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북아현동의 폐지 줍는 여성 노인인 윤영자씨의 가상의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여성 노인의 일과 삶을 살펴본다. 아마도 이 시대에서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가장 약한 존재가 "가난한 여성 노인"이 아닐까. 하지만 어느 하나 그들이 원해서 된 것은 없는 것 같다. 가난하고 싶어서,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늙고 싶어서 노인이 된 이들은 없다.
그들 대부분은 노력하지 않아서 노년의 가난해진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사회현상에 의해서도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주인공인 윤영자씨도 50대에는 그야말로 사업이 잘 되 전성기를 맞았지만 곧이어 IMF나 여러 상황에 맞닿뜨려 본의 아니게 노년에 이르러서는 폐지를 수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삶을 통해서 저자는 가난의 구조를 해부하고 있다. 사실 요즘 시대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시대는 끝이 난것만 같다. 애초의 출발점들이 다르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출발점이 다른 이들의 간극은 더 벌어지기만 한다. 이런 간극은 국가의 정책과 복지에 관련된 정책으로 줄여야만 할 것 같은데 과연 우리나라는 올바른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라는 대답은 나오기가 힘들것 같다. 지금 코로나 상황도 그렇고 좀 더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비단, 윤영자씨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나도 어떤 세상의 풍파를 맞아서 편안한 노년의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하며 보내야 할지도 모를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사회의 이런 한면에 너무나도 관심없이 살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