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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 신간 : 정치는 연애다! | 인문 교양 MD 리뷰 2011-10-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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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멤버들이 연일 상종가입니다. 10월 31일 기준 주간 베스트 20위 이내에 관련도서가 4종이나 올라있네요.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 김용민 PD의 『나는 꼼수다 뒷담화』, 『조국 현상을 말한다』그리고 주말에 출연하신 도올 선생의 『중용, 인간의 맛』까지. 주간 베스트 20위는 단지 책 자체의 힘만으로는 노려보기 힘든 자리입니다. 사회적 이슈, 저자에 대한 팬덤, 출판사의 효율적인 마케팅 등등 책의 컨텐츠+@가 필요한 자리죠. 진입시킨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꼼수. 확실히 대단한 열풍입니다.

역시 그 열풍의 가장 앞 자리엔 김어준 총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책 『닥치고 정치』에 나오는 한 문장을 가지고 주제로 삼아보았습니다. "정치는 연애다." 나꼼수에 대한 찬반과 호불호를 넘어서 이 부분은 같이 공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연애하려면 상대방에게 공을 들여야겠죠? 국민에게, 시민에게, 대중에게 공을 이렇게 공을 들였으면 좋겠네요.


2주의 신간 : 정치는 연애다!

박정희의 맨얼굴

유종일 편저
시사IN북(시사인북) | 2011년 10월


시간이 흐르면서 '신화'가 되어버린 것들이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겠죠. 그 시절을 직접 겪었든, 겪지 않았든 우리는 그 시대가 오늘날 우리의 풍요를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독재를 했거나 어쨌거나 보리밥 먹던 시절 지나 쌀이 남아도는 때가 왔으니까요. 그렇게 된 원인이 있을텐데, 자연스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그 공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단단해졌죠. 그에 대한 반대 논리가 등장한다고 해서 깨지지 않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논쟁'의 영역이 아니라 '신화'의 영역이라 할 만하죠. 노무현 대통령도 시간이 흐르면서 '탈권위, 민주적 대통령'이라는 신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란 '신화'의 영역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영역입니다. 특히나 그 시기가 오늘날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말이죠. 오늘의 문제들엔 분명히 그 시절의 결정들도 영향을 미쳤을텐데 덮어두고 옹호만 해서는 안되는게 정치의 역할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박정희 시대 경제정책이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을 낳고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중심 경제, 해외변동에 취약한 구조, 농민, 노동자에 대한 낮은 대우... 모두 그 시절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죠. 연애할 때 굳이 상대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착착 하면 상대방이 기뻐하죠. 이런 식으로 과도하게 신화화된 것들 속에서 오늘날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찾아 밝히는게 정치의 역할은 아닐까 싶습니다.


정부를 팝니다

폴 버카일 저/김영배 역
시대의창 | 2011년 11월


'민영화'라는 이슈가 가끔씩 이슈로 떠오릅니다. 얼마전에 단전사태로 인해 '전력 민영화'가 이슈가 되었고, 인천공항 민영화 역시 대통령의 사리사욕과 연관되어 이슈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같은 사건들로 이슈가 된 것 외에도 민영화 논란이 끊이지 않아왔죠. 철도, 통신, 수도 등등 IMF 이후 많은 영역이 민영화의 대상으로 고려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다수 국민들에겐 그 진상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정치가 그런 부분을 알아서 더 분발해줘야겠죠.

이 책은 미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가지 민영화 이슈를 다루면서 '공적 영역'의 민영화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그것은 곧 '주권을 아웃소싱'한다는 의미가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도 아웃소싱을 할 정도니까 말이죠. 용변부대를 사서 전장에 투입라는데, 이들 용병부대는 '민간군인'이므로 정부의 통제를 부분적으로만 받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전쟁을 하면서, 전쟁현장의 정보에 대해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죠. 이처럼 민간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 옳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사례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밀실에서 이뤄지거나, 제한된 정보만 공개되는 영역을 좀 더 활짝 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짝, 사랑

황상민 저
들녘 | 2011년 10월


이 책은 당연히도 정치 책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치가 연애라면, 연애와 결혼에 대해 말하는 이 책에서도 곱씹어 볼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람직한 결혼의 조건을 얘기한면서 "자기 자신을 바르게 알 것, 자신이 짝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바르게 알아야 그것이 충족될 수 있는 짝을 찾아나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무작정 '너는 내 운명', '나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해봤자 행복은 자신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잘 알려진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의 조언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려워 하는 곳을 딱 짚어주는 것이 있어서, 이미 독자들의 반응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는 '정치'에 대해서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정치는 스스로의 비전을 세우고, 상대방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활동이니까요. 자신의 비전을 잘 세우고, 신념을 굳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로 평행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면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겠죠.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아미르 레빈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이 책도 남녀관계에 관한 책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존 그레이 박사 추천도서라고 하네요. '당신의 연애가 힘든 까닭', '혼자하는 연애에서 함께하는 연애로', '난공불락의 연애는 없다'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애를 굳이 책으로 배운다는 게 사실 좀 우스우면서도 정작 하다보면 책에서라도 조언을 얻고 싶은 경우가 생기죠.

정치라는 것이 결국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투표를 넘어서는) 지지와 공감을 얻느냐의 문제일 때, 정책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호감의 문제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가지고 있어도, 비호감으로 비춰지거나 그 전달 과정에서 갈등을 낳거나 하면 안되겠죠. 『닥치고 정치』에서 김어준 총수가 정치는 논리가 아니라 직관, 감성의 영역이라고 얘기하는데, 약간 과장으로  생각되는 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가 결합하기 위해 혹은 굳이 남녀가 아니라도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확실히 정치를 '좁은 영역'에 가두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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