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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_ 당신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 나의 서재 2019-08-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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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쓸 만한 인간

박정민 저
상상출판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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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와 따뜻한 에너지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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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너머에 있는 사람 박정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다!

위트와 따뜻한 에너지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다!

 

 

   ‘못하는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딱히 없는, 잘생기지 않았는데 개성 있게 생겼다기엔 한 끗이 부족한, 못돼 처먹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걸 착하다고는 할 수 없는, 아주 애매한 선상에 위치한 인간, 이른바 과도기적 인간, 나쁘게 말하면 그냥 좀 찌질이 정도’로 배우 박정민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영화 <파수꾼>, <들개>, <오피스>, <동주>, <사바하> 등에 출현했고, 저예산영화계의 송강호라 불린다는 배우지만 좀처럼 자신을 거창하게 수식할 줄 모르는 배우인 듯하다. 스스로를 만년 유망주, 아니 노망주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문득, 이 배우가 출현했던 영화 중 내 마음 속에서 가장 강렬했던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전설의 주먹>이다. 주연배우는 황정민과 유준상, 윤제문 등이지만 여기에서 어린 황정민의 역할을 맡은 그를 나는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보았다. 그의 책을 읽었기에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배우가 무려 황정민이나 유준상도 아니고 생전 처음 보는 배우 박정민이었다. 체격이 큰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생긴 것도(죄송) 아닌데 이상하게 사람의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연기까지 잘 하니 관상을 볼 줄 아는 건 아니지만 왠지 롱런할 만한 배우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현재 어마어마한 관객 수를 동반하는 영화를 찍지는 못했지만(또 죄송)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만한 꽤 괜찮은 작품들을 두루 거쳐 오고 있다(꼭 대박나소서).

 

 

 

   그런 그가 몇 해 전 에세이 한 권을 출간했다. ‘어, 이 배우 글도 쓸 줄 아는 구나’ 하고 놀란 기억이 있는데, 최근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개봉과 맞물려 새 개정증보판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관심이 쏠렸다. 한편으로는 배우라는 직업상 영화 캐스팅 후기라던지, 현장에서 있을 법한 에피소드로 점철된 이야기가 아닐까 우려와 편견 역시 없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 배우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작품이 제목 따라 간다고 ‘참 쓸 만한 인간이 쓸 만한 글을 썼구나,’ 싶었다. 딱 내 남동생과 같은 나이라서 그런지 대한민국을 사는 어느 보통 청년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유머 코드가 나와 맞는 건지 툭툭 내뱉는 그의 위트 있는 글이 좋았고,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거라는 패기 있는 응원과 위로에 기분이 좋아졌다. 스스로 쓸 만한 인간이 못된다고 하는 것치곤 이웃과 이웃 너머의 세계까지 진중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속 깊은 구석도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뭐 하세요. 뭘 하시든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준 그에게 나 역시 ‘고맙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라고 꼭 답해주고 싶다.

 

 

 

 

 

 

배우이자 한 사람으로서 전하는 작은 위로와 응원

 

 

그럴 듯한 문장과 서사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래도 읽어보시겠다면,

그저,

무심결에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쓸 만한 인간>은 한때 <topclass>라는 잡지사에서 글을 한번 써보라는 제의를 받고 노트 혹은 하드디스크 혹은 미니홈피에 쓰던 글을 정식으로 내놓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과 연기 철학,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30대 청년으로서의 삶, 부모의 그늘과 아들로서의 일상,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과 어느 한 시절에 대한 추억들을 돌이켜본다. 책에서는 그저 명문대라 일축하지만 알기로 고려대학교에 재학했었던 그는 느닷없이 연기를 하겠다고 한 예술학교에 지원을 했다. 정동진까지 가서 쓴 다소 소설 같은 자기소개서는 면접관들로부터 거침없는 공격을 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기일전해서 재도전해서는 합격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극단에 들어가 “너 같은 놈 많이 봤어. 발 좀 담그는 척하다가 다 없어져.”라는 말을 듣고 아직까지 오기로 연기에 발을 담그고 있고, 시상식 장에서 열심히 박수치다가 이제는 박수를 받는 배우 박정민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차차, 요약하다보니 연기자로서 그의 성장과정이 너무나 담백하게만 쓰이고 말았는데, 실은 명예퇴직한 아버지가 집에 계신 줄도 모르고 헬로비너스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다 들켜 아버지가 PC방이나 가라며 쥐여 주신 만 원짜리를 흔쾌히 받아들여야 하는 약간의 찌질함과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자존심은 있어서 서울대 갈 거라는 씁쓸한 객기도 종종 부린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늘 설사약을 먹고 무대에 올라갔어도, 무대에서 물을 과하게 마셔 오줌을 쌀 뻔했어도, 머릿속이 하얘져 대사가 생각이 안 나는 순간 얼굴이 하얘진 연출과 눈이 마주쳤어도, 그는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였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 같은 것도 그러고 있으니, 본인이야 아직 재능이 차오르지 않아 불가피하게 드러내지 못하지만 재능이 가득한 서른들(혹은 다수의 청년들), 혹은 서른 즈음의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자신을 믿고 기다려봤으면 좋겠다고. 길게, 성실히, 충실히, 절실히 노력하며, 조급한 건 당연한 거니 자책치 마시고 내일 아침엔 조금 더 전투적으로 일어나시라 응원한다.

 

 

 

올 한 해 어떤 성장을 이루셨는지, 그리고 내년엔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내실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시라. 아마 잘 모를 거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낫다. 당신들의 성장판도 평생 열려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모두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 / 40p

 

 

영화 같은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이렇게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인생도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영화 같은 인생일 것이다. 영화 같은 인생을 사시느라 수고가 많다. 그래도 우리 모두 ‘절망’치 말고 고구마를 심은 곳에 민들레가 나도 껄껄 웃으면서 살아가자.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테니 말이다. / 52p

 

 

 

 

 

 

   “주류에 편승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고 못하는 겁니다.”

   남들이 핑클 좋아하면 써클 좋아하고, 남들이 CD플레이어 들고 다닐 때 MD플레이어 들고 다녔으며, 남들이 다 좋아하는 야구 선수보단 벤치의 선수를 더 좋아해서 그 선수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샀다가 중고나라에서 팔지도 못했다던 그였다. 남들이 다 읽는 책은 읽지 않았고, 남들이 다 보는 영화도 보지 않았다. 대신 아무도 안 보는 영화를 골라 봤고, 그런 영화는 주로 야했다던, 뭐 요지는 그게 아니라 그런 취향 때문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마이너하다 말한다고 한다. 글쎄, 그는 핑클 좋아하면 주류고 써클 좋아하면 비주류는 아니지 않은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마이너리거나 ‘Minor’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인 ‘별로 중요하지 않은’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모든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사회의 다수인 마이너들이 허약하면 그 사회도 그만큼 허약해진다. 1군과 2군의 교집합이 넓을 때 그 팀은 강팀이 되는 거다. 1군의 부상 선수 대신 올라온 2군 선수의 실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팀은 강해진다. 그리고 그 2군 선수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1군에 붙어 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테고, 에라 모르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주전 선수까지 돼보고 싶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타이틀도 얻고 싶을 것이고, 그러다가 메이저리그도 가보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도 관심 없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팀과 그 기회를 잡은 선수, 그렇게 팀과 선수는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려 애쓴다. 그게 좋은 팀이고 좋은 사회라고 그는 말한다. 참 멋지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달할 줄 아는 이 배우,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병이 정민 씨가 사는 데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때 의사가 했던 그 말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이러한 강박증세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만약 그런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또 다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솔직하게 누군가에게는 털어놓길 바란다. 혼자 갖고 있으면 곪는다. 뱉는 순간이 어렵지 뱉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랬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고. 그리고 나도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더라는 것이다. / 97p

 

 

덜 불합리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 불합리한 시대에 살던 그들의 선택을 보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70여 년 전 그들의 행동이 현재 우리를 살게 했고,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행동이 또 70년 후 누군가들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고민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오롯이, 그리고 오로지 진심만을 담은 영화 <동주>. <베테랑>과 같은 통쾌함도, <매드맥스> 같은 장엄함도 없지만, 또 다른 통쾌함과 장엄함이 있는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관객분들이 당신들 나름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감히 말하지만 이 영화 <동주>는 우리가 세상에 내놓는 당신들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 144p

 

 

 

 

 

 

   또 한 권의 책 출간을 제안하는 이들에게 그는 정중히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유는 두려워서라고.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것이 그 독자가 한 명이든 만 명이든 상처를 준다면, 그로 인해 내가 받는 내상도 상당해 그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책임에 익숙하지 않은 걸 보니 아직 나이를 덜 먹었나 싶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 좀 괜찮아지긴 하려나 싶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아서 당분간 쓸 만한 인간이 되지 못할 것 같은 심정이라고 고백한다. 덕분에 이 세상 모든 작가님들에게, 그들의 품위에, 그들의 고됨에, 넘볼 수 없는 존경을 표한다던 그의 서문이 참 의미있게 다가온다. 펜의 무서움을 알기에 이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 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하고, 배우이자 공인으로 자신의 선한 영향력이 누군가에게 작지만 소중한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쭉, 그런 마음으로, 소박하지만 넓은 마음으로 큰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나를 응원해주었듯, 나도 당신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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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_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 나의 서재 2019-08-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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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 좋았다, 그치

이지영 저/이이영 그림
시드앤피드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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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린 이별이 찾아 온 뒤, 나를 위한 진솔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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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별앓이로 아파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슴 시린 이별이 찾아 온 뒤, 나를 위한 진솔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한때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라는 노래가 꽤 오랫동안 플레이리스트에 담겨져 있던 적이 있다.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로 시작하는 가사는 “널 사랑했고 사랑 받았으니 난 그걸로 됐어”라며 온갖 감정으로 얼룩져있는 가슴을 담담하게 누르고, “너에게 참 많이도 배웠다”라는 가사로 이별이 반드시 슬프기만은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한다. 물론, “널 사랑한 것만으로도 되었다”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하고, 또 얼마나 아픈 마음을 위로해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언젠가는 “참 좋았다, 그치.”라고 지나간 사랑을 덤덤히 껴안을 수 있을 때가 오겠지. 그저 이 기나긴 시간동안 내가 덜 아파하고, 새로운 사랑에 인색하지 않고 그래도 다시 한번 거침없이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랄 뿐.

 

 

 

하루 어린 내가, 하루 더 어른이 될 나에게

 

 

   <참 좋았다, 그치>는 사랑의 모든 순간들, 때로는 찬란했지만 가슴이 저리게 아팠던 그 많은 순간들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이별에세이다. 평생 단 하나일 것 같았던 사랑이었기에 모든 것을 다 주었던 마음과 만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왈칵 치솟는 이별앓이를 묵묵히 견뎌내야 했던 그 모든 시간들에 위로를 건넨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 앞에 조금 더 담대해지기를, 무너질 것 같은 바람 앞에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하루 어린 내가, 하루 더 어른이 될 나를 위해 응원을 건네기도 한다.

 

 

 

 

 

 

우리 둘, 함께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만으로도 나의 내일은 벅차도록 아름다웠다. 그런 네가 떠났다. 너라는 사람을 사랑하다니, 세상에서 가장 기특했던 스스로가 너를 잃고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투성이인 사람이 되었다. 내 잘못이다. 마음이 떠나가는 것도, 의지를 잃어가는 사랑도 눈치채지 못한 나의 잘못. 분명한 것 하나 없던 나의 미래에, 너 하나만은 자신했던 나의 오만이다. / ‘엇갈린 계절, 나는 아직 여름’ 중에서 43p

 

 

 

   선명하게 새겨놓은 서로를 향한 기억이 자주 아파 하루는 울고, 울고 나면 개운해진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아낸다. 그 후에는 또다시 주저앉아 울고 싶은 날들이 반복된다. 그 누구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사랑을 했던 것 같은데, 이별을 하고 나면 다들 그렇게 감내하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독히도 보편적인 결말. 그래서 이별을 하면 더 서러운 건가 보다. 내 사랑도 별 거 아니었던 것이고, 이별 앞에선 다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떠나간 이의

이름 세 글자는

남겨진 이에게

한 편의 완전한 시가 되어

보이지 않는 행간에서

오래도록

길을 잃게 하는 것이었다. / ‘이름’ 중에서 101p

 

 

 

 

 

 

   나는 늘 관계 앞에서 ‘기대’라는 감정을 덜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건 그냥 내 이기심인 거라고. 물론 끊임없이 대화하고 때로는 다퉈가면서 기우는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느 새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기대하지 말자. 하지만 그러다가 나 혼자 상처받고, 외로워하고, 비우다 비워서 감정이 메말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것마저도 알아달라고 하면 욕심일까봐 또 삼키고 삼키다 결국, 헤어진다.

 

 

 

욕심과 기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잔뜩 흔들리기도 하면서

균형을 맞추어가는 일이 중요한 것인데,

계속해서 접시에서 추를 덜어내기만 하던 한쪽이

더 이상 내려놓을 추가 없어

저울이 기울어진 채 흔들림이 멎거든 그 인연도 끝이 난다.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

저울 그릇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추를,

욕심과 기대를 올리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

상대는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욕심 아닌 욕심까지도 내려놓고,

당신에게 무엇도 기대하지 않으려다

마음, 메말라가고만 있는데. / ‘양팔 저울’ 중에서 209p

 

 

 

 

 

 

   <참 좋았다, 그치>를 읽으며 몇 번이고 울컥해질 때가 있었다. 한때 내가 느꼈던 이별의 감정과 차마 건네지 못했던 말로 인해 애잔해진 감정들 때문에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랑이나 이별, 실연의 아픔이란 모두 개별적인 추억이자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서 머물렀던 어떤 한 장면들이 떠오를 만큼 보편적이기도 해서 특유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란 건 아이처럼 시작하되 어른의 마음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이라는 말에 여러 번 공감했다. 한 남자를 만나 두 아이를 키워내면서도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는 순진무구한 아이여야 하지만, 그것을 단단히 지켜내는 힘은 어른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나날이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이것이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결국엔 ‘사랑’을 이야기했던 이 책이 좋았던 큰 이유 중에 하나다.

 

 

 

   이별 뒤 남몰래 몇 번이고 주저앉아 울고 있다면, 오랜 만남으로 서로에게 지쳐 상대를 할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혹 새로운 사랑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면 한 번쯤 <참 좋아다, 그치>를 읽어보시라 추천을 드리고 싶다. 조금은 답답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내 안의 솔직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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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_ 조금 덜 젊은이가 전하는 소소한 삶의 아름다움 | 나의 서재 2019-08-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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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괜찮아요

성신제 저
드림팟네트웍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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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이 살아본 어른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당신의 계절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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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저 그런 날’이라고 믿었던 일상에 찾아온 따뜻한 희망들!

좀 더 많이 살아본 어른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당신의 계절은 온다!

 

 

 

  우리는 늘 “괜찮다”고 서로를, 스스로를 위로한다.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위안과 오늘도 열심히 사느라 지친 청춘들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고단하고 열심히 살아도 늘 제자리걸음이라 갑갑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제는 고작 괜찮다는 그 한 마디 말로 인해 심란했던 마음이 금세 누그러지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위로하는 순간조차도 상념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괜찮지 않은 세상에서 괜찮게 살아가려면, 또 괜찮다고 매순간 다독여가며 살기엔 그럴 만한 에너지도 마음의 여유도 좀처럼 없다. 이게 현실인데, 어쩔 수 없잖아. 서른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입버릇처럼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해왔다. 어떤 비전이나 희망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체념을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처럼.

 

 

 

조금 덜 젊은이가 조금 더 젊은이에게 전하는 사연

 

 

   <괜찮아요>라는 표지의 책을 손에 들고 가만히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괜찮다는 말이 내게 정말 위로가 될까 하고. 최근에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첫째 아이가 다소 거칠게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피로해진 상태였다. 그렇다고 내 마음을 다독일 틈도 없이 일단 두 아이를 돌보고 빠듯한 살림을 챙기는 일이 우선이었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으면 쌓인 둑이 터져버린 것처럼 스스로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때문에 괜찮다는 이 말 한 마디가 오롯이 새겨진 책을 보며 마음이 이래저래 뒤숭숭해졌다.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전하는 위로가 정말 위로가 되지 않을까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괜찮아요>를 읽으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 1980년대에 피자헛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하여 큰 사업적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IMF 시대를 거치며 10번의 사업적 흥망과 암투병을 포함한 18번의 대수술을 겪어온 70대의 저자가 몸소 느끼며 얻은 깨달음이었기에,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과신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묵묵히 거친 세월을 거치면서 얻은 삶의 소소한 희망과 감동을 이 땅의 청춘들에게 들려주고픈 그의 소박한 바람이 내게도 전해진 까닭이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위로라는 것은 누구나 해 줄 수 있는 일이지만 7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도 여전히 어찌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이 진솔한 자기 고백이, 그래도 좀 더 오랜 삶을 경험한 이 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아무도 너를 격려하고 이해해 주지 않아도, 아마도 그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럴 뿐. 너도 그도 다 잘 하고 있는 거라는’ 이 메시지가 내게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의 사업적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암투병으로 무려 18번이라는 대수술을 거쳐 온 저자 성신제는 한 때 몇 번 방송에 출현한 것을 계기로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서는 내 인생에도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리라는 기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거창한 희망보다 애써 노력해도 목표를 가닿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과 허망함을 토닥여주는 듯한 글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조금 덜 젊은 이’라고 칭하며 ‘조금 더 젊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솔한 소통을 나누면서, 이들이 무엇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지를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었던 것도 크게 한몫한 듯하다. 덕분에 진솔하고 소박한 청년들의 사연이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나의 이야기거나, 나의 아버지 혹은 엄마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꿩은 총소리를 들으면, 자기 머리만 숨긴다고 한다. 나는 사람이다. 그런데, 꿩이었던 순간들이 자꾸 떠오른다. 부끄럽다. / 103p

 

 

누군가 당신에게 ‘할 만큼 했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인정해보자. 겉으로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여보자. / 108p

 

 

어쩌면, 우리는 서로 가장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와의 소통에 서투른 것은 아닌지... / 152p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아무래도 IMF를 온몸을 겪고, 암이라는 커다란 병과 숱하게 싸운 그의 경험들이 눈에 밟힌다. 양재동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 서서 어마어마한 자금압박의 부담감으로 인해 출근을 자꾸만 미루게 되는 그의 뒷모습에서 나의 아버지를 보았고, 걱정하는 아내에게 괜찮다고 이겨낼 거라고 애써 태연한 척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의 어머니를 보았기 때문이다. 작지만 탄탄하게 회사를 경영해 온 아버지가 IMF사태로 위기에 내몰리고 넓은 집에서 나와 작은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을 때 나의 아버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잦은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던 아버지는 때때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런 와중에 당신의 자식들은 속으로 원망 아닌 원망만 했으니까, 때문에 아버지의 작고 초라해진 모습에 그저 눈감아버리기만 했으니까. 자궁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목구멍에 걸린 것 같았지만 애써 담담하게 말했던 어머니도, 이후에 직장으로 전이되어 두 번째 수술을 감행해야 했을 때 어머니의 심경은 또 어땠을까. 그렇게 책을 읽으며 나는 내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렸고 무엇보다 손을 잡아드리는 일에 인색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맞는 옷이 있듯이, 나에게 맞는 무게가 있는 것이다. 욕심과 과신은 생활 구석 구석에도 화를 미치는가 보다. / 189p

 

 

변하지 않은 길은 낡고 지저분하다.

변한 길은 깨끗하지만, 추억은 사라지고 없다.

그게 사람관계이고, 삶인듯싶다. / 223p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하나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관계를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세상에 사는 요즘, ‘효율이 우리네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세상을 나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과 ‘당신의 오늘 하루하루 그 그저 그런 날이 어쩌면 그저 그런 날이 아닐 것’이라는 말들이 참 좋다. ‘마음의 맷집이란 없다, 가까운 사람이 들이대는 매는 맞을수록 더 아플 뿐’이라는 이 작은 진리까지도. 그리고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온 조금 덜 젊은 내가 약속한다는 그 말, “당신의 계절은 온다”는 이 말은 아직 꽃피우지 못하는 계절에서 힘겨워하는 요즘 젊은이들에 너무나 감사하고 또 소중한 위로의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삶의 다양한 굴곡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고, 그 안에서 희망을 엿보는 저자의 메시지는 거창하지 않아도 큰 위로가 된다. 여기에는 ‘내가 삶의 경험이 많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누군가의 등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크게 성공한 어떤 사람일지라도 모두에게 모든 상황에 대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철없어 보이는 아이의 미소를 통해서도 큰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있다. 나보다 더 젊은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내가 배우고 깨달은 것이 많다.’는 그의 삶의 자세에서 비롯된 힘일 것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지치고 무거운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직 나의 계절은 오지 않았다는 희망, 언젠가는 나의 계절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으로 나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었기에.

 

 

 

 

(책이라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오타나 마침표 혹은 띄어쓰기에 좀 더 신경 쓰고 섬세하게 만져주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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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_ 내 삶을 채우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 나의 서재 2019-08-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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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톤웬 존스 저/한성희 역
팩토리나인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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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기에서 스타일링까지, 나만의 특별한 다육이와 오래오래 잘 지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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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공간을 싱그럽게 채우는 반려 식물 키우기!

가꾸기에서 스타일링까지, 나만의 특별한 다육이와 오래오래 잘 지내는 법!

 

 

   나는 ‘식물 파괴자’에 가까운 쪽이다. 한때 키우기 쉬울 거라며 선물로 받은 선인장조차 죽여 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섣불리 식물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리 예뻐 보인다한들 내 손에 들어오면 시들어버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아주 오랫동안 식물 키우는 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식목일을 기념하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방울토마토 화분을 가져온 일이 있었다. 몇 달간 잘 자라는가 싶었고, 덕분에 작은 방울토마토를 얻기도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와도 이별하고야 말았다. 아, 정말 나는 뭔가를 키우는 데에는 소질이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아뿔싸, 그 다음 해에 아이가 또 방울토마토 화분을 얻어왔다.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는 잘 키워주마, 마음을 먹었고 나로서는 놀랍게도 1년이 넘어서까지 거의 담쟁이덩쿨 수준으로 자라는 화분을 정성껏 키웠다. 때마침 햇볕이 무척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아, 나도 식물을 키울 수 있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그 해 공기정화식물인 스투키를 구입했고, 올해 초 첫째 아들이 태어난 지 1500일이 된 날을 기념해 ‘일일초’라는 화분을 또 하나 구입하기도 했다. 이 아이들은 지금까지도 잘 자라나고 있다.

 

 

 

   비록 몇 안 되지만 물을 듬뿍 머금고 창턱에서 오늘의 햇볕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이 초록 식물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흐뭇하다. 특히 아들이 작은 물뿌리개로 직접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식물을 키운다는 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아진다. 이래서 ‘반려 식물’이라고 하는 건가 보다. 자신감도 생겼겠다, 이렇게 된 이상 키우기 쉬운 화분 몇 개를 더 들여 볼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흥미로운 책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제목에서부터 사랑스러움이 마구 묻어나오는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라는 책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되는 초록이들 때문에 당장 꽃집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마법 같은 책이다.

 

 

 

 

 

 

나도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가 되어볼래요

  <선인장을 키우는 예쁜 누나>는 선인장과 사랑에 빠진 저자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우는 방법에서부터 스타일링까지 즐거운 다육 생활을 위한 각종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다. 여기에 저자의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50가지 다육식물 일러스트가 담겨 있는데, 그들이 어떤 별난 특성을 지녔는지, 어떻게 가꾸고 스타일링하고, 플랜테리어로 활용하면 좋은지 소개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의 곁에서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고민을 묵묵히 들어준 그들에게 멋진 엄마아빠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또한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이 책과 선인장 한 그루로 삶의 여유와 활력을 찾아볼 수 있기를 응원한다.

 

 

 

   책은 어떤 식물을 데려오고, 어디에 살게 할 것이며 식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과 주의할 점, 조심해야 할 해충과 질병들, 나만의 미니 정원 만드는 법 등을 우선 소개한다. 초록 식물들을 집에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면 보금자리를 어디에 마련해야 할까. 저자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햇빛을 아주 좋아하니까, 따뜻한 햇살이 잘 들어오는 창가나 테이블 한쪽을 추천한다. 천장에 걸어두는 행잉플랜트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가 좋고, 책꽂이나 선반 위에 두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또 식물이 놓일 공간의 일조량뿐 아니라 습기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꼭 확인하라고 한다. 어떤 다육식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을 못 견뎌서 부엌이나 화장실을 싫어하고, 어떤 식물은 반그늘을 좋아해서 구석진 곳이나 높은 장소에 두면 눈에 확 띄어 인테리어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간을 ‘플랜테리어’로 더욱 싱그럽게 연출하는 방법으로는 벽지, 가구의 색깔과 느낌, 감촉, 화분으로 장식 효과를 극대화 하는 법 등이 있다.

 

 

 

다육식물은 대부분 자기 몸집보다 조금 더 크는 화분을 좋아해요. 지나치게 큰 화분은 물을 준 후 습기가 오래 지속되어 웃자람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화분이 적당히 커야 물이 잘 빠져서 건조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어요. 또 화분에 흙이 지나치게 많으면 물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히 담아주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여러분의 반려식물은 매년 새로운 화분(그리고 새 장소)으로 옮겨주면 정말 고마워할 거예요. 식물이 자랄수록 물을 주거나 비료를 줄 때 힘들고, 위쪽이 점점 무거워져서 화분이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13p

 

 

참, 분갈이를 위해 흙은 어느 정도 여유분을 가지고 있도록 해요. 실외에서 키운다면 분갈이토로 충분하지만, 실내에서 키울 식물을 분갈이할 때는 일반적으로 분갈이토와 마사토의 비율을 8:2 정도로 해요(식물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흙 배합이 너무 복잡하면 다육실물에 필요한 요소들이 적절히 배합된 ‘다육실물 전용 분갈이흙’을 사용해도 좋아요. / 15p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저자의 특별한 감각이 돋보이는 일러스트와 상세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열심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크는 식물로 주로 화장실 창턱에 두면 촉촉해져 생기가 넘치는 ‘흑법사’에서부터 메두사처럼 보이는 독특한 생김새가 인상적인 ‘청쇄용 크라술라’, 잎을 씹으면 치통이 줄어들고 잘라서 염증이 생긴 피부에 붙이면 진정이 되는 효과가 있는 ‘컬리락’, 잠꾸러기 ‘하티오라선인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징을 가진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염자’, ‘꽃기린’, ‘월토이’는 독이 있다고 하니 아기나 반려동물이 건들지 않게 조심할 것을 유의해야 하는 식물도 있다. 한편, 영문명이 구르는 암탉과 병아리인 ‘조비바르바 글로비페라’는 알을 많이 낳는 암탉처럼 아주 쉽게 아기 식물을 툭 내놓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공기정화와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침실에 두면 좋은 ‘복륜산세베리아’와 플랜테리어 식물로 인기가 좋은 ‘녹태고’, 부케로도 인기가 많은 ‘펄 폰 뉘른베리크’, 수수한 생김새와 아주 편안한 성격 때문에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로 손꼽는 ‘옥주염’은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이들이다.

 

 

 

 

 

 

   이렇듯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는 선인장과 다육이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은 물론, 많은 이들이 식물을 가까이 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책이다.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초보자일지라도 책에는 식물 고르는 일부터 화분 선택하기, 분갈이하기, 가지치기, 번식시키기, 스타일링하기까지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주요 정보가 함께 담겨 있으니 도전해봄직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은 꽃집에 가 있을지도.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 공기정화식물처럼 기능적으로 유용한 식물도 좋고, 삭막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상용으로 좋은 식물도 좋다. 오늘부터 나만의 반려 식물을 키워보는 재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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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트래블 (2019~2020 최신판)_ 대항해시대의 서사가 살아 숨 쉬는 곳 | 나의 서재 2019-08-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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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송윤경 저
상상출판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놀라운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 포르투갈 여행에 관한 모든 것! 이 책을 읽고 낯설었던 포르투갈에 단박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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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건축물과 유니크한 감성, 광활한 대서양의 역사,

놀라운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 포르투갈 여행에 관한 모든 것!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아름다운 강, 중후한 자태를 뽐내는 중세 성, 세계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에 둘러싸인 역사적인 명소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서유럽의 보석’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에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한 편이어서 사계절이 뚜렷한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일본을 멀고 가까운 이웃 나라로 생각하듯 포르투갈은 동맹과 배신, 전쟁으로 애증관계인 스페인을 이웃하고 있어 어쩐지 우리나라와 닮은 구석이 꽤 많은 나라다. 아쉽게도 이 스페인에 시선이 빼앗겨 포르투갈은 여행자들에게 다소 낯선 여행지다. 나만 하더라도 가장 여행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가 스페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나라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르투갈 셀프트래블> 신간을 마주하는 순간, 상당히 낯설지만 그만큼 모르는 게 너무도 많은 곳이라 흥분과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내내 포르투갈이 생각날 것만 같은 예감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대항해시대의 장엄함과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은 수도인 리스본을 중심으로 대서양 입구의 영원한 항구인 포르투, 종교도시의 명맥을 잇는 브라가, 건국의 도시 기마랑이스, 고풍스러운 운하도시 아베이루, 도시 전체가 형형색색 스트라이프 색감으로 어우러진 코스타 노바, 청춘의 대학도시 코임브라, 성모발현의 순례지 파티마, 사랑스러운 여인 같은 나자레, 축제와 여왕의 도시 오비두스, 포근한 할아버지 같은 에보라, 남부의 작은 천국 라구스, 지중해와 대서양의 만남 사그레스, 고즈넉한 석호평야 파루 등의 주요 도시를 다룬다. 아울러 리스본 근교와 세계문화유산 투어 지역도 함께 소개한다. 책은 지역별 추천 일정은 물론 리스본, 포르투, 브라가 등 주요 도시의 관광명소, 식당, 쇼핑 스폿, 숙소를 지역에 따라 안내하고 주소, 위치, 요금 등 알아두면 좋은 여행 Tip까지 수록되어 있다. 관광명소에는 중요도에 따라 별점이 표시되어 있고 식당과 쇼핑에는 추천, 호텔에는 성급을 표시해두어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기에 앞서 셀프트래블 시리즈의 장점라고 할 수 있는 기간별, 태마별 포르투갈 여행의 일정을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여기서는 1주 리스본 근교 도시 코스, 1주 세계문화유산 코스, 1주 신혼여행 코스, 2주 포르투갈 완전 정복 코스로 나뉘어져있어 맞춤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 포르투갈 여행 전 가장 많이 묻는 질문 7가지를 통해 포르투갈 적정 여행 시기, 예산, 패키지와 자유 여행 중 어느 쪽이 효율적인가, 소매치기 예방법 등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사전 제공한다. 이를 테면 로밍보다 포르투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이 경제적이라거나, 리스본과 포르투 구간의 열차 또는 버스는 인기가 많이 여행 1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는 등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정보들을 쏙쏙 얻을 수 있다.

 

 

 

   이어 포르투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와 세계가 주목하는 포르투갈의 세계문화유산,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포르투갈 음식, 포르투갈 기념품을 다 모은 쇼핑 아이템, 포르투갈의 특별한 호텔 포우자다 등의 정보는 떠나기 전에 꼭 미리 체크하면 가면 포르투갈 제대로 즐기고 올 수 있을 듯하다. 특히 포우자다는 옛 성주들의 고성이나 수도원, 대부호의 저택을 국가에서 개조해 만든 국영 호텔로 포르투갈 내 35곳에 자리해있다고 하니 가격은 좀 비싼 편이나 한 번쯤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꼭 이용해보시라 추천한다.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_ 리스본

 

“삶의 방향이 영원히 바뀌는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드라마틱하거나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실, 드라마틱한 삶의 순간은 가끔씩 믿을 수 없을 만큼 이목을 끌지 않는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등장한 대사는 리스본을 그대로 말해 주는 듯하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라고 설명하기엔 한없이 모자라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건물이 없다. 사람들은 척박한 일곱 언덕에서 카페의 문을 열고 비카를 마시며 정어리를 손질하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 평범한 도시에 가면 설렌다. 그것은 이상향을 느낀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것처럼, 분위기라는 알 수 없는 끌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스본 사람들은 최고의 부를 경험했고, 바다로 나간 이를 그리워했으며, 최악의 재앙을 함께했다. 그들은 여행객을 영혼으로 대하고 숨겨 놓은 미소를 내민다. 여행객은 마음이 동한다. 지금까지 보고 듣던 유럽과는 다른 매력으로 젖어 드는 리스본에 도착한 것이다. / 55p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에도 피해를 보지 않은 견고한 역사를 지닌 알파마 지구를 비롯하여 리스본 시내의 중심부인 바이샤&업타운 지구, 포르투갈의 젊은이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바이루 알투&시아두 지구, 대항해시대의 영광이 고스란히 담긴 벨렝 지구와 그 외 외곽 지역으로 나뉘어 상세히 설명한다. 여기서는 리스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상 조르제 성, 포르투갈의 전통타일과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줄레주 박물관, 리스본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코메르시우 광장과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는 무늬의 바닥이 인상적인 호시우 광장, 에펠 탑을 지은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라울 드 메스니어 두 폰살드가 설계한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바로크 예술의 걸작을 느낄 수 있는 상 호케 성당, 대항해시대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발견 기념비 등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바이런 경이 친구에게 남긴 편지에서 “신트라의 마을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틀림없네. 아는 이곳에 와서 행복하다네.”라며 ‘위대한 에덴’이라 칭송했다던 신트라는 포트투갈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인 듯하여 특별히 인상적이다.

 

 

 

 

 

 

   이어 빈티지한 도시의 매력이 은은하게 풍겨져 나오는 포르투의 히베이라 광장,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인 와이너리인 테일러 와인 하우스,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운 카페에 들어선 것 같은 카페 마제스틱에서의 커피 한잔은 무척 기대가 된다. 또 종교도시답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봉 제수스 두 몬트와 카테드랄(대성당)을 볼 수 있는 브라가 역시 눈을 뗄 수 없다. 이어 포르투갈의 발상지이자 건국의 도시인 기마랑이스에서 즐기는 포르투갈의 건축양식, 16세기에 거대한 폭풍에 의한 퇴적 활동으로 이루어진 마을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대자연의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코스타 노바 해변과 형형색색의 줄무늬 마을이 인상적인 코스타 노바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성모 마리아를 닮아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파티마 대성당, 깊숙이 파인 토굴을 5,000개가 넘는 해골과 뼈가 빽빽이 메우고 있는 상 프란시스쿠 성당&뼈 예배당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위대하고 장엄한 건축미는 우리가 포르투갈에 가야만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이렇듯 포르투갈은 그 어느 서유럽 여행지에서 볼 수 없는 남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곳으로 왜 진작 이곳을 눈여겨보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대항해시대의 위엄이 도시 곳곳에 서려있으면서도 낭만과 사랑스러움까지 잃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화한 지중해성 날씨, 서유럽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뛰어난 자연경관, 골목을 가로지르는 노란 트램, 아름답고 애달픈 파두의 선율,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전통 음식까지도 포르투갈의 매력을 더한다. 우리에겐 아직 많이 낯선 여행지지만 그만큼 넘치는 설렘으로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해보자. <포르투갈 셀프트래블> 속에 담긴 정보들을 차곡차곡 모아 차근차근 따라 하다보면 두렵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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