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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의 전체보기
그림책시렁 1061 지옥탕 | 그림책 2022-11-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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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옥탕

손지희 글, 그림
책읽는곰 | 201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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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5.

그림책시렁 1061

 

《지옥탕》

 손지희

 책읽는곰

 2011.3.25.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날마다 허벌나게 뛰놀며 땀범벅인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는 몹시 버거울 만합니다. 배움터에서 내라는 돈은 거의 날마다 줄을 이어요. 온갖 성금에 꽃그릇을 사라는 둥 미리맞기(예방주사) 값을 내라는 둥 헌종이를 내라는 둥 하면서, 돈을 안 내면 얻어맞고 골마루에서 손을 들어야 합니다. 싸움날개(전투기)에 싸움수레(탱크)를 사는 돈에 평화의댐 성금까지 바치라 했으니 어머니는 “너희 아버지도 교사이지만, 학교는 돈을 갖다바치는 데니!” 하며 버럭했습니다. 우리 집은 씻는채(목욕탕)를 어쩌다 갔으나, 제가 여덟아홉 살 무렵 아예 끊습니다. 집에서 물을 받아 셋(어머니·언니·나)이 돌아가며 씻으면 살림을 아낄 만하리라 여겼어요. 씻는채는 늘 바글바글해서 외려 씻기 힘들고 시끄러워 넋이 나갈 판이기도 했습니다. 《지옥탕》을 읽으며 우리 어머니도 등을 엄청 세게 비벼 때를 벗기셨다고 떠올랐고, 씻는채는 ‘씻으려는 데’가 아닌 ‘불구덩이(지옥)’ 같다고 여긴 어린 날이 생각납니다. 예전 씻는채에서는 씻는값이 만만찮았으나 작은 요구르트를 주었는데, “너무 비싸. 혼자도 비싼데 셋이 씻으려니 너무 비싸.” 하셨어요. 집이나 냇가에서 씻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을 분은 이제 없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목욕탕 이야기를 ‘추억 소환’처럼

그림책으로 담아도 안 나쁘지만

‘바나나우유’를 얻어마시는 이야기를

으레 끝에 붙이는 대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예전에 바나나우유 하나가 얼마나 비싼데,

목욕탕에도 가고 바나나우유도 사먹는다고?

 

지난날 틀림없이 ‘목욕탕 + 바나나우유’를 누린

조금 살림이 넉넉한 이웃집이 있는 줄

알기는 했지만

웬만한 집은

그냥 집에서 씻었고

그야말로 한 해에 하루나 이틀만 겨우,

그러니까 설이나 한가위를 앞두고

목욕탕 나들이를 했고,

이마저도 아예 안 한 집이 더 많다.

 
아이들한테 ‘몇몇 어른 추억 소환’을
그림책으로 보여주어야 할까?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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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762 벼룩의 간 (위기철) | 숨은책시렁 2022-11-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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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11.5.

숨은책 762

 

《벼룩의 간》

 위기철 글

 이희재 그림

 세계

 1989.4.25.

 

 

  불수레(지옥철)가 괴로워 1995년 4월 5일부터 제금을 났습니다. 인천하고 서울을 오가는 칙폭이(전철)는 한 칸에 1000이 넘는 손님을 태우고, 주안나루부터 미는놈(푸쉬맨)까지 있습니다. 제금나는 살림돈은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벌고, 싸움터(군대)를 다녀오면 열린배움터(대학교)를 그만둘 생각이라 틈새일(알바)을 바지런히 했습니다. 한국외대 배움책숲(구내서점)에서도 일했는데, 책집일꾼으로서 책을 사면 책집지기님은 ‘책집에 들어온 값(도매값)’으로 팔아 주었습니다. “여태 일한 사람 가운데 교재 아닌 책을 산 사람은 자네가 처음이야.” 하더군요. ‘마침종이(대학졸업장) 없는 앞날’을 그리자니 5원부터 아낄 노릇입니다. 으레 굶고 책값하고 종이값(1인 소식지 복사하는 값)을 빼고는 아예 안 씁니다. 떨어진 붓(연필·볼펜)을 줍고, 길에 나둥구는 쪽종이(광고지)도 주워 뒤쪽에다가 글을 썼어요. 《벼룩의 간》을 장만해서 읽고는, 싸움터에 끌려가기 앞서 뒷내기(후배)한테 빌려주었더니 글월을 곁들여 돌려주더군요. 삶이란, 일이란, 오늘이란 무엇일까요. 벼룩간을 빼먹는 나라에서 푸른꿈으로 어깨동무할 길은 어떻게 찾을까요. 스물여섯 달 동안 ‘사람을 바보로 밟는 곳’에서 마음을 참하게 건사하자고 다독였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1995년 그때에는 뒷종이(이면지)로 삼으려고

길에서 주워 건사하던 쪽종이(광고지)인데

이제 와 돌아보니

재미난(?) 뒷자취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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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761 詩人의 마을 (정태춘) | 숨은책시렁 2022-11-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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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11.5.

숨은책 761

 

《詩人의 마을》

 정태춘

 성음사

 1985.3.10.

 

 

  인천하고 서울을 오가는 칙폭이(전철)에 미닫이(창문)만 있고 바람이가 없던(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는) 무렵, 이 길을 새벽하고 저녁마다 오가자니 죽을맛이었습니다. 길삯도 많이 들고, 밀리고 밟히고 눌리니 몸마음이 너덜너덜합니다. 1994년은 날마다 불수레(지옥철)에서 납작오징어가 되면서 “나랏놈은 이 불수레를 안 탈 테지? 그놈들이 탄다면 불수레를 그냥 두겠어? 아니, 불수레인 줄 아니까 사람들을 더 옥죄려고 등돌릴까? 길들이려고 말이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은 “아, 이래서 얼른 인부수(인천·부천·수원)를 떠나 서울로 가야 한다고 꿈꾸겠구나. 서울에서 살면 걷거나 자전거로도 일터를 오갈 테니까.” 싶어요. ‘서울로(in Seoul)’를 부추기는 판입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같은 말을 누가 퍼뜨렸는지 괘씸했습니다. 헌책집에서 《詩人의 마을》을 보았습니다. ‘사전심의 폐지운동’을 펴는 그 ‘정태춘’ 노래를 콩나물종이(악보)에까지 얹어서 담은 꾸러미인 줄 알아차리면서 “이분은 시골 평택에서 나고자란 삶을 서울에서도 노랫가락에 담았구나” 싶어 새로웠습니다. 몸이 어디 있더라도 마음을 푸르게 다스릴 노릇이더군요.

 

내 고향 집 뒷들의 해바라기 울타리에 기대어 자고 / 담 너머 논둑길로 황소 마차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 음, 무너진 장독대 틈 사이로 음, 난장이 채송화 피우려 / 음, 푸석한 슬레트 지붕 위로 햇살이 비쳐 오겠지 / 에헤야, 아침이 올게야 / 에헤야, 내 고향 집 가세 (고향 집 가세/154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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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시렁 107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김수미) | 숨은책시렁 2022-1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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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107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김수미 글

 샘터

 1987.10.10.

 

 

  군산 말랭이마을 한켠 ‘채만식 글돌(문학비)’하고 언덕받이 마을책집 〈봄날의 산책〉 사이는 ‘김수미 길’입니다. 예나 이제나 새뜸(신문·방송)에서는 시골살이를 거의 안 다루는데, 나라가 온통 서울바라기(도시화·도시집중)이니 눈여겨보는 사람이 드물고, 속깊이 헤아리려는 마음도 줄어요. 이러다 그저 귀퉁이 같은 〈전원일기〉가 태어났고, 여기에서도 귀퉁이 몫이던 ‘일용 엄니’가 빛났습니다. 한창 꽃다운 나이에 색시도 아줌마도 아닌 할머니로 꾸며야 하던 김수미 님은 처음에 몹시 뿔난 마음이었다지만 부아를 삭이고서 ‘두고봐, 누구도 생각 못한 연기를 보여주겠어’ 하고 별렸다더군요. 구석자리 작은 할머니 몫을 참말로 어릴 적부터 늘 보던 마을 할매 모습을 떠올려 살려내면서 〈전원일기〉도 김수미 님도 새삼스레 돋보였어요. 이런저런 속내는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에 환히 드러납니다. 바닥을 치는 삶에서 별님을 그리며 걸어온 나날은 응어리를 이슬로 바꾼 손빛 같군요. 아버지 바짓가랑이를 잡고서 군것질할 돈을 조르던 작은아이는 어느새 너털웃음을 짓는, 참말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나는 대본을 받아들면 사랑하는 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곱다랗게 분 단장하는 여인네의 기분을 가져본다. (184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김수미의 시방상담소

김수미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2월

수미네 반찬

김수미,여경래, 최현석,미카엘 공저
성안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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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7.26. 인천 아벨서점 | 책숲마실 2022-11-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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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말씨앗 (2022.7.26.)

― 인천 〈아벨서점〉

 

 

  모든 말은 삶에서 태어나요. 모든 삶은 살림살이(자급자족)에서 태어나고요. 모든 살람은 숲(자연)에서 태어나는데, 모든 숲은 작은씨앗 한 톨에서 태어납니다. 모든 작은씨앗은 사랑으로 태어납니다. 모든 사랑은 꿈으로 태어납니다. 모든 꿈은 마음에서 태어나고, 모든 마음은 생각으로 태어납니다. 모든 생각은 우리 스스로 ‘참다운 나’라는 별빛을 품는 넋에서 태어나는데, 모든 넋은 다 다른 나이면서 너예요. 모든 다 다른 나하고 너는 새롭게 삶을 지으려고 터뜨리는 첫말로 태어납니다.

 

  ‘숲’에 있으면, 숲이 살림터이자 배움터이면서 사랑터로 나아갈 만합니다. 《아나스타시아》(블라지미르 메그레 글/한병석 옮김) 열 자락을 천천히 읽어 되읽어 본다면 누구나 스스로 알아차리실 만하지요. 숲에서 살림을 가꾼다면 숲빛을 읽으면서 스스로 푸르면 즐거워요. 서울(도시)에서 살림을 일군다면 숲빛을 노래하는 책을 곁에 두면서 하늘빛을 늘 새록새록 가슴으로 안으면 파란노을로 밝고요.

 

  인천 배다리에 깃들면서 〈아벨서점〉에 들릅니다. 오늘은 책을 조금만 돌아보자고 생각하지만, 하나를 쥐면 둘이 보이고, 셋이 뜨이며 넷을 품습니다. “그래, 시골집에서 두고두고 읽을 책이라고 여기자.” 하고 생각합니다.

 

  바깥(사회)에서 보는 대로라면 아이들은 20살부터 ‘밖(사회)’으로 나아가야겠지만, 보금자리에서 사랑을 짓는 눈길로 바라본다면, 아이들은 “늘 보금자리라는 아늑한 터전(사회)”에 즐겁게 있어요. 굳이 “돈을 벌거나 부딪혀야 하는 어른나라(기성세대 중심 질서)”로 나아가야 하지 않아요. 어른나라에서 말하는 ‘청소년 복지나 정책’은 모두 책상물림 벼슬꾼(공무원)이 돈 쓰는 틀(예산 소모)에서 맴도는데, 제도권학교를 다녀야만 이 부스러기 울타리를 받더군요.

 

  모든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스스로 천천히 슬기로이 풀어나갑니다. 스스로 천천히 삶·살림을 풀어나가며 어른으로 자라기에 스스로 천천히 말꽃을 터뜨려요. 삶·살림을 둘러싼 말을 스스로 짓습니다.

 

  배움터를 오래 다닐수록 말짓기를 못 하더군요. 배움터를 안 다니고서 삶이며 살림을 손수 짓는 사람은 말짓기를 스스로 하고요. 배움터를 오래 다니기에 ‘글쓰기 아닌 글꾸미기’를 한다면, 배움터를 기웃거리지 않기에 ‘글쓰기·삶쓰기·살림쓰기’를 ‘사랑쓰기’로 잇는 실마리를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앞으로도 이 나라 아이들이 배움터를 오래 다녀야 한다면, 우리 말글은 비틀거리거나 무너질 만합니다. 이제는 삶·살림을 사랑이란 숲빛으로 마주할 때입니다.

 

ㅅㄴㄹ

 

《북한여성》(이태영, 실천문학사, 1988.3.30.)

《숨쉬는 책, 대표작가 대표작품》(이청준 외, 오상, 1982.9.20.첫/1987.5.2.2벌)

《밤마다 꾸는 신기한 꿈, 꼬마 탕이 배워 나가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리자 브레스네르 글·프레데릭 망소 그림/윤정임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0.6.25.)

《바람의 사상, 시인 고은의 일기 1973∼1977》(고은, 한길사, 2012.12.10.첫/2017.12.20.4벌)

《남자현》(강윤정, 지식산업사, 2018.12.21.)

《ABE 16 안네》(에른스트 쉬나벨/신동춘 옮김, 학원출판공사, 1984.8.31.)

《거대한 그물》(니콜라이 베르자예프/이경식 옮김, 종로서적, 1981.8.30.)

《靑春을 불사르고》(김일엽, 중앙출판공사, 1994.3.5.개정 초판)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이오덕, 청년사, 1977.5.10.첫/1986.5.30.11벌)

《現代女性敎養講座 5 知性의 薔徵》(배영원 엮음, 계몽사, 1963.8.15.)

《쌩 떽쥐뻬리 選集 4 城砦 下》(쌩 떽쥐뻬리/염기용 옮김, 범우사, 1975.11.25.)

《敎育과 文化的 植民主義》(마틴 카노이/김쾌상 옮김, 한길사, 1980.11.2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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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7.19. 연천 굼벵책방 | 책숲마실 2022-11-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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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날개돋이하는 애벌레 (2022.7.19.)

― 연천 〈굼벵책방〉

 

 

  책집을 잘 모르는 분이 많으나, 적잖은 사람들은 책집마실을 할 겨를이 드무니 마땅한 노릇입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바쁘고, 어른은 어른대로 바쁘거든요. 아이들은 배움터에서 가르쳐 주지 않으면 스스로 못 나서기 일쑤요, 배움터 길잡이 가운데 푸름이를 이끌고 책숲마실을 누리는 이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습니다.

 

  이제는 새로 여는 마을책집 지기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말글을 싣는 새뜸(언론)이 조금 생겼지만 턱없이 적습니다. 예전에도 새뜸은 마을책집 지기 목소리를 아예 안 다루다시피 했어요. 잘 봐요. 새뜸에 마을사람 목소리가 나오나요? 새뜸에 시골사람 목소리가 나오나요? 새뜸에 고기잡이나 흙지기나 어린이 목소리가 나오나요? 누리글집(블로그·카페·인스타)이 날개돋지 않았다면 새뜸에서는 마을책집 목소리에 귀를 안 열었으리라 느낍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 목소리는 우리가 내면 됩니다. 책집마실을 안 하는 글꾼(기자·작가)이 책집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요.

 

  책집은, 그림책을 들여놓기만 해도 미술관입니다. 책집은, 사진책을 들여놓기만 해도 사진전시관입니다. 책집은, 그냥 책을 들여놓기만 해도 도서관입니다. 책집은, 책손이 문득 드나들기만 해도 쉼터이자 만남터이자 수다터입니다. 책집은, 숲에서 자란 나무로 빚은 책을 함께 나누기에 푸른터입니다.

 

  어린이책을 놓기에 어린이가 문득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느긋이 쉬면서 책내음을 맡습니다. 노래책(시집)을 놓기에 시끌벅적한 바깥(도시문명)을 잊고서 고요히 노래에 마음을 적시다가 삶자리로 돌아갑니다.

 

  연천마실을 했고, 〈오늘과 내일〉에 들렀고, 〈굼벵책방〉으로 찾아옵니다. 곁에는 말이 달리는 숲뜰이 있습니다. 굼벵이가 오래오래 나무뿌리 곁 흙을 품고서 꿈을 꾸고 나면, 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애벌레 몸을 벗고는 날개를 달고서 노래하고 하늘을 가릅니다. 화살꽃(화살표)을 따라 〈굼벵책방〉에 들어서면 천천히 그림꽃이 피는 결을 누릴 만합니다. 꿈꾸며 날아가는 길처럼 그림책집을 가꾼 손길은 ‘또다른 책짓기’입니다.

 

  다 다른 곳에서 오늘 이 삶을 짓기에 저마다 새롭게 글그림을 여밀 만합니다. 책읽기란, ‘글쓴이하고 한마음(동의) 되기’가 아닌, ‘글쓴이 곁에서 함께 생각하기’입니다. 생각해 보고서 한마음이 될 수 있고, 생각해 보았기에 새마음으로 이야기를 펼 수 있습니다. 요새 적잖은 그림책은 “당신도 동의하세요!” 하고 윽박지르는 듯합니다. 예전엔 ‘교훈주의·동심천사주의’가 춤추었고, 요새는 ‘교훈 강요·캐릭터’가 춤추는데, 굼벵길을 꿈·숲·노래로 생각해 보기를 바라요.

 

ㅅㄴㄹ

 

《깜장이》(다나카 기요/김숙 옮김, 북뱅크, 2022.3.15.)

《빨간 마음》(브리타 테켄트럽/이소완 옮김, 위고, 2022.5.20.)

《The Ultimate Book of Horse》(Sandra Laboucarie 글·Helene Convert 그림, Twirl, 2020.)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숲노래·최종규, 스토리닷, 2022.6.1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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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6.3. 수원 책먹는돼지 | 책숲마실 2022-11-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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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걷는빛 (2022.6.3.)

― 수원 〈책 먹는 돼지〉

 

 

  배우는 길이 끝난다면, 늙고 낡아서 죽음으로 가는 끝장이란 뜻입니다. 늘 배우는 사람이라면, 늙거나 낡는 일이 없어 늘 삶을 새롭게 비추는 오늘입니다. 배움길하고 죽음길 사이가 무엇이라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둘레를 보며 절로 느낍니다. 고개숙여 배우거나 잘잘못을 다스리는 사람은 환하고, 고개숙일 줄 모르거나 잘잘못을 등지는 사람은 어두워요.

 

  수원 세류나루에서 내려 걷습니다. 수원나루부터 세류나루 사이는 부릉길이 매우 넓은데, 부릉거리는 큰길 안쪽 골목길은 호젓합니다. 햇볕이 고루 비추고, 바람이 알맞게 드나들어, 마을이 꽃빛하고 풀빛이 어우러집니다. 지붕보다 웃자란 나무가 곳곳에 있고, 새가 내려앉아 노래합니다.

 

  새가 부딪히지 말라고 높다란 담에 새무늬를 새기는 데가 늘어납니다만, 풀꽃나무가 우거지는 터로 가꾸면 될 일입니다. 새가 내려앉아 날개를 쉬면서 벌레잡이를 할 풀숲이 있으면 걱정거리가 없어요. 그러나 이 나라 벼슬꾼이나 글꾼은 새바라기도 아니고 숲바라기도 아닌 터라, 자꾸 잿빛으로 올릴 뿐이요, 서울타령입니다.

 

  빛살을 느끼고 발자국을 느끼면서 〈책 먹는 돼지〉에 닿습니다. 다른 마을책집도 비슷합니다만, 부릉이를 끌고 찾아가면 마을빛을 못 느끼니, 부디 마을책집에는 걸어서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마을책집에는 책을 더 많이 사러 가지 않습니다. 마을책집에서 대단하거나 놀랍거나 훌륭한 책을 만나야 하지 않습니다. 이름높은 책은 마을책집하고 안 맞습니다. 걷는 손길을 담고, 새랑 숲 곁에 있는 책이야말로 마을책집하고 맞습니다.

 

  서로 동무라면 어떻게 어울리면서 함께 기쁘고 배부르면서 새롭게 놀 적에 까르르 웃음꽃이 피어나는지 알아요. 사람은 새랑 동무인가요? 사람은 풀벌레랑 이웃인가요? 하나씩 셈을 해서 똑같이 놓는 나눔도 가끔 있을 테지만, 배고프고 가난한 이한테 더 내주는 길이 즐거우며 사랑스러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지음이(작가)를 하고 싶다면, 스스로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짓는 하루를 누리면 됩니다. 무엇보다 모든 삶하고 살림하고 사랑은 숲에서 깨어나니, 숲이 스스로 짓는 결을 스스럼없이 마주하고 맞아들여서 녹여내면 넉넉합니다. 꾸미는 글이나 억지로 채우는 글은 ‘지음’이 아닌 ‘꾸밈·눈속임·베낌’에서 멈출 뿐이에요. ‘눈치 아닌 눈길’을 가다듬으면, 누구나 저마다 즐겁고 슬기로이 지음빛이 될 만합니다. 마을을 품으면 마을지음이로 섭니다. 숲을 담으면 숲지음이로 웃습니다. 바다를 안으면 바다지음이로 너울거립니다. 누구나 지음이로 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이이효재》(박정희, 다산초당, 2019.9.9.)

《나선》(장진영, 정음서원, 2020.10.12.)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권지영 글·소중애 그림, 단비어린이, 2022.1.8.)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1.1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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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0.11. 아무튼, 순정만화 | 오늘 읽기 2022-11-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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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순정만화

이마루 저
코난북스 | 2020년 02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11.

 

《아무튼, 순정만화》

 이마루 글, 코난북스, 2020.2.1.

 

 

어제는 바람이 세고 차갑고 구름밭이 넘실거렸다면, 오늘은 바람이 자고 조용하며 구름이 없다. 빨래가 잘 마르는 소리를 듣는다. 작은아이하고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저녁에는 별빛을 헤아린다. 《아무튼, 순정만화》를 아쉽지만 반가이 읽었다. 아니, 반갑지만 아쉽다고 해야 할까. 박연·문계주·이보배 같은 이름을 볼 수 없고, 타카하시 루미코·이마 이치코·우루시바라 유키 같은 이름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고도 하겠지만, 곁수다 말고 만화수다를 펴면 될 텐데 자꾸 딴길로 샌다. 사랑그림꽃(순정만화)을 다루는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도 하지만, 그림꽃(만화)을 이야기하는 책부터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른바 ‘만화비평’을 하는 이들은 ‘철없는 소년만화’에 지나치게 기울 뿐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몇몇 그림꾼 이야기에서 맴돌다가 그친다. 그림꽃은 글하고 그림을 나란히 품는 갈래이다. 두 길을 왼손하고 오른손으로 삼듯 품기에 하늘을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그릴 만하다. 곰곰이 보면, 우리는 굳이 일본에서 붙인 ‘순정만화·소년만화’란 틀을 따를 까닭이 없다. 사랑을 다루는 그림꽃을 느끼고,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그림꽃을 느끼면 된다. 언젠가 그림꽃을 다루는 책을 손수 내놓겠지만, 서두르지 말자고 생각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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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0.10. 살바도르 | 오늘 읽기 2022-11-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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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아이, 살바도르

파트리시아 헤이스 글,그림/문주선 역
찰리북 | 2021년 01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10.

 

《살바도르》

 파트리시아 헤이스 글/문주선 옮김, 찰리북, 2021.1.10.

 

 

파란병에 걸러서 마당에 내놓는 샘물은 가을볕을 받으면서 환한 맛이다. 여름볕하고 겨울볕을 머금는 샘물맛은 다르고, 봄볕을 머금는 샘물맛도 다르다. 모든 물맛은 철마다 다르다. 날마다 다르기도 하고, 아침저녁으로도 다르다. 이와 달리 서울 꼭짓물은 늘 똑같은데 밍밍하게 쇳맛이 돈다. 책더미를 조금 추슬러서 우리 책숲으로 옮기는데 소나기가 온다. 소나기가 멎은 뒤 자전거를 달린다. 구름춤이 대단한 하루이다. 올여름에도 구름춤은 엄청났다. 하늘이 트인 곳에서 살면 바람하고 동무하고 구름하고 벗삼으며 비랑 해랑 별하고 이웃으로 지낸다. 《살바도르》를 읽었다. 뜻있게 나온 어린이책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고서 서울·큰고장을 떠나 시골·숲으로 옮기려고 꿈꾸는 어린이가 나오기를 빈다. 아이 스스로 서울을 시골빛으로 가꾸고 큰고장이 숲으로 돌아가도록 즐겁게 마음을 쓰면서 자라나기를 빈다. 어른이란 몸을 입은 나이든 이들은 서울에 발을 들이면 못 떠난다. 흙을 밟을 수 없고 빗물을 머금을 수 없고 샘물을 마실 수 없고 별하늘을 누릴 수 없는데 왜 옭매여야 할까? 서울사람도 저녁 아홉 시에는 불을 끄고 보금자리에 깃들기를 빈다. 반가운 이하고 놀더라도 밤 열한 시까지는 잠자리에 누울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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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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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10.7. 해변의 거리 | 오늘 읽기 2022-11-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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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거리

사사키 마키 글,그림/김난주 역
북스토리 | 2013년 12월

오늘도 까칠한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7.

 

《해변의 거리》

 사사키 마키 글·그림/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2013.12.9.

 

 

구름이 거의 없는 하늘이다. 자전거를 탄다. 들길을 가로질러 우체국에 간다. 큰고장이나 서울에서 살며 우체국을 오갈 적에는 부릉부릉 매캐한 길에서 귀퉁이에 밀려야 했다. 오늘날 큰고장에서는 골목길조차 사람길 아닌 부릉길이다. 어른이 느긋이 걸을 수 없고, 아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못 한다. 쇳덩이는 골목으로 밀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다. 정 다니고프다면 큰길로만 다닐 노릇이다. 저녁에 〈1900 (피아니스트의 전설〉라는 빛그림(영화)을 새롭게 다시 본다. 《해변의 거리》를 장만했다. 2013년판이 24000원인데 2022년에도 어쩐지 비싸다. “일본 만화 역사에 남을 걸작”이라거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하고 테즈카 오사무가 증오한 만화가” 같은 말을 마구 붙이는데, 숲노래 씨는 이이 그림꽃이 그리 꽂히거나 스미지 않는다. 글이건 그림이건 그림꽃이건 빛꽃이건 길어야 ‘이야기’가 아니다. 한 줄이나 한 칸으로도 ‘이야기’를 담는다. 좋건 나쁘건 얄궂건 아름답건 다 다른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없는 글이나 그림이나 삶이 어디 있는가? 너무 추켜세우는구나 싶고, 추킴질에 적잖이 갇히기도 했다고 느낀다. 그저 다 다른 손길로 태어난 다 다른 삶과 이야기를 마주하면 넉넉하다. 그리고 ‘바닷거리’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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