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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2.16. 부산 비온후 | 책숲마실 2022-02-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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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아이 (2022.2.16.)

― 부산 〈비온후〉

 

 

  부산 살림길을 밝히는 책을 꾸준히 펴내는 ‘비온후’에서 가꾸는 책집 〈비온후〉입니다. 〈동주책방〉부터 걸어가는 골목에 부릉이가 줄잇습니다. 사람도 집도 넘치는 고장은 골목을 걸을 만하지 않습니다만, 부릉부릉 모는 분들은 골목으로 밀고 들어서지 않기가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걷거나 뛰놀거나 쉴 틈이 없고, 할매할배도 천천히 걷거나 해바라기할 자리가 없어요.

 

  우리 작은아이랑 이웃 아이는 ‘책읽기’보다 ‘그림놀이’가 즐겁습니다. 우리 작은아이조차 하룻내 온갖 부릉소리에 시달렸고, 제대로 뛰거나 달릴 틈을 못 누렸다 보니, 왁자지껄 웃으면서 놉니다. 책집이기도 하지만 펴냄터이기도 하기에 어버이로서 쭈뼛쭈뼛하다가 마침 고흥부터 챙긴 《책숲마실》이 하나 있어 “아이들하고 시끄럽게 누려서 잘못했고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을 건네자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미리맞기(예방접종·백신)를 안 합니다. 두 아이가 갓 태어날 적에 돌봄터(병원)에서 어버이한테 알리지도 않고서 꽂은 바늘 탓에 뒤앓이를 씻느라 대여섯 해 남짓 걸렸어요. 바늘을 몸에 꽂아야 마음이 놓이는 분이라면 미리맞기를 하면 되고, 여리고 작은 몸으로 태어나는 아이한테는 함부로 바늘을 꽂을 일이 아닙니다. 어른도 아이도 바늘질이 아닌 풀꽃나무로 우거진 숲에서 샘물하고 푸른바람을 누리면서 맨발로 뛰놀 적에 튼튼몸으로 피어난다고 느낍니다.

 

  〈비온후〉에 들르면 ‘비온후’에서 낸 책을 장만하자고 생각했으나 ‘비온후’ 책은 못 찾고 다른 책만 골랐습니다. ‘비온후’가 낸 책이 아니어도 빗방울 숨결이 묻어난 꾸러미일 테지요. 이곳에 건사한 책에는 빗살무늬가 흐르겠지요.

 

  모든 고장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실컷 걷고 달리면서 고장숨빛을 가만히 품을 수 있기를 바라요. 야무지며 즐거운 아이로 북돋우는 밑거름이란, 놀이랑 숲이랑 마을이라고 느낍니다. 배움터를 마치면 주는 종이(졸업장)에는 삶이 없습니다.

 

  저는 일본스러운 한자말 ‘인문·인문책’을 안 씁니다. 모든 아이가 알아듣도록 ‘살림·살림책’이란 말을 씁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드무니, 이웃고장 아이들이 곧잘 묻습니다. “‘살림’이 뭐야?”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즐겁게 어우러지면서 살아가도록 하루를 돌보거나 살피는 길이 살림이야. 어른은 살림을 하고, 어린이는 소꿉을 하지. 아저씨는 어른이지만 아직 살림보다는 소꿉이야.”

 

  미리 잡은 길손집을 찾아 광안바다로 갑니다. 그런데 오늘(16일) 아닌 이튿날(17일)로 미리 잡았네요. 아차쟁이로군요. 아차 싶은 일을 또 저질렀어요. 만 원 더 치르고서 자리를 얻습니다. “아버지, 더 천천히 하셔요.” “그러겠습니다.”

 

《작은 풀꽃의 이름은》(나가오 레이코 글·그림/강방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9.2.25.)

《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백원근 글, 한국출판인회의, 2020.10.8.)

《1951, 소년만화가열전》(박기준·안지혜 글, 강설송 그림, 해성, 2020.12.10.)

《수수하지만 위대한 흙 이야기》(후지이 가즈미치 글/홍주영 옮김, 끌레마, 2019.8.13.)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작은 풀꽃의 이름은

나가오 레이코 글/강방화 그림/이이지마 가즈코 감수
웅진주니어 | 2019년 02월

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

한국출판인회의 편/백원근 저
한국출판인회의 | 2020년 10월

수수하지만 위대한 흙 이야기

후지이 가즈미치 저/홍주영 역
끌레마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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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꽃 . 미세기 (인천노래 1) 2022.2.26. | 시-어른시 2022-02-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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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미세기 (인천노래 1)

 

 

물때에 따라서

배를 타고내리는 자리 달라

물결을 늘 헤아리면서

밀물썰물을 바라본다

 

물밭에서 놀다가도

훅훅 쓸려가는 물이 빨라 서운하고

뻘밭에서 조개 캐다가도

확확 밀려오는 물이 빨라 섬찟하고

 

서울내기 처음 만나며

“바닷물이 어떻게 빠져? 거짓말!”

“밀물이랑 썰물이 있어.”

“밀물? 썰물? 그런 말이 어딨어?”

 

늘 찰랑이며 참 깊은

강릉 물결 처음 본 날

“‘늘바다’만 보았다면

 ‘뻘바다’랑 미세기는 모르겠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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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하루, 책과 사귀다 88 교훈과 교육 | 책 언저리 2022-02-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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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88 교훈과 교육

 

 

  오늘 우리는 손쉽게 책을 사귀는 길에 섭니다. 누구나 마음이 있으면 어느 배움터이든 들어가서 배우는 길에 설 만합니다. 지난날에는 책이나 배움터는 힘꾼(권력자)만 누렸습니다. 힘꾼 아닌 들살림꾼(농부)은 책이나 배움터 없이 보금자리숲을 누렸어요. 힘꾼이 누린 책이나 배움터는 돌이한테만 베풀었어요. 책이며 배움터가 없는 보금자리숲에서는 순이돌이(여남) 모두 들살림이며 숲살림이며 집살림을 두루 익히고 물려받았습니다. 옛날부터 책이며 배움터는 돌이한테만 이바지하며 ‘교훈’에 갇혔다면 요즈막에는 순이한테도 이바지하며 ‘교육’에 갇힙니다. 삶을 짓는 슬기로운 사랑을 나누는 들살림꾼 보금자리숲이라면, 삶을 짓는 슬기로운 사랑하고 등진 채 울타리를 세워 마침종이(졸업장)로 위아래를 가르는 힘꾼(권력자) 서울살이(도시문명)가 어느새 확 퍼져요. 들살림꾼은 안 가르칩니다. 들살림꾼은 함께하고 얘기하고 놀고 쉬며 찬찬히 일했습니다. 힘꾼은 가르칩니다. 힘꾼은 위에서 밑으로 시키고 안 놀고 안 쉬며 마구 부립니다. 들살림꾼은 ‘철학·인문·문학·예술’ 같은 말을 몰라도 누구나 어깨동무하며 노래하지만, 힘꾼 배움터는 온갖 이름을 들씌우며 틀에 박아요. 하루짓기랑 날개랑 씨앗이 없는 곳은 어디로 갈까요.

 

ㅅㄴㄹ

 

가두는 '교육'이 아닌

살림하는 '사랑'으로 나아갈

집-배움터-마을-나라-푸른별로

거듭나야지 싶다.

 

2022년 2월 26일 새벽,

큰아이하고 서울-인천마실을 간다.

바지런히 짐을 꾸려서 길을 나서자.

 

〈서울책보고〉에서 ‘숲노래 사진전시’를 보고

인천 〈아벨서점〉까지 달려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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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2.24. 몸살곳 | 숲노래 도서관 2022-02-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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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2.24. 몸살곳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해에는 넘어가나 했던 몸살을 올해에 맞이합니다. 으레 한두 해마다 오지게 몸살을 앓습니다. 호된 몸살로 사나흘쯤 보내면 한 해가 멀쩡합니다. 굳이 미리맞기(예방주사)를 할 까닭이 없이 스스로 허물벗기를 하든 몸앓이를 하고, 이 몸앓이를 치르는 동안 살림그림을 헤아리면서 끙끙거리고, 다 털고 일어나면 씩씩하게 하나씩 추슬러요.

 

  붙들까 말까 하고 몇 해를 망설이던 ‘곳·데·자리’ 뜻풀이를 마무리했습니다. ‘구두’ 말밑풀이를 하는 길에 ‘굳다·곧다’를 지나고 ‘굴·골’을 지나 ‘고·고리·곳’에 이르는 터라, 이제는 더 미룰 길이 없어요. 몇 해 앞서 말밑풀이나 뜻풀이를 했어도 잘 끝났을 텐데, 여러 해 곰곰이 생각해 놓았기 때문인지, 한나절 만에 마쳤어요.

 

  이제 숨을 돌리고서 〈책숲 11〉을 이웃님한테 부치고, 저녁이나 이튿날 ‘곤두서다·곤두박다·곤드레’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곤두’를 지나면 ‘곶·꽂다·꽃’을 지날 테고, 이다음으로는 ‘몸·모습·모’라는 우리말을 다루려고 해요. 끝이 보인들, 모든 끝은 늘 새롭게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만, 그래도 《말밑풀이》를 조촐히 엮는 꾸러미가 거의 끝이 보이는군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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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916 쓱쓱 싹싹 목욕탕 | 그림책 2022-02-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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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쓱쓱 싹싹 목욕탕

니시무라 토시오 글,그림/강방화 역
한림출판사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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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916

 

《쓱쓱 싹싹 목욕탕》

 니시무라 토시오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2009.1.15.

 

 

  숲이란 누구나 수수하게 풀빛으로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나라(정부·사회)는 이러한 숲을 무섭거나 사나운 짐승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그리기 일쑤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숲이 아름드리로 뻗기에 푸른별이에요. 제아무리 서울빛(도시문명)이 넘치더라도 ‘서울은 콩알만큼 작고, 숲은 바다처럼 넓어’야 서로 아름다이 어우러질 만합니다. 서울은 더 늘리지 않아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갑니다. 시골을 늘리고 숲을 아끼는 눈빛일 적에 비로소 싸움연모를 걷어치우는 사랑별로 거듭날 만합니다. 《쓱쓱 싹싹 목욕탕》은 《もりのおふろ》를 옮겼습니다. 일본말은 “숲 씻음터”입니다. “숲에서 씻는 곳”이기에, 사자도 코끼리도 토끼도 사이좋게 등을 밀어 주면서 즐겁게 씻고, 다같이 뜨끈뜨끈 물에 들어가서 포근히 쉽니다. 그림님은 《もりのおふとん》을 2020년에 내놓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숲이불”이에요. 두 그림책은 사람들이 서울앓이에 서울바라기로 흐르는 물결을 넌지시 나무라면서, 우리 스스로 잊으면서 잃은 숲빛하고 숲사랑을 헤아리자는 뜻을 들려줍니다. 왜 숲일까요? 왜 숲을 품을 적에 사랑으로 갈까요? 스스로 숲이 되어 보면 알아요.

 

ㅅㄴㄹ

#いちかわけいこ #西村敏雄 #もりのおふ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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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915 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 그림책 2022-02-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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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고미 타로 글,그림/남도현 역
달리 | 200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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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915

 

《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고미 타로

 편집부 옮김

 달리

 2003.8.16.

 

 

  눈을 감으니 볼 길이 없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볼 수 없어요. 귀를 닫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들으려 않으니 알 턱이 없습니다. 모든 길은 우리 눈앞에 있으니, 스스로 눈을 뜨거나 귀를 열면 몽땅 알아차립니다. 모든 삶은 우리가 손수 지으니, 저마다 하루를 반가이 맞이하면서 기쁘게 돌보면 언제나 사랑이라는 보금자리를 누립니다. 《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는 아이하고 할아버지가 별사람(우주인)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스스럼없이 보고 놀고 어울리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배워서 알아요. 할아버지(어른)은 아이가 하는 말을 시큰둥히 여기거나 얕게 보면서 딴청을 합니다. 오늘날 숱한 어른은 이런 모습이에요. 아이한테서 도무지 배우려 하지 않거든요. 길잡이(교사)는 왜 어른이어야 할까요? 길잡이란 아이여야 맞고, 어른은 아이 곁에서 심부름꾼이 되어 사랑하고 살림하고 삶을 배울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눈에 들보”란 말을 쓰는 까닭이 있습니다. 코앞에 있어도 눈을 들보로 가로막았으니 무엇을 느낄까요. 머리에 담은 부스러기로 온누리를 바라보려 한다면, 늘 부스러기만 볼 뿐입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열어야 사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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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914 지금, 시간이 떠나요 | 그림책 2022-02-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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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시간이 떠나요

베티나 오브레히트 글/율리 푈크 그림/이보현 역
다산기획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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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5.

그림책시렁 914

 

《지금, 시간이 떠나요》

 베티나 오브레히트 글

 율리 푈크 그림

 이보현 옮김

 다산기획

 2022.1.30.

 

 

  나흘쯤 앞서 잇몸이 조금 붓는가 싶더니 어느새 몸살이 돌면서 목소리가 안 나오고 호되게 앓았습니다. 이불을 덮고도 떨다가, 땀을 후줄근히 쏟다가, 허리가 결려 일어나고 앉다가, 별바라기하고 바람바라기를 하다가, 큰아이가 그린 딱새 그림을 보다가 생각합니다. 몸을 너무 쓴 탓에 앓는다고도 하지만, 한결 튼튼히 살아가려고 실컷 앓지 싶어요. 나비·풀벌레는 허물벗기를 하며 새몸으로 간다면, 사람은 앓으면서 눈부신 몸으로 깨어나지 싶습니다. 앓는 일은 안 나쁩니다. ‘알·알다(알맹이·씨앗)’하고 ‘앓다’는 말밑이 같습니다. 옛틀이나 껍데기를 스스로 벗어야 태어나듯 알아차리니, 신나게 앓으면 신바람으로 살아가는 길로 갑니다. 《지금, 시간이 떠나요》를 펴면 아이가 집 안팎에서 마주하는 ‘바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한동안 허둥지둥합니다. 어른이나 언니는 왜 이리 바빠야 하고, ‘하루죽이기’를 왜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왜 더 빨라야 하고 더 벌어야 할까요? 오늘은 언제나 오늘 하루뿐입니다. 똑같은 날은 없고, 똑같은 일이 없으며, 똑같은 길조차 없어요. 오늘, 여기에서, 하루를, 스스로 눈뜨며 바라본다면 누구나 햇살노래입니다.

 

ㅅㄴㄹ

#DannGeheIchJetzt #BettinaObrecht #JulieV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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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638 어머니의 노래 (현시옥) | 숨은책시렁 2022-02-26 05:5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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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2.24.

숨은책 638

 

《어머니의 노래》

 이와이 요시코 글

 길문숙 옮김

 세상속으로

 1999.7.2.

 

 

  일본 오사카에는 한겨레가 많이 삽니다.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한겨레가 무척 많습니다. 《어머니의 노래》는 일본 오사카에서 밤배움터(야간학교) 길잡이로 일하는 이와이 요시코 님이, 이러한 삶이던 현시옥 님한테 글을 가르치면서 들은 이야기에 현시옥 님이 손수 글을 쓰도록 이끌어 갈무리한 책입니다. 일본 우두머리하고 숱한 벼슬아치·글바치는 싸움판에 온힘을 쏟았을 뿐, 수수한 사람들 삶은 거들떠보지 않았다지요. 어버이를 잃은 아이나 따돌림받는 낮은자리 사람이 1960년 무렵에 일본에서만 120만이 넘었다고 해요. 으뜸길(헌법)에는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적되, 막상 나라에서 등돌린 사람일 텐데, 다카노 마사오 님도 이 가운데 하나였고, 마흔 몇 살에 처음으로 자리에 앉아 붓을 쥐어 글씨를 쓰면서 눈물을 흘렸고, 이녁 같은 사람이 배우는 길을 열라고 일본한테 따지다가 먼저 오사카부터 바꾸자고 나서서 고을살림(지자체 예산)으로 밤배움터를 열도록 했고, 그즈음부터 일본한겨레(재일조선인)도 하나둘 밤배움터에 나올 수 있었답니다. 우리는 자취책(역사책)에 무슨 이야기를 담는가요? 발자국이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자식들이나 손자들의 도시락은 많이 만들었지만 자기 자신이 소풍 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80쪽)

 

ㅅㄴㄹ

 

#オモニの歌 #岩井好子 #高野雅夫 #タカノマサ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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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10 체공녀 강주룡 | 문학책 2022-02-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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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저
한겨레출판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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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24.

읽었습니다 110

 

 

  평양 고무공장에서 일하던 강주룡 님은 낮은 일삯에 고단한 굴레를 뜯어고치기를 바라면서 온몸을 던져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목청껏 외친 사람은 강주룡 님만이 아닙니다만, 나라(정부)도 글바치(지식인)도 피끓는 목소리에 귀를 안 기울인 지난날입니다. 오늘날은 다를까요? 《체공녀 강주룡》은 몇 조각 없는 자취를 헤아려 엮은 ‘소설’입니다. 강주룡 님이 어떠한 삶을 보내었는지 찾기가 어려우니 ‘평전’이 아닌 ‘소설’로 쓸 만할 수 있습니다만, 그야말로 ‘소설’이네 싶어요. 나중에 누가 ‘영화’로 찍어 주기를 바라며 쓴 소설은 나쁘지는 않되, 연속극 같은 줄거리에 ‘투사’라는 이름을 내세우느라 바쁩니다. 그저 ‘사람’이요, ‘순이’요, ‘일꾼’이요, ‘살림꾼’이라는 눈썰미로 수수한 살림결을 그리고서 지난날 평양 한켠 고즈넉한 마을살이를 담아내었다면 사뭇 달랐겠지요. ‘위인’이 되려고 을밀대에 올라간 몸짓이 아닌, 사람들이 눈 좀 뜨라고 외쳤잖아요.

 

《체공녀 강주룡》(박서련 글, 한겨레출판, 2018.7.18.)

 

ㅅㄴㄹ

 

매우 아쉬운 책.

그저 소설이다.

소설로 소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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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11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 그림책 2022-02-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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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나카야 미와 글그림/강방화 역
웅진주니어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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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24.

읽었습니다 111

 

 

  나카야 미와 님 그림책을 오래도록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마르고 닳도록 읽은 ‘강낭콩’이나 ‘쿠베’나 ‘깡통유령’이나 ‘크레파스’ 꾸러미는 너덜너덜해서 새로 장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도토리마을’부터는 어쩐지 틀에 갇히는구나 싶고 ‘채소학교’는 아이를 길들이는 눈이 잔뜩 배었다고 느낍니다.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는 다른 ‘채소학교’처럼 귀여운 남새를 그리되, 사람한테 맛있게 먹히려고 잘생긴 몸으로 자라야 한다는 얼거리로 나아갑니다. 이마에 ‘합격’이란 동그라미를 척 붙이면서 ‘먹히려 떠나는’데, 쳇바퀴인 서울살이(도시생활)를 고스란히 옮긴 듯합니다. 다 다른 아이들은 다 다르게 꿈을 키워서 다 다르게 즐거이 살아가면 됩니다. 나라(정부·사회)가 시키는 대로 ‘합격품’이 되어야 하지 않아요. 마을이라는 곳은 다 다른 사람이 서로 살가이 어깨동무하는 터전입니다. 모두 똑같은 밥·옷·집을 누려야 하지 않습니다.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나카야 미와 글·그림/강방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9.3.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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