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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나의 기억 | 기본 카테고리 2021-0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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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난겨울 나의 기억

손승휘 저/이재현 그림
책이있는마을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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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고양이 이야기엔 취약하다.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부터는 어딜가나 고양이들이 내 시선을 이끈다.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냥 무조건 손이 가는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이제보니 이 책의 화자는 우식이다. 가장 껄렁하고 동물에 대해서도 무지할것만 같은 우식이였는데, 살짝 고양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재수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건 진정한 속마음은 아니었나보다. 런치카페를 운영하는 경민은 비오는 어느날 아기 고양이 '호'를 만난다. 엄마를 잃은건지 아니면 일찍 독립을 한건지, 카페 지붕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고양이를 차마 내치지 못하고 카페 안으로 들인다. 결국은 카페 손님인 상지 때문에 아기 고양이를 카페에서 키우게 된다.

 

앵초와 패랭이는 식구들이 이사를 가게 되었을때, 함께하지 못했다. 현이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은 모른척 그냥 떠났다. 그렇게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것도 모르는 앵초와 패랭이는 곧 만날거라 생각하고 그 자리에 머물다가 카페에서 아기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한편에선 반려동물들을 버리고, 한편에선 또 그 동물들을 거둔다. 말은 못하지만 그들도 자신이 버려짐을 안다. 참 속상하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반려동물들의 손을 놓는 경우도 있더라. 하지만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거나 식음을 전폐한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사랑해왔던 것일테다.

 

사랑하는 시간에는 헤어져 있는 시간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도 포함된다는 사실이야.(p.28)

 

우리 동네에도 살가웠던 고양이가 있다. 이 사람 저사람 뺨을 비벼대며 친근함을 표시하던 고양이, 간만에 만나면 반가워 해주던 아이가 보이지 않은지가 1년 가까이 된다. 나도 그 이아에게서 많은 좋은 에너지를 전해 받았던 것 같다. 좋은 기억을 갖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거라면 좋겠다. 어느날 문득 내 생각이 난다면, ... 나, 아직 여기 있어요(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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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 기본 카테고리 2021-01-1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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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저/이정민 역
몽실북스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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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기 시노는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매력있는 작가인가보다. 주변에서 그녀의 작품을 추천해주는 이가 많다. 참 잔잔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소설이라고나 할까 싶다.

 

이제는 거의 실직자와 다름없는 영사기사로 일하고 있는 노부요시. 영화감속에 대한 평론을 써보곤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는 내지 못해 생활비를 의존해야만 하는 아내 사유미한테 늘상 미안하다. 그런데, 홀로 사시는 어머니는 치매 증상까지 보인다. 참 난감스럽다. 사유미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부요시와 결혼했다. 특히나 사유미의 어머니는 안정된 직장도 없는 노부요시를 반대했고, 거침없는 말로 사유미를 자꾸 멀어지게 한다.

 

노부요시와 사유미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잔잔하면서도, 각자만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찌보면 수많은 인내를 통해 맞춰 가야 하는것 같다. 때론 경제적인 문제가, 때론 외면하는 마음등이 발목을 붙잡을지 모르지만 노부요시와 사유미는 묵묵히 잘 견뎌나가는 것 같다. 혼자 살면서 괜히 싼 가격에 음식을 많이 산다고 생각했던 노부요시의 어머니 데루는 40여년을 넘도록 살아왔던 집에서 먼저 떠난 남편이었지만 늘상 혼자가 아닌 둘로서 살았다는 것은 노부요시는 사유미를 통해서 알게된다. 왜 미리 어머니에게 마음을 여는 자식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노부요시의 부족한 부분을 사유미가 혹은 사유미의 한켠을 노부요시가 채워가며 둘이서 살아가게 된다.

 

"나이 먹으면 어떤 싸움이든 다 오락이 되지"(p.272)

 

이 말에 공감을 하게 된것이 그 옛날 그 당시에 꽤 고민스러웠던 일들이 지금에서야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게 된다. 세월이 흘러봐야 알게 되는 것들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으면 둘인듯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쿠라기 시노 그녀는 참 잔잔하면서도 따듯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속삭이듯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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