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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_ 고전 교육의 훌륭한 길잡이 | 나의 서재 2020-02-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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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서의 즐거움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이옥진 역
민음사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단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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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독서 훈련법에서부터 고전 필독서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고전을 읽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독서 길잡이!

 

  어느 뇌과학 독서법에 관한 책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유전적으로 독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 글자를 익히고 노력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만이 독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고난 독서 능력이란 없으며 이는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서 독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독서의 즐거움』의 저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 역시 사실 ‘독서는 훈련이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전 독서는 다른 어떤 학습보다 스스로의 훈련과 숙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전이라 하면 ‘정신은 굶주려 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자신이 읽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책들 때문에 잔뜩 겁을 먹은 채’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데 혼자서 양서 목록 전체를 읽어 나갈 수 없으며 이런 일에 파고들 수 없다고 해서 부적합한 정신을 지닌 것도 아니라고 독려한다. 우리는 그저 준비가 안 되었을 뿐이라고 말이다.

 

 

 

 

 

 

고전 독서는 훈련으로부터 비롯된다

 

 

   『독서의 즐거움』은 국내에서는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로 알려진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체계적인 고전 독서 교육법에 따라 독자들이 고전을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평가해봄으로써 다양한 방법으로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시, 과학 여섯 분야로 분류하여 각각의 역사적 계보와 특징에 따른 독서법 그리고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고전의 목록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는 본문은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그간 여러 독서법 관련 책을 읽어왔지만 이렇게 이해(문법)와 평가(논리), 의견 표현(수사) 단계에 따라 한 번에 하나의 탐구 분야(소설, 자서전, 역사…)에 깊이 몰두하게 함으로써 기초에서 심층단계까지 균형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서법 책은 없었던 듯하다.

 

 

 

수많은 초등학교 교재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뭔가를 제대로 배우는 기회를 가지기 훨씬 이전부터 여섯 살배기 아이들에게 내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끈질기게 물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질러가는 사고가 습관이 되어 학습 중인 주제를 이해하기도 전에 의견부터 내세울 태세인 사람들도 허다하다. 성숙한 정신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수사 단계로 곧장 건너뛰는 버릇을 갖게 되면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결론을 이끌어 낼 태세로 플라톤이나 셰익스피어, 토머스 하디에게 다가간 정신의 소유자는 그들의 밀도 높은 관념에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독서 과정에 성공적으로 돌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관념을 이해하고 난 다음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자신만의 의견을 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 24p

 

 

 

   일단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고전을 혼자 공부할 때 꼭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독서 기술부터 알아두자. 저자가 손꼽는 독서의 첫 단계는 바로 ‘스스로 꾸준히 독서에 전념할 30분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저녁보다는 아침이 좋고, 일어나는 대로 30분 독서를 시작으로 하여 짧은 시간 동안 집중과 생각에 충실하게 매달리는 습관들이기를 추천한다. 또 한 주 내내 독서하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말아야 할 것이며 독서를 시작하기 직전에는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고전 독서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취를 얻는 일이 아님으로 꾸준히 독서 시간을 지키고, 달력이나 하루 일과표 위에 지금 당장 30분의 독서 스케줄을 표시할 것을 권한다. 독서의 두 번째 단계는 ‘속독 연습과 어휘 공부’다. 여기에서는 독서 시간의 매일 첫 15분은 음철법 보충 기술이나 단어를 익히는 등 독서 속도를 향상시키는 방법과 풍부한 어휘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해두었다.

 

 

 

독서 일기는 외적인 정보를 취하고 기록하며, 비망록과 마찬가지로 인용하고, 이윽고 성찰과 개인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 일기를 쓸 때는 세 단계의 과정을 따라야 한다. 마음에 와 닿는 특정 어구와 문장, 문단들을 적는다. 그리고 독서를 마쳤을 때 다시 돌아가서 무엇을 얻었는지 간략하게 요약한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반발 지점과 질문, 생각을 적는다. / 54p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는 ‘독서 노트에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는 연습’을 통해 ‘책을 요약하고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독서 일기용으로 노트 한권을 마련하고 일주일에 네 차례 독서 계획을 세운 후 꾸준히 지키고, 주요 내용이나 의문점들을 메모함으로써 간략한 요약문을 작성하는 방법이다. 확실히 여러 해 동안 책을 읽고 꼭 감상을 써왔던 나로서는 책을 요약하다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더 깊이 있게 분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 일기는 가장 훌륭한 독서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네 단계로 요약되는 독서 기술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소개하는 ‘이해, 분석, 평가’의 3단계를 걸쳐 꾸준히 고전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도 쭉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일단 잠정적으로나마 등장인물의 욕구와 충족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면 세 번째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된 것이다. 자신의 길에 방해가 되는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등장인물이 따르고 있는 전략을 무엇인가? 난점을 극복하려고 권력이나 부를 이용하면서 반대에 저항하여 자신의 방식을 강행하는가? 조종하거나 설계하거나 계획하는가? 지적인 능력을 활용하는가? 이를 악물로 묵묵히 나아가는가? 압박에 저항하지 못한 채 말라죽는가? 이 전략이 소설의 플롯을 만들어 낸다. / 소설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117p

 

 

포스트모더니즘은 자서전이 꽃을 피우는 데 한몫했다. 대개 하나의 관점이 다른 관점보다 더 ‘가치 있다’고 꼬리표를 다는 것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교외의 자동차 수리공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을 이야기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각각의 개인적인 관점이 가치 있다고 칭찬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이에게 진리가 되는 ‘규범적인’ 관점에 대한 집착에서 점차 자유로워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독자는 과거 사건에 대한 진리를 찾기 위해 자서전을 읽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다른 사람의 피부 안에서 세상을 보기 위해 자서전을 읽는다. / 자서전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207p

 

 

 

 

 

  확실히 『독서의 즐거움』은 독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떠나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시, 과학 여섯 분야의 역사적 계보를 살펴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이를 테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이 19세기 대니얼 디포와 새뮤얼 리처드슨, 헨리 필딩의 손을 거쳐 등장하게 된 것에서 출발하여, 고딕 소설의 형식을 거쳐 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역사서의 경우, 고대사에서 중세사과 르네상스사를 거쳐 계몽주의적 접근 혹은 합리주의적 접근에 따라 실증주의와 회의주의를 거쳐 마침내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내용에서는, 그간 막연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사상에 대한 정의가 뚜렷이 정립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역사가의 전반적인 임무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을 가지고 꾸밈없는 윤곽을 구성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증거 자체에 대한 사색만이 아니라 대개 다른 역사가들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역사가는 ‘참신한 정신’을 지니고 자료나 공예품 더미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역사가의 정신은 왜 로마가 몰락했는지 혹은 어떻게 미국 흑인 노예들이 활기 넘치는 고유문화를 계발시켰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론으로 가득 차 있다. 증거를 검토할 때 역사가는 이미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이론들이 이것을 설명해 주는가? 아니면 내가 더 나은 해석을 떠올릴 수 있는가? / 역사서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278p

 

 

‘1단계 탐구’ 독서로 들어가기 전에, 한 작품을 읽으며 중간에 쉬거나 앞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자리에 앉아서 한달음에 통독할 시간을 비워 두기 바란다. 결국 하나의 극은 한 날 저녁에 연기하도록 구성되고 연기는 시간에 맞추어 진행되며 연출은 언제나 앞으로 전진할 뿐 뒤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다. 소설과 자서전, 역사책은 숙고할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읽고, 자유롭게 앞으로 돌아가서 글쓴이의 결론과 전제를 비교하도록 의도된 읽을거리다. 하지만 극작가는 관객이 보는 것에 사치를 부리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첫 번째 독서에서 이런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 희곡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432p

 

 

2) 서사가 없는 시라면 시의 착상과 분위기, 읽을 때의 경험만 적어도 좋다. 시가 어떤 장면을 묘사하는가? 정서를 표현하는가? 아니면 사상을 연구하고 있는가? 글쓰기 과정을 그 시의 내용을 곱씹는 방법으로 삼는다. 이때 메모를 완벽한 문장으로 작성하는 데 관심을 쏟지 않는다. 시가 독자의 지성만으로 이해할 수 있게 언제나 완벽하고 균형 잡힌 생각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시는 호소력 있는 어휘를 서로 근접시켜 놓아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거나 공포감이나 흥분, 예감이나 평화로운 차분함 등의 감각을 쌓아 나갈 수도 있다. 어떤 단어든 구절이든 그 시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포착한 말을 적어 둔다. / 시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563p

 

 

 

 

 

 

   이렇듯 『독서의 즐거움』은 매우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독서 기술을 제안하여 고전 교육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다방면의 장서를 넓고 깊게 읽는 다독가이자 자신의 지식을 쉽고 직설적인 문체로 풀어쓴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서양 과학 이야기』,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저술가답게 균형감 있는 지식과 네 자녀를 홈스쿨링으로 키운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풍부하고 입체적인 독서 지식을 제공한다. 무려 800페이지에 달하는 장서인만큼, 한 번에 다 통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느리더라도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따로 발췌해서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겁게 읽는 방법이 될 듯하다. 독서를 취미로 삼거나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하여금 좀 더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체득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소장 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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