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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말 33 일자리삯 | 말넋삶-람타 공부 2022-01-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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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곁말 33 일자리삯

 

 

  서울에서 살며 일터를 쉬어야 할 적에 ‘쉬는삯’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일터를 다니는 동안 받는 삯에서 조금씩 뗀 몫이 있기에, 일을 쉬는 동안에 이 몫을 돌려받는 셈입니다.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에는 미처 못 느꼈는데, ‘일자리삯’이라 할 이 돈은 서울사람(도시사람)만 받더군요. 시골에서 일하는 사람은 못 받아요. 씨앗을 심어 흙을 가꾸는 일꾼은 ‘일자리삯’하고 멀어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는 어떨까요? 곁일을 하는 푸름이는, 또 일거리를 찾는 젊은이는 어떨까요? 나라 얼개를 보면 빈틈이 꽤 많습니다. 이 빈틈은 일터를 이럭저럭 다니며 일삯을 꾸준히 받기만 했다면 좀처럼 못 느끼거나 못 보았겠다고 느낍니다. 시골에서 조용히 살기에 빈틈을 훤히 느끼고,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살림길이기에 빈구석을 으레 봅니다. 아무래도 시골사람은 매우 적고, 거의 다 서울(도시)에 모여서 북적거리기에 나라살림도 서울에만 맞추는구나 싶어요. 그렇지만 북적판 서울이 아닌 고요누리 시골에서 살아가기에 언제나 파란하늘하고 푸른숲을 마주합니다. 자전거를 달리면 바다가 가깝습니다. 해가 진 밤에는 별잔치를 누립니다. 주머니에 들어오는 쉬는삯이 없더라도, 마음으로 스미는 빛살이 그득한 시골살이입니다.

 

일자리삯 (일자리 + 삯 = 일감삯·일거리삯) : 일자리를 얻으려는 사람이 아직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동안 받는 삯. 앞으로 일감이나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살림을 도우려고 주는 삯. ‘실업급여’를 손질한 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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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집지기를 읽다 5 일본 《무지개 그림책방》 | 인문책 2022-01-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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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지개 그림책방

이시이 아야 저/고바야시 유키 그림/강수연 역
이매진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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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2.1.31.

 

책집지기를 읽다

5 일본 《무지개 그림책방》

 

 

  온누리에는 별빛처럼 숱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하루를 품으면서 살아갑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만큼 다 다른 책이 어울립니다. 푸른배움터에 다닐 무렵 동무들이 저한테 “넌 책을 많이 읽으니 우리가 뭘 읽어야 하는지 알려줘.” 하고 으레 물었고, 저는 동무마다 어떤 마음이고 생각이며 삶이며 집안이자 마을살이인가를 하나씩 헤아려서 다 다른 책을 짚어 주었습니다.

 

  다 다른 동무한테 다 다른 책을 짚어 주면 “야, 이건 처음 보는 책인데, 참말 이런 책 읽어도 돼?”라든지 “베스트셀러 읽으면 되지 않아?” 하고 되물어요. 이때마다 “얘야, 생각해 보렴. 베스트셀러가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네가 이름을 아는 사람이 너를 생각하면서 책을 썼겠니? 너한테 어울리고 네가 읽으면서 생각하고 마음을 갈고닦거나 다스릴 책은, 네가 아직 모르는 책이고, 네가 너 스스로 바라보도록 이끄는 책이야.” 하고 보태었습니다.

 

  모든 사람한테 어울릴 책은 없습니다. 모든 책은 크든 작든 누구한테나 알려주거나 가르치거나 이끌 대목을 씨앗처럼 품되, 모든 책이 모든 사람한테 이바지하거나 아름답지는 않아요. 이 얼거리를 헤아리지 않으면서 ‘이름책·잘난책’을 섣불리 손에 쥔다면, 우리는 그만 ‘책빛’을 잃으면서 ‘책넋’이 사그라듭니다. 왜냐하면, 이름책이나 잘난책은 ‘스스로 삶을 바라보며 사랑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다르게 나아가려는 길을 가로막으면서 이름·돈·힘을 거머쥐거든요.

 

  일본 한켠에서 조그맣게 그림책집을 꾸리면서 스스로 책을 펴내는 길까지 나아간 이야기를 담은 《무지개 그림책방》입니다. 이름나거나 잘난 이야기는 한 줄조차 없는 책집지기 삶노래입니다. 즐거우면서 사랑스레 하루를 짓는 길을 스스로 곁에 두는 그림책 몇 자락으로 나누는 웃음눈물을 들려주는 꾸러미예요.

 

  우리가 책을 읽으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 눈길’로 바라볼 노릇입니다. ‘배운 틀(학교 지식·자격증·이론)’은 모조리 걷어내고서 그저 ‘우리 삶눈·살림눈·사랑눈·숲논’으로 마주할 노릇입니다. 삶을 가꾸는 살림을 지으며 사랑하는 꿈을 펼쳐서 나누는 책이 무척 많습니다만, 오늘날 책집을 그득 채운 숱한 책은 이와 딴판으로 장사꾼입니다. 장사꾼 책이라고 해서 나쁘지 않아요. 장사꾼 책일수록 외려 배울거리가 많습니다. ‘학습도서 = 장사꾼 책’입니다. 미끼로 배울거리를 슬쩍 띄워 놓고서 사람들이 덥석 물기를 기다리면서 돈을 벌고 이름을 얻고 힘을 키워요.

 

  ‘아름책·사랑책·삶책·살림책·숲책’은 누구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미끼를 안 놓습니다. 아름답게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숲빛으로 들려줄 책이 뭣 하러 미끼를 놓을까요? 오직 사랑만 들려줄 뿐입니다. 아름책이나 사랑책일수록 수수합니다. 삶책이나 살림책일수록 투박해요. 숲책은 번쩍거리려 하지 않습니다. 겉에 책날개를 붙일수록 장사꾼이란 뜻인데, 우리는 이 대목을 얼마나 읽을까요? 책을 책으로 마주하는 손길을 속삭이는 《무지개 그림책방》 같은 책을 우리가 스스로 알아보고 사랑할 줄 안다면, 우리는 ‘전문가 추천도서’를 싹 잊고 우리 눈으로 모든 책을 새롭게 읽어낼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 글·고바야시 유키 그림/강수연 옮김, 이매진, 2020.1.10.)

 

 

“그림책을 만드는 데 들인 만큼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그림책을 파는 데도 들였으면 해요.” (69쪽)

 

무지개 그림책방이 작업하는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그림책을 짓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 ‘이 사람하고 함께하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야’라고 직감하고 시작한다는 점은 오리지널 그림책도 패밀리 그림책도 마찬가지예요. (89쪽)

 

그 그림책은 그 사람을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책방을 떠나요. 그림책에는 팔리는 때나 임자를 만나는 때가 있어서, 진열된 지 얼마나 됐는지만 다를 뿐, 언젠가는 반드시 팔립니다. (188쪽)

 

#いしいあや #小林由季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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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1.31. 손글씨 동시 | 숲노래 도서관 2022-01-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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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31. 손글씨 동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저는 우리 집 아이들한테 읽히면서 저 스스로 되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어 삶을 사랑하려는 길을 걸어가려고 노래꽃(동시)을 쓰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습니다. 만나는 이웃님 누구한테나 스스럼없이 노래꽃을 건넵니다. 고흥군수이건 전남교육감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들도 모두 ‘아저씨’이자 ‘여느 어버이’라고 여겨 노래꽃을 건넵니다.

 

  수수하게 집살림을 건사하는 아줌마 아저씨하고 여느 어린이한테도 노래꽃을 건네어요. 모두 이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무요 이웃인걸요. 홍성 풀무학교에서 이야기꽃을 펼 적에 풀무학교 모든 푸름이한테 열여섯줄 노래꽃을 다 써 주기는 벅차 넉줄 노래꽃을 너덧새에 써서 건네었고, 고흥 도화초등학교 어린이한테 이야기꽃을 펼 적에는 한 달에 걸쳐 열여섯줄 노래꽃을 써서 모두한테 건네기도 했으나, 이러기는 좀 벅차긴 합니다.

 

  제가 한 해에 쓸 수 있는 노래꽃은 300∼400꼭지라고 느낍니다. 열 해라면 3000∼4000 이웃님이나 동무한테 노래꽃을 하나씩 건네는 셈입니다. 새로 쓰는 노래꽃이든, 진작에 쓴 노래꽃이든, 손으로 글판에 적은 노래꽃을 받고 싶은 이웃님이 있다면, 저한테 누리글월(이메일)을 보내 주시기를 바라요. 받는곳(주소)을 누리글월로 알려주시면 한 해 내내 언제라도 보낼게요.

 

  저한테 책을 보내주시는 분이 있으면 늘 그분 사는곳으로 제 책하고 새 노래꽃을 적어서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랑 ‘손글씨 담은 책’을 주고받으면서 노래꽃을 받고 싶으신 분도 저한테 누리글월로 받는곳을 알려주시면 되고, 먼저 책을 보내주셔도 반갑습니다.

 

  여태 이렇게 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제가 쓴 책과 낱말책을 팔아서 거두는 살림돈을 푼푼이 갈라 ‘글판’하고 붓을 꾸준히 장만해 놓습니다. 2021년까지 노래꽃판을 1500분 즈음한테 드린 듯합니다. 일손을 쉬며, 집살림을 하다가 숨돌리며, 틈틈이 노래꽃을 쓰고 우체국을 다녀옵니다. 느긋이 기다리면서 노래꽃을 누리고 싶은 이웃님하고 어린이 누구나 슬쩍 속삭여 주셔요.

 

hbooklove@naver.com

전남 고흥군 도화면 객사거리길 12 (59525)

 

  ‘동시 전시회’를 열고 싶은 책집이나 책숲(도서관)이 있으면 묶음으로 20∼40쯤 새로 써서 보낼 수 있습니다. 새로 20∼40쯤 써서 보내려면 한 달쯤 걸릴 테니, 미리 말씀해 주시면 차곡차곡 여미어 문득 띄울 수 있습니다.

 

  숲노래가 쓴 책하고 낱말책을 사서 읽으신 분도, 앞으로 숲노래 책하고 낱말책을 사서 읽으실 분도, 손글씨 노래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숲이라는 터전을 사랑하면서 숲이랑 수다를 떠는 동안 문득 글을 씁니다. 숲하고 노래하는 곁님·아이들하고 보금자리를 일구기에 문득문득 글을 쓰고요. 언제까지나 숲을 품으면서 살림을 지을 생각인 터라, 두고두고 ‘숲노래(숲을 사랑하는 노래)’는 샘솟으리라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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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870 야생 고양이를 찾아가다 | 그림책 2022-01-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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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요한 과학씨 야생 고양이를 찾아가다

이자와 마사코,최종욱 글/히라이데 마모루,양순옥 그림/조영경 역/신남식 감수
웅진주니어 | 2008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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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31.

그림책시렁 870

 

《집요한 과학씨 21 야생 고양이를 찾아가다》

 이자와 마사코 글

 히라이데 마모루 그림

 조영경 옮김

 웅진주니어

 2008.1.28.

 

 

  배움책은 “배우는 책”입니다. “모두 밝히거나, 참거짓을 들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배움책으로 밝혀 놓은 참도 있으나, 배움책이란 이름으로 뒤집어씌운 거짓도 있습니다. 누가 참거짓을 알고, 누가 삶을 알까요? 배움책을 쓴 사람이 사랑을 알까요, 아니면 스스로 삶을 지으면서 사랑을 찾는 사람이 참거짓을 알까요? 《집요한 과학씨 21 야생 고양이를 찾아가다》는 고양이를 다룬 아름다운 그림책 가운데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훌륭합니다. 글님·그림님은 진작 마을고양이를 마을고양이 눈빛하고 삶결로 담아내기도 했는데, “사람한테 길들지 않은 들고양이”를 만나고 싶어 먼길을 마다 않고 호주로 날아가서 들고양이하고 똑같이 지내면서 들고양이 삶자리를 글·그림으로 옮깁니다. 한글판은 끝에 우리나라 사람이 몇 가지를 덧붙이는데 군더더기예요. 들고양이도 마을고양이도 ‘이웃숨결’로 바라보아야 찬찬히 만나면서 사귈 만합니다. ‘과학·지식·이론’으로 파헤치려 하면 허깨비나 껍데기만 외울 뿐이에요. 어른으로서 책을 읽을 때이든, 아이한테 책을 읽힐 때이든 늘 같아요. ‘더 외우거나 알아두어’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 별에서 어떤 사랑으로 짓는 숨결인가를 생각해서 나누려고 책을 쥐고 글그림을 엮습니다.

 

#伊澤雅子 #平出衛 #大草原のノネコ母さん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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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889 우리 아빠 돌려줘! | 그림책 2022-01-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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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빠 돌려줘!

로버트 먼치 글/마이클 마르첸코 그림/신소희 역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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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31.

그림책시렁 889

 

《우리 아빠 돌려줘!》

 로버트 먼치 글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신소희 옮김

 북스토리아이

 2014.1.10.

 

 

  아이는 어버이를 뭘 어떻게 믿고서 따라 주나 하고 돌아보면, “아이는 어버이를 안 믿기에 따라가는”구나 싶어요.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하기에 따라가는”구나 싶습니다. 아이한테 어버이는 절집(종교)이 아닙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길들이지 않을 노릇입니다. 오늘날 숱한 삶터나 배움터는 아이들을 길들이는 구실입니다. 스스로 소꿉놀이를 하면서 천천히 살림을 익히고 삶을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기보다는, 몇몇 글바치(지식인)가 세운 틀(교육이론·학습과정)에 아이들이 맞추어야 하도록 내몰아요.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익히는 아이들은 사랑스레 보금자리를 일굽니다. 어른한테 길든 틀에 갇힌 아이들은 ‘몹쓸 어른’ 흉내를 내면서 ‘청소년범죄’란 이름으로 막짓을 일삼습니다. 《우리 아빠 돌려줘!》는 두 가지를 맞물려서 들려줍니다. 첫째는 사랑입니다. 사람이나 헤엄이 모두 어버이랑 아이가 사랑이란 끈으로 맺은 대목을 들려줘요. 둘째는 돈입니다. 어른도 아이도 자꾸 돈에 끄달리거나 휩쓸립니다. 글님·그림님이 나란히 이 두 가지를 익살스럽게 보여주는데, 이 그림책에서 익살 너머로 흐르는 사랑길하고 바보짓 두 갈래를 우리 모습에 고스란히 옮겨서 돌아보아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givemebackmy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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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20.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 오늘 읽기 2022-0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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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0.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김경희 글, 스토리닷, 2022.1.20.

 

 

혼자 불쑥 나설까 하다가 작은씨가 같이 가겠노라 하셔서 새벽바람으로 바지런히 움직인다. 고흥읍으로 가서, 순천으로 건너가고, 칙칙폭폭 익산에 닿는데 〈그림책방 씨앗〉하고 〈두번째집〉 모두 안 열었다. 다음 마실길을 그리자고 여기며 군산으로 건너갈 즈음 작은씨가 버스에서 잔다. 새벽 세 시부터 깨셨으니. 〈조용한 분홍색〉은 겨울쉼이라 한다. 오늘 넷째로 들른 〈그림산책〉은 활짝 열었다. 다섯째로 들른 〈마리서사〉도 활짝 열었다. 걷고 기다리고 타느라 애쓴 작은씨랑 수원으로 건너가서 길손집에 깃든다. 이튿날 수원 〈탐조책방〉에 가려고 생각했으나 다른일이 있으시다고 한다. 그럼 또 다음 마실을 손꼽아야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을 천천히 읽는다. 느긋이 살림하며 찬찬히 숲바람을 맞아들여 사랑을 아이랑 누리고 싶으니 천천히 읽는다. 문득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뒤적이니 ‘집밥’이 어느새 올랐네. 그러나 ‘바깥밥’은 없구나. 집에서 먹듯 밖에서 먹는데 말야. 손수 차리든 사다가 누리든 밥그릇을 따스히 바라보며 포근히 누리기에 몸이 즐겁다. 굳이 ‘집밥’이란 이름을 짓고 ‘바깥밥’ 같은 이름까지 짓는 뜻은, ‘손수’를 넘어 우리 보금자리하고 마을을 새롭게 보며 사랑하려는 길이라고 느낀다.

 

ㅅㄴㄹ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김경희 저
스토리닷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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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9.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 오늘 읽기 2022-01-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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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9.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나다 하토코 글·후쿠다 이와오 그림/이정선 옮김, 키위북스, 2013.8.1.

 

 

무엇이든 첫걸음을 차근차근 떼면 넉넉하다. 나한테도 곁님하고 아이들한테도, 이웃님이나 동무한테도 늘 이 말을 들려준다. 저만치 앞서가는 남을 볼 까닭이 없고, 이렇게 뒤처진 나를 따질 일이 없다. 우리가 가려는 길에는 앞뒤가 없다. 뒤처지거나 앞서가는 사람이 없이, 저마다 즐겁게 하루를 짓는 삶이다. 어제는 직박구리가 딴청을 하더니, 오늘은 귤을 쪼던 비둘기가 딴청을 한다. 넌 아직 우리 집이 낯설구나? 우리 집에서는 느긋이 머물러도 돼. 우체국으로 자전거를 달려서 다녀온다. 겨울바람이 살짝 꺾이는 결을 느낀다. 큰고장에서 살 적에는 자전거를 달린들 바람결이 바뀌는 줄 못 느꼈지만, 시골에서는 여름 한복판하고 겨울 한복판에 바람이 휙 꺾이는 빛을 느낀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를 읽었다. 우리 집 푸른씨도 재미있게 읽었단다. 되돌리려 애쓴들 되돌리지 못한다. 새로지으면 된다. 고요히 사랑으로 지어서 새롭게 활짝 피어나면 창피하거나 어둡던 지난날은 새삼스레 옛이야기가 되어 녹는다. 나중에 보면 아쉽다지만, 마무리를 지은 그날은 늘 온힘을 다한 빛이다. 오늘을 보면 된다. 어제에 매달리지 말고, 모레에 목매지 않으면 된다. 스스로 꿈꾸기에 스스로 이룬다. 스스로 노래하기에 스스로 아름답다.

 

ㅅㄴㄹ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나다 하토코 글/후쿠다 이와오 그림/이정선 역
키위북스(아동)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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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8.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 오늘 읽기 2022-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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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8.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로라 바카로 시거 글·그림/김은영 옮김, 다산기획, 2021.11.15.

 

 

귤을 쪼는 직박구리와 눈이 마주친다. “너 쪼아먹으라고 놓았어. 걱정 말고 쪼아먹어.” 사람이 문득 내다볼 적에 마주쳐도 돼. 우리랑 눈이 안 마주치고 조용히 쪼고 싶으면 조용히 쪼다가 가면 돼. 이웃님이 배꼽귤(제주 한라봉)을 보내 주셨다. 스토리닷 지기님이 책을 다섯 꾸러미 보내 주셨다. 산들보라 씨랑 손수레에 책짐을 그득 싣고 우리 책숲으로 나른다.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에 여우가 나오기에 장만해서 푸른씨한테 보여주었더니 “붉은여우만 있지 않은데, 사람들은 여우라 하면 붉은여우만 생각해.” 하고 얘기한다. 그래, 붉여우에 흰여우가 있고, 붉딸에 파랑딸이 있지. 붉은꽃만 있지 않고 흰꽃에 노랑꽃에 빨강꽃이 있을 뿐 아니라, 푸른꽃도 있어. 온누리에는 온갖 빛깔이 있다. 이 가운데 붉게 물드는 빛이란 무엇일까. ‘붉다’란 우리말은 ‘불’이 밑말이다. ‘불’은 ‘불다·붇다·부피’하고 맞물리고 ‘푸근·포근’이며 ‘품·풀·풋’하고도 잇는다. 그저 하나인 빛깔은 없다. 우리말로는 ‘불빛’하고 ‘풀빛’이 맞닿는 줄 헤아린 적이 있는 요샛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스로 푸르게 살아가면서 붉게 물드는 하늘을 한껏 누리던 지난날 흙사람이며 숲사람이며 바닷사람은 모든 수수께끼를 스스로 짓고 알았다.

 

#red #LauraVaccaroSeeger

 

ㅅㄴㄹ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로라 바카로 시커 글그림/김은영 역
다산기획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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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7. 다시 학교를 읽다 | 오늘 읽기 2022-01-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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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7.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글, 한울림, 2021.8.12.

 

 

올해에 뒤꼍에 심을 나무를 그리는 나날이다. 나무는 우리 손으로도 심고, 새가 심기도 한다. 때로는 나무가 스스로 심을 테지. 지난 한 해는 뒤꼍을 잃다시피 했다면, 새해에는 뒤꼍을 우리 숲터로 고이 돌볼 해로 삼으려고 한다. 천천히 뒤꼍을 거닐면서 자리를 보고, 옆집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나 불빛에도 씩씩하게 뻗는 나무를 쓰다듬는다. 모든 숨붙이는 잠들고서 깨어나기에 한결 눈부시지 싶다. 포근히 겨울을 누리고서 새봄을 그리자. 《다시 학교를 읽다》를 가만히 읽었다. ‘근대교육’이란 이름으로 아이를 배움터로 모으는 뜻은 두 가지이다. 페스탈로치 님은 “아이가 스스로 살림을 짓는 슬기롭게 착한 어른으로 자라는 길에 이바지할 뜻”이었고, 숱한 나라지기(권력자)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허수아비를 톱니바퀴로 심을 뜻”이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떤 뜻으로 굴러가는 배움터일까? 아이가 살림순이·살림돌이로 자라는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아가도록 북돋울까? 나라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따르는 ‘눈먼 종’으로 길들이는가? 집하고 마을 모두 배움터이다. ‘교원자격증을 딴 사람이 어느 집에 모아서 가르쳐’야 배움터이지 않다. 아이들은 뛰놀고 살림하는 사이에 저마다 사랑을 익힐 노릇이다.

 

ㅅㄴㄹ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저
한울림 | 2021년 08월

은자의 황혼

페스탈로치 저/김정환 역
서문당 | 199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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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715 던전밥 3 | 만화책 2022-01-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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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던전밥 3

쿠이 료코 글,그림/김완 역
소미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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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30.

책으로 삶읽기 715

 

《던전밥 3》

 쿠이 료코

 김완 옮김

 소미미디어

 2016.11.25.

 

 

《던전밥 3》(쿠이 료코/김완 옮김, 소미미디어, 2016)을 되읽어 본다. 여러 해에 걸쳐 꾸준히 그리면서 2022년에 열한걸음이 나오는데, 이렇게 오래 그릴 만했나 모르겠다. 오래 길게 그린다고 해서 나쁘지는 않지만, 잡아죽여서 이래저래 먹으면서 맛을 느끼고, 또 새롭게 잡아죽여서 여러모로 손질해서 먹으며 맛을 느끼는 길을 되풀이하는 얼거리이다. 그야말로 누리놀이를 옮긴 그림꽃이다. 가을잎얘기(메이플스토리)처럼 끝없이 나아갈 듯한 그림꽃이라, 누리놀이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재미날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가는 길이 하나도 없다. 늘 제자리에서 맴돈다.

 

ㅅㄴㄹ

 

“왜 소란을 떠나. 어느 생물에나 기생충은 있는 법. 그리고 대부분 요리에도 섞여 들어가지.” “굳이 말하지 마!” (51쪽)

 

“데려와 줘서 고마워. 난 마술만 공부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77쪽)

 

“이대로 드래곤하고 싸워? 파린을 무슨 낯으로 만나야 해?”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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