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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를 만나기 전 먼저 만나볼 책 | 서평 2021-10-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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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해설서

정동호 저
책세상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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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책,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 있다. 호기롭게 펼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완독을 포기한다는 비유의 보고.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 권의 책 전체가 비유와 은유로 가득 차 있는 코드화 된 비밀문서와 같다.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외치며 집어던지고 싶다. 대부분 독자들은 중간에 책을 덮는다. 끝까지 읽어도 거의 활자만 기계적으로 따라간다. 철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그렇다. 결코 독자의 접근을 허용치 않는 미스터리한 저작!

지난봄 원작을 읽으며 죽을 뻔했다. 서평을 썼고 그 서평이 포털 메인에 올라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만 명이 넘게 클릭을 했다. 니체와 원작을 한참 오해하고 쓴 서평에 철학을 공부한 몇몇 댓글러들의 팩폭이 시작되었다. "당신 글빨로 운좋게 포털 메인에 뽑힌 것 같지만 니체와 원작은 완전 잘못 이해했어!"라고 들리는 댓글에 철학 문외한의 무지를 겸허히 인정했다.

얼마 전 나의 무식함을 온 천하에 광고해 준 이 암호와 같은 책의 난해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해설서 한권을 만났다. 그야말로 원작의 주석서다. 모든 비유와 은유에 대한 상세한 해설에 끙끙대며 읽었던 원작의 체증이 시원스럽게 내려간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저자 '정동호' 교수는 니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니체 전문가다. 그만큼 책의 내용에 신뢰감이 더한다.

원작의 수많은 비유와 은유로 꼬인 실타래를 차근차근 전부 푼다. 그러나 책이 가지는 백미는 원작의 내용 풀이가 아닌 책의 전반부 100여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작품 해설이다. 이 부분만 읽어도 사실 니체 철학과 원작에 드러난 핵심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 창시자 '조로아스터'가 차라투스트라다. 니체는 당시 차라투스트라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표현했다. 원작은 니체 철학의 전부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철학을 집약했다.

니체 철학의 핵심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영원회귀, 위버멘쉬, 힘에의 의지 등이다. 알파와 오메가의 직선적 시간관을 좇는 기독교와 달리 니체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이라는 영원회귀 사상을 강조한다. 신은 죽고 없다. 그렇기에 우주는 더 이상 신의 섭리가 아닌 힘(에너지)의 운동으로 운행하며 이 운동으로 모든 것이 영원히 회귀한다.

더불어 인간은 신이 없는 세상 속에서 그동안 신에게 매여 있던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데 이것이 바로 니체 철학의 정수인 넘어서는 인간 '위버멘쉬'다.

니체와 원작이 말하는 핵심은 인간을 굴레 씌었던 기존의 모든 종교, 관념, 사상, 도덕, 질서, 가치 체계의 전복이다. 내가 니체를 오해한 부분도 아마 이 지점인 것 같다. 나는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가 허무주의 철학자인 줄 알았다. 모든 선행 질서와 권위를 무너뜨리려는 니체의 주장과 시도가 내게는 이 세상에 대한 허무와 염세로 비쳤다. 한 댓글러에게 지적 당한 내용도 이거다. 니체는 오히려 허무주의를 배격하고 인간의 삶을 긍정한 철학자였다.

기존 질서, 특별히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전통적 기독교 사상과 도덕적 관념을 철저히 거부했다. 인간의 생(生)을 사랑한 철학자였기에 원작에서 말하는 요지는 있지도 않은 신 따위에 눌려서 노예처럼 인간 말종의 삶을 살지 말고 너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위버멘쉬가 되어 새롭고 참된 인생을 즐기며 살라는 말이다.

니체 전문가의 친절하고 명확한 해석과 해설을 통해 니체와 원작을 정확하게 이해한 시간이다. 니체에게 애증의 종교였던 기독교 신자로서 나는 니체 철학에 온전히 동의할 수 없지만 그의 철학이 이 시대에 끼치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보며 화들짝 놀란다. 자연과 우주와 인간은 하나라는 범아일여 사상, 절대 존재의 부재 속 인간이 바로 신이라는 과학 만능시대 니체의 메시지가 예사롭지 않다. 인간 잠재력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신(新) 바벨탑의 세대 속 니체와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너무나 매혹적인 철학이며 사상이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한 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고전이다. 그러나 원작에 도전하기 전 반드시 본서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를 읽고 들어가길 바란다! 니체 전문가가 '차라투스트라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일 가련한 독자들을 위해 빵 부스러기를 흘려 놓았기에 그것만을 따라가면 결코 길 잃을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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