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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놀이터 250. 나이 | 숲집 놀이터 2021-02-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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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배움빛

숲집놀이터 250. 나이

 

 

아이를 어떻게 돌보거나 가르쳐야 좋을는지 모르겠다는 이웃님한테 “잘 모르겠으면 아이한테 물어보셔요.” 하고 이야기한다. “아니,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를 아이한테 묻는다고요?” 하고 되물으면 “아이가 바라는 길이며 삶이며 사랑이 무엇인가 하고 아이가 스스럼없이 생각해서 이야기하도록 마음을 열어 보셔요. 그러면 길은 저절로 나와요.” 하고 덧붙인다. ‘전문가·교사·작가’한테 물어보기에 자꾸 길을 헤맨다. 아이하고 사랑으로 살림을 짓고 싶은 어버이라면 바로 아이한테 먼저 물어볼 노릇이다. 그리고 눈을 감고서 나무랑 바람이랑 하늘이랑 별이랑 들꽃이랑 새한테 물어보자. 마음으로 물어보자. ‘돌봄길·배움길’은 책보다 삶에 있다. 책에는 아주 조금만 밝히거나 적을 뿐이다. 나이가 적다고 삶을 못 읽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삶을 잘 읽지 않는다. 그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삶을 보고 읽고 알’ 뿐이다. 무엇을 배우고 싶으며, 무엇을 누리고 싶은가를 아이한테 물어봐야 아이도 어버이도 함께 즐겁기 마련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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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놀이터 249. 교원자격증 | 숲집 놀이터 2021-02-2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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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배움빛

숲집놀이터 249. 교원자격증

 

 

“홈스쿨링을 한다니 잘 가르치시나 봐요?” 하고 묻는 분이 많다. “잘 가르쳐서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며 스스로 하루를 그리도록 이끌지 않아요.” 하고 먼저 말머리를 연다. 난 ‘가르칠’ 마음이 없고,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찾고 짓고 생각해서 놀도록 판을 깔’ 마음이 있을 뿐이다. “잘 하는 사람은 교원자격증이 없어도 잘 합니다. 잘 못하는 사람은 교원자격증이 있어도 잘 못합니다. 거꾸로도 똑같습니다. 학교와 교사라는 울타리만 바라본다면 아이를 아이 그대로 마주하면서 사랑을 물려주고, 이 사랑에 아이들 나름대로 새롭게 사랑을 그리는 길을 스스로 가도록 북돋우지는 못할 테지요.” 하고 보탠다. ‘교원자격증’이란 ‘교사라는 이름인 공무원으로 지내면서 교과서를 아이한테 잘 알려주는 사람’을 뜻할 뿐이다. 아이를 잘 가르치려면 아이한테서 잘 배우면 된다.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면 아이는 스스로 배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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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10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 그림책 2021-02-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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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필립 윌킨슨 글/스티브 눈 그림/강창훈 역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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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2.27.

그림책시렁 610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필립 윌킨슨 글

 스티브 눈 그림

 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0.12.24.

 

 

  어른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른 생각입니다. 어린이 눈으로 쳐다본다면 어린이 생각입니다. 어느 쪽이 낫거나 옳거나 좋지 않아요. 그저 다르게 마주하는 넋이여 숨결입니다. 어른으로서 보자면 어렵지 않을 만합니다. 어린이로서 보자면 낯설거나 새로울 만합니다. 어른으로서 보자면 가볍거나 대수롭지 않을 만한데, 어린이로서 보자면 벅차거나 대수로울 만합니다.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는 푸른별 발자취를 ‘어른 살림살이’가 아닌 ‘어린이 살림살이’를 바탕으로 삼아서 들려줍니다. 그래요, 숱한 ‘어린이 인문책’을 보면 으레 어른 눈높이에서 ‘어른이란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무엇을 짓거나 하거나 누렸는가’ 하는 이야기가 가득해요. 정작 그 옛날 어린이는 무엇을 짓거나 하거나 놀았는가 하는 이야기는 없다시피 합니다. 아무래도 ‘책’에 남은 이야기가 없으니 어린이 소꿉놀이를 옛자취에 안 담거나 못 담겠지요. ‘조선왕조실록’이 남았으니 이 책을 새로 꾸며서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어른이 많은데요, 그무렵 어린이 놀이나 꿈이나 삶을 ‘마음’으로 찾아내어 들려주는 어른은 없다시피 합니다. 발자취를 글 아닌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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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69 엄마가 좋아 (정경희) | 인문책 2021-02-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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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가 좋아

정경희 저
포북(forbook)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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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2.26.

인문책시렁 169

 

《엄마가 좋아》

 정경희

 for book

 2012.12.4.

 

 

  《엄마가 좋아》(정경희, for book, 2012)는 ‘엄마라는 삶길’을 어떻게 누리거나 즐겼는가 하는 이야기를 넉넉히 들려줍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글님은 곁에서 빛꽃을 담아 준 사람이 있고, 책으로 엮어 준 사람이 있어서 ‘엄마살림’을 듬뿍 보여주는데, 숱한 어머니는 ‘엄마실림을 빛꽃으로 담거나 엮어 주는 손길’을 얼마 못 받곤 합니다. 으레 그렇지 않나요? 날마다 차려 주는 밥 한 그릇을 고마이 여기면서 마음뿐 아니라 두 눈 가득 아로새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날마다 입는 옷을 보송보송 건사하는 손길을 눈여겨보면서 몸뿐 아니라 온마음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온누리 모든 딸아들이 어버이 살림살이를 차곡차곡 여미어 책 한 자락으로 꾸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투박한 바느질도 좋고, 꼼꼼한 뜨개질도 좋습니다. 밥자리가 넘치도록 올린 모습도 좋고, 곁밥 한 가지나 김치 한 접시를 가볍게 올린 모습도 좋아요. 어버이는 아이를 낳아 돌본 삶을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책으로 꾸며 내리사랑으로 베풀고, 아이는 어버이랑 함께 보낸 나날을 차근차근 짚어 책으로 꾸려 치사랑으로 건넬 만합니다.

 

  기저귀를 빨던 손으로 글을 씁니다. 밥을 짓던 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옷깃을 여미고 이부자리를 다독이던 손으로 춤을 춥니다. 목말을 태우거나 처네로 업고 저자마실을 다니던 다리로 함께 나들이를 다닙니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 곁에 《아빠가 좋아》를 놓을 수 있기를 바라요. 서로 다르지만 서로 같은 사랑을 수수한 이웃님 스스로 챙기면 어떨까요. 우리가 입는 옷은 대단해야 하지는 않되, 사랑을 담으면 됩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훌륭해야 하지는 않되, 사랑을 얹으면 되어요.

 

  사랑하려고 낳는 아이입니다. 사랑하려고 어버이한테 찾아온 아이입니다. 사랑을 물려줄 어버이입니다. 사랑을 배울 아이입니다. 이 대목을 헤아린다면 이 별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가 줄어들 일’은 없어요. 이 대목을 못 헤아리면 배움수렁(입시지옥)은 사라지지 않아요. 이 대목을 안 헤아리면 시골살이(귀촌)를 꿈꾸며 손수 살림을 지으려는 젊은 발걸음은 늘어나지 않겠지요.

 

ㅅㄴㄹ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의 주인공을 수놓아 방에 걸어 주기도 하고, 품에 끼고 사는 인형에게 고운 옷 지어 입히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7쪽)

 

바느질이 어렵다는 건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이 어릴 때 내게 써 준 손편지나 그림 들은 가장 값진 본이다. 아이가 한 말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잘 적어 두었다가 천에다 옮겨 아이들 사진과 함께 앨범도 만들었다. (61쪽)

 

수를 놓고 싶을 때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 꽃이다. 세밀하게 그려서 수놓아도 좋고, 손그림처럼 어눌하게 그려도 재밌다. (75쪽)

 

엄마 손때 묻혀가며 키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깜빡 졸았던 것 같은데 꿈처럼 모든 게 지나가 버린다. (106쪽)

 

아이들이 입시지옥에 갇혔을 때, 힘든 시간을 같이 나나고 싶어서 조각천 잇기를 했다. 내가 고른 작업은 지겹고 지겨운 1인치짜리 조각 수천 장. (139쪽)

 

‘사는 재미가 바깥에만 있는 건 아니다’ 내 마음이 기쁘게 집안을 지키고 살필 수 있게 나를 어루만져 주는 주문.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꾸린 평범한 엄마의 역할이 내가 정말 원하던 삶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아이들이 좋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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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68 정의의 길, 역사의 길 | 인문책 2021-02-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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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의의 길, 역사의 길

김삼웅 저
철수와영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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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2.26.

인문책시렁 168

 

《정의의 길, 역사의 길》

 김삼웅

 철수와영희

 2021.2.12.

 

 

  《정의의 길, 역사의 길》(김삼웅, 철수와영희, 2021)은 두 가지 길을 들려줍니다. 하나는 ‘곧은길·바른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삶길·살림길’이에요. ‘곧다·바르다’를 한자말로는 ‘바르다’로 나타냅니다. 한자말 ‘정의’를 내세운 벼슬아치나 글꾼이 참 많았으나 적잖은 이들은 입발림이나 겉치레나 속임짓을 일삼았어요, 뭇사람 앞에서는 바른 척할 뿐, 속으로는 거짓스럽거나 뒤틀리거나 일그러진 길이었어요.

 

  왜 겉속이 다를까 하고 돌아보면, 이들은 하나같이 삶길이나 살림길하고 등졌더군요. 삶을 삶답게 다스리지 않기에 곧은길하고 멀어요. 살림을 살림다이 가꾸지 않는다면 바른길하고 동떨어집니다.

 

  여린이를 두들겨패거나 괴롭히는 짓을 뒤에서 하되, 앞에서는 얌전하게 구는 이들이 수두룩해요. 위아래로 가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주먹질이나 막말이 춤춰요. 이웃나라 총칼을 내세워 쳐들어오던 때에 그들은 어떤 이름을 앞세웠나요? 이 나라 사람 스스로 총칼로 억누르던 무렵 그들은 어떤 이름을 붙였나요?

 

  앞뒤가 다른 이들은 하나같이 집살림을 안 합니다. 겉속이 어긋난 이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안 돌봅니다. 손수 옷을 갈무리하고, 밥을 짓고, 집을 돌보는 사람이 앞뒤가 다를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사람이 겉속이 다를 까닭이 없습니다.

 

  가장 수수하게 땀흘리면서 어우러질 줄 알 적에 비로소 삶길이면서 살림길이요, 이러한 나날이 차곡차곡 쌓여 시나브로 곧은길이며 바른길로 나아갑니다. 글이나 말로만 곧을 수 없어요. 오직 삶으로 곧을 뿐입니다. 책이나 이름값으로 바를 수 없어요. 오로지 살림으로 바를 뿐입니다. 《정의의 길, 역사의 길》을 읽으며 이 대목을 헤아려 본다면, 예나 이제나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를 또렷하게 알아채리라 생각해요. 그들이 겉으로 내뱉는 말이 아닌, 그들이 어디에서 누구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살림하는가를 들여다봐요. 말이 아닌 삶을 보아야 참다운지 아닌지를 가눌 만합니다.

 

ㅅㄴㄹ

 

국민을 배반하고 진리를 거역하고 정의에 역행하는 자들은 설혹 실정법을 용케 피해 가더라도 최종적으로는 하늘의 그물이 가디라고 있습니다. 그것이 곧 역사의 심판이지요. (21쪽)

 

전쟁이 일어나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중국 망명까지 시도했던 임금과 관리들은 의병의 공을 인정하면 정부의 무능이 드러날 것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40쪽)

 

옛사람이, 눈물로 먹을 갈아 쓴 글이 아니면 읽지를 말고 눈물로 밥을 말아 먹어 보지 못한 사람과는 국사를 논하지 말라고 했듯이 (110쪽)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영웅주의, 출세주의가 지배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고 돈 벌기 위해 경쟁해 왔지요.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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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1.2.25. 새를 | 숲노래 도서관 2021-02-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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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2.25. 새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우리 집은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우리 집은 바람 따라 나무가 춤추는 소리가 넘실거립니다. 우리 집은 뭇새가 엄청나게 찾아들어 하루 내내 조잘조잘 노래합니다. 우리 집은 온갖 풀벌레가 저마다 다르게 노래하면서 어우러집니다. 우리 집은 손바닥만 한 땅뙈기에도 벌나비에 개미에 뱀에 개구리에 두꺼비에 두더지에 여러 이웃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마당에 서서 문득 뒤를 돌아보니 물까치가 얼추 열대여섯 있나 싶더니, 뒤꼍으로 두어 걸음 옮기니 서른 남짓 있다가 뿔뿔이 흩어집니다. 물까치 곁에는 참새가 그득하고, 참새 둘레에는 박새에 딱새에 작은 새가 나란히 있습니다.

 

  하긴. 멧비둘기에 직박구리에 개똥지빠귀에 까마귀에 까치에, 겨울에는 조롱이나 수리에, 할미새나 딱따구리에, 곧 봄이 되면 찾아들 제비에, 또 동박새에, 숱한 새가 끝없이 드나들면서 뭔가 쪼고 구경하고 둘러보다가 갑니다. 이 많은 새는 어디에서 밤을 보낼까요. 이 많은 새는 겨우내 어떻게 어디에서 지냈을까요. 노래하는 새가 가득하니까 굳이 사람 목소리를 내는 노래를 들을 일이 없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서 처마 밑에 앉거나 나무 곁에 서면, 끝없이 울리는 새노래가 있고 바람노래가 있습니다. 또 나무줄기를 살살 어루만지면 줄기를 오르내리면서 콩콩 뛰는 숨소리를 느낍니다. 바위에 앉으면 이 바위가 쿵쾅쿵쾅 가슴이 뛰는 소리가 온몸으로 퍼집니다.

 

  곁에 갖가지 종이책을 늘 잔뜩 쌓고서 살아갑니다만, 새노래 바람노래 돌노래 나무노래 풀노래 구름노래 해노래 별노래를 듣다 보면, 종이책에 적바림한 이야기는 매우 가볍거나 얕구나 싶어요. 아니, 이 여러 노래를 두루 담아내어 글빛을 밝히는 글님이 참 드물구나 싶습니다. 노래하지 않는 글이란 메마릅니다. 노래하지 않는 붓이란 차갑습니다. 노래하는 글이기에 상냥하고 따스하고 즐거우면서 아름답습니다. 나뭇가지에 앉는 새처럼, 바람을 타는 새처럼, 구름을 가르는 새처럼, 풀꽃을 사랑하는 새처럼, 언제나 노래하는 새처럼, 글 한 줄을 여미는 길을 연다면, 모든 책이 얼마나 고울까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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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2.23. 꽃을 먹는 늑대야 | 오늘 읽기 2021-02-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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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23.

 

《꽃을 먹는 늑대야》

 이준규 글·유승희 그림, 비룡소, 2015.5.26.

 

 

우리가 쓰는 몸이란 이곳에서 삶을 지어 이야기를 지피는 터전이지 싶다. 밤에 깃드는 꿈이란 이곳에서 삶을 짓는 몸을 쉬도록 해서 기운이 새롭게 솟도록 이끄는 길이지 싶다. 몸으로 살아내어 하나둘 받아들이고 생각을 북돋운다. 꿈을 그리면서 몸이 날마다 허물벗기를 하도록 이끈다. 삶하고 꿈은 동떨어진 빛이 아닌 ‘다르면서 하나인 숨’인 줄 새록새록 느끼도록 몸에 마음이 깃들고, 마음이 몸에 머무르지 싶다. 《꽃을 먹는 늑대야》란 그림책을 이웃님이 알려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만 한 그림책을 엮은 적이 있구나. 쳇바퀴 서울살이란 눈이 아니라, 이웃을 꾸밈없이 마주하려는 눈이라면 늑대랑 여우랑 곰이랑 범이랑 고래랑 코끼리가 이 별에서 우리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삼스레 맞아들이리라 본다. 갇힌 곳에서는 갇힌 눈길이 된다. 열어젖힌 곳에서는 트인 눈길이 되고. ‘배운 대로 본다 = 사는 대로 본다’인데, 살면서 몸에 새긴 이야기대로 둘레를 보기 마련이다. 열두 해를 틀배움(제도권 교육)에서 보낸 눈길이 홀가분하거나 트일 수 있을까? 어린씨이자 푸른씨로 가장 빛날 열두 해를 다들 어떻게 보내는가? 여덟 살부터 스무 살 사이에 “꽃내음을 먹는 숨빛”을 보거나 만나거나 느낀다면 참사랑을 배우겠지. ㅅㄴㄹ

 

꽃을 먹는 늑대야

이준규 글/유승희 그림
비룡소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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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2.21. 마오 5 | 오늘 읽기 2021-02-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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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21.

 

《마오 5》

 타카하시 루미코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1.15.

 

 

열네 살 푸른씨는 “저 만화책은 언제부터 볼 수 있어?” 하고 묻는다. “나이로 치면 진작 볼 수 있지만, 나이가 차서 볼 수 있더라도 이야기를 알아보지는 않아. 모든 이야기는 먼저 네 마음에 있어. 네 마음으로 삶을 읽어내고 숲을 헤아리면, 어느 만화책이든 너한테 빛이 돼.” 하고 얘기한다. 모든 줄거리는 이웃살림하고 우리 삶을 비춘다. 모든 이야기는 이웃이 나아가려는 꿈이랑 우리가 오늘 짓는 꿈을 밝힌다. 《마오 5》을 읽는다. 꽤 빠르게 차근차근 결을 넓히며 다섯걸음이 된다. 얼추 즈믄 해에 가깝게 ‘죽지 못하는’ 몸으로 왜 이런 삶이 되었나를 찾고 싶어 헤매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난다. 죽살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몸으로 끝없이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풀벌레가 한해살이로 매듭짓는 뜻이라면, 숱한 들풀이 겨울에 시들어 새봄에 다시 돋는 얼개라면, 우리 사람도 어느 만큼 삶을 누리고서 내려놓는 길에도 어떤 빛살이 있으리라. 어느 곳에서는 쳇바퀴나 수렁일 테고, 어느 곳에서는 돌고도는 나날일 테며, 어느 곳에서는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는 웃음꽃이리라. 몸은 다르더라도 마음은 하나이다. 마음은 하나여도 몸은 다르다. 그림꽃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이 수수께끼를 저마다 풀어가리라 본다. ㅅㄴㄹ

 

MAO 5

다카하시 루미코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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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서 물리친 다음에는 (불멸의 그대에게 12) | 만화책 2021-02-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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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불멸의 그대에게 12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대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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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싸워서 물리친 다음에는

 

 

《불멸의 그대에게 12》

 오이마 요시토키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4.30.

 

 

  《불멸의 그대에게 12》(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에서는 막판에 이른 싸움길을 다루면서, 이 싸움길 다음을 어떻게 누리려 하는가를 짚습니다. 잡아먹으려는 빛이 한쪽에 있고,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빛이 한쪽에 있습니다. 둘은 서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입니다.

 

  잡아먹으려는 쪽도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쪽도 숱한 목숨이 죽어 나갑니다. 이들은 굳이 싸울 까닭이 없이 이 별에서 삶터를 알맞게 갈라서 지내어도 될 텐데, 서로 ‘마지막 하나까지 쓸어내야 한다’고 여깁니다.

 

  참말로 나빠서 모조리 없애야 할까요. 서로 어떤 빛인지 모르는 채 ‘나쁘다’고 여기지는 않을까요.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쪽에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은 사람끼리 싸우거나 억누르거나 빼앗거나 괴롭히면서 이 별을 어지럽히는 목숨이지는 않을까요.

 

  바탕을 사랑으로 다스리는 숨결이라면 어울림으로 갑니다. 어깨동무예요. 바탕에 사랑을 놓지 않는 숨결이라면 다툼이며 겨룸이며 싸움으로 갑니다. 등돌리기예요. 숲은 숱한 풀꽃나무가 어울리기에 짙푸르면서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숲을 밀어낸 큰고장이나 서울에서는 다투고 겨루고 싸우면서 사람끼리 서로 고단합니다.

 

  한 판 벌이는 싸움은 늘 다음 싸움으로 이어갑니다. 따사로이 샘솟는 사랑은 언제나 새롭게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곰곰이 보면 두 갈래인 길이에요. 싸움으로 꽃이 되고 열매가 되며 씨앗이 되는 길이 있고, 사랑으로 꽃이 되고 열매가 되며 씨앗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문득 보자면 《불멸의 그대에게》가 열두걸음을 지나는 동안 내내 싸움판이었는데, 싸움판 이야기는 매우 길어요. 어쩌면 우리 사람들은 사랑하고 등지면서 오래도록 싸우고 다시 싸우고 또 싸우는 사이에 삶을 잊었는지 모릅니다. 싸움 다음은 생각조차 못하지 싶어요. 싸우느라 바빠서, 싸우느라 벅차서, 싸우면서 동무를 잔뜩 잃은 나머지, 그저 머리에 싸움만 가득하구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사랑일 적에 어떤 삶을 그리면서 기쁘게 웃고 노래할 하루를 지으며 홀가분할까를 이제부터 생각할 노릇이겠지요.

 

ㅅㄴㄹ

 

“살아가는 걸 빼앗기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돼!” “그럼 탈환하면 된다.” (41쪽)

 

“설사 네가 신의 힘을 가진 존재라고 해도, 사람의 마음만은 자유롭고 대등한 법이야.” (133쪽)

 

“있잖아, 다들 이다음에 뭐가 하고 싶어?” (153쪽)

 

“다들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기 목숨을 써 왔어. 하지만 이제부턴 자기를 위해 써 줬으면 좋겠어. 만약 에코나 모두가 다시 살아줄 거면 그게 가능한 세계를 내가 마련해 주고 싶어.” (159쪽)

 

“불사는 목적을 향해 매진했다. 세계를 뒤덮어 노커가 발붙일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모습은 마치 잠들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말단부 하나하나에 의식을 집중시킨 나머지, 육체 쪽은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167쪽)

 

“슬퍼할 것 없어. 다들. 나는 이제 해피한 곳으로 가니까. 거기 가면 모두가 이어준 세계가 있고, 모두가 이어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179쪽)

 

#大今良時 #不滅のあなた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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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너머로 나아가면 (드래곤볼 슈퍼 14) | 만화책 2021-02-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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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드래곤볼 슈퍼 14

토요타로 글그림/토리야마 아키라 원저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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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끝 너머로 나아가면

 

 

《드래곤볼 슈퍼 14》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2.20.

 

 

《드래곤볼 슈퍼 1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은 여러 걸음걸이를 보여줍니다. 스스로 끝을 매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여태까지 걸어온 끝’을 느끼면서 ‘끝 너머를 마음에 그리고 넘어서는’ 걸음걸이가 있고, ‘스스로 매긴 끝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 걸음걸이가 있습니다.

 

더 기운세기에 끝 너머로 간 사람이지 않습니다. 끝 너머로 가려는 꿈을 마음에 그리기에 ‘스스로 끌어내어 누리는 기운’이 다를 뿐입니다. 끝 너머에 이른 다음에도 ‘여기가 끝’이라거나 ‘여기가 너머’라고 여기지 않아요. 오늘 이르는 끝을 끝으로 느끼면서 오늘 나아가는 너머를 너머로 느낄 뿐입니다. 좋다 싫다로 가르지 않아요. 이렇구나 저렇구나로 느낍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룰 적에는 ‘오늘하고 모레’를 또렷하게 느끼고 새기고 바라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내가 어떠한가’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못 해내지 않나요? ‘모레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마음에 씨앗으로 새기지 않으면 우리가 스스로 이룰 꿈이란 없지 않나요?

 

그림꽃책 《드래곤볼 슈퍼》는 열넉걸음에 이르러 ‘무의식(無意識)의 극의(極意)’룰 이룬 손오공을 보여주고, 손오공에 앞서 베지터도 ‘끝 너머’로 나아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둘은 ‘여태껏 둘을 둘러싼 생각’을 내려놓거나 벗었기에 ‘끝 너머’로 나아갑니다. ‘나는 이렇고 너는 저렇다’라는 생각이나 ‘난 이래야 하고 넌 저래야 한다’ 같은 생각을 ‘버리지 않고 고요히 내려놓아 저절로 사그라들’도록 하기에 새길로 나아가지요.

 

다만 그림꽃님은 《드래곤볼 슈퍼》를 열넉걸음에서 매듭지을 뜻이 없어요. 열넉걸음 끝자락에서 손오공이 ‘고요마음’을 거의 이루다가도 샛길로 가려는 몸짓을 얼핏 보여주면서 마무리하는군요. 열다섯걸음에서는 ‘고요마음’을 조금 더 짚을 듯합니다.

 

ㅅㄴㄹ

 

“너도 남의 힘에만 기대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싸워 보는 게 어떠냐.” (30쪽)

 

“생명 에너지가 돌아온 별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까요?” “아니,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모든 이성인이 부활하진 않을 게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종족은 다시 살아날 테지.” (31쪽)

 

“난 마음의 성장에 놀라고 있다. 기억하나? 저 녀석은 본래 지구를 침략하러 온 녀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지? 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 심지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35쪽)

 

“아닙니다, 오공 씨. 수련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저 완성에 이를 계기 하나가 부족한 겁니다.” (123쪽)

 

“그냥, 그러는 쪽이 두근거리지 않아?” “두근거린다고요? 오공 씨는 정말 재밌는 분이시군요.” (136쪽)

 

“지금 실력에서 무의식의 극의가 완성되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될 겁니다. 상대가 모로든, 그 누구든 이제 지지 않을 거예요.” (141쪽)

 

#とりやまあきら #鳥山明 #とよたろう

https://www.amazon.co.jp/%25E9%25B3%25A5%25E5%25B1%25B1-%25E6%2598%258E/e/B00M7VI7HI?ref=sr_ntt_srch_lnk_7&qid=1613948133&s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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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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