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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물랭호텔 1 | 기본 카테고리 2019-08-3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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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몽마르트르 물랭호텔 1

신근수 저/장광범 그림
지식과감성#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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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방영된 '스페인하숙'을 아주 재밌게 봤다. 낯선 외국에서 만난 한국사람들, 그리고 향수병 자극하는 한국음식들~ 솔직히 아직 그런것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들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 그냥 표정에서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짐작은 할수 있지만 내가 직접 경험했다면 더 다가오지 않을까. 나도 언젠가 그런 기분을 느낄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별2개짜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호텔. 5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별 부담없이 머물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27년동안 '27만명의 평범한 세계인들과의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되었지만, 왠걸, 꽤 이름나 있는 사람들이다. 어쩜 오랜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호텔이어서 그들의 평범했던 옛날모습을 저자는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워낙에 프랑스는 관광객들이 많고 게대가 예술가들의 대명사인 몽마르트르에 있으니 다양한 여행객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당시(나도 이때를 기억한다) 아버지 부시의 미군과 프랑스, 영국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했다. 그때 아마도 가까운 곳의 전쟁상황이었기에 위기에 놓인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불안해진 미래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서 폐쇄 병동에까지 가게 되었고, 아내는 그 위기를 잘 견뎌냈다고 한다. 27년의 세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만큼이나 물랭호텔도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혹여 내가 유럽여행을 하게 되면 이 호텔을 찾아보고 싶은데, 아마도 지금은 런던에서 거주하신다니 이제 과거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이 책에 소개된 물랭호텔 여행객들은 영화하는사람, 음악하는 사람, 연극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등 이름만으로도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조금더 평범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이야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제목에 1이 들어간것 보면 후속편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해본다.


이야기 말미에 고등학생때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던 '신우관'이라고 한다.그곳을 운영하던 아저씨의 "신우관은 미래의 '평범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모토입니다"라고 했는데, 당시 10대였던 저자는 그 평범한 사람의 표현과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많은 시간이 지난 오늘, 이제는 이해할수 있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라.....나는 그리 젊은 나이라기보다 중년의 나이일텐데.... 멈칫하게 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뜻이 아닌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흘러간 자리에 추억만이 남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아직 더 인생을 살아봐야할것 같다. 아마도 내가 먼훗날 '평범한 사람'의 뜻을 이해했을때 나의 발걸음 뒤로 추억이 하나 둘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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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 기본 카테고리 2019-08-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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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와 선인장

원태연 저/아메바피쉬 그림
꼼지락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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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착한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

그럼 네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란 책으로 처음 원태연 시인을 만났던것 같다. 아마 그때는 갓 대학생이 되어서 인지.. 아직 소녀감성이 남아서인지 사랑에 로망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시란걸 잘 모르면서 괜찮은 말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어딘가 이 시집이 있을텐데 말이다. 아마도 내 인생 처음으로 구입했던 너무 세월이 오래 지나서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한번 찾아 다시 읽어봐야겠다.


원태연시인의 시집은 마치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듯한 느낌이다. 시란 것이 원래 그냥 느껴지는대로 읽어야 하는 것이지만 밑줄 쫙쫙 치며 함축적의미를 생각하며 읽어가는 법을 배웠던 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나한텐 그래서 시가 참 어려운지 모르겠다. 뼛속까지 이과라 감수성이 없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은 교육의 잘못이었다라고 치부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시를 좀 읽지만 아직은 그래도 어렵다. 하지만 원태연 시인의 시는 물흐르듯이 잘 읽혀나간다. 특히나 이 <고양이와 선인장>은 그림과 잘 어우러져 한편의 이야기를 읽는것 같다.


나 고양이야.

생선을 제일 좋아하고

햇살이 좋은 날 지붕 위에서

낮잠 자는 걸 좋아해.

난 검은색이야.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검은색은 하나도 밋밋하지 않아요

                                    만약 저에게 심장이 있다면

                                    두근두근거릴 만큼...멋져요!

                                    그리고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 원래 혼자서 살아가는 고양이지만 가끔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 고양이 '외로워'는 후자쪽인가보다. 사랑이 그리운 고양이. 선인장의 기분을 자신의 이름인줄 아는 착한 고양이다. 실은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는 삶에 많이 지쳐 있는 경우가 많다. 먹을것을 찾느라 어쩔수 없이 쓰레기 봉투를 찢는다. 자꾸만 사람들은 개발을 한다고 건물을 올리고, 개간을 한다고 산을 논밭으로 만들고.. 어쩌면 우리들이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살가운 아이들이고, 함께 할수 있는데 말이다. 언젠가 식물뿐 아니라 물이 결정을 형성할 때도 좋은 말, 조용한 음악같은 것이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꼭 그런것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꼭 아니라고도 말할수 없을것 같다. 무생물도 이럴진데 선인장 '땡큐'도 자신을 위해주던 철수와 헤어져 지금의 남자와 만난후 때론 물에, 때론 독한 위스키를 먹고, 무관심속에 얼마나 사랑이 그리웠을까. 그래서 고양이와 선인장 둘이서 서로 이끌렸음에 틀림없다.


딸아이가 아주 어린아가였을때 자기 모든 물건에 이름을 붙혀가며 의인화를 시켰다. 동물원에 가서도 자기를 쳐다보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일일히 인사하며 말을 걸었었다. 아마도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사람들은 누구나 어렸을때 그러지 않나. 사소한 물건하나 소중히 생각하며..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차츰 그런점이 사라진다. 이 책의 남자처럼... 살아가면서 사랑을 잃어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말로 세상에 사랑을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렸을때 가졌던 그런 예쁜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럼 '외로워'도 '땡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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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 기본 카테고리 2019-08-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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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이고 싶은

한수옥 저
책과나무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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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년 <박쥐>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 부문 베스트리그에 올랐던 소설이다. 그런데 제목이 동명의 영화제목과 겹쳐 제목을 바꾸고 스토리를 재구성해 종이책으로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어쩜 박쥐보다는 <죽이고 싶은>이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어울린다. 글을 읽어보면 진짜로 나라도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드니 말이다.


비 오는 날 새벽, 모텔 주차장에서 가슴이 도려내진 한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그여자의 가슴 위에는 손으로 깎아 만든 박쥐 모양의 목각 인형이 놓여 있었다. 사건을 맡은 재용은 그 목각 인형이 낯설지 않다. 분명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끔 들어가는 집, 아내 은옥을 사랑하지만 아내는 재용의 손길을 거부한다. 특히나 이 소설을 읽을때의 독특한점이 화자의 전환이 빠르다는 것이다. 간혹 다른 책에서는 소제목 단위로 화자가 바뀌면서 앞선 상황이 후에 이해가 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는 빠르게 화자가 전환되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더욱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용전개도 빠르게 진행될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연쇄 살인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재용은 박쥐 모양의 목각 인형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해내게 된다. 바로 아내의 비밀상자에서 우연스레 보았던 기억. 순간 재용은 아내가 살인자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그녀의 살인을 막기 위해 도주를 선택하면서 일은 더욱더 걷잡을수 없게 된다.


이 사건의 대부분의 피해자가 '희망보육원'과 관련이 있자, 우현은 예전 사건을 기억해낸다. 현재 국회의원이 된 당시 보육원 원장의 살인미수와 성폭행 사건의 주범이던 소년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결국 교도소에서 사망을 했던 것이다. 억울한 사람을 만들고 싶지 않은 우현은 증거물인 목각인형을 가지고 사라진 재용을 주목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살인사건보다도 그 이면에 속해 있는 미성년 성폭행과 아동 유기에 관해서 독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부모를 갑작스레 잃은 아이들이나 가족과 함께 살수 없는 아이들. 그들은 당장에 보호자가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함부로 혹은 쾌락의 도구로 사용할 권리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간혹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학부모의 자녀보다 어필하지 않는 혹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막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들의 부모가 누구인지 사회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는 배제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똑같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 자식이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박쥐는 모성이 강한 동물이래. 어둠 속에서도 자기 자식을 정확히 찾아서 젖을 먹인대. 우리 엄마도 박쥐처럼 날 찾아왔음 좋겠어. 언제 어디서나 날 알아봐 주면 좋겠어. 박쥐 인형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 엄마도 박쥐처럼 날 찾아올 것만 같아. 이걸 지니고 있으면 제 엄마도 널 데리러 빨리 올거야.(본문中, p.376)


왜 박쥐일까 했는데, 이런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학대와 성폭행에 관한 일에 우리는 매번 분노하고 강력한 처벌을 원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번 이런 일에 관대한 편이다. 아무리 법에 모호한 면이 있더라도 살짝 비켜나가 위법상황이 아니다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호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항들에 대해서 일벌백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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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 기본 카테고리 2019-08-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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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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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소개를 보고, 도대체 아빠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했다. 왜 엄마는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었다. 비로소 그 내막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5월맘에 가입한 초짜 엄마들. 항상 처음은 낯설고 서투른건 당연하니까. 전업주부여도, 일을 하고 있어도, 육아휴직 중이여도 언제나 육아는 고되다. 기분전환을 위해 엄마들은 외출을 준비한다. 그날밤 처음이었는데 단 한번이었는데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과연 아기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렇다고 위니는 외출을 위해 아이를 혼자둔것도 아니다. 베이비시터가 있었지만 아이는 없어졌다. 위니는 과거 TV 드라마의 배우였다. 같은 자리에 있던 엄마들은 나름대로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만약에 나였다면 이웃의 아이가 없어졌다면 발만 동동 거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위로만 했겠지. 그리고 기다려만 봤을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엄마들은 용감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들이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힐난을 하는 무리들도 생겨난다. 현대 사회는 왜 엄마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려 하는지 모르겠다. 왜 엄마들은 육아에 온 신경을 써야 하는가. 자신의 일도 포기해가며 말이다. 한 가정내에서 아빠의 역할이 엄마의 역할이 구분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예전처럼 여성의 지위가 낮은 시절에는 흔히들 집안내 일을 여성들이 대부분 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여성의 지위가 높아져서 사회진출이 많아진 시점에서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흡사 여성들에게 일도 하고 집안일도 챙기는 슈퍼우먼을 바란다. 육아와 집안 가사는 모든 가족들이 공동으로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을 깊이 읽다보면서 누군가의 독백이 이어진다. 그래서 위니가 혹시 애초에 아이가 죽었는데, 그로 인한 충격으로 현실을 혼돈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헛다리를 오늘도 짚고 말았다. 딸아이가 어렸을적 장난처럼 누가 데려가면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음날 고대로 데려다 놓을거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건 아이가 없어지지 않을거라는 확신에서 하는 소리였다. 만약에 아이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다.


육아에 지친 엄마에게 하루의 일탈을 너무나 나무라지 말았으면 좋겠다. 온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안전한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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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검정고무신 | 기본 카테고리 2019-08-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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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빠의 검정 고무신

노형욱 저
지식과감성#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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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한지은님의 <별걸 다 기억하는>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인지라 공감가는 것이 많았다. 그에 비해 이 노형욱님의 <아빠의 검정 고무신>은 나보다 조금 윗세대 이야기에 저자가 시골에서 자라서 내게 좀 낯선 혹은 부모님께 들었던 그런 이야기들의 이야기 비중이 좀 높다. <별걸 다 기억하는>은 내가 딸아이가 옛날에는~ 하고 이야기 해주는 이야기라고 하면 이 <아빠의 검정 고무신>은 부모님이 옛날에는~ 하며 내게 이야기해주는 그런 이야기이다.


'추억은 수하물(手荷物)처럼 따라다닌다'라는 말이 있듯이, 추억은 우리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아주 오래 전에 잊힌 기억들이 우연한 일과 장면을 통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본문中, p.7)


우리는 '옛날에는말야~'라는 말을 항시 달고 다닌다. 아니라고 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더 입에 달고 다니는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의 '추억은 우리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옛날 살던 곳, 여행갔던 곳이거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옛날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한번도 시골에서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찾아갈 시골집도 없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낯선감은 있지만 소풍가면 늘상 정해진 메뉴였던 수건돌리기라든지 보물 찾기들은 나도 안다. 혹시 내 뒤에 수건이 놓이는건 아닌지, 걸리면 벌칙을 어떻게 받을지도 걱정이었고, 보물찾기에서도 큰 보물을 찾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보물 찾은 기억은 없다. 요즘 아이들도 소풍가면 수건돌리기는 하는지, 보물은 찾는지 참 궁금하다. 워낙에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도구에 노출이 많다 보니 예전같은 놀이는 하지 않을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골은 아니었어도 내 어린시절 중랑천 근처에서 살았다. 지금은 수질이 꽤 좋아지고 주변이 정비가 잘되었지만 내가 초등학교 입학전후에는 살짝 냄새도 나기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물이 지저분하다고 물로는 들어가지 말라고 엄마가 당부했는것 같은데, 친구들과 놀다가 물에 발이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마음에 그때는 바로 내 발이 썩어들어가는줄 알았다. 참 순진했던 시절이다.


이 책에도 '세뱃돈의 진실'이 나온다. 설날에는 이집저집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녔는데,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은 인사보다 세뱃돈에 더 관심이 가지 않을까.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설날 세뱃돈이 좀 부담이긴 했지만 아이들은 열심히 세뱃돈 받아서 엄마에게 맡기는 것이 고민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세뱃돈은 고스란히 내게 주셨다. 그러면 고대로 새학기 참고서를 사는데 썼다. 아마도 우리 엄마는 세뱃돈도 챙기지 않으시고 참고서도 자연스레 해결되어 세뱃돈계의 승자가 아니실까 싶다. 그 영향으로 나도 딸아이에게 세뱃돈을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준다. 그렇다고 딸아이는 참고서를 사지는 않는다. 본인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을 당당하게 살뿐이다. 그러고는 친구들은 엄마에게 준다며 왜 그러냐고 내게 묻는다. 그럼 나는 답한다. 니가 세뱃돈을 챙길수 있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교육덕분이라고..


옛일을 생각하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이가 들어가면 추억을 먹고 사는것은 당연한 것 같다. <생각을 압축한 딱 한줄>의 저자 김건호님은 '행복한 기억은 늙어서 안락한 쿠션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몇가지 이야기를 잘 끌어모아서 내 인생의 안락한 쿠션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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