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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유유 특별 인터뷰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2021-05-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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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를(출판사도) 살렸다’의 여섯 번째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감 한 마디.


전부터 이 코너에 들어가고 싶어서 호시탐탐 노렸는데, 선정되니 기쁨을 이길 수 없습니다.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저
유유 | 2016년 01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현재까지 판매 부수가 궁금합니다.


실판매부수를 확인해 보니 9만 7천 부가량이 팔렸네요. 10만 부 고지가 눈앞입니다!
유유 출판사가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유지하도록 해 준 대들보 같은 책이랄까요. 이런 판매 부수가 단숨에 이뤄지지 않고 출간 후 지금까지 꾸준히 팔린 성과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의 역사에 관해 알려주신다면?  


저자 김정선 선생과 저의 인연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하룻강아지로 출판계에 편집자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선생은 제가 담당한 원고의 외주교정자셨습니다. 인품도 좋으시지만 교정솜씨가 천의무봉이셨죠. 모든 출판사가 그렇겠지만 제가 다닌 회사도 제대로 교정교열 업무를 가르치는 시스템이 없었어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공부하긴 했지만 역시 제가 가장 크게 배우고 익힌 것은 실제로 교정을 본 교정지였고, 이 교정지로 저를 가르쳐 준 분이 김정선 선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정교열을 외주로 맡기다 보면 외주교정자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므로 선생에게 원고의 장단점을 묻기도 하고, 이런저런 책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보는 안목도 키우고 시야도 넓힐 수 있었죠. 제가 선생과 함께 일하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선생과는 띄엄띄엄 안부도 묻고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창업한 다음에 선생이 그간 쓴 원고를 모아서 제게 보내주셨어요. 부담은 가지지 말고 혹 쓸 만한 글이 있는지 봐 달라고요.


선생의 글솜씨는 잘 알고 있었고, 저도 창업 초기라 국내 저자를 모시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었기에 주신 원고를 꼼꼼히 읽으며 어떤 책을 만들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주신 여러 글 가운데 동사를 다룬 꼭지가 한 편 있었습니다. 이거다, 싶더군요. 선생께 이 꼭지처럼 동사를 다룬 글을 여러 편 써 주시면 책으로 묶고 싶다고 제안드렸습니다. 요청을 드리고 난 다음에는 일에 치여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몇 달 후에 문득 메일로 원고를 보내셨더군요. 이게 김정선 선생의 첫 책 『동사의 맛』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요청한 건 그저 동사들을 설명한 교양서였는데, 선생이 지식과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듣도 보도 못한 형식으로 써 보내셨더군요. 이런 형식으로 책을 내도 될지 망설였습니다만 저는 재밌고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직 세상에 없는 책이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아,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엉뚱한 얘기가 너무 길어지고 있나요? ^^;


여튼 이 『동사의 맛』을 여러 독자들께서 읽어 주셨습니다.(누적판매 1만 7천 부가량) 이 덕분으로 용기백배하여 김정선 선생과 계속 책을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정선 선생이 쓰실 수 있는 고갱이 같은 콘텐츠가 뭘까 궁리하다가 그건 당신이 평생 해 오신 문장 다듬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정리해서 써 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원고를 받은 게 2015년 겨울쯤이었을 겁니다. 초고를 읽으며 들떴던 기억이 나네요. 부랴부랴 만들어서 2016년 초에 책이 나왔습니다. 나온 책을 건네드리려고 합정에서 만나 같이 순댓국을 먹으며 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책이 이렇게 널리 사랑받는 책이 될 줄이야.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TMI입니다만 『동사의 맛』은 한 독자가 재밌게 읽고 이걸 만화로 각색하여 투고해 주시기까지 했답니다. 형식상 원작처럼 동사 지식이 많이 담기진 못했지만 그 자체로 한 편의 훌륭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니 혹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읽어 주세요. 『만화 동사의 맛』이라는  책입니다. 저희가 냈고요. 『동사의 맛』이 잘 돼서 이 책은 더 잘 될 것이다 했는데, 결과가 신통치 못해서 김영화 만화가께는 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동사의 맛

김정선 저
유유 | 2015년 04월

 

만화 동사의 맛

김영화 저/김정선 원작
유유 | 2017년 07월

 

 

 

글쓰기 열풍입니다. 글쓰기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확고한 위신을 지키는 이유를 어떻게 보시나요.


첫째, 저자의 포지션이 독자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 책을 낼 땐 물론 당신도 저자셨습니다만 이 책은 당신이 평생 해온 외주교정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셨고, 이 일 자체가 저자와 역자의 글을 다듬는 일이므로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둘째, 제목입니다. 출판사에서 뽑은 제목이라고 생각하셨으려나요? 아닙니다. 이 제목은 저자가 처음에 원고를주실 때 붙여 보내신 제목이었어요. 담당편집자가 "이건 제목을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는데요?" 해서 그럼 이걸로 가자 했습니다. 나중에 독자들이 써 주신 평을 보면서 제목에 혹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물론 내용이 충실하지 않았으면 제목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었겠습니다만.


셋째, 독특한 구성입니다. 저자가 『동사의 맛』처럼 지식과 이야기를 버무린 형식을 채용하셨는데, 글쓰기 지식책임에도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궁금증을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넷째, 독자들의 입소문이죠. 직접 읽고 SNS에 솔직하게 올려주신 소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지금처럼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베스트셀러 역주행도 가능케 했다고 봅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이 책을 읽고 입소문 내 주신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덕분에 유유가 책을 계속 낼 수 있습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누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학교에서, 직장에서, SNS에서 누구나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겠지만 그런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글을 써야 하는 형편에 놓인 분이라면,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읽는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책에서도, 책이 나온 다음에 여러 인터뷰에서도 정확히 밝혀 두셨지만 저자는 이 세상에 '이상한' 문장은 없다고 말씀하는 분입니다. 다만 글을 쓰고 나서 규칙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상하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잘' 읽을 수 있다고 하시죠. 자신이 쓴 글을 읽는 사람이 편히 읽을 수 있도록 스스로 다듬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이 책은 그 작업을 할 때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 


그런 도움이 필요한 분이라면 꼭 읽어 주세요.


 

책 속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혹은 좋아하는 부분은? 


101쪽에 보시면 '당신 문장은 이상합니다'라는 소제목이 달린 대목이 있습니다. 거기서 저자는 이 세상에서 이상하지 않은 문장이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 부분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요. 책 제목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이래서 책 제목이 이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실 겁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유유에 어떤 의미를 지닌 책인가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유의 살림을 꾸리는 데 대들보 역할을 하는 책입니다만 유유의 출간 방향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유는 쓰기와 읽기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데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가 출간하는 글쓰기 관련 도서의 중심을 잡아 준달까요. 이런 책을 낸 출판사니까 독자들께서 다른 읽기와 쓰기 책도 한번 읽어 보자,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들겠다는 유유의 모토를 현실에서 잘 구현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유유에서 나올 책을 공개하신다면?


도서평론가 표정훈 선생의 『책의 사전』(가제)이라는 책이 곧 나올 텐데요.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는 사람이면 피해 갈 수 없는 책이 될 겁니다.
씨네21 이다혜 기자가 쓰신 『여행의 말들』(가제)도 여름이 되면 선을 보일 겁니다. 저자가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자주 가는 분인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모두 어디에 선뜻 가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잖아요.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권의 책 말고도 진진한 책들이 줄지어 나올 테니, 관심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저
유유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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