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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진술서 | 기본 카테고리 2023-02-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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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혼진술서

김원 저
파람북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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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간 사귐은 믿을만한 사람이 소개해 준 사람이라서였다. 첫 만남에 스파크가 일어나거나 미치도록 사랑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베프의 친구라서, 실장님이 소개해 줘서, 형부의 지인이라서, 이유는 이게 전부였다. 누군가 필요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취미생활에 광기를 쏟아붓는 편이고 직장 생활도 집중과 파이팅의 범벅인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에 변화가 일어났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즐거운 취미생활에 활기를 띨 줄 알았다. 틈틈이 시간 내서 야금야금 독서하는 맛, 출퇴근 길을 녹이던 음악이 주는 잠시의 행복은 뇌가 간지러워 쪼글 거리면 심장이 환하게 두근거리는 느낌이랄까. ‘짬’이 주는 행복을 무시한 결과는 처절했다. 빡빡한 직무와 연장 근로에 익숙하여 늘어난 여유에 적응을 못해 취미생활에는 소홀해지고 외로움이란 게 덮쳐왔다.

『결혼진술서』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저 | 파람북 | 2023년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뿐이지만 ‘그럴 줄 알았다.’라는 결론과 마주하게 된다. 결혼진술서를 쓰면서 깨달은 결혼의 속살을 미혼일 때는 정말 몰랐을까?

‘결혼진술서’ 정식 명칭은 ‘결혼생활 진술서’이며 부부가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출하는 양식으로 결혼생활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문서로 기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혼하기까지의 처절한 결혼생활과 이혼하기 위해 작성하는 결혼진술서를 위한 기초 훈련을 다루고 있는데 마치 군대 조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논산 훈련소이며 활자들은 호루라기 소리로 이혼 과정을 통해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역설적으로 결혼에 관한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감사하면서도 단호하게 느껴졌다. 재혼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것 같고, 이혼에는 세계 신기록을 세울 만큼 책에 진심을 담아냈다. 결혼진술서 글쓰기 팁과 Q&A, 실전과 사용법, 이혼 재판에 대한 오해 등 제대로 쓰고 써먹는 법을 기록해 놓았다.

이혼에 대한 유익(?)한 내용투성이지만 미혼 입장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적어본다. 저자가 결혼 진술서를 쓰면서 깨달은 내용 중 연인들은 모를 결혼의 이면 7가지로 짧고 전투적인 문장들이다.

1. 입맛을 길들여라. 입맛부터 바꿔라.
2. 우리가 사랑이라 믿는 것들은 어쩌면 좋을 때만 해당?
3. 헤어진 지 6개월 후에도 그리울지?
4. 둘만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거운가? 섹스 말고도!
5. 문제 발생 시 숨기게 되는가? 털어놓고 상의하는 단짝인가?
6. 본인 취향이 아닌 이성(異性)은 스쳐 가게 두자.
7. 결혼은 최선의 안전 기지여야 한다.

이혼에 있어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비난을 퍼붓는 데 몰두함으로써 문제로부터 힘껏 도망친다. 이 책은 부딪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헤어질 결심이 섰다면 뒤돌아 가버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과 독한 말이 아닌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객관화한 문장이 이별의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 탐닉이라 해도 좋을 열정이 차라리 외로움보다 낫다고 여기는 시절이 있다. 마음을 도저히 가누지 못하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만나 체온을 나누려 들지 말고 이 외로움이 진짜 외로움인지 근본 원인부터 헤아려야 한다. 』

그 시절을 보내고 있는건가. 『결혼진술서』는 외로움에 대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겁부터 나는 사람, 결혼을 목적으로 연애 중인 사람,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한 사람, 명절 때 유려한 말발로 친척과 맞서고 싶은 비혼주의자,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났으면 하는 분께 이별의 기술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우는 김 원의 『결혼진술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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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2        
쾌락과 질병 사이의 중독 | 기본 카테고리 2023-02-2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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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저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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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작과 반복의 연속이다. 하지만 쾌락은 다르다. 쾌락은 말 그대로 끊임없이 즐기거나 머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 책은 이러한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을 이야기하는데 그 끝은 중독을 가리킨다.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즐거움이 일정하고 높낮이가 없으면 표정이 없어진다. 무덤덤 혹은 무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좋은 것도 한두 번은 통한다. 멈출 줄 알아야 현재를 즐기는 최대치를 맘껏 끌어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쾌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동물적 감각을 내세워 누리고자 한다. 좋아하고, 즐기며, 기뻐하는 모든 것들이 하늘에서 눈처럼 펑펑 내리길 바란다. 너무 행복하면 불안하다는 말도 있는데, 당장 죽어도 좋다는 초긍정의 힘을 내뿜다가도 계속되길 바라는 이 역설적인 설정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지. 멈출 줄 안다는 건 순간의 기쁨을 극대화하는 아주 귀한 일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 빨라질 텐데.


이 책은 스마트폰, 쇼핑, 다이어트, 게임, 빚 때문에 멈출 수 없어 고민인 사례들로 시작한다. 심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가장 눈에 띄는게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CHANGE 9>에서 최재붕 교수는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명백한 ‘인공장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종일 우리의 몸과 붙어 있으면서 생각, 습관, 행동 양식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제3의 장기와 같은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물음과 함께 저자는 세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사용 시간을 정해놓기, 중독성 강한 앱 삭제하기, 다른 취미 찾기이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방법이라 설득력 있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일단 행동으로 옮겨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몸과 정신을 파괴하는 쾌락의 덫으로 알코올, 성형, 도박, 니코틴, 마약중독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일상을 파괴하는 평범한 유혹들로 일, 욕, 육류, 라면, 수면제, 모성애 중독도 다루고 있다.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사랑, 운동, 카페인, 공부, 기부 중독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그중 사랑에 빠지는 3단계가 눈에 들어왔다. 사랑의 감정을 갖기 전 성욕을 느끼며, 사랑의 진입 단계에서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는 애착에 이른다. 물론 과하면 이 또한 맹목적인 헌신이나 집착으로 중독이 되어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거의 모든 중독에 관한 정신건강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할 수 없다는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행동하면 반드시 변화는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 삶의 주도권은 보이지 않는 감정이 아니라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행동력에 있으니깐.


‘감정이 행동을 이끄는 게 아니라 행동이 감정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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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23-02-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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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마이클 워커 저/조진혁 역/이강영 감수
처음북스(CheomBooks)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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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표현과 언어가 있지만 양자역학을 정확히 설명할 만한 수단은 없다. 그냥 무조건 받아들이고 암기해야 하는 학문이 양자역학인 것 같다. 세상의 만물은 원자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은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다. 양자역학은 원자의 운동을 기술하는 학문이다. 허구보다 낯선 이 학문을 알아가는데 블랙홀처럼 빠져들다가도 순간 미용실 싸인볼을 끊임없이 보고 있는 이 느낌은 뭔지.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개정판]
마이클 워커 저 / 조진혁 역 / 이강영 감수
처음북스(CheomBooks) | 2023년

과학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흥분할 만한 것이 있다고 한다. 수학이 과학의 언어이고 그와 연관된 수학은 너무나 복잡해 높은 수준으로 수학교육을 받은 사람이라야 과학을 감상할 수 있기에 문제라며, 중계자인 ‘번역자’가 나타나 과학의 의미와 아름다움 그리고 흥미로움을 일반 대중에게 전해준다는데, 그 역할을 하는 번역자가 마이크 워커 이 책의 저자다.

워커는 물리적인 세계를 가장 이상하고, 매력적이며, 아름답게 묘사한 양자역학에 생명을 불어넣어 양자역학의 일부인 원자를 묘사하는 측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화학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설명함으로 어려운 수학적 표현 없이 대부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우리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양자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 자신도 양자로 이루어진 존재다. 모든 생명과 물질은 양자이며, 우리의 기술은 양자론을 이해하면서 점점 진보하고 있다.”

이 책은 물질의 최소 단위라 받아들이는 원자의 발견과 그에 따른 응용을 시작으로 이론의 요약과 적용,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빅뱅 이후 최소 입자부터 별과 은하계의 형성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양자를 일부 알아보고,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양자론에 의거한 것들을 연결해 본다.

흥미롭게도 양자역학은 알면 알수록 이상함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더욱 이상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말이 가슴에 와닿는 게 정상이다.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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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미술관1 | 기본 카테고리 2023-02-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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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마사 미술관 1

김규봉 저
한언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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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덕후인 김규봉 작가님이 묻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역사를 좋아하나요?”

화려한 이유 한번 대볼까.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빠 어제 일도 까먹는 마당에 백 년 천 년 역사 돌아본들 쏟아지는 미래 전망 속에 내어줄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은 이과 쪽이라


『로마사 미술관 1』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김규봉 저 | 한언 | 2023년


역사에 미술이 등장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눈요기할 게 생기면 시선을 끌게 되고, 화려한 색채와 원초적인 인간의 몸을 강조한 작품이라면 시선 강탈로 이어지는 일은 시간문제다. 미술과 역사 그리고 여인이 등장하는 이 책의 삼중주는 당대의 시대상을 쫓는 데 많은 도움이 되며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매혹적이다.


미술과 역사를 사랑하는 김규봉 저자는 미국, 헝가리, 영국 등지에서 오랫동안 살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10년 넘게 독학하다 보니 미술과 역사에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역사의 즐거움과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아 로마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서양 예술가들이 남긴 명화들을 엮어 로마사 미술관1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역사를 위해 미술을 갖다 썼는지 미술을 위해 역사를 가져온 건지 판단하기 모호할 정도로 두 가지 소재를 잘 버무려 그림이 있는 이야기책으로 아주 쉽게 펼쳐놓았다.


사비니 여인들은 왜 아기를 안고 전쟁터에 뛰어들었을까?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자크 루이 다비드


그림 정중앙에서 두 팔과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여신처럼 흰옷을 입은 여인과 다산을 상징하는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채 자신의 아기들을 전쟁터의 한가운데로 내몰고 있는 여인, 전쟁터 한복판 바위에 올라가 갓난아이를 높이 들어 올리는 여인의 모습은 전쟁터에서 중재의 역할을 드러내고 있다.


로마 건국 초기 가장 드라마틱한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사건’은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다비드는 특이하게도 중재 장면을 그림으로써 자신의 조국 프랑스가 이념 갈등을 멈추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을 거라고 한다.


로마사를 모르면 해석은 완전히 달라진다. 내막을 모르면 여인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 겁탈하는 모습으로 해석하며 이를 막으려는 여인으로 보게 된다.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 책을 넘길 때마다 떠올랐다.


정절을 지킨 여인 루크레티아 이야기 속의 작품에서는 남성의 겁탈에 시선이 머무는 반면, 작품의 핵심 해석은 정절을 지킨 여인이다. 옛 연인과 재회한 누미디아의 왕비인 소포니스바가 독배를 마시는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명화로 읽는 세계사, 특히 명화 속으로 들어간 매혹의 로마사 주인공 여인들의 눈물로 장식된 작품은 소설만큼이나 재밌고, 감동적이지만 아픈 시대상에 다가가는 길을 아주 쉽게 열어주는 모두의 로마사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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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시대 | 기본 카테고리 2023-02-1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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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부하시대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저/문희경 역
더퀘스트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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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이어도, 1퍼센트씩 덜어내도 우리의 대화는 끊이지 않는다.


SNS 발달 전 시대에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개중에 잘 살면 잘 사는 거, 큰 욕심은 남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월급날마다 시켜 먹는 치킨 한 마리에 좋아하는 가족들 모습을 보며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에 하루의 피곤을 날려버리는 때도 있었다. 현재는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에서 잘 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 자기 계발적인 요소를 쏟아내는 채널이 아주 많다. 잘 살고 부자 되는 길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려주는 탓에 현재 서 있는 위치는 늘 위태롭게 여겨진다. 모든 게 빠르게 갱신하는 이 시대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쌓기만 하는 청춘들을 보고 있노라면 짠하다가도 그 길 외에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결론과 마주할 때면 그들만의 우물을 만들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미니멀라이프나 더 나아가 자연인이라는 내려놓는 삶을 통해 과잉으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다른 제안을 한다. 시대에 붙잡히는 일 대신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저자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는 정신적 외상치유 분야의 선구자이자 전 세계적 권위자이다. 환경 과학과 트라우마, 개인과 조직에 가해지는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사회 및 환경 정의 운동에 참여하며 제도적 억압과 해방 이론을 둘러싼 주제로도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과부하시대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저 / 문희경 역 | 더퀘스트 | 2023년


책 표지가 상당히 현실적이다. 상갓집에 갔다 온 사람들 마냥 누군지 구분할 수 없는 검은 정장에 표정 없는 얼굴은 옛 어르신들이 말하는 귀신에 씌어 혼이 나간 사람처럼 보인다.


“불행히도 지금 사회는 끝내 피로감과 무기력이라는 상처를 준다.”


과부하 시대는 현 상태를 체크하는 일을 시작으로 과잉 성실을 문제 삼아 과부하의 지름길로 인한 우리가 소진된 이유를 설명한다. 해결책에는 작게 시작하라며 과잉으로부터 1퍼센트씩 벗어나는 일과 과부하 탈출 방법을 비중 있게 다룬다.


산만해질 때는 선택에 집중하며, 고립됐을 때는 현재에 머물도록 노력한다. 집착하거나 강박적인 느낌이 들 때는 외부로 호기심을 돌리고, 무기력할 때는 활력이 회복되는 연습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 과부하가 줄어드는 동시에 균형감과 안정으로 인해 다가올 일을 탐색할 여유가 생겨 나중에는 노력을 적게 해도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계 이익의 총합 원리에 따르면, 몇 가지 영역에서 1퍼센트씩 개선되면 그 효과가 쌓여 큰 이익으로 변한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삽화 된 그림과 그에 따른 간략한 설명이 코믹하면서도 큰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림만 봐도 과부하로부터의 여유를 맛볼 수 있다.


과부하시대와 찰떡인 카뮈의 말을 리뷰의 마지막 부분으로 장식할까 했는데 사진으로 첨부하며, 삽화 속 다른 말로 대신한다.


“아픈 허리는 치료 가능하지만 그러면 환자분의 대화 소재가 떨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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