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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살인] 니시자와 야스히코 장편소설 | 미스터리추리 2019-11-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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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끝없는 살인

니시자와 야스히코 저/주자덕 역
아프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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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표지의 글귀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보여주듯 무섭기만 하다. 그 중심에 눈을 내리 뜬 여인은 책소개에서 봤던 연쇄살인 사건의 생존자인듯 했고 그늘진 입매는 더이상 삶의 의지가 보이지 않아 어두운 그림자만 짙게 깔린듯 하다. 범죄 소설이 다 그렇듯 미스터리 소설을 꽤나 읽은 사람이라도 미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법으로 이 책 또한 스스로의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생각이라면 애초에 그만두는게 좋을 듯 싶다. 다만, 예측은 할 수 있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이치로이 고즈에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퇴근을 하던 중이였다. 그녀는 피해망상적인 성격으로 지역신문에 각종 투고를 자주 올렸지만 결과는 딱 한번 채택되었을 뿐이였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집에 도착했고 현관문을 열고 문을 닫는 동시에 검은 그림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괴한은 180정도되는 어린 남자였고 상대를 완전히 인지하기 전에 덤벨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목에 감겨지는 포장용 비닐끈에 의해 의식이 흐릿해질쯤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의해 상대를 들이받고 목을 조르느라 곁에 두었던 덤벨을 내리쳐 어린 남자를 제압했고 바로 신고하면서 사건은 끝이 나는듯 싶었다. 하지만 고즈에 역시 머리에 큰 충격으로 그자리에서 쓰러졌고 범인은 도주하였지만 그의 신상은 바로 밝혀지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허공에 날라간듯 흔적없이 사라진다.

4년 뒤, 매일을 불안 속에서 살았던 고즈에는 담당형사 나루토모에게 부탁해 미제사건에 대한 해결을 요청하는데 미스터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연미회라는 모임에 초대받게 된다. 탁상 토론처럼 자신의 추리를 엮기 시작하는 모임의 회원들은 비밀스럽지만 그동안 애타게 살의의 동기가 궁금했던 고즈에에게 특별한 추리를 선사하는데 섬뜩하다 못해 기발하기까지 하다.

 

요즘 티비에 나오는 사건사고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동기가 불순하다. 상대의 눈빛이 자신을 무시한다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해서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는 가해자들의 말을 들으면 그것이 사람을 죽일정도로 화를 돋우는 얘기인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된다. 이처럼 '끝없는 살인'도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랬을까?'라는 동기에 대한 원인을 찾기위해 현장이 아닌 탁상공론을 벌이는데 그럴듯한 추리로 하나씩 동기를 더해 고작 그 이유를 찾아낸다.

새로운 방식의 추리는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지만 결과는 처참했으며 아직 끝난게 아니란 경고에 쉽사리 긴장감이 사그라지지 않게 한다. 과연 이야기의 끝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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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박현주 로맨스 미스터리 | 소설&에세이 2019-11-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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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칭 포 허니맨

박현주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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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미스터리라는 기발한 상상에 허니맨을 찾는 달달함까지 더해 살포시 밀려오는 간질거림은 참을 수가 없다. 이름은 로맨스지만 그 뒤에 붙은 사건에 얼마만큼의 긴장감과 달큰한 느낌을 가져다 줄지 무척이나 기대되 빠르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벌들의 습성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는 그들의 습성과 버릇처럼 인간에게도 연결되어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약 3년전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로미는 전시회에 초대를 받아 제주로 갔었는데 오래전부터 자신을 팔로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팬과의 필연적이면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냥 관심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더 진부한 상상이라고 해야 할까? 팬이라고 했던 사람은 다음날에도 찾아오면서 로미의 가슴에 깊숙한 기억을 남겼고 그날 이후 상대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이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꼬임은 꽈배기처럼 쉽게 풀리지않게 된다.

어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 하담의 생일에 세 여자가 모였고 로미의 이러한 사정을 들은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차경은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차곡차곡 정리해가며 흥미를 자극했고 결국 하담의 '서칭 포 허니맨'이란 작전명으로 제주로 떠나게 된다. 이후 얽히고설킨 로맨스 라인은 거미줄처럼 엮이고 또 엮어 머릿속을 헤집어 놓기 시작하는데 이 또한 무척 간질거리는 미묘한 감정 묘사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하지만 이 달달함 뒤에 서서히 드러내는 검은 그림자는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근처를 머물며 숨죽여 있었고 또 다른 비밀을 숨긴 자는 크나큰 일을 숨죽여 도모하는데...

 

아무튼 양봉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달달함을 벗어나지 않았던 이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주인공들의 개성 가득한 스타일과 감정라인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복잡하지한 뜨끔거렸던 감정들이 드러남으로서 더이상 숨기지만은 않는 로맨스는 기분 좋은 상상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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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레프 톨스토이 | 아이의 책 2019-11-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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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난한 사람들

레프 톨스토이 글/키아라 피카렐리 그림/김하은 역
담푸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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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던진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닫혀져 있는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에 참 좋은 그림책이였습니다. 커다란 그림책 속 아주 작게 보이는 한 가족의 뒷모습은 세상 한 가운데 있지만 그들의 모습은 크게 드러나지 않게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답은 돈이 없어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원하는 장난감이나 여러 물건을 살 수 없을 때 가난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가난일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물론 요즘도 굶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꽤나 많겠지만 현재의 가난이란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가난도 가난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으며 곁에서 하염없이 대화했던 바로 이 그림책 '가난한 사람들'로 인해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재발견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가난한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작은 오두막에 어부의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야만 그나마 먹을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하면 굶은게 일쑤이기도 했지요. 성난 파도를 만나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그날따라 바다는 성난 황소처럼 매섭게 파도를 몰아치고 있었고 집에서 남편을 기대리던 잔나는 혹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바다 근처로 나가봅니다. 그런다 문득 바다에서 남편을 잃었던 이웃집이 생각났고 그 집이 무사한지 확인하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그곳을 발견하게 되지요.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웃집 여자와 그 곁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잠든 아이들...

 

톨스토이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가 어떤 상황을 가져오게 되며 그에 따른 불안은 자신을 더 굳건히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봅니다. 여느날과 다름 없이 아침일찍 출근하는 아빠의 존재가 갑자기 큰 산처럼 느껴지고 가난이 꼭 돈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가난이 더 불행한 가난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만큼 먹을 수 있고 이만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마음의 큰 위안을 삼아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눈물을 왈칵 쏟아버린 아이는 살며시 아빠의 등을 안아주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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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처방전] 김선현 지음 | 소설&에세이 2019-11-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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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처방전

김선현 저
블랙피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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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마음까지 시려오는 느낌에 얇은 외투를 여미며 몸을 움츠리게 되는 요즘이다. 오늘도 여전히 여느날과 다름없는 날을 보내는 아침, 아이들의 등교를 준비하며 그렇게 1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띠지의 그림속 윌리엄 맥그리거 팩스턴의 '스튜디오를 떠나며'는 '바로 너'라고 나 자신을 지적하듯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어느곳에 있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이다.

 

그림 처방사 김선현님이 처방하는 55가지의 그림 속에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처를 주었던지 상처를 받았던지 하는 마음을 들여다 본다. 굳이 상대가 연인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대면하여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이 책은 만나는 순간 위로가 된다. 또한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자신과 달라도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아 미술관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래부터 인간의 삶이란 관계의 연속이고 긴장속에서 연결되는 심리의 고리는 실타래처럼 엮이기 시작한다. 결국 이것이 관계의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만다. 이 책은 관계에 서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선물같은 책이다. 그림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특히나 헤르만 헤세의 "사랑을 받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는 말과 연결된 헤럴드 하비의 '거리의 음유 시인'이라는 작품은 서로 상반된 감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음에 사랑은 어쨌든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관념이 공감되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준만큼 돌려받는 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이 더 가까운 해석이다.

 

감기기운에 오랜만의 쉼을 가진 오늘, 노곤한 눈을 껌벅이며 읽어나간 그림 처방전은 진정한 치료의 시간이였다. 바라보는 눈길에 독자와 마음을 연결하여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받는 지금 이 시간에 작은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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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얀 드로스트 지음 | 소설&에세이 2019-11-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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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얀 드로스트 저/유동익 역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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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본적 원리와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 철학은 다소 어렵게 다가온다. 사실 인간으로서 어떠한 자세로 삶에 임하고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로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정쩡한 자세로 구부정하게 기대어 있는 표지는 보는내내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불편함에 대한 무언가를 해결해주기 위한 정답이 이 책속에는 들어있을 것 같은 메세지도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다. 인생을 즐긴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던 에피쿠로스는 두려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두려움이 내포되면 진정한 쾌락을 얻을 수 없음에 악이란 존재를 품고 인정하는 것에 반해 두려움이 발생한 원인부터 이유가 자연의 법칙이라는 스토아철학은 자연 순응적인 세계관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은 합리적이고 자연과 모든 것이 연결된 하나라고 주장한다. 또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에 대한 철학을 달리하며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행복한 삶은 함께 하는 것에 의한 자기실현에 대한 사상을 주장하며 인간관과 윤리관의 중요성을 말했다. 자연이 결국 진리라는 스피노자, 나 스스로의 삶은 창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사르트르 등의 철학사상은 결국 인간의 본질적 삶에 대한 행복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현대에는 태어나면서 각자 정해진 삶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권력과 명예를 통한 탄탄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죽기살기로 버티는 삶을 사는 사람, 그저 그렇게 살만한 사람 등의 저마다 사는 방법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깨어 자신을 발견하고 목적에 따라 삶의 방향을 결정해 자신의 미래를 다듬어 가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앉아 그저 그렇게라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보다 이성적으로 자신과 마주하여 본질적 질문에 의한 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철학이 뭐냐고 물어보면 '왜?'라고 묻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생각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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