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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멧울림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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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빛 2023.1.28.

오늘말. 멧울림

 

즐겁다고 여기면 언제나 즐겁습니다. 고단하다고 보면 고단하게 만납니다. 네가 즐겁게 노래하기에 맞가락을 하고, 나 스스로 신바람으로 춤추고 싶기에 맞울림을 합니다. 네 말이 반가워 맞장구를 치고, 나 스스로 알아차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에 너름새를 폅니다. 네 곁에서 곁장단을 칩니다. 혼자 조용히 멧울림을 폅니다. 네 노래를 두손들면서 반기고, 길을 거닐며 흥흥흥 콧노래로 소릿바람을 일으킵니다. 네가 눈치채는 곁몸짓이고, 나부터 느끼는 맞몸짓입니다. 마음으로 울리는 한마디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오늘이 어떠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추임새를 넣기에 얼쑤 하고 신날 때가 있다면, 스스로 알아차리면서 기쁜 나머지 저절로 덩실덩실 가벼이 춤사위를 놀릴 때가 있어요. 좋은 일이 생기기에 나쁜 일이 뒤따라 일어날까요? 좋음 곁에는 나쁨이 맞받으면서 얽혀들까요? 슬쩍 목소리를 얹으려고 대꾸한다는데, 소리소리 지르면서 대척을 한다면 이야기판이 망그라집니다. 오가는 마음이기에 메아리입니다. 맞말도 맞짓도 둘이 나란하기에 흐르는 말짓일 텐데, 조금 더 상냥하게 굴면서 따사로이 싹트고 꿈틀거리는 말을 혀에 얹어 봐요.

 

ㅅㄴㄹ

 

생기다·일어나다·느끼다·맡다·눈치채다·알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보다·알아차리다·몸짓·짓·곁몸짓·곁짓·곁장구·곁장단·굴다·꿈틀거리다·움직이다·흐르다·얼쑤·너름새·너름결·너름길·추임새·대꾸·대들다·대척·되몸짓·두손들다·손들다·마주·맞·마주받다·마주서다·만나다·맞가락·맞울림·맞대꾸·맞말·맞몸짓·맞짓·맞받다·맞서다·맞장구·맞장단·메아리·멧울림·목소리·소리·소릿바람·외마디·울리다·한마디·어떠하다·어떻다·여기다·생각 ← 반응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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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벌다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3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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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빛 2023.1.28.

오늘말. 벌다

 

살얼음이 끼는 날씨는 오싹하지는 않더라도 가볍게 살이 떨릴 만합니다. 얼음이 두껍고 고드름이 맺히는 싸늘한 날씨가 잇다가 냇물까지 꽝꽝 얼면 참으로 아찔할 수 있어요. 일이란 돈벌이가 아닙니다. 돈을 벌지 않더라도 일입니다. 물결이 일듯 일어나면서 맞이하는 모든 할거리가 일이에요. 아기가 눈을 동그랗게 떠도 일이요, 아이가 걸음마를 떼다가 들꽃하고 눈을 마주쳐도 일입니다. 이불깃을 여미어도 일이고, 바느질도 일이에요. 밥벌이로 일감을 찾을 수 있고, 장사를 벌잇거리로 삼을 수 있어요. 나란히 일타래를 나누어 오순도순 살림을 여밀 만하고, 집안일이건 집밖일이건 함께 맡으면서 즐겁게 삶을 지을 만합니다. 누구나 다르기에 다같이 똑같은 일을 해야 하지 않아요. 저마다 다르기에 두런두런 어울리면서 새롭게 일거리를 다스립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고, 다르기에 새삼스럽고, 새삼스럽기에 일맛을 누리면서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바깥에서 하는 밥벌이도 대수롭고, 집에서 하는 밥짓기도 대수롭습니다. 모든 할일은 같이 살피면서 홀가분합니다. 종잇조각 하나를 맞들듯 다함께 마음을 기울여 하나하나 챙기고 돌봅니다.

 

ㅅㄴㄹ

 

참으로·참말로·아슬아슬·아찔하다·짜릿·자릿·쩌릿·찌릿·섬찟·소름·손에 땀을 쥐다·맛·무섭다·살떨리다·살얼음·서늘하다·싸늘하다·오싹하다 ← 박진(迫眞), 박진감

 

일감·일거리·일·일하다·일타래·일갈래·장사·장삿감·장삿거리·감·거리·할거리·할일·돈벌이·돈쌓기·벌다·벌이·벌잇감·벌잇거리·밥벌이·밥줄·집밖일 ← 사업(事業)

 

같은때·같은철·같은무렵·같은즈음·비슷하다·엇비슷하다·어슷비슷·둘레·그즈음·그무렵·그때·한때·한꺼번에·같이·똑같이·함께·나란히·다같이·다함께·만나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 ← 동시대(同時代)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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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90 이자벨라의 리본 | 그림책 2023-01-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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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자벨라의 리본

이치카와 사토미 저/김경연 역
풀빛 | 200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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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90

 

《이자벨라의 리본》

 이치카와 사토미

 김경연 옮김

 풀빛

 2004.4.10.

 

 

  일본에서 나고자랐으나 일본에서 안 살고 온누리 시골이랑 숲이랑 들이랑 섬을 돌아다니면서 그림빛을 여미는 이치카와 사토미 님입니다. 그냥 일본에 머물면 쳇바퀴에 젖어들기 쉽다면서 홀가분히 붓종이를 챙겨 넘나들고, 온누리 어린이 들놀이에 어른들 살림살이를 가만히 옮기는구나 싶습니다. 한글판 《이자벨라의 리본》은 영어판 이름을 옮겼을 텐데, 일본판은 “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입니다. 아이 이름이 ‘댕기(리본)’예요. 한글로 옮긴 분이 우리말을 좀더 헤아리거나 그림님 삶자취를 더 살폈다면 “댕기네 댕기”처럼, 또는 “댕기네 꽃댕기”처럼 책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이 그림책은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싱그럽고 호젓한 섬마을에서 언제나 새롭게 댕기빛을 누리면서 소꿉놀이를 즐기는 아이 몸짓과 눈길과 마음씨를 들려줍니다. 장난감이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놀이터가 있어야 놀지 않아요. 보금자리가 살림터이자 놀이터입니다. 옷감 하나가 놀잇감이고, 나무줄기가 놀이터입니다. 구름이 놀이동무요, 나뭇잎이 놀이살림입니다. 아이들이 나무타기를 하고, 나뭇잎을 쓰다듬고, 나무꽃을 살펴볼 틈을 마련하기에 어른답습니다. 하루 내내 배움터(학교·학원)에 아이들을 가두면, 아이들은 놀 줄 모르고 말아 숨빛을 잃습니다.

 

#IsabelasRibbons #IchikawaSatomi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リボンちゃんのリボン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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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46 The Parable of the Lily | 그림책 2023-01-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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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양서]The Parable of the Lily

Higgs, Liz Curtis/ Munger, Nancy (ILT)
Thomas Nelson Inc | 200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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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46

 

《The Parable of the Lily》

 Liz Cutis Higgs 글

 Nancy Munger 그림

 Thomas Nelson

 1997.

 

 

  사다가 쓰면 곧장 먹는다지만, 사러 가는 품이 있고, 살 수 있도록 돈을 벌어야 하는 품이 있습니다. ‘사다먹기’라 하지만 바로바로 못 먹습니다. 씨앗을 심고 가꾸면 한참 기다리고 품을 들여야 한다지만, 따로 돈을 들일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늘 지켜보고 마음을 쏟는 동안 푸성귀·열매·낟알에는 우리 몸마음을 푸르게 살찌우는 기운이 흘러요. 예부터 온누리에는 따로 돌봄터(병원)가 없고, 돌봄이(의사·간호사)가 없어요. 모든 사람이 ‘지음이(창조자)’였기에, 스스로 돌보고 스스로 짓고 스스로 가꾸고 스스로 누리면서 스스로 달래고 스스로 고쳤어요. 《The Parable of the Lily》는 “나리꽃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한테 무엇을 주어야 빛나는 열매일까 하고 한참 헤아리던 아버지는 ‘흙 + 씨앗’을 건넨다지요. 시골에서 나고자라며 뛰노는 아이는 얼핏 보면 흙살림을 꽤 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소꿉놀이랑 살림짓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노래하면서 살림을 하되, 가만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면서 다른 길’이에요. 씨앗이자 알뿌리가 흙을 품고서 자라나는 길이란, 어버이가 베푸는 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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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47 할머니의 팡도르 | 그림책 2023-01-3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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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저/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정원정,박서영 공역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47

 

《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글

 비올레타 로페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19.12.2.

 

 

  어떤 분은 나이는 들었되 어른스럽지 않아 늙거나 쭈그렁쟁이로 갑니다. 어떤 이는 나이가 적되 어질고 슬기로워 눈망울이 밝습니다. 어떤 분은 삶이 아쉬워 선뜻 내려놓지 못 하고, 어떤 이는 삶죽음 사이가 없는 줄 알아 홀가분히 바람을 타면서 노닙니다. 죽음은 빨리 오지도 늦게 오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날마다 죽음을 맛보고서 나날이 삶을 새롭게 맞이합니다. 모든 하루는 삶죽음이 갈마들면서 흐르는 이야기예요. 《할머니의 팡도르》는 언뜻 ‘죽음길 앞에서 한결 느긋하게 돌아보는 길’을 애써 들려주려고 하는구나 싶지만, ‘죽음을 잊어버릴 삶맛’을 힘써 보여주려는 듯하지만, 어쩐지 ‘죽음은 나쁘고 삶은 좋다’라는 틀로 갈라치기를 하는 얼거리입니다. 어둠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기에 몸이 늙어요. 밤에 고이 쉬며 잠들지 않기에 지치고 고단합니다. 밤을 잊은 채 일하면 몸이 못 버텨요. 놀고 노래하고 쉬고 꿈꾸는 나날을 누리기에 비로소 밤낮이 갈마들면서 몸마음이 하나로 흐를 만합니다. 이 그림책에서라면, ‘굳이 땅나라에서 빵굽기로 질질 끌기’보다는 ‘느긋이 하늘나라로 빵 한 조각 챙겨가’서 하늘이웃하고 나누는 얼거리로 그려 보아도 되었을 테지요. 어느 쪽에든 얽매이면 빛도 고요도 없습니다.

 

ㅅㄴㄹ

 

#IPanidOrodellaVecchina #AnnamariaGozzi #VioletaLopiz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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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23 석주명,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 준 나비 박사 | 그림책 2023-01-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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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석주명

배나맘 글/김선민 그림
꿈꾸는공화국 | 200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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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8.

그림책시렁 1023

 

《석주명,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 준 나비 박사》

 여은주 글

 김선민 그림

 꿈꾸는공화국

 2003.7.30.

 

 

  나비는 나비이기 앞서 애벌레입니다. 애벌레는 애벌레이기 앞서 알입니다. 알은 알이기 앞서 나비예요. 어느 쪽이 먼저라 할 수 없이 셋은 나란히 하나입니다. 나비를 반기면서 애벌레나 알은 꺼린다면 두동집니다. 나비는 가볍게 하늘을 날면서 문득 꽃송이에 내려앉아 꽃가루랑 꽃꿀을 누리면서 꽃가루받이를 해줍니다. 풀꽃나무는 나비가 찾아들면 기뻐하면서 파르르 떨듯이 춤추지요. 그리고 나비가 알을 낳도록 잎을 내어주고,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 몇 벌에 걸쳐 허물벗기를 하는 동안 잎을 더 넉넉히 내어줍니다. 풀꽃나무하고 나비는 어깨동무를 하면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어요. 《석주명, 우리 나비의 이름을 찾아 준 나비 박사》는 나비가 어떤 숨결인가 하고 들여다보고 갈무리하면서 배움길을 닦은 석주명 님 발자취를 살며시 들려줍니다. 다만 글결이나 그림결을 너무 요새 어린이한테 맞추려 하면서, 지난날 나비 한 마리를 찾아 들숲메를 누빈 모습을 제대로 못 담았다고 느껴요. 무엇보다 나비가 왜 나비요, 나비 곁에 무엇이 있는가를 미처 못 살폈구나 싶습니다. 나비한테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숲을 읽었다는 뜻이요, 숲살림이라는 수수한 시골빛을 푸르게 알았다는 길입니다. 이 모두를 헤아려야 석주명을 밝힐 수 있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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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141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 그림책 2023-01-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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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아스비에른센,모에 글/마샤 브라운 그림/김기택 역
비룡소 | 200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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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7.

그림책시렁 1141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아스비에른센·모에 글

 마샤 브라운 그림

 김기택 옮김

 비룡소

 2008.11.11.

 

 

  혼자 걷는 길은 씩씩하고, 둘이 걷는 길은 다부지고, 셋이 걷는 길은 의젓합니다. 혼자 걷는 길에 노래하고, 둘이 걷는 길에 춤추고, 셋이 걷는 길에 놀이를 합니다. 혼자 걷다가 다리를 쉬고, 둘이 걷다가 도시락을 펴고, 셋이 걷다가 자리를 깔고 눕습니다.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는 염소 셋이 거침없이 나다니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책이름에 ‘용감무쌍’을 넣었습니다만, 줄거리로 본다면 ‘씩씩한’이나 ‘거침없는’을 붙여야 어울릴 만하지 싶습니다. 저마다 다른 세 염소는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새길을 나서요. 누가 막거나 말린들 대수롭지 않습니다. 셋은 서로 돕고 살피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거든요. 걱정도 두려움도 없으니 서글서글 가볍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근심도 무서움도 아니니 사뿐사뿐 기운차게 걸을 만해요. 걱정·두려움·근심·무서움은 작은 씨앗입니다. “너 말야, 그렇게 안 하면 큰일난다구!” 하는 말씨 하나로 걱정과 무서움을 심어요. 이른바 돌림앓이라든지, 종이(졸업장·자격증)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 한다고 윽박지릅니다. 그러나 “우린 말야, 즐겁게 나아가지!” 하는 말씨 하나도 작은 씨앗이 되어 스스로 빛납니다.

 

ㅅㄴㄹ

 

#TheThreeBillyGoatsGruff #MarciaBrow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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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140 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 | 그림책 2023-01-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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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

에드워드 아디존 글,그림/이덕남 역
북뱅크 | 200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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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27.

그림책시렁 1140

 

《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

 에드워드 아디존

 이덕남 옮김

 북뱅크

 2005.5.5.

 

 

  바쁘게 지내면 어른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바쁜 탓에 삶을 돌아볼 겨를이 없거든요. 바쁘게 몰아치면 아이가 아니로구나 싶어요. 바쁜 나머지 놀고 노래할 짬이 없으니까요. 어른이라면 일살림을 차근차근 여미면서 늘 틈을 내어 아이 곁에서 이야기합니다. 아이라면 놀이살림을 즐겁게 지으면서 언제나 짬을 내어 어른 곁에 앉아서 이야기를 바랍니다. 《시계 만드는 아이 조니》는 아이로서 아이답게 꿈을 키우는 아이가 나오고, 이 아이 둘레에 아이스럽지 않은 무리에다가 어른답지 못 한 사람이 우글거리는 터전을 안쓰러이 들려줍니다. 그러나 숱한 무리 사이에 아이다운 아이가 동무로 있고, 어른스러운 어른이 이웃으로 지내요. 뚝딱거리기를 즐기고, 손수 무엇이든 새롭게 짓고 싶은 아이는 동무랑 이웃이 있기에 두 사람 눈망울을 마주하면서 차근차근 하루를 여밉니다. 둘레에서는 다들 ‘바빠’서 눈이 멀어 버린 터라, 이 아이가 짓는 놀이살림에 꿈살림을 알아차리지 못 합니다. 아이는 끝까지 천천히 놀이살림에 사랑을 담아요. 한참 지나고 나서 드디어 매듭을 짓자, 이제 ‘바쁜’ 나머지 눈을 못 뜨거나 딴청만 하던 무리가 ‘아이’를 알아보고 활짝 웃음을 짓습니다. 아이는 아이라서 알아요. 아이가 어른을 일으켜세우는 줄.

 

#EdwardArdizzone #JohnnyTheClockmak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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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138 길동무 꼭두 | 그림책 2023-01-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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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동무 꼭두

김하루 글/김동성 그림
우리아이들(북뱅크)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숲노래 그림책 2023.1.27.

그림책시렁 1138

 

《길동무 꼭두》

 김하루 글

 김동성 그림

 북뱅크

 2022.11.30.

 

 

  아이가 죽음이 무엇이냐고 물을 적에 마음을 기울여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어른은 이제 얼마나 있을까요. 죽으면 나쁘다고만 얘기하려나요. 죽으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고 얘기할는지요. 죽음을 두렵다고 여기거나 나쁘다고 보기에 잠자리조차 제대로 못 이루곤 합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사람은 일(움직임)을 마치고서 잠(꿈)으로 나아갈 적에 몸을 내려놓습니다. 이 ‘몸 내려놓음 = 죽음’입니다. 아침을 맞이하면서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는 ‘몸 일으킴 = 삶’이에요. 누구나 아침저녁으로 삶죽음을 되풀이하지요. 《길동무 꼭두》는 ‘꼭두’라는 작은님(인형)을 마주하는 아이가 시나브로 죽음빛을 바라보고 헤아리는 길을 들려줍니다. 우리가 저마다 어질게 살림을 지으면서 사랑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던 수수한 삶길을 건사하는 어른이라면, 아이 곁에서 늘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생각에 씨앗 한 톨을 고이 심으리라 봅니다. ‘꼭두’는 잇는 첫자리입니다. 맨앞을 우리말로 ‘꼭두’뿐 아니라 ‘꽃등’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처음은 끝이기도 합니다. ‘꽃·꼴찌’하고 ‘꼭두·꽃등·꼭대기’는 말밑이 같아요. 삶죽음이란 늘 하나이면서 처음이자 끝으로 얽히는 동그라미입니다. 차분히 바라볼 수 있다면 오늘 이곳이 눈부십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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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말 꾸러미 ― 처녀 | 새로 쓰는 우리말 2023-01-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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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7.

고약말 꾸러미 ― 처녀

 

 

[국립국어원 낱말책]

처녀(處女) : 1.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여자.≒실녀, 처자 2. 남자와 성적 관계가 한 번도 없는 여자 = 숫처녀 3.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함 4. 아무도 손대지 아니하고 그대로임

처녀작(處女作) :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

처녀지(處女地) : 1. 사람이 살거나 개간한 일이 없는 땅 2. 학문, 과학, 기술 따위에서 연구·개발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분야

처녀림(處女林) : 사람이 손을 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산림

 

 

  예전에는 ‘처녀운전’이나 ‘처녀항해’ 같은 한자말을 쓰던 우리나라입니다. 예전이라 하면, 일본이 총칼로 우리나라로 쳐들어와서 차지하던 무렵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라 하겠습니다. 요새는 ‘초보운전’이란 한자말로 고쳐서 쓰고, ‘첫 항해’처럼 우리말 ‘첫’을 쓰곤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비롯해 적잖은 어른들은 ‘처녀작·처녀지·처녀림’ 같은 일본 한자말을 그냥 씁니다.

 

 깨끗하다·맑다·정갈하다·푸르다

 낯설다·없다

 비다·빈자리·빈틈·빈터

 처음·첫걸음·첫벌·첫것

 첫길·첫발·첫천·첫아이·첫차림·첫터

 

  낱말책 뜻풀이도 고쳐야겠고, 우리말 ‘처음’ 뜻풀이도 손질하고 보태야겠어요. ‘처음·첨·첫’이란 우리말을 알맞게 쓰는 길을 이야기할 노릇이고, ‘깨끗하다’나 ‘푸르다’나 ‘낯설다’나 ‘없다’를 알뜰살뜰 쓰도록 이끌 노릇이에요. ‘푸른숲’이고, ‘첫길’이고, ‘빈터’예요.

 

 

[숲노래 낱말책]

처음(첨·첫) : 1. 아직 하거나 이루거나 있거나 다루거나 쓰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2. 가장 빠르거나 높거나 낫거나 좋다고 여기거나 보는 때·곳. (먼저·앞·으뜸·꼭두) 3.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보거나 만나거나 듣거나 겪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모르다·낯설다·없다·비다) 4.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만지거나 건드리거나 손대거나 알거나 보거나 찾거나 쓰거나 움직이거나 바꾸지 않아 그대로 있는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손을 타거나 다치거나 망가진 적이 없고 알려지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깨끗하다·맑다·푸르다) 5.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나서거나 하거나 쓰거나 짓거나 펴거나 알리지 않았으나, 바로 이제부터·오늘부터·이곳부터 나서거나 하거나 쓰거나 짓거나 펴거나 알리는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새롭다·첫선·첫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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