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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멋대로 6 쓸거리 | 읽는 마음 2022-05-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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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2022.5.29.

아무튼, 내멋대로 6 쓸거리

 

 

  남이 시키기에 써내는 글이 아닌, 스스로 우러나오면서 펼치는 글은 1990년에 처음 썼다. 날마다 새벽부터 밤까지 꽁꽁 가두어 배움수렁(입시지옥)에 밀어넣는 푸른배움터(중학교) 길잡이(교사)는 언제나 막말에 몽둥이질에 손찌검이었는데, 어머니 곁일(부업)을 도우려고 마을을 함께 돌며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하다가 본 글에 ‘청소년헌장’이란 글줄이 하나 보였고, 이튿날 배움터에 가서 물어보니 아무도 모르더라. “청소년을 가르친다는 어른이 어떻게 청소년헌장도 모릅니까!” 하고 따지면서 글붓집(문방구)에서 큰종이(2절지)를 사서 큰글씨로 “청소년을 함부로 때리지 말고, 청소년한테 함부로 욕하지 말고, 청소년을 입시지옥에 내몰지 말고 ……” 같은 이야기를 파란글씨로 열대여섯 줄 적어서 나들간(현관)에 붙였다. 이러고서 글종이 옆에 나란히 섰다. 그때 길잡이는 “이 새끼 뭐 하는 거야?” 하면서 머리통을 후려치더니 잡아떼려 했고, 나는 “선생님, 청소년헌장도 모르십니까? 학교에서 청소년헌장을 알려주지 않으니, 제가 써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욕하고 저를 또 때리고 이 글종이를 떼내려 하니, 청소년학대로 여겨 경찰에 신고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따졌다. 불그락푸르락하던 그이는 으뜸어른(교장선생)하고 한참 얘기하더니 ‘딱 이레(7일)’만 붙이고서 치우기로 하자고 얘기하더라. 이레 뒤 이 글종이를 손수 걷어서 건사하려 했더니, 그놈이 벌써 뜯어서 태웠더라. 이때 그놈(교사도 아닌 후레놈)이 ‘청소년헌장 글종이’를 박박 찢어서 불태우지 않았으면, 어쩌면 나는 굳이 글쓰기란 일을 안 했겠다고도 생각한다. 싸우자고 달려드는 글이 아닌, 삶을 삶대로 담고, 참말을 참말대로 옮기고, 사랑을 사랑대로 얹으면서, 살림을 살림대로 노래하기에 글이리라.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빛나는 숲(자연)이니, 스스로 얼마나 푸르게 빛나는 바람노래인가 하고 읽어내면서 한 올씩 담으면 글일 테지. 남을 쳐다보면 쓸거리가 없다. 스스로 나를 바라보면 모두 쓸거리로 피어난다. 우리 삶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오롯이 삶이다. 모자라지도 나쁘지도 않다. 훌륭하지도 값지지도 않다. 언제나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이기에 천천히 하루를 되새기면서 글 한 줄로 마음을 다독인다고 느낀다. 숱한 꼰대(어른 아닌, 나이만 먹은 꼰대)는 아이들이 마음빛을 글로 수수하게 옮겨서 스스로 하루를 노래하는 길을 바라지 않는다. 숱한 꼰대는 아이들이 굴레에 갇히고 수렁에 잠겨 쳇바퀴를 돌기를 바란다. 그래서 숱한 꼰대는 아이들한테 잘난책(베스트셀러·세계명작)만 읽히려 한다. 숱한 꼰대는 아이들이 책집마실을 스스로 누리면서 저마다 마음을 밝힐 책을 스스로 살펴보고 챙겨서 ‘잘나지 않은 수수한 책’을 만나는 길을 안 바란다. 잘난책만 읽느라 꼰대한테 길든 아이들한테는 쓸거리가 없다. 남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온 사람한테는 삶이 없이 굴레·수렁·쳇바퀴만 있는걸. 심부름·시킴질을 떨쳐내고서 스스로 삶길을 일군 사람은 모든 하루가 쓸거리요, 노래이며, 빛살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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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노래 . 박정희 그림할머니 2022.5.15. | 시-동시 2022-05-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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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사람노래 . 박정희 그림할머니 2022.5.15.

 

 

손발 묶이고 눌릴 적에

우리글조차 못 쓸 때에

콕콕 찍는 글씨로

눈빛 밝히려는 아버지 곁

 

가난해서 굶을 적에

아파도 그저 견딜 때에

돌봄터에서 돌봄삯 없이

슬쩍 보내주는 짝꿍 곁

 

아이 품고 살피는 어버이로

집살림 짓고 펴는 어머니로

예순 해 남짓 고이

고요히 살던 어느 날

 

“이제는 하늘빛을 붓으로

 물빛에 풀어 그릴라오.”

인천 화평동 한켠에

풀꽃 담는 그림집 서다

 

+ + + + +

 

온누리가 캄캄하게 짓밟힌 한복판(1923년)에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 곁에서 송곳으로 글씨를 찍는 일로 하루를 보냅니다. “앞을 못 보는 이웃한테는 이렇게 찍는 글씨가 빛이다.” 하고 들려주는 아버지 박두성 님 말에 손이 저려도 점글책을 찍었습니다. 함께 살림을 짓는 곁님은 ‘병원 의사’이되 가난한 이웃한테 값을 안 받고서 뒷문으로 나가라 이를 뿐 아니라 돈까지 쥐어 주니 도무지 살림을 꾸릴 나날이 아니었다지요. 다섯 아이가 모두 제금나고 나서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외치면서 집안일·부엌일이 아닌 “물빛그림(수채화)으로 꽃을 담는 길”을 걷습니다. 곁님이 꾸리던 ‘평안의원’은 ‘평안 수채화의 집’으로 바꾸고, 하늘빛 담은 물빛으로 흰종이에 부드러이 적시는 꽃빛을 펼쳐 스스로 나비처럼 날갯짓하는 하루를 누리고서는 2014년 12월에 마지막 붓을 고요히 내려놓았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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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686 學生을 爲한 世界名作鑑賞 | 숨은책시렁 2022-05-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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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5.29.

숨은책 686

 

《學生을 爲한 世界名作鑑賞》

 조연현 글

 고려출판사

 1955.1.10.

 

 

  이제 서울 남가좌동에도 북가좌동에도 헌책집은 다 사라졌습니다만, 골목집이 옹기종기 어깨동무하던 지난날에는 가좌동 곳곳에 헌책집이 많았어요. 자전거를 달리거나 걸어서 〈문화서점〉에 찾아가면 “요샌 책 보러 오는 사람이 없는데, 손님은 어디서 오셨나?” 하고 물으시며 “허허, 멀리서도 오셨네. 예까지 와서 볼 만한 책이 있으려나. 이젠 옛날 같지 않아 좋은 책도 없습니다. 아니, 좋은 책이 나와도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2006년 6월 23일에 《學生을 爲한 世界名作鑑賞》을 보았습니다. 일본바라기(친일부역) 조연현 씨는 죽는 날까지 뉘우치는 빛이 없었고, 그이 뒷내기(후배)는 ‘조연현문학상’을 세웁니다. 글쟁이는 아무 글로나 밥벌이를 해도 될까요? 글바치이니 마음을 갈고닦아 참글을 짓고 사랑글을 노래할 노릇일 텐데요. 삶을 등진 글이 아닌, 삶에 숲빛을 심으며 아이를 돌보는 글을 여밀 노릇이고요. 《학생을 위한 세계명작감상》은 ‘일본바라기(친일문학)’하고 매한가지입니다. 그나저나 ‘4288年 5月 16日’에 누가 사읽어 “교과서·일반도서·문방구·지물·운동구·인쇄물. 매양 감사합니다. 안성읍 네거리 보문당. 전화七五번”이란 자취가 남은 책은 한때 ‘경희대학교 도서관’에 머물기도 했군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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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706 韓國 아름다운 미지의 나라 | 숨은책시렁 2022-05-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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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5.29.

숨은책 706

 

《韓國 아름다운 미지의 나라》

 비르질 게오르규 글

 민희식 옮김

 평음사

 1987.12.15.

 

 

  언제 처음 버스를 탔는 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1980년으로 접어들 즈음을 어림하면 그때 우리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 모두 저잣마실을 다녀올 적조차 으레 걸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걸어다녔습니다. 맨몸이건 짐이 잔뜩 있건 따지지 않고 걸었습니다. 누구나 걷던 그무렵에는 빠른길(고속도로) 어귀요 짐배(화물선)하고 짐차가 끝없이 오가던 인천 한켠에도 제비가 찾아들고 저녁에 숨바꼭질을 하자면 박쥐하고 얼크러졌습니다. 요새는 제비는커녕 참새조차 못 보기 쉬운 나라로 바뀝니다. 걸어서 오가던 길을 부릉부릉 매캐한 쇳덩이가 차지하면서 어느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아름빛하고 등졌다고 느낍니다. 《韓國 아름다운 미지의 나라》를 쓴 루마니아 글님은 1919년에 태어나 1992년에 흙으로 돌아갑니다.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한 이분은 하고많은 한겨레 가운데 ‘전두환’을 만났고, ‘경제성장·올림픽’이라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아름답게 크는 나라’를 ‘깨끗한 싸울아비(군인)가 세운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분이 문익환이나 고정희를 만났으면 글을 달리 썼을까요, 그때에도 똑같았을까요? 한 손에 총칼을 쥔 이는 다른 손에 거짓말을 쥡니다. 한 손에 붓을 쥐었다면, 다른 손에 ‘호미랑 부엌칼’을 쥘 노릇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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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5.23. 서울 서적백화점 | 책숲마실 2022-05-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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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벌살림 (2022.5.23.)

― 서울 〈서적백화점〉

 

 

  지난 이태 동안 시외버스가 허벌나게 줄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다섯에서 둘로 줄었어요. 한나절 남짓 달리는 먼길은 바깥일(출장)을 보는 사람이나 할매할배나 싸울아비(군인)가 흔히 탑니다. 어린이를 데리고 시외버스를 타는 손님을 예전에는 으레 보았으나 이제는 거의 못 봐요. 젊은 어버이는 웬만하면 부릉이를 장만하더군요.

 

  서울마실을 하며 버스·전철을 탈 적에도 어린 손님을 거의 못 봅니다. 나라에서 입가리개를 억지로 씌울 적에 누구보다 괴로운 어린이인 터라, 부릉이(자가용)에 태워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우려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입가리개란 무엇일까요. 입을 가려 침이나 콧물이 둘레에 안 퍼지도록 막아 주기도 한다지만, ‘플라스틱덩이’일 텐데요. 게다가 입가리개 하나마다 갖은 빛깔을 입힌 두꺼운 비닐에 담으니, 비닐쓰레기가 엄청납니다. 가게에서 비닐자루를 못 쓰게 막으면서 왜 ‘입가리개를 비닐에 담아서 팔’았을까요? 찻집에서 한벌살림(일회용품)을 못 쓰게 한다면서 왜 ‘플라스틱덩이 입가리개와 비닐자루’를 놓고는 아직 입조차 벙긋하는 사람이 드물까요?

 

  플라스틱하고 비닐이 푸른별을 더럽히고 망가뜨리며 죽인다고 안다(지식)면, 왜 이 앎을 ‘플라스틱 입가리개와 비닐자루’로는 생각을 뻗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거의 꼴찌로 ‘길에서는 입가리개를 안 해도 된다’고 나라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여름을 앞둔 서울길이며 시골길 어디에서나 ‘오가는 사람이 한둘뿐’일 때조차 입가리개를 하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땡볕을 받으면 어떻게 되지요? 땡볕을 받는 ‘플라스틱 입가리개’를 내내 하며 지낸다면, 우리 코하고 입뿐 아니라 얼굴하고 몸은 어떠할까요?

 

  후끈한 햇볕을 느끼며 〈서적백화점〉 앞으로 걸어갑니다. 둘레에 배움터가 여럿인데, 길잡이도 아이들도 맨얼굴이 없습니다. 안 더울까를 떠나, 봄볕도 여름볕도 먹지 않는다면, 해랑 바람이랑 비를 우리 살갗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몸이 버틸 수 있을는지 아리송합니다.

 

  그냥그냥 시키는 대로 입을 가렸다가 쓰레기통에 담으면 사라질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아닙니다. 어떤 책이든 마음을 슬기롭게 사랑으로 다스리면 삶빛으로 스미지만, 아무 책이나 손에 쥘 적에는 스스로 삶을 짓는 길하고 등집니다. 그림책은 왜 읽을까요? 곁배움책(참고서)은 푸름이한테 앞길을 밝히는 빛일까요? 많이 팔리는 책이 아닌, 사랑으로 밝게 드리우는 책을 찾는 손길이 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혼자 산다는 것》(메이 사튼/최승자 옮김, 까치, 1999.12.10.첫/2019.2.11.3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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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753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 만화책 2022-05-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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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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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28.

책으로 삶읽기 753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

 야마자키 제로 글·그림

 고바야시 구미 살핌

 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6.25.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1》(야마자키 제로/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를 읽으며 옷살림을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한옷(한복)을 새롭게 바라보거나 가꾸거나 지어서 누리려는 손길이 얕다. 요즈막에는 조금조금 북돋우는 옷빛이 늘지만, 꽤 오래도록 나라에서 앞장서서 한옷살림을 억눌렀다. 숱한 벼슬터(공공기관)나 일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차림새인가 들여다볼 노릇이다. ‘갖춰입다’나 ‘차려입다’라 할 적에 어떤 옷을 걸치는지 생각할 노릇이다. 남이 곱게 보아주기를 바라기에 걸칠 수도 있을 테지만, 모름지기 모든 옷은 ‘입는 사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북돋우려고 하는 풀빛일 노릇이다. 옷감으로 삼는 실이 어디에서 오는가? 옷감을 물들이는 빛깔은 어디에서 얻는가? 모든 실이며 물감은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자라나는 풀포기랑 흙’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가 한옷을 깔보거나 억누른 까닭이란 쉽게 알 만하다. 사람들이 스스로 참다이 마음빛을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고, 나라가 시키는 대로 쳇바퀴 노릇을 하기를 바라니, 저마다 수수하게 옷살림을 짓는 길을 틀어막으려 했지.

 

ㅅㄴㄹ

 

“항상 기모노를 입고 오시죠? 사실은 기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떤 기모노를 입으실까.” (56∼57쪽)

 

“나야말로 미안해요. 갑자기 말을 걸어서. 기모노가 멋지길래.” (118쪽)

 

“또 맛있는 가게를 가르쳐 주세요!” “노노무라 씨는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분이군요.” (1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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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754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 | 만화책 2022-05-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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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

카멘토츠 글그림/박정원 역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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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5.28.

책으로 삶읽기 754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

 카멘토츠

 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1.9.20.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5》(카멘토츠/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1)을 곰곰이 읽고서 돌아본다. 어느 날 문득 ‘달콤이(케익)’를 굽는 길을 배운 ‘꼬마 곰’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로 내려와서 달콤집을 차린다는 줄거리인데, 사람들은 ‘꼬마 곰이 구운 달콤이’라서가 아닌 ‘참으로 맛난 달콤이’라서 반기고, 꼬마 곰은 처음 달콤이를 알려주고 가르친 스승을 늘 떠올리면서 사랑을 담아 굽는다고 한다. 꼬마 곰이 쓰는 지음길(레시피)은 누구나 알 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달콤이를 구울 만하다는데, 정작 꼬마 곰이 짓는 맛은 좀처럼 안 나오는 듯하다. 왜냐하면, 꼬마 곰은 즐겁게 노래하면서 굽고, 스스로 온사랑을 담아서 구우니까. 장사를 하는 몸이지만, 달콤이를 구울 적에, 달콤이를 늘어놓고서 팔 적에, 손님을 마주할 적에, 하루를 마치고 쉴 적에, 일꾼(점원)하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적에, 늘 반짝이는 눈빛이다. 밥하기는 어려울까 쉬울까? 글쓰기는 어려울까 쉬울까? 일이란 어려울까 쉬울까? 모두 생각에 따라 다르다. 사랑을 담아서 글을 쓰면 사랑글로 피어나고, 마감에 쫓기며 멋을 부리면 언제나 이 기운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이다.

 

ㅅㄴㄹ

 

“깜짝 놀랐습니다.” “괜찮으세요, 점장님. 머리 찧지 않으셨어요?” “조금 아픕니다.” “음 붓기는 없으니 괜찮을 것 같네요.” “만져 주니까, 아픔이 가시네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점원 씨의 손은 정말 대단합니다! 빔도 미사일도 안 나오지만.” (20쪽)

 

“점장님, 애초에 왜 하늘을 날고 싶으셨던 거예요?” “날면서 케이크 홍보를 하고 싶어서요.” “그, 그랬군요. 그럼 점장님, 좋은 방법이 있어요!” (38쪽)

 

#カメント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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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894 하늘에서 돌이 쿵! | 그림책 2022-05-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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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늘에서 돌이 쿵!

존 클라센 글그림/서남희 역
시공주니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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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5.28.

그림책시렁 894

 

《하늘에서 돌이 쿵!》

 존 클라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1.9.5.

 

 

  아이가 오늘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아이로 살던 지난날 보이던 모습입니다. 어른이 오늘 보이는 모습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보일 모습이고요. 스스로 제넋을 차리지 못하는 어른이라면 아이가 물려받을 제넋을 못 보여줍니다. 스스로 꿈을 안 그리면서 쳇바퀴로 보내는 하루를 보여주는 어른이라면, 아이들은 스스로 꿈을 그리는 앞길이 아닌 언제나 쳇바퀴에 얽매여 두렵거나 무서워하는 마음을 품고 키우게 마련입니다. 《하늘에서 돌이 쿵!》을 가만히 읽습니다. 우리 집 작은아이는 열두 살에 이 그림책을 재미나게 읽어 주시는데, 앞으로 열다섯 살이나 스물 다섯 살 무렵에는 어떻게 새로 읽을는지 궁금해요. 한때 반짝이듯 재미로 읽을 그림책일 수 있고, 두고두고 곱씹으면서 생각을 밝히는 길동무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주 마땅한데, 아이한테는 책을 더 많이 읽혀야 하지 않고, 어른으로서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즐겁게 노는 동안 저절로 배우고, 어른은 기쁘게 일하는 동안 어느새 보금자리를 가꿔요. 눈앞을 봐요. 우리를 둘러싼 하늘을 봐요. 서울은 어떤 하늘빛인가요? 아이들은 하늘을 어떤 빛깔로 그림에 담나요? 풀벌레랑 개구리랑 새가 베푸는 노래를 못 듣고 자란다면, 우리 앞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ㅅㄴㄹ

#TheRockfromtheSky #KlassenJo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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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꽃 . 용서점 2022.5.25. | 시-동시 2022-05-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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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용서점 (부천)

 

 

새가 내려앉는 나무 곁

나비가 쉬는 꽃송이 옆

바람이 깃드는 풀잎 앞

가만히 서서 하늘바라기

 

누구나 올라타는 나무하고

모두 사랑하는 꽃이랑

온누리 품는 풀처럼

포근히 앉아 빛바라기

 

오늘은 나무한테서 듣고

하루는 꽃한테서 배우고

언제나 풀하고 나누면서

즐거이 만나 사랑바라기

 

아침은 새노래로 맞고

낮은 나비하고 놀고

저녁은 푸르게 닫아

밤에 함께 별바라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박용희 저
꿈꾸는인생 | 2020년 05월

책숲마실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사진/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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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5.27. 차치 양도 | 숲노래 도서관 2022-05-28 06:30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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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5.27. 차치 양도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꽤 예전부터 나왔으나 그림꽃님(만화가)이 좀처럼 뒷이야기를 그리지 못한다는 《배가본드》를 이제서야 조금씩 읽습니다. 워낙 둘레에서 많이 읽었다고들 했으나, 칼부림 줄거리만 잔뜩 나오는 책은 도무지 안 보고 싶어 스무 해 넘게 미루었어요.

 

  이제는 좀 다르게 바라보려 하기에 쥘 수 있습니다. ‘감(소재)’만 ‘칼부림’이되, ‘속(내용)’은 ‘사람이 살림을 하는 삶’일 테니, 이 대목을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더구나 이 그림꽃은 스무 해 넘게 그린 터라 1∼37에 이르는 줄거리를 놓고서 숱한 사람들이 이야기했고, 왜 아직도 매듭을 안 짓는지까지도 아예 책으로까지 나온 판입니다.

 

  줄거리는 안 궁금하기도 하고 뻔히 알기도 하기에, “왜 무엇을 그렸는가?”를 살피는데, 37걸음에 ‘미야모토 무사시’가 ‘시골 흙지기 할배’를 이녁 삶에서 처음으로 ‘스승’으로 삼는 대목이 나와요. 여태 아무도 스승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미야모토 무사시라 한다지만, 오직 하나 ‘숲’만 스승으로 여기며 살았다는데, 막판에 이르러 “씨앗을 심어 가꾸는 흙할배”가 비로소 스승이 된 얼거리이더군요.

 

  그림꽃 《배가본드》를 시골과 숲과 삶과 사람과 사랑이라는 뼈대로 바라보는 분도 틀림없이 있을 테지요? 가만가만 보니, 이 그림꽃은 그림결마다 온통 ‘시골과 옛날 숲’이 잔뜩 나옵니다. 번뜩이는 칼부림이 아닌, 사람들이 모두 손으로 지어서 가꾸고 살아가던 지난날 수수한 사람들 차림새에 살림결에 숲빛을 헤아리려고 이 그림꽃을 쥐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이 대목을 놓고는 아무도 없겠다고 느낍니다.

 

  숲노래 씨가 짓는 낱말책(사전)은 말이 말답게 태어나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을 하면서 살림을 살림답게 숲빛으로 그리는 결을 누구나 스스로 알아차리고 익혀서 즐겁게 쓰는 길을 밝히는 꾸러미로 삼으려고 합니다. 이런 낱말책이 오히려 어렵다고 여기면 어렵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배워 스스로 펴는 누구한테나 곁책으로 삼을 적에 비로소 낱말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인천·부천·서울을 넘나든 나흘길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오자마자 이웃님하고 고흥 숲하고 바다를 다녀오자니 온몸이 찌뿌둥하고 무릎이 쑤십니다. 한잠 푹 자고서 《손질말 꾸러미》를 추스르는데, ‘차치’를 손질하자니 ‘양도’가 걸리고, ‘단위’도 새삼스레 손질할 노릇입니다. ‘양도’는 이튿날로 넘겨서 할 생각이고 ‘후발·후발주자’는 마무리하고서 기지개를 켜려고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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