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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노래 . 커녕 2022.9.19. | 시-동시 2022-11-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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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토씨노래 . 커녕 2022.9.19.

 

 

좋기는커녕 나쁘다고

툴툴툴 칫칫칫

짜증짜증 우락부락

볼꼴사납구나

 

맛나기는커녕 쓰다고

퉤퉤퉤 흥흥흥

불룩불룩 싫어싫어

보기사납구나

 

고맙다는 말은커녕

투덜거리기만 하면

새롭다는 마음은커녕

길들기만 하면

 

너는 네 눈길을 잃어

나는 내 눈빛을 잊지

자라기는커녕 잠들겠니?

자분자분 차분차분 하자

 

+ + +

 

“밥커녕 물도 없다”나 “글월은커녕 쪽글조차 없다”처럼 쓰는 ‘커녕’은, 어떤 일이 그와 같지 않은데다가 더 안 좋다는 느낌을 나타냅니다. “좋게 여기는 말은커녕 꾸지람을 듣다”처럼 쓰기도 하지요. 도리어 궂은 일만 있다는 마음을 나타내요. 싫거나 서운하거나 못마땅하거나 한숨이 나오는 마음을 ‘커녕’을 붙여서 나타내는데요, 싫기에 투덜거릴 만해요. 실컷 투덜투덜 털어내고서 차분하게 새길로 나아가 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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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737 꼬마 인형 (가브리엘 벵상) | 숨은책시렁 2022-11-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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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10.26.

숨은책 737

 

《꼬마 인형》

 가브리엘 벵상

 별천지

 2009.10.30.

 

 

  어릴 적에 우리 할머니나 할아버지하고 논 적이 없습니다. 나이가 많기도 하셨으나, 할아버지는 술노름으로 몸이 진작 망가진 뒤였고, 할머니는 이런 짝꿍이 보기싫어 따로살았습니다. 몸져누운 할아버지인데, 우리 어머니는 살뜰히 돌보며 똥오줌을 날마다 치워 주었습니다.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쉬고 같이 살림을 짓는 길을 좀처럼 배우거나 보거나 맞이하지 못 했더라도, 술노름이 아닌 살림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늙어서 쓰러지기 앞서, 아직 힘을 쓰고 말을 할 수 있을 무렵, 어진 눈빛하고 마음결을 추스른다면, 아이한테 새길을 차근차근 이야기로 여미어 물려줄 수 있어요. 《꼬마 인형》은 1992년에 처음 나왔고, 우리말로는 2003년에 옮깁니다. 길거리에서 돈을 안 받고서 ‘인형극’을 보여주는 할아버지가 골목아이하고 동무로 어울리면서 웃음꽃을 들려주고 나누는 하루를 상냥하게 그려냅니다. 요즈음 이 나라 할아버지들은 어떤 눈빛에 손길에 몸짓에 말씨일까요? 아이들이 이어받아 어떤 터전으로 가꾸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붓 한 자루로 그림책 한 자락이 얼마든지 아름답게 태어납니다. 값진 물감이 잔뜩 있어야 하지 않아요. 쌈지가 두둑해야 잘살지 않아요. 마음자리에 사랑씨앗을 심어서 돌볼 줄 알아야 살림이에요.

 

ㅅㄴㄹ

#LaPetiteMarionnette #GabrielleVincen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꼬마 인형

가브리엘 뱅상 저
별천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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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08 연속극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2-11-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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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꽃 2022.10.25.

나는 말꽃이다 108 연속극

 

 

  낱말책을 엮는 일꾼은 ‘연속극’을 안 봅니다. ‘연속극이 나빠서 안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이든 이웃나라이든 ‘연속극은 으레 막장에 빠지기 때문에 안 봅’니다. ‘막장 연속극’은 으레 ‘우리나라 창피한 민낯’을 보여준다고 여길 만하되, ‘창피한 민낯 바라보기’를 하다 보면 ‘창피한 민낯 생각하기’로 잇다가 ‘창피한 민낯 나무라기’로 뻗고, 이 ‘세 가지(바라보기·생각하기·나무라기) 되풀이’에 갇히더군요. 낱말책은 낱말풀이를 가두는 꾸러미가 아닙니다. 쓰임새하고 결을 넓히고 새로 태어나기도 하는 낱말을 언제나 새삼스레 바라보고 느끼고 헤아리면서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말뜻·말결을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살리도록 북돋우는’ 꾸러미입니다. 그래서 낱말책을 엮는 일꾼은 ‘창피한 민낯’을 살펴서 알아차리되, ‘새롭게 지으며 사랑으로 꽃피울 살림길’을 마음에 품고 돌보고 펴는 길로 나아가려고 해요. 낱말책 일꾼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운 어린이책·그림책·만화책’을 곁에 둡니다. 어린이하고 어른이 어깨동무하면서 손수 새롭게 지을 살림꽃을 이야기로 여미는 책을 즐겨읽지요. ‘창피한 민낯’은 알아두기만 하고서 ‘새로운 사랑꽃’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지으려고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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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치 밀린 글 올리기 (2022.11.1.) .. | 수다 떨기 2022-11-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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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열흘치 밀린 글을 올린다.

그러나 예스24블로그는

네이버블로그나 알라딘서재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글쓰기 단추를 누르고서 편집화면이 뜨기'까지

짧으면 14초에서 길면 22초쯤 걸린다.

 

집에서뿐 아니라, 피시방과 호텔에서도 똑같았고

예전에 알라딘우주점에서 노트북을 켜도 똑같았다.

 

다른 사람도 예스24에서 글쓰기가

이토록 가시밭길일까?

 

그저 허허 웃음이 나올 뿐이다.

이러고도 무슨 '대형 인터넷서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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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0.1. 할머니의 팡도르 | 오늘 읽기 2022-11-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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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저/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정원정,박서영 공역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1.

 

《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글·비올레타 로페즈 그림/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19.12.2.

 

 

작은아이하고 순천으로 옷마실을 간다. 하늘날(개천절)을 낀 쉼철이라고 시골 시외버스조차 빈자리가 없다. 순천은 사람물결이 바글바글하다. 우리는 우리 볼일을 바라보면서 옅게 하늘을 덮는 구름을 올려다본다. 긴옷을 장만한 등짐을 짊어지고서 별빛이 부드러이 감싸는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할머니의 팡도르》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어린이한테 어울리는 그림책은 아니다. ‘어린이 아닌 어른’ 눈높이에 따라서 ‘서울살이에 지친 마음을 달래는’ 줄거리라고 할 만하다. 요 몇 해 사이에 ‘그림책’이란 이름은 붙이면서, 또 ‘0살부터 100살까지 읽는 책’이란 덧말까지 붙이면서, ‘어른만 읽을 그림책’이 꽤 쏟아진다. 어른만 읽을 그림책이라면 ‘스무 살부터 그림책’이나 ‘마흔 살부터 그림책’처럼 이름을 바꿔야 옳지 않을까? 다만 요즈음 아이들은 배움수렁(입시지옥)에 끔찍하게 시달리느라 어린이조차 밤 열한 시 무렵에 겨우 집에 들어와서 손전화 조금 들여다보다가 곯아떨어진다고 하니, 이런 수렁이야말로 쓸쓸하다. ‘어른만 그림책’이 나쁘지 않으나, ‘맑은 눈빛을 되찾으며 어진 어른으로 살아갈 숨결을 나누는 그림책’이 아니었는가?

 

ㅅㄴㄹ

 

#IPanidOrodellaVecchina #AnnamariaGozzi #VioletaLop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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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9.29. 김지하 시전집 1 | 오늘 읽기 2022-11-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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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그늘

김지하 저
작가 | 2018년 07월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9.29.

 

《김지하 시전집 1》

 김지하 글, 솔, 1993.1.5.

 

 

의정부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밭짓기를 곁일로 하는 언니하고 밤새 수다를 떨고, 들노래(민중가요)를 가만히 들었다. 언니는 풀죽임물(농약)을 안 쓰시지만 풀뽑기를 하고 비닐은 씌운다. 새벽에 밭자락을 둘러보는데 밭흙이 너무 딱딱하고 허옇다. 손가락으로 땅에 구멍을 못 낼 뿐 아니라, 나뭇가지나 돌로 긁어도 흙을 못 벗긴다. 메말라 죽어가는 흙이기에 따로 죽음거름(화학비료)을 줄 수밖에 없고, 날카로운 삽(경운기)으로 파헤치며 뒤집어야 할 테지. ‘잡초·약초·야생초’는 똑같은 풀을 다르게 가리키는 일본스런 한자말 이름이다. 풀을 ‘풀’로 여기지 못 하면, 몸이며 마음에 맺힌 응어리를 ‘풀’지 못 한다. 수유 〈테레사 그림책방〉에 찾아갔는데 오늘 마침 안 연다. 책집 손잡이에 노래꽃을 옮겨적어서 걸친다. 고속버스나루로 전철을 타고 간다. 맞이칸 걸상에 몸을 기대어 두 시간 남짓 졸며 자며 기다린다. 고흥으로 돌아와 풀벌레노래를 듣는다. 별빛이 쏟아진다. 《김지하 시전집 1》을 오랜만에 새로 읽었다. 김지하 님은 뒤집기(변절)를 하지 않았다. 뒤집기(변절)를 몰래 하고서 검은돈·검은힘을 움켜쥔 이들이 김지하 님한테 덤터기를 씌웠다. 숲을 바라보지 않고서 ‘친환경·그린’을 읊는 이는 다 눈속임꾼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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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9.28. 어떤 낱말 | 오늘 읽기 2022-1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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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9.28.

 

《어떤, 낱말》

 아거 글, KONG, 2019.10.1.

 

 

아침에 인천에서 불수레(지옥철)를 타고서 서울로 건너온다. 서른 해쯤 앞서 겪던 불수레에 대면 2022년 불수레는 귀엽다만, 불수레는 엇비슷하게 불수레이다. 밀고 밟고 새치기하고 장난이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수레에 몸을 싣는 사이에 불같이 버럭거리거나 마음을 활활 불사르기 쉬우리라. 또는 옆사람을 밀고 밟고 새치기하는 물결에 길들기 쉽겠지. 이러다가 숲빛을 잊고 들빛을 잃으며 꽃빛이란 마치 처음부터 사람한테 없었다고 여기기 쉬울 테고. 철수와영희 펴냄터(출판사) 일꾼 두 분을 만나고서 헌책집 〈숨어있는 책〉으로 건너간다. 우리말꽃을 여미는 길에 이바지할 책을 한가득 장만한다. 의정부로 새삼스레 불수레(지옥철)를 타고 달린다. 불수레에서 손에 책을 쥔 사람은 나 혼자. 서울을 벗어나자니 한갓지다. 《어떤, 낱말》을 읽었다. 글님이 이녁 삶을 차근차근 옮긴 이야기가 수수하다고 느끼면서도, 군데군데 끼어드는 멋말(멋부리는 말씨)이 걸린다. 굳이 글치레를 해야 할까? ‘안분지족(安分知足)·안하무인(眼下無人)·조변석개(朝變夕改)’처럼 한자를 티나도록 쓰는 겉글로 무슨 삶을 밝힐까. 중국말도 일본말도 미국말도 아닌, ‘남말’이 아닌 ‘나말(나를 보는 말)’인, ‘우리말’로는 삶을 옮길 수 없는가.

 

안분지족(安分知足) 따위는 개나 물어가라지

→ 아늑 따위는 개나 물어가라지

→ 느긋 따위는 개나 물어가라지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속담을 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거드럭댄다. 이들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옛말을 하나도 모를 듯하다

→ 우쭐댄다. 이들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삶말을 통 모를 듯하다

 

마음에 부는 바람은 조변석개(朝變夕改)에 천변만화(千變萬化)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늘 바뀐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춤춘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출렁거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어떤, 낱말

아거 저
공(KONG)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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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37 똥 누고 가는 새 | 동시집+시집 2022-11-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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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똥 누고 가는 새

임길택 글/조동광 그림
실천문학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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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 2022.10.26.

노래책시렁 237

 

《똥 누고 가는 새》

 임길택 글

 조동광 그림

 실천문학사

 1998.12.5.

 

 

  마을 할매 여럿이 몰래 우리 집 뒤꼍 담을 타고 들어와서 감을 훔쳤습니다. 이러면서 “저 감을 왜 안 따요? 땅에 떨어져 터지니 아까워삐네.” 하더군요. “감을 사람만 먹나요? 저희는 감을 먹고 싶을 적에 한두 알씩만 따고, 새가 먹도록 가만히 둡니다. 새한테 주는 밥을 훔쳐가지 마셔요. 할매네에도 감나무가 있는데 왜 담을 타고 넘어와서 훔쳐가나요? 우리 집 감을 먹고 싶다면 앞문으로 들어와서 두 알만 달라고 하셔요.” 하고 얘기했습니다. 마을 할매는 아뭇소리를 못 합니다. 《똥 누고 가는 새》를 처음 읽은 지 어느새 스물 몇 해가 흘렀습니다. 아니, 이 노래책을 처음 장만한 지 스물 몇 해입니다. 흙으로 일찍 돌아간 임길택 님 글을 다시 읽기까지 제법 걸렸습니다. 떠난 분은 더 글을 남길 수 없기에 책만 장만해 놓고서 오래도록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새삼스레 되읽다가 생각합니다. 왜 갈수록 시골조차 ‘까치밥’이란 이름을 잊을까요? 감나무 한 그루는 사람한테만 열매를 내주지 않아요. 직박구리한테도, 참새랑 딱새랑 콩새랑 딱새한테도, 까마귀랑 까치한테도, 물까치랑 할미새한테도, 개미랑 벌나비랑 지렁이한테도 열매를 내줍니다.

 

ㅅㄴㄹ

 

손톱 밑에 / 까만 때가 낀다. // 손가락 곳곳 / 풀에 베이고 / 풀물이 든다. // 적삼에선 / 풀풀 쉰내가 나고 // 여기저기 / 훤히 훤히 / 길이 트인다 (여름/34쪽)

 

올 같은 감 흉년 / 또다시 올까? // 몇 개만 달린 감 / 그냥 두었다. // 꽃으로 보려고 / 따질 않았다. (감/5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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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70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그림책 2022-11-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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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조원희 글그림
사계절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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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26.

그림책시렁 1070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조원희

 사계절

 2022.5.12.

 

 

  서울(도시)이 숨막히는 줄 아예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숲이나 시골이 답답하다고 여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부릉부릉 길을 가득 차지한 쇳덩이가 시끄럽고 매캐한 줄 모를 뿐 아니라, 손전화가 안 터지는 데가 속이 터진다고 여기는 분이 대단히 많습니다. 빈터 하나 없고, 멀쩡히 걷는 사람을 앞뒤옆에서 갑자기 밀치거나 밟으면서 서두르며 일렁이는 서울에서 아무런 말썽을 못 느끼는 분이 참 많아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를 읽고서 ‘우리말 못’하고 ‘한자말 호수’를 가만히 곱씹습니다. 예전에는 ‘못·못물·못가’라 말하는 어른이나 이웃이 많았으나 이제는 ‘연못’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이 아주 많습니다. 서울에서 산다면, 서울을 그림으로 잘 담을는지 모르나, 뜻밖에 서울을 서울 그대로 못 담는 분도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터’가 아닌 ‘서울 잿빛집(아파트)’에서 사는 분이 많으니까요. ‘서울에서 보는 숲’은 어떤 숲일까요? ‘서울에서 보는 못’은 어떤 못일까요? 숲빛하고 못빛을, 숲바람하고 못바람을, 숲살림하고 못살림을, 어느덧 잊다가 잃는 서울내기이지 싶습니다. 이제는 시골내기도 숲하고 못을 등지면서 매한가지입니다. ‘못을 품은 숲’에서 살며 글그림을 여미는 분이 있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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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69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 그림책 2022-11-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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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조원희 글그림
사계절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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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2.10.26.

그림책시렁 1069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조원희

 사계절

 2022.5.12.

 

 

  틀넋(사회의식)으로 사람을 가두려 하는 눈길 가운데 ‘울퉁불퉁 힘살쟁이(근육맨) 사내’가 있습니다. 왜 사내를 자꾸 ‘힘살쟁이’로 그리려 하는지 쓸쓸한데, 말라깽이 돌이도 많고, 힘살쟁이 순이도 많습니다. 겉모습이나 겉몸만으로 순이돌이를 안 가르는 눈길로 이야기를 여밀 적에 비로소 이 터전을 바꿀 만하리라 봅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은 여러모로 보면 ‘서울나라(도시문명사회)’를 대놓고 까거나 나무라면서 ‘시골숲’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뜻을 줄거리로 담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오히려 자꾸자꾸 ‘울퉁불퉁 힘살돌이’랑 ‘뚱뚱순이’라는 얼거리로 순이돌이를 쳐다보도록 이끌 수 있겠구나 싶어요. 서로 작은이로 바라보기를 바라요. 서로 사랑이로 마주하기를 바라요. 몸매를 드러내는 차림새를 담는 그림이 아닌, 오롯이 마음빛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어깨동무하는 그림을 새로 여미기를 바라요. 새길을 바라면 새그림을 빚을 노릇입니다. 새술은 새자루에 담는다는 이웃나라 옛말처럼, 낡은틀을 내려놓거나 부드러이 녹여서 새살림을 함께 일구기를 꿈꾼다면, 이제는 힘살(껍데기)이나 옷차림(허물)이 아닌, 그저 풀꽃나무를 푸르게 마주하며 하늘숨을 먹는 하루를 그리면 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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