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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의 전체보기
숨은책 779 혈(血)의 루(淚) / 혈의 누 | 숨은책시렁 2022-11-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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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11.17.

숨은책 779

 

《혈(血)의 루(淚)》

 이인직 글

 서림문화사

 1981.10.30.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다니던 1991∼93년 무렵 ‘이광수·최남선 친일’을 찔끔 배웠습니다. 배움틀(교육과정)로는 일본바라기(친일)를 딱히 따지거나 나무라지 않고, 둘을 뺀 다른 일본바라기가 누구요 무슨 짓을 했는지 아예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무렵 짤막하게 “이인직 《혈의 누》는 신소설의 효시”라고만 가르치더군요. 막상 《혈의 누》는 어떤 글이요 줄거리인지 찾아보거나 읽을 길이 없고, 길잡이는 챙겨 주지 않았습니다. 헌책집에서 《혈(血)의 루(淚)》를 보는데 겉그림이 예스럽구나 싶어 집어들었습니다. 1906년에 썼다는 글을 읽으며 지난날 우리말씨를 엿봅니다. ‘여성’보다는 ‘계집’이란 말이 흔하고 ‘어기뚱·더적더적·아드득·모랑모랑·모짝’이나 ‘샐녘·피비·뱃나들이·발씨·드난·뒤웅박·숫접다·냅뜨다·돌쳐서다·떼거리·물속길’처럼 살려쓴 말씨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인직 이분은 1904년 러일전쟁 무렵 일본 육군성에서 통역으로 일했고, 이완용 심부름꾼으로 1910년 한일합방을 이끌었다지요. 1915년에 일본 우두머리를 기리는 글을 바치기도 하다가 1916년에 죽습니다. 한겨레 마음에 피눈물이 맺도록 나부대고서 썩 오래 살지도 못 했어요. 그래, ‘피눈물’이지요. ‘혈의 누·혈의 루’도 아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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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31 쭉 (박주현) | 그림책 2022-11-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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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주현 글그림
풀빛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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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17.

그림책시렁 1031

 

《쭉》

 박주현

 풀빛

 2022.6.20.

 

 

  꽤 커다랗다고 여길 만한 호박꽃조차 꽃망울일 적에는 참 작습니다. 조그마한 오이꽃이며 참외꽃이 지면 어느새 굵고 크게 열매가 맺어요. 모과꽃은 작으면서 바알간 빛깔인데, 꽃이 지고 나서 다섯 달 즈음 천천히 무르익으며 굵고 묵직한 열매를 내놓습니다. 꽃송이만 보아서는 열매가 얼마나 굵거나 클는지 모를 만합니다. 꽃은 큰데 열매가 작기도 하고, 꽃은 조그마한데 열매가 큼직하기도 합니다. 《쭉》은 통통하게 익은 수박을 둘러싼 여러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림님은 소릿결을 재미나게 누리기를 바라면서 줄거리를 엮었구나 싶어요. 참말로 여러 소리를 하나하나 되새길 만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를 더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다 익은 수박을 따서 먹고 씨앗을 뱉는 서울살림(도시문화)에서 그치기보다, 노랗게 맺는 작은 수박꽃이 퐁 터지듯 피어나는 자리부터 바라보고, 수박꽃에 톡 내려앉는 벌나비를 지켜보고, 수박잎에 폭폭 내리쬐는 햇볕을 살펴보고, 수박덩굴에 좍좍 퍼붓는 여름철 소나기를 함께 맞이한다면, ‘소리(의성어)’ 그림책이 돋보일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곳을 보느냐에 따라 붓결이 바뀝니다. 어느 자리에 서느냐에 따라 붓끝이 새롭게 춤춥니다. 수박덩굴은 춤추듯 뻗습니다. 춤사위 없는 노랫소리는 없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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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95 하프 | 그림책 2022-11-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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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프

레미 쿠르종 저/권지현 역
씨드북 | 2017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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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17.

그림책시렁 1095

 

《하프》

 레미 쿠르종

 권지현 옮김

 씨드북

 2017.11.7.

 

 

  아이는 꼭 뭘 이루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이한테 꼭 뭘 시켜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에 앞서 어른인 우리부터 뭔가 대단하다 싶은 일을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떵떵거리며 살아야 하지 않고, 값진 옷이나 부릉이(자가용)를 거느려야 하지 않고, 서울 한복판에서 잿집(아파트)을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마침종이(졸업장)는 우리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요. 마침종이를 우르르 내밀어야 잘나거나 훌륭하지 않습니다. 이름높은 일터를 다녔기에 우리가 이름높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입니다. 아이를 마주하는 어버이라면 그저 아이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스스로 나를 돌아보려는 사람이라면 오롯이 나 하나만 바라볼 일입니다. 《하프》는 옮김말이 꽤 아쉽지만, 가락틀(악기)하고 한몸이 되어 꿈누리로 날아가는 아이 손길이며 눈길이며 마음길을 부드러이 담아내어 들려줍니다. 잘 해야 하지 않고, 못 하는 일이나 놀이나 살림이란 없어요. 아직 모르거나 서툴기에 즐겁게 배워요. 아직 엉성하거나 넘어지니까 다시 일어서서 활짝 웃으면서 뛰어놉니다. 삶은 고스란히 삶입니다. ‘문화·문명’이나 ‘예술·문학’이란 울타리에 가두지 마요. 아이로서도 어른으로서도 우리는 저마다 사람답게 사랑하는 길을 가면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LaHarpe #RemiCourgeo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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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109 귀여워 귀여워 | 그림책 2022-11-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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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여워 귀여워

미야니시 다쓰야 글 ,그림/김정화역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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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17.

그림책시렁 1109

 

《귀여워 귀여워》

 미야니시 다쓰야

 김정화 옮김

 아이세움

 2013.10.10.

 

 

  아이를 낳아 돌보는 동안 우리 아이들이 ‘귀엽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둘레에서는 으레 ‘귀엽다’고 말합니다만, 저는 늘 “아니요. 우리 아이도 이웃 아이도 귀엽다고 느끼지 않아요. 그저 ‘사랑스럽다’고 느낍니다.” 하고 또렷하게 갈랐습니다. 우리말 ‘귀엽다’가 나쁠 수 없습니다만, ‘귀염둥이’란 즐거우며 반가운 마음으로 붙이는 이름입니다만, 아이어른 사이에는 ‘사랑’ 하나로 살림을 지을 적에 스스로 빛나는 하루이리라 느꼈어요. 《귀여워 귀여워》를 읽으며, 이 그림책에 나오는 모든 모습을 우리 아이들한테서도 보았고, 언제나 “사랑스럽구나. 사랑이로구나. 이러한 사랑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서 어버이란 이름으로 서라는 뜻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곰곰이 짚어 보아야 합니다. ‘귀여움’ 옆에는 ‘미움’이 있어요. ‘미움’ 옆에는 ‘귀여움’이 있습니다. 귀엽게 볼 적에는 ‘좋다(마음에 들다)’요, 안 귀엽다면 ‘싫다(마음에 안 들다)’입니다. 아이를 마음에 들어하거나 마음에 안 들어할 수 있을까요? 으레 쓰는 말 한 마디부터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오늘 이 삶을 스스로 바꾸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みやにしたつや #宮西達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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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마음노래 . 임금님 | 살림노래 2022-11-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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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 숲노래 마음노래

임금님

 

 

‘입’은 이어가거나 이어주거나 이어놓는 ‘길’이야. 입이 잇는 숨결은 ‘목’을 거쳐서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막지. 목으로 넘길 수 있고, 목에 걸려서 뱉을 수 있어. 속에서 지은 숨결을 목을 거쳐 내보낼 수 있고, 목구멍까지 차올랐어도 꿀꺽 삼킬 수 있어. ‘임금’이란, 모름지기 뭇사람·뭇목숨을 하늘빛하고 잇는 자리야. ‘임금’은 가장 높거나 크거나 힘센 자리가 아니지. 뭇숨결, 그러니까 ‘땅(뭍)’에 깃든 모든 목숨붙이가 하늘빛·별빛·햇빛을 언제나 품고 생각하고 사랑하면서 삶·살림을 스스로 짓도록 길을 내놓고 내주고 밝히고 거드는 몫이자 자리이지. ‘임금’은 힘을 부리면 다 망가뜨리고 싸움을 일으키지. 너희 숱한 ‘임금’은 늘 힘꾼에 돈꾼에 이름꾼으로 머물더구나. 그러나 ‘임금’은 ‘잇는 몸·넋·길’ 노릇이어야 옳아. “잇는 몸이자 금”이려면 어질면서 슬기로울 일이지. 그냥 똑똑하기만 하면 잘난척하거나 자랑질에 갇혀 ‘이음길·이음목’이 아닌, 우두머리짓을 할 뿐이란다. 이때에 뭇사람 사이에 어질면서 슬기로운 이가 있다면 ‘임금’을 아기처럼 달래고 다독이고 품으면서 ‘길잡이’ 노릇을 깨닫도록 이끌 테지. 그런데 너희 나라를 보아하니, 숱한 사람들은 스스로 먼저 안 깨어난 나머지, 어질지도 슬기롭지도 않을 뿐 아니라, 상냥하게 깨우쳐 주지도 않고, 그저 삿대질만 하네. ‘잇는 노릇’을 잊은 어리석은 ‘임금’을 손가락질하면 그이는 오히려 더 바보스레 나뒹군단다. 왜 “미운 아이한테 떡 하나 더 준다”고 하는지 깨닫기를 바라. 사납게 바보짓을 하는 멍청이는 ‘사랑받은’ 적이 없거나 ‘사랑을 몰라’서, 사랑받으려고 마구 군단다. 2022.11.10.나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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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테 드림 9 작은 책방·보리와 임금님 | 시-동시 2022-11-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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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책한테 드림 9 작은 책방·보리와 임금님

 

 

바람 안 드나드는 칸은

해가 안 비추는 자리는

멧새노래 안 스미는 데는

숨이 막히고 멍해

 

바람 드나드는 마루는

해가 비추는 거리는

멧새노래 스미는 집은

푸르게 뛰놀 만해

 

바람 머금으니 눈을 떠

해를 쬐니 마음을 열어

멧새노래 들으며 휘파람

우린 스스로 숲으로 간다

 

작은아이는 작은손으로

작은얘기를 작은책으로

작은씨앗을 작은별에 심고

가없이 피어날 꿈을 그린다

 

+ +

《작은 책방》 또는 《보리와 임금님》

엘리너 파전 글·에디워드 아디존 그림

 

마음을 읽고 나누는

모든 곳은

삶을 적고 남기면서 이어

새롭게 나아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보리밭이고 책집이니

푸르게 춤추고 파랗게 빛나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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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뜰님 | 우리말 살려쓰기 2022-11-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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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1.16.

오늘말. 뜰님

 

따사로이 쓰다듬는 손길이 아니라면 아이를 보살피지 못 합니다. 부드러이 감싸는 손이 아니라면 풀꽃을 가꾸지 못 합니다. 모름지기 어버이는 포근손으로 아이를 토닥여 사랑으로 보듬습니다. 들숲바다에서 어진 어른은 푸른손으로 풀꽃나무를 다독여 반짝반짝 품어요. 사랑손이기에 풀빛손일 수 있습니다. 꽃손이기에 꽃밭지기 노릇을 합니다. 집에서는 살림님으로서 즐겁게, 밭에서는 밭님으로서 알차게, 뜰에서는 뜰님으로서 푸르게 하루를 짓습니다. 우리는 푸른손가락으로 마주하면서 서로 반갑고 싱그럽습니다.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풀꽃지기로 만날 만해요. 둘레를 봐요. 잿빛으로 높다랗게 집채를 쌓아야 살 만하지 않아요. 사람도 새도 벌레도 짐승도 숲내음을 마시기에 튼튼하게 건사하는 몸입니다. 부릉부릉 매캐하다면 콜록콜록 기침이 안 멎어요. 굴뚝에서 불뚝불뚝 시커먼 김만 솟는다면 자꾸자꾸 재채기를 합니다. 거닐 자리를 되찾으면 들꽃이 피어나면서 풀내음이 퍼지는 빈터가 늘어나고, 이 빈터는 어른들 모임터에 아이들 놀이터 구실을 합니다. 부릉이(자동차)가 설 자리를 줄여요. 나무 한 그루 심을 자리를 늘려요. 나무내음이 모두를 살려요.

 

ㅅㄴㄹ

 

풀손가락·풀빛손가락·풀손·풀빛손·푸른손가락·푸른손·풀꽃돌봄이·풀꽃지기·풀돌봄이·풀지기·꽃살림·꽃살이·꽃삶·꽃일·꽃지기·꽃밭지기·들살림·들살이·들일·들짓기·뜰일·뜰살림·뜰짓기·뜰지기·뜰님·뜰돌봄이·뜰일꾼·밭지기·밭님·밭사람·밭일꾼·밭꾼·밭일·밭살림·밭짓기·밭지음 ← 그린핑거(green finger)

 

나무내·나무내음·나무냄새·숲내·숲내음·숲냄새·푸른내·푸른내음·푸른냄새·풀내·풀내음·풀냄새·풀빛내·풀빛내음·풀빛냄새 ← 피톤치드(phytoncid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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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471 원조! 괴짜가족 1 | 만화책 2022-11-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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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원조! 괴짜가족 1

하마오카 켄지 글,그림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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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1.16.

만화책시렁 471

 

《원조! 괴짜가족 1》

 하마오카 켄지

 최현미 옮김

 서울문화사

 2003.2.28.

 

 

  일부러 웃기려는 그림꽃은 오히려 재미없습니다. 어릴 적에도 요즈음에도 매한가지입니다. 둘레에서는 ‘엽기만화’가 재미있지 않느냐고, 일부러 그렇게 그리니 재미있다고 하지만, 저로서는 일부러 끔찍하게 그리거나 더욱 망가지고 깨지고 무너지고 죽어나가는 꼴을 그려서는 하나도 재미없을 뿐입니다. 우리 눈을 더럽힌달까요. 눈뿐 아니라 마음을 망가뜨린달까요. 그림꽃을 즐기는 또래나 윗내기는 왜 《원조! 괴짜가족》을 안 읽느냐고 오래 타박했으나, 책이름부터 아예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 왜 봐야 하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그래도 스무 해 만에 펼쳐 보았습니다. 펼쳐 보면서, 아, 참으로 딱하구나 싶어요. 그러나 누가 딱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구를 딱하다고 말할 수도 없겠구나 싶고요. 그림으로 담는 모습만 ‘억지스럽거나 바보스럽’지 않습니다. 우리 삶이 고스란히 이런 꼴이거든요. 적잖은 분들은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만 손가락질하는데, 우리 민낯을 가만히 볼 노릇입니다. 틀림없이 죽음수렁인 줄 알면서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벼랑으로 내모는 어른입니다. 틀림없이 죽음판인 줄 알면서 싸움터(군대)를 안 없애고 더 무서운 총칼(전쟁무기)을 만들어 ‘방산 수출’이라며 호들갑입니다. 이쪽도 저쪽도 억지스런 탈놀음입니다. 더구나 ‘원전 마피아’뿐 아니라 ‘태양광·풍력 마피아’도 있는걸요.

 

ㅅㄴㄹ

 

“네 머릿속에는 먹는 생각밖에 없니?” …… “나, 먹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방법도 안 가려!” (12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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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790 공포의 외인구단 2 | 만화책 2022-11-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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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공포의 외인구단 애장판 2

이현세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0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만화책 2022.11.16.

책으로 삶읽기 790

 

《공포의 외인구단 2》

 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5.25.

 

 

《공포의 외인구단 2》(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을 읽고서 석걸음을 굳이 더 읽어야 할까 하고 생각했다. 이 그림꽃이 처음 나오던 무렵 우리 집에도 다 갖추어 놓기는 했으나 우리 언니가 즐겨읽을 뿐, 나는 시큰둥했다. 어릴 적에 그렇게 모든 그림꽃을 다 읽으면서도 어쩐지 몇몇 사람 그림꽃은 재미없었으니, 이현세·허영만·강철수·배금택·고행석은 맨 꼬랑지로 읽었다. 달책(월간잡지)이나 이레책(주간잡지)에 실리니 다 읽기는 하면서도 ‘왜 굳이 이렇게(이 따위로) 그려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줄거리뿐 아니라 그림결까지 그리 눈이 가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마초’란 말을 몰랐는데, 이제 와 돌아보면 ‘마초 만화’는 끔찍하고 소름이 돋아서 아예 멀리하고 싶었구나 싶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이름은 그냥 일본말이다. 무늬만 한글이다. 이제는 일본 그림꽃을 마음놓고 읽을 수 있는 터전이기에 우리네 숱한 그림꽃이 일본 그림꽃을 베끼거나 따오거나 훔친 줄 어렵잖이 알기도 한다. ‘바지저고리’를 그려야 우리 그림꽃이 아니다. 이 땅에서 피고지는 풀꽃을 읽고 담을 줄 알아야 우리 그림꽃이다. ‘며느리밑씻개’나 ‘며느리밥풀꽃’ 같은 풀이름도 무늬만 한글인 일본말이다.

 

ㅅㄴㄹ

 

“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남자란 그럴 때도 있는 거란다. 네 아빠만 해도.” “혜성이가 그랬으면, 거지 출신은 어쩔 수 없다며 뭐라고 하셨을 거예요!” (30쪽)

 

“팀의 질서를 위해서 당장 내쫓아 버려야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쫓아 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놈이야.” (31쪽)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이 밑바닥까지 와 있는.” “혜성이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궁리를 하시다니, 도대체 혜성일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드시려는 겁니까?” “닥쳐! 너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신세야! 섣불리 굴면 네 녀석도 쫓겨날 줄 알아!”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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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791 메종 일각 10 | 만화책 2022-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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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메종일각 신장판 10

타카하시 루미코 글,그림/김동욱 역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만화책 2022.11.16.

책으로 삶읽기 791

 

《메종 일각 10》

 타카하시 루미코

 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5.30.

 

 

《메종 일각 10》(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을 읽으면 앞걸음과 매한가지로 얽히고설키는 여러 마음이 드러난다. ‘좋아한다’고 느낄 수 있고 ‘마음이 간다’고 여길 수 있고 ‘마음이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자꾸 생각이 난다’거나 ‘가슴이 찌릿찌릿하다’고도 할 만하다. 다만 어느 쪽이건 ‘사랑’은 아니다. 모두 풋풋하고, 덜 익었고, 한켠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풋풋하기에 풋풋한 대로 즐겁고, 덜 익었기에 덜 익은 대로 이야기꽃이 피고, 한켠으로 기울었기에 요모조모 더 살피거나 헤아리면서 만나는 길을 찾는다. 툭탁거리는 사이에 뭔가 일어난다. 부딪히고 만나면서 조금 더 알아간다. 언제쯤 철이 들거나 생각이 자리잡을는지 몰라도, 천천히 한 걸음씩 떼다 보면 비로소 눈을 뜰 날을 맞이할 테지.

 

ㅅㄴㄹ

 

“어쩌면 너 혼자 먹고살기도 빠듯한 거 아냐?” “너는 왜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건데?” “낙관적으로 볼 부분이 있다는 거냐.” “교코 씨는 가난해도 잘 살지 않을까?” (78쪽)

 

“사실이잖아요. 능력 없는 남자예요, 전.” “그렇게 스스로를 단정 짓는다면 정말로 능력 없는 사람이 되어버려요. 소이치로 씨도 고다이 씨 같은 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밥도 잘 먹었대요.” “전, 소이치로 씨가 아니에요.” (107쪽)

 

‘그거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우리 둘은 그걸 끝으로 돌아가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 뜻은 끝내 알 수 없었다.’ (116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めぞん一刻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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