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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의 진면모 | 서평 2018-08-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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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랑

이주호 저
틀을깨는생각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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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을 떠올리면 조선 시대 가장 뼈아픈 역사를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사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힘없고 무기력한 조정과 백성의 안위를 생각지 않았던 권력층의 이기심으로 인해 충분히 예방하고 방비할 수 있었던 전쟁의 끔찍함을 오롯히 생몸으로 받아낸 것은 다름아닌 힘없고 불쌍한 민초들이었고 그로인한 고통과 고난의 몫 또한 온전히 그들의 것이었다. 본서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주호 작가가 6년만에 소개하는 신작으로서 제목에서 어느정도 본서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이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역사적 배경과 고증을 통해 가능한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소설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인 픽션의 요소가 매우 많이 가미되어 있음을 독자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본서의 원고를 받아들고 제목의 김충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익히 들었던 바를 나의 기억으로부터 소환하여 이주호 작가가 펼쳐 나가는 스토리에 대입시켰을 때 뜻밖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인물과 사건에 관한 사실을 작가가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총동원한 노력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사실로서 소설이 가지는 재미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그 리얼리티 모두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책의 전반부는 조선에서 태어난 주인공 '히로'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며 성장하고 그곳에서 당시 일본 전국시대의 강자였던 '오다 노부나가' 가문을 위해 충심으로 봉사했던 조총 용병 집단의 리더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주인공 히로가 일본 전국시대를 평정한 권력자 히데요시에 의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이 볼모로 붙잡혀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선과 명나라 정벌 즉, 임진왜란의 선봉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주인공의 삶을 작가는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이자 단초로 굳건히 붙잡는다. 자신이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일본인으로서 현재의 삶을 담담하게 받아내며 그 땅에서 일본인으로서 살았던 조선인 히로.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켠에서는 자신의 조국 조선에 대한 그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사뭇치는 비애를 다독여야만 했던 그가 느끼는 내적 갈등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훌륭하게 해석해내고 있다.

주인공 히로의 삶과 그 주변 인물들의 행적, 이를테면 그의 사랑하는 여인 '아츠카', 그의 영원한 적이며 원수였던 '히데요시', 그리고 왜란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이순신' 장군 등 그의 삶을 에워싸는 수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의 조우와 만남의 이야기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서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픽션의 경계를 매우 자연스럽게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바로 여기에서 독자는 작가의 탁월한 집필 능력을 발견하게 되며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재미와 흥미를 덤으로 얻는다. 여담이지만 역시 소설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님을 군소리없이 인정하게 된다고나 할까!

이렇게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문학적 장치들이 매우 탁월한 작가적 상상력과 결합될 때 6년 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같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앞서 설명했듯이 소설이기에 소설 그 본연의 기능인 흥미, 재미의 요소들 또한 결코 포기하지 않은 작품이라 평하고 싶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할 수 있겠지만 일단 책을 펼치면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서 뗄 수 없는 재미 속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벌써 이 부분에서부터 본인은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그러면서 더불어 역사소설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작가의 문학적 구성력을 통해서 거친 것 없이 매우 부드럽게 틈새 틈새를 메워주는 그 디테일한 능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게 된다.

분명 김충선이라는 인물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조선의 문화적 우수성을 동경하고 사모함으로 조선에 투항하고 마침내는 귀화한 실존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행적을 매우 자연스러운 역사적 내러티브로 끌고가는 것을 볼 때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작가적 상상력과 문학적 재구성을 통해 작가가 역사소설이 가지는 특징과 약점, 그리고 극복해야할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들이 어쩌면 인터넷 검색만 하면 나오는 김충선이라는 인물의 행적과 본서에 등장하는 주인공 히로의 모습에 대해 전혀 다른 이질감이 아닌 문학적 일치감과 오묘한 싱크로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역사적 고증과 사실에 기반을 두고 그 위에 재미와 교훈이라는 건물을 탄탄하게 세워 나갈 때 본서와 같은 훌륭한 역사소설 한권이 탄생하는 것이리라.

작가는 본서의 말미에 자신이 '김충선', 즉 '사야가' 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독자들에게 밝힌다. 더불어 역사적 실존 인물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자신의 당혹스러움을 짧게나마 나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역사학자가 아닌 한명의 이야기꾼임을 시인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인 자신만의 망원경으로 사야가, 김충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주목하기를 바란다. 그렇다. 분명 문학작품은 재미와 흥미로서만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숨겨진 주제와 인물에 대해 세상이 알도록, 그리고 독자 스스로 작가가 설치해놓은 망원경을 통해 그 이야기를 관찰하고 해석할 수만 있다면 문학, 특히 역사적 사건과 사실이라는 무대 배경을 통해 쓰여진 역사소설의 역할은 그것만으로도 톡톡히 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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