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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홀했던 것들_ 우리 모두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 나의 서재 2018-01-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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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소홀했던 것들

흔글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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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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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미완성의 청춘들을 위한 에세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다!

 

 

 

   언제부턴가 사소한 것들에 마음이 이끌린다. 고단하고 팍팍한 삶의 무게를 버티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는 일이 녹록치 않은 탓일까. 사소한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에서 복잡다단한 현실의 무게를 덜고, 자신의 진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청춘들이 많아졌음을 실감하곤 한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청춘들의 SNS를 통해 그와 같은 흔적을 발견한다.

 

 

 

   어느 날, 나는 평소처럼 오늘의 안녕과 당신의 안부를 묻는 수많은 글들을 무심코 지나치다가 거친 일상을 늘 한결 같이 다정다감하게 감싸 안으며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이가 있어 그의 글을 몇 번 찾아 읽어본 적이 있다. 부러 애쓰지 않아 담백해서 좋고, 자신의 이야기인 듯 사소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공감을 얻는,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듯한 글을 쓰는 작가. 바로 흔글이다. 필명이 참 인상적인 까닭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의 SNS 글들을 훔쳐보던 것이 결국 한 권의 책으로까지 만나게 될 줄이야. 괜히 반갑고 또 한편으론 종이로 인쇄된 글자의 감각들이 낯설기도 하다.

 

 

 

 

오늘은 조금 덜 소홀하기를

하루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를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는 사람이기를

 

 

 

 

 

 

   <내가 소홀했던 것들>은 바쁘고 고단하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것들을 후회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금 애정의 온기를 전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감성에세이다. 사랑과 이별, 현실과 꿈, 관계로부터 오는 수많은 고민과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그 모든 것들에 안부를 전하고, 결국 한 발을 내딛고 또 뛰어넘어야만 하는 우리의 내일에 담담한 격려를 보낸다. 늘 진취적이고 당당하라고 외쳐대는 세상의 커다란 목소리에 묻혀 정작 사사롭지만 가장 진실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적이 없는 우리들을 위로한다.

 

 

 

즐거운 사랑

 

 

(중략) 그러니 누군가가 당신에게 애정을 줄 때는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고, 무심히 바라만 보지 말고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열차를 떠나보내는 미련한 승객이 되지 않고

스스로 정류장이 되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 34p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

 

 

(중략) 상대의 마음을 알아가려는 노력이 사라지면 안 된다.

편안함에 가려지면 안 된다.

 

 

어리고 미숙했던, 서로를 잘 몰랐던 그때의 사랑보다

어쩌면 더 많이 알고 있고 친근하다 느끼는

지금의 사랑이 깊이는 더 낮을지도 모른다. / 44p

 

 

 

   돌이켜보면 나는 참 무심한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더러 한결 같이 그 자리에서 우직하게 서 있는 나무 같다고 하지만,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떼고 싶지 않았던 거다. 먼저 다가가거나 물러섬도 없이, 주고받는 민감한 감정으로 인해 서로가 어떤 식으로든 동요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 내 감정에 솔직해져본 적이 없어서 타인의 솔직한 감정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사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까 정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고, 반응이 없으니까 상대도 나에게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이란 걸 나는 왜 알면서도 잊고 있었던 걸까. 당연하지만 잊고 있었던 그간의 무심함을 일깨워본다.

 

 

 

 

 

 

방파제

 

 

(중략) 사람이 이렇게 고민투성이다.

항상 만약의 만약을 생각하고

당장 큰일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마음속 방파제를 가득 끌어안고 산다.

 

 

대부분의 파도는 방파제를 넘지 못한다.

간혹 그 방파제를 넘는 큰 파도가 덮쳐온다 해도

그건 더 큰 방파제를 쌓지 않은 내 탓이 아니라

어떤 방파제라도 넘겼을 아주 큰 파도의 탓일 것이다.

 

 

내 탓이 아니라. / 118p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거나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을 때 우리는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저마다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어쩌면 마음에 방파제를 쌓는 일일 테다. 흔글은 간혹 방파제를 넘는 큰 파도가 덮쳐온다 해도 그건 더 큰 방파제를 쌓지 않은 내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어떤 방파제라도 넘겼을 아주 큰 파도의 탓일 거라고 말한다. 뭐든 나 때문에,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어난 실수나 사고에 대해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하기만 했다면 때로는 그만큼 나에게는 역부족인 일이었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위로해도 괜찮지 않을까.

 

 

 

미완성 인생

 

 

(중략) 기억하자.

우리의 미완성을.

 

 

만약 인생이 퍼즐이라면

지금은 퍼즐을 완벽히 맞출 때가 아니라

아직은 조각들을 모아야 할 때니까. / 295p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함에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완벽함을 자기 자신에게서만 찾으려고 하니 사는 게 힘들고 팍팍하기만 한 것이다. 자신을 너무 성급하게 몰아붙였다면 때로는 페이스를 늦추고 완급조절을 할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 지금은 퍼즐을 완벽히 맞출 때가 아니라 조각을 모아야 할 때니까.

 

 

 

 

 

 

   <내가 소홀했던 것들>을 읽으면서 정작 가장 소홀했던 것은 내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에게조차 진실하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 하물며 타인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겠는가. 오늘 하루는 나에게 더 다정할 수 있기를, 그래서 내 사람들을 더욱 너른 마음으로 품을 수 있기를 이 책으로 하여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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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_ 사소한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의 재발견 | 나의 서재 2018-01-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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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장의 온도

이덕무 저
다산초당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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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의 문장으로부터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온기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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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의 지식인 이덕무의 삶과 철학으로부터 얻는 진정한 가치!

이덕무의 문장으로부터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온기를 얻다! 

 

 

   두 해 전 겨울,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18세기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연암 박지원, 담헌 홍대용, 초정 박제가와 더불어 당대를 빛낸 위대한 지식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오늘날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덕무의 삶과 그가 담긴 기록들을 조명한 책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18세기 지식인의 기록들을 살펴보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은 전형적인 양반 사대부를 벗어나 개성 넘치는 그의 문장과 당대의 풍속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면밀히 살펴보는 재미는 물론, 오늘의 이치에도 닿는 훌륭한 철학을 엿볼 수 있어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덕무의 문장이 또 다른 한 권의 책으로 찾아왔다. 색감이 고운 복숭아를 담은 예쁜 표지와 함께. 따스한 온도를 품고서.

 

 

 

특별하지 않은 것에서 특별한 것을 아는 것

 

 

   '조선의 국풍', '조선의 시문',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 '박물학자' 등 이덕무를 수식하는 말은 참으로 많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덕무를 아는 이가 많지 않은 점은 참으로 애석하다. 그는 성리학 담론 속에서만 글을 썼던 당대의 전형적인 양반 사대부 출신 지식인과는 다른 유형의 지식인이었으며 중국 시문을 모방하거나 답습하지 않고 조선의 산천과 풍속은 물론 조선 사람의 정서와 취향을 진실하게 드러낸 보기 드문 문장가였기 때문이다. 그는 살아생전 진정한 조선의 모습과 자신의 철학을 담기 위해 여러 저서를 남겼는데, <문장의 온도>에서는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라는 두 산문집을 중심으로 읽을수록 매료되고 곱씹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인가?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두 산문집으로 하여금 별반 가치나 의미가 없다고 무시하고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사소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함으로써 삶의 고단함을 달랠 수 있는 위로와 따스한 온기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연을 취해 글로 표현한 그의 아름다운 문장과 사실적인 묘사를 엿볼 수 있는 '진경 시문의 대가'로서의 면모와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의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인 '우언소품의 미학'을 느낄 수 있으며 자연과 사물의 현상을 낱낱이 기록한 '박물학자'로서의 기록까지 살펴봄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거리낌이 없고 자유로운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귀하게 여기고,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이를 통해 삶의 철학을 구하고자 한 그의 독서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곳곳에서 그의 문장이 지닌 저마다의 다채로운 온도를 체감하다보면 어느새 내 삶에 온기를 채우는 법에 대해 저절로 깨닫게 된다.

 

 

 

말똥구리와 여의주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저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 「선귤당농소」

| 비록 상상의 존재지만 우주 만물 중 가장 귀한 동물로 여겨지는 용의 여의주와 가장 미천한 동물로 여겨지는 말똥구리의 말똥의 가치는 동등하다. 이제 우열과 존귀와 시비의 이분법은 전복되고 해체된다. 사람의 시각이 아닌 하늘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주 만물의 가치는 모두 균등하다. 단지 차이와 다양성이 존재할 뿐이다. / 35p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에는 과거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던 동식물을 통해 천하 만물의 이치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과 세태까지 포착하는 소품문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개미, 누에, 벌, 말똥구리, 뱀, 족제비, 쥐 등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동물이 등장하고, 오동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봉선화 등 식물에 대한 우화 역시 적지 않게 실려 있다. 그 중 말똥구리와 여의주라는 제목의 문장이 인상적이다. 말똥구리는 용이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고, 용 또한 자신이 지닌 여의주를 자랑하지 않고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다. 이는 자연과 생명과 진화의 세계를 어떤 흑백 혹은 이분법의 논리로 보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아주 미미하고 꺼려하는 것들에서조차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의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인간이 자연에게 부리는 이기와 교만을 반성하게 한다.

 

 

 

매화와 유자

매화가 있는 감실 가운데 유자를 놓아두는 것은 매화를 모욕하는 짓이다. 예전부터 매화는 맑은 덕과 깨끗한 지조가 있다고 하는데, 어찌 다른 물건의 향기를 빌려 매화를 돕는단 말인가. - 「이목구심서 2」

| 다른 향기가 더 좋다고 나의 향기를 지우고, 다른 색깔이 더 빛난다고 나의 색깔을 없애려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다른 사람의 향기가 아무리 좋고 색깔이 아무리 빛난다고 해도 나만의 향기와 색깔을 지니는 것만 못하다. / 38p

 

 

 

   언제부턴가 '저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스스럼없이 하는 내 자신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없으면 뒤쳐진 것 같고, 다른 집 아이들도 다 하니까 우리 아이도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계획에도 없던 지출을 하게 된다. 다른 물건의 향기를 빌려 매화의 향기를 덮는 일을 경계하고자 한 이덕무의 뜻이 그 어느 문장보다 강하게 와 닿는 이유다. 마땅히 자신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퍼져 나가는 곳, 자신의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곳에 자리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글을 내 마음 속에 진하게 새겨둘 일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하면 천적을 만난다

편의에 안주하는 사람은 큰 고비를 만나면 어찌할 줄 모른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 와도 붙들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 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적수를 만나게 된다. 일의 형세가 그렇다. - 「이목구심서 2」

| 편한 것만 좇다 보면 안일함에 빠지기 쉽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변화에 둔감해 큰 기회가 찾아와도 잡지 못한다.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면 환난이 쌓이고 쌓여 끝내 큰 위기에 봉착한다. 이기려고만 하다보면 종국에는 천적을 만나 낭패를 겪게 된다. 편안하면서도 안일하지 않고, 옛것에 머물면서도 혁신할 줄 알고, 임시방편에 능숙하면서도 일의 질서를 잃지 않고, 이기려고 하면서도 패배를 용납할 줄 안다면 그야말로 고상한 인덕의 소유자라 할 만하다. / 146p

 

 

 

   부쩍 나를 위한 핑계가 많아진 것 같다. 시간이 없으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이런 말들로 일상에 안주하고, 변화에 덜컥 겁을 내기도 했다. 때문에 몇 번이고 나를 위한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현재에 만족하고 오늘에 머무르고 말았다. 지금 이대로라면 결국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 것이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이라도 언젠가 찾아올 기회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나를 단련시켜야만 한다. 핑계란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자.

 

 

 

 

 

 

   문재인 대통령은 "내 청춘을 이끈 힘은 이덕무의 글이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세상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삶을 변화를 독려하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 역시 내 마음과 정신을 이끄는 것은 오히려 18세기를 빛낸 이 조선의 지식인이 쓴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덕무의 문장과 더불어 고전연구가 한정주의 번역과 해석이 빛난 <문장의 온도>는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답답한 현실을 위로하면서 성찰까지 가능하게 하는 가슴 따뜻한 책이었다. 혹여 거대한 시간의 간극만큼이나 그의 글이 고루하지는 않을까, 이 책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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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귀신들_ 누구나 공부귀신이 될 수 있다 | 나의 서재 2018-01-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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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부귀신들

구맹회 저
다산북스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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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부 수재들의 비법을 모아 놓은 절대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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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부에 통하는 절대 원칙!

대한민국 공부 수재들의 비법을 모아 놓은 절대 공부법!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금지시키겠다는 정부의 안이 나오면서 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선행학습규제법에 따른 정책이긴 하나, 경쟁 위주의 현행 교육과 각자도생해야만 하는 입시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영어조기교육의 필요성과 또 다른 사교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반발심은 쉽게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입시제도 앞에서 늘 갈팡질팡해야만 하는 부모와 자녀들의 고충이 더 이상 남일 같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일찍부터 부모와 자녀 모두 흔들리지 않는 바른 교육관과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공부 잘하는 방법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공부귀신들>의 저자 구맹회는 우리나라가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공부법을 가르치지는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대한민국 대표 원조 공신으로 불리는 강성태 역시 마찬가지다. 공부법만 알면 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썩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공부법을 익히고 기초 습관을 탄탄히 들이는 것만으로도 지나친 사교육비와 공부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대한민국 수재 2,000명이 말하는 절대공부법을 다룬 <공부귀신들>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불안한 교육정책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자녀교육서이자 자기계발서다. 30년 가까이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현재는 공부법 연구와 공부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는 저자는 대한민국 공부 수재들의 공부법 가운데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만을 골라, 어떤 시험 앞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부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나 공부귀신이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총망라한 이 책은 긍정적인 자기 암시와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기', 머릿속의 눈을 통해 장기 기억 저장법을 일러주는 '암기', 이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명품 오답 노트를 만드는 방법을 수록한 '이해', 점수를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반복의 힘과 요약 정리 노트 만드는 비법을 적은 '반복', 국어와 영어, 수학과 같은 핵심 과목 정복법을 소개하는 '핵심 과목', 수업 시간과 자투리, 수면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 '시간 관리',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주도 학습의 힘을 이끄는 '자기 주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시험에 임할 수 있는 비법을 수록한 '시험 공략',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관리', 누구나 공부귀신이 될 수 있는 우리 안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구성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바로 '머릿속의 눈'이다. 저자는 머릿속의 눈으로 이미지를 보는 방법은 공부를 잘하는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비법이라고 설명한다. 머릿속의 눈이란 어떤 대상을 머릿속에 이미지로 떠올리고, 그 이미지를 바라보는 가상의 눈을 가리킨다. 머릿속의 눈으로 보면 그냥 보았을 때와 다르게 머릿속에 강한 전기 자극이 생겨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이다. 세계 기억력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조슈아 포어는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뛰어난 기억력은 배워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주의를 기울이면 기억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즉, 뛰어난 기억력은 어떤 선천적인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학습한 것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책에는 머릿속의 눈을 뜨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과 머릿속의 눈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수록해놓았는데, 이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백지 공부법'과 '마인드맵 공부법'은 아주 유용한 공부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고 백지에 쓰다 보면 제가 공부한 것을 끊임없이 제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야 하잖아요. 기억력에 계속 자극을 주는 거예요. 머리에. 책을 펴고 제가 쓴 거랑 책의 내용이랑 비교하면 미처 기억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보여요. 그 책으로 다시 돌아가서 그 부분을 제대로 외우는 거죠." / 84p

 

 

 

   이 책을 읽으면서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후회되는 것들이 많다. 오답노트를 정리한답시고 자르고 붙이는데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고는 다시 펼쳐보지 않거나 몇 번 하다 말기를 반복하고, 학교나 학원 숙제에 매달리느라 예습이나 복습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늘 첫 단원부터 공부하느라 중후반 단원은 시간이 촉박해 덜 공부한 채로 시험을 치르기 일쑤였으며, 시험을 친 뒤에 틀린 문제를 거듭 되짚어봐야 하는데 패배감으로 얼룩진 시험지를 흉물스럽게 여기며 서랍장에 쑤셔 넣어버렸으니 말이다. 이러니 틀린 문제는 또 틀리고, 성적이 향상 되지 않고 늘 제자리를 맴돌았던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공부법들은 뒤늦게나마 이번에는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불러 넣음과 동시에 나와 같은 전처를 밟지 않고 아이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분 복습은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2분 정도 훑어보는 시간이다. 불과 2분이지만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라서 복습 효과는 매우 크다. 다음 2분 예습은 지금부터 공부할 범위 전체를 2분간 훑어보는 것이다. 먼저 큰 숲을 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공부할 수 있다. / 142p

 

틀린 이유를 간단히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실수로 틀렸으며 '실수', 계산이 틀렸으면 '계산', 이론을 몰랐으면 '이론', 공식을 몰랐으면 '공식', 풀이를 보고 풀었으면 '풀이'라고 적는다. 풀이를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모름'이라고 적고, 연습장에 더 자세히 적는다. 처음에 틀린 문제는 시간이 지난 뒤에 풀어도 또 틀리기 때문이다. / 179p

 

 

 

 

 

 

   아이의 교육 문제 앞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사교육을 하느냐 마느냐인 것 같다. 부모로서 늘 중심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무분별한 사교육은 시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 아이만 뒤쳐질까 불안해지는 것이 결국 부모 마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교육 자체가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 주도 학습법을 아이가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적어도 이에 맹신하거나 끌려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을 세웠을 때 공부가 즐겁고 의지가 생겨서 더욱 잘할 수 있다는 이 절대적인 진리를 무시하지 말아야겠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김희상 연구원은 사교육을 받는 학생과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의 성적을 조사했다. 그는 고3 수험생이 월 100만 원씩 사교육비를 썼을 때 수능 전국 등수가 4등 오른 반면, 하루에 2시간씩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했을 땐 7만 등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자기주도학습 습관의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의 최형재 연구위원은 사교육 열풍은 실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교육에 대한 환상, 사교육을 받지 않을 경우의 불안 심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223p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을 펴낸 팀 페리스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전략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벽에 못 하나를 박는 단순한 일조차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양이 다르듯, 공부도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을 이용해 올바른 공부 습관을 실천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흔들리는 교육관으로 갈팡질팡하는 부모들과 성적 향상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 덕분에 나 역시 오랫동안 손 놓고 있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외국어 과외 선생님보다 외국어 잘 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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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_ 치유의 힘이 가득한 곳, 호텔 스톤하우스 | 나의 서재 2018-01-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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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저/정연희 역
문학동네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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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토니브리지에서 치유의 힘과 삶의 희망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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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삶을 찾아 스토니브리지를 떠났던 이들이 다시,

호텔 스톤하우스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다!

아름다운 스토니브리지에서 치유의 힘과 삶의 희망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아름다운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을 그리며 한 편의 시를 쓴 적이 있다. 고달픈 현실을 뒤로 하고 고향 혹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어떤 이상향의 세계로 돌아가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게 만드는 이 시는 먼 이국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도 퍽 인상적인 시 중 하나였다. 아일랜드가 고난과 시련의 꽤 복잡한 역사를 지닌 섬이란 사실을 잊을 만큼. 어쩌면 이 땅의 자연이 간직한 평화와 낭만이 스스로를 정화하고 치유하는 넉넉한 힘을 지닌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칼럼니스트로 알려진 메이브 빈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그 겨울의 일주일>에서도 이러한 아일랜드 특유의 정서와 따뜻한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어쩐지 누구나 돌아가고픈 고향이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바로 그곳, 아일랜드.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주일을 선물합니다, 호텔 스톤하우스에서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스토니브리지. 여름엔 아들에게 천국 같은 곳으로, 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연중 대부분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고 쓸쓸한 편이지만 절벽 길을 따라 걸으며 모래밭이 펼쳐진 해안과 들쭉날쭉 솟은 검은 암벽면을 바라보면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절경을 품은 아름다운 곳이다. <그 겨울의 일주일>은 이곳 스토니브리지를 떠났던 이들이 이별과 상처를 겪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긴 따뜻한 소설이다. 성장을 하고 나면 누구나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을 꿈꾸듯, 편물공장에서 평범하게 살다가 어느 시골 농부와 결혼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새롭고 자유로운 선택의 길이 펼쳐져있는 도시로 나아가고픈 열망을 품는다. 치키, 눌라, 올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치키는 자유분방한 미국인 청년 월터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을 떠났지만 현실은 고달프고 이내 이별을 맞는다. 눌라 역시 드루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미혼모의 처지가 되어 더블린으로 떠나 혼자 아이를 낳고 악착같이 벌어 키웠지만 아이는 자랄수록 사고뭉치에 그녀를 실망시키기만 한다. 울라는 똑똑하고 계산이 분명하여 더블린으로 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해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상사의 불순한 태도에 환멸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월터 스타를 따라오는 기회는 안 잡는 게 더 좋았을 거예요." 치키가 후회하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 너는 편물공장에서 승진을 했겠지. 미친 농부와 결혼해 자식 여섯을 낳았을 테고, 그애들 직장을 찾아주려고 애를 써야 했을 거야. 나는 네 결정이 훌륭했다고 생각해. 너는 결단을 내리고 일자리를 달라고 나를 찾아왔어. 이십 년 동안 우리는 잘 지냈고, 그렇지? 네가 여기 뉴욕으로 온 건 잘한 일이었어. 이제 고향에 돌아가면 그 근방에서 가장 큰 저택의 주인이 될 테고. 지금까지 네가 걸어온 길에서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구나." / 36p

 

"저는 제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하지만 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 75p

 

 

   저마다 후회와 상처로 얼룩진 마음에 위로가 필요하던 때, 치키는 고향 스토니브리지의 미스 시디의 권유로 그녀의 스톤 하우스를 매입해 호텔로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듣는다.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지만 그녀는 정신없이 바쁘고 복작거리는 환상의 세계에 불과했던 뉴욕에서의 생활을 접고 스토니브리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한편 놀라는 사고만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친구인 치키의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아들을 부탁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더블린을 떠나 치키가 있는 스톤 하우스에 가게 된 리거는 처음에는 낯설고 어리둥절할 뿐이었지만 그곳에서 치키의 일을 도우며 점차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치키의 조카인 올라 역시 상사에게 퇴사 의사를 밝히고 잠시 휴식도 취할 겸 스토니브리지로 돌아와 스톤 하우스를 그럴 듯한 호텔로 만드는 데 일조하며 점차 이곳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달아났어." 치키가 말했다. "네 엄마도 달아났고, 나도 달아났지. 너도 달아났고. 언젠가는 멈춰야 해. 지금 멈추도록 하자." / 81p

 

"응, 여긴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야.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작아진 기분이 들거든. 내가 덜 중요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모든 것이 알맞은 비율을 되찾게 되지." / 127p

 

 

 

   이렇듯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고향인 스토니브리지를 떠났던 이들이 다시 돌아와 스톤 하우스를 호텔로 개조하는데 동참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며 평화로운 일상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 그 사이 호텔 스톤하우스는 치키를 중심으로 드디어 첫손님들을 맞게 된다. 전혀 친해 보이지 않는 예비 고부관계의 위니와 릴리언, 존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유명 배우 코리 살리나스, 의사 부부인 헨리와 니콜라, 회계사인 아버지를 따라 가족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청년 안데르스,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어 오게 되었지만 어딘지 못마땅해 보이는 월 부부, 은퇴한 교장으로 타인에게 친절과 관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넬 하우, 사랑의 상처를 떠안고 온 프리다까지. 저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이 스톤 하우스에 속속들이 모여든다.

 

 

 

 

 

 

   <그 겨울의 일주일>의 역자는 이 소설이 마치 '고즈넉한 합창곡' 같다고 말한다. 저마다 다른 음색, 다른 선율과 리듬이 합쳐져 불협화음마저 하나의 화음으로 융화해낸 합창곡처럼 소설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달 수 없는 저마다의 사연을 듣게 하고, 집중하게 하고, 위로하고, 치유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지녔다. 아마도 메이브 빈치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떤 거창한 계기보다 자연스럽게 타인과 관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참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인 듯하다. 앞서 예이츠가 그러했듯, 메이브 빈치가 그러했듯 어쩌면 아일랜드라는 곳이 우리를 그렇게 이끄는지도 모르겠다.

 

 

 

"안데르스, 제발 그만. 생각해봐. 내가 싫어하는 건 네가 아버지의 사업에 뛰어든다는 그 자체가 아니야. 네가 그 일을 싫어하고 앞으로도 쭉 그럴 거라는 사실이야. 하지만 너는 다른 건 해볼 생각도 하지 않잖아. 네가 결정할 문제지 그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야. 네 인생이지 그 사람들 인생이 아니야. 너는 네 인생에 대해 뭐든 할 수 있어." / 309p

 

 

 

 

 

  이 차가운 겨울, <그 겨울의 일주일>을 통해 복잡하고 아픈 상처들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치키가 그러했듯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한결같이 다정하고 넉넉한 자리를 내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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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_ 완벽한 모성과 소외로부터의 공포 | 나의 서재 2018-0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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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저/방미경 역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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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강박과 타자의 불이해가 낳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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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필체, 진리의 역설을 돌파해가는 역작!

모성의 강박과 타자의 불이해가 낳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그리다!

 

 

   공포는 대개 잠재된 것으로부터 온다. 잔인하고 가학적인 장면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잠재되어 있었거나 사소하게만 여겨졌던 불안과 좌절, 어그러진 의식 같은 것들이 견고했던 일상을 전복시키고 무너뜨릴지 모른다는 심리 혹은 그 자체다. 특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무엇, 가장 사랑스러운 그 무엇으로부터 느끼는 낭패감이나 언젠가 자신의 숨통을 조일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공포감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다. <달콤한 노래>는 이러한 인간의 내적 공포를 다소 충격적인 소재와 함께 다룬 소설로, 공포 이면에 숨겨진 고독과 두려움 같은 심리 묘사의 치밀함까지 돋보이는 역작 중 하나다.

 

 

 

 

 

 

완벽한 모성에의 강박과 소외로부터 비롯되는 공포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문득 이전과는 다른 세상으로 진입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단란했던 가정에 아이라는 존재 하나만 들어와도 분명 이전과는 다른 일상과 감정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시시때때로 온갖 감정과 마주해야만 했다. 세상에 더없이 사랑스러운 존재인 이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말을 할 수 없기에 울음과 짜증 등 온몸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를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데에서 비롯되는 어리둥절함과 좌절감, 때로는 아이의 침과 콧물을 내 옷으로 받아내기도 하고, 가방 안에 아이의 물건은 잔뜩 넣었지만 정작 내 짐은 달랑 지갑 하나 뿐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공허함 따위. 그보다 더한 것은 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하고 좋은 엄마이자 능력 있는 엄마까지 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강박과 희생에서 오는 피로감은 끊임없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달콤한 노래> 속 미리암도 마찬가지였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미리암이 느끼는 고통은 '밀라의 투정에 진절머리가 났고 아당이 첫 옹알이를 해도 무관심했다.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져가는 것이 느껴졌고, 거리로 나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 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문장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워킹맘들의 하소연이나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전업주부라고 하면 등을 돌리고 가버리는 사람들의 부류 속에서 느끼는 소외로 절망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 행복, 단순하고 고요한 이 감옥 같은 행복이 더 이상 충분한 위안이 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과 자유에 아이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사코 거부했다. 익사자의 머리를 바닷물 아래로 끌고 내려가 진흙 속에 처박는 닻 같은 존재. 처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그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런 생각은 옳지 않았고 정말 절망적이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느낌, 무엇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 다른 것을 위해 삶의 한 부분을 희생한다는 느낌을 늘 떨쳐버릴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 52p

 

 

 

 

 

 

 

 

   결국 미리암은 동창인 친구 파스칼을 만나 다시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면서,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다시 쌓아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는 두 아이를 돌봐줄 보모가 절실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내준다는 생각을 하면 공포를 느낄 정도이면서도 마치 구세주를 기다리듯 보모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그때 미리암과 폴 부부에게 완벽에 가까운 보모, 루이즈가 등장한다. 한 주 두 주 흘러갈수록 루이즈는 점점 더 놀랍도록 눈에 띄지 않으면서 동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간다. 미리암이 꿈꾸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루이즈를 요정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모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루이즈는 죽은 남편이 물려주고 간 빚을 떠안아 가난에 허덕이고, 살고 있는 집의 월세가 밀려 언제 거리에 나앉을지 몰라 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폴과 미리암의 가정에서만큼은 그러한 현실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여름휴가까지 떠나며 마치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거리의 부랑자처럼 공허하게 떠돌다가도 이들의 가정 속에 들어가면 자신의 존재감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견고한 듯했던 이들의 관계가 점차 삐걱거리게 되는 사건들이 종종 발생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느껴졌던 루이즈에서 점점 수상쩍은 기색들이 엿보이는 까닭이다. 아이들을 향한 집착, 임금 압류를 권고하는 고지서, 쓰레기통에 버린 통닭을 다시 수습해 아이들에 먹인 듯한 흔적 등. 때문에 가족 같았던 그들의 분위기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로 전락하는 느낌이 들자 루이즈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자신이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폴과 미리암 사이에 아이가 하나 더 생기지 않는다면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이란 표지의 강렬한 문구는 결국 '아이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라는 소설의 시작점으로 귀결된다. 이처럼 새 아이가 태어나려면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는 망상이 빚어낸 이 충격적인 소재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달콤한 노래>는 완벽한 모성에의 강박과 타자의 불이해, 고독과 소외로 얼룩진 현대 사회의 공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매일 약을 뿌리고 억척스럽게 씻어내도 밤사이 무성하게 피어올라 야금야금 우리의 삶을 좀먹는 곰팡이처럼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나고야 마는 불안과 상처들을 우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독이 거대한 구멍처럼 모습을 드러냈고, 루이즈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몸과 옷에 달라붙은 고독으로 그녀의 모습이 빚어지고, 동작은 자그마한 할머니 몸짓같이 되었다. 고독을 저물녘, 어둠이 내리는 때, 식구 많은 집에서 이런저런 소리들이 올라오는 시간에 다가와 와락 그녀를 덮쳤다. 빛이 약해지고 소리들이 다가온다. 웃음소리, 헐떡이는 소리, 권태로운 한숨 소리까지. / 128p

 

 

처음으로 그녀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몸에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뼛속까지 느껴지는 통증을 생각한다. 늘어가는 병원비. 그리고 유리창이 더러운 아파트에서 앓아누워 보내는, 병든 노년의 불안. 그것은 강박증이 된다. 그녀는 이곳이 끔찍하게 싫다. 샤워실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가 그녀를 떠나지 않는다. 그녀는 입속까지 그것을 느낀다. 모든 이음새, 모든 틈새를 녹색 곰팡이가 가득 메우고 있는데 아무리 미친 듯이 문질러 없애봤자 밤사이 더 무성하게 피어오른다. / 203p

 

 

 

 

 

 

   이 책은 사실 영화 <요람을 흔드는 손>을 연상케 해서 주목한 소설이지만, 그보다 내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와 현대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는 견고한 작품이었기에 더욱 인상에 남을 듯하다. 레일라 슬리마니, 그녀를 기억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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