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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시렁 158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0-08-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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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

권세원,김성이,김유미,김형숙,류재인,박진욱,서상희,오로라,전경자,전수경 공저
철수와영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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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푸른책시렁 158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

 시민건강연구소 기획

 철수와영희

 2020.5.18.



‘마음이 아픈 상태’가 단지 기분일 뿐일까요? 사실은 그냥 기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몸도 아픕니다. (11쪽)


수업을 방해해서 그 친구가 싫어진다면 그건 수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잖아요. 만약 학교에서 점수를 매기지 않고 성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그 친구가 싫을까요? (16쪽)


정작 가습기 살균제가 섞인 공기를 마셨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어요. 검사를 하고도 위험하다는 걸 숨긴 과학자들도 있었고, 수사를 피하려고 엄청난 돈을 쓴 기업도 있었어요. (65쪽)


글쎄 마을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았대요. 서로 집을 오가며 음식도 나눠 먹고, 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수다도 떨고, 그런 것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 주었다는 거지요. (84쪽)


우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예요. 큰 거울 앞에 서서 나를 잘 들여다봐요. 머리·손·다리·배·얼굴·엉덩이 그리고 마음까지 꼼꼼히, 내 몸 구석구석,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느껴 보는 거예요. (103쪽)


건강의 기준은 대부분 전문가가 정한 거예요. ‘정해진 기준’을 넘으면 건강하지 않다고 얘기하지요. (161쪽)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픕니다. 마음이 싱그러우면 몸이 싱그럽습니다. 마음이 다치면 몸이 다치기 쉽고, 마음이 날개를 달면 몸도 날개를 달 만해요.


  몸이 아프다고 마음이 다 아프지는 않으나, 몸이 아프면서 마음도 슬슬 처지거나 아프곤 합니다. 몸에 기운이 넘친다고 마음이 늘 기운이 넘치지는 않지만, 몸이 거뜬하거나 가벼우면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 잇달아도 씩씩하게 이겨내거나 흘려보내곤 해요.


  오늘날 어린이는 어느 나이에 이르면 학교에 갑니다. 처음 학교에 발을 디딘 뒤부터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입시지옥하고 가까이 가는 길이 됩니다. 이 나라는 배움터가 배움터로 있기보다는 ‘대학교로 가는 길목’쯤으로 여기거든요. 삶자리에서 스스로 슬기롭게 살림을 짓는 길을 배우도록 이끌거나 북돋우기보다는 ‘입시 과목에 따라 시험점수를 잘 받느냐 마느냐’로 기울어요.


  그 어느 때보다 2020년은 돌림앓이판으로 사납습니다. 이제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보다도 삶길하고 살림길을 돌아볼 노릇이지 싶습니다.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시민건강연구소 기획, 철수와영희, 2020)는 우리 몸하고 마음을 둘러싼 실타래를 바라보자는 이야기를 다뤄요. 언제 튼튼한 몸인지, 언제 다부진 마음인지, 어떻게 탄탄한 몸인지, 어떻게 싱그러운 마음인지를 짚으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서울 둘레로 너무 빼곡하게 모인 나라인 탓에, 어린이·푸름이는 큰고장이라는 터전을 받아들이면서 지내야 합니다. 맨발로 디딜 풀밭이 없고, 맨손으로 뜰 냇물이 없으며, 가까이에서 심고 돌볼 나무를 마주하기 어려운 서울인걸요. 아파트 한 채가 10억 원이나 20억 원을 한달지라도, 아파트에는 ‘우리 집 마당’이 없어요. ‘마루 미닫이를 스르륵 밀고서 언제라도 드나들 마당’이 없는 집에서 우리 몸이며 마음을 싱그럽게 건사할 만할까요? 비싼 집값 탓도 있지만, 아이한테 마당을 누리도록 돌보기 어려운 서울 아파트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노릇은 아닐까요?


  어른 스스로 튼튼하게 살아갈 만한 곳이라면 어린이도 스스로 튼튼하게 살아갈 만한 곳입니다. 푸름이 스스로 싱그러운 마음으로 꿈꾸는 푸른 숲터에 보금자리를 짓는다면 어른도 언제나 싱그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지을 만합니다.


  다같이 튼튼하게 살자면, 우리 모두 돌림앓이를 씻어내는 길로 가자면, 마을을 새로 짓거나 헌 아파트를 허문다고 할 적에 ‘집 너비 곱빼기로 숲하고 마당을 두는 얼거리’가 되어야지 싶습니다. 푸르게 아름다운 바람이 불고, 따뜻하게 햇볕이 드리우는 터전을 모든 사람이 누리도록 나라살림을 확 바꾸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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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는 사람] 1. 글이란 | 책삶+글쓰기 2020-08-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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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무엇이고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글을 쓰는 길’을 놓고서

조금 더 부드러이,

그리고 오늘날 같은 때에는

서로 만나기 어려운 만큼,

이렇게 누리판에서 누리집에 띄우는 글로,

이야기를 엮으려고 합니다.


《나는 글쓰는 사람입니다》란 이름을 붙여

‘글을 쓰는 길’ 이야기를

책으로 여미려고 생각합니다.

즐거이 누려 주셔요.


..


[나는 글쓰는 사람] 1. 글이란



  걷고 싶다면 걸으면 됩니다. 걷지 못하는 몸이라면 걸을 수 있기를 꿈꾸면 됩니다. 걷지 못하는 몸인데 어떻게 ‘걸을 수 있는 꿈’을 품느냐고 물을 만하지요. 꿈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봐요. 꿈은 ‘앞으로 이루고 싶어서 오늘부터 마음에 심는 새로운 생각’입니다. 이 꿈이 있기에 누구나 즐겁게 자라고 튼튼하게 서요. 꿈이 없다면 스스로 마음에 생각을 새로 심지 않으니 언제나 쳇바퀴를 돌리는 몸짓이고요.


  갓 태어난 아기가 목을 가눌 줄 알고, 어버이하고 눈을 맞출 줄 알며, 어버이가 들려주는 말을 알아차리고, 어느새 손아귀에 힘을 주더니, 젖을 힘차게 빨고, 슬슬 뒤집으려 하며, 이내 기어다니다가 우뚝 서서 걷기까지 얼마쯤 걸릴까요? 아이를 돌보았거나 보살피는 어버이라면 곰곰이 돌아보셔요. 아직 아이가 없는 몸이라면 둘레에서 아기하고 아이를 가만히 보셔요.


  어쩌면 하루아침에 말을 조잘조잘 터뜨린다든지 우뚝 설 뿐 아니라 달리는 아기가 있을는지 몰라요. 네, 그런 아기가 드물게 있겠지요. 그러나 거의 모두로구나 싶은 아기는 ‘목 가누기’ 하나조차도 여러 달 걸립니다. 서기까지도 제법 걸리지요. 서서 걷기까지는 또 얼마나 오래 걸리나요?


  지나고 보면 몇 해 사이에 모두 이루는 일이라지만, 갓 태어난 아기라는 몸으로 볼 적에는 모두 엄청난 허물벗기요 거듭나기입니다. 하루 내내 그 꿈, 그러니까 걷고 싶다는 꿈, 서고 싶다는 꿈, 달리고 싶다는 꿈, 말을 터뜨리고 싶다는 꿈, 스스로 똥오줌을 가리고 수저를 쥐고 싶다는 꿈으로 살아내었기에, ‘얼핏 보면 누구나 으레 해낸다 싶은 그 일’을 이루는 하루가 되어요.


  스스로 글을 못 쓴다고 여기신다면, 이렇게 여기셔도 됩니다. 다만, 스스로 글을 못 쓴다고 여기는 마음이라면 앞으로도 글을 못 쓰겠지요. 그렇지만 ‘글을 못 쓴 나’는 어제에 내려놓고, 오늘부터는 ‘글을 쓰는 나’를 꿈으로 그리면 좋겠어요.


  다시 아기를 생각해 봐요. 아기가 ‘잘 걸어야’ 하나요, ‘걸으면’ 되나요? 아기가 ‘잘생긴 얼굴’로 태어나야 하나요, ‘아기로서 아기다운 얼굴’로 태어나면 되나요?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다 다른 우리가 글을 쓴다면 모두 다른 글이 태어나야 맞아요. 다 다른 사람 가운데 잘나거나 못난 사람은 따로 없어요. 모두 다르기에 모두 값지며 아름다운 숨결입니다. 이 모습처럼, 우리가 쓰는 글은 더 잘난 글이나 더 못난 글이 따로 없습니다. 그저 ‘내가 쓴 글’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려고 할 적에는 무엇보다 이 마음이 되시기를 바라요.


― 나는 내가 스스로 살아가며 사랑하는 오늘 하루를 스스럼없이 쓴다


ㅅㄴㄹ



우리말 글쓰기 사전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사진
스토리닷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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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0.8.26. 둥둥 둥둥둥 | 오늘 읽기 2020-08-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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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8.26.


《둥둥 둥둥둥》

 가브리엘 벵상 글·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황금여우, 2015.1.25.



아침에는 선선하다가 이윽고 센바람. 그리고 바람이 걷히고 해. 이러다가 다시 센바람. 바야흐로 큰비. 마당에서 비놀이를 한다. 작은아이하고 둘이 비놀이를 누린다. 벼락처럼 쏟아지는 비에 몸을 맡기면 두두두두 북소리가 난다. 마당에 닿는 비가 물방울로 북을 치고, 등이며 머리이며 손발에 닿는 비가 물줄기로 북을 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온몸이 젖는다. 두 팔을 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하고 다른 빗물. 빗물하고 다른 바람. 이 비바람이 찾아들어 땅이며 몸을 어루만진다. 《둥둥 둥둥둥》을 펴면 북을 치고 싶다. 북을 치다 보면 《둥둥 둥둥둥》이 떠오른다. 채를 쥐고서 북을 칠 수 있고, 손바닥으로 우리 배를 북으로 삼아도 좋다. 마룻바닥이나 책상을 두들겨도 되고, 땅바닥이나 담벼락을 두들겨도 신난다. 흐르는 바람을 치는 바람북은 어떨까? 밤에 떨어지는 별빛을 톡톡 치는 별북은 어떨까? 멧자락에 앉아서 쉬는 구름을 통통 치는 구름북도 재미있겠지. 무엇이든 친다. 벼락이 치듯 북을 친다. 언제나 친다. 빗금을 치듯 말 한 마디마다 노랫가락을 슬슬 친다. 가브리엘 벵상 님 그림꾸러미를 곱게 여미어 펴낸 출판사가 반갑다. 그림으로 엮는 이야기는 이렇게 지을 수 있으면 된다. 이 나라 그림님이 좀 배우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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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책값제값 (도서정가제) | 숲노래 살림말 2020-08-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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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책값제값 (도서정가제) :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이 어떻게 사고팔리는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좋겠다. 아무래도 출판사·도매상·큰책집이 ‘할인율(공급율)’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알기 어려울 테지만, 이런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나 기획자로 일하더라도 이 대목은 모를 수 있다. 영업부하고 대표만 ‘할인율(공급율)’을 알고서 쉬쉬한다면 한지붕을 인 출판사 다른 일꾼도 모를 만하다.


베스트셀러는 왜 베스트셀러가 될까? 그저 바람을 잘 탄 탓일까? 때로는 그럴는지 모르나, 으레 바람잡이가 있기 마련이다. 방송에 뜨는 책을 출판사에서 방송사에 돈(로비)을 안 풀었다고 여긴다면 그이는 바보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자주 나오는 책을 살핀다면, 몇몇 출판사 몇몇 글쓴이 책이 꽤 잦은 줄 눈치를 챌 만하다. 신문이나 잡지에 광고 한 판을 안 실은 출판사에서 낸 책을 찬찬히 알리는 일은 드물다.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드물 뿐이다.


꽤 예전에는 책집에서 100자락쯤을 시켜야 60%로 책을 보냈다면, 어느 때부터인가 50자락으로 내려왔고, 요새는 30자락으로도 60%를 달라고 한다지. 그런데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은 이 ‘할인율(공급율)’을 더 깎으려고 한다. 큰책집은 하나같이 누리책집을 함께 꾸리는데, 오직 누리책집만 하는 곳도 가만히 보면 ‘10% + 5%’에다가 ‘거저로 보내기’를 해준다. 이래저래 따지면 책값에서 20%를 후려친 셈인데, 큰책집·누리책집은 책값 100%에서 20%를 후려치기 하려고 출판사에 40∼50%로 달라고 하기 일쑤요, 웬만한 책은 60%로 가져가려고들 한다.


오늘날 도서정가제란 이름인 틀은 마을책집이나 작은출판사에 크게 이바지하지 않는다. 아예 이바지를 안 하지는 않다만,  ‘10% + 5% + 무료택배’라는 대목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도서정가제는 도서정가제가 아니다. 2020년 8월에 나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책을 큰책집·누리책집에서 500∼1000부를 시킨다고 신문에 나온다. 생각해 보자. 큰책집·누리책집이 한 가지 책을 500∼1000부 시킬 적에 출판사에 ‘할인율(공급율)’을 얼마로 해주기를 바랄까? 60%도 50%도 아닌, 더 내려 달라고 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는 큰책집·누리책집이 한 가지 책을 500∼1000부 시키면서 40%로 달라고 하는 말을 쉽게 내칠 수 있을까?


도서정가제가 이름 그대로 “책값을 제값대로 사고팔도록 하는 슬기로운 틀”이 되자면, 큰책집·누리책집·마을책집 모두한테 똑같은 ‘할인율(공급율)’을 매기도록 못박아야 한다. 큰책집·누리책집에서 1자락을 시키든 100자락이나 1000자락을 시키든 ‘할인율(공급율)’은 늘 똑같도록 못박아야 한다. 책값을 제값이 되도록 하려는 틀이란, 몇 가지 책을 밀어넣기 싸구려로 다루면서 베스트셀러 장난질을 끝장내는 길이 될 만하다.


큰책집·누리책집이 ‘할인율(공급율) 장난질 또는 막질’을 하면서 몇몇 책을 베스트셀러로 띄워서 마구 팔아치우며 그들 주머니를 불리는 얼거리를 이제는 갈아엎을 노릇이 아닐까? 이러한 얼거리를 여태 몰랐다면 그이는 출판평론가란 이름을 내려놓아야겠으며, 출판협회 대표란 이름이 창피하다. 이러한 얼거리를 몰랐다면 거짓말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얼거리를 바로잡을 생각을 안 한다면, 그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요 한통속으로 끼리끼리 노는 돈장사꾼일 뿐이다.


도서정가제로 ‘모든 책집은 크고작든 똑같이 70%로 책을 받도록 맞추면’ 된다. 도매상에는 65%로 하되, 도매상은 소매를 할 수 없도록 못박아야 한다. 도매상이 65%로 받고서 소매를 한다면 곧바로 도매업 자격을 치워야겠지.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이 도매상을 넘겨받으려고도 하는데, 그들이 왜 도매상을 넘겨받으려 하겠는가? 큰책집·누리책집은 소매상인 터라, 그들이 도매상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출판사에 ‘할인율(공급율)’을 도매로 받고서 소매로 팔며 샛돈(차익)을 앉은자리에서 바로바로 먹을 뿐 아니라, ‘출판사한테서 도매로 받은 책을 소매로 반품하는 장난질’까지 칠 수 있다. 이런 일은 꽤 오래도록 있다. 큰책집·누리책집이 출판사에 ‘100자락 매절 60%’로 사들였다가 ‘70% 공급율 반품’을 하면, 큰책집·누리책집은 책을 1자락조차 안 팔고 반품만 해도 장부에는 ‘오히려 출판사가 책집에 돈을 줘야 하는 숫자 장난’이 생긴다.


간추려 본다면 이렇다. ㉠ 할인율(공급율)은 1자락이든 1000자락이든, 큰책집이든 마을책집이든 소매상에는 모두 언제나 똑같이 70%로 하기. ㉡ 도매상에는 할인율(공급율)을 65%로 하되, 도매상이 소매로 책을 팔면 곧바로 자격 박탈 및 벌금. ㉢ 큰책집·누리책집에서 에누리를 해주고 싶다면 얼마든지 에누리를 해주도록. 다만, ㉠에서 밝혔듯 큰책집·누리책집은 모든 책을 70%로만 받아들이는 테두리에서 스스로 알아서 에누리를 하든 말든.


‘도서정가제’란 말을 처음 듣던 날을 떠올린다. 이 일본스러운 한자말 짜임새는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왜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 “책이 제값을 받도록”을 ‘책값제값’처럼 쉬운 이름으로 붙이면 그만 아닐까? ‘10 % + 5% 에누리’에다가 ‘택배 무료’는 따질 대목이 아니다. 누리책집에서 에누리를 해주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라지. 다만 이 누리책집에 모든 책이 70%로 들어가도록 못박으면 될 뿐이다. ‘매절’이 없이, ‘대량주문 할인’이 없이, 모든 책은 1자락을 들이든 1000자락을 들이든 10000자락을 들이든 언제나 출판사한테서 70%로만 받아들여서 팔도록 못박으면 된다. 자질구레한 다른 대목은 따질 일이 없다. 이 하나로 쉽게 푼다.


덧붙인다면, 읽는이(독자)도 책집도 ‘글쓴이(지은이)’를 헤아려 보자. 글쓴이는 글삯으로 10%를 받는다. 그런데 큰책집·누리책집이 500∼1000자락을 한꺼번에 시키면서 할인율(공급율)을 40∼50%로 달라고 한다면, 글쓴이 몫은 그냥 까여 버린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가 팔리면 팔릴수록 오히려 글쓴이(지은이)는 제값(땀흘려 책을 지은 값)하고 멀어지고 마는 셈이다. 오늘날 큰책집·누리책집 베스트셀러 얼거리가 이렇다. 우리가 널리 읽고서 글쓴이(지은이)가 땀값을 제대로 받도록 하기를 바란다면, 큰책집·누리책집이 한꺼번에 500∼1000자락을 장만할 적에도 70%로 받아들여서 글쓴이(지은이)가 땀값을 제대로 받도록 할 노릇일 테지.


도서정가제는 이런 길로 가야 맞다. 도서정가제는 큰책집·누리책집이 ‘할인율(공급율) 후려치기’를 못하도록, 또 도매상이 소매업을 못하도록 막아 놓으면 된다. 이 두 가지만 하면 아무 걱정이 없다. 1000자락을 팔아도 70%로 책집에 책을 넣을 수 있다면, 출판사에서 구태여 책값을 뻥튀기로 올려붙일 일이 생길 까닭이 없으리라. 2020.8.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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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명예훼손 또는 모욕죄 | 숲노래 살림말 2020-08-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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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명예훼손 또는 모욕죄 : ‘공인’한테 하는 비아냥이나 비판은 명예훼손죄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공인’이라 해도 모욕죄는 언제나 걸린다. 그래서 ‘그들(공인)’, 이를테면 조국이나 문재인 같은 사람들이 법원에 가서(또는 변호사한테 일을 맡겨서) ‘모욕죄 고발’을 하면 누구라도 약식재판으로 200만 원 벌금을 치러야 한다. 오늘날 법이 이렇다. 그들(공인)이 굳이 약식재판을 걸지 않는다면, 귀찮기도 할 테고, 이렇게 약식재판으로 거는 일이 둘레에 알려질까 걱정하기도 할 테며, 무엇보다 그들한테도 돈과 품이 든다. 우리가 누리집이나 누리신문 덧글칸에 한 마디 적는 말마디조차 ‘그들(공인)’은 얼마든지 모욕죄로 걸어서 누구한테나 200만 원 벌금을 물릴 수 있는 오늘날 법이다. 그리고 이런 법을 오늘날 이 정부는 더 무섭게 조이려고 하지. 다시 말하자면, 오늘날 정부에는 ‘언론자유’가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누리집이나 누리신문 덧글칸으로 막말을 일삼는 짓이 옳다는 얘기가 아니다. ‘명예훼손’과 달리 ‘모욕’은 ‘약식재판 소송을 거는 사람 마음’에 따라서 그냥 벌금을 매기는 터라, 그야말로 누구나 걸리기 매우 쉬울 뿐이다. 이 이야기를 간추려 보자면, 그들(공인·권력자·집권자·정치꾼·지식인·공무원)은 무엇을 하려는 몸짓인가 하면, “너희들 말야, 따돌림을 받을래?” 아니면 “너희들 말야, 우리 쪽으로 와서 끼리끼리 뭉치고 봐주기를 할래?” 아니면 “너희들 말야,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살래?”를 묻는 셈이다. 나는 이 세 갈래 가운데 셋쨋길, ‘시골에서 조용히 살기’로 나아간다. ‘그들’을 쳐다볼 생각도 없지만, 그들하고 손잡을 마음은 터럭만큼도 없다. 나는 우리 아이들하고 앞으로 새롭게 지을 숲길을 헤아리고 싶을 뿐이다. 2020.8.28. ㅅㄴㄹ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저
오마이북 | 2020년 08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강양구,권경애,김경율,서민,진중권 저
천년의상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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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05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만화책 2020-08-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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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미야모토 후쿠스케 글,그림
미우(대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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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05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미야모토 후쿠스케

 최형선 옮김

 미우

 2011.10.30.



  재미없게 살면 참으로 재미없습니다. 재미없는 삶이란 새로운 길이 없는 나날입니다. 시키는 대로 하든 스스로 생각해서 하든, 언제나 새롭구나 싶을 뿐 아니라 새삼스레 배우는 나날이라면 재미있기 마련이에요. 아직 서툴구나 싶기에 옆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면서 하더라도,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늘 새롭다고 여기면 신나게 받아들여서 까르르 웃고 노래하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재미있게 살기에 참말 재미있겠지요. 무엇이든 스스로 새롭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되어, 어제하고 똑같은 일을 할 적에도 새로운 손길을 담고 새로운 눈빛을 펼 줄 안다면, 늘 홀가분하면서 재미있기 마련입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는 곧 저승으로 떠날 할아버지가 이녁 아이들한테 여태 ‘재미있게 살도록’ 이끌지 못했다고 여기면서 ‘큰돈을 물려줄 테니 부디 재미있게 찾아내어 누려’ 보라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재미란 뭘까요? 누가 알려주어야 재미날까요? 대단해 보여야 재미있나요? 누구보다 멋지거나 잘나야 재미나는지요? 기어가는 개미를 보아도, 여름철에 깨어나는 매미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어도, 얼마든지 재미있습니다. 길을 걷기만 해도 재미날 수 있지만, 비행기를 타도 재미없을 수 있어요. 마음으로 갑니다. ㅅㄴㄹ



“내가 죽거든 유산배분은 다트로 결정하거라.” “네? 무슨 말씀이세요? 다트라니요?” “즐기도록 해.” (7쪽)


“엄마랑 삼촌들이랑 그리 좋은 기억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이 집에 모여드는 걸 보면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77쪽)


“절망만 하는 거 아냐?” “괜찮아, 괜찮아. 맨 마지막에는 깜짝 놀랄 만한 보물도 있으니까.”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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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06 만화의 기법 1 | 만화책 2020-08-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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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의 기법 1

베르나르 뒤크 저/이재형 역
까치(까치글방) | 200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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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06


《만화의 기법 1》

 베르나르 뒤크

 이재형 옮김

 까치

 2002.1.10.



  그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한테 조금이라도 이바지를 할까 싶어 《만화의 기법 1·2》을 장만해 보았습니다. 판이 끊어진 지 한참 된 터라 헌책집에서 어렵게 찾아냈어요.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시큰둥합니다. 만화님한테서 만화를 배운 적 있는 곁님은 좀 넘겨보더니 ‘너무 재미없다’고 한마디를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장만하며 살필 적에 저도 그지없이 재미없기는 했습니다. 다만 미국·유럽에서는 이러한 붓결로 만화를 그린다는 얼거리를 보여줄까 싶어 장만했는데, 덧없는 일이었다고 깨닫습니다. 붓결을 얼핏 본다면 미국·유럽 얼거리를 조금은 엿볼 만할 테지만, ‘만화는 붓끝으로만 그리지 않’고 ‘만화는 삶을 바라보는 눈썰미로 그리’는 터라, 이 책이 매우 엉성한 줄 알아챌 만해요.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마음결이 없이, 이웃을 이웃으로 마주하는 눈빛이 없이, 숲을 숲으로 헤아리는 넋이 없이, 그저 이런 그림솜씨나 저런 그림재주를 다루기만 하는 《만화의 기법》이라면, 이는 ‘만화 기법’조차 아닌 ‘뻔한 줄거리로 틀에 박힌 이야기’를 퍼뜨리는 장난질에 그치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붓질이 서툴어도 ‘만화로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있을 적에 재미있습니다. 삶도 슬기도 사랑도 없이 무슨 만화가 될까요? ㅅㄴㄹ



몹시 위험한 라이벌보다 더 무시무시해서 주인공에게 최악의 시련을 안겨주는 동시에 또한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의 자질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자연요소, 즉 맹렬하게 그를 공격하는 자연의 힘이다. 정말, 인간이 자신을 능가하는 힘과 싸우는 것보다 더 불안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태풍은 누구도 예측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몰려오는데, 맹목적이고 음험하고 무자비하며, 그 어떤 미치광이 독재자보다도 더 잔인하다. 밤은 불안하고 위험하고 음흉하다. 안개는 위선적이며 엉큼하다. 그리고 더위는 답답하다. (20쪽)


* 이처럼 ‘숲(자연)’을 터무니없이 바라보는데, 숲만 아니라 다른 살림도 외곬눈으로 바라보면서 만화로 그리라고 이끄니, 이 《만화의 기법》은 거의 쓰레기라 해도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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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19 咸錫憲 先生의 편지 | 숨은책시렁 2020-08-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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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19


《咸錫憲 先生의 편지》

 함석헌 글

 함석헌 펴냄(자비출판)

 1957.2.5.



  ‘옳다 그르다’로 가릅니다. ‘옳다’는 ‘올바르다’나 ‘올차다·알차다’로 잇고, ‘오롯하다·옹글다’로 이으며, ‘알뜰하다’에 ‘아름답다’로 잇습니다. 이 결을 살피면 ‘올·옹·알’이 한 갈래입니다. ‘알’이란 ‘씨알·씨앗’입니다. 새로 자라날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조그마한 꿈이 씨알(씨앗)이요, 곧거나 바르게 서면서 흐르는 튼튼한 숨결이 씨알(씨앗)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전쟁에 군사독재를 온몸으로 마주하면서도 조용히 흙을 일구어 삶을 읽던 함석헌 님은 뒷날 《씨알의 소리》란 잡지를 펴내지요. 이녁이 ‘씨알’이라는 낱말을 애틋하게 곁에 둘 만하다고 느낍니다. 씨알이란 모든 숨결에서 바탕이요 밑틀이면서 첫밗이거든요. 손수 쓰고 엮어서 내놓은 《咸錫憲 先生의 편지》는 몇 자락이나 나왔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런 책이 나온 줄 아는 사람도 드물리라 봅니다. 졸업장학교가 아닌 시골에 길이 있다고 여긴 분이요, 절집이 아닌 하늘에 사랑이 있다고 여긴 분이며, 책이 아닌 흙에 빛이 있다고 여긴 분이고, 정치나 사회가 아닌 숲에서 부는 바람 한 줄기에 뜻이 있다고 여긴 분이었을 테지요. 손수 흙을 돌본다면 권력자가 안 됩니다. 아이를 보살피는 어버이는 독재자가 안 되지요. 사랑이어야 사랑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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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84 유관순 (1970년대 덤핑책) | 숨은책시렁 2020-08-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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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84


《유관순》

 김대영 옮김

 김석배 그림

 초동문화사

 1977.6.10.



  ‘을지그림문고’라고 하는 이름으로 ‘고구려서점 총판’이란 데에서 돌린 《유관순》은 ‘덤핑책’입니다. 책에 붙은 값은 아랑곳하지 않고 싸구려에 무더기로 넘긴 판입니다. 학교에 뒷돈을 건네면서 팔던, ‘가정판매’란 이름으로 집집을 돌며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던, 책마을을 어지럽힌 자국입니다. 글쓴이가 아닌 ‘옮긴이’가 나오는 이러한 책을 쓰거나 엮거나 펴낸 어른은 아이들한테 어떤 돈을 우려내려는 마음이었을까요? 후줄그레한 책을 얄궂게 내놓아 돈벌이에 기울인 그 어른들 삶에 조금이라도 이바지를 했을까요? “그런 책이라도 어디냐? 책 하나 손에 못 쥐는 가난한 아이가 많았는데?” 하면서 지난날 이런 책을 잘못으로 안 여기고 핑계를 대는 어른이 수두룩한 터라, 우리 삶터가 오래도록 쳇바퀴질이지는 않았을까요? 출판사에서는 맞돈을 손에 쥐려고 ‘총판 거래’를 했습니다. 2000년대로 접어든 다음에는 총판보다 ‘홈쇼핑 거래’로 책을 덤터기로 팔아치웠지요. 책을 책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이라면, 우리가 이 종이꾸러미로 무엇을 배울까요? 마구잡이로 팔아치우려는 책이어도 ‘유관순’을 다루면 ‘좋은 책’이 될는지요? 하루이틀 팔아넘길 싸구려 아닌, 즈믄해를 고이 건사할 이야기책을 지어서 나누고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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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392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 | 숨은책시렁 2020-08-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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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92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

 호타니 신 글·그림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5.1.15.



  태어나는 책이 있고, 사라지는 책이 있습니다. 태어난 모든 책이 새책집에 꽂히려면 새책집은 날마다 책칸을 늘리고 책시렁을 들여야겠지요. 그러나 책칸을 늘리거나 책시렁을 들이며 ‘오늘 태어난 책’을 갖추면서 ‘어제 태어난 책’을 보듬는 책집은 몇 안 됩니다. 새로 태어나는 책이란 우리가 그동안 가꾼 삶에서 새롭게 피어난 이야기꽃입니다. 어제 태어난 책이란 앞으로 우리가 즐겁게 가꿀 삶에 밑거름이 될 이야기숲입니다. 두 갈래를 고이 보듬으면서 어우를 적에 이야기라는 자리가 싱그럽겠지요. 갓 나온 책이든, 나온 지 오래된 책이든, 언제나 줄거리하고 알맹이로 마주하면서 이 속살을 넉넉히 받아안는 길을 찾을 적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걸음으로 나온 만화책이지만, 이내 판이 끊어집니다. 썩 안 읽힌 만화책은 매우 빠르게 사라집니다. 여러모로 알뜰하며 포근하기에 둘레에 알리고 싶지만 만만하지 않아요. 오늘날 이 나라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은 그냥 만화가 아닌 아름만화를 얼마나 건사할까요? 세 해마다 도서정가제를 쑤석거리면 책읽기가 살아날까요? 책을 제값으로 장만하여 제대로 누리는 터전을 닦는 데에 뜻이며 품을 모으는 나라이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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