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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622 카나타 달리다 7 | 만화책 2020-09-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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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카나타 달리다 7

타카하시 신 글,그림/이상은 역
학산문화사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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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622


《카나타 달리다 7》

 타카하시 신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7.25.



“달려! 너 자신과, 네가 되지 못한 수많은 ‘우리들’의 몫까지!” (17쪽)


‘여자가, 1구에서 29명 중 5위를 노린다고? 응. 나는 나야. 괜찮아.’ (131쪽)


“그래도 이미 시작한 이상,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 (150쪽)


“육상계에 마법 같은 건 없으니까. 소심함을 극복하고, 체격의 차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성별의 차이마저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는 거야.” (176쪽)



《카나타 달리다 7》(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은 달림길에서 너나없이 마음에 담고서 땀흘리는 몸짓이 어떻게 피어나는가를 들려준다. 작아서 느릴 까닭이 없고, 가시내라서 느릴 일이 없다. 스스로 어떻게 달리고 싶은가를 자꾸자꾸 생각해서 마음을 일으키기에 비로소 다리에 힘이 붙고 몸놀림이 거듭나며 바람이 곁에서 우리를 감싼다. 처음부터 잘 달리는 사람도, 또 못 달리는 사람도 없다. 달리는 이 하루를 사랑할 줄 안다면 즐겁게 달리기 마련이요, 즐겁게 달리는 사람을 제치거나 앞서지 못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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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1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숨은책시렁 2020-09-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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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글

 김영사

 1989.8.10./1995.2.20. 134쇄



  바깥에서 누구를 만나면 으레 저한테 여러 가지 묻습니다. 궁금하기에 묻거나, 안 궁금하지만 말치레로 물을 테지요. 예전에 어떤 일을 하다가 이 깊은 시골에서 사느냐고 묻기에 주섬주섬 발자취를 더듬어서 들려주면 흠칫 놀라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놀랄 만한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스스로 즐겁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워 보람있게 살 만한 값어치랑 뜻이 있는 길을 찾아서 여러 일을 맡았을 뿐입니다. “아니, 그런 일을 한 분이 왜 이런 시골에 묻혀서 살아요?” “아니, 그런 일을 했기에 시골 아닌 숲자락에 즐거이 파묻혀서 다음 일거리를 살펴서 하면 즐겁지 않아요?” “그래도, 시골에서 썩기 아까운데?” “그러니까, 시골을 가꾸는 숲빛으로 밝히면 사랑스러울 텐데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엄청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이제는 헌책집에서 그냥 내다버리는 책 가운데 하나인데, 팔림새가 궁금하여 헌책집을 한참 뒤진 끝에 134벌을 찍은 판을 찾았습니다. 온누리는 틀림없이 넓고 할 일은 많아요. 그렇다면 이 나라나 터전은 모두한테 고루 길을 틔워 주면서 기쁘게 꿈을 펼칠 만한 아름자리일까요? 어떤가요? 돈·이름·힘으로 돈·이름·힘을 먹는 곳이 아닌, 아름나라로 탈바꿈하기를 빌 뿐입니다. ㅅㄴㄹ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저
북스코프 | 2018년 03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저
김영사 | 198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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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시렁 120 헌책방에서 보낸 1년 | 숨은책시렁 2020-09-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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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120


《헌책방에서 보낸 1년》

 최종규 글·사진

 그물코

 2006.3.15.



  2004년에 첫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써냈습니다. 이 나라뿐 아니라 이웃나라 모든 헌책집지기한테 바치려고 썼어요. 어제책하고 오늘책하고 모레책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 준 손길책집이 더없이 고맙다는 뜻에서 넙죽 절을 하려는 마음을 적고 싶었어요. 알아보는 이 없이 사라진 숱한 책집이며, 어느새 조용히 떠난 여러 책집이며,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책집이며, 책을 곱게 마음에 품고서 이웃을 마주하려는 따사로운 손길이 참말 아름답다고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마을책집이 곳곳에서 참하게 태어나는데요, 2006년 언저리는 이곳저곳에서 마을책집이 더는 못 버티고 두 손을 들던 무렵입니다. 신문·방송은 온통 ‘닫고 사라지는 책집’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닫는 가게는 책집뿐 아닌데, 힘들면 어느 가게이든 닫기 마련인데, 마을책집·헌책집을 너무 얕잡아본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05년 한 해 동안 헌책집을 다닌 이야기를 그러모아 891쪽짜리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을 써냈습니다. 이 책에는 ‘전국 헌책방 목록’을 붙였습니다. 이 ‘전국 헌책방 목록’이 바탕이 되어 ‘서울 책방 지도’가 태어났지요. 그저 다리품으로 나라 곳곳을 누볐고, 언제나 손품으로 마음밥이 될 아름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살아나갔습니다. ㅅㄴㄹ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3120



책숲마실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사진/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 | 2020년 09월

 

헌책방에서 보낸 1년

최종규 글,사진
그물코 | 2006년 03월

 

모든 책은 헌책이다

최종규 저
그물코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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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99 에밀리 (바바라 쿠니/마이클 베다드) | 그림책 2020-09-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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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밀리

마이클 베다드 글/바바라 쿠니 그림/김명수 역
비룡소 | 199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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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99


《에밀리》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비룡소

 1998.3.15.



  어느 하나를 가리킬 적에 어느 낱말을 고르느냐를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우리 마음입니다. “집에 있다”고 할 적에 수수하게 “집에 있다” 할 수 있고 “방구석에 틀어박혔다” 할 수 있으며 “히키코모리”란 일본말이나 “집콕” 같은 우리말을 쓸 수 있습니다. “집에 처박혔다”라든지 “은둔·은거·은신” 같은 한자말이라든지 “집에서 쉰다”라 할 수 있을 테지요. 또는 “집순이·집돌이”나 “집사랑”처럼 새롭게 말길을 열어도 돼요. 《에밀리》는 에밀리 디킨슨 님을 바라보는 뭇눈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책에 글이랑 그림을 담은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사람이 바라본 눈길이 아닌, ‘왜 에밀리 디킨슨은 스스로 노래가 되어 날아올랐나?’ 하는 수수께끼를 어린이 눈길로 다가서려 하면서 조용조용 풀어내려 합니다. 잘났거나 타고났기에 쓰는 노래가 아닌, 우리 누구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고스란히 노래인 터라, 에밀리 디킨슨은 이 대목을 늘 스스로 느꼈고 이웃 어린이한테 상냥하게 들려줄 수 있었다고 마음으로 그림책 하나를 여밉니다. 에밀리는 에밀리입니다. 그리고 노래님이요 노래날래요 노래사랑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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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97 시의 날개를 달고 | 그림책 2020-09-3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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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의 날개를 달고

제니퍼 번 글/베카 스태트랜더 그림/박혜란 역
산하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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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97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제니퍼 번 글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산하

 2020.8.10.



  누구나 노래를 하고, 어디서나 노래입니다. 목소리가 곱거나 목청이 좋아야 노래하지 않아요. 마음이 노래라서 노래하고, 마음이 노래가 아니라서 노래를 안 해요.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는 “On Wings of Words”를 옮겼습니다. 우리말로 나온 그림책은 군말이 많습니다. “시의 날개를 달고”도 썩 맞갖지 않습니다. “노래란 날개를 달고”나 “노래로 날개를 달고”라 해야 알맞지 싶어요. 에밀리 디킨슨 님이 걸어온 삶이라면 “노래날개” 한 마디로 갈무리해도 어울릴 테고요. 보는 눈에 따라 에밀리 디킨슨 님을 달리 볼 텐데, 이녁은 이녁대로 삶을 보면서 노래를 지었듯, 우리는 우리대로 삶을 가꾸면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봐요. 이웃사람을 더 많이 사귀어야 “세상을 만나”는 셈일까요? 바깥에서 돈을 버는 일자리가 있어야 “사회를 만나”는 셈인가요? 남들이 알아주는 일을 해야 “이름이 높을” 만한지요? 바라보고 생각하고 맞아들이고 추스르고 아끼는 손길마다 노래가 흐릅니다. 마주하고 헤아리고 품고 씨앗으로 묻는 숨결마다 노래로 거듭납니다. 이녁은 나비를 탔다기보다 스스로 나비였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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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89 바다에 간 마녀 위니 | 그림책 2020-09-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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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다에 간 마녀 위니

코키 폴 그림/밸러리 토머스 글/조세현 역
비룡소 | 200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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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89


《바다에 간 마녀 위니》

 밸러리 토마스 글

 코키 폴 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6.1.27.



  들길을 걷습니다. 읍내를 다녀오는데 시골버스를 옆마을에서 내려 걷습니다.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 시골버스를 놓쳤기에 걷는데, 작은아이하고 사뿐사뿐 걸으며 구름 그림자를 만납니다. 구름은 높이에 따라 달리 있기 마련인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하면서 밑쪽 구름 그늘이 위쪽 구름에 넓게 퍼집니다. 마을 앞을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탔다면 들길을 안 걸었을 테고, 들길을 안 걸었다면 구름빛잔치를 못 만났겠네 싶습니다. 《바다에 간 마녀 위니》는 더운 날 바다에 몸을 식히려고 마실을 간 위니랑 고양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결은 위니하고 놉니다. 햇살도 위니하고 놉니다. 바람도 위니하고 놀지요. 그리고 바닷가를 찾아온 모두하고 함께 놀아요. 자, 놀러왔다면 무엇을 하겠나요? 놀아야겠지요. 놀러왔으면서 물결이랑 사귀지 않거나 햇살을 꺼리거나 바람을 등진다면 아무 놀이가 안 될 테지요. ‘놀이하는 마음’이라면 바다에서건 집에서건 늘 놀이가 됩니다. ‘놀이하는 마음’이 없다면 애써 멀리 마실을 갔어도 짜증스럽거나 싫거나 밉습니다. 더위를 싫어할 까닭이 없고 추위를 꺼릴 까닭이 없어요. 늘 새롭게 맞아들여 놀 만한 철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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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0.9.26.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3 | 오늘 읽기 2020-09-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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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26.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

 우미노 츠나미 글·그림/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9.10.25.



아침에 길을 나서려고 밤새 여러 일을 끝내려 하지만 못 끝내는 일이 꽤 된다. 자, 자, 느긋이 가자고. 못 끝내면 다음에 끝내자. 하루치기로 몰아서 끝내려 하지 말자. 빨리빨리 갈 길이 아닌, 노래하며 갈 길이잖니. 한밤에 두 시간쯤 눈을 붙인다. 두 시간 눈을 붙이니 새로 기운이 솟는다. 쏟아지는 별을 올려다본 뒤에 어깨를 펴고서 짐을 추스른다. 아침에 일찍 깬 작은아이가 “아버지, 이제 가게요?” “응, 보라가 오늘 이모저모 살림 잘 가꾸면 좋겠어. 아침에 빨래도 해보고.”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을 읽었다. 어느덧 석걸음을 읽는데 첫걸음처럼 와닿지는 않는다. 줄거리가 풀렸다고 할까. 확 느슨하달까. 달아난다고 해서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다. 아니 ‘달아나기’란 무엇일까? 용을 써도 안 되기에 뒷걸음을 하고서 가만히 앉아서 지켜봐도 좋다. 온힘을 다했는데 그만 힘이 쫄딱 빠졌으면 벌러덩 자빠져도 좋다. ‘안 되면 되게 하라’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꿈을 바라보며 가자’처럼 말을 돌리면 좋겠다.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닌, 우리가 스스로 지피면서 가꿀 꿈길인가 아닌가를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면 넉넉할 테지. 서울에 닿아 책집 네 군데를 돌고 길손집에 깃든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ㅅㄴㄹ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

우미노 츠나미 글,그림
대원 | 2018년 10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11

우미노 츠나미 글,그림
대원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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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우리말을 모르는 번역 | 숲노래 살림말 2020-09-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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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우리말을 모르는 번역 : 바깥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사람 가운데 서울이나 큰고장이 아닌, 시골이나 숲에 깃들어서 삶을 읽고 새기는 일꾼은 얼마쯤 있을까. 풀꽃나무하고 숲을 곁에 두고 마음으로 품으면서 책을 짓거나 엮거나 쓰는 글님이나 일꾼은 몇쯤 있을까. 풀꽃나무를 곁에 두고 마음으로 함께하지 않고서는 풀꽃나무를 글로든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못 담는다. 처음 태어나는 글·그림·사진은 언제나 풀꽃나무하고 한마음으로 살아낸 길에서 태어난다. 그런데 이렇게 태어난 글·그림·사진으로 엮는 이가 풀꽃나무를 모르거나 등진 삶이라면? 이렇게 해서 나온 이웃나라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이가 풀꽃나무를 모르거나 등진 살림이라면? 바깥말만 잘 하기에 우리말로 잘 옮기지 않는다. 바깥말만으로는 옮기기를 하지 않는다. 언제나 ‘이 나라 이 땅에서 살아가며 흐르는 말씨’를 읽고 알고 새길 적에 비로소 옮기기를 한다. 더구나 풀꽃나무랑 숲을 다룬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데, 옮긴이 스스로 풀꽃나무하고 숲을 모를 뿐 아니라 생각조차 할 길이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지낸다면? 서울 한켠에 있는 ‘공원’을 드나드는 눈높이로 풀꽃나무를 옮기려 한다면? 우리말을 제대로 몰라서 옮김말이 서툴거나 엉성하거나 뜬금없거나 엉터리이거나 뒤틀리거나 엇갈리는 일도 수두룩하지만, 막상 풀꽃나무하고 숲을 하나도 모르는 채 ‘일감을 받아 옮기기’만 하느라 뭔가 뒤죽박죽이거나 어수선하거나 뜬구름을 잡는 책이 너무한다 싶도록 쏟아진다. 2020.9.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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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퇴근길 책집 | 숲노래 살림말 2020-09-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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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퇴근길 책집 :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책집이 있다면, 마음에 새롭게 기운을 북돋우며 저녁별을 만난다. 하루를 열며 집을 나서는 길에 골목꽃하고 눈을 맞춘 다음 골목나무를 쓰다듬고서 구름송이한테 손을 흔든다면, 마음에 즐겁게 기운을 끌어내며 아침해가 반갑다. 붐비는 버스나 전철이라서 고단하지 않다. 사람 발길 없는 숲이라서 호젓하지 않다. 언제 어디에 있든 어떤 눈빛이 되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닫느냐에 따라 다르다. 2001.3.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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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0.9.26. 서울 니은서점 | 책숲마실 2020-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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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나비처럼 노래하는 나날 (2020.9.26.)

― 서울 〈니은서점〉


  여느 해보다 길디긴 장마철에는 햇살놀이를 못 누렸습니다. 그러나 구름놀이는 실컷 누렸어요. 장마가 가시고서 하늘이 파랗게 튼 다음부터는 장마철하고 사뭇 다른 구름놀이를 맞이합니다. 비를 안 뿌리는 구름은 끝없이 새롭게 흐르는 하양놀이입니다. 하양이란 빛깔을 파랑이란 바탕에서 ‘똑같은 꼴이 하나도 없이 새롭게 빚어서 선보이는 잔치마당’이라고 하겠어요. 마당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뛰면서 구름빛을 누리고, 작은아이를 샛자전거에 태워 함께 들마실을 하며 구름결을 즐깁니다.


  상주에 갈 일로 먼저 서울로 가서 하루를 묵기로 합니다. 시골을 떠난 버스가 빠른길을 씽씽 달릴수록 하늘빛에서 파란 기운이 줄어듭니다. 서울에 닿을 무렵에는 파란하늘 아닌 잿빛하늘입니다. 하늘빛은 서울에서는 이렇게 뿌옇군요. 그나마 조금은 파란 기운이 남았는데, 고흥에서 늘 마주하는 파란하늘을 헤아린다면, 서울은 ‘하늘빛이 없는 고장’이로구나 싶어요.


  이웃님 이웃을 거치고 지나 〈니은서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ㄴ씨가 꾸리기에 니은서점일 수 있고 ㄴ이라는 말밑으로 새롭게 날개를 펴고 내남없이 놀이하는 노래가 흐르는 니은서점일 만하겠지요. 저는 ㄴ이라는 말에서 늘 ‘날개·나비·놀이·노래·넉넉·나긋·느긋·눈눈눈’을 그려요. ‘눈눈눈’이란 하늘눈이랑 몸눈이랑 싹눈 세둥이입니다.


  서울 연신내에는 오래도록 〈문화당서점〉이 뿌리를 내리면서 책사랑을 둘레에 폈습니다. 연신내가 술집거리가 아니던 무렵부터 알뜰히 책살림을 가꾸던 〈문화당서점〉인데, ‘알라딘 중고샵 연신내 가게’가 생긴 지 이레였나 보름 만에 〈문화당서점〉 책지기님은 오랜 책길을 끝내기로 하셨어요. 젊은물결은 노닥거리고 새옷 차려입고 술이랑 커피만 마시는 삶은 아닐 텐데, 어쩐지 ‘젊은거리·젊은문화’는 한켠으로만 기웁니다. 연신내랑 불광동이랑 구산동에는 마을책집이 수두룩했는데 몽땅 스러졌어요. 그래도 그 은평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열며 숨통을 틔웠고, 이제 〈니은서점〉이 새싹을 돋으려고 합니다.


  나비처럼 노래하는 나날을 책집살림으로 담으면 좋겠습니다. 더 깊거나 너른 인문학보다는 마을길이 꽃길로 피어나도록 곁에서 상냥하게 돌볼 줄 아는 즐거운 날갯짓인 책누리가 되면 좋겠어요. 책날개란 ‘더 많은 책’이 아닌 ‘즐겁고 사랑스러운 책’이지 싶어요. ‘더 좋은 책’이 아닌 ‘푸르게 숲을 노래하는 맑고 환한 눈빛을 들려주는 책’일 테고요.


  밤샘을 마친 고흥에서 일곱 시간을 달려 〈니은서점〉에 닿아 조용히 책 석 자락을 골랐습니다. 푸른 빛살이 감도는 책집을 사진으로 담고팠는데, 손님이 자꾸 줄이어 사진기는 집어넣었어요. 이다음에 찾아와서 찍으면 되겠지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노명우, 클, 2020.9.2.)

《깨달음의 혁명》(이반 일리치/허택 옮김, 사월의책, 2018.8.1.)

《새는 건축가다》(차이진원/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2020.3.4.)


ㅅㄴㄹ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3120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저
클 | 2020년 09월

 

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저/허택 역
사월의책 | 2018년 07월

 

새는 건축가다

차이진 원 저/박소정 역
현대지성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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