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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의 전체보기
이상하게 행복한 하루 (01) 눈물값 | 아주 짧은 소설 2021-02-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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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눈물값.

 

식당은 오늘따라 몹시 분주했다. 주문이 밀려, 늦게 나오는 음식 때문에 때로는 짜증을 내는 손님도 있었다. 영수는 오늘도 그 식당에서 써빙을 하느라 몹시도 지쳐 있었지만,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비록,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집에서는 학교에 갈 등록금만 대줄 뿐, 밥값과 차비는 온전히 그가 벌어야만 했다. 식당에는 영수가 주로 써빙을 보고, 아주머니 두분이서 음식과 설거지를 담당했다. 아주 바쁠 때는 가끔, 여학생 알바가 오기도 했으나, 그녀는 바쁜 시간에만 가끔 와서 한두 시간 하다가 갈 뿐이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자기 손님이 오는 경우에는 영수가 온전히 그 몫을 다해야 했다.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나르다 보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러다 사달이 나지. 그런데,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 몹시도 분주하게 음식을 나르다, 그만 넘어지고 만 것이다. 밥그릇이 떨어지고, 국물이 손님의 옷 여기저기에 튀어버렸다. 순간, 영수는 악몽이 시작될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 난 이제 손님의 엄청난 욕설과 주인아주머니의 심한 질책에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앞이 아득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웬걸, 손님은 화를 내기는커녕,

학생, 괜찮으세요?”

하고 오히려 그를 걱정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영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 많이 아픈가 보네? 다쳤어요? 병원 가봐야겠어요!”

그러자, 영수는 엉엉 울면서 그 사람의 말에 어물쩡거리면서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너무 고마워서요……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셔서…… 그래서…… 너무 고마워서요…… 그래서…… 그래서요……

이제 영수는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울먹이고 있는 영수를 바라보던 그 손님은 오히려 별것도 아닌데 너무 감동받은 것 같다며, 영수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 주었다. 다친 데 없으면 됐다고 하며, 음식값까지 계산하고 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영수는 제발 그냥 가시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주인아주머니는 그 손님에게

“5000원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영수는 이제 주인아주머니에게 얼마나 핀잔을 들을까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는 곧이어 이 말을 덧붙여 버렸다.

“5000원은 오늘, 영수의 눈물값으로 다시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눈물값?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영수를 보면서, 주인아주머니는 슬며시 웃음을 짓더니, 그 손님에 이런 말을 흘려보낸다.

제가 너무 영수를 못되게 대했었나 봐요! 손님한테 감동을 엄청나게 받은 걸 보면!”

손님은 그 말에 또 맞장구를 쳐준다.

하하하. 그런가 봅니다!”

“5000원은 미래의 영수에게 받겠습니다. 저 눈물을 보면, 옛날의 제가 떠올라요. 아무것도 모르고 음식을 만들 때, 주방장님한테 혼나면서 많은 걸 배웠거든요. 나태하고, 제대로 못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늘 엄격하셨는데, 제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 저를 이해해 주셨죠.”

저 친구 이름이 영수인가요? 그럼, 저도 미래의 영수에게 세탁비는 변상받겠습니다. 지금 받는 것보다 그때 받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받을 거 같아요!”

하하하, 그러세요~”

한참을 울던 영수는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면서, 눈에는 눈물이, 입에는 웃음이 지어졌다. 하하하, 엉엉엉. 그런 영수를 본 가게의 사람들은 모두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하는 영수였다.

 

 

 

(신다의 감동-01)

 

글을 다시 쓰겠다고 다짐하면서, 꼭 쓰고 싶은 글이 생겼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저의 삶을 돌이켜 보면,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를 쓰면 더 좋겠지만, 제가 겪은 것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는 사실 별로 재미가 없거든요.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가 아닐까요 아니, 이게 무슨 판타지에요?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이도 하지만, 사실 요즘 세상에는 없을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 않나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위기 때만 되면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힘이지요. 영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영수의 여자친구 수희와의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눈물값이 제 이야기냐구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제가 넘어질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기에, 저는 오늘날 눈물값을 하고 있지요.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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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걷는 기분으로 (신다의 시 네편) | 전창수 시모음 2021-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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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 산책

 

 

창문 밖

 

새가 날아오른다 하늘에는 구름 비춘 콘크리트 공사가 마악 시작되었다 공중 낮게 비명지르는 펜텀기 눈을 빛내며 공사장 아래를 지나간다 무너지는 집집마다

최강(最强)의 지진(地震)21세기의 빨간 불을 밝혔다 닫힌 손잡이 밖으로 한숨이 지하(地下)의 표면(表面)에서 웅성거렸다 저마다 하나씩의 두려움을 안고 공중에서 쏟아지는 비명소리에 가슴 졸이며 마지막 피난장소 구름 속으로 사람들 산책을 한다 터질 듯한 수증기

 

구름 속

집을 짓는다

 

구름 위 날아드는 새떼들 지상(地上)의 기억 밖으로 응집된다 물방울 기초공사를 마무리 지으며 회색빛으로 물든다 창문 밖

비가 내렸다 공사가 중단된다 공사의 계단마다 부실이 우글거렸다 공중 위 떠도는 철재(鐵材)들이 부도를 몰고다녔다 빗방울 위선(僞善)의 지상(地上)에 직격탄을 떠뜨리며 튀어올랐다 바람이 공사장을 휩쓸고 창문 밖

 

구름 속에서 누군가 산책을 한다

 

 

 

모든 고속도로에서는 새들에게 우선권이 있다*

 

 

새들이 떠나는 고속도로에서는

백킬로미터 이하라는 푯말이

심각한 웃음을 띠고 그들을 통과시킨다

아직

보도블럭 위의 설치된 간판들은

제 몫을 다해 멋대로이다, 가는 길

움직임마다 놓인 피사체.

비상(飛上)하는 저들의 힘찬 날개짓.

승리지상주의가 짓밟힌 흔적들.

짓밟힌 것은 저 사람,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법.

끝없이 변화하는 법.

머물 곳을 찾아보지만

이미 한번 돌아간 도로에

후진은 없다. 유턴도 없다.

가끔 지나치는 간판들

모두 들떠서 아롱거리다가

서민들을 위한다며 일렬로 일렬로,

함께 고속도로를 탄다

 

모든 고속로에서는

질주하는 자유만이 있다.

 

* 미국 유타시의 조금 황당한 법률

 

 

 

모든 고속도로에서는 새들에게 우선권이 있다?2

 

 

겨울도 아닌데 창가에 또는

거리 곳곳에 서리가 붙는다

혹독한 장마와 수해

그리고 가뭄의 여름을 보낸 뒤

비로소 내리는 가을,

감전이 두렵지 않은 듯 태연하게

전깃줄에 발을 감싸 안는 까치 한 마리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의 앞으로 번식기를 맞은 듯한 참새가

참새를 쫓고 있다

올해도 추위가 빨리 찾아왔군, 애써

태연한 말투로 중얼거리는 관리소 아저씨의 홍조(紅潮).

여름 내내 공원을 가득 채웠던 비둘기,

평화를 상징하는 파출소 모퉁이에서 간혹

아직 떠나지 못한 이들만 모이를 쪼아댈 뿐.

그 비둘기를 따뜻하게 응시하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담도 들리지 않는다

 

새들이 떠나는 고속로에서는

100킬로미터 이하라는 푯말이

조금은 일찍 찾아온 추위에 당황해

심각한 웃음을 띠고 그들을 통과시킨다

 

흐린 날씨 탓에 어둠은 조금 더 일찍

잔디 사이사이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아파트

건물 주택 상호들이 차츰차츰 불을 밝히면

아직 남아있던 새들도 스스로 사라져간다

나무나무마다 들려져 있던 낙엽들.

밤이 오는 강한 바람에 휩쓸리고

추위를 가리지 않고 한겨울을 보내는 텃새는

부랴부랴 집을 짓는다 겨울도 아닌데

 

철새들은 벌써부터 보색을 띤다

 

 

 

목욕탕-개화(開花)

 

 

 

 

 

  거품 부풀린 탕 속의 물뿌리, 깊게 흘러 넘쳐, 가장자리 섬세한 물결을 이룬다. 배관(配管)의 낡은 통로로 오래 묵은 때들이 배설(排泄)된다. 탕 안 가득 자연 향내 하수구로 흐른다. 동트는 날마다 게워지는 향내 뒤 아픔 서성이는 물살이 소리 없는 폭력을 행사한다. 탕 안 가득 움츠린 사람들 종일 지쳐 때묻은 마음의 문을 열고 자랑스럽게

  아들의 때를 밀어주는 아버지, 거품 부풀려 한 올 두 올 얽어가는 때타월의 심심한 액체, 요란한 방울 소리로 흘러내린다. 세월 따라 흐르는 어르신들의 걸죽한 입담, 탕 안 가득 메우고 절제된 수증기 절제된 온도 절제된 사랑. 까르륵 소리와 함께 흘러 비워져가는 마음. 창문으로 들어찬 어둠이 내내 흐렸던 하루를 잠재운다.

 

 

2

 

  소리 없이 아침이 들어찬다. 밤새 헤어진 꼭지 틀어 새해는 콸콸콸 넘쳐 흐른다. 텅텅 빈 탕 안 가득, 한 주름의 물결이 맑은 마음 주르륵 배수구로 흐른다. 한 줄기 밝은 물줄기 맑게 비추어 아름다운 탕 안,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은 조용하다. 밤새 움츠렸던 사람들 비로소 기지개를 켜면, 희망 가득 안은 인사 나누는 얼굴에 미소 가득하다, 거품

  사라진 탕 속의 물뿌리 흘러흘러 야위었던 시간이 채워져 간다. 흐르는 물결이 다시 일어서고 껄껄껄 걸죽한 웃음소리 절제되어 탕 안 가득 번진다. 세월이 매만진 자리, 새로 쌓인 때들이 물뿌리에 실려나간다.

 

 

3

 

  탕 안의 비좁은 창가 겨우 비집고 힘차게 뻗은 하얀 빛줄기, 비로소 햇살을 인식할 때쯤 떠오른 아아 한 줄기 저 강한 마음.

 

물살에 부풀은 새해가 힘찬 포효로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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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씨앗] 따스함으로   | 2021 신다의 감상 2021-02-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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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의 씨앗

전호근 저
메멘토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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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씨앗] 따스함으로

 

1.

 

인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그러나 바보가 살 수 없는 세상은 악인의 세상이다. 우리가 안연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악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2018.8.15.) - p.49

 

이 책의 저자인 전호근 교수는 어려운 동양 철학의 요소들을 골고루 잘 얘기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되어야 할 것과 되지 말아야 할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되어야 할 것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악인이 되는 것. 차라리, 바보처럼 순수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어쩌면 그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참 꾸밈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그 바보의 삶을 보면서, 때로는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지,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도 그 사람의 순수함 덕분에 살아갈 희망을 찾게 될지도 모르지만, 악인이 되어간다면, 그래서 바보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우리 사는 세상은 결국 난파선을 만난 듯, 끝없이 끝없이 침몰하게 될 것이다.

 

 

2.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거다. 비록, 문체는 그러하지 않을지라도 내용 자체가 도전적인 이 에세이는 누군가 내게 조언을 해준 사람에게 저 인간도 힘들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때로는 살아가는 세상에서 도전에 직면할 때가 있다. 그 도전은 나의 인간적인 면을 테스트해 봐야 하는 도전일 수도 있고,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를 시험해 보는 도전일 수도 있다. 그럴 때, 나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사람의 씨앗을 읽는 것은 그럴 때 나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된다. 사람에게는 사람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을 괴롭히고픈 마음도 있게 된다. 그럴 때 자신의 마음을 보아야 한다고 사람의 씨앗에서는 말한다.

 

내 마음에 따스함이 묻어 있다면,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억울한 감정, 그리고 또 역한 감정들 또한 그 따스한 나의 마음을 갖음으로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알게 해주는 사람의 씨앗은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 우리에게 안내자가 될 것이다.

 

 

3.

 

그러므로, 나는 따스한 마음을 지녀보려고 노력하기로 결심한다. 그 따스한 마음이 비록,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고자 한다면, 어딘가에서 길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지니고 오늘의 삶을 살아낼 것이다. 그 삶이 나에게 희망을,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을 열어줄 것이다. 삶은 그렇게 따스함으로 온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메멘토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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