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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602 : 끼 식사 음식 | 우리말 살려쓰기 2022-11-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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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02 : 끼 식사 음식


한 끼 식사로 …… 음식이다

→ 한 끼이다
→ 끼니이다
→ 밥이다

끼 : 1.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또는 그렇게 먹는 일 = 끼니 2. 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
식사(食事) : 끼니로 음식을 먹음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우리말 ‘끼·끼니’로 ‘밥’을 가리킵니다. 보기글은 ‘끼’에다가 한자말 ‘식사·음식’을 잇달아 써요. 겹겹말인데, 한자말이 군더더기입니다. “한 끼로 훌륭하다”나 “한 끼로 좋다”처럼 단출히 쓰면 됩니다. “끼니로 좋다”나 “끼니로 훌륭하다”라 할 수 있고, “맛찬 밥이다”나 “밥으로 훌륭하다”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 한 끼로 훌륭하다
→ 끼니로 좋다
→ 맛찬 밥이다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도현신, 시대의창, 2011)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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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영양만점 | 우리말 살려쓰기 2022-11-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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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영양만점


 영양만점 샐러드를 준비했다 → 맛찬 풀무침을 차렸다
 영양만점의 아침식사를 통해 → 맛진 아침을 먹으며
 영양만점의 요리를 만들어 → 맛밥을 차려 / 멋밥을 지어
 영양만점의 식단을 구성한다 → 맛깔진 밥차림을 한다

영양만점 : x
영양(營養) : [생명]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외부에서 섭취하여 소화, 흡수, 순환, 호흡, 배설을 하는 과정. 또는 그것을 위하여 필요한 성분
만점(滿點) : 1. 규정한 점수에 꽉 찬 점수 2. 부족함이 없이 아주 만족할 만한 정도



  몸에 이바지하거나 살리는 먹을거리라는 뜻으로 ‘영양 + 만점’처럼 일본스레 한자말을 엮곤 합니다만, 우리 나름대로 ‘맛꽃·맛밥·멋밥’처럼 엮을 수 있습니다. 수수하게 ‘맛나다·맛있다·맛좋다’나 ‘맛깔나다·맛깔스럽다·맛깔지다’라 할 만하고, ‘맛지다·맛차다’라 할 만하지요. 또는 ‘좋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내가 너한테 영양만점 메뚜기 수프를 끓여 줄게
→ 내가 너한테 메뚜기국을 맛나게 끓여 줄게
→ 내가 너한테 메뚜기국을 맛깔스레 끓여 줄게
《개구리 합창단》(뤼크 포크룰·아니크 마송/임희근 옮김, 미래아이, 2011) 14쪽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 한 끼로 훌륭하다
→ 끼니로 좋다
→ 맛찬 밥이다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도현신, 시대의창, 2011)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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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255 사랑하는 미움들 | 인문책 2022-11-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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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하는 미움들

김사월 저
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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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2.
인문책시렁 255


《사랑하는 미움들》
 김사월
 놀
 2019.11.13.



  《사랑하는 미움들》(김사월, 놀, 2019)을 읽었습니다. 저는 ‘우리말로 나온 노래’를 이제 안 듣습니다. 두 아이를 낳고 돌보면서 헤아리니, 어린이한테 들려줄 ‘우리말로 나온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울 뿐 아니라, 우리말결을 살린 노래’는 아예 없다시피 하더군요. 그래도 아이들한테 노래를 들려주어야겠기에, 어릴 적부터 듣거나 익힌 여러 노래를 가락만 살리고 노랫말은 몽땅 뜯어고쳐서 두 아이가 열한 살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내내 불러 주면서 같이 춤추었어요.

  흔히 우리나라 ‘여느노래(대중가요)’를 ‘사랑타령’이라고 일컫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사랑’이 아니에요. ‘짝짓기타령’이라 일컬어야 알맞다고 느껴요. 어린노래(동요)는 뜬구름 같은 노랫말이 너무 많습니다.

  노래를 부르다가 책을 쓴 분은 서울이라는 고장에서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차근차근 밝힙니다. 어느 모로 보면 꾸밈없다(솔직)고 할 테지만, 가만히 보면 외려 ‘꾸밈티’가 물씬 흐릅니다. 우리 집 곁님이나 큰아이는 꽃가루(화장품)를 아예 안 바를 뿐 아니라, 할머니나 이모한테 제발 몸을 죽이는 꽃가루(화장품) 좀 내다버리라고 얘기합니다. 정 바르고 싶다면 풀꽃나무한테서 바로 꽃가루를 얻어서 쓰라고 얘기하지요.

  전남 고흥 시골 읍내조차 ‘순천 나이트클럽’ 알림종이가 곳곳에 붙습니다. ‘서울에서 이름난, 잘빠지고(?) 예쁜 아가씨’를 알림종이에 크게 새기고는, ‘여성은 무료 또는 5천 원이나 1만 원만 내면 된다’고 잔글씨로 보태더군요. ‘클럽’도 ‘나이트’도 제발로 간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곳에서 누가 뭘 어찌하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부비부비는 사랑이 아닌 짝짓기인데, 푸르게 마음을 다독이면서 사랑으로 만나려는 짝짓기가 아니라면, 서로 살섞기로 그칠 텐데, 살섞기를 할 짝꿍을 바꾸거나 갈아치우는 하루라면, 스스로 너무 괴롭히면서 갉아먹지 않을까요?

  풀밥(채식·비건)을 먹는 살림도 목숨을 먹습니다. 나물이나 과일도 목숨입니다. 나물이나 과일을 칼로 썰면서 똑같이 “목숨을 죽이는 짓”인 줄 느끼지 않고, 소 돼지 닭한테만 “목숨을 죽여 잘못했다”고 느낀다면, 참으로 두동진 틀이라고 느껴요. 풀꽃나무 목숨을 죽이면서 “나를 살린다(구원한다)”고 말할 적에 풀꽃나무한테 부끄럽지 않을까요? 풀꽃나무는 안 불쌍할까요?

  다시 말하자면, 모든 밥살림이란 이웃 숨결을 우리 몸에 받아들이는 길입니다. 가게에서 주전부리(과자)를 사다가 먹든, ㅍ이나 ㄸ에서 빵을 사다가 먹든, 풀밥이나 고기밥을 먹든,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숨결한테 사랑을 바라는 마음을 펼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함부로 걷어차면 돌멩이가 “아얏!” 하고 소리칩니다. 돌멩이 목소리를 듣기를 바라요. 페트병에 담긴 물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쏟거나 버리면 이 물방울이 “슬퍼!” 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물 한 방울에도 사람하고 똑같이 숨결이 흐릅니다.

  노래를 부르는 글님은 “꾸미지 않고”란 말을 책에 곧잘 쓰는데, 도리어 “난 이렇게 꾸미는걸?” 하고 어깨를 으쓱이는 듯합니다.

ㅅㄴㄹ

밤에 친구와 소주를 마시다가 별안간 클럽에 가기로 했다. 둘 다 꾸미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 집에 들러서 꾸미고 가자.” … 상대가 나를 욕망한다는 사실을 즐기다가 계속되는 스킨십에 기분이 불쾌해지면 그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춤을 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오늘 밤 클럽 안에 있는 놈들이 모두 쓰레기 같은 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5, 26쪽)

비건을 지향하는 삶이 섭식에 대한 강박과 공포에서 완전히 나를 구하지는 못하지만, 비인간 동물에게 죄를 짓지 않고 나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음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 스스로를 구원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다른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 선택으로 해소가 된 걸지도 모른다. (39쪽)

꾸미지 않고 공연을 하는 경험은 특이했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평소 같으면 외모를 꾸미고 있을 시간에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대기실 소파에 그냥 누워 있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기 10분 전, 피부 화장과 입술 색깔을 확인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시간이 되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45쪽)

종로구에만 오면 마음이 고즈넉해지고 아련해지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서울이 내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면 당신은 종로구 인간이다. (9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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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90 삼별초 항쟁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2-11-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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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별초 항쟁 가까이

서찬석 글,사진/가야루,박종관 그림
어린른이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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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2.
읽었습니다 190



  고려 무렵 있던 ‘삼별초’를 둘러싸고서 배움터에서 그리 낱낱이 안 가르쳤다고 문득 떠오릅니다. 《삼별초 항쟁》을 장만해서 읽어 보는데, 어린이·푸름이로서 배움터에 다닐 적에 듣고 배운 얼거리에서 거의 안 벗어납니다. 꽤 오랜 일로 여길 만하니, 오늘에 와서 낱낱이 짚거나 꼼꼼히 밝히기는 어려울 만합니다. 어린이책이라면 ‘역사 상식’이나 ‘초등 역사교육’이란 틀로 다가설 수 있겠지요. 그러나 어느 발자취(역사)를 다루더라도 ‘지나간 어느 일을 바라보는 눈길’을 짚고서 ‘어제하고 오늘을 잇는 마음길’을 밝혀 줄 노릇입니다. 이 두 가지가 빠진 채, 자국(유적지)만 돌아본다든지 몇몇 사람들 이름만 적어 놓아서는, 삼별초뿐 아니라 조선이건 고려이건 옛조선(고조선)이건, 그무렵 사람들이 누린 삶이며 살림을 읽어낼 수 없어요. 발자취는 ‘떠올리는 자국(기억·기록)’으로 그칠 수 없어요. 글이나 책으로 남지 않은 삶결을 헤아리면서 작은사람 이야기를 담을 노릇입니다.

《삼별초 항쟁》(서천석 글, 가아루·박종관 그림, 어린른이, 2007.7.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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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91 한자나무 2 | 인문책 2022-11-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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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자나무 2

랴오원하오 저/김락준 역
교유서가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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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2.
읽었습니다 191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는 사람이 《한자나무 2》 같은 책을 읽으면 둘레에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자네는 우리말 사전을 엮는다면서 왜 한자 책을 읽나?” “한자 책도, 일본말 책도, 영어 책이나 네덜란드말 책도 읽습니다. 모든 말은 뿌리가 같아요.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저마다 어떤 살림을 어떠한 말결을 살려서 짓고 누리는가를 읽으면서, 우리말을 우리말대로 읽는 길을 엿봅니다.” 우리네 책마을을 보면 한자 책이나 영어 책이 엄청 쏟아지고 허벌나게 팔립니다. ‘한자 나무’처럼 ‘우리말 나무’도 엮을 노릇이고, 이 일을 한 분이 여럿 있습니다만, 몽땅 파묻혔어요. 우리는 정작 우리말을 우리말결로 살펴서 배우는 길을 까맣게 잊거나 등졌습니다. 남 핑계를 댈 까닭은 없되, 배움수렁(입시지옥) 탓이 크고, 다들 배움수렁을 나무라면서 이녁 아이들을 수렁에서 안 건지더군요. 아무튼, 한자 책이더라도 굳이 우리말 아닌 한자말로 풀이하지 않아도 될 텐데 싶어 아쉽습니다.

《한자나무 2》(랴오원하오 글/김락준 옮김, 교유서가, 2021.9.3.)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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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6. 보통의 그녀 1 | 오늘 읽기 2022-11-2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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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그녀 1

하루나 레몬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22년 04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6.

《보통의 그녀 1》
 하루나 레몬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2.3.25.



집에 쌓은 책을 치우느라 시골집에서 조용히 바람을 쐬고 가을볕을 누린다. 나는 오늘도 민소매에 깡똥바지이다. “안 춥냐?”고 묻는 숱한 사람들한테 “안 덥냐?”고 되묻는다. 달종이(달력)나 눈금(온도계)은 그만 보자고, 하늘하고 바람을 보자고 말한다. 하늘하고 바람을 살피면, 누구나 한여름에 긴소매에 긴바지를 입을 수 있다. 겨울에도 민소매에 깡똥바지로 다닐 수 있다. 둘레나 눈치에 휘둘리지 않을 노릇이다. 스스로 나(참나)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나(넋)를 사랑한다면, 하루그림을 담는 마음빛을 본다면, 우리한테 더위도 추위도 없이 늘 즐겁게 맞이할 오늘이 있다. 《보통의 그녀 1》를 읽으면서 모처럼 알뜰한 그림꽃이 나왔나 하고 생각하다가, 끝자락으로 갈수록 뭔가 아리송하더니, 두걸음째에서 어영부영 끝난다. 구태여 짝짓기를 시키려고 들며 줄거리가 엉켰다. ‘이래야 한다’나 ‘이래도 좋다’가 아닌 ‘나는 이렇게 하루를 누린다’는 눈빛으로 붓끝을 놀리면 누구나 아름다이 글을 쓰고 그림을 담을 만하다. 그린이가 눈치를 너무 보는구나. 애써 가르치려(교훈) 들면서 어긋나고 말았다. “쟤도 있네”나 “저기도 있네”처럼 자꾸 둘레에 마음을 빼앗기는 줄거리를 섞으면 이도 저도 아닌 맹물로 끝난다.

#はるなれもん #ダルちゃん #はるな??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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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5. 수짱과 고양이 | 오늘 읽기 2022-11-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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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과 고양이

사노 요코 글그림/황진희 역
길벗어린이 | 2022년 09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5.

《수짱과 고양이》
 사노 요코 글·그림/황진희 옮김, 길벗어린이, 2022.9.25.



붕어빵을 장만하러 읍내를 다녀온다. 아이들이 묻는다. “읍내에 다른 볼일이 있어요?” “아니. 너희들 붕어빵을 장만해 오기가 숲노래 씨 오늘 할 일이야.” 하고 말하면서 웃는다. 30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미리 여쭙고서 저잣마실을 본다. 고흥읍에는 붕어빵장수가 딱 한 분. 엄청 줄을 서야 한다. 다른 시골도 비슷하리라. 오늘 하루도 바람이 가볍게 일렁인다. 옆밭 할매네 딸아들이 고구마를 캔다. 우리 집 굵다란 모과랑 바꾼다. 마을 할매들은 우리가 감도 모과도 안 따서 아깝다고 혀를 내두른다만, 굳이 모과를 썰어서 재워야 할 까닭이 없다. 흙바닥에 떨어져 가을겨울 내내 향긋하게 보금자리를 감싸도 즐겁고, 감알은 새한테 줄 생각이다. “으째 그 집이는 사람이 안 먹고 새한테 주나! 아깝게!”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꽃가루받이를 하고, 새는 애벌레를 알맞게 잡으면서 노래를 베푸니 넉넉히 나눌 만합니다.” “…….” 쏟아지는 별빛을 누린다. 《수짱과 고양이》를 돌아본다. 그림님 붓끝이 투박하면서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다만, 우리말로 옮길 적에는 ‘수’나 ‘수야’로 이름을 적어야 알맞을 텐데, 생각을 못 한다. 《미스 럼피우스》란 그림책도 그렇다. 왜 ‘미스’인가? “럼피우스”나 “럼피우스 씨”일 뿐인데.

#さのようこ #す?ちゃんとねこ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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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4.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 오늘 읽기 2022-11-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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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장정일,한영인 저
안온북스 | 2022년 09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4.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장정일·한영인 글, 안온북스, 2022.9.1.



어제 남은 찬밥으로 볶음밥을 한다. 따뜻밥 곁에 따뜻국이 있으면 어울릴 테니 국을 새로 끓인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차리고서 책꾸러미를 추스른다. 올 한 해 장만한 책이 꽤 된다. 지난해에 장만해서 읽은 책이며 지지난해랑 지지지난해에 장만해서 읽은 책까지, 미처 추스르지 못 하고서 쌓은 책이 장난이 아니다. 이달 21일에 새로 바깥일을 나서기 앞서 좀 덜어내어 우리 책숲으로 옮기자고 생각한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며 살짝 쌀쌀하다. 뭐, 늦가을인걸.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를 읽었다. ‘소설가랑 평론가랑 주고받은 글월’을 엮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수수하게 나눈 글월이 아닌, 일부러 달책(잡지)에 실으려고 쓴 글이다. 이미 짠 틀이 있는데다가, 길이까지 맞춘 터라 ‘주고받은 글월’이면서도 글월이 아닌 셈. 처음부터 책으로 낼 생각으로 맞춘 글이기에 ‘보여주려고 맞춘 티’가 물씬 난다. ‘평론가는 가난한 일자리’라고 하지만, 참말로 가난한 일자리를 겪지 못 했구나 싶다. 글삯을 벌기 어렵기에 가난하지 않다. ‘가난’은 사뭇 다르다. 더구나 ‘참말 가난한 사람’은 글을 쓰거나 읽을 짬이 터럭만큼도 없다. 숲에 깃든 적이 없이 숲을 다루는 글 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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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1.3. 비밀의 숲 코끼리 나무 | 오늘 읽기 2022-11-2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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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코끼리 나무

프레야 블랙우드 글그림
미디어창비 | 2022년 09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3.

《비밀의 숲 코끼리 나무》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창비, 2022.9.30.



읍내 셈틀집(컴퓨터집)에 찾아간다. 110V를 220V로 바꾸는 코를 여쭈니 철물점에 가면 1000원짜리를 판다고 알려준다. 그렇구나. 알고 보면 무척 쉬운데, 모를 적에는 모르니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길을 찾네. 뜻밖에 볼일이 쉽게 끝난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 우리 마을 앞을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타기보다는 옆마을을 지나가는 시골버스를 바로 탄다. 들길을 한참 걷는다. 시골이어도 읍내는 매캐하고 시끄럽다. 들길에는 아무도 없고 오롯이 바람소리하고 새소리가 감돈다. 《비밀의 숲 코끼리 나무》를 돌아본다. 이 그림책은 워낙 《The Boy and The Elelphant》라는 이름이다. “비밀의 숲”도 “코끼리나무”도 아니다. 한글판으로 옮길 적에 뜬금없이 이름을 바꾸었다. 그림책을 안 사랑하는 마음이기에 그림님 마음을 읽지 않고서 함부로 이름을 바꾼다고 느낀다. “아이와 코끼리”라고 이름을 붙인 뜻을 놓치면, 이 그림책을 읽을 우리 아이들은 줄거리나 이야기를 엉뚱하게 바라볼 수 있다. 풀이름이건 책이름이건 사람이름이건 멋을 부릴 까닭이 없다. 오직 사랑을 담아 기쁘게 붙일 이름일 노릇이다. 온누리 어디에도 “수수께끼 숲”이나 “숨은 숲”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이 숲이며 시골을 떠나 서울에 스스로 갇혔을 뿐이다.

#TheBoyandTheElelphant #FreyaBlackwood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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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마음노래 . 옮기는 말 | 살림노래 2022-11-2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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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숲노래 마음노래 . 옮기는 말

 

 

남이 옮기는 말은 ‘네가 들을 말’도 ‘네가 지을 하루에 놓을 말’도 아니란다. 네가 그리는 말이 네 하루에 놓을 말이고, 네가 짓는 말이 네 마음을 살찌우는 말이야. 아름답거나 훌륭하거나 놀랍구나 싶은 ‘다른 사람 말씀’을 받아적을 수 있겠지. 그런데 ‘받아적은 말’을 그대로 옮기지 마. 네 마음으로 삭이고 풀어내어서 네 삶으로 새롭게 펼치기를 바라. 너는 네 넋이 지은 옷인 네 몸으로 네 하루를 맞이하잖니? 그럼 너는 네 몸을 살리는 네 마음빛을 펼쳐야지. 네 마음이 빛나도록 네 말을 스스로 짓고 누려야지. 뜨고 지는 해는 늘 해 그대로야. 해를 바라보며 빙그르르 도는 푸른별(지구)은 늘 푸른별 그대로야. 해는 오직 해로 뜨고 지면서 산단다. 푸른별은 오직 푸른별이라는 숨결로 빙그르르 돌아. 해에는 누가 살까? 해가 퍼뜨리는 기운은 어느 별을 어떻게 가꿀까? 네가 살아가는 별에서는 안팎으로 누가 무슨 기운을 펴고 받아들이면서 하루를 지을까? 네가 스스로 닫아걸 적에는 아침도 저녁도 느끼지 않아. 네가 스스로 열어젖힐 적에는 아침해·저녁해뿐 아니라 아침바람·저녁바람도 아침새·저녁새도 아침별·저녁별도 아침꽃·저녁꽃도 느끼고 바라보면서 알아차리지. 남이 지은 말을 옮길 적에는 ‘남이 느끼고 보며 알던 틀’에 네 삶을 맞추는 버릇이 생겨. 너는 너인데 네가 너를 잊는 틀이 바로 ‘옮기기’야. ‘옮기는 말’은 ‘베낌(필사)’으로 흐르지. 못난 말도 잘난 말도 없어. 그저 우리를 드러내는 말이야. 누가 한 말을 섣불리 옮기려 하지 말고, 네 마음을 담아서 드러내도록 하기를 바라. 네 마음을 담은 말이어야 네 사랑이 깨어나. 2022.11.14.달.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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