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YES24 인문 교양 MD 블로그
http://blog.yes24.com/humanyes24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인문MD
YES24 인문 교양 MD의 블로그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읽지 않고서야 (인문 위클리 메일링)
인문 교양 MD 리뷰
알려드립니다
대장금 (대표가 장난 아니라 진지하게 추천하는 금쪽같은 우리 책)
이 책이 나를 (출판사도) 살렸다
축의 시대
징비록
지리의 힘
침묵의 봄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타인의 고통
21세기 자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쓸모없지만 재밌는 기획전
한 글자 출판사 특집
책이 왜 거기서 나와
솔직히 헷갈린 적 있다
출판사 첩어편
출판사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과학 이슈
양자역학 8문8답
교양도서 아지트 (종료)
종료
함께쓰는 블로그
독자 브리핑
나만의 특별한 독서공간 사진전(종료)
교양도서 아지트_내가 엄선한 교양도서
여름 인문교양 학교 후기를 들려주세요!
사회과학 출판사에 응원 메시지를!
2008년에 출간된 인문교양 저작 중 내가 뽑은 올해의 책은?
강준만 교수 강연회 후기 남겨주세요!
태그
박권 일어날일은일어난다 고릴라는핸드폰을미워해 이책이나를살렸다 그리스고전 책이왜거기서나와 김상욱의양자공부 역비
2011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YES24 블로그
최근 댓글
글이 공유되지가 않네요. 카카오톡으.. 
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오래된 책방 시리즈와 서해클래식 시리.. 
출간 예정 도서들 중 꿀벌책에 관심이.. 
글쓰기에 기본이라며 교수님이 추천해주.. 
새로운 글
오늘 74 | 전체 481486
2008-11-28 개설

2011-11 의 전체보기
2주의 신간 : 배제되었지만, 누락될 순 없는. | 인문 교양 MD 리뷰 2011-11-29 19:1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564401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역사란 '옛 일'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옛 일'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우리의 오랜 역사교육은 우리를 '단일민족'이라 가르쳤지만, 북방 스키타이족이나 중국 진나라의 이주민, 왜, 서역, 몽골의 옛 사람들이 우리 땅에 자리잡았다는 증거는 문헌상이나 고고학상으로 많이 드러나 있죠. 특히나 신라의 김씨 왕족이 한반도 출신이 아님이 거의 명백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 사실이 왜곡되진 않았겠죠. '단일민족'이라는 강조가 필요했던 어느 시점에서 '역사'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배제했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당장 배제는 될 지언정, 온전히 누락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처럼 수많은 기록들이 문서로, 웹으로 남는 경우엔 더 그렇겠죠. 당장 역사기록의 큰 줄기에선 배제되더라도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그 묻혀있던 기록들은 어느 날 누군가에게 발굴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겠죠. 그 기록들이 살아날 땐 우리가 알던 역사는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들은, 바로 그 배제되었던 기록들로 쓰여진 역사입니다.

 


2주의 신간 : 배제되었지만, 누락될 순 없는


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창권 저
글항아리 | 2011년 11월

 

고대 삼국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조 말기까지 2000여 년의 한국사, 그리고 역사와 문학, 회화, 음악, 법률, 풍속 등에 나타난 장애인 관련 기록들을 가능한 한 모두 수집한 책입니다. 과거의 장애인은 오늘날에 비해 매우 힘들게 살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지어 장애인을 차별하기 시작한 것은 근·현대에 이르러서라고 하네요. 혼자 사는 나이든 장애인에게는 부양자가 제공되고,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부역이나 잡역 등을 면제해주었습니다. 장애인을 무고하게 살해하면 그 고을 전체를 강등시키기도 했죠. 장애인만을 위한 관직도 있었는데, 우의정과 이조판서까지 있었던 걸로 봐서 고위관직도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장애인 차별'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 공감을 하면서도,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좋아졌을거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거라 믿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과학기술적 보조는 좋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장애인의 삶은 옛날보다 나아졌다고 하긴 힘들지 않을까요? 왜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대우'를 어느 순간 잊게 되었던 걸까요? 전쟁통에 먹고 살게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에 대한 적대감이 생겼을 수도 있고,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가 부품화할 때 장애인을 '불량품'으로 여기는 문화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계기가 된 역사적 상황이 존재했을테고 우리는 그런 상황을 맞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운영해가야 할 겁니다. 배제되었던 사실을 복원하는 건,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과제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이순구 저
너머북스 | 2011년 11월

 

남녀칠세부동석.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이런 인식이 우리의 전통적 인식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사와 가족사를 전공한 저자는 '조선의 여자들은 오랜 기간 남자와 동등한 재산권을 통해 특별한 경제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는 세계 어디에도 흔치 않은 일'이라 얘기합니다. 여자가 시댁에 시집을 '가는' 것보다, 남자가 처가에 장가를 '드는' 게 더 일반적이었다고 하죠. 부모는 재산을 아들과 딸에게 똑같이 분배했고, 제사도 아들과 딸이 번갈아가며 모셨다 합니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오늘날의 부계 중심으로 서서히 바뀐다고 하네요.

 

이같은 사실들이 한동안 지워졌던 이유는, 여성에게서 여러 권리를 박탈하고 가사와 육아노동에만 묶어두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겠지요. 그리고 그런 의도가 자라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과 문화적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지녀야 한다고 믿는다면, 그런 배경에 대해 살피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잔재를 털어버려야겠죠. 지워진 사실을 복원하는 건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캘리번과 마녀

황성원 역/실비아 페데리치 저
갈무리 | 2011년 11월

 

앞에서 얘기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혹은 역할과 관련해 이 책이 단초가 될 수도 있겠지요. 시간과 공간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식의 분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과 동시에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사회구조가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재규정된 것이죠. 그리고 그 전환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얘기합니다.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에서는 초기에 공동체의 '공유지가 사유지로 되는 과정'을 중요하게 봅니다. 소규모로 경작되는 논밭, 목장 등이 하나의 거대한 사유지가 되면서, 공유지를 기반으로 살아가던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도시의 노동자로 흡수되죠. 이 과정에서 도시의 자본은 남성과 여성을 분리합니다. 신체적 능력 등을 이유로 남성노동자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가 주어지는 것이죠. 결국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욱 열악한 처지에 몰리며 사회적으로 큰 분노를 표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사를 책임지고 있던 여성들이 빵가게를 습격하거나, 쇠스랑과 낫을 들고 적극적으로 길거리로 나섰죠. 저자는 '마녀사냥'이란 이같은 여성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기획'이라 얘기합니다. 그동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도 이 같은 여성의 역사는 배제되어 있었죠. 이 책을 통해 잊혀졌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별 역할을 다르게 규정하고, 차등을 두는 방식의 시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

양태자 저
이랑 | 2011년 11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의 비사를 들추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모음입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마녀사냥,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사교의 중심지 목욕탕, 암호전달자 유랑인, 성물숭배로 고통 받은 성인의 유골, 다산의 여왕, 영아살해, 베네치아의 페스트, 여교황 요한나, 34년간 철가면을 쓴 사나이, 죽은 교황을 법정에 세운 사건 등 중세의 각종 사건사고를 오늘에 되살리며 중세의 종교와 정치 이면, 즉 뒷골목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 유랑인, 거지, 누더기 옷 모으는 사람,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뚜쟁이, 가축 도살자, 목욕탕의 종, 이빨 뽑는 사람, 보따리 장수나 바구니 짜는 사람 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비주류의 인생의 역사를 그려냅니다. 가난에 허덕이고 봉건제의 굴레에서 핍박 받는 중에도 뒷골목 인생들의 삶은 풍자와 애환이 넘쳤다고 하죠. 그들만의 방식대로 역사에 자취를 남겼고 지금도 유럽 풍속사에 그 의미가 이어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란 점에서 '역사적 사실'은 배제될 순 없어도 결코 누락될 순 없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사적인 첨언

 

지금 뜨거운 이슈인 'FTA'도 마찬가지 입니다. FTA가 경제영토를 넓혀 국가경제를 발전시킬 거라는 입장은, 그동안 개방화를 통해 '국민소득'은 증가했지만 그 이익이 상류층에 편중되었단 사실을 배제한 주장입니다. 한편 노무현의 FTA는 이익균형이 이뤄졌지만, 이명박의 FTA는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이미 노무현 정권 때 FTA 체결로 자결하고, 농사를 접었던 사람들을 배제한 주장이죠. 노무현 정권때나 이명박 정권때나 변함없이 'FTA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바로 그 배제된 사실들이 누락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셈입니다. 

 

없는 사람들, 피해보는 사람들의 삶이 누락된 채로 모든 결정이 이뤄진다면, 훗날의 역사가들은 오늘을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우리가 고대 국가에 노예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들어 비인간적인 사회라 여기는 것 처럼, 서민을 쥐어짜고 상류층의 배만 불리는 사회로 기억할 지도 모를 일이죠. 국가경제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당시에도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했기 때문에 노예는 부려졌죠. 국가경제를 위해 소득을 대기업과 상류층에 몰아주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게 우리가 내릴 결정이어야 하진 않을까요? 배제된 사실이 먼 훗날 오늘의 우리를 매질하기 전에, 지금 노력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7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