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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10.22. 사라지지 말아요 | 오늘 읽기 2021-10-2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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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2.

 

《사라지지 말아요》

 방윤희 글·그림, 자연과생태, 2021.10.20.

 

 

큰아이는 여러 날에 걸려서 섣달나무를 종이로 빚었다. 네모난 종이 앞뒤로 그림을 그리는데, 앞쪽은 별이며 꽃이 흐드러진 푸른나무요, 뒤쪽은 밤빛이나 늑대나 바닷속을 담았다. 빙글빙글 그림을 오려서 한복판에 실을 매달아서 걸면 치렁치렁하다. 흔들개비(모빌)이다. 모두 열한 사람한테 띄우는 빛(선물)을 지으셨고, 큰 글월자루에 담아 읍내 우체국으로 간다. 구백 살 느티나무 곁으로 난 냇가를 걷다가 물총새를 보고서 멈춘다. 한참 바라본다. “여기도 물총새가 있네요.” “어쩌면 물총새는 먼먼 옛날부터 이곳이 보금자리였을 테지.” 옛날하고 다르게 망가진 터전에도 찾아드는 새를 보면서 왜 굳이 ‘망가진 데’를 찾아오나 궁금하게 여겼더니 어느 날 마음속으로 ‘그곳은 우리 오랜 보금자리야’ 하는 소리가 들어왔다. 《사라지지 말아요》는 이 나라에서 곧 사라지겠구나 싶은, 또는 사라졌다고 여기는 여러 이웃 숨붙이를 글그림으로 보여준다. 책이름으로 대뜸 알 수 있듯 “사라지지 말아요”는 벌써 사라졌거나 곧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 책에 고흥 좀수수치 이야기가 나온다만, 좀수수치도 머잖아 가뭇없이 사라질 듯하다. 물방개나 게아재비가 사라져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사람들이 좀수수치를 어찌 알아보겠나.

 

ㅅㄴㄹ

 

 

사라지지 말아요

방윤희 저
자연과생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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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10.21.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 오늘 읽기 2021-10-2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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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1.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카멘토츠 글·그림/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4.20.

 

 

큰아이하고 우리 책숲으로 가는 길인데, 마을 한켠에서 “저기 뜬다, 뜬다!” 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그래, 시끄럽다. 아이하고 걷다가 왼하늘이 좀 시끄럽고 매캐해 보인다. 구름을 살피려고 하늘을 보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또 하늘에다가 무슨 짓을 하나?” 나중에 알고 보니, 고흥 나로섬에서 쾅쾅이(미사일·발사체)를 쏘았단다. 이를 알고서 불쑥 “땅과 바다에 버리는 비싼 쓰레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적어도 1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는 쾅쾅이라지. 그런데 이런 쾅쾅이를 쏠 적마다 땅이 우르르 흔들리면서 갯살림이 모조리 죽는다. 땅이 갈라지거나 움푹 패이면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면서, 이런 쾅쾅이 탓에 바다에서 숱한 이웃목숨이 죽어 나가는 줄은 생각조차 않는다. 더구나 저 비싼 쓰레기는 바다에 떨어진다. 중국이나 북녘을 손가락질하지 말자. 남녘도 똑같다. 쾅쾅이를 쏘는 나라는 모두 미쳤다.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를 아이들하고 읽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하기에 뒷걸음도 장만하자고 생각한다. 삶을 밝히는 길이라면 쾅쾅거리지 않는다. 살림을 짓는 어른이라면 쾅쾅질에 돈을 쏟아붓지 않는다. 마음은 빈털터리에 메말랐는데, 쾅쾅질에 목돈을 쏟아붓는들 별누리(우주)를 어떻게 읽거나 알 수 있을까?

 

ㅅㄴㄹ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카멘토츠 글그림/박정원 역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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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10.20. 표류교실 1 | 오늘 읽기 2021-10-2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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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0.

 

《표류교실 1》

 우메즈 카즈오 글·그림/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12.28.

 

 

몸을 쉬고서 우체국으로 간다. 조금 쉬었어도 찌뿌둥하지만 마을 앞으로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잘 잡았다. 흔들흔들하는 시골버스에서 노래꽃을 쓴다. 출렁이는 결에 맞추어 몸을 나란히 출렁이면서 붓을 쥐면 이럭저럭 글씨를 쓸 만하다. 곰곰이 생각하면 어릴 적부터 길을 걸으며 책을 읽어 버릇했고, 걸으면서 책을 읽다가 발걸음을 멈추고서 귀퉁이에 생각을 적곤 했다. 나중에는 발걸음을 멈출 틈이 아까워 천천히 걸으면서 써 버릇했다. ‘걸으면서 글쓰기’나 ‘출렁버스에서 글씨쓰기’는 이래저래 서른 해가 넘은 글버릇이다. 《표류교실 1》를 읽었는데 두걸음이나 석걸음도 읽어야 하나 망설인다. 끝맺음은 다 보인다만 짝을 맞추려고 장만해야 할는지, 첫걸음만으로 넉넉하다고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 어린이가 나오는 그림꽃책이되 ‘어린이가 보기 어려운’, 아니 ‘어린이한테 보이기 어려운’ 책이다. 수렁에 빠져서 앞길이 안 보이면 ‘사람은 다 이렇게 악다구니가 된다’고 여기는 눈길이 많은 듯한데, 스스로 악다구니만 생각하기에 이런 이야기를 그리지는 않을까? 스스로 악에 받치니 이를 악물고 싸우는 길만 그리지 않을까? 똑같은 자리에서 ‘사람다움’을 찾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람이기를 바란다면 무엇을 그릴까?

 

ㅅㄴㄹ

 

표류교실 1

우메즈 카즈오 글,그림/장성주 역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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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10.19. 호동이랑 호동이랑 | 오늘 읽기 2021-10-2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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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19.

 

《호동이랑 호동이랑》

 다카도노 호코 글·니시무라 아츠코 그림/계일 옮김, 계수나무, 2008.7.14.)

 

 

제주에서 바깥일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자전거로 제주를 더 돌아볼까 했는데, 아침에 함박비가 온다. 비가 멎을 때까지 더 길손집에 머물자고 생각하다가 열 시 무렵 우체국에 찾아가고, 글붓집(문방구)에 들러서 〈책밭서점〉에 간다. 엊그제 사려다가 미룬 책을 장만한다. 배를 타기까지 짬이 있어 〈한뼘책방〉에 가서 살짝 다리를 쉬는데, 또 빗방울이 듣는 듯해서 일찌감치 제주나루로 간다. 다시 자전거를 접는다. 앉아서 노래꽃을 더 쓰다가 꾸벅꾸벅 졸고, 배에 타서 하루쓰기를 마저 하다가 가만히 누워서 쉰다. 녹동나루에 닿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 밤자전거를 타려다가 그만둔다. 제주하고 사뭇 다르게 아늑하면서 짙푸른 고흥 시골인데, 군수도 벼슬아치도 이러한 고흥을 고흥답게 가꾸는 길에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 《호동이랑 호동이랑》를 읽었다. 사람 아이랑 어우 아이가 사이좋게 어울리는 곳에서 사람 어른하고 여우 어른도 살갑게 어우러지는 삶터를 그린다. 구경(관광)이 아닌 살림이라는 눈으로 볼 줄 안다면, 온누리가 모두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구경(관광)에 목을 매달면서 돈을 끌어들이려 하니 돈에 눈이 먼 나머지 마음빛을 스스로 잃거나 잊는다고 느낀다.

 

ㅅㄴㄹ

 

호동이랑 호동이랑

다카도노 호코 글/니시무라 아츠코 그림/계일 역
계수나무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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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562 增補 內鮮書簡文範 | 숨은책시렁 2021-10-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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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10.25.

숨은책 562

 

《增補 內鮮書簡文範》

 大山 壽 엮음

 三中堂書店

 1944.2.28.

 

 

  일본바라기(친일부역)를 하던 이들 발자취는 1945년 뒤로 감쪽같이 사라졌을까요, 감추었을까요? 알면서 모르는 척했을까요, 없는 듯이 눈가림이었을까요? ‘반민특위’가 있었으나 잘못값을 치른 이는 없다시피 합니다. 돈바치·이름바치·글바치는 저마다 요모조모 빠져나갔을 뿐 아니라, 따르는 이(추종자·제자)를 잔뜩 키워서 감싸거나 치켜세웠어요. ‘大山 壽’라는 사람이 쓰고 엮었다는 《增補 內鮮書簡文範》은 ‘내선일체 글쓰기’를 알려줍니다. 어떻게 글을 쓰거나 말을 해야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매무새인지 들려주고, 일본스러운 몸차림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大山 壽’은 “국경의 밤”이란 노래를 쓴 김동환(1901∼1958)이란 사람이 고친 이름(창씨개명)이요, ‘三中堂書店’은 서재수(徐載壽)라는 사람이 1931년에 열고, 뒷날 ‘삼중당’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京城府鐘路區寬勳町一二三番地’에 있었다는 그곳에서 어떤 책을 냈는지, 또 이곳에서 1945년 뒤에 어떤 책으로 돈을 벌었는지 안 궁금해요. 다만, 글꾼 몇몇뿐 아니라, 글을 책으로 묶은 숱한 책마을 일꾼도 일본바라기를 함께했고 돈·이름·힘을 함께 누렸습니다. 이들 가운데 잘잘못을 환히 밝히거나 뉘우친 사람이 몇쯤 있었는지도 그닥 궁금하진 않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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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561 現行朝鮮語法 (정국채/현헌/내선일체) | 숨은책시렁 2021-10-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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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10.25.

숨은책 561

 

《現行朝鮮語法》

 鄭國采 글

 宮田一志 펴냄

 宮田大光堂 1926.12.25.

 

 

  1917년에 한힌샘 님이 편 ‘한글모죽보기’를 550사람 즈음 들었고, 이때 함께 들은 정국채 씨는 1926년에 《現行朝鮮語法》을 일본글로 써내는데, “전라남도 광주 금계1리 133번지”에 살면서 썼고, “光州 弓町六五番地”에 있는, 일본사람이 꾸리는 출판사에서 펴냅니다. 책 앞자락에는 조선총독부 학무국장(李軫鎬)이 ‘訓民八週丙寅’란 글씨를, 전라남도지사(石鎭衡)가 ‘言海指針’란 글씨를 남겨요. 첫머리는 조선총독부 ‘視學官’이라는 현헌(玄櫶)이라는 사람이 쓰는데, 이때 ‘시학관’은 오늘날 ‘교육감’입니다. 현헌 씨는 경성고등보통학교·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교유(敎諭)를 하다가 1921년부터 조선총독부 시학관을 맡는데, 이이 아들 현영섭(창씨개명 天野道夫아마노 미치오)은 “내선일체를 위해선 조선말을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외쳤다지요. 어떤 이는 홀로서기(독립)를 꿈꾸며 한글을 익히고, 어떤 이는 일본바라기(친일부역·내선일체)를 꾀하려고 조선글을 일본사람한테 가르칩니다. 그나저나 《現行朝鮮語法》은 ‘カケハシ書店’에서 팔린 자국이 있어요. “山口市 下立小路(혼슈 야마구치시 오리타테에おりたてえ)”에 있던 작은 책집이라는데, 조선사람이 사서 읽었습니다. 글 하나를 놓고 다 다른 삶과 길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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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97 방귀 사전 | 그림책 2021-10-2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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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밀스럽고 품격있는 방귀사전

스틴 드레이어,헤나 드레이어 글/마리아 버크만 그림/최지영 역
노란돼지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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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25.

그림책시렁 797

 

《방귀 사전》

 스틴 드레이어·헤나 드레이어 글

 마리아 버크만 그림

 최지영 옮김

 노란돼지

 2021.6.25.

 

 

  점잔을 떨어야 하면 갑갑합니다. 갑갑하면 속이 더부룩합니다. 속이 더부룩하면 뭔가 내보내야 하는데, 입으로도 뒤로도 내보내지 못하면 괴롭습니다. 곰곰이 보면 점잔을 빼야 하는 자리는 사람들 속을 태우는 짓이로구나 싶어요. 가볍게 놀고 부드럽게 어울리고 신나게 뛴다면 점잔을 뺄 까닭이 없어요. 함께 땀흘리고 같이 씻으며 나란히 노래하는 자리에서는 겉치레가 덧없습니다. 놀지 않고 일하지 않으니 겉멋으로 흐르고, 이러면서 방귀를 꺼리거나 놀리거나 나쁘게 보는 눈까지 생기지 싶어요. 《방귀 사전》은 여러 가지 방귀를 이야기합니다. 재미나게 엮었구나 싶으면서 어쩐지 아쉬워요. 거의 점잔쟁이하고 얽힌 방귀가 흐르는 꾸러미인데, 어른 사이에서 피어나는 방귀보다 어린이 사이에서 놀이하는 방귀를 다루면 훨씬 재미날 만하리라 봅니다. 더구나 어른 사이 점잔빼기 이야기나 그림이 많다 보니, 이 그림책에서 다루는 말씨도 꽤나 어른스럽게 점잖구나 싶어요. 어린이 말씨로 손본다면 한결 방귀스럽게 방귀다운 이야기를 펼 만하다고 봅니다. 속을 가꾸면서 살면 홀가분하면서 즐거워요. 속을 밝히면서 살림을 노래하면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하하호호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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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99 섬 위의 주먹 | 그림책 2021-10-2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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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섬 위의 주먹

엘리즈 퐁트나유 저/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정원정,박서영 공역/이경신 감수
오후의소묘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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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25.

그림책시렁 799

 

《섬 위의 주먹》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19.4.29.

 

 

  시골 할매나 할배 가운데 제법 배움터를 다닌 분이 있으나, 배움턱은 아예 못 디딘 분이 있습니다. 글씨를 빼어나게 쓰는 어른이 있고, 글씨를 못 읽는 어른이 있습니다. 다만 시골에서 살아가기에 하나같이 손이 굵고 얼굴이 까맣습니다. 흙하고 나무하고 돌하고 물을 늘 만지는 사람은 손이 단단하면서 흙빛입니다. 해를 바라보면서 하루를 누리는 사람은 까마잡잡한 숲흙 같은 낯빛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시골에서조차 흙배움터(농업학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시골을 떠나 서울에서 일자리를 찾기 좋도록 북돋우는 배움터로 바뀝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흙한테서 흙을 배우고 바람한테서 바람을 배우고 풀꽃나무한테서 풀꽃나무를 배웠다면, 어느새 배움터하고 책을 옆구리에 끼고서 흙짓기를 배우는 흐름이 됩니다. 《섬 위의 주먹》에 나오는 두 사람을 생각합니다. 한 사람은 배움턱을 디딘 적이 없이 스스로 흙이랑 하나가 되어 흙을 알아요. 다른 사람은 배움턱을 디디면서 흙을 아직 모르지만, 할배 곁에서 노래하고 놀면서 소꿉을 하면 즐겁습니다. 오늘날 흙할매나 흙할배 곁에서 흙을 배우는 어린이는 몇이나 될까요? 오늘날 풀밭에 드러눕거나 숲을 달리며 푸른빛을 스스로 누리며 익히는 푸름이는 얼마나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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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93 마리아 몬테소리 | 그림책 2021-10-25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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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리아 몬테소리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라켈 마르틴 그림/박소연 역
달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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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25.

그림책시렁 793

 

《마리아 몬테소리》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라켈 마르틴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19.6.17.

 

 

  배움터(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배우지 않는 줄은, 배움터를 오래 다닌 사람을 보며 쉽게 어림하기도 하지만, 둘레를 보아도 어렵잖이 헤아립니다. 어디를 다니거나 책을 읽어야 배우지 않습니다. 누가 알려주거나 글로 만나야 배우지 않아요. 모든 자리에서 배웁니다. 무엇이든 읽습니다. 지난날 돌이끼리 배움판을 차지하고서 순이한테는 길턱을 안 연 모습을 떠올려 봐요. 순이한테 배움턱을 안 연 이는 ‘배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 돌이는 ‘배운 사람’이기보다 ‘힘·돈·이름을 쥔 사람’이에요. 《마리아 몬테소리》는 배움길이 막힌 아이들한테 배움판을 마련하려고 애쓴 발걸음하고 땀방울을 보여줍니다. 몇몇만이 아닌 누구나 누릴 배움판을 그린 마음을 들려주지요. 곰곰이 보면 ‘모든 돌이’가 배움판을 누리지 않아요. ‘힘·돈·이름을 쥔’ 어버이를 두어야 배움판을 누렸습니다. 이 얼거리는 오늘날에도 비슷해요. 이제 순이돌이 모두한테 배움판이 열렸다지만, 참말로 ‘고른길’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만합니다. 또한 배움판을 열면서 마침종이(졸업장)로 울타리를 가르는 틀이 새삼스레 서요. 배울수록 고개숙이며 나누는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배우기에 사랑을 새롭게 펴려는 마음은 언제쯤 싹틀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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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말 9 풀꽃나무 | 말넋삶-람타 공부 2021-10-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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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노래

곁말 9 풀꽃나무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에 듬뿍 누리다 보면, 해님은 언제나 모든 숨붙이를 사랑하는구나 싶습니다. 돌도 냇물도 다 다르게 숨결이 빛나고, 바람줄기는 우리 등줄기를 타고 흐르다가, 빗줄기를 슬며시 옮겨타고서 신나게 놉니다. 어버이한테 사랑을 가르치려고 태어난 아이는, 바람처럼 놀고 해님처럼 웃으니 다 압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로 놀며 자란 빛이라면, 풀꽃나무를 상냥히 쓰다듬는 사이에 눈뜨겠지요. 오늘 이곳에서 누린 하루는 새로 피는 꽃이라, 이 꽃내음이 번지면서 보금숲을 가꿉니다. 너는 나랑 다르면서 같은 하늘빛을 품어, 늘 새롭게 만나고 노래하는 동무입니다. 나는 너랑 같으면서 다른 풀빛을 안아, 언제나 새록새록 마주하고 춤추는 이웃입니다. 너는 풀이고 나는 꽃입니다. 너는 나무이고 나는 나비입니다. 너는 꽃잎이고 나는 꽃송이입니다. 너는 열매이고 나는 씨앗입니다. 너는 바람이고 나는 해님입니다. 그리고 모두 거꾸로 짚으면서 나란합니다. 너는 꽃이고 나는 풀이며, 너는 노래이고 나는 춤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면서 같은 풀이면서 꽃이면서 나무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고 스러지다가 새삼스레 날아오르는 풀꽃이자 풀꽃나무입니다.

 

풀꽃나무 (풀 + 꽃 + 나무) : 풀하고 꽃하고 나무를 아우르는 이름. 풀·꽃·나무를 함께 가리킬 분 아니라, 수수한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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