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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지음 | 소설&에세이 2020-09-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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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저/이세진 역
그러나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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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정신과 의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은퇴할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새로이 만난 아가트라는 마지막 환자와 오랜기간 함께 자리를 지켜왔던 쉬리그 부인의 변화는 그의 내면을 조금씩 흔들어 놓았다. 사실 나이가 먹고 탄탄히 보장된 노후라면 책에 그려진 새처럼 훨훨 날아가 세상 편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할텐데 현실은 힘없고 나약해진 자신을 발견했을 거라는 생각에 뭉클한 감정이 먼저 다가왔다. 희망을 바라진 않겠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공허함을 채우는 작은 힘을 만나게 되리라는 믿음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처음 대면했을 때 마주잡았던 손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기다란 막대기처럼 빼빼 마른 몸에 초점없는 눈빛을 가진 아가트는 은퇴 5개월을 남겨둔 그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진료를 시작하겠다 마음먹은 그녀는 이미 다시 살아보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고 그저 사람이기때문에 사람구실이라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할 뿐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그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는데, 자신이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 여겼고 무언가가 되리라 희망했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허무만 남은 자신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자신을 나무랐다. 은퇴전에 남은 진료횟수를 세어가며 이 시간이 빨리 정리되길 원했던 그는 영혼없는 허밍을 남겼고 아가트의 뜬금없는 질문에 자신이 아닌 자신과 연결된 다른 이의 삶을 둘러보게 되는데 존재의 이유와 진정한 삶에 대한 의지를 하나씩 찾게 된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나 열심히 살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누군가의 가슴에 새겨질 추억과 나 자신의 욕망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잘 살아왔고 잘 떠난다고 말이다. 인생의 마지막에 허무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미소짓게 하는 기억과 내면의 만족으로 인해 외롭지 않게 생을 지내는 것, 그게 무어라고 힘들게 떠들어 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위를 더 돌아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진하게 새겨진 이 책은 외로운 이들에게 혼자서만 외롭지 않게 해주는 친구가 될 듯 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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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 기타도서리뷰 2020-09-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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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저/이충호 역
흐름출판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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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거대한 지식이 통합되어 있다고 소개하는 이 책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일단 인류에 있어 존재의 가치를 말하는 위의 도서를 아직 읽지 못했던 나로서는 부족한 지식으로 감히 무작정 읽었다고 해서 섣불리 이해했다며 판단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간의 인류를 아우르는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이 책은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고 위에서 말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말했던 코스모스처럼 빅스토리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는 추천사에 기대감이 상승하기도 했다.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란 질문으로 인문학적 철학으로 파고든 이 책은 인류문명의 광대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한 느낌은 책 속 문장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오리진에서는 정적인 지도위에 펼쳐져 인간 나름대로 끄적였던 인류의 역사가 아닌 수십억년 동안 변천해 온 진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과 문명의 변화에 따른 산업의 확산을 통해 과거에서 미래 영역까지 폭넓은 사실을 들춰냈다. 영장류 집단의 출현 이후 직립보행으로 진화한 인간은 그들만이 가진 지능으로 뛰어난 동물적 개혁을 가져왔다. 이것은 과거 지각의 변동으로 대륙과 해양의 요동이 원인이 되어 기후변화가 찾아왔고 생물탄생에 적절한 조건이 형성되었다. 또한 대륙으로 넓게 포진해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숲의 팽창을 가져다줬고 식물이 무성히 번식함에 따라 삶의 터전이 마련되어 인간은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인간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육지와 바다로의 항해를 도전하며 또 다른 대륙의 발견과 식민지로서의 건설이 시작되어 무역의 길잡이를 마련하게 되었고, 과학의 발달로 멸종하는 원소들을 다시금 찾기위한 노력의 발돋움이 시작되었다. 이로인해 그동안 쓰고 버려졌던 쓰레기 더미에서 재탄생시킬 재생 원소를 발견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도 보여줬다. 이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한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작은 책 한권에 인간의 원초적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 책은 오랜기간 지속해 온 지구의 모습을 그렸다.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궁극적인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다. 과연 인간은 미래에도 지구와 함께 공존하며 진화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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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과 함께 떠나는 전국일주... | 기타도서리뷰 2020-09-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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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타블라라사,이정기 저
타블라라사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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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전국 여행지도로 시작한 이책은 여행지도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이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미리 아는 곳이 아니라면 찾을 수 없고 유명관광지만 찾게 되면서 길어지는 이동거리에 피로가 누적되는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근처에 또 다른 특별한 곳이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어플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이 딱 나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였다. 그런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이미 내 손을 떠나 차안에 고이 모셔져 있는 건 안비밀!!

 

여행 지역을 선택 하는 순간, 한눈에 보여주는 맵과 동시에 위성사진이 점점 확대되어 포인트를 찍어주듯 큰 지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모아 깨알팁까지 선사하는 이 책은 보물선이다. 어딜갈까? 뭐 먹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책 속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리스트 중에 고르기만 하면 해결되는 이 가이드북은 따로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옷가지만 싸들고 일단 자동차도로를 달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8도의 지도가 모두 들어가 있으며 map 속에 관광지부터 맛집, 찻집, 골목까지 빠짐없이 빽빽하게 들어가 있어 눈이 즐겁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지와 박물관, 그리고 쇼핑팁과 핫플레이스까지 추천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놀라운건 역사지도가 포함된건데 지도위에 우리의 오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관련지식과 정보가 포함되어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책을 만나고 나서 욕구불만을 느낀 건 처음인듯 하다. 눈으로 한바탕 여행을 하고나니 당장 나가고 싶어 발바닥이 근질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년이 된 아이들과 올해는 역사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욱 짖어지는 듯 했다. 정말이지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절실하게 떠나고 싶은 유혹을 만들어내는 책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에이든국내여행가이드북 #전국일주 #국내여행 #가이드북 #언택트여행지 #거리두기여행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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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변정욱 장편소설 | 소설&에세이 2020-09-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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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월의 화염

변정욱 저
마음서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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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쥐는 순간 긴장감에 근육들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실명이 실린 사건은 출판을 하지 못했었는데 가감없이 드러내는 진실은 역시나 드러남에도 숨겨져 있는 권력에 의한 것으로 읽는내내 혼동스러웠다.

인터넷에서 우리 역사 속의 충격 사건을 검색해보면 육영수여사 피습사건이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관련 기사를 보면 발사된 총탄의 수와 범인 문세광의 묵비권 등으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어 미궁속으로 빠지는 듯 했는데, 기술의 발달로 총성 소리를 분석하고 역으로 증거를 따라가니 청와대 경호실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소설화 한 저자 변정욱님은 미국 유학 시절 강도에게 총을 맞고 수술을 받았고 자신을 수술한 의사가 육영수 여사의 수술에 참여했던 의사라는 사실에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김대중 납치 작전이 미국의 개입으로 수포로 돌아가고 유신 반대 시위가 한창인 시점, 박정희 정부는 궁지에 몰려있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 연설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한 시점에 터진 육영수 여사의 총격사건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국가의 질서를 확립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움직이는 법조인 신민규를 중심으로 쓰여진 이 책은 사건의 전말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어린 시절, 조센징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성장한 문세광은 첫사랑 미키코와의 마지막 밀월여행으로 그녀의 남편 여권을 습득 후 한국행비행기에 탑승한다. LA타임스의 사무엘 제임슨은 자신의 예감 하나만 믿고 CBS뉴스 소속 친구인 브루스 더닝과 입국, 비번인데도 불구하고 까라면 까야하는 배영재 형사와 덕배, 그리고 백전백패 변호사 신민규는 모두 사건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감추려는 자와 드러내고자 하는 자의 전모와 밝혀지는 진실은 지금 이 책을 읽고있는 독자가 감당할 몫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양심선언이 있었다. 수사에 참여했던 전직 형사가 공론화하면서 드러난 이 사건의 총탄에 대한 비밀이였는데, 첫번째 탄환은 긴장감에 자신의 자리에서 터진 오발, 두번째는 박정희 대통령이 연설하던 연단의 왼쪽, 세번째는 경호원을 겨누며 쏜 탄환인데 정면의 태극기에 맞았고 네번째는 제압으로 쓰러지면서 발사된 탄환은 천장에 흔적이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 탄환은 권총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듯 이 사건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자가 과연 누구일지.... 정치적 외압이 있었지만 기나긴 시련 끝에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꼭 눈에 담아야겠다. 알아야 할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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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장편소설 | 소설&에세이 2020-09-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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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저
시공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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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얌전히 앉아있는 여인에게는 얼굴도 없고 마음도 보이지 않는다. 그늘에 가려진 것일까 아니면 삶에 대한 공허함을 보여주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주잡은 두손은 간절한 무언가를 감싸안은 듯 하다. 관계에 있어 세가지의 마음이 모이기가 쉽진 않은데 이 책은 서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어떻게 한데 모았을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끝엔 희망의 빛을 보여줄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거센 물살때문에 계곡에 빨려 들어간 유주를 구해준 아저씨의 얼굴은 영정사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분명히 한쪽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들어올린 후 그도 물 밖으로 나왔는데 2주후 갑작스런 돌연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유주네 가족이 장례식장을 찾았을때 실신한 그의 부인을 보고 유주아버지는 난동을 부렸고 엄마뱃속에 있던 남동생도 결국 미숙아로 태어나 3일만에 사망하고 만다. 결국 유주는 사람 잡은년이라는 둥 동생을 잡아먹은 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했다. 그리고 계속 아파왔던 뒷꿈치때문에 절음발이라는 별명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 중2가 되었다.

상미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괴를 당할뻔 했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를 한없이 바라보다 따라나섰고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다가온 여인과 다른 버스를 타려다 고모에게 발견되 집으로 돌아왔지만 상미네 집에서는 쉰내 나는 밥 아니면 굶주림뿐인데다 손찌검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두 아이의 여름방학의 안식처는 도서관이였고 그곳에서 밥을 사주겠다며 말 걸어온 진영과의 인연은 어떤 사연으로 서로에게 어떤 끌림으로 연결되고 또한 어떤 갈등으로 끊어질지 그녀들의 사연이 시작된다.

 

며칠 전 뉴스에서 부모의 부재로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다 불이 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소식도 말이다.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무너진 가정 속에서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 책은 어렸을때부터 자라 온 작은 사회인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갖게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집이여야 하는데 집 밖으로 내쫓기게 되는 이유가 뭘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때다. 아프지만 소박한 사랑도 분명히 존재했을 그녀들의 이야기를...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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