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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41 もみじのてかみ (기쿠치 치키) | 그림책 2022-03-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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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もみじのてがみ

きくち ちき 저
小峰書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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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3.30.

그림책시렁 641

 

 

《もみじのてかみ》

きくちちき

小學書店

2018.10.11.

 

 

 

갓 돋은 나뭇잎은 모두 나물입니다. 감잎도 느티잎도 모과잎도 나물이에요. 단풍잎조차 갓 돋은 잎은 보드랍고 쌉쌀히 감겨듭니다. 찔레싹이며 찔레잎도 더없이 반가운 봄나물입니다. 사람들은 들찔레꽃을 손보고 바꾸어 꽃찔레(장미)를 소담스레 바라보는데, 찔레싹에 물이 오르면서 송송 돋으면 어느새 진딧물에 풀벌레가 잔뜩 달라붙어서 찔레물을 얻으려고 해요. 《もみじのてかみ》를 펴면서 숲에서 새랑 작은 짐승이 주고받는 말을 한참 헤아려 보았습니다. 숲에서 살아가는 작은 이웃은 저마다 어떤 하루를 열면서 서로서로 어떤 이야기를 펴면서 마음을 활짝 틔우려나요? 우리는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나 노래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려나요? 사람들이 살 집이 모자라다면서 섣불리 숲을 밀어버리지 않나요? 나라를 지키자면 싸움연모(전쟁무기)를 잔뜩 만들어야 한다고 여기면서 숲을 짓밟지 않나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나라는 ‘아무리 서울(도시)이 크더라도 숲(자연)이 드넓기 때문에 버틴다’고 느낍니다. 숲이 띄우는 글월을 받아 보시겠어요? 숲한테 나뭇잎 글월을 띄워 보시겠어요? 봄잎도 가을잎도 눈부신 푸른별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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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16 둘이 많다고? | 그림책 2022-03-3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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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둘이 많다고?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김경연 역
풀빛 | 200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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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3.31.

그림책시렁 716

 

《둘이 많다고?》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김경연 옮김

 풀빛

 2006.3.8.

 

 

  다 다른 아이들이 자라나서 다 다른 어른으로 살아갑니다. 다 다른 숨결이 다 다르게 빛나면서 온누리가 푸릅니다. 얼핏 보아도 풀잎이며 나뭇잎은 모두 다른데, 이 다른 잎을 그저 똑같다고 여기는 사람도 제법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 살림을 지으면서 오늘을 맞이한다면 다 다른 빛을 다 똑같이 바라보지 않으나, 우리 스스로 손살림을 잊는 사이에 다 다른 빛을 알아보는 마음까지 잃는구나 싶어요. 배움터에서 배움옷(교복)을 왜 입혀야 할까요? 이제는 사라졌다지만 왜 가슴에 이름띠하고 셈값(번호)을 붙이도록 했을까요? 사슬터(감옥)에서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다루는데, 배움터나 일터나 삶터가 모두 이런 얼거리입니다. 《둘이 많다고?》는 두 아이를 바라보는 어버이한테 ‘아이’란 어떤 숨빛인가 하고 새삼스레 헤아리면서 스스로 너른 마음에 푸른 사랑으로 찬찬히 가다듬어 보자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이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풀꽃나무랑 숲짐승이랑 풀벌레랑 헤엄이는 아이를 어떻게 낳을까요? 온누리에 깃드는 씨앗이란 무엇일까요? 찬찬히 보면 스스로 깨달을 만합니다. 찬찬히 볼 만한 틈을 스스로 느긋이 내어 봐요.

 

#AnnegertFuchshuber #TwoPeasInAPod #Zweiundmehr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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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3.5. 고흥 더바구니 | 책숲마실 2022-03-30 10:36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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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바닷바람 (2022.3.5.)

― 고흥 〈더바구니〉

 

 

  우리가 쓸 말은 우리 마음을 꽃빛으로 담아내는 이야기일 적에 서로 즐겁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 보금자리를 숲빛으로 가꾸는 손길일 적에 서로 아름답다고 느껴요. 돌림앓이판이라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온통 서울살림(도시생활)으로 빽빽하게 몰린 탓에 아주 조그마한 톱니 하나라도 빠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얼거리가 조금 드러났을 뿐이지 싶습니다.

 

  시골에도 앓다가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서울·큰고장처럼 앓다가 죽지는 않습니다. 시골에도 풀죽임물(농약)하고 죽음거름(화학비료)이 무시무시하게 번지지만, 이 모두를 멀리하는 사람들은 포근하면서 푸르게 살림을 지어요. 마당이 없고 나무를 못 심고 흙내음을 맡지 않으면서 빗물을 마시지 않는 얼거리라면, 참으로 서울에서든 시골에서든 목이 마를 뿐 아니라 몸이 망가지리라 느낍니다.

 

  바람이 불기에 바람을 쐬어요. 햇볕이 내리쬐기에 햇볕을 머금어요. 꽃이 피기에 꽃내음을 맡습니다. 벌나비가 날기에 벌나비 곁에 함께 웃고 춤춰요. 풀벌레가 노래하기에 풀벌레랑 사르랑사르랑 노래합니다.

 

  작은아이를 이끌고 시골버스를 타고서 고흥읍으로 갑니다. 다시 시골버스를 갈아타고서 도양읍으로 갑니다. 녹동(도양읍)에서 내려 걷자니 바람이 셉니다. 나무를 볼썽사납게 가지치기를 한 어린배움터 곁을 지나 마을길로 접어드니 부릉소리가 가라앉고 호젓한 골목을 품은 〈더바구니〉 앞입니다. “여기에 책집이 있어요?” “응. 바로 앞에 있어.” 책집은 조그맣고 마당은 널찍합니다. 책을 두는 자리는 그리 안 넓어도 됩니다. 마당이 넓으면 넉넉하고, 나무 곁에 서거나 앉아서 해바라기를 할 수 있으면 느긋합니다.

 

  모든 곳에는 그곳을 가꾸려는 마음이며 숨결이 흘러든다고 느낍니다. 집도 뜰도 밭도 일터도 마을도 우리 숨결이 그대로 스밉니다. 혀에 얹는 말도 손으로 옮기는 글도 남이 아닌 우리 숨결로 이루고, 손에 쥐는 책도 우리 숨결로 새깁니다.

 

  바닷바람을 먹는 고흥군 도양읍 마을책집 〈더바구니〉입니다. 마을 어린이한테 즐거운 놀이터일 테고, 고흥으로 마실을 나오는 이웃님한테 상냥한 쉼터로 흐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돈으로 책숲(도서관)이나 배움터(학교)를 열 적에는 언제나 너른터(운동장)나 마당을 널찍하게 놓고서 풀꽃나무가 마음껏 자라도록 돌보아야지 싶습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풀꽃나무처럼 마음껏 팔다리를 뻗고 생각을 지필 적에 비로소 웃고 노래하고 이야기할 만하거든요. 집으로 돌아가기 앞서 바닷가로 걸어가서 휭휭 부는 짠바람을 듬뿍 맞이합니다.

 

《두더지 잡기》(마크 헤이머 글/황유천 옮김, 카라칼, 2021.12.23.)

《어둠의 왼손》(어슐러 K.르 귄 글/최용준 옮김, 시공사, 1995.5.1.첫/2014.9.5.두벌고침)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두더지 잡기

마크 헤이머 저/황유원 역
카라칼 | 2021년 12월

어둠의 왼손

어슐러 K. 르 귄 저/최용준 역
시공사 | 2014년 09월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최종규 저
스토리닷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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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노느다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3-3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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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2.3.29.

오늘말. 노느다

 

어릴 적에 집집장수를 늘 보았습니다. 책도 방물도 마실장수가 제법 팔아요. 우리 집에도 하루에 몇 사람씩 찾는장수가 단추를 누르는데 “어머니 안 계셔요” 하고 말하든지, 단추를 그만 누르고 떠날 때까지 소리를 죽였습니다. 어릴 적에는 날마다 뛰놀면서 몸에 힘이 붙었다면, 푸른나이를 지날 즈음에는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하면서 여린몸을 다스렸어요. 골골거리니 조금만 달려도 지치지만, 골골몸으로 한바탕 땀을 쏟고서 곯아떨어지면 하루가 휙휙 가면서 조금씩 자란다고 느꼈습니다. 꿈에서 여린힘하고 센힘을 바꾸겠느냐는 말을 이따금 들어요. 맞바꾼다면, 판갈이를 한다면, 참말로 나은 삶으로 갈까요? 언제나 망설이고 머뭇거리다가 여린씨로 남기로 했어요. 어쩐지 센힘은 안 맞지 싶었습니다. 힘이 있기에 나누지 않아요. 돈이 있어서 노느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마주하는 사이라서 도르리를 하고, 마음으로 반가운 이웃이 도리기를 합니다. 한물결이 이웃나라로 뻗곤 하는데, 푸른숲을 들려주는 한너울은 아직 없다고 느껴요. 우리 나름대로 푸르게 일렁이는 물줄기를 잊는다면 한바람 아닌 찬무대나 찬줄기가 온통 우리 터전을 휘감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나누다·노느다·잇다·도르다·도르리·도리기·바꾸다·맞바꾸다·자리바꿈·갈다·갈아엎다·판갈이·사람갈이·사람을 갈다·사람을 바꾸다·오가다·오고가다·오며가며·주고받다·주거니받거니·가거니오거니 ← 교환(交換)

 

곁여림·여린몸·여린씨·여린힘 ← 근교약세(近交弱勢·inbreeding depression)

 

집집장사·집집장수·마실장사·마실장수·떠돌장사·떠돌장수·찾는장사·찾는장수 ← 행상, 도부꾼(도부), 방문판매(방문판매원)

 

한물결·한바람·한바다·한너울 ← 한류(韓流)

 

찬무대·찬흐름·찬줄기 ← 한류(寒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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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잎망울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3-3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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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2.3.29.

오늘말. 잎망울

 

열일곱 살에 둘이서 동아리를 처음 열었습니다. 굳이 다섯이나 열이나 스물이 어울려야 한다고는 여기지 않았습니다. 둘로 넉넉히 즐김모임입니다. 스무 살에는 ‘우리말 사랑모임’을 새로 열었습니다. 그무렵 들어간 열린배움터(대학교)에 ‘우리말 동아리’가 있긴 했으나, 그곳은 우리말을 익히고 나누기보다는 날마다 술집을 드나드는 데에 바빴어요. 먹고 마시고 놀아도 안 나쁘되, 먼저 헤아리고 가꿀 길이 있다고 여겨 스스로 이야기뜰을 차린 셈입니다. 아직 잎망울인 사람들이기에 어설플지라도, 아직 푸른꽃인 사람들이라서 한참 배울 노릇이더라도, 작게 꾸린 말씨앗 하나를 서로 건네고 받으면서 이 땅을 새롭게 일구자는 마음이에요. 자라나는 어린씨를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 스스로 푸른별처럼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이 어느덧 온누리가 달라지리라 보았습니다. 어른보다 어린이를 바라보면서 이 꽃망울을 사랑하는 말을 혀에 얹고 손에 담으며 이을 적에 우리 별은 풀빛으로 넘실거리리라 보았고요. 막대 하나 꽂는다고 모임을 이루지 않아요. 이끄는 손잡이보다 곱다시 사랑을 보내는 손길로 봉오리를 맺어요. 말을 이어받아 삶을 노래합니다.

 

ㅅㄴㄹ

 

동아리·모임·사랑모임·즐김모임·놀이터·놀이뜰·술집·술가게 ← 클럽(club)

 

꽃망울·꽃봉오리·망울·봉오리·잎망울·열줄나이·병아리·씨앗님·어린이·어린님·어린씨·어린돌이·어린순이·푸른꽃·풀빛꽃·푸른별·풀빛별·푸름이·푸름돌이·푸름순이 ← 미성년, 미성년자

 

막대·막대기·작대기·손잡이 ← 바통, 배턴

 

건네다·건네받다·건네주다·넘겨받다·넘겨주다·넘기다·달라지다·물려받다·물려주다·바꾸다·바뀌다·보내다·이어주다·이어받다·잇다 ← 바통터치, 배턴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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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22 신동엽전집 증보판 | 동시집+시집 2022-03-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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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동엽 시전집

신동엽 저/강형철,김윤태 공편
창비 | 201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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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숲노래 시읽기 2022.3.28.

노래책시렁 222

 

《신동엽전집 증보판》

 신동엽

 창작과비평사

 1975.6.5.첫/1999.4.10.15벌

 

 

  배움수렁(입시지옥)에서 살아남는 길이란 여럿인데, 첫째로는 배움터를 그만두기요, 둘째로는 푸른배움터만 마치는 길이요, 셋째로는 열린배움터로 나아가서 낡은 틀을 뜯어고치는 길이요, 넷째로는 서울(도시)을 떠나 시골에서 숲을 품는 길입니다. 다섯째는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일 텐데, 열여덟 살에 배움책(참고서)이 아닌 《신동엽전집 증보판》 같은 책을 읽고서 동무한테 빌려주었는데, “야, 너무 어렵다. 한자도 많고.” 하더군요. 동무는 “우리하고는 맞지 않는 듯해.” 하고 보태었습니다. 예전에 글을 쓰던 분은 한자를 자주 썼고, 노래에는 더더욱 한자를 드러내었습니다. 적어도 노래에 한자를 넣지 않았다면 동무가 어려워하지 않았을까요? ‘영어’는 꺼리면서 ‘한자’는 사랑하던 지난날 노래님은 두동진 넋이지는 않을까요? 글을 모르고 배운 적 없는 어버이가 낳은 딸아들이 배움터를 다니며 글을 익히고, 나라가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해온 지 얼추 온해(100해)에 이릅니다. 오늘날 우리 말글은 얼마나 자라거나 빛났을까요? 오늘 우리는 살림터를 어떤 손끝으로 추스르는가요? 손수 밥옷집을 짓고, 노래를 짓고, 말을 짓고, 생각을 지으면서, 아이를 고이 품는 숨결은 누구한테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ㅅㄴㄹ

 

아니오 / 괴뤄한 적 없어요, / 稜線 위 /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데 /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 아니오 / 사랑한 적 없어요, / 세계의 /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 차마, 옷 입은 都市계집 사랑했을 리야. (아니오·1963/31쪽)

 

목은 말라도 / 구멍가게엔 / 건빵, 쪼꼬렡뿐 / 막걸리, 김치 생각은 굴안 같은데 / 가게엔 英語로 쓴 부란디 / 化學酒뿐, // 냇가에선 / 수십명의 수건 두른 / 부인들이 / 모래를 일는다, / 탄피, 小銃알, / 날품값 보리 두 되 값이라던가, (錦江/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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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24 엄마하고 나하고 (박경종) | 동시집+시집 2022-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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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경종 동시선집

박경종 글/전병호 편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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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숲노래 시읽기 2022.3.28.

노래책시렁 224

 

《엄마하고 나하고》

 박경종

 백록출판사

 1981.11.10.

 

 

  우리나라 글밭을 돌아보면, 발바닥을 삶자리에 안 두고서 쓰는 글을 ‘멋있다’고 치켜세운 나날이 길지 싶어요. 발바닥이 삶자리에 있는 사람은 살림을 짓고 아이를 돌보면서 숲을 품었어요. 손바닥이 삶자리에 있는 사람은 집을 짓고 옷을 지으며 밥을 지으면서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손바닥하고 발바닥이 어디에 있을까요? 삶자리에 있나요? 숲자리에 있나요? 《엄마하고 나하고》는 ‘동심천사주의’로 ‘동시’를 쓴 자취를 환히 엿볼 만한 책입니다. 노래님이 들려주는 노래는 ‘엄마 곁에서 귀여움을 떠는 아이’로, 소꿉을 놀더라도 무슨 소꿉인지 알 길이 없고, 어버이 곁에서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함께하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새마을바람’을 넌지시 치켜세우면서 시골집을 깎아내리기까지 하다니요. 제가 어린이일 적에 어린배움터(국민학교)에서는 이런 글만 읽히면서 베껴서 동시를 쓰라고 시켰습니다. 이런 동심천사주의 글을 읽고 외우며 셈겨룸(시험)을 치러야 할 적마다 “날마다 어버이 곁에서 갖은 집안일을 나누어 함께하던 저나 또래”는 ‘머나먼 남’이 하느작거린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런 글은 오늘날에도 사그라들지 않으니, 우리나라에는 동시가 싹트려면 먼 듯합니다.

 

ㅅㄴㄹ

 

푸른 감나무가 / 울타리처럼 늘어선 / 뒤뜰 장독 밑에서 // 계집아이처럼 / 혼자 소꼽놀이를 하면 // 뒷문 열고 / 엄마는 웃으시다가 // 소리 없는 / 발걸음으로 // 내 곁에 다가와선 / 나와 같이 동무한다 (엄마하고 나하고 2/10쪽)

 

나는 가랑비에 젖어 가는 / 초가집들을 / 바라보면서 / ― 이 마을에선 / 새 마을 사업도 / 모르나 … (김포 길/87∼88쪽)

 

푸른 장막을 열자! / 오월의 푸른 장막을 // 우리 모두 마음껏 열면 / 따사로운 햇볕은 / 엄마의 손처럼 따스하다 (푸른 오월/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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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25 그대로 둔다 (서정홍) | 동시집+시집 2022-03-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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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대로 둔다

서정홍 저
상추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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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책/숲노래 시읽기 2022.3.28.

노래책시렁 225

 

《그대로 둔다》

 서정홍

 상추쌈

 2020.10.5.

 

 

  순이는 어머니 자리에 서고, 돌이는 아버지 자리에 섭니다만, 어쩐지 아버지 자리에 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돌이는 드뭅니다. 《58년 개띠》에 이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를 스물 몇 해 앞서 읽으며 글돌이라면 이쯤은 헤아릴 노릇이라고 여겼습니다. 《윗몸 일으키기》를 읽으며 노래꽃을 이렇게 쓸 줄 아는 사람이 있어 반가웠어요. 그러나 ‘개띠’ 이야기를 자주 들추는 글은 갈수록 제자리걸음 같더군요. ‘개띠’가 아닌 ‘사람’을 짚으면서 ‘노래로 적는 말’에 ‘숲빛으로 푸르게 나아가도록’ 가다듬는 길로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고도 느꼈습니다. 《그대로 둔다》를 한 해 남짓 묵히고서 읽었습니다. 밭살림이랑 집살림을 꾸리는 글은 예나 이제나 싱그럽지만 ‘문학스럽거나 시다운 글’로 여미려 애쓰기보다는, ‘일하는 투박한 손끝’을 고스란히 담으면 될 텐데 싶어요. 마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풀벌레노래에 귀를 열면서, 바람소리를 가만히 받아들이면 노래는 언제나 저절로 피어납니다. 서정홍 님 글에 ‘것’이 자주 나오는데, 이 ‘것’을 모조리 덜어 보기를 바라요. “얼마나 많은 내공內功을 쌓았을까(121쪽)” 같은 대목도 글치레입니다. “얼마나 많이 속빛을 쌓았을까”쯤으로 적으면 되어요.

 

ㅅㄴㄹ

 

벽에 자랑처럼 걸린 / 아주 오래된 / 국민학교 6년 개근상을 바라보며 /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그 여섯 해 동안 / 아버지가 몹쓸 병으로 돌아가시고 / 어머니가 영양실조로 쓰러지시고 / 단짝 친구가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고 …… //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고 / 개근을 했다는 게 / 문득 우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때늦은 웃음/28쪽)

 

미리 말을 못 한 형수도 잘못이지만 / 어쨌든 아침부터 큰소리로 나무란 건 어머니잖아요 / 어머니가 그 사연을 잘 몰라서 그랬겠지만도 / 그래도 어머니가 먼저 형수한테 사과하면 좋겠어요 / 전화로 하지 말고 직접 만나서 / 얼굴 마주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어요 (안부 그리고 공부/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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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3.14. 축소지향의 일본인 | 오늘 읽기 2022-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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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14.

 

《축소지향의 日本人》

 이어령 글, 기린원, 1986.4.10.

 

 

1934년에 태어나 2022년 2월에 숨을 거둔 이어령 님이 남긴 책 가운데 《축소지향의 日本人》을 오랜만에 되읽어 본다. 곰곰이 되읽수록 루스 베네딕트 님이 쓴 《국화와 칼》을 흉내냈구나 싶다. 미국사람이 한겨레보다 일본사람을 어찌 더 잘 알 수 있겠느냐는 마음이 도사린 줄거리를 읽으면서, 글빛은 있되 삶빛은 얕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이어령 님은 ‘글을 읽어 책을 쓰기는 하되, 숲이나 마음으로는 읽지 않는 바람에, 이웃한테 넋을 새롭게 가꾸는 길을 들려주는 숨빛으로는 못 가는구나’ 하고도 느낀다. ‘잡아채는 눈’은 있으나 ‘디디는 발’이 얕고, ‘써내는 붓’은 있으나 ‘살림하는 손’은 없지 싶다. 큰아이랑 안개비를 맞으며 읍내마실을 한다. 우체국을 들르고 몇 가지를 장만한다. 우리 집 나무는 천천히 꽃잔치를 이룬다. 꽃잔치 다음에는 잎잔치를 펴겠지. 잎잔치 다음에는 풀벌레랑 개구리한테 둘러싸여 노래잔치로 나아갈 테고.

 

https://blog.naver.com/hbooklove/222208621854

 

이어령 님이 한창 붓발을 날릴 적에 낸 책이 있다. ‘제비’를 제비로 알아보지 못한 채 ‘참새’로 적었는데, 이분만이 아니라 꽤 많은 붓바치(지식인)가 제비랑 참새를 가릴 줄 모르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았다. 냉이꽃이랑 꽃마리꽃을 못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느티잎이나 뽕잎이 나물인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고 보니 이어령 님은 ‘천경자 님 그림’을 둘러싼 실랑이에서 엉뚱한 짓을 벌였지. 지식에 갇힌 지식인이랄까.

 

ㅅㄴㄹ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어령 저
문학사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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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3.13.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 오늘 읽기 2022-03-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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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3.13.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그레고리 마이외·오드레 레비트르 글·그림/김현아 옮김, 한울림스페셜, 2019.9.23.

 

 

고흥에는 두어 달 만에 비다운 비가 내린다. 바람도 시원스레 분다. 온통 촉촉하게 적시고 땅빛이 바뀐다. 처음 고흥에 깃들던 무렵만 해도 다른 고장에 먼지구름이 끼어도 고흥만큼은 없더니, 이제는 고흥도 다른 고장처럼 똑같이 먼지구름이 낀다. 나날이 시골숲이 밀리거나 깎이면서 햇볕판(태양광)으로 뒤덮이고, 흙도랑을 잿빛도랑(시멘트도랑)으로 바꾸어 놓으니, 더구나 밭마다 비닐을 가득 덮고, 죽음거름(화학비료)을 뿌린 비닐자루를 아무 데서나 태우거나 그냥 버리니, 시골이 갈수록 망가질 테지. “귀가 어둡다”란 이름으로 나온 책을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으로 옮겼는데, 책이름이 너무 길고, 가르침(교훈)을 어렵게 담으려 한다고 느낀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다들 아이를 배움터(학교)에 꼭 집어넣으려 하면서 끝없이 싸운다. 배움터에 애써 보내어도 동무를 사귀지 못하고 따돌림에 괴로운 아이들인데, 끝까지 배움터만 바라보면서 믿으려고 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이 터전에서 살아갈까? 허울만 좋은 ‘모둠(통합)’이다. ‘장애인 통행권’을 자꾸 땅밑길(지하철)에서만 외치려 하는데, ‘여느 거님길’부터 엉망이다. 걸어다닐 수 없는 거님길부터 다스릴 줄 안다면 땅밑길은 저절로 바뀌리라 느낀다.

 

#Tombedansloreilledunsourde #AudreyLevitre #GregoryMahieux

 

ㅅㄴㄹ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그레고리 마이외 글그림/오드레 레비트르 글/김현아 역
한울림스페셜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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