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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꽃 . 심부름 2021.5.28. | 시-동시 2021-05-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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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노래꽃
#숲노래 #심부름

작은아이 심부름을 받아
읍내로 나와
900살 느티나무 곁에 앉아서
노래꽃을 쓰다

#느티나무 #노래꽃

심부름을 나왔으니
심부름을 써야지

이 노래꽃은 어디로 누구한테
날아가려나 그려 본다

#고흥살이 #고흥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심부름어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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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꽃 . 가시버시 2021.5.24. | 시-동시 2021-05-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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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책숲 지음이"가 되어 주신
이웃님한테 노래꽃판을
부친다.

사흘 앞서 쓴 노래꽃을
받을 분이 따로 있었구나.

오늘 쓴 노래꽃은
어디로 언제 날아갈까.

#가시버시
#노래꽃 #숲노래동시 #숲노래노래꽃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책은 한 곳 두 분한테 곁들여서.

#책숲마실
#시골에서도서관하는즐거움
#숲노래책숲 #숲노래도서관
#숲노래 #책숲

그리고 #전라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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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46 크리스마스트리 (가브리엘 벵상) | 그림책 2021-05-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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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크리스마스트리

가브리엘 뱅상 글그림/햇살과나무꾼 역
황금여우 | 2015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1.5.29.

그림책시렁 646

 

《크리스마스트리》

 가브리엘 벵상

 햇살과나무꾼 옮김

 황금여우

 2015.1.25.

 

 

  빛날(생일)이란 무엇일까 하고 어릴 적부터 아리송하게 여겼습니다. 어린이날처럼 그날 하루만 좋고 다른 날은 모두 억눌려도 좋다고 여기는 셈인지 궁금하더군요. 둘레 어른한테 여쭈면 건방지다고 자르기 일쑤였는데, ‘왜 한 해 내내 빛날이자 어린이날이면 안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언젠가 어머니는 “그러면 좋지.” 하고 한숨을 쉬셔요. 다만, 이다음으로 생각을 뻗지 않으셨어요. “한 해 내내 빛날이요 잔칫날”이 되도록 하는 일은 어려울까요? 터무니없을까요? 우리가 스스로 생각을 닫거나 막기에 고작 하루만 빛날인데, 이 하루조차 느긋이 못 누리는 쳇바퀴이지 않나요? 《크리스마스트리》는 섣달잔치를 맞이하는 마음이며 하루를 포근하게 그립니다. 섣달잔치는 하루로 그치지 않습니다. 잔치를 그리면서 이모저모 챙기기에 즐겁습니다. 잔치를 맞이하기까지 기다리고 설레면서 즐겁습니다. 잔치를 맞이한 뒤에도 이어가는 숨결이 즐겁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늘 한 해 내내 빛나는 날이면서 사랑스러운 날이고 아름다운 날에다가 신나는 날이 될 만합니다. 어제하고 오늘은 뭐가 다를까요? 사랑을 꿈꾸기에 사랑이요, 사랑을 잊으니 죽음날입니다.

 

ㅅㄴㄹ

 

#GabrielleVincent #MoniqueMartin

#ErnestetCelestine #ErnestCelestine

#lasapindeN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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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60 미움 (조원희) | 그림책 2021-05-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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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움

조원희 글그림
만만한책방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1.5.29.

그림책시렁 660

 

《미움》

 조원희

 만만한책방

 2020.7.6.

 

 

  어릴 적부터 ‘물고기 가시’란 이름이 영 못마땅했습니다. “누가 물고기 뼈라고 하냐? ‘가시’라고 하지!” 하고 어머니나 언니가 제 말씨를 바로잡아도 어느새 ‘가시’가 아닌 ‘뼈’로 슬쩍 바꾸어 말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두 가지가 있어요. 물에서 사는 이웃한테 ‘가시 = 뼈이자 스스로 지키는 바탕’입니다. 몸을 이루는 바탕이니 물이웃 스스로 보자면 ‘뼈’이고, 누가 저(물이웃)를 잡을 적에 살아나려고 내미는 싸움연모(무기)인 ‘가시’이더군요. 《미움》은 목에 가시가 걸린 하루를, 이틀을, 사흘을, 이레를, 달포를, 삶을 차근차근 그립니다. 둘은, 셋은, 넷은, 여럿은, 모두는 왜 서로 가시 돋힌 말을 해야 할까요? 가시가 돋힌 말이라서 나쁘지 않아요.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에서 가시 돋힌 말을 할 만해요. 그러나 ‘찔러서 죽이려는 마음’에서 가시 돋힌 말을 한다면, 이때에는 미움이요 싸움입니다. 남이 아닌 나를 스스로 죽이는 짓이 미움이지요. 미움투성이가 되면 등을 돌리지요. 이웃뿐 아니라 참나한테도 등돌려요. 참모습하고 멀어지는 바보짓이 미움입니다. 나를 스스로 참답게 지키는 길은 오직 사랑 하나입니다.

 

ㅅㄴㄹ

 

아이들한테 미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까?

아이들한테 아직 없는 미움을

굳이 어른이라는 눈으로 보며 들려주어야 할까?

미움하고 맞서는 말이 사랑이지 않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이다.

등돌림(무관심)하고 맞서는 말도 사랑이 아니다.

미움하고 맞서는(반대) 말은 안음(껴안음)이요,

등돌림하고 맞서는 말은 바라봄이다.

 

사랑이 되려면 

안고 바라보고 돌보고 아끼고...

이렇게 나아가면서 참된 나를 깨달아야

비로소 사랑이다.

 

그림책 "미움"이 "가시"란 이름을 붙였다면

이야기나 줄거리를 바라보고 받아들일

어린이 이웃한테 훨씬 다를 만하지 싶다.

 

어른 생각으로 섣불리 '미움'을

가르치거나 길들이지 않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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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62 언니와 동생 | 그림책 2021-05-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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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니와 동생

샬롯 졸로토 글/사카이 고마코 그림/황유진 역
북뱅크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1.5.29.

그림책시렁 662

 

《언니와 동생》

 샬롯 졸로토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황유진 옮김

 북뱅크

 2020.2.15.

 

 

  언니는 처음부터 언니가 아닙니다. 오빠도 처음부터 오빠가 아닙니다. 누나라서 처음부터 누나일까요. 얼핏 마중물 같은 맏이일 테고, 마파람처럼 따스하게 온누리를 봄빛으로 물들일 맏이일 텐데, 이곳에 서는 아이는 모두 처음으로 맞이하는 듯합니다. 여러 아이 가운데 어버이 손길이며 사랑을 처음으로 누려요. 어버이로서도 아이하고 나누는 사랑을 처음으로 폅니다. 서로 서툴어요. 서로 엉성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반가우면서 고마워요. 이 기운을 물씬 느끼면서 익힌 맏이는 동생을 기다려요. 즐거이 받은 사랑을 기쁘게 잇고 싶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앞도 뒤도 아닌, 먼저도 나중도 아닌, 서로 아끼면서 함께 뛰노는 둘 사이가 한 걸음씩 피어나는 길을 보여줍니다. 어버이는 아이가 있기에 내리사랑을 배우고, 아이는 어버이가 있기에 치사랑을 익혀요. 언니동생 사이도 매한가지입니다. 둘은 함께하기에 새롭게 배울 뿐 아니라, 스스로 서는 길을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혼자 설 수 있고, 혼자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여태 함께 해보다가 처음으로 혼자 해보고, 이윽고 나란히 하는 길을 서로 새롭게 깨달아요. 모든 삶은 모든 하루가 늘 첫걸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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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짓는 글살림] 51. 참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05-2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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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에 실은 글

.

.

숲노래 우리말

숲에서 짓는 글살림

51. 참

 

 

  요새는 듣기가 쉽지 않으나 1990년 무렵까지 둘레 어른은 곧잘 “참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무렵에는 “어진 사람”이란 말도 으레 들었습니다. 요새는 ‘참하다’보다는 한자말로 ‘신사적·정숙·품위·품격·인품·신실·성인군자·지성·모범·귀감·온화·정직·성실·예의·예절·양반·민주·평화’를 쓰는구나 싶어요. 여러 가지 한자말을 들었습니다만, 우리말 ‘참하다’는 이런 여러 결을 아우르는 깊고 너른 말씨입니다.

 

  예전 어른이 흔히 읊던 ‘어질다’를 놓고는 요사이에 ‘지혜·인성·지성·현명·자애·명철·명석·도덕적·덕·총명·이지·선견지명’ 같은 한자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말 ‘어질다’는 이런 숱한 결을 품는 깊숙하면서 넉넉한 낱말이에요.

 

  때랑 곳에 따라 말이 바뀐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스스로 삶이나 살림을 바꾸기에 말을 바꾼다고 느낍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날이 “참한 사람”이나 “어진 사람”이 줄어든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어느 한 가지만 솜씨가 있는 사람이 아닌, 두루 깊으면서 너른 사람이 자취를 감춘다는 소리이지 싶습니다. 어느 하나만 뛰어나지 않고, 고루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뒤로 밀리거나 파묻히는 흐름인 터라, ‘참하다·어질다’를 우리가 혀에 얹거나 손으로 옮길 일이 시나브로 사라지는 셈이라고 느껴요.

 

 그 덕에 → 그래서 / 그 탓에 / 그 때문에

 이웃님 덕에 → 이웃님이 도와 / 이웃님이 있어 / 이웃님 힘으로

 덕이 높다 → 그릇이 깊다 / 마음이 높다 / 숨결이 높다

 아름다운 덕이다 → 아름다운 빛이다 / 아름답다

 

  한자말을 쓰기에 나쁘지 않습니다만, 한자말은 ‘누구나’ 쓰던 낱말이 아닌, 나라지기·벼슬아치·우두머리 곁에서 조아리던 몇몇 붓쟁이가 쓰던 낱말입니다. 흙을 사랑하고 아이를 돌보고 숲을 가꾸고 살림을 빛내고 마을을 짓던 수수한 사람들, 이른바 ‘흙지기·여름지기(농부)’는 한자말을 안 썼고, 한자말을 알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흙에서 길어올린 낱말을 두레처럼 썼고, 흙에서 얻은 낱말을 어깨동무로 썼으며, 흙으로 지은 낱말을 함박웃음으로 썼어요.

 

  외마디 한자말인 ‘덕(德)’이 치고 들어온 자리를 하나하나 짚다가 돌아봅니다. 우리는 요새 ‘때문·탓·영문·터문·터·턱·까닭’ 같은 낱말을 얼마나 가려서 알맞게 쓸 줄 알까요? 오늘날 어른은 이러한 말씨를 어린이한테 얼마나 제대로 짚어내면서 물려주는가요?

 

 다시 원상복귀되었다 → 다시 바로잡았다 / 돌려놓았다

 원상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 돌리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 되돌리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낱말책에 ‘원상복귀’가 없으나, 이런 말을 쓰는 분이 꽤 됩니다. 이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원상복구’가 있어요. 둘 다 낱말책에 없는데, 적잖은 어른은 두 말씨 ‘원상복귀·원상복구’를 헷갈려 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어린이는 두 말씨를 놓고 머리가 지끈거릴 뿐 아니라,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습니다.

 

 아버지 손에 의해 원상복구가 되다 → 아버지 손으로 바로잡다

 원상복구를 완료하다 → 예전대로 해놓다 / 처음대로 해놓다

 어디까지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가 → 어디까지 돌려놓아야 하는가

 

  나이를 먹었기에 어른이 되지 않아요. 나이만 먹는 사람은 ‘늙은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늙은이’라는 낱말이 자칫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을 깎아내릴까 걱정스럽다면서 ‘어르신’으로 고쳐서 쓰자고들 합니다.

 

  자, 생각해야지요.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나 어르신이 아닌 늙은이입니다. 늙은 말씨는 낡은 말씨입니다. 고치거나 손질하거나 추스르거나 바로잡을 말씨입니다.

  우리가 왜 ‘어른·어르신’하고 ‘늙은이’라는 낱말을 갈라서 쓰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나이가 아닌 철이 들어서 슬기롭고 어질며 참한 사람으로 서기에 비로소 어른이요 어르신입니다.

 

  슬기롭지 않고, 어질지 않으며, 참하지 않다면, 이때에는 그저 나이만 먹는 터라 늙은이라는 모습이 됩니다. 어린이 곁에서 어떤 모습이나 몸짓으로 서렵니까? 어린이한테 어떤 말씨를 물려주는 마음, 그러니까 슬기로운 말이나 어진 말이나 참한 말을 물려주는 눈빛이 되렵니까?

 

 원상(原狀) : 본디의 형편이나 상태. ≒원태

 복귀(復歸) : 본디의 자리나 상태로 되돌아감

 복구(復舊) : 1. 손실 이전의 상태로 회복함

 

  우리말로 하자면 ‘처음(←원상)’이요, ‘돌아가다(←복귀)’이며 ‘돌려놓다·고치다(←복구)’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처음으로 돌아가다”나 “예전대로 해놓다”라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이렇게 고치자”나 “이처럼 바로잡자”고 말하면 어린이도 어른도 몽땅 알아들어요.

 

  어떤 말을 어느 자리에 어떤 마음이 되어 쓸 적에 참하거나 어질는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잊는 말씨란, 우리가 스스로 잊는 삶이자 살림이자 사랑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버린 말결이란, 우리가 스스로 버리는 삶이자 살림이요 사랑입니다.

 

  생각에 날개를 달아야 슬기롭다고 하듯, 말에 날개를 달아야 어질면서 참합니다. 새로 나오는 갖가지 살림살이나 연장을 가리키는 이름을 어떻게 붙이면 즐거우면서 환할까요? 우리한테 우리말이 있다면, 우리말로 하나씩 가다듬도록 마음을 기울일 적에 비로소 어른스러우며 어르신 자리에 설 만합니다.

 

 참말

 

  서울내기 말씨를 보면 으레 ‘정말로(正-)’입니다. 시골내기 말결을 보면 흔히 ‘참말로’입니다. ‘참으로’는 서울내기도 시골내기도 두루 쓰더군요. 시골에서 살기에 스스로 깎아내리지는 않는가 돌아보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산다고 스스로 높이지는 않는지 되짚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에서 서울이나 광주 같은 큰고장으로 ‘올라가지’ 않고 ‘갈’ 뿐이듯, 서울이나 광주 같은 큰고장에서 시골로 ‘내려가지’ 않고 ‘갈’ 뿐이듯, 참말로 말빛을 어질게 바라보기를 바라요. 참으로 말넋을 참하게 가꾸기를 바랍니다.

 

  참말로 ‘참말(참다운 말·참된 말)’을 쓸 어른입니다. 참으로 ‘참글(참다운 글·참된 글)’을 쓸 어르신입니다. 떡고물을 주기에 거짓말이나 거짓글을 내놓는다면 어른이 아닌 늙은이입니다. 자리값이나 이름값을 건사하겠다며 꾸밈말이나 꾸밈글을 편다면 어르신 아닌 늙은네입니다.

 

  뒤숭숭한 나라일수록 “늙은 사람”이 아닌 “어진 사람”이 슬기롭게 일해야지 싶습니다. 어지러운 판일수록 “낡은 말”이 아닌 “수수한 사람이 흙에서 짓고 숲에서 가꾼 참한 말”을 펴야지 싶습니다.

 

  한꺼번에 고치거나 되돌리거나 돌려놓거나 바로잡으려고는 안 해도 됩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가다듬으면 됩니다. 언제나 한 걸음씩입니다. 날마다 한 걸음씩 새로 내딛듯, 우리말을 차곡차곡 추스르는 어른하고 어르신이 이웃님이 되고 동무님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사랑스레 우리말을 새롭게 헤아리면서 혀랑 손에 얹는 분이 저희 보금자리 곁에서 어른이나 어르신으로 있기를 빕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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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알뜰살뜰 | 우리말 살려쓰기 2021-05-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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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5.28.

오늘말. 알뜰살뜰

 

스스로 무엇을 할 적에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남이 맡기거나 시켜서 할 적에는 ‘심부름’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일터에 다닙니다. 일터에서 저마다 맡은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일터를 보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하기’가 아닌 ‘맡아서 하기’요, 이때에는 늘 심부름을 하는 셈이니 기꺼이 나서거나 신나게 애쓰거나 웃으면서 힘쓰기가 만만하지 않겠구나 싶어요. 땀값이 살림값이 되기보다는, 땀내는 만큼 돈을 받고서 물러나야 하는 자리인 터라, 든든히 오래 맡을 자리가 아닌, 한동안 머물다가 떠나는 심부름꾼 노릇이지 싶어요. 스스로 지어서 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마음을 쏟아요. 스스로 가꾸며 하는 일이라면 알뜰살뜰 여밀 뿐 아니라, 모든 일은 놀이가 되어요. 노래하는 일이기에 참됩니다. 춤추면서 하는 일이기에 참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는 일이기에 좋고, 늘 부지런히 일사랑으로 나아가는 살림꾼이 되겠지요. 사랑으로 너울거리려면 심부름 아닌 일을 해야지요. 처음에는 심부름부터 익히더라도 나중에는 듬뿍 마음을 쏟을 구슬땀으로 빛날 일을 저마다 손수 찾을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심부름꾼·지기·지킴이·돌봄이·보살핌이·살림꾼 ← 집사(執事)

 

구슬땀·땀·땀방울·땀값·땀내다·땀바치다·땀쏟다·땀흘리다·애쓰다·힘쓰다·힘쏟다·기꺼이·기껍다·서슴없이·아낌없이·너울사랑·넘실사랑·듬뿍사랑·담뿍사랑·마다하지 않다·알뜰살뜰·알뜰하다·살뜰하다·바지런하다·부지런하다·좋다·참하다·참되다·참답다·단단하다·든든하다·튼튼하다·알차다 ← 성실(誠實), 성심, 성심성의, 성의, 성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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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83 아이 세상 | 그림책 2021-05-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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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 세상

임혜령 글/남윤잎 그림
한림출판사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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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25.

그림책시렁 683

 

《아이 세상》

 임혜령 글

 남윤잎 그림

 한림출판사

 2021.5.10.

 

 

  아이는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아이는 어렵거나 쉬운 일을 가리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를 품고서 가만히 지켜봅니다. 이러며 슬쩍 손을 뻗어요. 이때 어른이나 어버이는 아이한테 어떻게 다가서는가요. 아이한테 빙그레 웃음지으면서 “너도 해볼 테니?” 하고 묻는가요, “안 돼! 다쳐! 깨져!”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막나요. 《아이 세상》은 아이가 배움터에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을 들려줍니다. 아이는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놀고, 즐겁게 쉬다가, 즐겁게 꿈꾸면서 자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삶터는 아이한테 얼마나 놀이터나 쉼터나 배움터나 꿈터가 될 만한가요? 사이좋으면서 슬기로이 배워서 어질면서 참하게 자라나는 꿈씨앗이 흐드러지는 곳인지요, 아니면 죽도록 겨루거나 싸우거나 다투는 판인지요? 어버이는 아이한테 ‘같이 밥을 지으면서 노는 살림’을 보여주면서 물려줄 수 있습니다. ‘어른이 다 해주고 아이는 다 받아먹도록 길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 터전이 ‘아이나라·아이누리’가 되자면 맨발로 뛰놀 숲에 풀밭에 빈터가 가득해야 할 텐데, 어떤 모습일는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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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546 나무 숲 속 | 그림책 2021-05-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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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무 숲 속

매리 호올엣츠
한림출판사 | 1996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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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25.

그림책시렁 546

 

《나무 숲 속》

 매리 홀 에츠

 편집부 옮김

 한림출판사

 1996.4.1.

 

 

  나무를 다루거나 담아내는 그림책이 새삼스레 나오고, 퍽 자주 나온다고까지 느낍니다. 예전에는 굳이 나무를 앞세우는 그림책을 그리지 않았다고 느껴요. 지난날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곁에 나무가 있으니 ‘삶과 살림과 사랑을 그릴 적에 나무를 저절로 함께·잔뜩·늘 그렸’어요. 요즈음은 ‘나무를 앞세우는 그림’이 되면서 마치 ‘나무하고 사람하고 동떨어진 자리에 있구나’ 싶다고 느껴요. 집을 나무로 짓고, 세간을 나무로 짜고, 마당이며 뒤꼍이며 밭이며 늘 나무랑 함께하는 하루이기에 가만히 녹아드는 나무 이야기가 넘실대던 옛날이었으면, 오늘날에는 ‘이래서 나무가 좋다’고 가르치려는 결로 바뀌어요. 1944년에 처음 나온 《나무 숲 속》은 “In the Forest”란 이름처럼 “숲으로”를 보여줘요. 나무를 높이지 않고, 나무가 왜 좋은지 말하지 않아요. 아이가 숲이라는 터에서 어떻게 눈빛을 밝히면서 놀이를 찾아내고 마음을 푸르게 품는가를 살며시 들려주어요. 우리는 모두 숲이자 나무이고 풀꽃이며 별이고 냇물이고 노래이며 씨앗이자 흙이고 벌레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이면서 다 다른 나예요. 그저 노래하며 맨발로 숲을 걸어 봐요.

 

#MarieHallEts #IntheForest

 

마리 홀 에츠 그림책은

어떤 줄거리도 '가르치지 않'는다.

놀이로 삶으로 살림으로

이 모둔 숨결이 사랑인 줄

차분히 보여줄 뿐.

그러니 아름다이 오래오래 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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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84 파리 상점 | 인문책 2021-05-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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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상점

김예림 저
생각을담는집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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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5.28.

인문책시렁 184

 

《파리 상점》

 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2.20.

 

 

  《파리 상점》(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래된 가게를 찾아다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래가게’마다 오랫동안 가다듬은 손멋을 밝히고, 오래도록 사랑받으면서 이어온 발자국을 짚어요. 이 오래가게를 살피면 살림이나 세간을 섣불리 바꾸지 않습니다. 오래가게치고 알림판(간판)을 함부로 갈아치우는 곳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때부터인가 ‘오래가게’란 이름을 쓰고, 이 오래가게를 뒷배하거나 알리는 일(정책)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벼슬자리(공무원)에 있는 이들은 으레 마을가게 알림판을 갈아치우는 데에 목돈을 써요. 전남 고흥 같은 조그마한 시골조차 읍내·면소재지 가게 알림판을 몇 해마다 뚝딱 갈더군요. 서울도 인천도 부산도 광주도 대구도 …… 그야말로 온나라가 알림판 갈아치우기에 그야말로 목돈을 자주 써요.

 

  예전에는 바닥돌(보도블록)을 갈아치우는 데에 참으로 자주 목돈을 썼다면, 슬그머니 엉뚱한 데로 옮겨서 목돈을 쓰는 셈인데, 삶길이나 살림길에 이바지하기보다는 눈먼돈을 쓰거나 눈가림을 하는 데에서 헤맨 몸짓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파리 상점》에 나오는 파리는 어떨까요? 파리에 있는 오래가게뿐 아니라 여느 가게하고 살림집은 알림판을 어떻게 건사할까요? 파리는 길바닥을 어떻게 돌보고, 담벼락은 어떻게 건사할까요?

 

  오래오래 빛나는 가게나 마을이나 살림집이나 나라나 별(지구)이 되자면, 껍데기도 틈틈이 매만져 주어야겠습니다만, 껍데기가 감싼 알맹이부터 제대로 보듬으면서 가꿀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파리 상점》이 이 대목을 더 눈여겨보면서 찬찬히 짚으면 한결 나았으리라 봅니다. 멋솜씨나 멋길이나 오래솜씨를 풀어내는 줄거리도 나쁘지 않으나, 멋스럽지 않더라도 수수한 살림자락을 즐겁게 사랑하는 실마리에 더 마음을 쓴다면, 이 책도 사뭇 다르게 흐를 만했지 싶어요.

 

ㅅㄴㄹ

 

언젠가 당신이 파리에 가게 된다면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길 진심으로 권한다. 오랜 세월 파리지앙의 사랑을 받아온 그들은 가장 파리다운 모습으로 변함없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7쪽)

 

비교적 보기 힘든 동으로 된 까늘레 틀을 모라에서 발견한 후 한참이 지나서야 모라가 2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상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38쪽)

 

내가 보기에는 다 비슷한 차인데 이렇듯 다양하게 차를 추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중요한 것은 차를 통해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82쪽)

 

보통은 혼나고 학교에 갔지만, 가끔은 기침이 심하거나 열이 나서 학교를 가지 못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때면 늘 마시던 것이 꿀물이었다. 어머니는 또 꾀병이 아니냐며 혼내면서도 따뜻한 물에 꿀을 듬뿍 넣어 진한 꿀물을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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