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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시대』 교양인 특별 인터뷰 | 축의 시대 2021-10-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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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시대』가 예스24 인문 스테디셀러 기획전인 ‘이 책이 나를 살렸다 10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를 살렸다’는 기획전이 1주년을 맞는 시점이기도 한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이 책이 나를 살렸다’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인문서를 소개해주시는 데 독자로서 그리고 편집자로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1주년을 맞는 시점에 저희 『축의 시대』가 열 번째 책으로 선정되어서 뿌듯하고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축의 시대』의 역사에 관해 알려주신다면?  

 

『축의 시대』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인류사의 가장 경이로운 시기를 다룬 역사서입니다. 2010년 12월에 초판 1쇄를 출간한 뒤로 교양인 출판사를 대표하는 인문서가 되었습니다. 이 책과 교양인의 인연은 저자인 카렌 암스트롱의 성찰적 에세이 『마음의 진보』에서 시작되었습니다(이 책은 로마가톨릭교회 수녀에서 종교학자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06년 초에 『마음의 진보』를 출간하면서 저자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곧이어 저자의 차기작 『축의 시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축의 시대』는 2006년 판권 계약부터 출간까지 4년 넘게 걸렸는데 그만큼 번역부터 편집까지 최선을 다해 공들인 책이었습니다. 출간되고 많은 언론 매체에서 중요한 책으로 소개되었고, 그 뒤로 책을 읽은 분들이 서평을 써서 추천해주시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종종 듣는 이야기인데, 독서모임들에서 이 책을 갖고 함께 공부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읽은 분들을 통해 입소문을 탄 것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책과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면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판매에서 낮은 안정세를 유지하던 중 2019년 12월에 갑자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이 11월 말에 EBS ‘발견의 기쁨, 동네책방’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축의 시대』를 추천해주신 덕분이었습니다. 뜻밖의 행운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후로 그 방송을 통해, 그리고 선생님의 책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를 통해 『축의 시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독자들의 글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축의 시대』가 한 번 더 독자들의 눈에 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음 『축의 시대』를 접했을 때는 두께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연구자나 전공하는 학생 외에는 확장력이 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독자들이 찾고 있는데요. 이 책의 매력을 어떻게 보시나요. 

 

말씀하신 대로 700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에다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이라는 부제까지, 선뜻 손에 잡기 어려워 보이는 책이지요. 실제로 대학의 신학(종교학), 철학 강의에서 교재나 참고 도서로 쓰이는 경우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꾸준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라면… 첫째는 독자들의 지적 욕구와 재미에 대한 욕구를 두루 충족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축의 시대’에 중국에서는 공자, 묵자, 노자가 활동했고 인도에서는 자이나교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나타났고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차례로 나타났지요. 이런 사유의 천재들이 같은 시기에 나타나 우주와 인간과 삶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야말로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요. 

 

또한 2천 년도 더 전에 살았던 옛사람들의 고민과 지금 우리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데 관심을 보인 독자들도 많았습니다. 과학과 경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왜 세상은 갈수록 더 심한 폭력과 증오로 물드는가? 왜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에 점점 더 무감각해지는가? 인간의 삶은 왜 이렇게 공허한가? 이런 고민에 대해 과거의 우리는 어떤 답을 찾아냈고 그 답은 얼마나 유효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독자를 이 책으로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큰 매력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역사, 철학, 종교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하나의 큰 줄기로 엮어내는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 솜씨라고 생각합니다. 학자의 통찰력, 문학적 감수성, 객관과 주관이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글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정영목 선생님의 번역이 아니었다면 카렌 암스트롱의 깊은 사유와 유려한 문장을 이렇게 멋지게 소개할 순 없었을 겁니다. (편집자로서도 독자로서도 정말 많이 아끼고 좋아하는 책이어서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 
 

 



 

『축의 시대』는 누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면 좋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답하기가 쉽지 않네요.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좁혀서 말하자면 철학사나 종교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더 빨리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왜 이토록 폭력적인지, 평화를 호소하는 종교가 왜 현실에선 폭력을 부추기는지 등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마음으로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유가 깊은 정제된 글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저자인 카렌 암스트롱에게 매료되실 겁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부터 펼쳐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각 장의 제목이나 소제목이 꽤 구체적이기 때문에 여러분 각자의 관심사와 맞는 부분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참,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카렌 암스트롱의 책은 ‘머리말’이 특히 중요합니다. 책의 핵심을 아주 간결하게 압축해 전달하는데 본문을 다 읽고 난 뒤에 읽거나 아니면 본문을 읽고 나서 한 번 더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혹은 좋아하는 부분은? 

 

다시 책을 펼쳐 보니 감탄하며 줄을 그은 부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하나만 고르기는 힘들지만 그중에서 오늘은 이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축의 시대 현자들이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상황에서 자비의 윤리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우리 자신에게 늘 일깨워야 한다. 그들은 상아탑에서 명상을 한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찢긴 무시무시한 사회, 오랜 가치들이 사라져 가는 사회에 살았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허와 심연을 의식했다. 이 현자들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아니라 실용적인 사람들이었다. 많은 수가 정치와 정부에 몰두했다. 그들은 공감이 단지 유익하게 들리는 이야기일 뿐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확신했다. 자비와 모든 이에 대한 관심은 최선의 정책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통찰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 - <10장 축의 시대의 귀환>에서 
 

『축의 시대』는 교양인 출판사에 어떤 의미를 지닌 책인가요?

 

스테디셀러로 10년 넘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번역을 포함한 만듦새 면에서 교양인 출판사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인문서이자 교양인의 지향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카렌 암스트롱이라는 저자의 책을 계속 소개할 수 있는 믿음의 바탕이 되어준 책이기도 합니다. 올해 출간한 『신의 전쟁(Fields of Blood)』 외에 두 권을 더 준비하고 있는데 『축의 시대』를 읽은 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시리라 믿습니다. 

 

교양인 출판사의 출판 철학이 궁금합니다. 
 

‘교양인’은 현실과의 접면이 넓은 출판을 지향합니다. 현실과 만나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만나며 그 ‘거리’를 풍부한 담론으로 채우는 책을 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독자의 눈높이에서 일상의 언어로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곧 출간될 책을 공개하신다면? 
 
번역가 이희재 선생님이 쓰신 『번역의 모험』이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09년에 출간된 뒤로 ‘번역 바이블’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번역의 탄생』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을 추구했다면 『번역의 모험』은 ‘문턱이 낮은 한국어’로 옮기는 방법을 다룹니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우리말과 번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10년 12월

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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