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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0일, 오늘의 추천신간 | 인문 교양 MD 리뷰 2012-03-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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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폭풍처럼 3월이 흘러갔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서점의 3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때입니다. 신학기를 맞아 각종 참고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대학가에서도 교재를 사기 위해 서점을 찾죠. 그렇게 서점을 찾는 고객들의 눈에 띄기 위해 단행본도 많이 출간됩니다. 1월에 했던 다짐을 다시 곱씹으며 독서열을 불태우는 때도 3월이구요. 특히나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사회 도서들이 그야말로 폭풍출간 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매출도 3월이 좋습니다.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이유는 3월에 블로그에서 신간소개를 자주 하지 못한 걸 합리화하기 위해섭니다. 꼬박꼬박 들러주시는 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4월이 오면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점 직원의 입장에서 매출이 오르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여유있게 책을 펼쳐들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당연한 일일테니까요. 4월엔 좀 더 자주, 충실한 신간 안내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신간 소개입니다.

 

 
  

맑은 차 적멸을 깨우네

박동춘 저
동아시아 | 2012년 03월

4월의 고요를 꿈꾸는 제게 어울리는 책입니다. 너무 개인적인 추천인가요? 이 책은 우리의 전통 차문화를 잇는 '초의차'의 5대째 계보를 이은 박동춘 선생의 저서입니다. 초의차의 다맥(茶脈)을 잇는 적통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정민 선생님 책을 통해 다산과 초의선사의 인연을 알게되면서, 초의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의선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며, 차를 즐겼던 조선 사대부들의 맑은 경지를 전하는 이 책을 통해 은은한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직접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

 

산사를 통해 명맥을 유지해오던 우리 차의 진수가 조선 후기 눈 밝은 사대부들을 만나 하나의 ‘문화’로 만개하는 광경은 감흥을 주고, 초의, 다산, 추사라는 걸출한 세 인물의 숨겨진 곡절을 전해 듣는 일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차를 만드는 명인이자 차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저자는 한국 전통차의 향방을 되묻고, 옛 선인들이 그랬듯 탁마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히네요. 조용한 시간에 한 번 펼쳐볼 만한 책입니다.

 

 
  

현대 이탈리아 정치사회

김종법 저
바오 | 2012년 03월

제목을 본다면 서양사학과나 정치외교학과의 '이탈리아사', '이탈리아 정치' 교재 정도로 여겨질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격이 얼마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현대정치사를 다룬 책이 상당히 드물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욕심을 낼 만한 책입니다. 이탈리아의 고대사는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고, 이탈리아의 근대사는 '가리발디의 통일'이야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중세사는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오해에 가려져 있기도 합니다. 신성로마제국은 사실 오늘날의 독일 지역이었으니까요. 한편 이탈리아 현대사는 오해의 여지조차 없고,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도로 인식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현대정치는 극우파에서 공산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가운데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한신대 윤소영 교수 같은 분은 이탈리아 공산당에서 마르크스주의가 혁신의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도 하죠. 다양한 정당들의 연정은 '단일화'가 익숙해진 한국정치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북부와 남부의 지역감정도 살펴볼 주제기도 하구요. 암튼 짧은 제 지식만으로도 이탈리아 현대사를 알 가치는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하여,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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