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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7.27. 성주가 평화다 | 오늘 읽기 2021-07-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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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27.

 

《성주가 평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대구경북작가회의·성주문학회 글, 한티재, 2017.1.28.

 

 

오늘 수원으로 길을 나서려 하다가 이튿날로 미룬다. 오늘 고흥에서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가 첫발을 내딛는다고 하더라. 이 자리에 함께 가서 기리기로 한다. 그런데 시골 읍내에 조용히 모인다든지, 시골 숲이나 바닷가나 들에 가벼이 모이지 않고 ‘선밸리 리조트’라고 하는 말도 말썽도 많은 데에서 자리를 잡았네. 군의원·교육지청장·군수가 이 자리에 오네. 조용히 앉아서 지켜보다가 일어섰다. 나는 두 아이를 돌보지만 ‘학부모’가 아니다. 일본 한자말이라서 ‘학부모’가 아니지는 않다. 우리 집 아이들은 배움터(학교)를 안 가니, 나는 ‘학부모’일 수 없다. 난 수수하게 ‘어버이’이다. 이제는 나라가 제법 바뀌었으니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란 이름을 “참어버이로 가는 마을모임”으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줌마 아저씨가 아이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펴면 좋겠다. 《성주가 평화다》를 읽었는데, 뜻은 좋되 목청만 너무 높구나 싶다. 시골 아줌마 아저씨 눈높이나 시골 어린이 푸름이 마음자리에서 쓴 글(시)이 안 보인다. 낮나절에 이웃마을 아주머니가 《곁책》을 10자락 사셨다. 시골 아주머니가 이 책이 좋다며 둘레에 하나씩 드리겠다고 하신다. 고마워서 《쉬운 말이 평화》를 2자락 덤으로 드렸다. ㅅㄴㄹ

 

성주가 평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대구경북작가회의,성주문학회 공저
한티재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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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1.7.26. 여름날, 바다에서 | 오늘 읽기 2021-07-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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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26.

 

《여름날, 바다에서》

 파울라 카르보넬 글·마저리 푸르쉐 그림/성소희 옮김, 달리, 2020.6.15.

 

 

마당하고 뒤꼍을 잇는 돌담 곁에서 자라는 무화과나무를 들여다보다가, 이 둘레에서 돋는 모시풀에 붙은 매미 허물을 본다. 지난해 매미 허울은 모과나무 옆에서 자라는 모시풀에 붙은 모습으로 보았다. 매미는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다가 허물을 벗기도 하지만, 이렇게 풀줄기를 타고 올라서 허물을 벗기도 한다. 매미로서는 어디서든 좋겠지. 우리 집에서는 들풀도 고이 여기니 이 풀잎에는 딱정벌레도 풍뎅이도 사마귀도 메뚜기도 개구리도 나비도, 또 매미까지도 살짝 앉아서 쉬어 갈 만하다. 새삼스레 모싯잎을 생각하다가 《여름날, 바다에서》를 되읽는다. 이 그림책도 어린이보다는 어른한테 맞추었다고 느낀다. 어리석게 살아가며 아이다움을 송두리째 잊거나 잃은 어른을 살그마니 달래는 줄거리이지 싶다. 누구를 가두려 하면 스스로 갇힐밖에 없는 줄 잊는 우리 어른이리라. 누구를 사랑하려 하면 스스로 사랑할밖에 없는 줄도 잊을 테고. 이웃한테 하는 대로 우리 스스로한테 한다. 우리 스스로한테 하는 대로 이웃한테 한다. 그러니 누구한테 막말이나 밉말을 쏟아붓는 사람이 있다면 그이는 늘 스스로한테 막말이나 밉말을 쏟아내는 셈이다. 스스로 사랑할 줄 알아야 모든 실마리를 푼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ㅅㄴㄹ

 

여름날, 바다에서

파울라 카르보넬 글/마저리 푸르쉐 그림/성소희 역
달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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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놀이터 258. 더 자주 | 숲집 놀이터 2021-07-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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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빛 2021.7.31.

숲집놀이터 258. 더 자주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하고 말을 섞은 일이 아예 없다시피 했다. 국민학교를 다니며(1982∼1987) 학기마다 설문조사를 손을 들어서 했는데, 이 설문조사 가운데 하나는 “부모가 둘 다 있느냐, 어머니만 있느냐, 아버지만 있느냐”에다가 “어머니하고 하루에 얼마나 얘기하느냐, 아버지하고 하루에 얼마나 얘기하느냐”도 있었다. 담임이라는 이는 “아버지하고 하루에 한 시간 얘기하는 사람? 아버지하고 사나흘에 한 시간 얘기하는 사람? 아버지하고 한 주에 한 시간 얘기하는 사람? 아버지하고 한 달에 한 시간 얘기하는 사람? 아버지하고 한 해에 한 시간 얘기하는 사람?” 따위까지 물었는데, 나는 그 어디에도 안 들었다. 우리 아버지는 그무렵 ‘국민학교 교사’로 일한 분이지만, 막상 이녁 아이하고 ‘한 해 한 시간은커녕 한 해 1분, 아니 한 마디쯤만 말을 섞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렇다고 그분(우리 아버지)이 잘못이었을까? 글쎄, 아니라고 본다. “더 자주·더 오래·더 많이” 말을 섞거나 눈을 마주쳐야 어버이(또는 어른)는 아니라고 느낀다. 아이하고 지내는 틈이 매우 적거나 없다시피 하더라도 어버이(또는 어른)로서 잘못(죄책감)이라고 여기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이하고 눈을 마주치며 말을 섞는 아주 짧은 틈이라 해도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즐겁게 노래하면 된다. 아이들은 다 안다. 어버이(또는 어른)가 사랑인지 아닌지를. 사랑이 아니라면 하루 열 시간 마주하는 틈이 괴로울 테고, 사랑이라면 열 해에 1분만 마주하더라도 기쁘기 마련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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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지켜보기에 (곤충·책/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 숲책+사전/우리말 2021-07-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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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곤충책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저/윤효진 역
양문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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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숲책 2021.7.30.

- 사랑으로 지켜보기에

 

 

《곤충·책,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수리남 곤충의 변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글·그림

 윤효진 옮김

 양문

 2004.10.20.

 

 

  이월부터 들꽃을 살피는 이웃님이 많습니다. 긴긴 겨울이 저무는구나 하고 알리는 이월꽃은 참으로 반가우면서 곱기 마련입니다. 삼월로 접어들면 온누리 곳곳은 푸릇푸릇할 뿐 아니라 아직 덮은 하얀 눈빛 곁에 흰꽃이 흐드러지지요. 이제 사월로 넘어서면 풀빛에 흰꽃·노랑꽃·빨강꽃·파랑꽃이 얼크러져 마치 ‘풀무지개’나 ‘숲무지개’를 펼친 듯합니다.

 

  그런데 오월쯤 이르면 덥다고 말하는 이웃님이 늘면서 “오월에 굳이 무슨 꽃을?” 하고 여기더군요. 그런데 사오월 사이에는 딸기꽃이 지고 딸기알이 여물면서 찔레꽃이 피지요. 유월로 들어서는 길턱에는 감꽃에 귤꽃에 유자꽃에다가 오동꽃이 훅훅 사로잡습니다. 이제는 꽃구경을 하려는 이웃님은 가뭇없이 사라지는데, 여름인 칠월로 가면 온통 푸르기만 한 들녘에 파랗게 달개비꽃이 올라요. 여기에 달맞이꽃이라든지 나팔꽃이 어깨동무합니다.

 

  그리고 한여름인 칠팔월 사이에 쑥꽃이며 모시꽃이 올망졸망 번지고, 살살이꽃도 천천히 줄기를 올리면서 가을맞이를 앞둡니다. 또한 이즈음은 까마중이 고추꽃보다 훨씬 작으면서 어여삐 흰꽃을 터뜨려요. 팔월이 가고 구월로 오면 새삼스레 봄들꽃이 가을들꽃이 되어 다시 돋곤 합니다. 가을민들레하고 가을제비꽃이 있는데, 이 곁에는 고들빼기꽃이 춤추지요. 그리고 한가을 언저리에 억새꽃이며 갈대꽃이 나부낍니다.

 

  가만 보면 한 해 내내 꽃이 없는 철이나 달이 없어요. 한겨울에는 동백꽃(또는 동박꽃)이 있답니다. 눈꽃을 맞은 붉은꽃은 겨우내 멧새한테 아늑한 쉼터이자 먹이터 노릇을 하니, 이무렵 우리 사람은 스스로 ‘사람꽃’이 되어 멧새하고 멧짐승한테 밥을 살며시 베푸는 ‘사랑님’이 될 만합니다.

 

  우리말로는 간추린 판으로 나온 《곤충·책》(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윤효진 옮김, 양문, 2004)입니다. 풀벌레를 똑같이 살뜰한 숨붙이로 맞이하면서 알뜰히 지켜보고 사랑한 눈빛으로 글하고 그림을 여민 이야기꾸러미입니다. 1700년이라고 하는 때에 이런 이야기를 꾸렸다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 글쟁이는 1700년에 어떤 글을 남겼을까요? 우리나라 그림쟁이는 1700년에 어떤 그림을 남겼을까요?

 

  들꽃을 눈여겨본 글쟁이하고 그림쟁이는 몇이나 될까요? 먹물붙이(글쟁이·그림쟁이)는 감투를 얻으려고 임금님 둘레에서 으레 알랑방귀를 뀐 우리 발자취입니다. 손수 들꽃을 어루만지고 들풀을 밥살림으로 누리며 풀벌레를 동무로 맞이하고 멧새를 이웃으로 사랑한 먹물붙이는 손가락으로 꼽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먹물붙이 아닌 수수한 살림지기는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면서 모든 풀이름·풀벌레이름·나무이름·새이름·짐승이름을 물려주었어요.

 

  한약방이나 한문책에 적힌 한자말 이름이 아닌, 시골사람으로서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핀 여느 어버이가 즐겁게 붙인 숱한 이름을 하나씩 혀에 새로 얹어 봐요. 따로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수한 어버이는 《곤충·책》을 여민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님처럼 풀벌레를 제대로 지켜본 분들입니다. 제대로 지켜보았기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였겠지요? 제대로 안 지켜보았다면 ‘나비’나 ‘지렁이’나 ‘두더지’나 ‘여우’나 ‘곰’이나 ‘벌’이나 ‘범’이나 ‘고래’나 ‘불가사리’나 ‘조개’ 같은 이름을 못 지어요. 이처럼 밑바탕이 될 이름부터 하나씩 짓는 눈썰미에 눈빛에 눈망울이기에, 이러한 이름에서 새삼스레 하나씩 가지를 뻗어 새말이 태어납니다.

 

  사랑으로 지켜보는 눈빛에서 살림이 새로 자라고, 살림이 새로 자라는 곳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튼튼하게 일어서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며 어른이 되는 보금자리에서 풀꽃나무가 푸르게 우거지니, 사람도 뭇숨결도 어깨동무하는 아름별(지구)로 거듭날 만합니다. 사랑으로 보셔요. 오직 사랑으로 돌보기로 해요. 언제나 그저 가볍고 나긋나긋 상냥히 사랑으로 만나고, 손을 잡고, 눈짓을 나누고, 말을 섞으면서 하루를 짓기로 해요.

 

ㅅㄴㄹ

 

출판을 통해 큰 이익을 보려는 생각은 없다. 그저 들어간 비용만 회수되면 족하다. 나는 책을 만드는 데 비용을 아낌없이 지출했다. 곤충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족감과 즐거움을 주려는 일념으로 저명한 장인에게 동판화의 제작을 의뢰했고, 가장 질 좋은 종이를 사용했다. 독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으로 나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고 더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이다. (12쪽)

 

무르익은 파인애플의 모습이다. 껍질이 엄지손가락만큼 두꺼워 깎아내고 먹어야 하는데, 자칫 어설프게 깎았다가는 날카로운 가시에 혀를 다칠 수도 있다. 포도, 살구, 까치밥나무열매, 사과, 배를 뒤섞어 놓은 것처럼 맛이 절묘하다. (18쪽)

 

이 아메리카 버찌는 유럽의 버찌와는 맛이 틀리다. 하얀 꽃과 붉은 꽃을 같이 피운다. 나무의 크기도 네덜란드나 독일에서 자라는 버찌나무보다 크지 않다. 만약 이곳이 이윤에 덜 눈이 멀고 느긋한 농장주들이 지배하는 곳이라면 이 버찌들도 좀더 완숙한 맛을 내게 되지 않을까. (32쪽)

 

나는 유별나게 생긴 이 애벌레가 어떻게 변신할지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그런데 1700년 8월 10일 볼품없는 나방으로 변해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처럼 아름답고 특이하게 생긴 유충에서는 별 볼일 없는 녀석이, 평범하게 생긴 유충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와 나방이 탄생하는 일은 흔하다. (50쪽)

 

수리남에는 형형색색으로 다양한 종류의 포도나무가 사방에 우후죽순처럼 자란다. 가지를 꺾어 땅에 꽂아두기만 해도 6개월만 지나면 어느새 탐스런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린다. 만약 매달 심는다면 1년 내내 포도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1년에도 몇 차례씩 포도 수확이 가능한 수리남으로 포도주를 챙겨 온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98쪽)

 

플로스 파보니스는 높이가 280센티미터 정도이며 노란 꽃과 붉은 꽃을 피운다. 씨는 출산 진통을 겪는 임산부를 위해 사용된다. 네덜란드인들 밑에서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는 여성 노예들은 아이를 지우기 위해 이 씨를 사용한다. 자신의 삶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다. 서아프리카의 기니나 앙골라에서 끌려온 흑인여성 노예들은 보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 무자비한 착취가 계속되는 한 이들의 낙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27쪽)

 

4341.6.6.쇠.

2021.7.30.쇠.

 

메리안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리남 식민사회를 지배하는 오만한 사탕수수 농장주들과 갈등관계에 놓인다. 그는 흑인을 비인간적으로 착취하는 농장주들을 비난했고, 그들은 메리안을 돈도 되지 않는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는 괴상한 여자라고 비웃었다. 노예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태도나 노예를 데리고 열대림을 누비는 행동이 그들에게는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메리안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농장주들을 의식하지 않았고, 또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 메리안은 아무리 혐오스러운 생물일지라도 가까이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 주목받지 못하는 미물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은 그로 하여금 열대의 자연을 더욱 놀랍고 감동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헬무트 데케르트/189∼190쪽)

 

#MariaSibyllaMerian #DasInsektenbuc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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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38 멋말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1-07-3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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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38 멋말

 

 

  말꽃은 멋을 부리지 않고, 멋을 부릴 수 없으며, 멋으로 가지 않습니다. 말꽃은 오직 맛을 헤아리고, 맛을 밝히며, 맛스러운 길을 갑니다. 고작 ㅏ하고 ㅓ가 다른 ‘맛·멋’인데, 말꽃은 겉으로 예쁘거나 좋아 보이도록 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말꽃은 속으로 든든하면서 새롭게 피어나도록 북돋운다는 뜻입니다. 말풀이를 멋스럽게 꾸미지 않습니다. 더 이름난 사람이 쓴 보기글을 싣지 않습니다. 더 훌륭하다는 보기글을 따오지 않습니다. 굳이 글꽃(문학)에서 보기글을 따지 않습니다. 풀이말은 어느 쪽에도 안 서도록 새로 지어서 붙이기 마련인 말꽃인데, ‘삶을 짓는 기쁨’하고 ‘살림을 노래하는 사랑’하고 ‘숲을 돌보는 손길’을 넌지시 깨달으면서 받아들이도록 가다듬습니다. 어떤 낱말이든 그 낱말이 태어나고 자라난 길을 비추기 마련이에요. 이 길을 말풀이하고 보기글에서 보여주되,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틀이 아닌, 앞으로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새롭게 가꾸면서 숨을 빛내는 실마리를 스스로 찾도록, 부드럽고 상냥한 숨결을 담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멋말(멋부린 말)은 외려 멋없습니다. 겉치레 아닌 속가꿈하고 속사랑으로 말을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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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37 말맛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1-07-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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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37 말맛

 

 

  모든 말은 삶자리에서 태어나기에, 더 낫거나 더 나쁜 말은 없습니다. 다 다른 자리에서 다르게 태어날 뿐입니다.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쳐들어오던 때에는 총칼로 사람을 억누르던 말씨가 들어와서 퍼지고 새로 태어났어요. 사람을 위아래로 가르면서 임금님이 중국글(한문)을 높이던 무렵에는 임금 곁에 있거나 임금을 따르던 벼슬아치는 중국글에 맞추어 새말을 자꾸 지었어요. 서로 미워하거나 괴롭히는 판이라면 미움말이나 막말이 자꾸 태어납니다. 서로 돌보거나 사랑하는 자리라면 돌봄말이나 사랑말이 새록새록 태어나고요. 어느 말을 마주하든 말맛을 헤아립니다. 거칠거나 막된 말을 쓰는 사람한테서는 이이가 여태 겪거나 보내야 하던 거칠거나 막된 나날하고 얽힌 숨결을 읽습니다. 곱거나 포근한 말을 쓰는 사람한테서는 이이가 이제껏 삶을 곱거나 포근히 달래면서 가꾼 숨빛을 읽습니다. 우리말에 ‘윽박·호통’이 있고 ‘자랑·뻐기다’가 있습니다. 이런 낱말은 이러한 말이 태어난 삶자리가 어떤 넋이었는가를 알려줍니다. ‘슬픔’은 슬픈 삶을 알려주지요. ‘기쁨’은 기쁜 삶을 알려줍니다. 이쁘장하게 보이는 말은 속마음 아닌 겉모습을 꾸미는 삶을 알려줍니다. 저는 어디에서나 푸르게 노래하는 숲을 말맛에 담고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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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1.7.29. 쥐는 | 숲노래 도서관 2021-07-3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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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7.29. 쥐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젯밤에 자다가 쥐가 났습니다. 오늘도 길손집에 깃들어 누웠다가 쥐가 납니다. 이웃고장으로 나와서 돌아다닐 적에는 책집을 다니며 등짐 무게를 키웁니다. 돌아다닐수록 무게를 더하고, 등짐하고 온몸이 땀으로 젖도록 다니노라니 욱씬욱씬 올라오는구나 싶어요. 온갖 이야기에 쓸거리가 머리를 맴돌아도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반듯하게 누워서 파랗게 거미줄을 그립니다. 온몸이 하늘빛이 되도록 추스르고, 온누리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거미줄 같은 몸으로 피어나자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쥐는’이란 이름을 붙여 노래꽃(동시)을 한 자락 썼습니다. 손에 무엇을 쥐느냐에 따라 마음에 다 다르게 하나씩 자라난다는 줄거리를 다루었는데, ‘쥐는’이란 이야기는 “종아리에 쥐”로 이었네 싶군요.

 

  수원책집하고 부산책집을 찾아가며 어떠한 책을 맞아들이고 어떠한 길을 읽었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이 숱한 책이 들려주는 속말에 흐를 숨빛은 앞으로 어떻게 퍼지려나요. 몸에 기운이 새로 솟아서 벌떡 일어설 이튿날 새벽에 부디 반짝반짝 눈을 밝히면서 붓을 쥐자고 읊다가 까무룩 곯아떨어집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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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1.7.10. 익산 그림책방씨앗 | 책숲마실 2021-07-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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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풀꽃나무 이야기 (2021.7.10.)

― 익산 〈그림책방 씨앗〉

 

 

  인천이란 고장에서 나고자라면서 쓰던 글은 바다하고 하늘을 바탕으로 골목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골목꽃하고 골목나무 이야기였습니다. 고흥이란 고장으로 옮기면서 쓰는 글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새롭게 바라보기를 바라는 풀꽃나무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열 살을 지날 즈음까지는 노래꽃(동시)을 신나게 썼고, 큰아이가 열두 살을 접어들 즈음 글꽃(동화)을 쓰자고 생각합니다. 말꽃(사전)을 쓰다가 온갖 말빛이 춤추면 가만히 보다가 문득 붓을 쥐어요. 노래꽃도 글꽃도 한달음에 쏟아집니다. 붓을 못 멈춰요. 팔목도 손목도 뻑적지근하도록 글물결이 일렁여요.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기차로 익산으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라는 글꽃을 써냅니다. 익산 〈그림책방 씨앗〉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여러 어버이하고 함께 읽었어요. 쓰기로는 제 마음하고 눈하고 손을 거친 글꽃이지만, 혼자 써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곁님하고 아이들이 함께 짓는 살림자리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요, 온누리 이웃님이 저마다 사랑으로 하루를 짓는 숨결을 맞아들여서 여미는 이야기입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페미니즘 책을 읽히면 서로 싸우자”는 뜻이 되기 쉽겠더군요. 페미니즘은 안 나빠요. 그러나 크게 빠진 대목이 있어요. 바로 살림입니다. 누가 살림을 맡아야 즐거울까요? 어떻게 살림을 지어야 사랑일까요? 아이는 살림을 어떻게 배우며 가꿔야 아름다울까요?

 

  아저씨는 ‘페미니즘’이 아닌 ‘살림을 사랑으로 노래하는 삶을 즐겨’야지 싶습니다. 어린씨하고 푸름씨는 아저씨랑 아줌마 곁에서 ‘오늘을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소꿉놀이를 살림놀이로 지피는 어질고 착하고 상냥하게 신나고 아름다워 사랑스러운 하루를 누려’야지 싶습니다. 아저씨란 몸으로 아이들하고 살림놀이(또는 소꿉놀이)를 하는 길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같은 책도 썼어요. 누가 더 하거나 덜 해도 좋을 집안일이 아닌, 아이어른이 함께 웃고 노래하며 살림순이에 살림돌이로 피어나면 즐겁더군요.

 

  오늘날 배움터(학교)는 삶터나 살림터가 아니지요. 배워서 길들이려는 곳인 나머지, 아이어른 모두 스스로 묻도록 안 가르치고 말아요. 우리 보금자리는 삶터나 살림터로 나아갈 적에 언제나 스스로 하루를 그리며 살아갈 노릇이니, 스스로 묻고 스스로 배워서 스스로 사랑하는 삶길이나 살림길로 피어나지 싶습니다.

 

  마을책집 〈그림책방 씨앗〉에서 그림책을 돌아봅니다. 아이어른이 살림빛을 함께 가꾸고 지으며 노래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살핍니다. 재미난 그림책도 안 나쁘지만, 이보다는 사랑으로 살림하는 오늘을 노래하는 그림책이 즐거워요.

 

ㅅㄴㄹ

 

《난 삼백 살 먹은 떡갈나무야!》(제르다 뮐러/이원경 옮김, 비룡소, 2020.7.27.)

《일요일, 어느 멋진 날》(플뢰르 우리/김하연 옮김, 키위북스, 2021.7.1.)

《여름날, 바다에서》(파울라 카르보넬 글·마저리 푸르쉐 그림/성소희 옮김, 달리, 2020.6.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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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마을책숲 | 우리말 살려쓰기 2021-07-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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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7.29.

오늘말. 마을책숲

 

나라에서는 ‘국어’란 한자말을 쓰는데, 이 이름은 나라에서 틀에 맞추려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스스럼없이 ‘우리말’이라 하고, 우리가 스스로 살아가며 나누는 말이란 뜻입니다. 우리말은 따로 ‘삶말’이라고도 합니다. 삶에서 비롯하니까요. 꼭두길님이나 으뜸길잡이가 짓는 우리말이나 삶말이 아닙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금’이라 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금’이라고 수수하게 이야기하는 여느 말씨가 삶말입니다. 고을에 있기에 고을책집이에요. 마을에는 마을책숲이 있어요. 고을책밭처럼 말끝을 바꾸어도 어울려요. 이리하여 밥 한 그릇을 수수하면서 즐겁게 나누려고 마을밥이며 고을밥을 짓지요. 고장밥도 짓고 오래오래 이은 오래밥도 짓습니다. 옛날 옛적부터 먹은 옛밥도 있고, 삶말처럼 살림을 짓는 사람이 손수 지은 살림밥이 있어요. 그렇다면 마을말에 고을말에 고장말이 있을 테고, 오래도록 쓴 오래말이 있겠지요. 삶말처럼 삶밥이 있고, 살림밥처럼 살림말이 있고요. 이 마을을 헤아려요. 이 고을을 그려요. 푸르게 빛나는 마을숲을 생각하고, 푸른별 어디나 싱그러이 고을숲을 꿈꾸어요.

 

ㅅㄴㄹ

 

꼭두길님·꼭두길잡이·꼭두길잡님·으뜸길님·으뜸길잡이·으뜸길잡님 ← 일타강사(一star講師)

 

물금·바다금·곧은금·곧은줄·반듯금·반듯줄·바른금·바른줄·똑바른금·똑바른줄 ← 수평선(水平線)

 

하늘금 ← 지평선

 

고을책집·고을책가게·고을책밭·고을책숲·고을책터·마을책집·마을책가게·마을책밭·마을책숲·마을책터 ← 동네책방, 독립서점, 소형서점, 지역서점, 오프라인 서점, 향토서점

 

고을밥·고장밥·마을밥·옛밥·오래밥·텃밥·살림밥 ← 향토요리, 향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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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로서 | 우리말 살려쓰기 2021-07-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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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7.29.

오늘말. 로서

 

있는 자리마다 마음씨가 달라 말씨가 다릅니다. 서는 높이마다 생각이 다르니 몸짓이 달라요. 말할 만한 깜냥이 모자랄는지 모르고, 아직 주제를 모르는 채 나댄다고 여기곤 해요. 감이 되는지 안 되는가를 누가 가를까요? 그릇이 작은가 큰가를 누가 잴까요? 우리는 저마다 우리로서 스스로 바라봅니다. 때가 되기에 말할 만해요. 아이는 아이 이름으로 말할 수 있어요. 어른은 어른이란 바탕으로 말할 줄 알 테지요. 스스로 위라고 여겨 누르지 마요. 사르르 풀어요. 어루만지거나 토닥이려는 이름꽃이 되면 좋겠어요. 섣불리 주무르려 들지 말고, 어깨띠를 내세우지는 마요. 재주가 있건 없건, 힘이 크건 작건, 우리는 마음하고 마음이 닿기에 이야기를 합니다. 징검돌을 놓아요. 서로 오갈 수 있도록 조촐히 길을 내요. 다독일 줄 아는 부드러운 매무새로 마주해요. 한 가지씩 짚으면서 새길을 풀어요. 밑틀이야 천천히 닦으면 돼요. 솜씨야 없어도 즐거워요. 아름누리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손을 잡아요. 사랑나라로 거듭나는 나루를 닦아요. 마음이 오가는 마음나루로, 노래가 흐르는 노래나루로, 꽃글월을 주고받는 글나루로 한 땀씩 엮어 가요.

 

ㅅㄴㄹ

 

자리·높이·몸·감·깜냥·주제·그릇·-로서·만하다·수·줄·밑·밑감·밑바탕·밑틀·밑솜씨·바탕·바탕틀·솜씨·재주·힘·이름·이름값·이름띠·이름꽃·이름빛·어깨띠·팔띠·되다·있다·좋다·내세우다 ← 자격(資格)

 

주무르다·두드리다·누르다·짚다·풀다·어루만지다·토닥이다·다독이다 ← 마사지(massage), 안마(按摩)

 

멎다·멈추다·서다·닿다·대다·내리다·타고내리다 ← 정거(停車), 정차(停車)

 

길목·길머리·징검돌·나루 ← 정거장, 정차장, 정류장, 정류소,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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