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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사이언스(강석기의 과학카페 SEASON 5) | 나의 서재 2016-05-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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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티타임 사이언스

강석기 저
MID 엠아이디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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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모르던 나도 어느새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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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의학, 식품, 화학, 기기 등 뭐 하나 아닌 것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은 모두 '과학'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이라는 것은 '내가 모르는, 혹은 알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고등학교 때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습을 위한 과학'으로 접근한 것이 그나마 과학과의 가장 가까운 거리였다. 예전에 서점에서 근무했을 때도 과학 도서를 보면 분명 지적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지만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티타임 사이언스>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번쯤은 들어본 강석기 저자의 이름에 한번 더 눈이 갔다. 물리적이거나 화학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차 한 잔의 여유가 느껴지는 과학 도서라니... 어쩐지 낯설면서도 그러나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확 일었다. 과학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나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정말 티타임에 가벼운 마음으로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면 이것 정말 괜찮은 책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다른 하나는 바로 목차였다.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식품첨가물 유화제,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는 화성탐사의 심리학 등등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이슈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일단 반가웠던 것이다. 그 외에도 저자는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가 과학을 보다 대중적으로 소개하고 소통하기 위해 그에 알맞은 주제들을 선별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가 앞서 4권이나 나온 것을 보면 평생 과학 에세이 한 권도 접하지 못하고 지냈던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보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대체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고급 저널의 논문을 기초로 해서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실험 및 통계 자료로 주제를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화장품 회사 연구원, 기자의 이력을 가지고 있을 뿐인 저자가 이처럼 방대한 주제를 자세히 이해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전문성을 겸비한 해석을 통해 전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와중에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아마도 대결 전에 집필한 내용이었는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친 저자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를 정정하지 않고 각주로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시인하며 과학 기술의 발전에 함께 놀라워하고 또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과학이 이래서 흥미로운 분야임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요즘 SBS에서 기획한 다큐에서 비롯하여 정부에서도 '당'과의 전쟁을 선포한만큼 당에 대한 경계심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저자는 식품 속 설탕의 존재 이유를 알려주고 설탕을 '희생양'으로만 삼지 말자는 편협한 의식을 꼬집기도 했다. 비만에는 복잡한 요인, 즉 전체 에너지 섭취량, 체질량지수, 성별, 나이, 신체활동, 인종, 가족력 등이 관여함으로 가당 같은 한 성분에 초점을 맞추는 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탕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 있으며 그것의 장점을 인지하면서 보다 객관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시각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태어난 지 1년이 된 아들이 있다보니 인체에 무해하다는 젖병의 광고만 믿고 있었던 나를 충격에 빠뜨리게 한 주제도 있었다. '비스페놀A 프리'의 진실이라는 주제였는데 비스페놀A는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태아의 생식계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 결과 생식기 이상이나 정자수 감소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대체한 제품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내분비교란 작용에 있어서 비스페놀A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안전한 화학으로 가는데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글을 보고 인체에 완전무결한 화학품이란 아직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기 용품이라 안전한 제품이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던 나는 엄마로서 너무 몰지각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더 늦기 전에 이 글을 읽어 경계심을 가지게 된 것을 감사히 여겼다.


  이렇듯 <티타임 사이언스>는 다양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충족해줄 만큼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은, 유익한 과학 교양서임은 분명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기초적인 이해력이 요구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다. 첫 장에서 '아인슈타인도 두 번 놀랐을 중력파 검출에 성공'을 했다는데, 중력파가 무엇인지 이것이 과학사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앞에서 언급이 있었더라면 읽는 데 더 도움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었다. 덕분에 검색창을 동원하여 간만에 공부를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바이지만 말이다. 또한 논문에서 다루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언급되다보니 읽다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넘어갔던 게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티타임 때 즐길 수 있는 과학이라면 내용에 있어 조금 더 수준을 낮춰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과학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이 책은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평생 과학 에세이는 한 권도 읽지 못했을지도 모를 나에게 이러한 독서는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시켰고 또 계속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말이다. 꾸준히 과학카페 시리즈를 출간하는 저자를 한번 더 응원해보며 다음에도 과학 도서를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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