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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잠기다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6-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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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2022.6.29.

오늘말. 잠기다

 

누구한테 물어보아야 알 수 있기도 하고, 스스로 묻기에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슬기롭거나 어진 어른한테 찾아가서 여쭙기에 가만가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스스로 곰곰이 짚으면서 하나하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둘 모두 하면 넉넉하고, 둘 가운데 하나를 한다면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게 마련입니다. 물에 잠기듯 생각에 잠깁니다. 물에 잠기면 물에 휩쓸린다고도 하는데, 우리 몸을 이룬 물결을 새삼스레 헤아리면서 고요히 생각에 잠기노라면, 어느새 우리 나름대로 길머리를 찾으면서 반짝반짝 깨어날 만해요. 모든 푸나무는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요. 잎이며 꽃이 없는 푸나무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멋잡이랍니다. 멋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르게 멋놀이를 펴는 꽃님이라고 느껴요. 새꽃, 새롭게 꽃입니다. 빛잡이, 빛을 잡는 숨결입니다. 우리 마음으로 흐르는 숨결을 가만히 들으면서 붓으로 옮겨 볼까요. 그림도 즐겁고 글도 반갑습니다. 우리 삶을 우리 손으로 옮기는 붓바치가 되어 봐요. 붓지기여도 붓꾼이어도 붓님이어도 아름답습니다. 스스로 들여다보며 스스로 만나요. 스스로 살펴보며 스스로 일굽니다.

 

ㅅㄴㄹ

 

물어보다·묻다·알아보다·살펴보다·들여다보다·헤아리다·짚다·들어보다·들어주다·듣다 ← 설문(設問), 설문조사

 

물에 잠기다·잠기다·가라앉다·갈앉다 ← 수몰(水沒)

 

광대·어릿광대·멋잡이·멋꾼·멋님·멋쟁이·멋꾸러기·멋바라기·멋바치·멋놀이꾼·꽃놀이꾼·꽃님·꽃잡이·꽃바치·꽃빛·꽃사람·새꽃·붓잡이·붓꾼·붓님·붓바치·붓쟁이·붓지기·빛님·빛둥이·빛지기·빛순이·빛돌이·빛아이·빛잡이·빛바치 ← 아티스트, 예술가, 예술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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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안 사기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6-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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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2022.6.29.

오늘말. 안 사기

 

다 다른 풀은 다 다르게 자라서 다 다르게 꽃을 피웁니다. 한 갈래로 여기는 풀이라 해도 똑같은 날 똑같이 자라거나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같은 갈래인 풀이어도 꽃이 저마다 다르고 꽃내음도 모두 달라요. 모든 풀을 고루 헤아린다면 향긋풀 아닌 풀이 없는 줄 깨닫습니다. 무엇은 좋고 무엇은 나쁘다고 금을 긋기에 풀빛을 잊거나 놓쳐요. 들꽃을 들님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다면, 이웃을 우리 둘레에서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상냥하게 마주하겠지요. 길꽃 한 송이를 투박하면서 곱게 쳐다보지 않는 마음이라면, 등지거나 내치거나 쳐내는 몸짓이라면, 그만 수수한 우리 모습을 도리도리하거나 고개돌리기를 하고 말아요. 굳이 뭘 사야 하지 않습니다. 안 사기를 해도 즐거워요. 돈으로 사들이는 살림살이가 아닌, 씀씀이를 끊고서 스스로 짓는 살림살이로 나아간다면 아름답지요. 마음부터 달래기로 해요. 싫음도 시샘도 녹이면서 기쁨이며 보람을 찾기로 해요. 더위라면 목을 축이면서 천천히 걸어요. 추위라면 몸을 덥히면서 뚜벅뚜벅 걸어요. 들판을 푸르게 덮어 싱그러이 일렁이는 풀꽃빛을 품는 풀사람으로서 오늘 하루를 사랑해 봐요.

 

ㅅㄴㄹ

 

향긋풀 ← 허브, 향초(香草/향기식물), 약초, 약용식물, 약풀, 방초(芳草)

 

손사래·도리도리·고개돌리기·고개젓다·안 사기·사지 않다·내치다·등지다·등돌리다·멀리하다·끊다·그만두다·끝내다·자르다·딱자르다 ← 불매운동

 

구경꾼·구경하다·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눈·귀·눈귀·눈길·사람·사람들·이웃·우리·들꽃·들님·들사람·풀님·풀사람·길꽃·시골꽃·투박하다·수수하다 ← 관중(觀衆)

 

축이다·마시다·씻다·풀다·털다·벗다·채우다·녹이다·눅이다·달래다·다독이다·생기다·얻다·개운하다 ← 해갈(解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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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온눈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6-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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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2022.6.29.

오늘말. 온눈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뛰어난 남처럼 꿰뚫지 못한다고 여기는 마음이 자라면서 그만 흔히 알 만한 길을 못 보는구나 싶어요. 깨닫지 못할 사람은 없는데, 빼어난 남이 아닌 수수하거나 모자란 나는 안 된다고 지레 생각하면서 어느새 온눈도 속눈도 스스로 잃는구나 싶습니다. 갈고닦는 온눈길이 있고, 문득 알아차리는 속눈길이 있습니다. 타고나야 밝은눈이지 않습니다. 찬찬히 헤아리면서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저 새를 볼까요? 이 풀벌레를 보면 어떤가요? 가만히 새바라기를 해요. 물끄러미 하늘바라기를 하면서 하루를 누려요. 멀리보기를 하려고 먼길만 살피다가는 곁을 쉽게 놓칩니다. 단단한 쇠붓으로 새겨야만 오래가지 않아요. 물감붓으로 부드러이 그려도 마음에 아로새길 만합니다. 아마 나무칼보다 쇠칼이 단단할는지 모르는데, 단단하기에 더 좋거나 낫거나 세지 않습니다. 그저 쓰임새가 다를 뿐입니다. 환하게 깨우치고 싶다면 마음부터 느긋하게 풀어놓으면 돼요. 서두르거나 조이지 말고, 느슨하게 내려놓으면서 바라봅니다. 노려보거나 겨냥하기보다는 따사롭고 상냥한 눈길로 고요히 바라볼 적에 마음읽기도 속읽기도 합니다.

 

ㅅㄴㄹ

 

꿰다·꿰뚫다·꿰뚫어보다·꿰차다·다 알다·모두 알다·흔히 알다·마음읽기·속읽기·속풀이·먼눈·멀리보기·속눈·속눈길·온눈·온눈길·밝다·밝은눈·환하다 ← 천리안(千里眼)

 

나무칼 ← 목검

 

새바라기·새보기·새찾기·새구경·새를 보다·새를 찾다·새를 살피다·들새바라기·들새보기·들새찾기·들새구경·들새를 보다·들새를 찾다·들새를 살피다 ← 탐조(探鳥), 버드워칭

 

쇠붓·새김붓·새김칼 ← 철필(鐵筆)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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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47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인문책 2022-06-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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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김영건 저
어크로스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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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6.28.

읽었습니다 147

 

 

  책은, 책을 읽는 사람이 쓸 노릇입니다. 그리고, 책을 다루는 사람이 쓸 일입니다. 누가 흙을 일구면서 남새를 거두어야 할까요? 흙을 곁에 두면서 살림을 하는 사람이 흙짓기(농사)를 해야겠지요. 잿빛집(아파트)에서 사는 사람이 흙짓기를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씨앗도 잿빛더미(시멘트) 틈에서는 안 자라거든요. 아기 똥오줌기저귀를 갈 줄 아는 사람이 길잡이(교사)를 해야겠지요.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지기·고을지기를 해야 할 테고요. 속초 〈동아서점〉 지기님이 새로 낸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를 마을책집에서 읽었습니다. 처음엔 사려고 집었다가, 다 읽고 내려놓고는 다른 책을 샀습니다. “눈길 위에서 휘청이며 걷던”처럼 멋부리는 말이 춤추고, “그 단어가 본래의 의미 이상의, 뒤따라올 조치를 요구하는 일종의 강압적인 언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같은 말을 쓰며 별빛아이 마음을 굳이 안 읽는 줄거리를 보다가 덮었어요. 멋과 힘을 빼면 책이 보일 텐데요.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글, 어크로스, 2022.6.10.)

.

.

눈길 위에서 휘청이며 걷던 → 눈길에서 휘청이며 걷던

: “눈길에서 걸을” 수 있을 뿐이다. “눈길 위”는 하늘인데 날아야겠지.

 

그 단어가 본래의 의미 이상의, 뒤따라올 조치를 요구하는 일종의 강압적인 언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 그 말이 그분한테 억지로 시키는 말인 줄 모르지 않았다

→ 그 말이 그분더러 나가라는 소리인 줄 모르지 않았다

→ 그 말이 아이를 조용히 시키라는 뜻인 줄 모르지 않았다

→ 그 말이 아이를 조용히 시키든 나가란 뜻인 줄 모르지 않았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매우 짙게 아쉽다.

그저 아쉽다.

아쉽고 또 아쉽다.

다음에 책을 새로 내실 적에는

그야말로 멋과 힘을 다 빼고

그저 책집지기와 살림돌이란 눈빛으로

책을 수수하게 바라보며

수수하게 쓰시기를 바라면서.

 

교보문고 책광고가 안 떴으면

느낌글을 안 쓰고 지나갔을 텐데

교보 책광고를 보고 나니

느낌글을 안 쓸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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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1000권] 어린이와 그림책 | 내 사랑 1000권 2022-06-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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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이와 그림책

마쓰이 다다시 저/이상금 편역
샘터 | 201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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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아름책/숲노래 책읽기 2022.6.28.

[내 사랑 1000권] 누가 읽을 책인가

 

《어린이와 그림책》

 마쯔이 다다시 글/이상금 옮김, 샘터, 1990.6.15.

 

 

  어느새 ‘그림책 테라피·그림책 테라피스트’ 같은 말이 부쩍 퍼집니다. 2022년을 지나 2030년에 이르러도 이 이름이 퍼질는지, 아니면 그무렵에는 다른 영어나 일본스런 한자말을 쓸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만, 한 가지는 뚜렷하게 말할 만합니다. ‘테라피·테라피스트’는 조금도 어린이를 안 헤아리는 말씨입니다.

 

  어린이한테 ‘화집’을 읽힌다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그림을 그리는 일을 ‘그림님·그림지기·그림꾼’처럼 말하는 어른은 거의 안 보입니다. ‘화가·그림작가’나 ‘일러스트’라는 말에서 맴돕니다.

 

  2022년으로 보자면 이제 ‘아동문학’이라 말하는 어른은 드뭅니다만, 2010년에 이르도록 ‘어린이문학’이란 이름이 낯설다는 어른이 훨씬 많았습니다. 2000년이나 1990년에는 ‘어린이문학’이란 이름을 쓰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름값이 떨어진다”고 밝힌 어른(동화작가)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런데 ‘문학’이나 ‘동시·동화’는 우리말일까요? 이 일본스런 한자말을 말끔히 털어내어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는 ‘글꽃’이며 ‘노래꽃’을 일구려는 생각을 조금씩 싹틔우려는 어른은 몇 사람쯤 있을까요?

 

  1990년에 우리말로 나온 《어린이와 그림책》은 글님(마츠이 다다시松居直まつい ただし)이 1970∼80년 무렵에 선보인 글 몇을 추려서 옮겼습니다. 우리로서는 한참 늦은 책이라 할 만하지만, 1990년조차 ‘어린이와 그림책’을 나란히 살피는 어른은 거의 없었습니다. 2000년을 넘어서도 드물었고, 2010년에 조금 퍼졌다고 할 만합니다. 누리새뜸(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그림책 이야기를 글(기사)로 띄우면 그곳 엮는이(편집자)는 “애들 책을 기사로 싣기가 힘들다”고 껄끄러워하거나 손사래를 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애들 책’은 뭘까요? 그들은 나이를 먹어 어른이란 옷을 입기 앞서까지 ‘애들’이지 않았나요? 그들은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도 “그런 수준 낮은 애들 책”이라는 생각을 안 버렸을까요, 아니면 조금이라도 바꿨을까요?

 

  마츠이 다다시 님은 “‘명작 그림책’이란 것은 ‘원작이 명작인 그림책’이란 의미지, 그 자체의 그림책은 사이비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마련해 주시려거든, 우선 이 명작 그림책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42쪽).” 하고 똑똑히 밝힙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한테 ‘명작·걸작·고전·위인전·학습지’가 아닌 오롯이 ‘사랑’을 들려주고 속삭일 노릇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책하고 어린이책은 ‘어른부터 스스로 읽으며 배우는 책’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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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740 :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 | 우리말 살려쓰기 2022-06-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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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40 :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

 

 

비교적(比較的) : 1. 일정한 수준이나 보통 정도보다 꽤 2. 다른 것과 견주어서 판단하는

안정적(安定的) :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적’을 붙인 “비교적 안정적인”인 무엇을 가리킬까요? 이 같은 일본말씨가 아니라면 우리 삶이나 생각이나 모습을 나타낼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안정적인 새 출발을”은 ‘-ㄴ’으로 잇는데, 이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라면 ‘-으로’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새길을 걱정없이 간다고도 하겠고, 살림돈이 제법 넉넉하다고도 하겠으며, 꽤 포근하거나 아늑히 첫길을 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비교적 안정적인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 꽤 넉넉히 새길을 갈 수 있었다

→ 제법 아늑히 새살림을 열 수 있었다

 

《주디스 커》(조안나 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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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6.27. 알림종이 | 숲노래 도서관 2022-06-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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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7. 알림종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그러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디딤돌 사업’ 이바지삯을 받을 적에는, 이모저모 일을 꾸리고 나서 “어떻게 했습니다(결과보고서)”만 띄우면 되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하겠습니다(사업계획서)”를 먼저 띄우고 나중에 “어떻게 했습니다”도 보내야 합니다. 허투루 쓰는 사람이 많아서 틀이 바뀌었을 테지요.

 

  사름벼리 씨랑 산들보라 씨가 보태어 주는 그림으로 얻는 ‘노래그림판(동시그림판)’을 어느 곳에서 새롭게 걸면 즐겁게 이웃고을로 마실을 다녀올 만할까 하고 어림합니다. 인천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혼자 인천마실을 할 테고, 제주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사름벼리 씨가 함께 마실을 하시려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알림종이를 찍자면 이레나 열흘 뒤에 받는다는 생각으로 일찍 맡겨야 하니, 조금 서둘러서 매듭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틀은 짜놓았고, 날을 맞추고 나면 곧 보내서 잘 찍어 주십사 하고 빌려고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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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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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말 64 숲노래 | 말넋삶-람타 공부 2022-06-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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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말/숲노래 우리말

곁말 64 숲노래

 

 

  어려우면 우리말이 아닙니다. 처음 듣기에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누린 삶하고 동떨어지기에 어렵습니다. 오늘은 어제하고 달라 옛사람처럼 살아가지 않으나, 우리 눈빛하고 마음은 늘 이곳에서 흐르는 날씨하고 풀꽃나무하고 눈비바람에 맞게 피어나면서 즐겁습니다. 저는 열 살 무렵에는 혀짤배기·말더듬이에서 벗어나려고 용썼고, 열아홉 살 무렵에는 네덜란드말을 익혀 우리말로 옮기는 길을 가려다가 우리말을 헤아리는 쪽으로 접어들며 스스로 ‘함께살기’란 이름을 지었어요. 서른아홉 살에 접어들자 새롭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느껴 ‘숲노래’를 지었습니다. ‘함께살기’는 너나없이 어깨동무하는 푸른삶을 가리킨다면, ‘숲노래’는 누구나 푸르게 별빛이라는 사랑을 가리킵니다. ‘함께살기’는 ‘동행·공생·공유·공동체·상생·혼례·조화·하모니·균형·동고동락’을 풀어낼 만하고, ‘숲노래’는 ‘우화寓話·자연음악·치유음악·자연언어’를 담아낼 만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새롭게 살림을 짓고 싶기에 이름이며 말을 손수 새삼스레 지어요. 앞으로 쉰아홉 살에 이르면 또 이름을 새롭게 지을 생각이에요. 저로서는 스무 해를 고비로 아주 새빛으로 태어나려는 꿈으로 하루를 바라보면서 걷습니다.

 

숲(수풀) : 1. 누구나 무엇이든 수수하면서 푸르게 어우러지는 곳. 멧골이나 들판을 덮는 풀꽃나무가 지은 즐거운 살림터. 멧골이나 들판에 풀꽃나무가 가볍게 퍼지면서 싱그럽게 춤추고 스스럼없이 스스로 피어나는 터전 (풀꽃나무가 싱그럽고 가벼우며 산뜻하고 푸르게, 넉넉하면서 넘실넘실 너르게 있는, 슬기롭게 거듭나면서 철마다 새롭게 흐드러지는 터전. ← 자연) 2. 풀·나무·덩굴이 이리저리 가득 모이거나 붙은 곳 (풀·나무·덩굴이 엉켜서 지나가기 힘든 곳) 3. 많거나 가득하거나 넉넉하게 있는 곳

 

숲노래 (숲 + 노래) : 1. 풀꽃나무·짐승·새·돌바위모래·눈비바람·해·별·헤엄이 들을 빗대거나 그리면서 사람이 사람스럽게 살아가고 살림하며 사랑하는 길을 밝히도록 들려주는 이야기. (← 우화寓話) 2. 숲을 그대로 들려주거나, 숲에서 피어나는 푸른바람·푸른기운·푸른빛을 담은 노래. 몸하고 마음을 다독이거나 달래면서 푸르게 깨어나거나 피어나도록 하는 노래. (← 자연음악, 치유음악, 힐링송) 3. 숲에서 태어난 말. 숲을 바탕으로 지은 말. 숲을 품은 살림살이를 가꾸면서 엮은 말. (← 자연 언어, 자연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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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하루, 책과 사귀다 126 건빵 | 책 언저리 2022-06-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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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26 건빵

 

 

  싸움터(군대)에 끌려가기 앞서는 이웃집 아저씨가 이따금 어디에선가 받아오는 납작한 주전부리를 조금씩 얻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건빵’이 ‘乾pao·かんパン’이라는 일본말인 줄 몰랐습니다. 둘레 어른이 쓰는 말이면 그냥 따라했거든요. 싸움터에서도 윗내기가 쓰는 말을 고스란히 외워서 따라했습니다. 싸움터에서는 싸움말(군대용어)을 그대로 안 쓰면 발로 채이고 주먹으로 터지고 삽자루가 날아옵니다. 그러나 정작 싸울아비(군인)로 지내며 ‘건빵’을 제대로 구경한 일은 드물어요. 우리나라에서 ‘땅개’란 이름이던 ‘육군 일반 보병’은 밥살림(부식품)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느 땅개여도 이레마다 “건빵 두 자루”씩 받아야 한다고 나오던제, 막상 한 해에 몇 자루 받을 동 말 동입니다. 상병이던 어느 날인가, 윗내기(간부)인 중대장하고 행정보급관이 큰 꾸러미를 이녁 부릉이(자동차) 짐칸에 싣는 일을 거들었어요. 이 꾸러미는 쌀이기도 하고 건빵이기도 하고, 또 뭐가 여럿이더군요. 그래요, 별이나 꽃을 어깨에 단 이들부터, 중대장·행정보급관·소대장·하사관까지 줄줄이 빼돌리더군요. 우리나라 싸움터(군대)는 뒤로 빼내어 팔아먹는 ‘직업군인’이 가득합니다. 허벌나게 새는 나라돈인 셈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이나 소대장이나 하사관들

짐차에 뭘 실어 주던 일,

이른바 '부역'이란 이름으로

실어나르기를 하는데

나중에 고참들 말을 들으니,

또 실어나르라는 꾸러미에 적힌

글씨를 보니 '도둑질'이었다.

 

'육군 일반 보명'인 우리가 누릴 살림을

'우리 손'으로 버젓이 그들 주머니에 담도록

나르는 일을 시키면서 두들겨팼으니

참 어처구니없던 우리나라 군대이다.

 

우두머리들아,

이 나라 군대 민낯을 아는가?

군인연금은 아예 싹 없애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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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2.6.5. 큰도둑 거믄이 | 오늘 읽기 2022-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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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5.

 

《큰도둑 거믄이》

 황해도 옛이야기·이철수 그림, 분도출판사, 1986.7.

 

 

비가 온다. 비가 오니 빗소리를 듣는다. 우리 마을에 예전 마을지기(이장)님 짐차만 있던 무렵에는 빗소리를 흩뜨리는 자잘한 부릉소리가 없었으나, ‘큰돈 들여 서울집을 흉내낸 전원주택’이 곳곳에 들어선 뒤로는 곧잘 부릉소리가 빗소리를 건드린다. 우리가 마음을 곧게 다스리면 부릉이를 몰더라도 빗소리에 별빛소리에 바람소리에 풀소리를 고스란히 품으면서 밝다. 우리가 마음에 미움이나 불길을 터럭만큼이라도 얹으면 아뭇소리도 못 듣는다. 가랑비는 함박비가 되고, 마당을 후두두두 두들기는 소리는 매캐한 소리까지 녹인다. 그래, 서울 한복판에서도 함박비가 오면 부릉소리를 모두 씻어내겠지. 시원하다. 어젯밤에 마당에 서서 구름하늘을 보며 비바라기춤으로 놀았는데, 구름님이 어여삐 여겨 빗소리를 베풀어 주네. 개구리노래가 어우러지며 신난다. 《큰도둑 거믄이》를 오랜만에 되읽는다. 스물너덧 살 무렵 이 작은 그림책을 처음 쥘 적에는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읽혀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정작 마흔일고여덟 살인 오늘 되읽자니 엉성하거나 아쉬운 대목이 많이 보이고, ‘우리글로 쓴’ 책인데 하나도 우리말스럽지 않다. ‘거믄이’라는 이름 하나는 살리되, 이야기를 엮는 말씨는 죄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말씨로구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큰도둑 거믄이

황해도 구전 민화/이철수 그림
분도출판사 | 198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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