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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_ 그저 늘 그리운, 엄마 | 나의 서재 2020-02-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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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글그림/장민주 역
흐름출판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눈물주의! 읽는 내내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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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그 커다란 의미에 대하여!

눈물주의! 읽는 내내 먹먹해져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나는 미리 연명치료거부를 신청하고 왔어.”

   명절 날, 한창 전을 부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넌지시 말씀하셨다. ‘연명치료거부’란 회복하기 불가능하거나 장기간의 치료가 불가피해보이는 환자에 대한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하는 것인데, 어머니는 자신의 ‘질병’ 혹은 ‘죽음’이 남은 가족을 힘들게 할까 염려되어 스스로 사전의향서를 작성하셨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지속될 삶보다 마감될 삶을 더 가까이 느끼고 있을 어머니와 나의 부모님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 아픈 적이라고는 없었던 아빠가 벌써 한 달 째 폐렴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을 드나들고 있다. 그런 아버지를 두 번의 암 투병 생활에 워낙 체력이 약한 엄마가 돌보느라 기력이 쇠약해지셨다. 오늘 아침 통화에서도 거칠게 갈라진 엄마의 목소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늘 모호하기만 했던 죽음이 조금씩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자주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병환이 깊어지고, 기력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이제 그럴 때가 됐지. 오래 살아서 뭐하겠어” 하는 한탄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멀게만 느껴졌던 혹은 당면하지 않을 것 같았던 죽음이란 것이 엄마와 아빠에게 찾아올 순간을 나도 모르게 자주 상상하게 되니 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부모님의 죽음을 마주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아무리 상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하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그것도 부모의 부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의 유골이라도 먹고 싶었다던 작가의 고백이, 차라리 당신의 흔적을 내 몸에 어떤 방식으로든 새겨서 지워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 그 절박하고 슬픈 마음이 더욱 저릿하게 파고든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토록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사랑을 나도 누군가를 향해 품는 것이 가능했구나’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존재가 바로 ‘엄마’라는 것을, 우리 모두 모르지는 않을 테니까.

 

 

 

 

 

 

죽음 그리고 남겨진 이들을 살게 하는 힘에 대하여 

 

 

   다소 충격적일 정도로 독특한 제목의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는 작가가 실제로 겪은 엄마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만화다. 책에는 엄마의 위암 말기 선고와 함께 찾아온 투병 생활 그리고 임종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엄마와 함께 했던 따뜻한 시간을 추억하고 때로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분노를 쏟아내기도 하면서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 찬찬히 그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리 죽음이 예고되었다한들 이별은 믿고 싶지 않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되어 찾아온다. ‘엄마… 내가 이렇게 슬프고 외롭다는 거… 엄마한테도 전해지고 있어?’ 가슴 저편에서 끓어오르는 감정과 함께 끝없이 눈물이 쏟아지지만 이런 심정이 더 이상 엄마한테 전달되지 않으리라는 현실은 비통하기만 하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화장터에서 재가 되어버린 엄마의 유골을 보고, 행여 함부로 버려질까 남은 조각이라도 갖고 싶다고 아니 먹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엄마를 내 몸의 일부로라도 만들고 싶은 그 간절함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골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의 가장 강렬한 감정이었다고 느꼈고, 제목으로는 이 이상의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너무 슬퍼서 견딜 수 없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이토록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사랑을 나도 누군가를 향해 품는 것이 가능했구나’라는, 그런 용기도 생겨나는 제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175p

 

 

 

 

 

 

   그렇게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낸 뒤, 사라지지 않는 쓸쓸함과 외로움 속에서 사소하지만 너무나 그리운 엄마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이제는 다시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카레, 엄마의 회복을 기원하며 100일 기도를 드렸던 쪽지 그리고 그 쪽지를 고이고이 간직해두었던 엄마의 지갑, 엄마가 곱게 가꾸었던 작은 마당, 엄마의 손때가 묻어나있는 집안 곳곳까지. 하지만 집안에 엄마가 사라진 순간부터 아버지도, 집도 볼 때마다 시들어가고 약해져가는 듯했다던 대목에서는 어쩐지 평생의 반려자를 떠나보낸 아버지의 상심과 외로움까지 어루만져져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비록 엄마는 곁을 떠났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서 작가는 엄마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애정과 엄마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원동력으로 삼아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고향을 떠나 도쿄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꿈꾸었던 만화가가 되고, 오랫동안 곁에서 함께 해준 아내와 아이를 낳을 결심까지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러는 가운데에서 한 사람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또 새로운 생명으로 연속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우리를 숙고하게 만든다.

 

 

 

네가 몹시 슬픈 이유는 틀림없이 아직 네 안에 ‘죽음’와 ‘외로움’이 뒤섞여 있는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1년쯤 지나면 ‘죽음’을 외로움과 떨어뜨려 놓고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죽음’의 정체를 알게 되면 그 외로움도 조금씩 치유되어 갈 거야. ‘기간이 약’이지. 나는 네가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의식을 가지기 바란다.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할수록 ‘죽음’에는 의미가 더해져 간다. 나도 요새 어쩐지 죽음에는 에너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 155p

 

 

 

 

 

 

   며칠 전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편지 한 장을 써왔다. ‘가장 좋아하는 엄마. 나는 엄마랑 시장갈 때 기분이 좋아요. 사랑해요’ 라고. 엄마와 함께 걷던 거리, 그 거리에서 마주하곤 하는 익숙한 사람들, 달콤한 사탕, 찬바람이 불 때 서로 꼭 쥐던 두 손을, 우리 아이도 추억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이 편지에서처럼 그 기억이 원동력이 되어 삶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림 속의 ‘엄마’와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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