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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뿡뿡! | 서평 2020-06-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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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엉덩이 탐정 애니메이션 코믹북 3

편집부 저
고은문화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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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때 뽀로로에 열광했던 우리집 1호의 관심과 애정은 이제 엉덩이 탐정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1호를 따라서 2호 또한 마치 군중심리와 같이 엉탐의 매력에 빠져든다. 지난번 1권을 마르고 닳도록 읽은후 이번에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3권을 읽게 되었다. 역시 책이 도착함과 동시에 폭풍독서를 시작한다. 옆에서 말을 걸어도 대꾸도 하지않고 초집중 모드로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관심을 훔치는 엉덩이 탐정의 매력이 도대체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먼저 아이가 혼자 읽은 후 나와 함께 앉아 읽는다. 지난 1권에 이어서 이번책도 <1화 함정이 가득한 정글>과 <2화 가방을 찾아라>2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엉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부모라면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듯이 본서의 주인공은 엉덩이 탐정과 그의 조수 브라운이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이번책의 1화에서는 엉덩이 탐정의 아버지 '댄디'씨가 까메오로 출연한다. 고대 왕릉의 보물을 도굴하려는 도굴단에 맞서서 왕릉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엉덩이 탐정과 아버지 댄디 그리고 조수 브라운과 터프한 고양이 방울이가 활약한다. 왕릉의 보물을 노리는 3인조 혼성 도굴단은 마을 장로의 집에서 왕릉의 열쇠를 훔쳐 도굴에 나서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엉탐 일행의 활약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제법 흥미롭다.

 

이어지는 2화에서는 신혼여행을 앞둔 신혼부부의 가방이 뒤바뀌는 소동이 일어나고 비행기 티켓이 들어있는 가방을 되찾기 위해 새신랑은 엉덩이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우여곡절 끝에 엉덩이 탐정과 브라운은 신혼부부의 가방을 찾게 되지만 그 가방은 중간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가방과 바뀌게 되고 그들이 찾은 가방 안에는 거액의 돈다발이 들어있을 뿐이다. 돈의 출처는 어디이며 신혼부부의 가방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신혼부부의 비행기 출발 시간은 다가오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엉덩이 탐정과 그의 조수 브라운은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이 가지는 독특한 점은 단순히 이야기만을 나열한 코믹북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스토리 중간중간 엉탐 일행이 만나는 사건 속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에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직접 선택권을 쥐어주며 문제를 풀어보라고 종용한다. 미로와 같은 곳에서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왕릉의 문을 여는 열쇠를 어떤 모양으로 맞춰야지 문이 열릴 것인가? 어지럽혀진 공간 속에서 주인공의 가방은 어디에 있는가와 같은 숨은그림찾기 등의 실제적인 퀴즈 문제는 어린이 독자들의 판단력과 창의력, 상상력의 확장을 독려하는 놀이 워크북으로서의 깨알기능도 감당한다.

 

또한 책의 곳곳마다 엉탐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늘색과 주황색 엉덩이 모양의 그림을 숨겨놓고 찾아보게끔 하는 문제는 어린이들의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기에도 좋다. 이는 책을 허투루 대충 읽고 지나갈 수 없게 만드는 재미있는 장치가 아닐 듯 싶다. 더불어 이번에 발간된 3권의 경우 부록으로서 첫번째 사진에서와 같이 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사진의 장면이 다르게 보여지는 '포티큘러' 기능의 책갈피 겸 자를 함께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런 작은 아이템 하나만해도 벌써 우리집 2호와 같은 작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해도 콩쥐팥쥐, 햇님과 달님이 된 오누이, 흥부와 놀부, 별주부전과 같은 전통적인 옛날이야기를 베이스로 한 이야기책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이들의 책만 봐도 세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먼저 접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아이템은 역시 TV와 동영상 속에서 익숙하게 접한 주인공들을 종이책으로 소환해내는 일인 것 같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엉통령, 엉덩이 탐정을 고급스런 칼러 인쇄지에 깨끗하게 프린트함으로서 한편의 TV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애쓴 출판사의 기획력에 박수를 보낸다. 3권까지 출간되었으니 느낌으로는 앞으로도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또한 은근히 기다려진다.

 

#학습만화 #엉덩이탐정애니메이션코믹북3권 #고은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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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이 말(言)하는 문명과 야만의 역사 | 서평 2020-06-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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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저
파람북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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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고 정제된 문장이 마치 하얗고 파르스름하게 날 선 식도의 그것과 같이 문단과 문단을 넘나들며 글이 가진 그 원초적 기운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몇 안되는 작가로 꼽히는 '김훈'이 산문집 <연필로 쓰기> 이후 근 1년만에 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났다. 김훈 작가의 글을 사랑하는 평범한 독자로서 항상 느끼는 것은 그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동경이 나의 심연에 정동으로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유난히도 빨리 찾아온 초여름의 어느날, 김훈의 신간 출판 소식을 접하고 내가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칼의 노래>를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접했기에 2017년 소설로서는 <남한산성> 이후 뜸했던 그의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했던차였다.

 

그렇기에 코로나로 한참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이 때 그의 출간 소식은 내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작은 희열을 가져왔다. 책을 받고 속지에 인쇄된 저자의 친밀 서명을 응시하며 책내음을 들이킨다. 인쇄지에서 전해져오는 야릇하고 진한 잉크 냄새를 변태스럽게 흠향함과 동시에 그가 그려갈 이야기의 향연을 기대하며 첫 페이지를 연다. 책장을 넘길때 전혀 예상치 못한 내러티브가 펼쳐진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있어서 행운이자 한편으로는 상당한 모험일 수도 있는 경험이다. 문장은 여전히 살아서 치근덕대듯 꿈틀대고 있지만 지금까지 느껴왔던 김훈이 보인 집필의 전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초입부에서 강하게 느끼는 순간 기대감과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염려가 엄습했다.

 

어차피 픽션인 소설은 팩트보다는 글쓴이의 생각의 곡선을 따라가는 것이 더 매력적인 장르라는것을 알고 있지만 김훈이 이러한 작품을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역사와 공상이 만나서 탄생된 이름하여 '역사판타지' 소설이라고 표현한들 그의 작품에 대한 경의를 잃는 것은 아니리라. 역사적 배경을 깔았지만 실제로 없는 무형의 역사를 지면으로 소환해내어 육필로 꾹꾹 눌러 쓴 저자의 문학적 저력이 엿보인다. 더군다나 책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짐승이다. 옛부터 영특하다 여겨진 영물로서의 말(馬)을 전면에 내세워 말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의 대소사를 지극히 절제되고 담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저자는 책의 전반 지면을 할애하여 소설의 배경을 멍석깐다.'나하' 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태고의 국가로서 북쪽 초나라와 남쪽 단나라가 존재했다.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초나라와 땅에 정착하여 흙을 먹고 살아가는 단나라는 분명 인류 문명의 이질성을 드러낸다. 각기 다른 문명이 서로의 다름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피가 당기는 것과 같이 참을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본성에 기인한다. 저자는 두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의 근간으로 삼지만 거기에는 전중반부터 시작되는 인류 문명 속에 깊이 관여했지만 그 태동은 알 수 없는 말(馬)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말(馬)이라는 짐승이 언제부터 인간에게 자신의 잔등을 허락했고, 인간은 어떻게 말(馬)을 문명의 중심축으로 끌어들였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말(馬)이 인간사의 굴곡진 일상 속에 깊이 관여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말의 역사를 찢고 침범한 것인지 그 진위를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가 본서를 통해서 드러내는 것은 인간과 말의 서사를 통한 문명과 야만의 민낯을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나라의 신월마 토하와 단나라의 비혈마 야백은 순수 혈통의 우수한 명마들이며 이야기의 중심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이질성을 극복하지 못한 인간들은 죽고 죽이는 전쟁을 통해 야만과 광기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리고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폭력을 여과없이 목격한 말의 관점을 빌려 물고 물리는 아수라장 같은 인간사 각축장의 혼돈을 다소 거칠게 그러나 때로는 한없이 세밀하면서도 절제된 저자만의 명문으로 토해낸다. 문명은 길들여진 것이며 야만은 날 것 그대로의 비릿함을 전한다. 인간에게 자신의 등을 허락하지 않았을 때의 말은 야만 자체였으며 자신의 등에 인간을 태우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말은 문명의 일원이 되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문명과 야만의 충돌을 모두 다 지켜본 말(馬)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다.

 

신화적 상상력으로 써내려간 저자의 신작은 분명 또 하나의 한국 문학계에 일획을 긋는 소설로서 기억될 것이다. 본서는 <칼의 노래>와 같은 벼락같고 날카로우면서도 무섭게 절제된 명문보다는 시원의 그 알지 못하는 언어의 태고적 신비스러움이 더 많이 묻어나오는 저작이다. 저자는 간격과 공간마다 어휘와 문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읽는 이로 하여금 쉽사리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여리면서도 동시에 매몰찬 긴장감을 책의 말미까지 끈질기게 끌고간다. 이렇듯 작은 틈새 하나도 허투루 날려버리지 않는 진득한 저력이 바로 작가 김훈만이 가진 그 무엇이다.

 

스러져가는 공상 속 두 나라의 저물어가는 운명의 끝단을 지켜보는 신월마 토하와 비혈마 야백의 관점을 통해 저자가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진의는 무엇일까? 흩어진 역사의 파편들을 마치 깨진 토판 조각을 줏어모아 엇댄듯한 이야기의 편린들은 지금의 문명에 대한 조소이며 경계이다. 저자 김훈은 책의 '뒤에' 서 3호선 전동차를 타고 창밖의 일상을 바라보며 느낀 자신의 회상을 이렇게 적는다. "세상을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서식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이 책은 그 답답함의 소산이다. 세상을 지우면 빈자리가 드러날 테지만, 지우개로 뭉갤 수 없어서 나는 갈팡질팡하였다."

 

부정하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은 세상에 대한 절절한 바람이 존재하지도 않았을 공상의 나라 속으로 그를 침잠케했고, 한바탕 세차게 불어닥치는 비바람과 같이 흥망성쇠 문명의 한장면을 말(馬)이라는 영물의 관점으로 마음껏 비웃었다. 약육강식의 야만적 습성이 여전히 정상으로 여겨지는 이 비정상적인 세상에 대한 부정을 저자는 그나마 소설 속 두 문명의 대립과 스러짐이라는 메타포를 사용하여 훌륭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그 숨겨진 진의를 고발하는 주된 장치로서 말(馬)은 그에게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도구다. 부인하고 부정하고 싶은 우리네 일상에 대한 애증이 들끓는다면 김훈 작가의 역사판타지 한편으로 이번 여름 우리네 삶의 틀어진 추를 의미있게 재정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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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인물의 위대한 일주일 | 서평 2020-06-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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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수의 마지막 일주일

안드레아스 J. 쾨스텐버거,저스틴 테일러 공저/이광식 역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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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서 삶의 마지막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게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 애쓸 것이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마지막 일주일을 자신이 아닌 오로지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내어준 한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가 기록된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성경이며 그중에서도 신약성경 첫 네 권의 책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이다. 그리고 오늘 리뷰하게 되는 본서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바로 이 네 권의 복음서를 통해 드러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자 절정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마지막 일주일을 조명한다. 절대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 속에서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역사적 예수로서 그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단지 그는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살다간 선구자나 성인 정도로 이해되는 것이 요즘 시대의 기독교와 예수를 바라보는 지배적인 관점이기에 어찌보면 본서가 말하는 주제는 불신자들에게는 관심 밖일 수 있다.

 

그러나 신자들에게조차 1년에 한번 사순절과 고난주간, 부활절을 맞이할 때 되새겨보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에 대한 내용은 알듯하면서도 정확한 팩트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책은 고난주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 당한 후 3일만에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승천하시기까지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특별히 책이 가지는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을 조명하는 데 있어서 저자들이 어느 하나의 복음서만을 자신들의 집필을 위한 텍스트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공관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물론이거니와 기술의 관점이 다른 요한복음까지 4복음서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의 행적을 보다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차원에서 다루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또한 신학적인 난해한 내용이 없기에 일반적인 신자들 누구나가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주간의 행적을 손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된 점 또한 책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다.

 

특별히 예루살렘 입성 후 예수께서 유월절을 준비하시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행하시는 목요일과 유대 지도자들에게 체포된 후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 당하는 금요일의 기록은 지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내용의 구성이 광범위하면서도 집약적이다. 저자들은 복음서에서 증거하는 사건의 내용을 본문 그대로 가지고 와서 각 챕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본문에 대해 성경적이고 역사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해설을 싣는다. 동일한 한 사건에 대해 4복음서의 각기 다른 저자들이 바라본 4개의 관점에 의해 기록된 사건은 서로간 서술상의 차이로 인해 오류가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성경의 오류라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의 저자가 한 사건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기술함으로서 빚어진 서술기법 상의 차이이며 오히려 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임을 증명해주는 효과적인 장치이다.

 

책의 마지막 챕터인 '뒷이야기'를 통해 죽임 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의심 많은 제자 도마에게 찾아가셔서 자신을 증명하시는 장면은 이 책의 백미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첫날 일요일에 도마를 제외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후 도마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의 못자국난 손과 창으로 찔린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을 드러낸다. 저자들은 이러한 그의 회의주의는 역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어 왔다고 말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모든 세대는 예수의 부활을 진정으로 믿기보다는 허황된 유대인들의 신화이자 옛날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불신하는 시대정신의 지배를 받았다. 그렇기에 어쩌면 인류가 은하계를 정복하는 지금의 최첨단 과학 문명의 시대를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수의 부활과 기독교 복음은 가장 미개하고 천박한 사상 가운데 하나다.

 

요한복음을 통해 사도 요한은 이미 사람들 안에 이러한 불신과 회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보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것은 3년반 동안 스승인 예수의 곁에서 그와 함께 먹고 마셨던 제자 도마에 의해 극대화된다. 그런데 나를 더 놀라게 한 사실은 바로 이 도마의 불신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주권과 섭리이다. 예수의 사명은 유대 지도자들에 의해서 철저하고 잔인하게 죽임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살해당하고 무덤에 묻힌 후 3일만에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셔야만 하는 것이 예수께서 이 지상에서 마지막 일주일을 사시는 것의 유일한 목적이자 하나님의 계획이었기에 그분의 의심할 수 없는 철저한 죽음은 그분의 부활의 사실성을 입증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행조건이었다. 그렇기에 도마의 날 선 의심은 저자들이 말하듯 로마의 십자가 처형이 철저하고 치명적이며 따라서 못 박힌 흔적을 가진 사람이 살아있을 수 없다는 예수 죽음의 확실성을 굳게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도구였고 장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도마의 의심을 통해서도 증명되듯이 확실하고 철저하게 죽임당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명확하게 한치의 오차와 오류도 없이 죽임 당한지 3일만에 부활하셨다!

 

저자들은 책의 말미에 독자들에게 묻는다. 그럼 "당신은 그를 누구라하는가?" 신화적 예수, 역사적 예수의 주장이 판을 치는 이 세대 속에서 참된 신자의 믿음의 대상이자 구원의 절대성을 지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성에 대한 물음은 신자라면 누구나 결코 회피할 수 없는 중대한 물음이다. 참된 신자들에게는 모든 날이 부활절이다. 그렇기에 때만되면 요란스럽게 지키려는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 안에 갇혀있는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매일의 일상과 삶의 지평 속에서 그분의 부활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이땅에서 신자로서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진정한 경건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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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 때 모든 것이 보인다! | 서평 2020-06-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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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New 심리학 콘서트

공공인문학포럼 저
스타북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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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찾는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 매장 인테리어에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아는가? 이러한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우리는 무심코 계산대 앞에 선다. 그런데 이 매장 계산대의 높이는 약 72cm인데 이 높이가 사람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가장 편한 높이라고 한다. 또한 점원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감사의 인사를 하고, 3초 후에 곧장 다른 메뉴 중 필요한 것이 없냐고 다그치듯이 그러나 친절하게 묻도록 훈련받는다. 그러면 손님은 뭔가 더 주문을 해야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 속에 추가주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위의 일화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심리 기법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렇듯 물건 하나 팔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인간을 이해하고,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해야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와같이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깊이 있게는 아니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생활 속 심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술된 책이 오늘 리뷰하게 되는 본서이다. 초판 발행 후 50만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본서는 전문적인 학술 심리학책은 아니고 말그대로 교양 심리학책이다. 우리가 풍문으로 알고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과 같은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복잡한 이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실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흥미로운 심리학적 주제들이 책의 내용 대부분을 채운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겁게 심리학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은 총 3파트로 나뉘어진다. 사람의 속마음 들여다보기, 숨겨진 속마음 꺼내기, 상황을 역전 시키기로 구성되어 인간의 마음과 그 마음의 상태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나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제법 흥미롭다.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아서 흠찟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무수한 인간관계를 통해 소기의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매우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그것이 비단 재화를 얻는 일이 아닐지라도...그렇기에 사람의 심리를 아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몸짓으로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인사라는 매우 일상적이고 어찌보면 큰 의미 없는 행동 하나를 통해서도 우리는 상대의 심리와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할 때 한 사람은 허리를 살짝 구부리며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반면 맞은편 사람은 몸을 깊이 숙인 채 눈을 내리 뜨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우리는 전자의 사람이 둘의 관계 안에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줌으로서 향후 관계의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을 깊이 숙인 채 눈을 내리 뜬 사람은 충성된 개가 주인 앞에서 얌전하게 구는 것과 같이 이 관계 안에서 '을' 의 위치에 서게 될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지하철에서 앉는 위치로서 파악되는 사람의 심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종착역 같은 곳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 보았을 것이다. 텅 빈 자리가 펼쳐진 종착역 출발 지하철에서 우리는 보통 어느 자리에 앉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석의 양 끝부터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한다. 나 또한 지하철 빈자리가 생기면 양 끝 자리부터 앉기에 너무나 공감하게 된 내용이었다. 책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보디 존' 심리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신체가 주변으로부터 침범받지 않기를 원하는 일정한 무형의 거리를 원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지하철의 텅 빈 자리에서 가장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구석의 양 끝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 그래서 이 보디 존 심리를 잘 이용하면 상대방에게 친근감있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반면 보디 존 심리를 무시하게 될 때는 무례한 사람, 공격적인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인간관계의 심리가 가장 잘 나타나는 말씨는 경어와 같은 '인간관계어' 라는 사실 또한 내게 매우 깊은 통찰을 허락했다.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경어를 사용하는 것은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매우 효과적이고 필요한 화술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부자연스러운 경어를 사용한다거나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의식 속에 내재된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은 의사 소통을 하는 두 사람간의 심리적 거리를 재는 척도라고 한다. 그렇기에 오래 알고 지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존칭과 경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통 상대방이 자신의 바운더리를 침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내면의 방어기제가 작동 중인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나는 당신과 친해지고 싶지 않기에 내가 먼저 당신께 선을 긋고 정중하게 대해드릴테니 당신도 선을 넘지 마시고 나에게 정중하게 대해주세요!" 와 같은 무언의 메시지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을 대하는 경어 속에 숨어 있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주제들이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어차피 은둔형 외토리로 살 수 없다면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이들과 평생을 관계하며 살아야한다. 다른 이의 표정과 말투, 행동의 작은 하나까지 정확하고 지혜롭게 간파해 낼 수 있다면야 우리는 사회 속에서 맺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행하는 시행착오와 오류의 상당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고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심리학에 관련된 용어들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우리의 일상의 지평 속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문제에 대입하여 흥미롭게 서술한 책 <New 심리학 콘서트>를 통해 유난히도 일찍 찾아온 여름밤의 더위를 날려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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