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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파트릭 모디아노] 몽롱한 자태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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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저/김화영 역
문학동네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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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이 거리에 늘어선다.

그 상점들은 판매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보인다.

그 상점 중에 어떤 상점 하나가 있는데

그 상점은 기억을 찾아주는 곳이다.

기억을 찾으면 그 상점은 돈을 받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억을 찾으면 의뢰자는 그 상점에 대한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려

돈을 지불할 수가 없다.

그 상점은 그래서 돈을 벌 수가 없다.

 

(위의 내용은 소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내 생각의 한 단편일 뿐)

 

이 소설은 어렵다.

그래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고군부투를 그려야 하는데

오히려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다룬다.

그래서 알 수 없다. 결말을.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조차 몽롱하다.

내가 알 수 있을까.

나는 그러면서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나는 돈을 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점을 운영할 수 있겠는가?

과연 그게 가치있는 일일까?

누군가의 기억을 찾아준다는 것.

어쩌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미 존재 자체로서 의미있는 존재가 아닐까.

내가 무엇을 기억하건 못하건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사람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 롤랑이 서 있다.

그리고 그는 이 어두운 상점들에서 빛을 찾지 않는다.

오직 그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바라볼 뿐이다.

 

이것이 독자인 내가 느끼는 작가의 상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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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가즈오 이시구로] 가상의 나.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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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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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제목부터 이상하다.

어디로 나를 보내지 말라는 것일까?

책을 보다보면, 그 해답은 나와 있다.

그러나, 그 해답의 목표점은 나와 있지 않다.

나의 실체를 알았을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

시험관 아기를 가졌다가 결국 실패한 어느 사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얼마나 슬펐는지는 알지 못한다.

캐시가 얼마나 슬펐는지 또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나는 짐작하지 못한다.

다만, 느낄 뿐이다.

나를 보내지 마의 묘사처럼

나의 서사를 어디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나의 이야기, 나의 삶, 나의 과거, 그리고 나의 미래.

청춘처럼 스러지는 나의 황혼기.

나를 보내지 마의 캐시는

나를 어딘가로 강력하게 보내고 있다.

그 어딘가가가 어딘지는 가 봐야만 안다.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는 가 봐야 알므로

나는 나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이 어디이든지간에.

나는 무심한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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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김영하] 불가능한 삶들.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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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직 두 사람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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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쏟아부은 책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나는 이 세권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이외의 다른 작품들은 별로인 것도 있고,

보지 않은 것도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은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을 읽기 전까지

나는 몇 년간 책을 읽지 않았다.

오직 두 사람에 나오는

저 장미빛깔 나는 문체들.

내용보다는 문체들이 내게 더 다가왔다.

그 문체들에 홀리어, 책을 줄줄 읽어내려갔다.

너무 빠르게, 때로는 감탄을 하면서.

그리고 제목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오직 두 사람. 왜 오직일까.

관계가 부담스러운 오직 두 사람일까, 진정 관계 회복으로서의 오직일까.

책이 그 해답을 주진 않지만, 해답을 구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부딪혀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직 우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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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2/베르나르 베르베르] 잠은 사랑의 온전체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8-02-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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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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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받아들여요. 엄마!

나는 그 병이 있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엄마 탓이 아니잖아요. 엄마, 태어난 순간부터 난 엄마를 사랑했어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난 엄마를 무조건 용서해요.

어느 누구도 완벽해질 필요는 없어요."

 

잠에 드는 순간, 세상은 나에게 아무것도 몰라야 한다고 소리치곤 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현실은 나에게 분주하게 살아가라고 당부하곤 한다.

잠의 6단계에 들어서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자크의 엄마.

그리고 엄마를 구하기 위해 그 단계를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자크.

 

우리는 잠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그 속에서 기이한 현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잠의 6단계쯤에서 자크가 엄마에게 하는 말은

나에게 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방황하는 젊음,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그 시절.

그 많고 많던 방황의 끝에는 엄마가 있었고

그 엄마는 나를 위로하고 계시다.

 

자크는 엄마를 구한다.

잠의 단계에서, 그리고 새로이 시작되는 삶.

 

잠은 사랑의 온전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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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정문정] 벼가 고개를 숙이는 건 익은 후의 일 | 리뷰를 믿어 (인문) 2018-02-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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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저
가나출판사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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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그건 익은 후의 말이다.

 우리는 익기도 전에 고개부터 숙여오지 않았던가."

 

나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벼가 익은 후의 일이다.

익지도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

그건 정말 힘든 일이고,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를 익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지침서로 이 책을 읽는다.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때로는 나에게, 때로는 내 주위의 어떤 사람에게,

때로는 내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받았던

알 수 없는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나쁜 말은 말의 쓰레기입니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고 그 중 쓰레기가 있다는 거에요" - 법륜 스님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자.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살아갈 순 없다.

말의 쓰레기, 악몽의 쓰레기, 상처의 쓰레기.

버리고 살 때, 비로소 내 인생이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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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베르나르 베르베르] 잠으로 빠져들다 보면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8-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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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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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5단계 중...

이제 막 깊은 잠에 빠져드는 중...

1권을 다 읽었는데,

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한다.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사람은

정작 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말과 잠과는 좀 매칭이 안 되는 듯, 매칭이 된다.

 

 

<잠을 잘 수 있는데도 자지 않는 사람은

정작 자고 싶을 때는 잘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고 싶어질 때는 정막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지금 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있다.

잠...

잠에 대한 어떤 명상이 또 나를 노리고 있을까.

 

 

2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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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기억과 살인의 중간쯤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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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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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짜 살인을 한 것일까.

영화와는 다른 결말로 끝나는 이 소설.

그가 기억 못하는 건, 살인이었을까, 추억이었을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이 소설은

결국 모호하게 끝을 맺는다.

 

모든 환상 속으로 골인하는 순간,

그 남자의 세계가 펼쳐지고

그 남자의 기억이 추억으로 사라져버린다.

 

상상일까, 실제 기억일까.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 모두가

지금은 현실이 아니지만,

결국 그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

 

그 남자의 기억 속에

그의 실체가 있기를 바란다.

물론, 살인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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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어느 날, 그런 사람.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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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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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남성으로서의 삶도 돌아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우러러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과연 나는 남성으로서 우월감을 가지거나 혹은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삶은, 딱 정해져 있지 않다.

때로는 내가 우월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열등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어느 날의 김지영처럼

나는 직장을 다니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만을 하다가

또, 때로는 주구장창 놀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어느 날

내 삶에 결정적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때를 위해, 지금을 준비하는...

 

나는 어느 날,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때로는 화를 내다가, 때로는 울다가, 때로는 한없이 웃기만 하다가

나는 평범한 사람이므로

그런 사람이므로

나는 어느 날 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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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무에서 시작하자 | 히가시노 게이고 2018-02-1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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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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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돈도, 직업도, 사랑도.

더더군다나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런데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나서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내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므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얘기를 들려줄 수도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시간 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어느 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책을 읽어댄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보여준 기적처럼

나도 어느 날, 내가 다시 꾸기 시작한 꿈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

 

책 한권의 소중함.

그것이 간직한 소망.

널리널리 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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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박주영]아름답지만은 않은 기억 속에서 | 리뷰가 좋아 (소설) 2018-02-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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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요한 밤의 눈

박주영 저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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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명령을 받고

누군가는 그들을 지휘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 희망하며

누군가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 부정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대에

고요한 밤의 눈은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이며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밤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기억을 그리워할 필요도

기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소설 속의 삶들.

나는 오늘도 기억한다.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추억을

그 아름답지 않은 추억이 모여 지금의 나가 된다.

<고요한 밤의 눈> 속에 나오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모여, 하나의 우리가 된다.

하나의 우리는 기억하려 애쓸 필요 없다.

소중해지려 애쓸 필요 없다.

우리는 그 자체로 쓸모 있는 존재다.

무엇을 기억하든,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든,

명령을 받든, 누군가를 지휘하든.

우리 모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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