평전’이 한말로 나옵니다. 반가우면서 아쉽습니다. 지난 2003년에 바람처럼 나왔다가 조용히 사라진 《사라진 나라》가 떠오르거든요. “Debbe Dag, Et Liv”라는 이름이 붙은 ‘평전’은 다른 사람이 린드그렌 님을 돌아본 이야기라면, 《사라진 나라》는 린드그렌 님 스스로 남긴 이야기예요. 스웨덴에서는 1975년에 처음 냈다는데, 어떤 어린 나날을 보냈고, 어떻게 글을 쓰는 길을 걸었으며, 어버이로서 아이들하고 어떻게 어울리면서 하루를 살았나 하는 이야기가 빼곡하게 흘러요. ‘린드그렌 님이 남긴 글하고 발자국’을 다른 사람이 요모조모 살펴서 쓰는 평전이라는 책이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만, 린드그렌 님이 걸어온 길이라면 누구보다 린드그렌 목소리부터 들을 수 있을 적에 한결 넓고 깊이 헤아릴 만하다고 봅니다. 바깥에서는 터무니없는 울타리하고 숱하게 싸워야 했겠지요. 린드그렌 님 이야기책에서 이런 결을 노상 느낍니다. 그런데 이녁은 놀이로 맞섰다고 느껴요. 목소리가 아닌 놀이로, 아이들이 아이답게 뛰노는 터전이며 보금자리를 가꾸고픈 마음으로 높다란 울타리하고 맞섰지 싶어요. “사라진 나라”라는 말에는 “사라진 어린이 놀이나라”라는 뜻이 숨었지 싶습니다. ㅅㄴㄹ


#AstridLindgren #SamuelAugustfromSevedstorpandHannaiHult #AlovestorySwedish #SamuelAugustfranSevedstorpochHannaiHult #DasentschwundeneLand #사라진나라 #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다면






사라진 나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저/김경연 역
풀빛 | 2003년 01월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옌스 안데르센 저/김경희 역
창비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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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50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 | 숨은책시렁 2020-06-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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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50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

 완다 가그 글·그림

 신현림 옮김

 다산기획

 2008.9.30.



  어린 날을 돌아보면, 아버지는 일터에서 돌아온 뒤로 집에서 손을 놓고 받아먹기만 하고, 어머니는 새벽부터 한밤까지 손을 놓을 틈이 없습니다. 아버지한테는 주말이 있으나 어머니한테는 주말이 없습니다. 집 바깥에서 돈을 번다고 해서 숱한 아버지(사내)는 집에서 아무 일을 안 하기 일쑤였어요. 오늘날에는 이 얼개가 바뀌었을까요, 아니면 그대로일까요, 아니면 둘 다 집안일을 안 하고 ‘돈을 들여 심부름꾼을 쓸’까요?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는 이 나라에 200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옵니다만, 이내 판이 끊어졌습니다. 그린님은 미국에서 1935년에 첫선을 보였어요. 집밖에서 들일을 하며 ‘힘들다’고 외치는 아저씨가 ‘집안일은 매우 쉬워 보인다’면서 곁님한테 집 안팎에서 하는 일을 바꾸어 보자고 말했다지요. 아주머니는 서글서글히 ‘그러자’ 했고, 아저씨는 ‘쉬워 보이는 집안일’을 맡아 보기로 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엉망진창이었고, ‘들일이야말로 쉽’고 ‘집안일을 함부로 보면 안 되네’ 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서로돕고 함께하는 살림길을 슬기로우면서 재미나고 사랑스레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어찌하여 ‘쉽게 사라진’ 책이 되어야 했을까요. 다들 집안일을 대수로이 여기는 물결 탓일까요. ㅅㄴㄹ


#TheStoryofaManWhoWantedtodoHousework #GoneisGone #WandaGag






집안일이 뭐가 힘들어!

완다 가그 글,그림/신현림 역
다산기획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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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03 내가 진짜 공주님 (のはらひめ) | 그림책 2020-06-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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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진짜 공주님

나카가와 치히로 글,그림/사과나무 역
크레용하우스 | 200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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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3


《내가 진짜 공주님》

 나카가와 치히로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1.9.1.



  ‘멋지다’는 말은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 ‘맛있다’는 말도 썩 와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름답다’는 말은 가슴으로 찌릿찌릿 울려요. ‘사랑스럽다’는 말도 온마음을 환하게 일깨웁니다. 2001년에 한국말로 《내가 진짜 공주님》이란 그림책이 나왔고, 우리 집 아이들한테 즐겁게 읽혔는데, 어느 날 이 그림책 일본판을 헌책집에서 만났어요. 일본판은 1995년에 《のはらひめ》로 나왔더군요. 일본말을 살피니 “들공주”예요. 일본글로 적힌 일본 그림책을 읽다가 처음에는 부아가 났고, 나중에는 눈물이 났습니다. “들꽃아이·들빛순이”로 지내고픈 아이는 그 어떤 놀이보다 “들놀이”를 사랑합니다. 풀밭에서 맨발로 들꽃이랑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들동무하고 소꿉을 할 적에 싱그럽게 웃고 노래하는 얼굴이지요. 한국에서는 왜 “들꽃아이·들빛순이”가 아닌 “내가 진짜 공주님”으로 옮겨야 했을까요? 이 그림책은 온통 들꽃잔치입니다. 들빛을 먹고 들숨을 마시며 들노래로 나긋나긋한 아이가 걸어가는 푸른 꿈을 들려주어요. 아무래도 한국은 학교도 사회도 마을도 ‘겉멋투성이’라서 수수하며 투박한 들빛을 그림책에 담기 어려운 듯싶습니다. ㅅㄴㄹ


#なかがわちひろ #中川千尋 #のはらひめ #おひめさま城のひみ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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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0.6.26. 체리토마토파이 | 오늘 읽기 2020-06-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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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26.


《체리토마토파이》

 베로니크 드 뷔르 글/이세진 옮김, 청미, 2019.3.20.



아침 일찍 일어난다. 어제 대전에서 네 군데 책집을 들렀다. 장만한 책을 모두 짊어지고 길손집을 찾느라 애먹었다. 대전 기차나루 둘레 길손집이며 가게가 꽤 많이 닫았더라. 큰고장 한켠이 죽어버렸지 싶다. 대전시는 이곳을 75층 아파트로 바꾸면 살아나리라 여길까? 이 너른 골목마을을 새롭게 가꾸는 손길을 뻗기 어려울까? 텅 빈 골목마을에서 사이사이 몇 집을 허물어 숲정이로 가꾼다면, 그리고 빈집을 새로운 길손집이면서 도서관이나 책집이나 전시관이나 놀이터로 바꾸어 낸다면, 온누리 어디에도 없는 신나고 재미나며 사랑스러운 마을로 거듭나리라 본다. 집하고 가게만 빼곡한 도시개발은 이제 멈추길 바란다. 도시에는 숲정이가 있어야 한다. 천안으로 건너갔다가 상주로 간다. 밤새노래를 듣고 밤별을 올려다보는데 우리 보금자리보다 새가 적고 별도 적네. 속리산 기슭인데 그렇네. 《체리토마토파이》를 읽으면서 ‘살짝 시골스러운 외진 마을’에서 조용히 살림을 짓는 아흔 살 할머니 숨결을 좀처럼 못 느낀다. 옮김말 탓일까? 글쓴님이 ‘할머니 이야기’를 옮겨 새로 쓴 탓일까? 번역이든 창작이든 ‘어린이책·푸른책·어른책’ 말씨를 가른다든지, 시골살림·서울살림에 맞춘다든지, 이런 분은 아직 거의 없구나 싶다. ㅅㄴㄹ



체리토마토파이

베로니크 드 뷔르 저/이세진 역
청미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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