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제주 책바당
http://blog.yes24.com/hemanpaul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숨비북
네이버 <제주 책바당> 블로거에요! 주로 서평과 제주살이 단상, 일상을 나눕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81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나의 리뷰
기대평
서평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9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갈팡질팡하는 그대에게 설마 죽으라는.. 
결정 장애가 있는 저지만 전 항상 짬.. 
리뷰를 읽는 내내 딱 제 얘기를 적어.. 
우유부단함의 의인화가 바로 전데요....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새로운 글
오늘 11 | 전체 5004
2018-08-22 개설

2019-11 의 전체보기
그야말로 불교 입문서 | 서평 2019-11-13 16:54
http://blog.yes24.com/document/1178542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불교 입문

사이구사 미쓰요시 저/이동철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한국영화로서 전국 관객수 각각 1400만과 1200만을 찍은 최고의 흥행작이 있는데 다름아닌 <신과 함께 1, 2>이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망자들 가운데 덕이 있는 삶을 살다가 죽은 이른바 귀인 49명을 지옥 7개의 심판으로부터 무사히 통과할 수도 있도록 도와 환생시키면 본인들도 환생할 수 있는 상급을 받기 위해 저승 삼차사가 벌이는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화려한 볼거리의 CG기법을 동원하여 제작한 토종 환타지 블록버스터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의 내용을 알기에 자세한 스토리를 차치하고, 이 영화의 1편과 2편 모두를 흥미롭게 관람한 후 내가 느낀 단상은 영화의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깊은 불교적 색채를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영화의 주된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스토리를 끌고 가는 영화의 사상적 배경이 다름아닌 불교에 기인한 것임을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 49재와 환생, 10대 지옥과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 모든 것이 불교적 세계관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불교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느끼며 집어든 책이 바로 오늘 서평으로 소개하는 책 <불교 입문>이다.

 

본서는 불교의 시작인 인도, 중국,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탄생과 시조, 불교의 사상과 분화, 역사적 변천과정과 각 나라에 끼친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사이구사 미쓰요시' 교수가 집필한 저작이다. 불교의 성립은 인도가 아닌 엄밀히 말해 지금의 히말라야 기슭의 네팔 지역에서 시작된다. 작은 왕국의 왕자였던 '고타마 싯다르타'가 29세에 출가하여 보리수 아래에서 명상과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붓다'가 됨으로서 불교는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책은 넓게보아서 당시 불교의 시발점이 인도 문화권 안에 있었던 점을 생각할 때 불교의 시작을 인도로 말하며 인도의 불교를 초, 중, 후기불교로 구분한다. 본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는 인도 불교의 역사를 언급하고, 이어서 인도 불교의 사상사를 말하며 마지막에는 각지로 전파된 불교의 분화와 다양한 변천과정을 다룬다.

 

 

1부의 인도 불교사 속에서 초기불교는 석존이라 칭하는 붓다(고타마 싯다르타)가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과 함께 재가신자들에게 시주를 받는 검소하고 검약한 생활을 통해 깨달은 바를 발전시키고 계율을 확인하며 가르치는 일련의 일들을 행하는 모습속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직 좀 더 체계적인 종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했음을 보게된다. 그러나 이후 석존이 입멸하고 다수의 불제자들이 모여 석존의 생전 가르침과 계율을 확인하는 모임을 이룸으로서 중기불교의 시대를 열게 되는데 이를 부파불교의 시작이라 본다. 중기불교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아가마' 즉 구전으로 전래된 석존의 가르침들을 비형식적 형태에서 벗어나 초기 경전의 형태로 집대성하게 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초기 경전은 바로 팔리5부, 한역4아함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때 대승불교 또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석존의 가르침은 깨달은 바를 통해 수행자 본인의 인격 도양과 수행 완수에 초점을 맞추었던 지극히 편협한 개념의 불교였다면 대승불교는 석존의 가르침을 통해 수행자 본인을 둘러싼 중생에 대한 구제와 긍휼을 우선시하는 불교의 또다른 사상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즉 수행자 본인만이 성불하여 부처가 되기를 추구했던 이전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보살로서 무지한 중생을 위해 석존의 가르침을 일상의 삶 속에 적용하기를 독려했고, 이러한 선행을 행하는 모든 중생의 보살들 또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전 전통적 부파불교와는 다른 사상적 흐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러한 대승불교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파되고 이렇게 동북아시아에 전래된 불교는 중생 구제라는 사회적 운동의 이미지를 적지 않게 갖게 된다. 반면 대승불교와는 달리 전통적이고 개인적인 성향 속에서 석존의 가르침을 고수하며 개인의 해탈과 성불을 목표로 삼는 소승불교는 스리랑카와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로 전파되며 남방불교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인도 불교의 사상사가 기술된다. 사실 불교를 심도 있게 공부한 사람이나 독실한 불자가 아닌 이상 불교의 사상적 가르침들을 전부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을 듯 하다. 많은 한문과 생소한 산스크리트어로 이루어진 어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기에 그렇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집중하게 된 인도 불교 사상사에 관한 내용 중 한가지는 '십이인연' 즉 '연기설'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의 삶 속에서 인간이 만나게 되는 고난과 고통, 선악의 일들은 원인과 여러 조건을 포함하는 많은 연(인연)에 근거한 생기, 즉 관계를 통해 성립된다는 것이다. 일련의 결과는 그 결과를 만드는 필연적 원인과 관계된다는 의미로서 그렇기에 인간사 모든 일들은 독립적이고 독단적으로 형성되고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모든 것이 인과 연으로서 얽히고 설켜 서로에게 인과관계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도 이러한 불교적 맥락에서 이해할 때 더 쉽사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서평의 서두에서 언급한 영화 <신과 함께> 2편의 부제가 바로 '인과 연'이다. 영화를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2편은 바로 이 원인과 결과로서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과거가 공개되며 스토리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또한 카르마로 불리는 '업' 에 관한 내용은 흔히들 어떠한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에게 닥친 어려움을 빗대어서 "그것이 바로 당신의 업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기하게 만든다. 즉 업이란 행동, 행위로서 표현되어지며 이것은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업은 원인에서 행위로 행위에서 결과로 그리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또 다시 행위를 이끄는 윤회적 양상을 보인다. 본서에서 저자는 이러한 업을 행위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그것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며 그것은 죽더라도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불어 사람의 업은 행위에 수반하는 책임이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현생에서의 행위는 사후에 본인이 어떠한 존재로 재생될 것인가에 대한 윤회적 결과를 결정짓는 요소이다. 즉 전생의 행위는 사람이 사후 다시 태어날 때 고귀한 계급의 귀인으로 태어날 것인지 아니면 개, 돼지와 같은 축생, 그것도 아니면 아귀와 같은 악마적 존재로 환생할 것인지를 가르는 중요한 준거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업의 사상은 동남아시아로 퍼져나간 남전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또한 <신과 함께> 1편의 부제가 바로 '죄와 벌' 이라는 것을 통해서 영화의 전면에 흐르는 주된 메시지의 모티브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차태현이 열연한 극중 소방관 자홍을 귀인으로서 환생시키기 위해 저승 삼차사는 지옥의 7가지 심판을 통과한다. 그런데 이때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지옥 심연의 형벌을 받고 있는 수 많은 망자들의 모습을 리얼한 CG로 재생시킨 장면들은 바로 이 업 사상과 관련된 업보, 즉 자신의 죄된 행위의 결과로서 벌을 받는 인간들의 당연한 귀결 속에 흐르는 불교적 세계관 그 자체이다.

 

 

이후 책은 3부를 통해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남전불교와 중국, 한국, 일본, 티베트의 북전불교를 구분하고 비교하며 특색있게 토착화 된 각지의 다양한 불교적 가르침과 사상의 한단면을 간략하게 기술한다. 어려운 용어들이 수 없이 등장해서 사실 일독을 통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온전히 섭렵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그러나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었을 때 대략 지식의 기본적 골격을 세울 수 있기에는 적당한 저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더 깊이 들어가려면 불교학을 전공해야하겠지만 독자들 대다수가 그렇게까지 할 만한 사람은 없으리라 보기에 본서 한권으로도 불교에 관한 보편적 지식을 얻기에는 무리가 없다. 지난 2주간 본서를 읽으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개신교 신자인 나의 책상에 <불교 입문>이라는 책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지인들이 "불교로 개종하게?" 라고 웃음끼 섞인 농을 던진다. 내가 믿고 신뢰하는 개신교 신앙에 내 삶을 맡겼는데 무슨 개종을 하겠는가! 단지 타종교를 이해하고 그들이 추구하고 주장하는 그들 입장에서의 진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지적 호기심이 본서를 집어들도록 이끌었을 뿐이다.

 

 

불교의 형성과 발전, 불교 사상이 가진 깊은 의미를 그들이 볼 때 타종교인이며 이방인인 나의 관점으로 얼마나 더 이해할 수 있겠느냐만서도 한가지 확실히 깨닫는 바는 모든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를 향한 그 끊임없는 갈망과 타는듯한 종교적 목마름이 있다는 사실이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7장에서 사도 바울은 아덴 사람들에게 "너희가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라고 말했다. 오직 초월적 존재만이 채울 수 있는 인간의 텅빈 마음은 갈급한 영혼들에게 무엇인가 궁극적 채움을 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학문과 철학, 사상이 될 수도 있고 돈과 명예와 권력, 쾌락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불교의 시작을 알린 석존은 고뇌와 고통으로 가득한 인간사 모든 영욕의 시간을 내려놓고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을 수반한 명상과 깨달음을 통해 해탈과 열반을 추구한 것일 수도 있으리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눈에 읽는 축구 이야기 | 서평 2019-11-12 23:12
http://blog.yes24.com/document/117831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널 마킹 Zonal Marking

마이클 콕스 저/이성모,한만성 역/한준희 감수
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난 주 영국의 토트넘과 세르비아의 츠베즈다간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 3차전은 축구, 특별히 유럽 클럽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경기였다. 현재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주무대인 유럽을 뒤흔들며 차범근과 박지성의 계보를 잇는 '손세이셔널' 손흥민 선수의 유럽 통산 122, 123번째 골이 터졌기에 그렇다. 더욱더 고무적인 사실은 70년대 축구 변방 작은 나라 한국을 유럽에 알린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감독의 유럽 통산 121골을 갱신하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기에 축구팬은 물론이거니와 많은이들을 설레이게 만든 순간이었다. 손흥민 선수가 유럽이라는 축구의 본고장에서 그 날고 긴다는 슈퍼스타급의 선수들과 부대끼며 통산 123번째 골을 통해서 차범근 감독의 기록을 갱신했다는 사실은 수치와 기록이 보여주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렇듯 지금 손흥민 선수가 써내려가고 있는 모든 일거수 일투족의 기록들은 이제 차범근 감독 이후 새로운 역사가 되어가고 있으며 그것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가슴떨리고 흥분되는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을 붙일만한 한권의 책을 만난다. 세계적인 축구 전술전문가인 '마이클 콕스'의 축구 전술서인 <조널 마킹>이 그것이다. 현대 유럽 축구의 철학과 전술적 진화라는 부제가 붙은 본서는 현대 유럽 축구를 선도한 7개 나라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영국을 타겟으로 하여 유럽 축구의 전술적 변화와 역사, 그리고 각국의 전술적 핵심으로 자리잡았던 선수들과 그들을 조련한 명장들에 관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책의 특징은 1992년부터 4년 단위로 끊어서 각 시대를 풍미하고,주름잡았던 7개의 나라 중 각 시대를 대표하는 나라의 대표적 전술과 변화, 흐름을 메인 테마로 선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20세기말 현대 유럽 축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저자의 해박한 축구 지식은 580페이지가 넘는 본서의 분량만큼이나 전문적이고 백과사전과 같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저자는 각국의 대표팀만을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보다는 대표팀과 더불어 각국의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위 빅클럽의 이야기를 동시에 등장시키기에 축구팬과 독자의 입장에서는 리그 클럽팀과 대표팀의 전술적 변화와 연계를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유익과 재미가 있다. 그렇기에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의 입장에서 본서는 유럽 축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 아니할 수 없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토탈사커라는 전술적 특징을 통해 강력한 공격 축구의 진면모를 보인 나라다. 대표적인 클럽은 네덜란드 프로리그인 에레디비지에의 강호 아약스가 있다. 더불어 유럽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귀동냥으로라도 들어보았을법한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 베르캄푸, 판 할 등의 이름은 네덜란드 축구가 90년대 초중반 유럽을 호령했던 시절 그들의 진가를 발휘한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다. 네덜란드는 개인과 조직의 갈등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두드러졌던 팀이었다. 특별히 선수 개개인의 스타성을 인정하며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려고 했던 크루이프와 달리 조직의 규율과 팀으로서의 정체성에 의미를 두었던 판 할간의 미묘한 차이와 갈등은 90년대 초중반 네덜란드 축구를 이야기하는 특색 중 하나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토탈사커는 이후 카테나치오라 불리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축구에 전술적 우위를 넘긴다. 아니 전술적 우위를 넘겼다기보다는 흐름이 넘어갔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공격수에 대항하여 항상 수적 우위를 통해 전술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축구를 추구했던 것이 바로 이탈리아의 그 유명한 카테나치오(빗장수비)축구이다. 이탈리아 프로리그 세리에A를 대표하는 클럽은 지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담고 있는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AC밀란, AS로마, 피오렌티나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이탈리아의 클럽을 뒤로하고 유로2000에서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그 시점을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축구의 전술적 흐름이 프랑스로 넘어갔음에 대한 신호탄으로 여긴다. 프랑스 프로리그 리그1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파리 생제르망, AS모나코, 릴 등의 클럽이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럽 프로리그에서 리그1의 인지도가 낮기에 본서에서는 리그1의 클럽 이야기보다는 프랑스 대표팀을 아트사커라고 불리도록 헌신한 위대한 선수들의 이야기와 그들과 관련된 전술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그 핵심은 당연히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들인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트레제게와 같은 선수들이다. 특별히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10번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아트사커 프랑스의 물 흐르는 듯한 유려함과 스피디한 축구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세 무리뉴 감독의 포르투갈은 프랑스로부터 전술적 흐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사실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리그의 유명세가 떨어지는 포르투갈의 프리메이라리가의 대표적 클럽인 포르투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도하에 2004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한다. 상대적으로 엄청난 자금력을 내세운 유럽의 명문 빅클럽들을 제치고 차지한 우승 트로피이기에 그 의미는 FC 포르투 특정 클럽의 영예가 아닌 포르투갈 전체의 영광이었다. 이후 스페인 프로리그 프리메라리가의 엘 클라시코라는 전 세계 최고의 라이벌 클럽 대항전을 통해 독자는 슈퍼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불꽃튀는 축구 전쟁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축알못'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기라성같은 축구 선수들이 조세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라는 명장들의 전술적 지휘하에 격돌한 엘 클라시코의 전술적 변화와 그 안에서 벌어진 숨겨진 이야기들은 축구팬과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축구는 티키타카라는 짧고 빠른 패스 위주의 전술적 특색으로 표현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에 의해 바르셀로나에 이식된 티키타카 전술은 볼의 점유율을 극대화시키는 전술이다. 볼의 점유율이 높은 팀이 상대적으로 승리할 공산이 크다는 확정할 수 없는 전술적 특징을 가진 스페인 축구는 이후 게겐프레싱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전술적 변화를 들고 나온 독일에 그 흐름을 양보하게 된다. 전차군단 독일의 축구 전술은 위르겐 클롭이라는 탁월한 감독에 의해서 도르트문트라는 독일 프로리그 분데스리가의 명문구단을 통해 이식되어 전파되어진다. 게겐프레싱은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을 때 지체함 없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다시 공을 빼앗아오기 위한 일종의 압박 전술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게겐프레싱을 통해 역습 상황에서 역습해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수비수가 뒷걸음질치며 수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통해 역습의 시간을 늦추고, 가능하면 공을 빼앗아 바로 역역공으로 전환하는 것까지로 보는 게겐프레싱은 클롭 감독에 의해 이후 도르트문트 뿐 아니라 라이벌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까지 게겐프레싱 전술의 수혜를 얻도록 만든다.

 

이후 우리의 손흥민 선수가 현재 활약하고 있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의 이야기가 책의 대미를 장식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과 축구팬들에게는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유럽 축구의 대표적 프로리그이다. 그러나 본서에서 저자는 프리미어 리그가 영국인 감독이나 선수들보다는 오히려 외국 감독과 선수들의 영입이 더 활발하기에 전통적인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특색이나 색채는 다소 약함을 지적한다. 그래서 영국을 설명하는 챕터의 소제목 중 하나가 '더 믹서' 가 아닐까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다양한 색깔과 배경을 지닌 감독들과 선수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섞여서 예측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전술적 완성도를 선보이는 리그이다보니 그 경기의 다채로움과 흥미진진함, 스펙타클함은 여느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와는 비교불가의 재미가 있다.

 

책을 덮으며 축구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거의 600여페이지 가까운 전술서 한권을 탄생시킨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현대 유럽 축구의 역사와 전술적 변화, 철학을 접함으로서 앞으로 유럽 축구를 즐기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만 같다. 감독들이 왜 저렇게 지시하고, 선수 포메이션을 어떤 이유로 구성했으며 왜 특정 선수를 선호하는지와 같은 이유를 아주 작게나마 발견하게 된다. 바둑을 두는 분들은 허구한 날 바둑 기보책을 보며 혼자 바둑 두는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바둑판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수 많은 전략과 전술이 머릿속을 오간다. 축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피치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피지컬, 뛰어난 개인 기량과 더불어 선수 11명의 조직적인 팀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피치 밖 테크니컬 라인에서 22명의 선수들을 응시하며 수 많은 전략과 전술의 퍼즐들을 머릿속에 떠올린 채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때로는 수정하면서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감독들의 지략 싸움은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데 있어 바둑의 수 싸움만큼 중요하며 치열하다.

 

본서는 이와 같이 현대 유럽 축구 전술의 탄생과 변화, 역사를 통해 지금껏 있어왔고 현재도 진행형인 위대한 축구인들의 행보를 한눈에 살펴보기에 충분한 저작이다. 70년대 차범근이라는 위대한 축구 선수 한명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슈퍼무대에서 차범근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을 흥분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축구팬으로서 우리가 이러한 손세이셔널 손흥민 선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너무나 행복하여 쉽사리 믿겨지지 않는 사실이 바로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 또한 손세이셔널 손흥민 선수의 리그 4호골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다음주에 있게 될 웨스트햄과의 13라운드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